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딱히 없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도 ’호‘보다는 ’불호‘에 가까운지라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흥미로운 것 같다.
고향, 그것도 고국을 떠나 사는 이들은 향수 같은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시 고국땅을 밟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이들에게 과거의 사소한 기억들은 좋지 않은 기억이라도 좋은 경험처럼 기억이 되는 것인지.
할머니는 조상, 묘지, 미신, 의식 이런 형태에 익숙한 사람이다. 손녀들은 그런 할머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할머니의 딸인 엄마는 또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를 ’Halmoni’라고 여기서는 표현한다. 파친코 드라마에서 선자의 손자 역할로 나온 배우가 할머니를 ‘할모니’로 부르는 것이 생각났다.
[1]
I can turn invisible.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2]
Halmoni’s stories all start the same way, with the Korean version of “once upon a time”:
Long, long ago, when tiger walk like man…
“Halmoni,” I’d whisper, “will you tell us a story?”
“The one about Unya, And Eggi, The tiger story.”
Sam과 나는 할머니의 집에 가기만 하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특히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3]
Halmoni’s house looks like a memory.
Where’s Halmoni?
This house is full of secrets.
Sam and I told stories in the attic room, we ate rice cakes in the kitchen, we created imaginary worlds in the basement. We were together.
[4]
Halmoni is the only person in the world that my invisibility never works on. She always sees straight to my heart.
Nobody can resist Halmoni. She’s like gravity.
The thing about kosa - about all of Halmoni’s beliefs and rituals - is that I’ve always taken them for granted. They make sense to Halmoni, so that’s good enough fo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