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함부로 했으면



날씨는 날마다 바뀌지. 똑같은 날인 적이 아예 없듯, 똑같은 날씨인 적은 아예 없어. 따뜻하다가 시리다가 덥다가 춥게 나아가는 다 다른 날이야. 요즈음 사람들은 ‘널뜀날씨(기상이변·기후위기)’ 같은 이름을 섣불리 붙이는구나. 날씨가 늘 바뀌니, “안 바뀐(이변·위기)” 적이 없잖아? 더구나 “뭘 줄이고 안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데, “전기 먹는 플라스틱 제품”부터 다 버리면 될 일이고, 다 버리더라도 흙으로 돌릴 길을 찾아야 하겠지. 무엇보다도 모든 ‘널뜀날씨’는 ‘나라(국가·정부)’를 세워서 ‘서울(대도시)’을 키우면서 불거졌잖니? 그럼 뭘 하고 뭘 바꿔야겠니? ‘나라’부터 없애고 치우면 돼. 나라 사이를 긋고 막으면서 죽어라 싸우지? 금(경계선·국경선)을 지킨다면서 애꿎은 목숨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데, 쌈박질(전쟁·전쟁무기)에 돈을 얼마나 쏟아붓는지 들여다봐야 해. 쌈박질은 사람도 죽이지만, 땅을 망가뜨리고, 들숲바다를 모두 더럽혀. 서울(도시)은 어떠할까? 서울사람이 누리는 새길(현대문명)이야말로 이 별을 어지럽히고 더럽히고 무너뜨리고 죽여. 이 두 가지 민낯을 제대로 보면서 갈아엎으려고 해야 ‘참날씨’를 되찾아. 이제 차분히 헤아리렴. 여태 이 별에서 사람들이 ‘나라’를 함부로 세워서 ‘쌈박질’을 함부로 일삼았고 ‘서울’을 함부로 키우고 늘렸어. 이와 같이 멍청하게 함부로 해댄 모든 부스러기를 멈추고 내려놓고 끝내면서, 풀꽃나무를 보금자리에서 품고, 해바람비를 온사람이 누리고, 들숲바다에서 살림길을 지을 때라야, 다 다른 날에 늘 새롭게 찾아드는 날씨를 받아들여서 사랑으로 빛난단다. ‘탄소발자국’을 줄인다면 ‘탄소발자국’만 줄여. ‘태양광·풍력’은 나라·서울·쌈박질을 못 끝내. 네가 숲에 보금자리를 짓고서 푸른숨을 마셔야 다 바꾸어 제자리를 찾는단다. 2026.1.19.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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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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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꽃 . 새걸음



빛나는 하루를 지으려고 태어나. 네가 살아가는 뜻을 아직 모를 수 있는데, 누구나 씨앗이라는 몸을 입은 작은 한 톨로 이곳에 오지. ‘나’라고 하는 씨앗은 스스로 자라나는 동안 스스로 빛나는데, 이때에 ‘스스로사랑’이면서 “나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빛나는 ‘스스로사랑’인 또다른 나”인 ‘너’를 만난단다. ‘나’하고 ‘너’라고 하는 둘은 함께 그리고 빚고 짓고 가꾸고 돌보고 나누는 사이에 “새롭게 하나”를 이루는데, 이때 ‘나’하고 ‘너’는 다르면서 같이 담는 ‘하늘’을 이뤄. 다르기에 나하고 너로 따로 있어. 같으면 굳이 둘일 까닭이 없고, 구태여 ‘스스로사랑’이지도 않아. 다르면서 담는 몸과 마음이라는 그릇을 다스리고 다독이고 닦는 나날인 ‘삶’이야. 누구나 ‘나’하고 마주하는 ‘너’를 알아보려고 이곳에 있어. 이때에 ‘너’는 누구이겠니? “내가 보는 뭇빛”이 바로 모든 ‘너’야. ‘나’는, 사람인 숱한 ‘너’하고도, 나무와 풀과 꽃이라는 푸른 ‘너’하고도, 새와 짐승과 벌레라는 신나는 ‘너’하고도 가만히 만나서 ‘둘’을 이루고 ‘하늘’이 되어 함께 이곳에 있어. 밤이 걷히고 새벽으로 나아가는 사이에 온누리 온곳에 이슬이 맺는단다. 새걸음으로 나아가는 하루를 기리고 기뻐하는 물빛이지. 안 죽고 싶다고 걱정하거나 싫어하거나 고개돌리느라 죽어. 뻔히 죽을 텐데 왜 태어났느냐고 한숨을 짓느라 늙어. 살리는 길이어서 ‘살림길’이고, 살림길이란 ‘나’부터 ‘너’에 이르는 모든 곳에 노래씨를 심으면서 노을빛으로 물드는 길이란다.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찾고, 노래를 밝히니, 모든 다른 노래가 어울리는 푸른숲과 푸른들로 만나는 푸른별로 간단다. 2026.1.20.불.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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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꽃 . 못하는 대로



