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온다 리쿠 지음, 이지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온다 리쿠 소설을 만났습니다. 이 소설이 나오기 전에 나온 소설도 있겠지요. 온다 리쿠 소설 다는 아니고 몇 권 만났는데, 저와 맞는 것도 있고 잘 안 맞는 것도 있습니다. 신기한 일이군요. 작가 이름만 보고 보는 소설도 있지만, 이름을 알아도 보고 싶다 생각하지 않기도 하네요. 작가에 따라 맞는 사람도 있고, 한 작가여도 괜찮은 것과 괜찮지 않은 것도 있군요. 안 좋다는 게 아니고 제 취향과 다르다는 거네요. 온다 리쿠는 괜찮은 것도 있고 뭐가 뭔지 모를 것도 있습니다(제가 모르는 거겠지요). 이건 온다 리쿠가 여러 가지를 쓴다는 거네요.


 인터넷 책방 책소개에서 본 말일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만난 《스프링》은 예술 삼부작에서 하나다 한 것 같아요. 첫번째는 《초콜릿 코스모스》인가 봅니다. 이 소설 본 것 같은데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글자만 본 건지. 두번째인 《꿀벌과 천둥》은 재미있게 만났습니다. 그 소설은 좋았습니다. 그건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군요. 《스프링》도 ‘꿀벌과 천둥’과 비슷할까 했습니다. 같은 작가라고 해서 예전과 비슷한 걸 바라면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아노, 클래식 음악 잘 모르지만, 그걸 소설이나 영상으로 조금 봤군요. 춤은 더 모릅니다.


 여기에는 무용수면서 안무가가 된 요로즈 하루가 나옵니다. 이름 뜻은 만개의 봄이랍니다. 책 제목인 ‘스프링’에도 하루 이름이 들어갔네요. 무용수는 ‘수’고 안무가는 ‘가’네요. 요로즈 하루를 여러 사람이 말해요. 처음에는 워크숍에서 만나고 함께 발레 학교에 다닌 후카쓰 준이 말하고 두번째는 정서교육 담당이었다고 하는 외삼촌 미노루가 말해요. 다음에는 어릴 때 하루와 발레를 했지만, 작곡을 하게 되는 나나세, 마지막에는 하루 자신이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뿐 아니라 하루가 말하는 것도 나와서 괜찮네요. 후카쓰 준이나 미노루가 말하는 하루는 어쩐지 땅에 발을 딛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말하는 것도 아주 다르지 않았을지도. 다 이해하기는 어렵고 그런가 보다 했어요.


 요로즈 하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아는 건 아닌데 발레는 타고 나야 할 듯합니다. 몸 자체가. 팔 다리가 길어야죠. 하루가 처음부터 발레를 한 건 아니고 우연히 길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선생을 만나서 발레를 알게 됐어요. 그런 우연과 같은 기적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설이기에 그렇다기보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어린이 같지 않게 모든 걸 자세하게 보려 했어요. 세상을 잘 본 건가. 그런 게 발레하는 것뿐 아니라 안무가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책과 음악은 외갓집, 미노루 외삼촌 덕분에 알았네요. 그런 친척이 있다니.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다른 건 당연하지요. 하루는 선생님이나 스승도 잘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두번째 부모다 여길 정도였으니. 선생님과 스승이다 한 건 하루예요. 스승은 최고 무용수에서 안무가가 된 사람이었어요. 하루와 비슷하지요. 무용수인 것도 대단하겠지만, 자신이 안무를 짜는 것도 쉽지 않겠습니다. 하루가 만든 안무에 음악을 만들어주는 건 나나세예요. 나나세는 하루가 춤을 추면 음악이 들린다고 했어요. 반대로 하루는 나나세 음악을 들으면 춤이 생각난다더군요. 그런 건 어떤 걸지. 저는 잘 모르는 거군요. 나나세도 하루와는 다른 천재인 거네요.


 춤은 잘 모르지만, 하루는 자유롭게 춤추고 자유로운 춤을 만들 듯합니다. 그런 걸 안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보람은 있었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정말 하루 같은 춤꾼이 있을지도. 무용수나 안무가보다 춤꾼이 더 마음에 듭니다. 하루는 그런 말 좋아할지.




