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마이리뷰] 내 이름은 빨강 1 - 곰돌이
<내 이름은 빨강 1>
약속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책을 펼쳤다.시간을 떼우듯 읽고 싶진 않았지만, 마음보다 내 손이 먼저 움직였으니 도리가 없다. 점점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앉은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흠, 식상한 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그랬으니까.오르한 파묵의 책에 관심이 생겨 몇 권을 사두었는데, 작년에 《눈》을 읽고 완전히 홀딱, 정말 홀딱 빠졌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터키의 낯설고도 쓸쓸한 풍경이 이제는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질 만큼, 나는 그 이야기에 깊이 잠겨 있었다. 아, 이럴 때 김밥 꽁다리 먹는 것만큼이나 기분이...

10점
역동성, 개방성, 진취성, 삼박자를 갖춘 제국 고려! - 강나루
<고려사의 재발견>
우리역사에서 고려처럼 다이나믹한 나라가 있었을까? 고구려를 떠올리면 강한 기마군단이 떠오른다. 백제하면 우아한 백제금동대향로가, 신라하면 토속적인 아름다움이, 조선하면 성리학이 떠오른다. 그런데, 고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수많은 외침속에서 꿋꿋함을 잃지 않으려 처절히 노력했던 고려! 화려한 상감청자와 고려불화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려사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읽고, 고려의 역동성과 개방성, 진취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1. 고려의 역동성 고려사회만큼 역동적인 왕조가 우리역사에서 있었을까? 호족 왕건이 고려를...

10점
주는 것 보다 더 돌아오길 바라는 믿음 - 다정한곰님
<약속의 세대>
마냥 뜬구름 잡을듯한 허상의 이야기도 아니니 각각의 단편은 깊은 몰입감과 진한 자기 이입으로 이야기속 등장 인물들에게 베여들도록 만들어두었다. 치열하게 쓰고 다듬었다는 중단편들. 인물간의 구성은 현실에 있을법한 소재들이라 익숙함에서 오는 긴장감을 주었고, 인간의 모순의 과정을 지켜보게 만들다보니 나 또한 이러한 인간이 될 수도 있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느낌도 들었다. 헌신과 인내는 결국 보상될 것이라 믿는 관계 속에서 기만과 배신을 마주한 사람들을 비춰낸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 비롯하여, 친구,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작은 균열과 그...

8점
자유 의지가 쓸려나간 자리 - blanca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삶의 변곡점, 능선을 넘었다. 이제 미래를 향한 생각보다는 과거를 반추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 반추가 가지는 의미도 달라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할 수 있었던 다른 선택에 얽매였다면, 이제 내가 가지는 성취감, 아쉬움, 상실감 모두 내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그 어떤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해서 가졌다고 누렸다고 여기던 것들조차 그렇다. 실패했다고 여겼던 것들은 더더군다나 그렇다. 예전에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맹신이 있었다면, 이제는 회의적이다. 즉, 한 사람이 그 인생에서 주체적으로 많은 것들을 선택하고 좌...

10점
세기말의 실험실, 무질의 거대한 사유 - yamoo
<특성 없는 남자 1>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문학동네, 2023) 1권은 단순한 장편소설이라기보다, 20세기 초 유럽이라는 거대한 정신사적 전환기를 해부하는 ‘사유의 장치’에 가깝다. 작품의 배경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이른바 ‘카카니엔’은 겉으로는 안정된 질서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붕괴의 징후가 만연한 공간이다. 무질은 이 모순된 상태를 단순한 역사적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적 무대로 변환한다. 이 세계는 더 이상 확고한 가치나 중심을 갖지 못한 채, 다양한 담론과 이념이 부유하는 ‘의미의 진공 상태’에 놓여...

8점
벚꽃 밝은 밤 - 꼼쥐
<거품>
결말보다는 과정이 궁금해지는 소설이 더러 있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결말을 미리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일 수도 있다. 그런 소설일수록 소설의 서사는 매우 느리게 전개된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어떤 특별한 사건 사고도 없이 지루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독자로서는 다소 불만일 수도 있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독자가 예측하는 뻔한 순서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야기의 흐름에 인위적인 어떤 것도 개입되지 않은 듯한 전개와 구성. 작가는 실제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 적은 듯 소설 어디에도 일부러 꾸민 듯한,...

