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40 :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



비교적(比較的) : 1. 일정한 수준이나 보통 정도보다 꽤 2. 다른 것과 견주어서 판단하는

안정적(安定的) :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적’을 붙인 “비교적 안정적인”인 무엇을 가리킬까요? 이 같은 일본말씨가 아니라면 우리 삶이나 생각이나 모습을 나타낼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안정적인 새 출발을”은 ‘-ㄴ’으로 잇는데, 이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라면 ‘-으로’를 넣어야 알맞습니다. 새길을 걱정없이 간다고도 하겠고, 살림돈이 제법 넉넉하다고도 하겠으며, 꽤 포근하거나 아늑히 첫길을 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 꽤 넉넉히 새길을 갈 수 있었다

→ 제법 아늑히 새살림을 열 수 있었다

《주디스 커》(조안나 캐리/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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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34 : 이익 챙기다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었겠지만

→ 덩달아 챙길 수도 있겠지만

→ 더 챙길 수도 있겠지만


이익(利益) : 1.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되는 것 ≒ 길미 2. [경제] 일정 기간의 총수입에서 그것을 위하여 들인 비용을 뺀 차액 3. [불교] 부처의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얻는 은혜나 행복

챙기다 : 1.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갖추어 놓거나 무엇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살피다 2. 거르지 않고 잘 거두다 3. 자기 것으로 취하다



  얻거나 보태거나 받거나 챙길 적에 한자말로 ‘이익’을 쓰니, “이익을 챙기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보기글이라면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를 “반사이익일 수도”처럼 적을 노릇이요, 한자말을 안 쓰겠다면 “덩달아 챙길”이나 “더 챙길”로 손봅니다. tsf



이로부터 여러 가지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었겠지만

→ 이 일로 여러 가지를 덩달아 챙길 수도 있겠지만

→ 여기에서 여러 가지를 더 챙길 수도 있겠지만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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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말/숲노래 우리말 2022.6.22.

오늘말. 마무리잔치


나는 나를 드러낼 적에 빛납니다. 너는 너를 나타낼 적에 빛나요. 자랑하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참된 나랑 네가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을 적에 서로 마음을 밝히면서 즐겁게 오늘 이곳에서 새길을 연다고 느껴요. 꾸미는 겉모습을 보여준다면 덧없어요. 치레하는 겉발림에 머문다면 부질없지요. 아무렇게나 혀를 놀리지 말고, 가라사대 타령을 하지 말고, 수더분하면서 수수하게 생각을 털어놓을 적에 모든 하루가 꽃잔치처럼 열리는구나 싶어요. 차근차근 수다잔치를 폅니다. 차곡차곡 노래잔치를 나눕니다. 다소곳이 마무리잔치를 하고, 도란도란 온갖 이야기가 흐르는 뒤풀이도 해봐요. 엉터리 술잔치나 뜬금없는 막말잔치는 치워요. 말 한 마디에 포근히 숨빛을 얹어서 우리 보금자리를 사랑하는 마음결을 풀어놓아 봐요. 모든 어린이가 마음껏 뜻을 펴고 이야기하는 마을이 아름답습니다. 모든 푸름이가 꿈을 속삭이고 펼치면서 흉허물없이 어깨동무하는 나라가 즐겁습니다. 말 한 마디는 늘 씨앗이에요. 사랑말을 심어 사랑글을 얻고, 꿈말을 심어 꿈길을 걸어요. 작은말도 큰말도 없듯, 작은길도 큰길도 없어요. 살림길 한 발짝을 아름잔치로 신나게 내딛어요.


ㅅㄴㄹ


보이다·보여주다·내보이다·드러내다·드러나다·나타나다·나타내다·밝히다·알리다·펴다·말하다·얘기하다·들려주다·털어놓다·입을 열다·혀를 놀리다·가라사대 ← 피로(披露), 피력


뒤풀이·뒷모임·뒷잔치·마감잔치·마무리잔치·잔치·꽃잔치·아름잔치 ← 피로연(披露宴)


어림·생각·말·여기다·보다·엉뚱하다·엉터리·억지·어거지·뜬금없다·뚱딴지·터무니없다·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함부로·아무렇게나·잘못 알다 ← 억측(臆測)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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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말/숲노래 우리말 2022.6.22.

