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아침 10시 30분부터

인천에서 골목마실을 합니다.


인천 미추홀도서관에서 여는 행사이고,

이 자리에 제(최종규)가 골목마실 이끎이가 되어

여러 골목을 찬찬히 거닙니다 ^^


미추홀도서관에서 적은 알림글을 보니

이렇게 있네요.


주말 아닌 평일이잖아? 하면서 고개를 저으실 수 있지만,

평일이기 때문에 수선거리지 않으면서

조용하면서 아늑하고 나긋나긋 거닐 수 있어요.


"관광지 아닌 수수한 살림집인 골목마을에서 피어나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꽃 같은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빌어요. ^^





미추홀도서관은 한 도시 한 책 독서운동 – 미추홀북’ 연계프로그램으로

 골목빛최종규 작가와 함께 하는 골목길 골목탐방을 

다음과 같이 운영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일 시 : 2016. 10. 25.()
장 소 학익동~수봉공원~숭의동 일원
대 상 인천의 구도심과 문학에 관심있는 시민 15
※ 참가자 전원 2016 미추홀북 증정향후 전시회 개최 예정
내 용 구도심 골목마실 및 자유촬영
접 수 전화 및 방문(032-440-6663, 문헌정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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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읍내 버스역 제비집

 


  고흥읍 버스역 곳곳에 제비집이 있다. 버스역 어귀 안쪽에 꽤 커다란 제비집이 있고, 버스가 드느다는 바깥쪽 등불에도 달랑달랑 제비집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낡은 등불 바꾸라 말할 만하지만, 제비가 집을 지은 만큼 이 모습 그대로 두어, 제비도 살고 사람도 예쁜 이웃과 벗삼는 이야기를 누릴 때에 서로 즐거우리라 느낀다. 4347.1.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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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1-09 07:24   좋아요 0 | URL
집 지을 곳을 막 찾아다녔겠지요? 저기에 집을 지은 제비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니 어쩐지 뭉클해지네요.

숲노래 2014-01-09 07:27   좋아요 0 | URL
올해에도 이곳으로 찾아와서 새끼들 바지런히 먹이면서 오순도순 지내겠지요.
시골에 자꾸 빈집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시골에는 제비들이 꽤 많아서
시골집 처마 자리를 못 얻은 제비들은 이렇게 읍내까지 집을 짓지 싶어요.
 

찻집마실, ‘커피 문희’

 


  서울 성산동에 새롭게 문을 연 조그마한 찻집 ‘커피 문희’를 다녀왔다.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는 길에 갑작스레 몸살과 배앓이를 하면서, 그만 이곳 ‘커피 문희’에 있는 여러 가지를 즐기지도 못하고, 사진도 거의 못 찍었다. 찻집 안쪽 모습이나 바깥쪽 모습을 찬찬히 찍어, 함께 서울마실을 못한 곁님과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으나, 몸이 너무 아프니 차마 사진기를 손에 쥘 수 없었다. 웬만큼 아파도 사진기는 손에 쥐고 연필도 손에 드는데, 사진기도 연필도 건드리지 못할 만큼 아픈 몸이란 어떠한가를 새삼스레 느꼈다.


  서울에는 아주 많은 사람이 모여서 살아가는 터라, 예쁜 찻집이나 책집이 곳곳에서 새롭게 문을 연다. 그만큼 쉼터와 놀이터가 없다는 뜻이라고 느낀다. 빈터는 아예 없다시피 할 뿐 아니라, 빈터라 할 만한 데는 몽땅 자동차가 들어선다. 서울 아이들은 놀이터가 없다. 공공 놀이터도 없고, ‘빈터 놀이터’조차 없다. 어릴 적에 빈터에서 놀며 자란 어른이 서울에서 살아가면서 ‘놀 만한 물가’가 될 조그마한 찻집이나 책집을 씩씩하게 여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시골에도 이런 쉼터와 놀이터가 하나둘 태어난다면 참 좋겠다. 도시로만 갈 생각을 말고, 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즐겁고 씩씩하게 시골 쉼터와 놀이터를 꾸밀 수 있기를 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어른들도 굳이 도시에서만 무언가 하려 하지 말고, 시골에서도 아름답고 착하게 쉼터와 놀이터를 꾸미는 꿈을 꾼다면 반가우리라.


  다음에는 튼튼한 몸으로 찾아가서 제대로 ‘커피 문희’를 누리고 싶다. 4347.1.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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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1-05 06:43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말씀해주신 '커피 문희'군요~ 이름도 예쁘고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런 찻집일 듯 해요~
요즘은 골목 하나에도 여러 프랜차이즈 커피집이 즐비한데, 그만큼 잘 된다든지
커피 원가와 판매액의 차익이 큰데서 오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그런 곳보단 집에서 구운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듯한 이런 사랑스런 찻집이 더 좋아요!
다음에 가실 땐 꼭~사랑스런 사진 많이 찍어, 보여 주셔요~*^^*

숲노래 2014-01-05 09:48   좋아요 0 | URL
서울에는 이렇게 작은 찻집이 참 많아요.
저마다 예쁜 빛을 뽐내면서
골목을 밝히고
마을문화를 다지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리라 느껴요.
 

015. 문득 서는 군내버스

 


  우리 마을 앞으로는 군내버스가 하루에 여덟 대 지나간다. 이보다 드물게 지나가는 마을이 많고, 이보다 자주 지나가는 마을도 많다. 두 시간에 한 대 지나가는 꼴이다. 읍내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적에 버스때를 맞추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마을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봉서마을에서 내려 십오 분쯤 걸어서 들어가곤 한다. 식구들과 함께 먹을 여러 가지를 큰 가방에 잔뜩 담고 천천히 걷는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느라 겨울에도 땀이 흐른다. 그런데 군내버스가 저기 가다가 문득 선다. 왜 설까. 십오 초쯤 있자니 할매 한 분 버스에서 내린다. 그러고는 군내버스는 다시 달린다. 아하, 할매 한 분이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그만 내릴 곳을 놓치셨구나. 군내버스 일꾼이 할매를 저쪽에서 내려 주었구나. 그래도 할매가 용케 잠에서 깨었으니 저쯤에서 내리실 수 있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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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시골자전거

 


  들일을 나가며 천천히 자전거를 몬다. 여름에는 삽을 자전거에 끼워 들일을 나가고, 가을에는 낫 한 자루 끼워 들일을 나간다. 때로는 할배가 할매를 뒤에 태워 함께 들마실을 간다. 시골자전거는 봄에는 봄빛을 누리고, 가을에는 가을볕을 즐긴다. 흙 묻은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흙 묻은 발로 발판을 구른다. 시골자전거는 흙빛이 된다. 흙내음을 맡고,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천천히 달린다. 4346.9.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고흥 골목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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