10점
대단한 익살극의 함정에 빠지다 - 절대성에 함몰된 어느 시인의 생애 - 비의식
<삶은 다른 곳에>
아베나리우스: 자네 소설이 따분하지나 않을까 염려되는군, 밀란 쿤데라: 소설은 사이클 경주를 닮을 게 아니라, 많은 요리가 나오는 향연을 닮아야 해.- 『불멸(L'immortalite)』, 225쪽에서 인간 행위 수행에 이르는 의사(意思)들을 요소들로 해체하면 그것은 더 할 수 없이 경박한 것들의 수행임이 드러난다는 것이 쿤데라의 지론인 듯싶다. 그래서 그의 모든 소설들은 하나의 제목을 붙여도 될 것만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가벼움’ 말이다. 이 소설 『삶은 다른 곳에(La vie est ailleur...

8점
잘 알지 못했던 러시아 단편소설을 접해보다! - 오네긴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무료배송 조건을 맞추고자 다른 책을 찾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인상적인 제목 + 러시아 소설을 좋아하던 내게 딱일 것 같아 바로 주문해 읽어봤다. 그렇게 완독한 결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독서였다. ‘푸시킨’이나 ‘고골’같이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러 러시아 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중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몇몇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먼저 러시아 문학하면 빠질 수 없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스페이드 여왕>...

그러니까 그 열정적인 편지들, 불꽃처럼 격렬했던 애원, 그 대담하고 끈질긴 구애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다! 돈,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이 그의 영혼이 갈구했던 것이었다. 그의 욕망을 채워주고 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이 가련한 양녀는 자신의 늙은 은인을 살해한 강도의 눈먼 공범자에 다름 아니었다! 그녀는 때늦은 고통스러운 참회의 심정으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게르만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도 고통스러웠지만, 불쌍한 처녀의 눈물에도, 슬픔에 잠긴 그녀의 놀랄 만큼 매력적인 모습에도 그의 냉혹한 영혼은 흔들리지 않았다. 죽은 노파를 생각하면서도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오직 하나의 사실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밀을 이제는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그 사실만이 그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 P37


10점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 반유행열반인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20260405 (저자:미카엘라 르 뫼르) 점심은 짬뽕 밀키트로 준비했다. 채소, 해물, 건고추, 소스, 면까지 각기 투명 비닐 포장이 되어 있고, 비닐을 벗겨 씻어낸 뒤 조리하는 식이었다. 가위로 하나씩 오릴 때마다 불편함이 올라왔다. 죄책감에 가까웠다. 이런 마음도 시간이 지나가면 망각하고 무뎌지겠지만, 이 책을 읽은 직후의 비닐은 이전의 그 비닐이 아니었다. 전부터 궁금했다.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게 일반, 재활용, 음식, 오폐수까지, 그 모든 건 내가 버린 후 어디에서 무엇이 될까 자주 생각했다. 제대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10점
카프네-아베 아키코 - 돼쥐보스
<카프네>
괴물들이 있는 곳에서 겨우 탈출하고 나서 인생 뭐 있어 하는 생각에 물욕이 터져 버렸다. 무언갈 살 때만 겨우 사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쿠폰을 주길래 하루에 한 권은 책을 샀다. 과자와 음료수, 커피도 사서 쟁여 놓았다.(지금은 전쟁 시기니까.) 그리하여 책꽂이에 책은 이중으로 꽂히고 옷장은 옷으로 빡빡하고 살은 토실토실 올랐다. 그렇게 물건을 사서 쟁이는 사이 마음은 더욱 공허해지고 집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느 날 바닥에 묻은 얼룩을 닦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찌든 때로 바닥은 미끌 거렸고 몇 번을 닦아도 검은 얼룩이 계속 ...

10점
문학 고양이 - 쎄인트
<문학 고양이>
《 문학 고양이 》 _이성민 / 풍백미디어(2026) “영미 문학만 잔뜩 읽고 양념처럼 아프리카 문학 한두 편 읽은 다음 세계문학을 다 아는 척하지 않는 태도도 중요해.” 이 책의 저자 이성민 작가도 자신의 이야기라며 반성했지만, 왠지 나도 뜨끔하다. 단지 영미문학에 유럽 문학이 다소 섞인 것뿐이다. 물론 타 지역(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의 작품들도 읽었으나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국적이나 문화권에 연연하지 않고 폭넓게 독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자세가 오리엔탈리즘(서구가 동양을...

