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91. 2017.11.11. 억새꽃



  억새꽃이 곱다. 흔들흔들 씨앗을 날린다. 눈부시게 하얀 빛깔이 춤을 춘다. 억새꽃빛이나 억새씨빛 같은 이름으로 하양을 새롭게 나타낼 만하겠구나 싶다. 하루하루 깊는 가을이 정갈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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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90. 2017.10.3. 풀꽃아이



  억새를 한 포기 꺾어서 살살 흔들며 춤짓으로 걷는 누나를 본 꽃돌이는 누나처럼 억새 한 포기를 끊고 싶다. 그렇지만 어찌해야 잘 끊어지는가를 제대로 모르니 용만 실컷 쓴다. 풀꽃아이야, 억지를 쓰지 말고 억새한테 차근차근 말을 걸고 나서 끊으면 톡 끊어진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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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89. 2017.10.3. 새로 가을


  새로 가을에 새로 돋는 살살이꽃을 마주한다. 분홍꽃도 곱고 흰꽃도 곱다. 어느 꽃이든 고운 숨결을 우리한테 나누어 준다. 그런데 꽃순이한테는 분홍꽃보다 흰꽃이 더 마음에 드는 듯하다. 흰꽃을 찾아서 손가락을 쭉 뻗어 “저기 흰꽃이야!” 하고 외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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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88. 2017.3.14. 꽃내음을



  꽃송이를 하나 따서 입에 댄다. 코에 대고 입에 대고 볼에 대면 냄새가 훅 끼치지? 겨우내 누렇게 시든 풀밭에 샛노랗게 올라오는 수선화는 아이들 눈에 바로 뜨인다. 봄꽃은 언제나 아이들이 맨 먼저 반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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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87. 2017.6.13. 주고 싶어



  주고 싶어요. 자 받아요. 아니야 네가 먹어. 네가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하늘아이가 되렴. 그래도 받아요. 여기 큰 거 줄게요. 그러면 하나만 받을게. 나머지는 네가 먹으렴. 어머니하고 누나도 주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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