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타인능해



 타인능해(他人能解)라 새겨져 있는데 → ‘누구라도’라 새겼는데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정신을 실천하려는 → ‘누구나 연다’는 넋을 펴려는


타인능해 : x

타인(他人) : 다른 사람

능해 : x



  어느 절집에 ‘他人能解’라 글씨를 적었다고 하는데, 이 글씨를 읽고서 뜻을 새길 사람은 드뭅니다. 가난해서 굶는 사람들이 뒤주를 열어서 쌀을 퍼 가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막상 가난하거나 굶는 사람은 ‘他人能解’ 같은 글씨를 못 읽을 텐데요. 참으로 이웃을 헤아린다면 “누구나 열다”처럼 바로 알아들을 글을 적을 노릇입니다. 단출히 ‘누구나·누구든지·누구라도’처럼 적어도 될 테고요. ㅍㄹㄴ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굶주린 이는 누구라도 뒤주를 열고 쌀을 퍼 가라는 뜻입니다

→ ‘누구나 연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굶주린 이는 누구라도 뒤주를 열고 쌀을 퍼 가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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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생일선물



 우리가 생일선물을 준비했어 → 우리가 오늘꽃을 챙겼어

 축하하는 생일선물이야 → 기리는 빛다발이야

 나를 위한 생일선물이었구나 → 나한테 줄 하루꽃이구나


생일선물 : x

생일(生日) :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 ≒ 생세일

선물(膳物) :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 ≒ 물선



  태어난 하루를 기리면서 기쁘게 건네는 마음이나 살림이나 돈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꽃’으로 단출히 나타낼 만하고, ‘빛꽃·빛날꽃’처럼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빛다발·빛보따리·빛꾸러미’로 나타내어도 되고요. 오늘 하루가 새롭고 빛나면서 곱다는 뜻을 얹어서 ‘오늘꽃’이나 ‘하루꽃’으로 나타낼 수 있어요. ㅍㄹㄴ



할머니의 아들이 생일 선물로 뱀을 보냈지 뭐야

→ 할머니 아들이 빛날에 뱀을 보냈지 뭐야

《크릭터》(토미 웅거러/장미란 옮김, 시공주니어, 1996) 7쪽


달한테 생일 선물을 주면 정말 좋아할 거야

→ 달한테 오늘꽃을 주면 아주 기뻐하겠지

→ 달한테 꽃을 주면 참으로 반기겠지

《생일 축하해요》(프랭크 애시/김서정 옮김, 마루벌, 2007) 2쪽


마마는 에란디에게 생일 선물을 사 줄 거예요

→ 마마는 에란다한테 빛꽃을 사주지요

→ 마마는 에란다한테 빛날꽃을 사주지요

《에란디의 생일 선물》(안토니오 에르난데스 마드리갈·토미 드 파올라/엄혜숙 옮김, 문학동네, 200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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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동어반복적


 동어반복적인 형태이다 → 똑같은 꼴이다

 동어반복적 설명으로는 → 같은 이야기로는


  ‘동어반복적’은 낱말책에 없고, ‘동어반복(同語反復)’은 “[논리] 1. 주사(主辭)와 빈사(賓辭)가 동일한 개념인 판단 2.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명제가 어떤 진릿값을 가지든지 항상 참이 되는 복합 명제”로 풀이합니다. ‘같다·같은말’이나 ‘거듭·거듭거듭·거듭하다·거듭질’로 고쳐씁니다. ‘뇌다·되뇌다·되풀이·되풀이일·되풀이질’이나 ‘돌림말·돌림풀이·되풀이말·도돌이말’로 고쳐쓸 만하지요. ‘또·또다시·또또·똑같다·뜻같은말’로 고쳐쓰고, ‘새록새록·새삼·새삼스럽다’나 ‘자꾸·자꾸자꾸·지며리’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사전은 원래 동어반복적이야

→ 낱말책은 늘 되풀이말이야

→ 낱말책은 워낙 되풀이야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창비, 2011)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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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의 (사람)


 모르는 이의 충고라면서 → 모르는 이 귀띔이라면서

 아는 이의 설명을 듣다 → 아는 분한테서 듣다

 어떤 이의 노래는 → 어떤 이 노래는 / 어떤 이가 노래하면


  ‘이 + -의’ 얼거리에서는 ‘-의’를 털어냅니다. 군더더기입니다. 때로는 토씨 ‘-가’나 ‘-는’을 붙일 만합니다. 또는 통째로 덜어낼 수 있어요. “빚은 이의 뜻을 살펴” 같은 자리라면 “빚은 뜻을 살펴”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쓰는 이의 상상력은 자기 글을 읽어 줄 독자들의 범위까지 발휘되는 건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이들한테까지 생각날개를 펴는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사람들까지 헤아리는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사람들까지 살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연필》(김지승, 제철소, 2020) 15쪽


다른 이의 입을 통해 듣고 싶었던지도 모르겠다

→ 다른 이 입으로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80년대생들의 유서》(홍경아 엮음, 홍글, 2020) 4쪽


음식을 만든 이의 수고로움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듭니다

→ 밥을 지은 수고를 고개숙여 받듭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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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몫


 누구의 몫도 아니다 → 누구 몫도 아니다

 우리의 몫을 탐낸다 → 우리 몫을 노린다


  ‘-의 + 몫’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냅니다. 단출하고 가볍게 쓰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마구간 청소도 자야 아버님의 몫이다

→ 마구간 청소도 자야 아버님 몫이다

→ 마구간 청소도 자야 아버님이 맡은 몫이다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지율, 사계절, 2017) 164쪽


유용성의 몫만큼 도려내고 그 나머지를 배제하는

→ 쓸모있는 몫만큼 도려내고 그 나머지를 버리는

→ 쓸 몫만큼 도려내고 그 나머지를 치우는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18쪽


한 알은 농부의 몫입니다

→ 한 알은 흙지기 몫입니다

→ 한 알은 논밭님 몫입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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