희선





☆―


 난 말이야, 지금까지 줄곧 궁금했어. 어째서 우리는 발레를 보는 걸까. 왜 발레를 보고 싶어하는 걸까. 그러다 <어새슨>을 보면서 ‘아아, 나 대신 춤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건 내가 발레를 했기 때문이 아니야. 무용수가 아니라도,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환경속에 있는 사람이라도, 무대 위 무용수들은 그 모든 관객을 대신해 춤추는 거야. 본래 무대 예술이란 게 다 그럴지도 모르지. 연기자나 음악가,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대신해 살아. 모두가 무대 위에서 다시 사는 자신을 봐. 무대 위 예술가와 함께 다시 사는 거야.


 <어새슨>을 보면서 핫산과 바네사를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가 분명 나를 대신해 살고, 나를 대신해 춤춘다는 느낌이 들었어. 내가 하지 못했던 말과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했어. 그런 면에서 나는 틀림없이 무대 위에서 그들과 함께 춤을 췄지.  (342쪽~34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걸음씩





무엇이든 시작할 때는

천천히 해


처음엔 조금 서두르기도 하지

빨리 익숙해지길 바라고

빨리 잘 하고 싶어하잖아


처음엔 서툴러도

차근차근 자꾸 하다 보면

나아질 거야

한걸음씩 걸어야

멀리 가


지치지 않기를 바라


힘들면 쉬고

한눈 팔아도 돼

알았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1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이저 세컨드 31

미츠다 타쿠야






 몇달 만에 <메이저 세컨드>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 30권 보고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이번 <메이저 세컨드> 31권은 지난해 시월에 나왔다. 책을 사고 바로 봐야지 했는데. 시월에 안 좋았구나. 그 뒤로 여러 달, 지금도 그렇게 괜찮지는 않구나. 책을 아주 못 보는 건 아니니 다행이다 여겨야겠다. 내가 조금 덜 자면 더 볼 텐데. 아니다. 잠을 줄이는 것보다 다른 걸 줄이는 게 낫겠다.


 지난 30권 보고 시간 많이 흘러서 거의 잊어버렸다. 중학교 야구 지역 대회 결승전을 후린 오오비와 카와에다 중학교가 하게 됐다. 카와에다는 하나무라 삼형제가 있었는데, 카와에다가 결승전에 나온 건 세 사람이 있어서였다. 지난번에 카와에다가 먼저 1점을 땄던가 보다. 이번 ‘메이저 세컨드 31권’은 1회초가 끝날 때부터 나왔다. 다행하게도 후린 오오비는 1점만 내주고 끝냈다. 처음부터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경기하기 쉽지 않겠지. 준결승에서 후린 오오비는 점수 차이가 났다 해도 이겼던가.


 결승전에서 지면 중학교 야구는 끝난다. 그건 중학교 3학년만 그렇구나. 다이고는 중학교 3학년이다. 상대편 하나무라 삼형제도 그럴 거다. 운동 경기는 이기는 편이 있으면 지는 편이 있다. 왜 난 이런 게 싫을까. 아니 등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싫다. 사람들은 그런 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뭔가 잘해서 일등 같은 거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는구나. 후린 오오비가 이기기를 바라고. 그냥. 1회전에서 후린 오오비는 사와가 홈런 쳐서 2점 얻는다. 상대편은 바로 투수를 바꿨다.


 무츠코가 공을 못 던지는 건 아니지만, 무츠코는 뭔가 결정구가 있기를 바랐다. 감독과 함께 무츠코는 그걸 찾았던가 보다. 무츠코는 하나무라 형제를 결정구로 아웃시켰다. 무츠코는 그걸 마구다 했구나. 그렇게 말했지만 진짜 마구는 아니다. 3회초에서 카와에다 감독은 포수인 다이고가 파울하게 만들었다. 그걸 파울이다 해야 하나. ‘타구 방해’ 라는 걸 하게 했다. 그렇게 야구해도 괜찮을까. 일부러 상대가 잘못하게 하는 거 말이다. 그런 것도 경기하는 방법이다 하면 뭐라 할 수 없을지. 운동경기에도 예절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지키는 게 더 멋질 것 같다.


