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초 꽃 필 무렵 3
키도 시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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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21.

책으로 삶읽기 1099


《삼백초 꽃 필 무렵 3》

 키도 시호

 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6.2.25.



《삼백초 꽃 필 무렵 3》(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6)을 읽었다. 어린배움터를 꽤 따분하다고 느끼던 두 아이는 다른 집에서 다른 살림으로 다른 하루를 맞이하면서 여태 남남으로 모르던 사이였다. 이러다가 이쪽 아이가 저쪽 아이를 눈여겨보았다. 어느새 둘은 죽이 맞으면서 자주 어울리는 사이로 바뀌어 간다. 이윽고 둘 사이에 여러 어른과 언니와 또래가 살짝살짝 끼어들거나 드나든다. 둘은 그저 둘이서 놀고 어울릴 때가 가장 즐겁지만, 자꾸자꾸 끼어들거나 드나드는 다른 사람이 아주 싫지는 않다. 그저 번거롭거나 성가시되, 둘 사이를 도탑게 잇는 징검다리 노릇을 할 때가 있다. 아이라서 못 하거나 모르지 않다. 아이라서 꼭 서툴거나 어리숙하지 않다. 아이는 늘 아이로서 느끼고 보고 겪고 배우면서 하나씩 삭이는 길이다. 배우고 삭인 하루를 새삼스레 풀어내어 이야기로 들려주고 들으니 서로서로 한결 눈을 반짝이면서 자란다. 이때에 아이 곁에 있는 어른과 어버이라면 나란히 클 수 있겠지. 아이가 있기에 온마을 온사람이 아이한테서 배울 수 있다. 아이가 놀면서 웃기에 온고을 온어른이 아이한테서 별빛을 느끼며 스스로 살림빛을 가꾼다.


ㅍㄹㄴ


“역시 시가라키는 대단해! 도와줘서 고마워!” “도운 거 아닌데.” “응?” “날 위해 한 거야.” 62쪽


“그야 보고 있으면 재밌잖아. 준비물 좀 빼먹었다고 울고불고 하질 않나. 산 정상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지 않나. 호두까기 인형을 추지 않나.” ‘우등생인 부잣집 도련님이 울먹울먹 난감해 하질 않나. 어라? 시가라키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네.’ 155쪽


#どくだみの花さくころ #城戶志保


+


주로 하급생이 겁에 질려 패닉을 일으켰던 것 같다

→ 거의 낮은길이 무서워 넋나간 듯하다

→ 으레 밑배움이가 두려워 눈이 돈 듯싶다

12쪽


그게 지금 당신에 대한 그들의 인식인 거군요

→ 이제 그들은 그대를 이렇게 보는군요

→ 바로 그들은 자네를 이렇게 여기는군요

13


이상한 부분을 감추고 쓰면, 읽는 사람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니

→ 얄궂은 곳을 감추고 쓰면, 읽는 사람이 못미더워하니

→ 다른 모습을 감추고 쓰면, 읽는 사람이 마음을 안 여니

33


야경증의 추억

→ 지나간 밤앓이

→ 옛적 잠앓이

41


사태는 그런 지경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 일은 이렇게 이르렀단다

→ 일은 이렇게까지 되었다

70


임간학교, 숙박 체험 학습이라고 한다

→ 들배움터, 하룻밤 묵으면서 배운단다

→ 숲배움터, 하루를 묵으며 배운단다

→ 푸른배움터, 하룻밤 배움길이란다

117


선생님의 목표는 여러분의 존엄을 지키는 거예요

→ 저는 여러분을 고요히 지키려고 해요

→ 저는 여러분 빛을 지키려고 해요

→ 저는 여러분을 높이 지키려고 해요

12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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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스로 걷자 1
미모토 한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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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10.

만화책시렁 813


《마이페이스로 걷자 1》

 미모토 한나

 현승희 옮김

 대원씨아이

 2026.2.28.



