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서유기 8
쿠베 로크로 지음, 카와이 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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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2.1.

만화책시렁 804


《라면 서유기 8》

 쿠베 로쿠로 글

 카와이 탄 그림

 조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25.8.31.



  한글판으로 《라면 요리왕》(ラ-メン發見傳)이 나온 적 있고, 《라면 서유기》(ら-めん才遊記)는 뒷이야기라고 할 만합니다. 일본판 이름으로 엿보듯, 처음에는 “라면 다시보기”요, 이다음은 “라면 재주놀이”입니다. 《라면 요리왕》은 튀김국수를 새롭게 바라보며 일으킨다는 줄거리요, 《라면 서유기》는 튀김국수를 어떻게 뽐내며 일으킬 만한가 하는 줄거리입니다. 익숙한 틀을 곧이곧대로 잇기만 해서는 어느새 망가지거나 무너지게 마련이라는 뜻입니다. 다시보고 새로보며 늘 즐겁게 가꿀 때라야 꽃피운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꽃피운 자리에서는 저마다 솜씨와 재주를 겨루듯 나누면서 함께 놀며 잔치를 열기에 아름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로 친다면 ‘김치’나 ‘쌀밥’이나 ‘된장국’이나 ‘나물’을 다시금 바라보면서 새롭게 북돋우는 줄거리를 짤 수 있습니다. 무엇을 글감으로 삼든 스스로 다시보며 가꿀 만합니다. 무엇을 그림감으로 놓든 스스로 새로보며 일굴 만하지요. 어떤 살림거리로도 오늘을 밝히면 됩니다. 더 낫거나 더 좋은 길이 아니라,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짓는 보금자리를 헤아리는 손끝을 펴면 되지요. 잘하거나 재주꾼인 남을 따라할 까닭이 없이, 저마다 손맛을 내면 느긋합니다.


ㅍㄹㄴ


“저 사람도 그렇지만, 중국인 점원의 존재가 커요.” “중국인 점원?” “일본어를 잘하고 성실하고 우수한 사람이 많아서 되도록 대우를 좋게 해줬더니, ‘저 가게는 일하기 편하다’는 평판이 중국인 사이에 퍼졌거든요. 그만둬도 바로 다음 사람이 들어오는 사이클이 생겨서, 그걸로 그런대로 돌아가고 있죠.” (77쪽)


“우리도 본점에 중국인 알바생이 한 명 있는데 확실히 우수해요. 아무런 장점도 없으면서 이것저것 가리기만 하는 일본의 젊은애들보다 일도 잘하고.” (77쪽)


“이번 일로 정신이 들었습니다. 세간에는 라면이라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라면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아요 … 그래서 저, 사장님이 명령하신 대로 우승할 생각이지만, 그냥 우승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라면쟁이를 동경할 수 있는 싸움을 하고 싶습니다.” (83, 84쪽)


“맛있당∼!! 아앗? 나 왜 한가하게 라면 먹고 있는 거야? 아직 다른 파킹 에어리어에 가야 하는데!” (135쪽)


#ら-めん才遊記 #久部綠郞 #河合單 #ラ-メン發見傳


+


《라면 서유기 8》(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조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25)


지금까지 해온 대로 즐겁게 불륜하지 않을래?

→ 여태까지 해온 대로 즐겁게 바람피지 않을래?

→ 이제까지 해온 대로 즐겁게 불놀이 안 할래?

11쪽


심지어 어디에서도 고용해 주지 않는 논외인간 같은 사람이 응모하기도 하고

→ 게다가 어디에서도 뽑아 주지 않는 사람이 노리기도 하고

→ 더구나 어디에서도 써 주지 않는 떨거지가 나서기도 하고

64쪽


일찍 일어나느라 약간 수면부족이었거든요

→ 일찍 일어나느라 살짝 고단하거든요

→ 일찍 일어나느라 조금 힘들거든요

→ 일찍 일어나느라 좀 하품나거든요

118쪽


순식간에 일도양단

→ 바로 한칼베기

→ 확 한칼가르기

1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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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3
키시카와 미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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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29.

