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말글



우리 별을 푸르게 덮는

풀씨가 들려주는 얘기를

맑게 옮긴 말에는

살림짓는 가락이 흘러


우리 밭을 곱게 밝히는

꽃씨가 속삭이는 꿈을

환하게 담은 말에는

삶을 가꾸는 노래가 있어


우리 숲을 알뜰히 품는

나무씨가 외치는 숨소리를

넉넉히 실은 말에는

사랑으로 가는 빛이 퍼져


푸른말을 푸른글로 엮어

고운말을 고운글로 여며

너른말을 너른글로 벼려

우리 말글은 우리 생각씨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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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젖다



발만 적시려고 살금

모래밭에 섰는데

바닷물 철썩 덮으며

온통 젖네


손만 적시려고 살짝

냇가에 앉았는데

돌개바람 휭 덮치며

풍덩 젖어


아기는 엄마젖 먹으며

포근사랑으로 자라고

어른은 아기웃음 먹으며

너른살림으로 젖어든다


마음을 적시는 노래를

네가 들려주네

새롭게 젖어들 이야기를

내가 속삭일게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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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귀담다



숲읽기는

수수하게 살아가며 노는

풀벌레 새 짐승 풀꽃나무

눈담기 눈여겨보기


사랑읽기는

상냥하게 살림짓고 춤추는

순이돌이 가시버시 너랑 나

마음담기 마음여겨알기


책읽기는

숲에서 온 나무하고

마을에서 가꾼 이야기를

귀담기 귀여겨듣기


아이 마음을 담아 읽어

어른 숨빛을 담아 새겨

사람 그림을 담아 펼쳐

우리 오늘을 담아 나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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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그네



그네를 타려면

등줄기를 곧게 펴고서

몸무게를 앞으로 뒤로

그저 그대로 그냥 그렇게


글을 쓰려면

생각줄기 고이 펴고서

마을을 바람처럼 별처럼

가만히 가지런히 가볍게


그림을 그리려면

붓줄기를 꽃다이 펴고서

꿈을 풀답게 나무답게

수수히 수월히 숲으로


같이 그네 놀자

함께 글빛 열자

나란히 그림꽃 짓자

구름 타듯 사근사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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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잠깨비



늦게 자고 늦게 깨는

넌 잠순이 잠보 잠깨비

일찍 자고 일찍 깨는

난 새벽돌이 새벽빛 새벽깨비


“너만 왜 ‘빛’이야?”

“동트는 새벽을 보거든.”

“나도 한밤 별빛을 봐.”

“어, 그럼 ‘잠별’로 할까?”


먹기를 즐겨 먹보 먹깨비

밥짓기 즐겨 밥님 밥깨비

놀며 즐거워 놀둥이 놀깨비

뛰며 신나니 뜀꽃 뜀깨비


“넌 도깨비 안 무섭니?”

“도깨비도 그저 빛이야.”

서로 똑똑깨비 슬기깨비 되자

같이 숲깨비 노래깨비 되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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