  아기는 아기로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아기는 어버이 품에 안길 뿐 아직 서거나 걷거나 달리거나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아이로서 소꿉을 놉니다. 아이는 신나게 소꿉을 놀 뿐, 어른마냥 일을 하거나 살림을 짓지 않습니다. 푸름이는 푸르게 무르익으며 철드는 길입니다. 서두르기에 잘 익지 않습니다. 철은 빨리 들어야 하지 않습니다. 봄이 일찍 끝나야 하거나 여름이 일찍 저물어야 하지 않아요. 가을이며 겨울이 빨리 가야 하지 않습니다. 모든 철은 차분히 차근차근 흐를 노릇입니다. 《마이페이스로 걷자》는 내가 나로서 나를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푸른날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앞으로 뒷걸음을 보아야 할 텐데 천천히 철드는 푸른걸음을 다룬다면 즐거울 테지만, 자꾸 남눈치를 보다가 짝맺기(연애)로 기운다면 뒤죽박죽이 되고 말 테지요. 이제까지 겪은 바에 따라 좋거나 싫은 길이 있을 텐데, 이제까지 겪은 바가 ‘모든 삶’이지 않아요. 가없고 숱한 삶 가운데 아주 작은 조각을 하나하나 맛보는 푸른날입니다. 누구나 ‘나로서 걷는 길’이면 됩니다. 저마다 ‘나를 보는 길’일 노릇입니다. 내 길을 내 다리로 거닐되 둘레를 차근차근 보면서 손을 맞잡거나 어깨동무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됩니다.


ㅍㄹ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이 너답다고 생각해. 남들과 다른 너다움이라면 있어.” (149쪽)


‘똑같은 아침식사. 똑같은 길. 똑같은 시간. 똑같은 풍경. 질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구름 모양은 매일 다르고 날씨도 바람도 내 마음도 매일 다르다.’ (162쪽)


#マイペ-スと步く #三本阪奈


+


《마이페이스로 걷자 1》(미모토 한나/현승희 옮김, 대원씨아이, 2026)


달리기가 빨라지고 싶었는데 지금껏 아무것도 안 했지만

→ 빨리 달리고 싶지만 이제껏 아무것도 안 했지만

→ 빨리 달리고 싶으면서 여태 아무것도 안 했지만

→ 빠른발이고 싶어도 오늘껏 아무것도 안 했지만

27쪽


본래의 맛을 추구하는 편이구나

→ 제맛을 찾는구나

→ 밑맛을 즐기는구나

→ 첫맛을 살리는구나

35쪽


우리 학년 최고의 불량학생

→ 우리 또래 으뜸 날라리

→ 우리 또래 첫째 야살이

54쪽


괜히 더 디스당하고 있는데

→ 그냥 더 흉보는데

→ 그저 더 까는데

→ 쓸데없이 더 비꼬는데

66쪽


마이페이스로 지내던 네 모습이

→ 마음대로 지내던 네 모습이

→ 가만히 지내던 네 모습이

→ 혼자가는 네 모습이

→ 홀가분한 네 모습이

73쪽


촌스런 뭔가가 떨어졌는데

→ 못생긴 뭐가 떨어졌는데

→ 웃긴 뭐가 떨어졌는데

153쪽


간질간질거리는 중3의 봄

→ 간질거리는 열여섯 봄

→ 간질간질한 푸른봄

19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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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또 다른 날
김금숙 지음 / 딸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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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7.

만화책시렁 812


《내일은 또 다른 날》

 김금

 딸기책방

 2023.4.24.