‘못하기’ 싫으니 ‘잘하고’ 싶을 텐데, 네가 못하는 까닭은 둘이야. “난 왜 이렇게 못하지?” 하고 스스로 여기는 탓에, “굳이 그 일을 잘해야 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야. 스스로 ‘못한다’고 씨앗을 자꾸 심으니, 못하는 길대로 늘 나아가지. 게다가 굳이 잘할 까닭이 없는 터라, 그냥 못하게 마련이야. 네가 이 삶에서 새롭게 배울 뜻이 있지 않으니 못하는데, 이때에는 ‘못하는 나날’을 배워. ‘못하는 마음’을 배우고, ‘못하는 나’와 ‘못하는 너(이웃)’를 가만히 알아보곤 해. 무엇을 잘한다면, 잘하는 손짓과 매무새를 배울 테지. 잘하는 대로 펴는 하루를 배우고, 잘하면서 느끼거나 누리는 모든 마음을 배우고, ‘잘하는 나’하고 ‘잘하는 너(동무)’를 차분히 헤아리곤 해. 네가 “못하는 대로인 나”를 받아들일 적에는 “못하는 대로인 너(이웃·동무)”를 고스란히 받아들여. 네가 “못하는 대로인 나”를 못 받아들이는 터라 “못하는 대로인 너”를 못 받아들인단다. 게다가 “잘하는 나”를 자꾸 쳐다보면 “잘하는 너(남)”를 미워하거나 싫어해. “함께 잘하는 길”을 외려 안 바란단다. “혼자 잘하는 길”을 가고픈 나머지, “잘하는 너(둘레·모두)”를 내치거나 물리치거나 내쫓기까지 하지. 너는 언제나 ‘나(너)’를 바라보고 받아들일 노릇인데, 모든 날마다 “못하는 대로인 나”를 볼 노릇이야. 무엇보다도 “하는 나”를 보고 “하는 너”를 봐야지. ‘할’ 적에는 ‘못하다·잘하다’가 아닌 ‘하다’를 봐야지. 무엇을 하고, 왜 하고, 언제 하고, 어떻게 하고, 누구랑 하는 길인지 하나씩 짚으면 돼. 온누리 모든 풀꽃나무를 보겠니? 2월꽃은 4월이나 6월에 못 펴. 7월꽃은 5월은커녕 3월에 못 피지. 모든 풀과 꽃과 나무는 “못 피는 철”을 제대로 알면서 ‘필’ 철만 본단다. 2026.1.24.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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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꽃 . 다시 만나서



