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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골목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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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1동 09-0405-100 : 조그맣더라도 마당은 마당. 이 마당에는 나무가 자라고 풀이 돋고 꽃이 핀다. 풀꽃나무가 자라는 마당에 너는 빨래는 풀꽃나무 기운에 해바람을 듬뿍 머금는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을 적에 즐거울까? 어떻게 하루를 맞이하면서 누리기에 빛날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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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랑 비랑



  비가 오는 인천입니다. 이 빗소리를 듣고 빗물 내음을 맡으며 골목을 걸으려 합니다. 함께 걸을 이웃님들하고 사뿐사뿐 나긋나긋 조용히 걸으려 합니다. ‘비골목’이란 얼마나 상큼하고 시원한지 몰라요. 우산을 들고, 또는 비옷을 입고, 아니면 맨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천천히 골목을 거닐면, 아 내가 이 비랑 바람이랑 골목이랑 하나가 되어 이곳에 있네 하고 느낄 수 있어요. 2016.10.2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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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려는 곳



  살아가려는 곳하고 구경하려는 곳은 서로 다르다. 살아가려 하기에 비로소 온마음을 기울여서 가꾼다. 구경하려는 곳은 구경할 때를 빼고는 마음을 쓰거나 기울일 일이 없기 마련이다. 사회나 나라에서는 ‘구경하는 곳(관광지)’이 보기 좋도록 꾸민다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는데, 구경하려는 곳은 돈을 들여서 돈을 버는 데에만 쓰임새가 있다. 이와 달리 살아가려는 곳에는 아직 사회나 나라에서 돈을 안 쓰지만, 사람들 스스로 제 삶터에 온마음을 쓴다. 그래서 살아가려는 곳은 나랏돈이 한 푼조차 스며들지 않더라도 언제나 정갈하면서 아름답기 마련이다. 살아가려는 곳은 사람들 스스로 사랑으로 가꿀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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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 서는 길



  아이들한테 골목은 걷는 길이다. 어른들한테 골목은 걷는 길도 되지만,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도 된다. 아이들한테 골목은 걸을 뿐 아니라 달리거나 뛰거나 노는 길이다. 그런데 어른들한테 골목은 자동차를 세우는 길이 되기 일쑤이다. 어른들 가운데에는 골목 한쪽에 텃밭이나 꽃밭을 가꾸는 사람도 있으나, 하루 내내 자동차를 세워 놓아서 걷기 번거롭게 하거나 아이들이 뛰놀지 못하게 가로막고야 마는 사람도 있다.


  어른들은 왜 자동차를 골목길에 세우려 할까? 자동차를 장만하기 앞서 자동차를 댈 만한 자리를 이녁 집에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자동차는 자동차를 세우는 자리에 둔 뒤, 골목이 넉넉하고 홀가분해서 아이도 어른도 누구나 걱정없이 드나드는 터전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골목 한쪽에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하루 내내 자리를 차지하는 자동차만 없어도 골목은 무척 넓고 호젓하다. 4348.11.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골목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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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이 피어나는 골목밭



  빈집이 허물어져서 사라진 자리는 처음에는 쓸쓸하다. 그러나 이 쓸쓸한 자리에 흩어진 돌을 고르는 손길이 있고, 어느새 조그마한 밭으로 바뀐다. 흙을 북돋아 주고, 돌을 골라 주며, 씨앗을 심어 주는 손길이 깃들어 ‘골목마을 빈집 자리’는 어느새 ‘골목밭’으로 거듭난다. 온갖 남새가 자라고, 갖은 남새꽃이 피어난다. 감자도 곱게 꽃송이를 맺는다. 작은 밭뙈기에서도 감자꽃이 피고, 붉은 고무통 꽃그릇에서도 감자꽃이 핀다. 감자꽃 곁에 괭이밥꽃이 피고, 파꽃도 나란히 피면서 바람 따라 가볍게 춤을 춘다. 4348.11.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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