  고작 마흔 해 즈음 앞서까지 숱한 아기는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서른∼마흔 해 사이에 ‘집낳이’는 감쪽같이 줄고 사라집니다. 아기를 집에서 낳을 적에는 아이를 돌보며 꾸리는 살림살이를 누구나 집에서 손수 한다는 뜻이요, 아기를 ‘밖낳이(병원분만)’로 맞이할 적에는 어느새 집살림을 까맣게 잊고서 남한테 돈으로 몽땅 맡긴다는 굴레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은 서울 한켠에서 그럭저럭 ‘사이좋은 둘(평등부부)’이 아기를 낳을까 말까 저울질을 하다가 아기낳이로 마음을 가닥잡는데, 둘 모두 씨가 모자라서 힘든 나날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이러면서 ‘두 사람 엄마아빠’가 고리타분한 틀을 못 놓는 모습이라든지, ‘베스트셀러 편집자’가 힘겹다는 일이라든지, 돌봄길(병원치료·난임치료)이 얼마나 가시내한테 괴롭고 버거우며 돈이 드는지 짚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그림꽃에 나오는 두 사람을 비롯해 둘레 모든 사람은 ‘아기맞이’부터 잘 모릅니다. 가시내가 몸에 열 달을 품고서 내놓기에 끝나지 않는 ‘아기맞이’입니다. “짓고 지내는 터전”인 ‘집’부터 아기한테 맞추며 손수짓기라는 살림길을 펼 때라야 ‘둘이 사랑으로 낳을’ 수 있습니다. 아기는 남(정부·사회)한테 맡겨야 하지 않습니다. 온누리 모든 아기는 어버이 품에서 사랑받으려고 태어납니다. 아기는 ‘보육시설·교육시설’에 다니려고 태어나지 않아요. 몸으로 낳든, 태어난 아기를 맞이하든, 우리는 먼저 ‘집살림’이라는 길부터 통째로 잊고 내버린 줄 알아채고서, ‘집짓기(집에서 저마도 스스로 짓는 모든 살림)’부터 새로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주중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데 책이 눈에 들어와? 일요일엔 좀 쉬고 싶다고.” “맞아. 책 읽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거든.” “수미야, 넌 왜 아무것도 안 마셔? 술 싫으면 콜라 시켜줘? 날도 쌀쌀한데 따뜻한 국물, 뭐 오뎅국 같은 거 시킬까?” (15쪽)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한두 대 피는 게 낫지.” … “그냥 집에서 쉴걸 그랬어.” “애 안 생긴다고 솔직하게 말 못 한 네 마음 알아. 담배는 집에서만 피지 마.” (23쪽)


그림을 수정해 달라고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좋아서 시작한 그림인데 회의가 든다. 다른 사람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재미가 없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낸 편집자가 말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쓰지 말고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을 쓰라고. 나는 언제쯤 쓰고 싶은 것을 쓰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을까? (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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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아이 4 - 완결
카와무라 타쿠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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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5.

만화책시렁 811


《거짓 아이 4》

 카와무라 타쿠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1.30.



  낳은아이도 사랑스럽게 이 푸른별에서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돌본아이도 아름답게 이 파란별에서 마주하는 아이입니다. 우리한테는 두 아이가 있어요. 스스로 어버이라는 몸으로 거듭나서 낳아서 사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어른이라는 마음으로 피어나서 돌보며 아름다운 아이가 있습니다. 《거짓 아이》는 모두 넉걸음으로 줄거리를 여밉니다. 낳은아이를 잃은 젊은 어버이가 어느 날 ‘사람으로 몸을 바꾼 너구리’를 만난다지요. 사람들이 들숲메를 마구 망가뜨리는 터라 보금자리도 먹이도 차츰 잃고 줄면서 굶어죽을 판이던 어린 너구리가 있다는데, 문득 ‘사람아이’로 몸을 바꾸어 살그머니 깃들었답니다. 낳은아이를 잃은 젊은 어버이는 어리둥절하지요. 그렇지만 이 어리둥절한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는지 자꾸자꾸 생각합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를 흉내낸 몹쓸놈을 두들겨패면서 내쫓을 수 있습니다. 더욱 마음이 아파서 괴로울 수 있습니다. 온누리 모든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고 아우르면서 ‘우리 아이’로 받아들이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너구리도 갈림길입니다. 이제 ‘사람아이’로 지내기로 한다면 더는 너구리로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요.