아직 안 배우기에 다시 만나는 사람과 일과 말과 하루야. 왜 또 아침이 오겠니? 어제까지 영 못 배웠으니, 오늘은 좀 배우라는 뜻으로 찾아온단다. 어제까지 기쁘게 배웠으니, 이제 다시 만나서 배우라는 뜻으로 새날이 밝아. 못 배운 일을 하나씩 배워가지. 안 배운 일을 새록새록 배워. 이미 배운 일은 이미 지나갔으니 다시 배운단다. 아마 너는 “삶은 늘 배우는 날이야?” 하고 물을 만해. 안 배웠기에 배우라 하고, 배웠으니까 다시 배우라 하거든. 그래, ‘살다 = 배우다’라 할 만하지. ‘live = learn’이라 할 테지. ‘살’려면 ‘숨’을 늘 새로 받아들인단다. 바람(공기)과 물을 이 숨결 그대로 받아들여. ‘배우다’란 ‘배’로 받는 일이야. “몸에 배다”라 하지. 바람·빛·물을 몸에 받아들이듯, 숨·씨·길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사람이야. ‘배려고(받아들이려고)’ 이곳에 몸을 입고 태어나서 하루를 그리고 맞이한단다. 모름지기 ‘배우’려고 태어나는데, ‘배우’려는 뜻을 잊고 잃은 채 불늪(입시지옥·대입공부·취업지옥)에서만 허덕인다면 무슨 삶일까? 값(점수)을 따려고 달달 외우는 짓은 ‘배움길’이 아니라 ‘길들이기’란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간 다음 높은 졸업장을 따려고, 어린날과 젊은날을 바치는 짓은 ‘배움길’이 아니라 ‘불길’이자 싸움길이고 죽음길이란다. 여태 안 배웠으니 이제 배울 하루야. 여태 배웠으니 다시 만나서 다시 배우는 오늘이야. 배우고 또 배우고 다시 배우고 거듭 배울 적에 눈이 밝아서 언제나 튼튼하단다. 안 배우려는 사람은 ‘늙어’서 ‘낡’은 몸에 얽매이다가 ‘가루’가 돼. 2026.1.24.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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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꽃 . 남이 뭘 하든



나무가 잎을 낸들 나무가 하는 일이야. 첫봄나무는 첫봄에 꽃을 피우고 잎을 내. 한여름나무는 한여름에 꽃을 내지. 늦여름나무라면 늦여름에 꽃을 낼 테지. 다 다른 나무는 다 다른 철과 달과 날과 때를 살펴서 스스로 제 기운을 살려. 너는 다 다른 나무더러 “넌 왜 첫봄나무처럼 좀 일찍 꽃을 못 내니?” 하고 따질 까닭이 없어. “넌 왜 늦여름나무처럼 좀 느긋이 꽃을 안 밝혀?” 하고 나무랄 수 없지. 그러나 너는 으레 “넌 왜 저 사람처럼 일을 못 해?”라든지 “넌 왜 저 사람처럼 안 착하니?” 하고 말하기 일쑤로구나. ‘남처럼’ 일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돈을 벌거나 몸짓을 보이거나 할 까닭이 없어. 남과 같은 얼굴이나 몸매여야 하지 않아. 남과 같이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옷을 입어야 하지 않아. 남이 뭘 하든 남이야. 남이 아파트를 사서 깃드니까, 너도 아파트를 사서 살아야겠니? 남이 자가용을 몰거나 이름을 날리니까 너도 따라가야겠니? 너는 남이 하는 대로 흉내내야겠어? 남이 좋아하는 사람을 너도 좋아해야겠니? 남이 대학교에 가니 너도 대학교에 가야 하니? 남이 서울에서 사니까, 남이 유튜버를 하며 돈을 버니까, “남이! 남이! 남이!”라든지 “사회가! 학교가! 유명인이! 대통령이! 선생님이! 엄마아빠가! 아이들이!”라면서 ‘너(나)’는 온데간데없이 헤매야 할까? 남이 떠들면 너도 떠들어도 될까? 남이 이웃을 괴롭히거나 죽이니까 너도 따라해도 되니? 부디 네 몸에 붙은 ‘머리’로 ‘생각’을 하렴. 네 넋이 삶을 담는 그릇인 마음에 별빛부터 담고 햇빛을 고루 비추렴. 2026.1.23.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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