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111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25년 03월 04일




 몇 해 전에 원피스 여러 권 밀린 적 있는데, 이번에도 한해 정도 못 봤다. 이번에 만난 건 <원피스> 111권이다. 114권까지 나왔던가. 114권까지 다 보면 좋을 텐데. 다음 권 나오기 전까지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피스’는 다른 만화보다 읽는 데 오래 걸린다. 여전히 그러다니. 한동안 일본말 글을 안 봐서 읽는 속도가 좀 느려진 것 같기도 하다. 지난해 9월에 앞으로 일본말로 쓰인 만화나 소설 봐야지 했는데, 9월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는 어떨지, 잘 못할지도 모르겠다. 천천히라도 책을 한권 한권 보다 보면 밀린 거 다 보겠지. 원피스만 밀린 건 아니지만. 이런 말 쓰는 건 앞으로 책을 잘 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말하는 건 아니어도 쓰면 그걸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거인 해적단이 루피를 데리러 에그 헤드에 왔는데, 쉽게 떠나지 못했다. 해군 배가 섬을 둘러싸고 세계 정부 최고 권력자 오로성이 오기도 해서다. 다 온 건 아니고 넷만 온 걸지도. 에그 헤드에 있던 아주 오래전에 만든 걸로 보이는 커다란 로봇이 움직였다. 옛날에는 저절로 움직였을 텐데,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것 같다. 루피가 니카 모습이 되자 커다란 로봇이 루피를 조이 보이라 했다. 나중엔 루피가 조이 보이가 아니다는 걸 알았다. 커다란 로봇에 패기를 놓아둔 건 조이 보이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 지금과 같은 때가 올 걸 생각하고. 커다란 로봇이 패기를 쓰자 해군들은 거의 정신을 잃었다. 오로성은 마리조아로 튕겨났다. 패기가 엄청 셌나 보다. 루피와 거인 해적단은 겨우 에그 헤드를 떠났다.


 베가펑크는 두주 전에 베가펑크 여섯에서 배신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배신자를 릴리스다 생각했는데 요크였다. 그걸 알게 된 베가펑크와 두 베가펑크는 기억을 지웠다.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면 나았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었을지도. 베가펑크가 죽은 지 알았는데 아주 죽은 건 아니었다. 신기하구나. 진짜 베가펑크는 죽었지만, 여럿으로 나눈 베가펑크는 살아 있었다. 릴리스도 그 하나구나. 루피는 베가펑크를 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했는데, 릴리스가 괜찮다고 하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한다.


 키자루는 자신이 베가펑크를 죽인 걸 조금 슬퍼했다. 친구인 베가펑크를 죽여서. 예전엔 함께 에그 헤드에서 즐겁게 지내기도 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여러 일이 있었다. 조금 놀라운 일은 오로성에서 하나인 새턴 성이 죽은 거다. 새턴 성은 임이 죽였다. 루피를 선배라고 하면서 따른 바르톨로메오는 빨간 머리 샹크스가 지켜주는 곳 깃발을 태웠다. 그 일로 샹크스는 바르톨로메오한테 책임지라고 한다. 샹크스 동료가 독약을 바르톨로메오한테 주고 그걸 루피한테 먹이라고 하자, 바르톨로메오는 그걸 자신이 마셨다. 그건 독이 아니었다. 바르톨로메오를 놓아준 건가 했는데 배를 부서뜨렸다. 바르톨로메오와 동료는 괜찮을까. 비비는 신문기사 쓰는 사람이 거짓을 쓰는 것에 화를 냈다. 루피가 베가펑크를 죽였다고. 혁명군도 잠깐 나왔다. 검은 수염 티치도 나왔다. 루피 할아버지 가프가 잡히고 눈이 세개인 빅맘 딸인 푸딩도 잡혀 있었다. 티치는 코비도 이용하려 했는데. 카리브는 티치한테 갔다. 어인섬 인어인 시라유키가 고대 병기라는 걸 알려주려는 걸지도.