 다이고는 4번 타자다. 1번 타자 치사토는 아웃, 2번 타자 미치루와 3번 타자 사와는 루에 나갔다. 다이고는 그저 네번째 타자가 아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했다. 상대팀은 4번 타자인 다이고보다 다음 타자 우오즈미한테 더 마음 썼다. 그런 걸 느끼면 안 좋기는 하겠다. 고로는 다이고가 자신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하자, 다이고한테 제대로 하라고 한다. 멀리서 소리쳤다. 다이고는 그 말을 듣고 지금 경기를 잘하려고 하고 홈런 쳤다. 다이고가 자신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했을 때는 잘 안 됐는데, 지금 잘해야 한다 했더니 잘되다니. 다이고는 앞으로도 야구 조금씩 잘할 것 같다. 그냥은 아니고 훈련 열심히 하고. 후린 오오비는 3점 더해서 5점이 됐다. 4점 차이 난다고 벌써 이겼다고 여기면 안 된다. 아이들도 알겠다. 4회전은 둘 다 점수 못 냈다. 무츠코는 5회전까지 던지겠다 했는데, 80구를 다 던져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무츠코는 잘했다.


 후린 오오비 다음 투수는 니시나였다. 본래는 치요가 할 차례였는데, 쉽지 않은 때여서 니시나가 하게 됐다. 니시나는 준결승 때 잘 못한 게 속상했다. 니시나는 이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니시나 공은 빠르다. 그게 잘 되어야 할 텐데. 앞으로 3회 남았다. 5회초에 점수 주지 않고 끝내면 남은 6, 7회는 괜찮겠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6-04-15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이저가 아직도 나온다는게 신기합니다. ^^

희선 2026-04-18 03:19   좋아요 0 | URL
이건 첫번째에 나온 고로 아들이 나오는 거군요 아직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 되는 것도 나오고 그다음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다이고도 메이저에 갈지...


희선
 






넌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있기는 한 건지

없을지도 모르겠어


넌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좋겠어

하나뿐인 너니

나보다 일찍 살았거나

나보다 나중에 살지도 모르지


너와 내 시간은

엇갈린 거군

그건 어쩔 수 없어


널 찾지 못해 아쉽지만

이대로 살 거야

너도 잘 살아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건 안 된다 하는 사람이 있겠다. 이 문자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에는 글이 아닌 입에서 입으로 많은 게 전해졌다. 문자가 나타나자 사람은 기억하지 않을 거다 했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문자를 만든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말로 전하면 그 양이 얼마 안 되겠지만, 글로 책을 남기면 많은 걸 적고 전할 수 있지 않나. 책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젠 책도 아닌 데이터인가. 아니 아직 책과 데이터 둘 다 있다. 지금보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데이터만 남을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기계, 컴퓨터와 인공지능. 과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꽤 편해졌다. 사람이 시간과 힘을 쏟아부어야 했던 걸 기계는 짧은 시간에 하게 됐다. 그때 사람 일자리를 기계한테 빼앗긴다고 생각했구나. 지금은 그게 더 넓어졌다. 쉬운 일부터 전문가 일까지. 그렇다고 모두 기계(인공지능)한테 맡길까. 기계를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건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한 걸 마지막에 검토해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 인공지능한테 모두 맡기는 일도 있을까.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드는구나. 그건 좋은 일일지 안 좋은 일일지. 좋은 일이기도 안 좋은 일이기도 하겠다.


 인공지능 챗GPT가 나온 것도 몇해 지났다 보다. 이건 생성형 AI인가. 난 그저 그런게 나왔구나 했는데. 나오미 배런은 꽤 예전부터 컴퓨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졌나 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공지능이 튀어나온 건 아니겠다. 이 책 제목 《쓰기의 미래》 라는 말처럼 앞으로 글쓰기는 어떻게 될까. 1935년에 로알드 달은 단편소설 <자동 작문 기계>를 썼다. ‘아돌프 나이프는 많은 어휘를 영문법 규칙과 결합한 다음, 틀에 박힌 플롯에 넣으면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컴퓨터로 백만장자가 될 꿈을 꾸었다. (9쪽)’ 이건 챗GPT가 아닌가. SF 작가가 쓴 게 현실이 된 것도 많다. 글쓰기도 이뤄진 건가. 작가는 자동으로 글을 써주는 기계 바라기도 하겠다. 그런 이야기는 다른 작가도 썼다. 그런 이야기 끝은 그리 안 좋거나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이야기는 그래도 현실은 다를지도.


