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생학 -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나
N. 오르도버 지음, 김현지 옮김 / 오월의봄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생학은 언제나 극히 기민한 이데올로기였다. 우생학은 스스로 힘을 실어주기도 하고 동원되기도 한 운동들, 즉 국가주의, ‘개혁 지향‘ 자유주의, 절대적인 동성애 혐오, 백인우월주의, 여성혐오, 인종주의와 따로 떼어낼 수 없다. 우생학이 오래도록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어떤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오명을 뒤집어쓰더라도 나머지 사람들은 다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런 운동들과 공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생학이 모든 유형의 편견에 호소력이 있다는 것은 배제나 유전적 추정이나 외과 수술의 대상으로 지목된 개인들이 대부분 다중적 정체성을 가지며, 어느 하나가 아니라 그 이상의 표적 집단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56~57

미국의 우생학은 이제는 더는 사라진 학문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더는 자신이 백인 코카서스 인종임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지만 여전히 흑인과 이민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니까. 인종, 계급, 젠더의 위계에 의한 불평등은 우생학을 낳는 기본 토대다. 거기에 정책 입안자, 의사, 법률가, 기업가 등이 서로 간에 양분을 주며 우생학이 오히려 더 강화되었다. 우생학은 가산적 이데올로기다.

20세기 미국 이민의 역사는 우생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실천 영역 중 하나다. 1875년 페이지법부터 1882년 중국인 배척법, 연방이민금지령, 1917년 재외국인 미국 이민 및 거주 규제법에 이르기까지 인종 및 계층에 따라 입국 불가 범위는 계속 넓어졌다. 특히 1917년 재외국인 이민법이 발표될 당시는 볼셰비키 혁명으로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급진주의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면서 보편적인 반이민정서가 횡행할 때다. 이후 1921년 이민자의 범위를 총 인구의 3%로 제한하는 법이 통과되더니 1924년 이민제한법이 발표된다. 이민제한법은 우생학 전문대리인인 로플린이 적극 역할을 했는데 그는 재외국인 국가등록제를 촉구하고 자격 통과한 이민 예정자에게 개발적으로 여권을 발급해야 한다고 권고했던 것이다(정책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 법은 나중에 히틀러의 나치 독일 단종법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우생학을 지지한 사람들은 몰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인종 혼합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증폭됨에 따라 백색 인종적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렸고 이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고자 뛰어들었다. 파이어니어 펀드라는 회사는 우생학 출판물을 영어로 번역하고 미국의 우생학회 등 우생학을 선전하는 단체를 지원하며 반이민 기조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동성애의 원인이나 치료법을 찾는 것이 동성애에 일탈이라는 꼬리표를 단다는 점,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또는 정신의학적 병리화가 이성애를 정상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 국립보건원은 어쨌든 이성애 유전자를 찾는 일에는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아마도 의도치 않게 연구를 하는 경우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니 1869년 헝가리 작가 카로이 마리아 케르베니 Károly Mária Kertbeny가 만든 ‘동성애자 homosexual라는 용어가 ‘이성애자 heterosexual‘라는 용어보다 먼저 통용된 것도 놀랍지 않다. - P183

동성애는 유전의 영향인가, 환경의 영향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사항이다. 그러나 동성애를 문제시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생물학적으로 애당초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이끌고 가려 했다. 한쪽에서는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성향은 유전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실패를 선천적인 지적 결함으로 이야기하면 특권층에 유리하기 때문에 먹히는 매커니즘이다. 한편 의학이, 의사의 주장이 사법 제도가 된 사례는 단종법의 통과다. 1909년 캘리포니아의 단종법 통과 이후(1911년 아이오와주, 나중에는 오리건주까지) 상습성범죄자 등에 대한 단종 수술이 징벌적 성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둔갑되었다. 이는 명백한 우생학적 이데올로기에 의한 사고다. 동성애자는 이렇게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악이자 그 대상이 되버렸다.
마찬가지로 젠더가 유전적 요소에 따른다는 편견과 집착이 존재했다. 젠더부적응도 마찬가지다. 젠더 역할에 대한 의학적 판단은 인종, 계급에 기초하여 동성애를 구성하고자 했다. 의사든 비전문가든 레즈비언은 신체적으로 이상하고 기괴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동성애로 짐작되는 아이들 중 자위하는 아이들의 음핵을 제거하고 두개골 크기 및 얼굴 생김새로 범죄 성향을 연결지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레즈비언도 지배적 레즈비언과 소극적 레즈비언으로 구별하여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동성애에 대한 정신의학 및 생물학 논문이 내놓은 가설은 퀴어에 대한 적대감 및 신체적 위해를 제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호르몬으로 동성애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은 심리학자, 의사, 연구자들을 만족시켰다.