 엘바프로 가는 배에 서니호와 루피와 동료 몇이 보이지 않았다. 조로 상디 나미 우솝 쵸파까지 모두 여섯이. 이 여섯은 벌써 엘바프에 있었다. 엘바프는 커다란 나무 아담인가 보다. 루피와 다섯 동료는 가장 밑에 있었다. 누군가 여섯을 거기에 가둬둔 거였다. 여섯은 거기에서 빠져나온다. 블록으로 만들어지고 거울로 둘러싸인 방을. 단단한 벽을 부수고 나오니 바깥은 겨울이었다. 위로 가는 흔들다리가 있어서 거기로 가려고 했더니 거인이 위에서 내려왔다. 거인이 지나가고 루피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고 나머지는 흔들다리 위로 갔다. 루피는 저주받은 왕자라는 로키를 만났다. 로키는 자신을 태양신이다 했는데. 로키는 죄인으로 해루석으로 묶여 있었다. 루피와 뭔가 이야기한 것 같은데 루피는 로키 말을 들어줄지(해루석 열쇠가 마을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달라는 말을 보기는 했는데).


 서니호와 루피와 다섯 동료가 없어지고 거인이 오래 찾아도 거기에 없자, 로빈 프랑키 브룩 징베는 그만 찾고 엘바프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만나리라고 여겼다. 엘바프로 가면서 신문을 봤는데, 브로기와 도리가 에그 헤드를 침입했다고 쓰여 있었다. 둘 현상금은 18억 베리였다. 루피가 니카로 변신했을 때 사진이 실렸는데 루피 팔에 엑스 표시가 있었다. 원피스를 죽 본 사람은 이 표시 기억할 거다. 그건 비비 나라 알라바스타에 갔을 때 한 거다. 미스터투 봉쿠레가 누구로든 변신할 수 있어서 표시한 건데, 그 나라를 떠날 때 루피와 동료들은 뒤 돌아서 팔을 들고 비비한테 그걸 보여준다. 그건 비비도 동료라는 뜻이다. 그건 비비가 보낸 신호가 아닐까. 그 자리에 그걸 아는 동료는 없었다. 나중에 알겠다.


 이번 원피스 111권에서 감동스러운 건 로빈과 사우로가 스물두해 만에 만난 거다. 엘바프는 신기한 나라 같다. 누군가 쓴 글에 그곳에 오래 머물지 마라 했는데 왜일지. 여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루피와 동료가 어떤 나라에 갈 때면 그곳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했는데. 엘바프에는 거인이 사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뭔가 문제가 있을지도. 다음 권을 보면 알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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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눈





겨울엔 펑펑 함박눈이 쏟아지면 좋겠어


비가 오는 겨울은 이상해

아니 더 쓸쓸해


흰 눈이 덮인 세상을 상상해 봐

좀 포근하지 않아

춥고 건조한 겨울에

눈이 세상을 덮으면 촉촉해질 거야


눈이불을 덮은 세상은

평화로워 보여


눈이 녹을 때는 지저분해도

그건 빨리 지나갈 거야


겨울엔 비보다 눈이 왔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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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정표 - 제76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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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하나만 생각하면 좋을 지도 모를 텐데, 딱 하나만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 《밤의 이정표》를 보기 전에 보던 책이 집중이 잘 안 돼서 다 못 봤는데, 이것도 다르지 않았다. 그저 내가 집중하지 못한 거겠지. 읽을수록 괜찮아졌다. 여러 사람 이름이 나와서였을까. 여러 사람 시점이라 해야겠다. 이야기 시대는 1998년이다. 2026년에 1998년 이야기를 보다니. 그렇다고 옛날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가 쓰인 때는 1998년이 아니어서일지도. 작가인 아시자와 요는 1984년생으로 1998년에는 열네살 정도였겠다. 여기에 나오는 누구와도 같은 나이는 아니구나. 초등학교 6학년과 가까운 나이였겠다.