10점
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 (로잘린드 오르미스턴/김경애/씨네21북스) - 성근대나무
<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
알폰스 무하 관련 또 하나의 책이다. 이 책은 판형이 289*279mm로 먼저 읽은 재원 출판사의 대형 판형보다도 더 크다. 가장 큰 장점은 수록된 작품 도판이 시원시원하다는 점이다. 재원 출판사의 것이 맛보기 정도라면 이 책은 훨씬 많은 수의 그림을, 보다 생생한 채색으로, 고품질의 용지에 담고 있어 전시회 도록과 비슷한 인상을 풍긴다.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는 ‘무하의 삶과 작품’으로 무하의 생애를 죽 훑어보고 주요 작품 경향을 다룬다. 무하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라도 1부만으로 전체적 삶과 작품세계를 ...

10점
현대지성 클래식 72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renai_jin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명화 수록 원전 완역본)>
이런 시간 낭비는 부당한 짓을 한 가해자에게만 유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피해자의 분노가 잦아드는 까닭에, 피해를 당했을 때 바로 응징해야 가장 적절한 처벌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또한 누가 감히 미틸레네인이 우리에게 끼친 피해가 실은 우리에게 유익했으며. 우리가 화를 당하면 도리어 동맹국들에게 손해라고 주장할지 궁금합니다. 그런 사람은 틀림없이 둘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말솜씨를 믿고 이미 만인이 다 아는 사실을 부정하려는 자이거나, 뇌물을 받고 그럴 듯한 말로 여러분을 현혹하려는 자입니다. 우리가 이처럼 서로 경쟁하면 결국 보...

8점
사람이 할 건 남겨두어야지 - 희선
<쓰기의 미래>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건 안 된다 하는 사람이 있겠다. 이 문자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에는 글이 아닌 입에서 입으로 많은 게 전해졌다. 문자가 나타나자 사람은 기억하지 않을 거다 했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문자를 만든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말로 전하면 그 양이 얼마 안 되겠지만, 글로 책을 남기면 많은 걸 적고 전할 수 있지 않나. 책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젠 책도 아닌 데이터인가. 아니 아직 책과 데이터 둘 다 있다. 지금보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데이터만 남을지. ...

10점
가장 슬픈 곳은 바로 세상이다 : 슬픔의 물리학 -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 키치
<슬픔의 물리학>
영화 <백 투 더 퓨처>처럼 과거의 어느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과거로 돌아가는 건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자의와 무관하게 과거에 갇혀 살게 될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예가 알츠하이머병이다. 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세 번째 장편소설 <타임 셸터>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서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환자들을 위해 그들이 기억하는 과거를 완벽하게 재현한 공간을 제공하는 클리닉을 배경으로 한다. 작년 초 이 소설을 읽으면서...

8점
아름다움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일까[어떤 동사의 멸종] - 모시빛
<어떤 동사의 멸종>
아름다움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일까 어떤 동사의 멸종-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한승태, 시대의창, 2024-06-17.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니까” 광고를 듣다가 모든 동사가 사라지고 ‘아름다움’만 남는 세상을 떠올렸다. 단어 하나에 책제목이 연상되어 참으로 쓸데없이 이어지는 잡다한 생각들…. 이 책은 네 가지 직업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콜센터 상담원, 택배 물류센터 상하차, 뷔페식당 주방, 빌딩 청소원을 저자는 각각 ’전화받다‘, ’운반하다‘, ’요리하다‘, ’청소하...

10점
염치를 아는 이들이여, 이리로 오라 - 고전파
<안녕이라 그랬어>
염치를 아는 이들이여, 이리로 오라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었다.김애란 작가는 기존의 『바깥은 여름』, 『비행운』 등의 작품집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지금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서 단편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꼽는 독자들도 많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인지, 교보문고가 매년 실시하는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서 2025년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이동진 평론가 역시 2025년에 읽은 올해의 책 중 한 권으로 『안녕이라 그랬어』를 ...