테크노픽스는 점점 더 암호화된 방식으로 활용됐고, 자유주의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했다. 자유주의자들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보수주의자들과 합세해 인종, 계급, 젠더(청소년 여부 및 장애 유무에 의해 더 강화됨)를 우생학 프로젝트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 확립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공공 정책 분야의 ‘혁신‘과 손을 맞잡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양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여성 및 여자아이들이 먼저 하나 이상의 특정 인구통계학적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병리화된 다음, 의학적으로 위험하고 헌법에 비춰 의심스러운 ‘치료법‘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당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 P411~412

산아제한은 계급(지위든 경제든)과 연관되어 우생학적 관점에서 해석되었다. 마거릿 생어는 적극적 우생학(‘적자‘는 인종과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 가족 구성원을 늘려야)은 비난했으나, 소극적 우생학(‘부적자‘ 사이의 생식은 방지되어야)은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푸에르토리코의 가난한 여성을 대상으로 경구프로게스테론 실험약이 투여된 것은 미국의 식민주의와도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다. ‘니그로 프로젝트‘는 흑인 사이의 출생률을 감소시키면 남부의 빈곤이 해결될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 W.E.B.듀보이스). 클래런스 겜블은 강제 단종수술 클리닉을 설립하고 널리 시행했는데 여기에 생어는 적극 동조하고 지원했다. 생어는 빈곤층이 재정 부담을 가져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구 과잉은 국가적 재앙을 불러온다며 단종수술이 필요하다 보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장애나 정신적 부적자에게도 단종수술이 필요함을 설파하는 인간개량재단에도 참여했다.
미국 남부에서는 조직적인 단종수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1929년에서 1940년 사이 노스캐롤라이나 주 단종 수술 후보자 중 78%가 여성이었고, 그중 21%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1964년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전체 단종 수술의 65%를 차지했다. 수술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들에는 인종 및 사회 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연령(낮은) 기준이 작용했다. 가장 큰 문제는 단종 수술을 받지 않으면 복지 혜택이 줄어든다고 하는 사실 때문에 수급자에게는 협박으로 작용했다는 현실이다. 이처럼 산아제한의 명목으로 여성의 선택권은 보호받지 못했고 의료계가 선택한 자율성과 편의성에 의해 단종수술이 시행되었는데 이를 제공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의 권리는 철저히 보호되었다. 이는 난관결찰술 및 자궁적출술에 이은 노플란트, 데포-프로베라도 마찬가지다. 국외 빈곤 퇴치 방안으로 행해진 두 시술은 모두 부작용이 제대로 고지되지도 않은 채 미국 외 저개발국가에서 실시되었다. 특히 노플란트는 원상태로 돌릴 수 있다(주로 5년 이후 빼낸다고 하지만 빼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지...)는 사실 때문에 더 호혜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여성의 몸(의 부작용과 위험적 결과)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친다.

이처럼 이 책은 과거 미국의 우생학이 펼쳐진 다양한 국가 정책적 사례를 자세히 보여준다. 그러나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우생학은 결코 죽지 않았고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하고 진단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국 우생학의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반동주의적 의제와 개혁주의적 의제가 늘 협력한 것은 아니더라도 공통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경우 자유주의는 보수주의, 그리고 심지어 전면적인 파시즘도 이룰 수 없었던 것을 더 밀고 나아갔다. 여성, 가난한 사람, 인종화된 사람, 장애인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양쪽 모두 온정주의적인 자세를 취했다.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양쪽은 모두 실패했다. 양쪽 모두 미국 국내와 ‘개발도상국‘의 인구 조절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런 공동의 대의의 기틀을 만들고 조성한 사람이 바로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우상 중 한 명인 마거릿 생어다. 물론 생어 혼자서 한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 P4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너츠 트윈링 노트 200P - 스누피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어 단어장 용도로 샀다. 한자와 발음, 뜻을 정리하고 한 면을 사등분하여 스스로 단어 퀴즈를 내가며 공부하려고 한다. 아직 두 번밖에 안했지만 계속 열심히 써보기로. 무엇보다 넉넉한 페이지수가 좋다. 트윈링은 역시 공부용도로 최적인듯!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6-02-2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영어 단어장 용으로 사고싶어지네요 ㅌㅋ