오늘말. 제금나다


책을 읽을 틈이 없다면, 책을 읽을 만하게 틈을 내면 느긋합니다. 바쁘기에 틈을 내어 하루를 넉넉하게 누려요. 온누리 모든 사람은 저마다 바쁘게 마련입니다. 차분하게 하루를 돌아보면서 생각을 틔우고 마음을 가꿀 틈을 내지 않는다면, 그만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하루로 맴돕니다. 배우려고 읽습니다. 깨달으려고 읽어요. 종이에 담은 책을 읽고, 풀꽃나무란 책을 읽으며, 해바람비라는 책을 읽어요. 온누리 모든 책은 누구나 온눈으로 거듭나면서 홀가분하게 살림길을 돌보도록 이바지합니다. 씩씩하게 제금나는 길을 알려준달까요. 푸르게 혼살림을 짓는 길을 밝히는 책읽기라고 할 만합니다. 사랑스레 혼자살림을 꾸리는 하루를 들려주는 책읽기라고 해도 어울려요. 알지 못할 어려운 말을 그득 담은 책이 아닌, 멧새가 노래하는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쥐어요. 끼리끼리 노는구나 싶은 수수께끼조차 아닌 메마른 말만 넘치는 책이 아닌, 어린이한테 너그럽고 이웃한테 상냥한 말씨로 쉽게 깨우치는 책을 펼쳐요. 열쇠말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가볍게 걷는 발걸음으로 널널하게 하늘빛 마실을 하는 모든 사람은 별빛처럼 깨어나서 환하게 속삭입니다.


ㅅㄴㄹ


깨닫다·깨우치다·깨치다·깨어나다·눈뜨다·너그럽다·느긋하다·넉넉하다·널널하다·열리다·트이다·온눈·열린눈·트인눈·홀가분하다·가볍다·한갓지다·차분하다 ← 달관, 달관적


따로나다·따로살다·제금나다·혼살이·혼살림·혼밥·혼자살기·혼자살림 ← 자취, 자취생활


몰래·몰래말·몰래글·숨기다·숨긴말·숨긴글·수수께끼·귀띔·끼리말·모르다·알지 못하다·열쇠말 ← 암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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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말 2022.6.19.

오늘말. 깔끔채


우리는 왜 ‘때밀이’라는 이름을 ‘낮은말’이나 ‘나쁜말’로 여길까요? 때를 밀기에 꾸밈없이 붙인 이름인 ‘때밀이’입니다. 언제나 모든 말은 잘못이 없어요. 말을 다루는 사람 스스로 마음이 밑바닥을 치거나 뒤틀릴 뿐입니다. 때를 밀 적에는 몸을 말끔하게 할 테니 ‘말끔이’요, 더러운 데를 씻으니 ‘씻김님’이자, 깔끔하게 이바지하고 반짝이는 몸으로 돌보니 ‘깔끔님’에 ‘반짝님’이에요. ‘세신샵’처럼 한자말하고 영어를 붙여야 멋스러운 이름이지 않습니다. ‘깔끔채’요 ‘말끔채’이며 ‘씻김채’인걸요. 우리가 선 곳을 돌아보기로 해요. 우리는 어떤 집에서 어느 대목을 눈여겨보면서 살림을 가꾸는가요. 우리 마음자리에는 어떤 빛이나 어둠이 갈마들면서 스스로 빛나거나 어두운가요. 스스로 앞뒤를 바라봅니다. 구석진 곳도 귀퉁이도 아닌 오롯이 어우러질 한마당을 헤아립니다. 섣달이기에 섣달노래를 부르고, 섣달이 아니어도 늘 섣달빛처럼 눈부시고 싶어 여름에 섣달노래를 부릅니다. 마음에 낀 때를 밀어내기를 바라요. 눈에 씌운 들보를 치워 봐요. 고즈넉이 깨끗님으로 거듭나기를 바라요. 푸른별 때를 함께 씻어내요.


ㅅㄴㄹ


때를 밀다·때밀이·말끔이·말끔님·말끔일꾼·반짝이·반짝님·반짝일꾼·깔끔이·깔끔님·깨끗일꾼·깨끗이·깨끗님·깨끗일꾼·씻김이·씻김님·씻김일꾼 ← 세신(洗身), 세신사(洗身師)


깔끔칸·깔끔집·깔끔채·때밀이칸·때밀이집·때밀이채·말끔칸·말끔집·말끔채·씻김칸·씻김집·씻김채 ← 세신샵(洗身shop)


곳·군데·구석·데·즈음·쯤·자리·자위·마당·터·터전·집·대목·뜸·목·앞뒤 ← 스팟(스폿spot)


섣달노래 ← 크리스마스캐럴, 캐럴, 캐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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