10점
달콤한 노래를 경계하라 - 하이드
<달콤한 노래>
첫 페이지를 펼치고 나면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책을 놓기 힘들다. 집 나간 집중력 찾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인데, 너무 재미있었다. 첫 페이지부터 충격적이고,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고 힘든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된다. 루이즈라는 완벽한 보모가 왜? 아이들을 살해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면서 이야기가 쌓이는 것을 따라가게 된다. 미리엄은 아이를 낳아 완벽한 엄마가 되고, 가족을 이루고 싶었지만, 육아와 집안 일에 지쳐가고 일 나가는 폴이 미워지며, 다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둘째를 낳고, 상황은 악화되기만 한다....

10점
사라지는 노동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 - 거리의화가
<쇳돌>
작가의 이름은 여러 번 접했지만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간인 이 책이 노동사이자 한국 광업의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겠다 싶어 관심은 있었으나 읽은 분들의 후기가 궁금했다. 좋은 책이라는 반응이 많아서 믿고 읽어도 좋겠다 싶어서 구입은 해놓았으나 다른 책들에 밀려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이 책을 이달 함께 읽는 책읽기 모임에서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읽을 순간은 이렇게 더 빨리 찾아왔다.작가의 아버지는 양양의 광업소에서 30년을 넘게 일을 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양양에 살면서 광부들의 삶과 생활을...

10점
“어디 모씨”의 눈으로 정치사를 다시 쓸 때: 「여자, 기억되다」와 「여자, 의절하다」 - 유찬근
<여자, 조용히 살지 않기로 하다 : 18세기 인동 장씨 부인*19세기 살인하는 여자들>
소위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정치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정치인에 관심이 많다. 나무위키로 한국 정치인들을 검색해 보는 게 취미인데, 그때마다 흥미롭게 혹은 의아하게 본 게 있다. 남성 정치인의 어머니나 아내가 대부분 “어디 모씨”로만 나온다는 점이다. 비단 식민지기나 해방 전후 태어난 옛날 정치인뿐 아니라,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5~60대 정치인도 비슷하다. 여성이 이름을 갖지 못하고 그저 가문의 사람으로만 여겨졌던 시절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고 놀라게 되지만, 한편으론 궁금해진다. 그들은 정말 “어디 모씨”로만 남아 있었...

10점
석기시대 유적 답사의 기쁨 - 아바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노동뿐 아니라 생각도 대신해주겠다는 세상에서의 답사란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는 한반도 석기시대 유적지 답사를 통해 ‘인간의 오래된 삶에서 오늘의 삶을 사유’하는 책이다. 오선민 작가는 구석기(공주, 단양, 연천)의 ‘돌’, 신석기(양양, 시흥, 창녕, 부산)의 ‘토기(흙)’, 신석기(울산, 울진, 제천) 암각화, 묘지, 동굴의 ‘영성’을 중심으로 답사를 한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장 없이 고공행진하고 코스피가 6000을 돌파하며 이대로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때, AI가 일상의 풍경을 구석...

10점
숨도 못쉬고 읽는다는건 이런 것 - 바람돌이
<새>
<나의 사촌 레이첼>의 마지막은 내게는 전율이었다. 1951년의 작가가 21세기의 나를 질타하는 느낌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사람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가지고 혹시 이 여자가 살인범이 아닐까 의심하는 너는 뭐냐고, 너는 이미 젊은 과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이 소설 속 주인공을 보고 있었지 않냐고.... 통념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편견, 폭력적 시선에 대해 나에게 묻고 있었다. 그 순간 대프니 듀 모리에는 내 인생의 작가가 되었다. 그런 내게도 이 소설을 들 때는 약간의 머뭇거림은 있었다. 장편을 잘 쓰는 작가가 단...

10점
불멸의 화가 겸재 정선(1676~1759) - scott
<겸재 정선>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의 선비들에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있었다.그 명소는 한반도 땅에서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금강산으로 이 산에 올라갔다는 것 만으로도 사대부 가문 족보에 새겨 놓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였다.하지만 조선 시대 금강산을 간다는 건 단순히 시간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했던 것이 아니였다.한양(서울)에서 출발 해서 금강산까지 가려면 몇 달이 걸리는 여정마다 머물러야 하는 숙박비용과 목적지까지 무사히 다다르게 인도하는 짐꾼과 말이 필요했다.여러 달이 소요 되는 한양에서 금강산까지의 여정은 험준한 길목마다 ...