거리의화가 2026-02-23 17:05   좋아요 0 | URL
영어 단어장으로도 좋죠^^
 

당대 다른 지배적 담론들, 그중 특히 과학적 인종주의가 의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었던 것은 은유를 통해서였다. 의사들은 열렬히 외과술을 실행하려고 했으며/하거나 관찰의 신뢰성을 확립하려고 했다. 레즈비언의 ‘남성화된 성욕, 유대인 남성의사내답지 못함, 흑인 레즈비언의 과잉 남성성hypermasculinity [또는 초남성성]에 대한 견해들은 전부 경멸당하는 이들을 서로서로 연결하는 고리들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이와 똑같이 치명적이게도, 특정 성향, 표현, 행위를 특정하게 젠더화되거나 인종화된 집단들의 자연스러운 영역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정당화했다. - P240

많은 연구자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정신 치료 요법보다 - P259

우월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정신 치료 요법을 보완한다고 가정했다. 전자는 성욕 그 자체를 표적으로 삼고, 후자는 동성애의신경증에만 관여한다는 것이다. 1940년대에 많은 연구자가런 방법으로는 성적 지향을 거의, 혹은 전혀 변화시킬 수 없다는것(일부 경우에는 오히려 성적 활동이 증가하기도 했다)을 목격했음에도불구하고 의사들은 이후로도 40년간 계속 환자의 호르몬 수치를 조작했다. 의료계가 내놓은 불필요한 선택지들이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호르몬 치료는 외과적 거세보다 좀 더 인도주의적인 대응으로 간주됐다. - P260

1970년대 중반, 되르너는 동성애를 "선천대사이상[또는 선천대사장애]"로 분류하면서 이는 임신부에게 스테로이드호르몬을 주입함으로써 예방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1980년 되르너는 남성 동성애의 원인을 산전 스트레스 탓으로 돌렸다.
동독 6개 지역에서 성병 전문의들에 의해 등록된 동성애자 남성 865명 중에는 스트레스가 심했던 전시 및 전후 초기에 출생한 사람이 월등히 많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산전(혹은 주산기[분만 전후의 기간])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들이 동성애의유전적 병인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 P271

과학이 뒷받침된 정치적 백래시는 주변화된 집단의 평등 요구가 가시화할수록 무성해진다. - P283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조직적 문제(일방적 자원 분배, 제도화된 인종주의, 능력주의[또는 비장애중심주의] 등)에 대해 개인적 해결책 (예컨대 복지 수급자라면 자녀 수 줄이기)을 강조한다. 그 결과 단종수술 남용, 인권침해, 고압적인 인구 조절 프로그램과 같은 유사한 방법을 지지할 때의 우파를 연상하게 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접근법으로 이어졌다. - P290

벅 대 벨 사건의 원고, 캐리 벅은 젊은 백인 여성으로 앨버말리카운티에서 양부모 손에 자랐다. 벅이 후견인의 조카에게 강간당해 임신하자,
그 가족은 벅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벅을 정신 의료 시설에 입원시켰다. 강간당한 것이 부도덕의 지표로 받아들여지듯, 부도덕은 정신장애의 지표로 받아들여졌다. 지방법원에서 "부도덕하고 성매매를 저지르며 거짓된 일생을 산" 여성으로 묘사된 벅의생모 역시 정신 의료 시설에 수용됐다. 벅은 1924년 버지니아주법률의 시험 사례가 됐는데, 이 법은 "유전병처럼 재발하는 정신이상, 백치, 치우, 정신박약, 또는 간질을 앓고 있는" 수용자의 단종수술을 규정했다." 미 대법원이 8대 1의 의견으로 주 정부가단종수술을 할 권리를 확정하면서 벅이 "사회 부적응자인 자녀의 부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결한 사실은 오늘날까지도 - P300

악명이 높다. 대법관 올리버 웬들 홈스는 단종수술을 통해 "[단종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갇혀 있어야만 할 자들을 사회로 돌려보낼수 있고, 그리하여 그 밖의 사람들을 정신 의료 시설에 수용할 수있으므로 모두를 위한 평등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판결은 법원에서 뒤집힌 적이 없다. - P301