책으로 삶읽기 1092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3》

 키시카와 미즈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4.25.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3》(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는다. “나쁜 X”으로 옮긴 “クソ女”인데, 가시내이든 사내이든 어느 길을 어떻게 가기에 ‘비렁뱅이’ 같거나 ‘추레하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어려서는 어리기에 철이 덜 들 수 있고, 스무 살 무렵에는 한창 젊기에 갈팡질팡할 수 있고, 서른이며 마흔이며 쉰을 넘어갈 무렵에는 그때대로 다 다르게 헤매고 부딪히면서 천천히 이 삶을 알아갈 수 있다. 그저 다 다른 나이에 따라서 오늘을 바라보고서 품을 길이지 싶다. 훌륭하고 아름답고 멋스럽고 참한 저 사람이 꼭 “나를 좋아해”야 하지 않다. 이이도 훌륭하고 저이도 아름답고 그이도 멋스러운 나머지 “누구를 골라야 할지 모를” 수 있다. 누구한테 마음과 몸을 내밀어야 한빛을 이루지 않는 줄 알면 된다. 모자란 곳은 서로 돌보고 채우면서 가꾸면 된다. 알뜰한 곳은 서로 북돋우고 나누면서 노래하면 된다.


ㅍㄹㄴ


‘그 녀석이 그런 생각을 했다니 … 이 상태로 괜찮은 거야? 아니, 그럼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못 받으면 위험한 것 아냐? 그 녀석은 그렇다고는 한 마디도. 혹시나 그런 말을 하면 내가 시험 점수를 잘 받아야 하니까, 내가 힘들까 봐 말을 안 한 거야?’ (20, 21쪽)


‘그런 자잘한 걸 금방 캐치하고, 세심하고 살뜰한 건 어릴 때랑 전혀 변하지 않았잖아! 옛날 일까지 이렇게 기억해 주는 게 너무 좋아.’ (44쪽)


“왠지 요즘 편의점이나 전철 안이나 집 앞 등 여기저기서 가는 곳마다 나타나고,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어필을 한다…….” “그래, 그래서 섣불리 밖에 나가기도 지금은 겁나 죽겠어.” (143쪽)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


이 상태로 괜찮은 거야? 아니, 그럼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못 받으면 위험한 것 아냐?

→ 이대로 돼? 아니, 그럼 이 자리에서 좋게 못 받으면 아슬하지 않아?

→ 이래도 돼? 아니, 그럼 이 판에서 좋게 못 얻으면 간당하지 않아?

21쪽


모처럼 왔으니 전부 다 제패하자―!

→ 모처럼 왔으니 다 물리치자!

→ 모처럼 왔으니 모두 해내자!

30쪽


안전바를 내리니까 갑자기 막 두근거려

→ 어깨대를 내리니까 갑자기 두근거려

→ 빗장을 내리니까 막 두근거려

31쪽


이거 도중하차 같은 건 못 하겠지

→ 사이에 멈추면 안 되겠지

→ 하다가 서면 안 되겠지

→ 사이에 빠지면 안 되겠지

→ 하다가 접으면 안 되겠지

32쪽


다 같이 손을 잡고 공포심을 4등분 하는 거야

→ 다같이 손을 잡고 무서움을 넷으로 나누자

→ 다같이 손을 잡고 넷이서 똑같이 두렵자

33쪽


혹시 유령의 집 같은 거 약해?

→ 설마 깨비집 무서워?

→ 저기 도깨비집 힘들어?

38쪽


그런 자잘한 걸 금방 캐치하고, 세심하고 살뜰한 건 어릴 때랑 전혀 변하지 않았잖아

→ 그런 자잘한 일 곧 알아채고, 찬찬하고 살뜰하니 어릴 때랑 안 바뀌었잖아

→ 그런 자잘한 곳 곧 느끼채고, 꼼꼼하고 살뜰하니 어릴 때랑 그대로잖아

4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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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
나가오 마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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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29.