8점
?! (I was born interrobang) - cyrus
<자연은 퀴어하다>
알라딘 북펀드에 투자한 책입니다. 성소수자를 뜻하는 약어 LGBTQ+의 Q는 Queer 또는 Questioning의 머리글자다.퀴어(Queer)는 과거에 퀴퀴한 단어였다. Queer의 원뜻은 ‘기묘하고 괴상한’이다. 성소수자를 기괴한 존재로 여긴 사람들이 퀴어를 쓰기 시작했다. 퀴어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싸잡아 멸시할 때 쓰는 단어로 변질되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소수자들은 음란한 죄인으로 취급받았고, 퀴어는 그들의 가슴에 박힌 주홍 멸칭이...

10점
나를 쓰는 일 - 자목련
<지극히 나라는 통증>
나의 글쓰기는 결핍 속에서, 통증에 의해 형성되었다. 통증은 단순한 병리적 증상이 아니라 존재가 세계와 마찰하는 순간에 생겨나는 미세한 감각이다. 또한 말이 채우지 못한 자리에 발생한 공백이자, 말이 넘쳐 흐른 자리에 생겨난 잉여다. 이 낯선 감각은 기억과 몸, 타자와 언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내가 지극히 나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10쪽)간헐적으로 통증에 시달린다. 미련하게도 참는다. 오랜 시간 약을 먹었기에 약을 줄이고 싶은 마음인지 모른다. 그러다 약을 먹는다. 통증이 사라진 이유가 약 때문인지 시간의 흐...

10점
헤르쉬트 07769를 읽고... - 즐라탄이즐라탄탄
<헤르쉬트 07769 (양장)>
손으로 일일이 세기 힘들만큼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별도의 종이에 그들의 특징 등을 적어가며 읽었던 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물론 중심 인물들을 몇몇 추릴 수는 있겠으나 등장인물의 특징들을 정리하면서 읽지 않으면 읽다가 도중에 길을 읽고 맥락을 놓쳐서 헤멜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이런저런 내용들이 주저리주저리 나오는데,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뇌리에 박힌 메시지는 모든 사람에게는 어떤 한정된 모습만이 아닌 다양한 모습이 존재할 수 ...

10점
식민주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초란공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
식민주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라틴 아메리카의 열린 혈맥>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조구호 옮김 [알렙] (2026) 지난달 강원도 영월의 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이 재개장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1980년대 중국의 저가 텅스텐 공급으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상동광산은 1994년에 문을 닫았는데, 30여 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놀라운 소식이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불편한 사실이 있었다. 현재 광산의 소유권은 캐나다의 광산기업 알몬티 인더스트리스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고 한다. 광산이 문을 닫...

8점
1000억분의 3의 확률이 준 앎. - 닷슈
<우주의 먼지로부터>
생물지구과학은 지구 생명체가 지구의 변화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분야는 연구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 참고로 열대 토양 한 숟가락에는 박테리아만 1조 개체가 존재하는데 이 정도 숫자가 연구가 완전히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분야는 매우 심오하다. 실제 우린 농사를 지으며 같은 종자를 심었는데 비슷한 땅에서도 한 곳에선 매우 잘 자라고, 바로 옆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을 목도한다. 이 모든 것이 생물지구과학의 영역이 될 수 있다. 이 연구를 하는 미국의...

8점
슬픔과 물리학 아는 단어이다. 그런데 슬픔의 물리학은? - mailbird
<슬픔의 물리학>
#0. 슬픔과 물리학이란 단어는 알겠는데, '슬픔의 물리학'은 무엇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주목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읽기전 시공간을 대상으로 고전과 현대물리학적 지식이 동반된다면 다소 지루할(?) 것이란 선입견을 피할 수 없었다. #1. 저자인 게오르기 고르포디노프는 <과거부터 현재, 현재보다 미래>에 더욱 유명세를 탈거란 느낌은 읽기전에는 표지 안쪽에 있는 저자 얼굴에서, 읽은후에는 동유럽 작가 계보를 계승할만큼 대작가가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부커 인터내셔널 수상과 별도로). 68년생의 불가리아 작가는 러시아...

