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번외편 ∼운명의 사람∼ 1 (일반판)
시이나 카루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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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1.

만화책시렁 697


《너에게 닿기를 번외편 운명의 사람 1》

 시이나 카루호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0.1.15.



  《너에게 닿기를》을 다섯걸음까지 보다가 내려놓았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이를 따뜻하게 담아내는구나 하고 느끼다가도 밀당에 너무 치우친다고 느꼈어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이라면 끝없이 밀당이 있게 마련입니다. 밀면서 나한테 다가오기를 바라고, 당기면서 살짝 틈을 두면서 다른 데로는 눈을 못 두면서 오직 이쪽만 쳐다보라고 꾀하는 얼거리입니다. 그런데 ‘좋다’고 여기는 마음을 ‘사랑’으로 잇지 않고서 밀당만 한다면 서로 지쳐요. 붓끝을 사랑으로 펴지 않고서 자꾸자꾸 밀당으로 끌어간다면 줄거리는 얼마든지 늘릴 테지만, 이밖에 아무것이 없습니다. 《너에게 닿기를 번외편 운명의 사람 1》을 보는데, 덤(번외편)도 똑같이 밀당입니다. 덤만큼은 다르게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 그림꽃을 서른걸음이나 밀당으로 엮었으니, 덤마저 밀당에 그칠 만하겠지요. 밀기에 당기는 이 얼거리란, 치면서 받는 굴레입니다. 치고받는 굴레란, 싸우고 다투면서 응어리를 맺다가 살살 녹이면서 아무는 쳇바퀴입니다. 사랑이라면, 가르거나 나누지 않기에, 품고 달래면서 녹이고 피어나는 길입니다. 반할 수 있고 설렐 수 있는데, “그래서 그다음은?”을 들려줄 때라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갑니다.


ㅅㄴㄹ


“저기, 내가 선택해서 간 거야! 누가 뭐랬든 결국 그러기로 선택한 건 나니까! 책임은 나한테 있어!” (25쪽)


“와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 그래서 가급적 거절하기 힘들게 연락한 거고.” (70쪽)


“용건이 없어도 별일 아닌 일로 연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129쪽)


#しいなかるほ #椎名軽穂

#君に届け #番外編運命の人


+


《너에게 닿기를 번외편 운명의 사람 1》(시이나 카루호/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0)


내가 선택해서 간 거야

→ 내가 가고 싶어 갔어

→ 내가 가려고 했어

25쪽


용건이 없어도 별일 아닌 일로 연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 볼일이 없어도 그냥 물어볼 수 있으면

1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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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리 3 - S코믹스 S코믹스
이와아키 히토시 원작, 무로이 다이스케 그림, 김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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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1.

책으로 삶읽기 967


《레이리 3》

 이와아키 히토시 글

 무로이 다이스케 그림

 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8.1.



《레이리 3》(이와아키 히토시·무로이 다이스케/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9년에 여섯걸음으로 매듭을 지은 줄 아는데, 석걸음째 내놓고서 넷∼여섯걸음은 감감하다. 설마 이대로 더 안 내려나? 그래도 석걸음까지 한글판으로 만났으니 고맙게 여겨야 할까? 무로이 다이스케 씨가 선보인 그림꽃은 한글판이 나올 날이 있을까? 이도 저도 다 알 길이 없다. 다만, 《레이리 3》을 돌아본다면, 이제 줄거리가 무르익으려고 한다. 칼을 쥔 여러 사람이 저마다 바보스레 칼질을 해대면서 ‘나라를 움켜쥔다’느니 ‘싸움솜씨가 있다’느니 떠벌이는, 이러면서 사람들을 칼로 윽박지르고 스스로 숨결을 갉아먹는 지난날을 보여준다. 지난날에는 칼부림이라면, 오늘날에는 총부림에 돈부림이다. 그리고 ‘글부림’하고 ‘감투부림’이 새삼스레 있고, ‘끈부림(학력차별)’도 새삼스럽다. 부려먹으려는 허튼짓이 아닌, 부드럽게 어울리는 붓끝은 어디 있는가. 보드랍게 보살피려는 봄눈은 어디 있을까.