 여러 사람 시점인데, 아쉽게도 사람을 죽인 아쿠쓰 겐 시점은 없다. 그 부분은 아쉽구나. 아쿠쓰 겐 시점은 쓰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정확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아쿠쓰 겐은 1996년에 학원을 하던 도가와 마사히로를 죽였다. 범인이 아쿠쓰 겐이라는 건 쉽게 밝혀졌다. 경찰이 잡지는 못했다. 아쿠쓰 겐은 우연히 중학교 동창인 나가와 도요코를 만나고 사람을 죽였다는 걸 말했다. 도요코는 아쿠쓰 겐이 경찰서에 가지 못하게 하고 자기 집 지하에 숨어서 살게 했다. 아쿠쓰 겐은 달아날 생각이 없었는데. 아쿠쓰 겐한테는 장애가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건지 모르는 듯하다. 다른 사람 감정을 잘 모르는 듯 보이는데. 아쿠쓰 겐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사람은 감정과 다르게 말하기도 한다. 아쿠쓰 겐은 그걸 잘 모르는 거다. 갑자기 《아몬드》(손원평)가 생각난다. 거기 나온 아이와 비슷한 거 아니었을까.


 하시모토 하루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키가 182센티미터로 농구를 잘했다. 아버지가 농구 선수였고 하루한테 농구를 알려주고 함께 하기도 했는데, 지금 아버지는 하루한테 자해공갈을 시킨다. 하루 아버지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텐데,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 하루가 키는 커도 초등학교 6학년이니 어리다. 어쩌다 잘못해서 한번 다쳤는데, 그 일이 일어나고 아버지는 하루한테 일부러 차에 치이게 하고 사고를 낸 사람한테서 돈을 뜯어냈다. 돈이 있으면 아이가 밥을 먹게 해줘야 할 텐데, 제대로 먹게 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라니. 아이를 돌보지 못하면 엄마한테 보내지 그러지 않다니. 하루가 농구를 잘했지만 다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농구 경기에는 거의 나가지 못했다. 밥 못 먹는 것도 힘들겠지만, 즐겁게 농구 못하는 것도 안 좋았겠다.


 나카무라 요스케는 하루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농구도 함께 했다. 요스케는 하루가 농구 잘하는 걸 부러워했다. 자신도 하루처럼 농구를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걸 했다. 요스케도 키가 컸다. 요스케는 하루가 차에 치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하루를 불러서 그랬다며 미안하게 여겼다. 하루한테 요스케 같은 친구가 있어서 조금 다행이다. 하루가 어떻게 사는지 요스케가 다 알지는 못했지만. 요스케는 하루한테 큰 도움 주기는 어렵다. 친구가 없는 것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요스케는 하루와 오래 농구하고 싶다 생각했다. 그렇게 됐다면 좋았을 텐데.


 도가와 마사히로를 죽인 아쿠쓰 겐을 쫓는 형사, 다이라 쇼타로는 상사한테 찍혀서 다른 사건은 거의 맡지 못했다. 그건 괴롭힘이구나. 쇼타로와 후배 형사는 두해 전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 조직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것도 나오는데, 괴롭힘은 어느 회사에서든 일어나겠다. 다이라 쇼타로는 아쿠쓰 겐이 왜 도가와 마사히로를 죽이게 됐는지 알아본다. 동기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 두해 전엔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구나. 그렇다고 뭔가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아쿠쓰 겐을 조금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알려지면 좋을 텐데 어땠을지. 1998년 일이니.


 장애인이라고 해서 아이를 낳으면 안 될까. 예전에 일본에는 우생보호법이 있었다. 그건 세계 전쟁 때문이었겠지. 그런 게 일본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장애인은 본인 동의 없이 불임수술을 시킬 수 있었다. 그런 걸 누가 정해도 되는 건지. 장애인이라고 해서 비장애인과 다른 게 뭐가 있을지.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비장애인이라고 좋은 부모가 될까. 아이를 낳기만 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지금이라고 차별이 없는 건 아니구나.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같은 사람이다 생각하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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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길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지쳤지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그리워하는 건

거짓일까

그런 마음도 있을 거야

있다고 믿고 싶어


그리운 곳에 가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도

실망하지 않기를

그리워할 때가 좋았어

생각하지 않기를


그리움이 그대로길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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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이젠 없는 우물

어딘가에 하나나 둘쯤 남아 있을까


모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에서 하나인

우물가


남의 이야기를 한다 해도

남을 걱정하기도 하겠지

집안 사정을 알게 되고

도운 사람도 있을 거야


지금 우물가 같은 곳은 어딜까

그런 곳이 있을까

진짜 우물가는 아니어도

누군가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는 곳이 있다면 좋겠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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