생어는 아동노동부터 세계대전까지 모든 것의 원인을 번식을 억제하지 않고 내버려둔 탓으로 돌렸다." 우생학적 고려 사항과 ‘해결책‘이 다른 모든 구체책을 압도했다. 생어는 해블록 엘리스를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과 아이들이건강한 상태로 잘 태어나도록 하는 일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교육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발생장애‘가 최우선이라는 믿음, 부적절한 번식을 통해 사회 및 인종이 쇠약해진다는믿음, 그리고 정부 개입에 대한 열망은 우생학을 규정하는 특징이었다. 생어가 제시한 유전성 범죄자 목록(은 물론 생어가 그러한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사용한 언어)은 해리 로플린 등 당대 우생학계유명인사들이 말한 것과 똑같았다. - P310

<산아제한 평론》 편집자들은 산아제한[즉, 피임]을 여성의 주권을 신장하기 위한 자유로운 선택지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외부에서 부과해야 할 인구 조절 장치로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경우에 그 외부는 식민 지배 당국이었다. 벳시 하트만이 지적했듯, 섬나라의 빈곤을 주시하는 미국 관리들은 푸에르토리코 경제를 훼손시킨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 P330

・의사들은 여전히 내가 난관결찰술을 받을 것을 고집했고, 나는 그저 "싫어요, 안 받겠어요"라고 반복하고 있었어요. 진통이 너무 심했고, 이러다가 죽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똑똑히 아는데, 나는 {단종수술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내게 차트를 보여준 간호사가 있었는데, 차트에는 내가 동의했다는 표시가 없었어요. 차트에는 내가 단종수술을 하려는 의사들의 갖은 노력을 거부했다고 적혀 있었어요."
메리 디아스는 공동 원고들이 그랬듯 단종수술을 받은 지몇 주가 지나도록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디아스의 의사는 디아스에게 울지 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식을 더 낳지 않는 게당신한텐 최선이에요. 멕시코에서는 다들 너무 가난하니까 자식이 없는 게 가장 좋은 거예요." - P374

전미여성기구는 젠더 연관성에 분명 주의를 기울였지만, 지지층 너머에 있는 여성들의 삶에 인종주의 및 계급주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유주의 폐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모든 여성에게 적용되는 오직 하나의 기준으로 삼았다. 미 보건교육복지부 규정에•대한 전미여성기구의 반대는 단종수술을 적극적으로 받으려고하는 여성과 단종수술의 표적이 된 여성이 그 당시든 역사적으로든 그 수술과 관련해 똑같은 위험에 빠져 있으며 똑같은 보호 - P380

가 필요하다는 믿음, 전자의 불편과 후자가 직면한 위기가 유사하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는 사실상 불평등한 대우의핵심 원인인 구조적 인종주의 및 경제적 협박을 단순히 "이상理想에서 벗어난 유감스러운 일탈(들)" 8"‘로 취급하는, 자유주의 담론내에서만 가능한 논리였다. 이처럼 인종 및 계급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의지의 부재 그리고 산아제한이 빈곤을 일시적으로완화해줄 것이라는 유구한 믿음(더 크게는 테크노픽스에 대한 몰두를바탕으로 한 믿음)은 강압적인 인구 조절 전술에 대한 자유주의적지지와 새로운 위협 앞에서의 침묵으로 이어졌다. - P381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을 차단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인구 조절론자들의 필수 과제였으며, 장애와 출산에 관한 견해들에서 반복적으로 출현했다. 더 일반적인의미에서 보자면, 이제 ‘태아의 권리‘뿐만 아니라 아직 임신되지않은 사람의 ‘권리‘까지도 양형의 고려 사항으로 참작하는 사법•적 숙의-마치 둘 중 어느 쪽이든 법적 혹은 물질적 실체를 구성한다는 양-는 하나의 섬뜩한 판례를 남겼다. - P396

테크노픽스는 점점 더 암호화된 방식으로 활용됐고, 자유주의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했다. 자유주의자들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보수주의자들과 합세해 인종, 계급, 젠더(청소년 여부 및 장애 유무에 의해 더 강화됨)를 우생학 프로젝트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 확립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공공 정책 분야의 ‘혁신‘과 손을 맞잡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양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여성 및 여자아이들이 먼저 하나 이상의 특정 인구통 - P411

계학적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병리화된 다음, 의학적으로위험하고 헌법에 비춰 의심스러운 ‘치료법‘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당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 P412