ㅅㄴㄹ


‘난 곧 죽어! 죽은 뒤의 일 따위 알 바 아냐!’ (49쪽)


“소리만 듣고 있으니, 꼭 전쟁터구나.” (76쪽)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령, 온 세상의 비웃음을 받으며 많은 영지를 빼앗기더라도, 지금 당장 목이 잘리는 것보단 낫지요.” (183쪽)


#岩明均 #レイリ #室井大資


+


이런 천한 잡놈들, 좀도둑놈들에게 겁먹어서야

→ 이런 못난놈들, 좀도둑을 두려워해서야

84쪽


우리는 실력이 출중해서 말이지, 돈으로 고용됐을 뿐이다

→ 우리는 재주가 빼어나서 말이지, 돈으로 뽑혔을 뿐이다

→ 우리는 솜씨가 뛰어나서 말이지, 돈으로 부렸을 뿐이다

1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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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1 - 만화
안도 지로 지음, 야마사키 토요코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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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1.

책으로 삶읽기 966


《하얀 거탑 1》

 야마사키 토요코 글

 안도 지로 그림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3.31.



《하얀 거탑 1》(야마사키 토요코·안도 지로/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를 읽었다. 꽤 오랜 일본 이야기인데, 오늘이라고 썩 달라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매한가지이다. 아프거나 앓는 이를 돌본다는 일이라고 앞세우지만, 정작 적잖은 돌봄이(의사)는 돈으로 움직이면서 이름을 드날리고 싶어한다고 느낀다. 곰곰이 보면 그들뿐 아니라, 숱한 벼슬과 감투는 돈·이름·힘 세 가지로 굴러간다. 서로 한통속에 끼리끼리 춤춘다. 시골 돌봄터에야말로 돌봄이가 스스로 나서서 가야 할 테지만, 하나같이 서울에 남는 민낯을 들여다볼 노릇이다. 하기는, 시골지기(군수)도 시골마을에서 안 산다. 한때 살짝 머물며 돈·이름·힘을 긁어모으고서는 슬그머니 서울이며 큰고장으로 달아난다.


ㅅㄴㄹ


“아즈마 선생님이 교수회의 표를 잘 조종하셔야죠. 선거를 통해, 자이젠을 정식으로 떨어뜨리는 겁니다.” (115쪽)


“그에 비해 교수들은 얼마나 욕심이 뒤룩뒤룩한지, 지난달에 아즈마 교수는 차에 선물 실을 때 사무일 보는 여자애를 시키더라니까. 우가이 교수 집에 갔던 내과 녀석이 그러는데, 백중 선물 상자가 복도 끝까지 쌓여 있더래.” (95쪽)


+


낙향으로 인한 슬픔이 가시는 것 같아요

→ 시골로 가서 슬픈 마음이 가시는 듯해요

49쪽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 다들 생각하는 바라 다르게 마련이니까요

67쪽


사무일 보는 여자애를 시키더라니까

→ 일하는 아이를 시키더라니까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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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 S코믹스 S코믹스
타가와 토마타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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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만화책시렁 695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타가와 토마타

 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11.16.



  혼자란 ‘홀·홑’입니다. 둘레에 나를 알아보는 이가 없어서 혼자라고 여길 수 있지만, 우리 둘레에는 늘 바람이 불고 해가 내리쬐고 별이 빛나요. 나비가 날고 새가 노래하고 풀벌레가 속삭입니다. 나무가 푸르게 춤추고 풀이 돋으며 꽃이 피어납니다. 혼자인 숨결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보기를 바랄 까닭이 없어요. 누구나 스스로 “내가 나를 나로 바라보기”를 할 노릇입니다.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을 읽으면, ‘나 홀로’이기보다는 ‘외톨이’로 힘들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잔뜩 나옵니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더 외로워!”나 “내가 더 힘들어!”를 외치는 듯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아요. 저마다 거치는 오늘 하루요, 저마다 이 하루를 가시밭으로든 꽃밭으로든 지나가면서 ‘배울’ 뿐입니다. 등지면서 안 배울 적에는 주먹을 휘두르거나 돈에 휩쓸립니다. 받아안으면서 배울 적에는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삶이라는 길을 나아갑니다. 먼저 삶을 바라보아야 스스로 살림을 짓습니다. 손수 살림을 짓는 매무새일 적에 어느새 사랑으로 다가가게 마련이에요. 서둘러야 하지 않고, 뭇손길을 받아야 하지 않습니다. 나부터 일어나서 뚜벅뚜벅 가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저는 혼자서 쓸쓸할 때,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며 자신을 격려해요.” (29쪽)