ㅍㄹㄴ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살아온 햇수만큼 불을 붙이고, 인간은 대단하다. 죽은 뒤에도 행복하니까.” (62쪽)


“내 이름! 멋있지?” “그렇구나. 스이카. 스이카가 되는 거구나. 그건 조금 즐거울 것 같아. 네 마음은 알겠어. 그래도 만약 인간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든 다시 오렴.”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95쪽)


#噓の子供 #川村拓


+


《거짓 아이 4》(카와무라 타쿠/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언니란 존재는 동생한테 잘해 줘야 하거든

→ 언니란 자리는 동생한테 잘해야 하거든

→ 언니는 동생한테 잘해야 하거든

38쪽


오늘을 기념해 다같이 가족사진을 찍자

→ 오늘을 기려 다같이 찍자

→ 오늘을 집안찍기로 남기자

→ 오늘을 같이찍기로 남기자

11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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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부드러운 2
우오즈미 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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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4.

만화책시렁 807


《차갑고 부드러운 2》

 우오즈미 아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4.15.



  좋아하는 길을 골라야 내내 즐거울 듯 여기지만, 오히려 좋아하는 길을 갈수록 갇히거나 조바심을 내거나 힘들게 마련입니다. 안 좋아하는 길을 골라도 고단하고 지치고 벅차고요. 좋아하든 싫어하든(안 좋아하든), 어느 쪽이라도 삶을 지피는 쪽보다는 삶을 파먹는 늪이라고 할 만합니다. 《차갑고 부드러운》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면서 푸른철을 휙 지나간 두 사람이 ‘아직’ 젊은철에 다시 만나서 옛마음을 되새기면서 새롭게 섞이는 길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서른 즈음이 아닌 마흔이나 쉰 즈음에 다시 만난다면, 예순이나 일흔 즈음에 새로 만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나이를 더 먹어야 ‘좋고싫고’가 아닌 ‘사랑’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고도 ‘좋고싫고’에 스스로 가두면 차갑게 얼어붙거나 뜨겁게 타오르다가 재로 바뀝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기에 자꾸 마음을 기울이느라 그만 닳고 낡습니다. 좋거나 싫은 마음이 아닌, 오롯이 스스로 서서 파랗게 하늘을 품고서 푸르게 숲을 안는 삶을 걷는다면 가시밭이건 꽃밭이건 그저 걸어가는 사람길이자 사랑길을 노래할 수 있어요. 좋아해야 한다고 여기니 ‘좋아해’ 같은 말을 들으려고 붙들고 붙들리면서 쳇바퀴입니다. 이 고리를 놓아야 서로 새롭게 설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좋아하던 사람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녀가, 내게 키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입술이, 이 몸이, 딸기우유 맛으로 변하면 좋을 텐데. (131쪽)


“괜찮아, 처음이라 당혹스럽겠지만, 타카라 씨 마음은 그냥 사랑이야. 불안해할 필요 없어.” (153쪽)


#冷たくて柔らか #ウオズミアミ


+


《차갑고 부드러운 2》(우오즈미 아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


두근거려서 심장이 아프다

→ 두근거려서 가슴이 아프다

→ 두근거려서 속이 아프다

35쪽


너와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웃어주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잖아

→ 너와 함께라서 즐겁다고 웃기를 바라게 마련이잖아

→ 너와 함께라서 기쁘다고 웃기를 바랄 만하잖아

44쪽


난 기혼이니까 결혼한 입장에서는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 낮 맺었으니까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 난 같이사니까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142쪽


마지막에 도피할 곳을 마련해 놓아도

→ 마지막에 숨을 곳을 마련해 놓아도

→ 마지막에 튈 곳을 마련해 놓아도

143쪽


동성애자 중에도 이성과 결혼하는 사람은 있어

→ 나란빛 가운데 다른짝과 맺는 사람은 있어

→ 한결꽃 가운데 사내랑 짝맺는 사람은 있어

1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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