임신 후 및 산전 개입이 중심적 위치를 갖게 된 것은 비교적최근 현상이다. 20세기 대부분은 실제 혹은 상상된 장애인들 사이에 임신을 아예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세기 초 우생학법령은 발달 지연자, 정신 질환자, 간질 환자, 신체장애인을 표적으로 삼았다. 1912년 국제우생학대회에서 제안된 ‘연방차원의실험적법률안‘은 모든 연방 병원 ‘수용자‘, 그중에서도 "결함이 있는이민자 및 유전적 결함이 있는 이민자"에 대한 단종수술을 촉구했다. - P418

미국 우생학의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반동주의적 의제와 개혁주의적 의제가 늘 협력한 것은 아니더라도 공통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경우 자유주의는 보수주의, 그리고 심지어 전면적인 파시즘도 이룰 수 없었던 것을 더 밀고 나아갔다. 여성, 가난한 사람, 인종화된 사람, 장애인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양쪽 모두 온정주의적인 자세를 취했다.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양쪽은 모두 실패했다. 양쪽 모두 미국 국내와 ‘개발도상국‘의 인구 조절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런 공동의 대의의 기틀을 만들고 조성한 사람이 바로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우상 중 한 명인 마거릿 생어다. 물론 생어 혼자서 한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 P430

우리가 할 일은 이렇게 자문하는 것뿐이다. "우생학에영향을 받아 이뤄진 입법 때문에 가장 크게 타격을 입게 될 것은 - P449

누구의 몸인가? 이 지형의 물리적, 정치적 결과로 인해 대가를지불한, 또 앞으로도 계속 지불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생학적실천이 이어진 지 100년이 넘도록 이 물음들에 대한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그 대답을 무시한다면 우리 스스로 위험을 무릅써야만 할 것이다. - P4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종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 - 식민지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을 만들어온 인종이라는 거울
한국미국사학회 지음 / 궁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초에 잡지를 보다가 이 책을 ‘또‘ 발견하였다. 진작에 신간 꾸러미에서 발견한 책이었지만 외면하고 있던 책이었다. 다른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같이 소개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과연 두 책이 어떤 다른 느낌을 가져다줄까 싶어 주문하여 읽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미국사를 다시 훓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한국미국사학회에서 그동안 여러 학자들이 만들어낸 성과물을 엮은 것이기 때문에 학술서라고 보아야 한다. 대중교양서처럼 수월하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기존에 미국 인종, 계급, 젠더 관련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인종‘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여러 사회 현상을 고찰하며 미국의 역사를 훓어본다. 정치 분야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읽는 맛이 있었다.

오늘날 ‘인종‘이 왜 문제인지는 해외 뉴스 한 두개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미국 뿐의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은 트럼프 제2집권기에 들어서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인종을 이해하는 시각은 점차 달라져왔다. 과거에는 생물, 유전, 인류학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었다면 오늘날에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건국기 링컨은 주로 남부 노예해방을 한 인물쯤으로 미화된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는 원주민에 대하여 온정주의적 자세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들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 그는 인디언 시스템의 에이전시직을 비전문가이자 인디언을 만나본 적도 없었던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정치적 지지자들에게 보상을 하기 위해서였다. 또 백인들을 서부에 정착시킨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홈스테드법과 대륙횡단철도 사업으로 원주민들의 땅은 강탈당하기에 이른다.
프리메이슨은 중세 유럽 길드에서 기원한 용어로 17세기 유럽에서 비밀결사우애단체로 출발했다. 이들은 개인과 사회를 개선하며 질서와 조화, 안정을 추구하고 신비주의를 고수했는데 18세기 미국에 유입되어 독립을 위해 뛰던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프리메이슨 흑인 활동가들은 아프리카인들의 억압의 역사를 강조하기 보다는 흑인의 인종 평등과 노예제 폐지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흑인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여겨 교회와 연계하여 흑인의 시민권과 투표권을 획득하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폭력적 저항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1917년 미국은 문맹테스트 이민법을 만들고 아시아 이민금지 구역을 설정하였으며 이민자 인두세를 인상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테스트 항목을 킹 제임스 성경에서 발췌함으로써 개신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고 검열관의 판단에 따라 편의적으로 이민 테스트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았다. 이 이민법은 1952년 폐지되기까지 계속되었다.
짐크로시대 외면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흑인들이 백인으로 통과하기를 감행했다. 그러나 정체성을 숨기고자 한 흑인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발각될까 늘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흑인들의 지위가 상승하면서 백인으로 통과하기는 퇴물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정말 사라진 유산일 뿐인가? 여전히 외형적으로 모호한 아프리카계 또는 아시아계 혼혈인은 백인 통과하기를 시도한다. 문제는 이것이 백인 사회를 더 공고히 하는데도 역할을 한다는 현실이다.