“기가 막히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지루해한다고 판단한 거야?” (57쪽)


“악의가 없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136쪽)


“치아키 언니.” “뭔데?”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나요? 그러면 제 머릿속에서 불이 켜져요. 마치 스토브처럼요.” (184쪽)


#ひとりぼっちで?をしてみた

#田川とまた


+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타가와 토마타/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며 자신을 격려해요

→ 좋아하는 사람이 웃는 얼굴을 보며 나를 북돋아요

29쪽


기가 막히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지루해한다고 판단한 거야?

→ 바보같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심심해한다고 여겼어?

→ 어이없네. 넌 내 얼굴만 보고 따분해한다고 보았어?

57쪽


제 머릿속에서 불이 켜져요. 마치 스토브처럼요

→ 제 머릿속에서 불이 나요. 마치 불덕처럼요

→ 제 머릿속에 불을 켜요. 따뜻하게요

18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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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소리 - 이와아키 히토시 단편집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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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15.

만화책시렁 692


《뼈의 소리》

 이와아키 히토시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8.16.



  스스로 하루를 그리면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스스로 하루를 지으면서 저녁을 받아들입니다. 서툰 솜씨로 그려도 아침입니다. 엉성하게 매듭을 지어도 저녁입니다. 남처럼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면, 스스로 갉거나 깎을 일이 없습니다. 빨리달리기이건 오래달리기이건, 나는 내 발걸음으로 달리면 즐겁습니다. 둘레에서는 첫째를 드높이는데, 둘째나 셋째여도, 열째나 쉰째여도, 온째나 즈믄째여도, 막째에 머물러도, 내가 나로서 달리는 길이라면 흐뭇하게 웃어요. 《뼈의 소리》는 ‘뼛소리’를 듣는 사람을 비롯해서, ‘죽음소리’를 듣는 사람에다가, ‘마음소리’를 듣는 사람에, ‘사랑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얽히는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서 들려줍니다. 그림꽃님은 늘 ‘허울 아닌 속빛’을 바라보려는 붓끝을 천천히 선보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누구나 마음을 읽고 나눌 수 있어요. 눈을 뜨면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며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귀를 닫고 눈을 감기에 으레 허울에 얽매입니다. 마음을 닫아걸거나 감추니 이웃을 모를 뿐 아니라 스스로 어떤 하루인지조차 몰라요. 타고난 재주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재주가 있거든요. 삶은 재주가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 짓는 살림일 때에 피어납니다.


ㅅㄴㄹ


“후후후, 있죠. 여기서 보이는 도시는, 왠지 바다 같아 보이지 않아요?” “바다?” “네, 지저분한 바다요.” (25쪽)


연쇄살인마, 차에 치여 즉사. 아마 자신이 초능력자였다는 사실도 몰랐겠지. (96쪽)


“사실은 나, 이 근처에서 자랐어. 어릴 적에는 아까 그 강가에서 자주 놀았지. 물은 훨씬 깨끗했지만 말야. 하지만 네가 첨벙거리고 있는 걸 보니 왠지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 (129쪽)


“따뜻하구나, 눈물이란 건.” (218쪽)


#岩明均 #骨の音

#風子のいる店


+


《뼈의 소리》(이와아키 히토시/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


가족 중에 행실 나쁜 사람이 있어서 파투 날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우리집에 꼴이 나쁜 사람이 있어서 깨질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집안에 나쁜 몸짓인 사람이 있어서 망칠 수도 있다는 소리지

103쪽


자기 터치로 그리면 되는 거 아냐?

→ 내 붓으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질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끝으로 그리면 되잖아?

2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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