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93] 스케줄러 weekley



  강정과 밀양을 도우려는 뜻으로 만든 달력이 나왔다고 한다. 2015년치 달력이 새로 나와서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나도 한손을 거들려고 누리집에 찾아가서 들여다보는데, 온통 영어투성이라서 살짝 어리둥절하다. 영어를 모르면 어디가 어디인지 찾을 길이 없는 누리집이다. 틀림없이 ‘좋은’ 일이나 ‘훌륭한’ 일이나 ‘아름다운’ 일을 하리라 생각하지만, 왜 한글조차 찾아볼 길이 없도록 누리집을 꾸며야 할까. 게다가, 강정과 밀양을 도우려는 달력은 틀림없이 강정과 밀양 시골마을 할매와 할배한테도 보여준 뒤 선물로 주리라 생각하는데, 시골마을 할매와 할배가 온통 알파벳투성이로 만든 달력을 얼마나 잘 쓸 만할까? 왜 한글로 ‘1월 2월 3월’이라 못 적고, 왜 한글로 ‘월 화 수’라 못 적을까? 굳이 알파벳으로만 적어야 할 까닭이 있을까? 한숨이 그치지 않는다. 4347.11.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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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92] 한글뷰티풀사운드 나눔콘서트



  2014년 한글날을 맞이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러 가지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이 기관에서 붙인 행사 이름은 ‘한글문화큰잔치’이다. 한국말로 ‘큰잔치’를 쓰니 반갑구나 싶으면서도, 막상 한글날인 10월 9일에 여는 행사를 보니, “아웃도어 리딩씨어터”와 “어쿠스틱밴드 감성콘서트”와 “한글뷰티풀사운드 나눔콘서트”가 있다. 이 세 가지는 무엇을 말하거나 보여주려는지 아리송하다. 아니, 하나도 모르겠다. 한글날 큰잔치를 한다면서 한글날에 걸맞는 말과 이름과 넋과 삶이 무엇인지는 영 안 살피는 듯하다. 하기는. ‘리허설’을 한다고 버젓이 적지 않는가. 4347.10.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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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91] 문화힐링

 


  한글날이란다. 그래, 한글날이다. 한글날 하루만 반짝 하고는 ‘NAVER’ 아닌 ‘네이버’로 쓰는 누리그물에서 가장 커다랗게 뜨는 광고창에 ‘문화힐링’이라는 말이 뜬다. 그래요, 한글날에 걸맞는 ‘한글로 적은’ 광고라 할 테지요. 그나마 알파벳 아닌 한글로 적어 주었잖아요. 예전에는 이런 자리에 ‘문화나눔’이나 ‘문화마당’ 같은 말을 썼는데, 나누는 자리나 잔치마당에서는 아무래도 ‘마음을 달래는 빛’이 없어서, 영어로 ‘콘서트’를 열어야 하는가 봅니다. 4346.10.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

 

한글날 맞이해서... 내 글방(인터넷에 글을 쓰는 방)에 오시는 분들이 이 글보다도 "한글날이 공휴일이 된 뜻"이라는 글을 좀 읽어 주시면 좋겠는데... 한글날이니, 이 글이라도 읽어 주신다면 더없이 고마우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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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90] OhmyStar

 

 첫머리를 어여쁘며 빛나는 겨레말로 붙인다면, 뒤따르는 온갖 말마디는 어여쁘며 빛나는 겨레말로 새로 거듭나기 일쑤라고 느낀다. 첫머리부터 한자를 붙인다면, 뛰다르는 온갖 말마디는 한자밭이 되고, 첫머리부터 영어를 붙인다면, 뒤따르는 갖은 말마디는 영어누리가 되는구나 싶다. 한글로 적으면 ‘오마이뉴스’일 테지만, 처음부터 ‘OhmyNews’라 적은 누리신문이기 때문에, ‘OhmySchool’이요 ‘OhmyStar’가 된다. 이리하여, ‘홈(home)’이라는 영어를 껍데기만 한글로 붙이고, ‘사진’이라는 한국말은 몰라 ‘Photo’라는 영어를 쓰는데, 얄궂게 ‘줌인’은 영어이지만 한글로 적는다. ‘피플’은 한글로 적는 영어로 넣으면서 ‘&’은 또 기호로 넣는다. ‘우리신문’이나 ‘우리이야기’ 아닌 ‘OhmyNews’인 탓에 “사진(찰칵)-깊이읽기(들여다보기/돋보기)-사람과 사람(사람들)”이라는 말을 잊을 뿐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이러한 말을 잊도록 내몰고야 만다. (4345.1.2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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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89] 찾아보기, 찾기, 크기, 마당

 공공기관 누리집에서 말마디 하나 알맞고 바르며 살뜰히 쓸 수 있으면, 공공기관이 밑뿌리가 되어 여러 곳에 좋은 말마디 하나 예쁘게 퍼질 수 있습니다. 돌이키면, 여느 사람들이 알맞고 바르며 살뜰히 쓰는 말마디가 더디 걸려 공공기관으로 스며들어요. 이러고는 다시 여느 사람들한테 알맞고 바르며 살뜰히 쓰는 말마디가 널리 뿌리내린다 할 만해요. 여느 사람들 스스로 ‘-마당’이라는 말마디를 즐겨썼고, ‘검색(檢索)’이나 ‘파인드(find)’보다 ‘찾아보기’와 ‘찾기’를 즐겨썼기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러한 말마디를 즐겨쓸 수 있어요. (4344.10.30.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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