10점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모두가 행복해졌다. - 구단씨
<용궁장의 고백>
인간의 가슴속에는 포악한 어둠 한 점이 산다. 그 어둠은 유독 가깝고 연약한 존재를 향해 ‘인륜’이라는 올가미로 그들을 옥죄고 만다. 일방적으로 강요된 인륜은 숭고한 가치가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다. 천륜이라는 굴레를 짊어진 채 각자의 지옥을 버텨내고 있을 이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작가의 말 중에서)소설을 읽을 때면, 보통 소설 한 편 다 읽은 후 마지막에 만나는 게 작가의 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야기는 그 이야기 자체로 읽어가고, 마지막에 만나는 작가의 말에서 소설에서 다 확인하지 못한 어떤 부분의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 ...

10점
˝바다에 로망은 없었다?˝ 18세기 대항해시대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한 난파선의 생존 투쟁기 - 구데리안
<웨이저>
지금은 예전만 못한 듯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레전드급 인기를 누리는 만화로 <원피스>가 있다. 이 만화의 특징은 고풍스런 범선들이 전세계 바다를 누비던 대항해시대를 모티브로 한다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근대와 미래가 뒤죽박죽 섞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심지어 주인공 동료 중에는 눈에서 레이저 나가는 사이보그 로봇까지. 배도 겉모습만 범선의 탈을 썼을 뿐 현대 기술을 초월한. 어차피 고증 따지면 지는 만화인지라.현대식 회전포탑을 탑재한 원피스의 평범한 범선들. 포탑을 돌리는 동력이 뭔지는 둘째치고 나무 갑판이 포의 반동을...

10점
눈부신 심연을 읽는 것; 바다에 크게 크게 미안함을 느끼는 일 - 벤투의스케치북
<눈부신 심연>
헬렌 스케일스(Helen Scales) 박사는 심해를 탐사하고 연구하는 해양생물학자다. BBC 라디오 등에서 해양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해양생물학 및 과학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스케일스는 펠리컨호라는 선박을 이용해 항해한 뒤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심해를 탐사했다. 스케일스는 지금은 명실상부한 심해 탐사의 황금기라 말한다. 그에 의하면 심해 연구는 지구상에서 생명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꾸고 가능한 것의 법칙을 다시 쓰고 있다.헬렌 스케일스는 해저 채굴 산업이 망가지기 쉬운 심해 생태계를 쓸...

10점
레슨 - bookholic
<레슨>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이언 매큐언의 <레슨>이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책표지에 한 소년이 피아노 치는 그림과 함께 책제목이 <레슨>이다 보니 피아노 레슨에 관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책소개를 읽어보니, 이언 매큐언의 첫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아빠가 이언 매큐언의소설은 서너 편 읽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단다. 지난 번에 파리 리뷰의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그의 인터뷰를 한번 읽어보긴 했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잘 몰라.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은 모두...

스스로 만든 지옥은 흥미로운 구조물이다. 누구나 평생에 적어도 한 번은 만들게 되어 있다. 어떤 이들의 삶은 그런 지옥일 뿐이다. 성격이 불행을 자초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롤런드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자기 손으로 고문 기계를 만들고 그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특정한 작업 혹은 술이나 마약 중독 혹은 발각될 위험이 있는 범죄 등 각자에게 맞는 고통을 받는 것이다. 금욕적인 종교도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다. 전체적인 정치체제가 고통을 자초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그때 한때 동베를린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결혼은 이인용 고문 기계로 킹사이즈의 가능성, 공유 정신병의 모든 변종을 아우른다. - P35


8점
알리야와 도쿠에-70대 불필요한 여자들의 품위 - 페넬로페
<불필요한 여자>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주식 얘기를 하는 불장의 시대에 난 아직도 문학을 읽고 있다. 여전히 책이 좋아서 그럴 것이다. 아니 관성으로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뭔가 다른 것을 할 엄두도 안 나고 사실 귀찮기도 하다. 세상을 등지고 홀로 떠 있는 섬처럼 외롭게 책을 읽고 있지만 ‘라비 알라메딘’의 『불필요한 여자』같이 책 속에 책이 많이 나오면 반갑기보다 좌절을 더 하게 된다. 여기에 들어있는 책 중 읽은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여태껏 읽은 것들을 이 책의 주인공인 알리야처럼 적시적소에 인용하며 나비처럼 훨훨...