20세기 흑인 권리 찾기를 주도한 이로 윌리엄 듀보이스가 있는데 다른 한편에 부커 워싱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커 워싱턴은 워싱턴에서 있었던 애틀랜타 타협으로 흑인은 백인 사회로 점진 통합해야 하며 경제적으로 자립, 현재 상황에 순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백인과 흑인의 협력이 필수라 보았다(당연히 백인들은 이에 환호했다). 이는 흑백 분리와 인종 차별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보수적인 쪽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윌리엄 듀보이스는 흑인만의 고유성을 강조하며 흑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권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1980년 레이건이 당선되고 미국 사회에 우파적 흐름이 거세지자 과거 부커 워싱턴의 정책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내 이민이 증가하고 백인 여성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자 취업문이 좁아진 흑인들이 위협을 받은데다 1960년대 민권법과 투표권법이 통과되면서 계층간 간격이 커진 탓이었다.
두순자 할린스 총기 사건도 기억에 남는다. 한인 상점주 두순자가 10대 흑인 소녀 할린스를 총기로 쏜 사건이었다. 사건 발발 후 한인들은 이 사건을 인종적으로 다루지 않으려 했으나 사건은 인종 이데올로기의 논리에 따라 할린스를 불량하고 남성적이며 싸움질하는 강도로 몰았고 두순자는 가정적이고 도덕적이며 중산층 계급의 여성의 내러티브가 만들어졌다.

19세기에는 인종 질서가 형성되고 백인의 차별적인 시선이 시작된 시기이다. 미국의 법과 정책은 건국기부터 백인 중심의 인종 질서를 구축했고 19세기 중후반이 되면 서부 확장을 통해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필리핀을 식민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들을 야만인이자 타자로 규정해 백인의 입장으로 이들을 문명화시켜야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20세기 전반이 되어서도 백인 중심의 질서를 재구축하려는 시도는 지속되었다. 산업화로 만들어진 도시공간은 인종주의가 기능하는 장소로 작동하는데 흑인이 백인화되려는 거듭된 시도는 인종의 위계를 무너뜨리고자 함이었지만 오히려 또 다른 분류를 만들어내는 역효과를 낳았을 뿐이었다. 20세기 후반 인종 정치는 인종 위계에서만이 아니라 인종 내부에서도 다양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 전개되었다. 이처럼 미국의 역사는 곧 인종의 역사이므로 인종 연구는 여전히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스섬 미 공중보건국의 부의였던 하워드 녹스Howard Knox는 1914년 《유전학 저널》에실은 한 논문에서 그 명칭의 애매모호함을 예찬했다. 녹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행히 ‘정신박약‘이라는 용어는 대부분의 정신감정의에게 다양한 형태와 정도의 저능을 싸잡아넣을 수 있는 쓰레기통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법적으로 반드시 제외해야 할 결함으로 규정돼 있으므로 {엘리스섬} 검사관들의 필요에특히 적합하다.
일련의 검사를 통해 엘리스섬 관리들은 "정신박약자이며 결함이 있는 자만이 아니라, 충분히 건강해 보이지만 나중에 허약해질지도 모를 "잠재적 결함이 있는 자"를 가려내기 시작했다. - P78

우생학자들은 히스테리로 부풀려진 교리라면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었다. 이 경우, ‘순수한‘ 앵글로-게르만 혈통의 보존은 적색 위협에 대한 최후의 방어책이었다. 볼셰비즘에 대한 보루로서의 최근 우생학 이론을 보자면, 미국기업연구소의 벤 J. 와튼버그Ben J. Wattenberg가 1987년에 한 경고를 들 수 있다. 그는 공산주의 국가 여성들이 미국 여성들에 비해 어머니 한명당 자식을 1.8~2.3명 더 낳고 있다며, 미국 여성들이 이를 따라잡지 않으면 미국은 "자유를 증진하고 수호하기 어렵다"는 점을깨닫게 될 것이라 말했다. 와튼버그는 미국 내 생식을 장려하고세계 무대에서의 경제적, 군사적, 이데올로기적 손실을 막기 위해 현금 형태의 특별수당 지급을 권장했다. 와튼버그의 지지자중에는 잭 켐프Jack Kemp와 (미국이 "유전적 자살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한)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이 포함됐다. - P98

