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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지구 침략 4
오가와 마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8.
만화책시렁 758
《외톨이의 지구 침략 4》
오가와 마이코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11.25.
“사람은 바꿀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바꾸려는 사람은 늘 바뀌”고, “스스로 가두려 하는 사람은 늘 갇힌 채 안 바뀌”게 마련이라고 느껴요. 나라(사회·정부)는 사람들을 가두어서 “스스로 바뀔 수 없다”는 굴레를 마음에 뒤집어씌우려고 하고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하나하나 털고 씻으면 될 뿐이지만, “잘못을 아예 저지르면 안 된다는 굴레”에다가 “잘못을 저지르면 죽는 날까지 나쁜놈이라는 굴레”에다가 “잘못씻이·잘못털이란 있을 수 없다고 길들이는 굴레”가 가득한 오늘날 나라이기까지 하다고 봅니다. 《외톨이의 지구 침략 4》을 봅니다. 푸른별을 가로채려던 아이는 마침내 뜻을 이루는가 싶었으나 끝내 뜻을 못 이루면서 외톨이가 된다지요. 그런데 옛별을 떠나서 이웃별을 가로채려는 뜻을 키울 무렵부터 이미 외톨이였다고 할 만합니다. 옛별을 떠나야 한다면 이웃별로 쳐들어가서 빼앗으려는 바보짓이 아니라, 여러 이웃별로 조금씩 흩어지면서 먼 뒷날 다시 어울릴 길을 그릴 노릇이거나, 옛별이 망가지지 않도록 돌보는 길을 갈 노릇입니다. 살리고 북돋우려는 마음을 안 키우니 못 살리고 못 북돋웁니다. 빼앗아서 가로채려는 마음만 키우니 사납게 치고박는 굴레로 나아갑니다. 바꿀 수 없는 길이란 없게 마련이기에, 무엇을 바꾸려는지 생각할 때라야 눈을 뜹니다.
ㅍㄹㄴ
“가까운 장래에 진실을 확인해야 할 때가 올 게야. 괴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 테지만, 그걸 내릴 강한 의지가 네게 있기를 기도하마. 힘내거라. 운명에 지지 않도록, 어린 지구인이여.” (23쪽)
“숲속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이렇게 추운데 꽃이 피어 있어.” (118쪽)
“내 가슴에는 이미 본래 심장은 없지만, 대신 그 감촉이 남아 있거든. 그게 가슴을 채워준 덕분에 오늘까지 살아올 수 있었어.” (188쪽)
#ひとりぼっちの地球侵略 #小川麻衣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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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지구 침략 4》(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
천리안만이 아니다. 시간의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먼눈만이 아니다. 하루라는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밝눈만이 아니다. 사잇실마저도 꿰뚫어보지
22쪽
뭔가가 일어났고 누군가가 있었어
→ 뭐가 일어났고 누가 있었어
→ 무슨 일이 있고 누가 있어
→ 무슨 일과 누가 있었어
180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