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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라이프 3
다카기 나오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9.
만화책시렁 783
《150cm 라이프 3》
타카기 나오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6.1.25.
작으니 작고, 크니 큽니다. 낮으니 낮고, 높으니 높습니다. 언제나 이뿐입니다. 작거나 크기에 나쁘거나 좋지 않습니다. 낮거나 높으니 훌륭하거나 떨어지지 않습니다. 작은소리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저쪽이 내는 작은소리를 하찮게 여기거나 깔아뭉개기 일쑤인 나라요 터전이며 마을입니다. 우리가 작은소리일 적에는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저쪽이 작은소리일 적에는 저쪽이 우리랑 엇갈리거나 다를 적에도 나란히 귀담아들을 노릇일 텐데요. 《150cm 라이프 3》을 읽습니다. 그린이가 네덜란드를 다녀오며 느낀 바를 하나하나 풀어놓은 줄거리입니다. 네덜란드는 키가 가장 큰 나라라지요. 작은키로 네덜란드에서 돌아다니자면 까마득한 일이 숱하다는데, 거꾸로 네덜란드사람이 일본마실을 한다면 허둥지둥 힘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어진 마음이라면, 아이한테 낮춤말을 안 하고, 작은키나 작은힘이나 작은돈이나 작은집이나 작은일을 맡은 사람을 안 깔보게 마련입니다. 작든 크든 나란하게 어울리는 터전에서는 늘 ‘이야기’로 맺고 풉니다. 주고받는 말인 이야기는 혼잣말이 아니고 외곬도 아니에요. 즐겁고 아름다운 터전이라면 키가 작든 크든 그야말로 대수롭지 않게 어깨동무합니다.
ㅍㄹㄴ
“하지만 소매가 기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내놓고 싶어도 내놓을 수가 없는걸. 이 코트는 특히 길어서 소매를 쥘 수도 있어. 어때? 이러면 찬바람 완벽 차단!” “헹, 그게 자랑할 일이야?” (33쪽)
“하지만 키가 커서 안 좋은 점도 많아요∼. 사진을 찍으면 항상 머리가 잘리고, 전구에 잘 부딪고, 남이 든 우산에 눈을 찔리기 쉽고, 슈퍼마켓에 가면 집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고…….” (89쪽)
“친구가 작아서 못 입는 옷을 물려받네.” (120쪽)
#たかぎなおこ #150cmライフ #다카기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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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라이프 3》(타카기 나오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6)
키가 작다는 것조차 잊고 살게 되지만
→ 키가 작은 줄조차 잊고 살지만
6쪽
이렇게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눈높이의 차이를 통감했다
→ 이렇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눈높이가 다른 줄 깨닫는다
→ 이렇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눈높이가 달라서 사무친다
15쪽
나랑 비슷한 키의 여자 분
→ 나랑 비슷한 키인 순이 분
→ 나랑 키가 비슷한 분
28쪽
그 이후에도 아이쇼핑을 계속
→ 그 뒤로도 그대로 구경
→ 그러고서 내내 둘러보기
43쪽
할머니는 컸으니 격세유전일까요
→ 할머니는 컸으니 건너물림일까요
→ 할머니는 컸으니 다음씨일까요
54쪽
풋 브레이크라고, 페달을 반대로 돌리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 멈춤발판이라고, 발판을 거꾸로 돌리면 멈추는 얼개라고 한다
→ 발멈추개라고, 발판을 거꾸로 돌리면 서는 얼거리라고 한다
103쪽
큰 거울 안 사도 전신이 보여서
→ 큰 거울 안 사도 온몸이 보여서
→ 큰 거울 안 사도 구석구석 보여
118쪽
10년 만의 신체측정이 불안하기도
→ 열 해 만에 몸을 재니 걱정이기도
13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