책으로 삶읽기 1091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

 나가오 마루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11.30.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돌아본다. 어떤 사람하고는 말을 나누는 고양이가 있고, 사람 앞에서는 귀여운 티를 내는 고양이가 있고, 그저 사람하고 마찬가지로 흥청망청 놀기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다. 오래오래 삶을 이어가며 어울리고 싶은 고양이가 있다면, 마치 도깨비와 같은 고양이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도깨비’는 있되 ‘괴물·요괴’는 없다고 여긴다. 곰곰이 보면, 멧숲에서 벼락처럼 나타나서 어흥 하고 놀리거나 윽박지른다고 하는 ‘범’은 있다. 벼락치며 으스스한 범이라면, 곱고 고요히 감겨드는 곰이 있기도 하다. 고양이는 곰에 가깝거나 곰과 나란한 숨결이지 않을까? 일본사람은 고양이와 사람을 맞물리는 살림자리에서 이야기를 꾸준히 오래오래 일구는구나 싶다. ‘귀염귀염 짐승’이 아닌 ‘사람과 나란히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볼 줄 알기에,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같은 그림꽃을 꾸준히 여밀 수 있을 테지.


ㅍㄹㄴ


“뉴우웅?” “후훗. 고양이말을 알아듣는 거냐고? 그거야 남들보다 아주 조∼금 오래 살았으니까. 너희가 하는 말도 왠지 모르게 알아듣지.” (16∼17쪽)


“몇 마리 남겨놔도 되지만 최대한 키워줄 집을 찾도록 해요. 안 그러면 이 나가야에서 나가주셔야겠소!” … “사부님, 저 고양이는 집주인 영감님네 밥이 더 맛있을 것 같으니 가겠대.” (72쪽)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운해는 그윽하구나.”“하치는 풍류 고양이구나?” (155쪽)


#猫繪十兵衛 #御伽草紙 #永尾まる


+


불로불사, 아니 불로장수인가

→ 안늙안죽, 아니 온살이인가

→ 멀쩡하기, 아니 안 늙기인가

→ 끄떡없기, 아니 하느님인가

22쪽


그 불로불사 물고기녀를 걱정하고 있는 거냐

→ 안 죽는 물고기순이를 걱정하느냐

→ 불새 같은 물고기 씨를 걱정하느냐

35쪽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 게 낫지

→ 튀김으로 먹어야 낫지

→ 튀겨서 먹어야 낫지

64쪽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운해는 그윽하구나

→ 달빛에 가만히 빛나는 구름밭은 그윽하구나

→ 달빛에 사풋 빛나는 구름바다는 그윽하구나

155쪽


말싸움은 천년만년 혀도 결판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꼬박꼬박 혀도 끝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족족 혀도 끝장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오래 혀도 매듭을 못 지응께

162쪽


참으로 지리멸렬한 섬 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마구잡이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어지럽게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콩켜팥켜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시답잖게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16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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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12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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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25.

책으로 삶읽기 1090


《책벌레의 하극상 2-12》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11.30.



《책벌레의 하극상 2부 12》(카즈키 미야·스즈카/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었다. 누구나 사람이면서 다르게 숨결이지만, 높낮이를 가르고 이름값을 매기면서 마치 높은사람·낮은사람을 갈라서 휘두르거나 휘둘러도 되는 줄 잘못 여기고 만다. 이 줄거리에 나오는 나리(신관·귀족)는 높은사람일까? 오늘날 나리(대통령·고위공무원·의원)는 높은사람인가? 벼슬로 금을 긋고, 힘으로 누르거나 밀고, 돈으로 사거나 팔 적에는, 누구나 빛을 잊다가 잃는다. 예나 이제나 아직 사라지지 않는 벼슬팔이·힘팔이·돈팔이라 할 텐데, 우리는 언제쯤 스스로 걷어내려나. 책벌레는 책을 읽으면 된다. 살림꾼은 살림을 하면 된다. 누구나 보금자리를 일구며 즐거운 오늘을 누리면서 나누면 된다. 살림길을 잊기에 말썽을 일으키고, 살림길을 안 배우기에 마구 빼앗거나 발밑에 깔려고 한다.