로플린은 "이민자에 대한 검사를 그들의 자국에서 받게 하고, 필요한 신체, 도덕, 위생, 정신 및 가계 혈통 검사를 통과한 이민 예정자에게 미국 영사가 개별적으로 ‘이민자용 여권‘을 발급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로플린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이민자가 어떻게든 이 망을 뚫고 들어와 미국에 입국할 경우의 대비책도 있었다. 재외국인에 대한 국가 등록제를 촉구했던 것이다. "우리는 국가의 보존에 관심이 있는 건실한 미국인으로서 이민자의 귀화 및 미국화 과정을 추적해야 한다. 정신이상, 정신박약, 도덕적 타락 행위, 혹은 무기력 때문에 이민자가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를 국외 추방해야 한다." - P110

우생학자들은 이민 및 인종 간 결합의 직접적인 결과로 범죄, 질병, ‘정신박약‘이라는 망령이 국민 혈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두려움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생학자로서, ‘블러드퀀텀‘ 도표 작성자로서, 유전자가 부채질하는 범죄 급증 및 ‘인종 퇴화‘를 다루는 통계학자로서 그들은 앞으로 국가의 시민을 더는 쉽게 분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맞닥뜨리고 있었다. 그들은 미국이 과거에는 에스닉 관점에서 동질적이었다는 허구 그리고 그런 미래의 중요성을 옹호했다. 그들이 그어놓은 경계선이 흐려진다면-신화 속에서든 현실 속에서든 - P130

백색 국가 건설이라는 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인종적 순수성에 대한 그들의 지속적인 탐구는 유럽에서 구체화되고 있던 우생 정책들과 친화력을 갖게 되었다. - P111

우생학은집단 병리가 사회경제적 조직 방식을 미리 결정짓는다고 강력히주장함으로써 불평등을 무너뜨릴 위협 없이 불평등을 설명할 손쉬운 길을 제공했다. 이런 패러다임 속에서 평등한 접근권과 보상과 지위를 가질 수 있는 사회는 리처드 C. 르원틴 Richard C. Lewontin이 서술했듯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했다. - P159

인과론은 도덕적 타락 행위에서부터 출발해(흔히 인종에 따른) 해부학적 결함으로, [특정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생물학적이고 우생학적인 주범으로, 정신 질환으로, 호르몬 불균형으로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우생학으로 되돌아왔다. 이런 패러다임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인종, 범죄, 도시화, 계급에 관한 우생학적 견해에 자주 기대고 이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 패러다임들은 가산적이므로 그 어떤 것도 이전의것을 바꾸지 않았고, 동성애 혐오에 대해 실질적으로 아무런 이의 제기도 하지 않았다. - P180

동성애의 원인이나 치료법을 찾는 것이 동성애에 일탈이라는 꼬리표를 단다는 점,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또는 정신의학적 병리화가 이성애를 정상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없다. 미 국립보건원은 어쨌든 이성애 유전자를 찾는 일에는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아마도 의도치 않게 연구를 하는 경우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니 1869년 헝가리 작가 카로이 마리아 케르베니 Károly Mária Kertbeny가 만든 ‘동성애자 homosexual라는 용어가 ‘이성애자 heterosexual‘라는 용어보다 먼저 통용된 것도놀랍지 않다. - P183

19세기의 마지막 몇십 년을 시작으로, 소도미를 처벌하는 주 법률들이 내리 통과되거나 더 다양한 성행위를 포괄하도록 개정됐다. 의사들은콜로라도주 수정헌법 제2조 소송 전략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로비스트들 사이에서 합법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거세 등의 방식이 법원 명령에 따른 처벌에서 의료적으로 승인된 치료로 전환된 데는 특정한 호혜주의가 관련돼 있었다. 의사들은 자기 진단이 법적으로 승인되고, 따라서 자기 평판 및 영향력이 굳건해지는 것을 지켜봤다. 동시에 사법제도는 신체적 처벌을 가하면서도 여전히 피고인/환자, 대중, 그리고 국민 유전자군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