8점
[안녕이라 그랬어] 모순된 나를 만나는 일 - 다락방
<안녕이라 그랬어>
"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어하는 속도로 말하고 싶어하는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애란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문학이란 말하는 이에 특화된 것이라며 바로 저렇게 말했다. 소설가이니만큼 문학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그런데 저 문장이 특히 좋아서 나는 김애란의 책을 부랴부랴 사서 읽었다. 그렇다면 김애란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하는 것도 역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김...

8점
연매장된 진실 - 그레이스
<연매장>
안티고네는 길에 버려진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을 흙으로 덮고 장사지내기 위해 목숨을 건다. 고대의 비극이나 서사시에서는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희생을 치르고 찾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리아모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찾기 위해 아킬레우스에게 고개를 숙인다. 성경에는 먼 거리를 밤새도록 달려가 사울의 시신을 찾아왔다는 기브아 사람들 이야기도 있다. 그들은 왜 목숨을 걸고 시신을 구했을까? 인간의 육체와 죽음 그리고 사후(死後)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육체를 썩고 분해되어 기본적인 물질로 환원되는 것으로만 바...

10점
1950년대 미국 중산 속물들 이야기 - Falstaff
<레볼루셔너리 로드>
. 리처드 예이츠. 1926년생 미국 남자. 뉴욕주 연커스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여러 마을을 전전하며 여러 후견인 아래에서 컸다. 작중 주인공 휠러 부부 가운데 아내 에이프릴처럼. 26년생이라 1945년경에는 당시 기준으로 전쟁하기 딱 좋은 열여덟~아홉 살이 되어 대 독일 마지막 춘계 대공세에 투입되고, 전쟁이 끝난 후 1년 더 유럽에 주둔했다가 1946년에 돌아왔다. 이건 또 작품 속 남편 프랭크 휠러의 경험과 같다. 예이츠는 영국 유명 배우의 딸 실라 브라이언트와 결혼해 잘 먹고 잘 살다가 딸 둘을 낳고 19...

8점
인간 ‘없는‘ 전쟁은 없다 - kinye91
<인간 없는 전쟁>
AI. 환호에서 공포로 바뀌기도 한다. 여전히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니...최근에 벌어진 전쟁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켜보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인공지능은 방어적으로, 어떤 인공지능은 공격적으로 전쟁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벌이는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

10점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되돌리는 마음 - 그렇게혜윰
<속죄>
엄마가 어릴 때 "네가 시골 살아서 그렇지 서울 살았으면 맨날 너 잡으러 다녔을 거다."라고 하셨는데, 살면 살수록 그 말이 내게 딱 맞다. 강력한 덕질 유전자를 보유한 지라 어디에든 빠지지 않으면 삶이 재미가 없다. 그렇게 중드에, 책에, 배구에, 야구에 빠지더니 지금은 쇼핑라방에 빠졌다. 빠지는 곳이 여럿이면 자연 한두 군데에는 소홀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쇼핑라방과 중드에 좀더 치중한 삶을 살다보니 자연 책에 소홀하다. 올해 읽은 책이 30권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거니와 책에 관한 글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것에서도 티가 난...

10점
소멸로 가는 길에 붙잡고 싶은 그것 - 잠자냥
<바다 (무선)>
아끼는 밴드의 좋아하는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다. “Since I was born I started to decay” 태어난 이래로 내내 썩어가기 시작했다는, 부패하기 시작했다는 그런 가사…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시절-그러니까 중2병 시절이라고 하자. 그때도 크게 공감했지만 살아갈수록 늙어갈수록 저 가사는 정말 명언이 아닌가 싶어진다. ‘Teenage Angst’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1996년에 발표되었다. 이 음악을 처음 들을 당시의 나는 사회적 기준으로는 한창 성장 중인, 자라나고 있는 나이였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