 ㅍㄹㄴ


“전에 신관장님도 말씀하셨잖아? 다른 영지의 귀족이 널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13쪽)


“네가 각오를 다졌다면 그걸로 됐다. 이 반지를 끼어라. 마인. 바람에 기도해서 지켜라. 너의 소중한 자들을. 나의 마력으로부터.” (138쪽)


“모처럼 손에 넣은 대의명분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지.” (139쪽)


“지금까지의 행동을 용서한 건 아니에요. 그건 잊지 말아 주세요.” (14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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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내 시스템을 전부 혼자 관리하는 저를 해고한다구요? 2
이오 지음, icchi 그림, (주)라이트박스 옮김, 카시로메 유키 원작 / 씨엘비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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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21.

책으로 삶읽기 1089


《네? 사내 시스템을 전부 혼자 관리하는 저를 해고한다구요? 1》

 카시로메 유키 글

 이오 그림

 icchi 캐릭터

 박용국 옮김

 씨엘비코믹스

 2025.12.31.



《네? 사내 시스템을 전부 혼자 관리하는 저를 해고한다구요? 2》(카시로메 유키·이오·icchi/박용국 옮김, 씨엘비코믹스, 2025)을 읽는다. 일하는 사람을 ‘일꾼’이 아닌 돈벌레(월급벌레)로 여기는 일터지기 속마음을 잘 보여주는 줄거리라고 느낀다. 자리만 차지하면서 다달이 돈을 챙기는 돈벌레도 틀림없이 있을 테지만, 다달이 목돈을 챙길 뿐 아니라 막상 일을 않고서 딴전을 피우는 일터지기도 틀림없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벼슬을 쥔 이들은 벼슬만 쥔 채 딴전을 피우는 돈벌레·이름벌레·힘벌레이지 않나? 아니, 그들한테는 ‘벌레’라는 이름을 쓰기 어렵다. 벌레는 잎갉이를 마치고서 나비로 거듭나는데, 나비로 거듭난 벌레는 꽃가루받이를 하며 푸나무한테 이바지한다. 이 나라 숱한 벼슬아치는 벌레처럼 들숲을 돌보는 몫을 하지 않는다. 《네? 사내 시스템을》 두걸음은 ‘일하는 사람’이 다른 ‘일하는 이웃’한테 ‘일하는 마음’을 차분히 짚고 들려주면서 스스로 일어나는 길을 일깨우기도 한다. 일하는 사람은 으레 밤샘이건 덤일(시간외근무)을 하더라도 안 지친다. 스스로 물결을 일으키듯 짓는 일이기에 스스로 빛나면서 이야기를 이룬다. 밖에서건 집에서건 일하는 사람은 “이야기가 있”다. 일하지 않고서 일시늉만 하거나 돈에만 얽매이는 얼뜨기한테는 “이야기가 있지 않”다.


ㅍㄹㄴ


“말도 안 돼. 진심으로 화나. 게다가 전부 다 새어나오고 있거든. 마음의 소리가. ‘엔지니어 따위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도구잖아’라고.” (26쪽)


“야근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진 않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하고 있어.” (87쪽)


“애초에!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그래서 여길 찾아온 거 아니겠어?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든 해주는 게 교육이잖아!” (102쪽)


“해보지도 않고 투덜대지 마! 컴퓨터 쓰고 싶은 거 아니야? 프로그래밍 더 해보고 싶은 거 아니냐고! 그럼 다녀와! 포기할 거면 해보고 나서 포기해!” (136쪽)


#え社內システム全てワンオペしている私を解雇ですか #伊於 #下城米雪


+


일의 진행 속도가 다르군요

→ 일을 빠르게 하는군요

→ 일을 휙휙 하는군요

→ 일하는 결이 다르군요

19쪽


리프레쉬는 중요해요. 편안해지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꼭 새로해야 해요. 아늑하게 노래를 들어도 되고요

→ 바람을 갈아야 해요. 느긋하게 노래를 들어도 되고요

34쪽


편모가정으로, 어머니랑 둘이 살고 있습니다

→ 외돌봄으로, 어머니랑 둘이 삽니다

→ 어머니랑 둘이 삽니다

5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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