오늘은 달린다



  어제 달리지 못한 길을 오늘 달리기로 한다. 아침 빨래도 밥도 모두 마무리를 지었고, 이제 즐겁게 달리면 된다. 마을에서 읍내로 가는 15∼17킬로미터 길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자동차가 제법 많은 길이요, 다른 하나는 멧자락을 넘는 길이다. 나는 멧자락을 넘으면서 좀 돌되 느긋한 길로 가려고 한다. 즐겁게 달려 보자. 오늘은 아이들을 태운 자전거로 네 시간쯤 달릴 듯하다. 2016.6.28.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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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값 4500원



  시골에서는 신문 한 장 값이 4500원이 듭니다. 신문을 살 만한 곳이 없으니 면사무소나 군청에 가서 신문이 있는가 하고 살펴야 할 텐데, 그곳에서 모든 신문을 다 받아본다면 고맙게 얻을 테고, 안 받아본다면 읍내로 오가는 버스삯 4500원을 고스란히 길에 날립니다. 버스삯뿐 아니라 오가는 시간도 두어 시간 남짓 길에 날릴 테지요. 그래도 아이들하고 즐겁게 읍내마실을 하면서 신문 한 장을 얻으려고 합니다. 2016년 6월 24일치 〈한겨레〉에 난 자그마한 기사 때문입니다. 2016.6.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49489.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32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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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6-24 20:50   좋아요 0 | URL
기사 잘 읽었습니다
5년간 준비해서 나온만큼
알차게 가득 채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

숲노래 2016-06-24 22:11   좋아요 0 | URL
오늘 신문을 읍내 우체국에서 얻었어요. 몇 군데에 들렀는데 우체국에만 한겨레신문이 있더군요 ^^ 그런데, 버스를 타고 오가며 셈을 해 보니, 1700+850 = 2550, 그러니 버스삯이 5100원이 들었어요 ^^;;;

아무튼, 이 사전을 내려고 20년 동안 자료수집과 기획을 했고, 5년 동안 원고를 썼어요. 기사에서는 5년 집필 이야기가 나왔는데, 25년을 준비한 사전이랍니다 ^__^ 아무쪼록 즐겁게 읽고 누려 주셔요. 고맙습니다

쭈니 2016-06-24 22:17   좋아요 0 | URL
짧지 않은 세월 준비하셨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박수 쳐드리고 싶네요
짝짝짝짝짝짝
감사합니다 😊

숲노래 2016-06-25 07:20   좋아요 0 | URL
손뼉까지 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책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늘 즐거운 걸음걸이로
아름다운 이야기꽃과 웃음노래가 피어나는
고운 책을 빚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__^
 

마포FM 출연 연락



  며칠 앞서 새로 선보인 책을 놓고서 마포FM이라는 곳에서 출연 연락이 옵니다. 라디오 방송국은 서울이고 나는 전남 고흥이니 으레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면 되리라 하고 여깁니다. 그런데 손전화로 말을 섞다 보니 내가 서울로 가서 녹음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포FM에서 〈라디오네의 별책속으로〉라는 풀그림을 맡은 분은 내가 전남 고흥에 사는 줄 미처 몰랐다고 하십니다. 그래요, 그렇지요. 책을 쓰는 사람은 으레 서울 언저리에 삽니다. 서울 아닌 곳에 살면서 책을 쓰는 사람은 무척 드물어요. 더더구나 전라남도 맨 끄트머리 고흥이라니 말이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녹음 날짜가 서울에서 볼일을 봐야 하는 때하고 비슷합니다. 마침 라디오 녹음 날짜 언저리에 서울에 다녀와야 할 일이 하나 생겼으니, 이래저래 묶으면 찻삯을 아끼면서 다녀올 만하구나 싶어요. 그리고 하나를 더 생각해 보면, 새로운 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펴낸 ‘철수와영희’ 출판사는 ㅈㅈㄷ신문에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습니다. 이처럼 씩씩하게 ㅈㅈㄷ에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으면서 책을 알리거나 파는 출판사는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커다란 방송사이든 아니든, 아니 커다란 방송사가 아니어도, 마포FM이라고 한다면 작으면서 알찬 숨결로 마을 이야기를 잘 다룰 만한 곳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니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책을 낸 사람으로서 더욱 씩씩하게 서울마실을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출연료는 없다기에 찻삯은 찻삯대로 잘 모아야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아니야 책을 잘 팔면 글삯으로 찻삯쯤은 얼마든지 댈 수 있을 테지 하고 생각을 바꿉니다. 2016.6.2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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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6-23 07:18   좋아요 0 | URL
책홍보하려면 방송 타는 게 가장 효과가 크긴 하더군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그러나 차비 정도도 안 준다니... 저쪽 사람들 마인드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숲노래 2016-06-23 07:57   좋아요 0 | URL
큰 방송국이 아닌 마을 방송국 같은 곳이라서 운영비가 만만하지는 않으리라 느껴요. 어느 모로 본다면, 처음부터 출연료를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 처음부터 그 대목을 생각했으면 틀림없이 어떤 수든 냈을 테니까요. 아무튼, 고흥-서울 오가는 찻삯이나 경비 10만 원 남짓을 다른 자리에서 마련하거나 책을 널리 팔아서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는 그 방송국도 새롭게 달라질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
 

숲에서



  숲에서 푸른 바람을 마십니다. 땡볕도 뙤약볕도 가리는 푸른 바람을 마십니다. 여름에도 차디찬 물이 흐르는 숲에서 푸른 바람을 마십니다. 누구나 이 숲바람을 마시던 때에는 누구나 이 푸른 숨결로 삶을 짓고 사랑을 속삭이며 살림을 돌보았으리라 느낍니다. 숲이 늘 책이고, 숲이 늘 노래이고, 숲이 늘 웃음이며, 숲이 늘 이야기가 되는 보금자리를 가만히 그립니다. 이 숲에서 모든 넋이 고요히 숨을 쉬거든요. 2016.6.1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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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마실



  벌교중학교 푸름이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며칠 앞서 인천·서울마실을 하느라 들인 기운을 천천히 되찾았으니, 오늘은 아이들을 이끌고 즐겁게 다녀올 만할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침에 밥도 지었고 김치찌개도 끓였으며 아이들한테 줄 샛밥도 챙겼습니다. 새벽바람으로 빨래까지 마쳤고요. 작은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옷을 꿰었고, 큰아이는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마당을 씁니다. 이 귀여운 아이들이란. 짐은 다 꾸렸고, 마을 어귀를 지나가는 군내버스를 잘 타고, 읍내에서 벌교로 가는 버스도 잘 잡으면 됩니다. 머스마만 있는 중학교 아이들한테 재미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웃음꽃처럼 나누자는 마음으로 아침을 엽니다. 2016.6.1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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