 사람은 생각을 한다. 이게 좋은 거겠지. 상상하고 생각해서 과학이 발전하고 발달했을 테니 말이다. 컴퓨터가 들어간 휴대전화기도 만들었다. 그걸 만든 사람은 시간과 돈을 벌고 쓰는 사람은 시간과 돈을 내고 상상하고 생각하기를 그만둘지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가.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보고 자신도 뭔가 만들고 싶다 생각할지도. 글 그림 음악도 다르지 않겠다. 그걸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그걸 다 맡길까. 처음엔 함께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다 맡길 것 같다. 사람은 편한 걸 좋아하니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작품이나 결과물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 도움을 받아서 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밝히지 않는 사람도 있겠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가지를 경험한 사람은 좀 낫지만, 디지털 세대는 걱정이다. 지금은 글씨를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글을 옮겨쓰는 걸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게 지금 생긴 건 아니다. 예전엔 책을 보다가 좋은 글귀를 공책에 옮겨썼다(지금도 하겠다). 이제는 그런 글을 모아둔 책이 나오고 거기에 옮겨쓰게 했던가. 손으로 글을 쓰고 종이책(인쇄물)을 읽을 때 더 집중이 잘 되지 않나. 요즘은 과제를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로 쓰고 메일이나 어딘가에 올리려나. 그런 것하고는 꽤 멀어져서 어떤지 잘 모른다. 그럴 때 인공지능으로 과제하는 사람 많겠지. 그게 사람한테 글쓰기를 가르칠지, 글을 더 못 쓰게 할지. 난 더 못 쓰게 할 것 같은데.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을 이용해도 주도권은 사람이 가지라 한다.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걸 좋게 본 듯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은 처음에는 인공지능과 협력하다가 얼마 뒤 인공지능한테 다 맡길 것 같다. 그런 앞날이 올지도.


 인공지능은 나날이 좋아질 거다. 그렇게 만들어야 할까. 사람이 할 것도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인공지능은 글뿐 아니라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린다. 노래도 하던가. 죽은 사람 목소리를 인공지능과 합성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게 신기한 느낌이 든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별로인 듯하다. 죽은 사람은 내버려두길. 인공지능은 원본이나 많은 자료가 있어야 다른 걸 만들어내는구나. 사람도 그러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한테는 마음이 있다. SF 소설에서는 인공지능이 마음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지금 사람은 인공지능과 이야기를 한단다. 난 해 본 적 없다. 인공지능과 이야기하는 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데, 현실이 됐구나. 사람은 오래 생각하고 대답하는 걸 인공지능은 쉽게 대답하겠지. 그 말을 그대로 듣지 않아야 할 텐데. 인공지능과 말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있다는 말 본 적 있다. 인공지능보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라도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 게 나을 듯하다. 사람도 상처주는 말 쉽게 하지만. 그런 사람보다 따듯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많겠지. 자기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길.


 글 잘 못 써도 난 그냥 내가 쓸까 한다. 난 책한테 도움을 받는구나. 책을 보고 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인공지능보다 느리고 잘 못해도 난 내가 하는 게 더 좋다. 아직 그런 사람이 더 많겠다.




희선





☆―


 타이핑을 했을 때보다 손으로(여기서는 필기체를) 쓰기와 그리기를 했을 때 기억을 저장하고 새 정보를 익히는 데 중요한 영역에서 더 많은 뇌 활동이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체화된 인지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에서 아우드레이 판데르메이르 Audrey van der Meer는 이렇게 말했다



 펜과 종이를 쓰면 당신의 기억을 매달아 둘 더 많은 ‘고리’가 뇌에 제공된다. (……) 쓰는 동안 펜으로 종이를 꾹 누를 때, 당신이 쓰는 글자를 볼 때, 그리고 쓰면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많은 감각이 활성화된다. 이런 감각의 경험들이 뇌 여러 부분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배우려고 뇌를 열어젖힌다.  (451쪽)



 인간의 글쓰기는 마음을 날카롭게 벼리고,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마법검이다. 아무리 도우미로서 AI가 효율이 좋다 해도 그 검이 빛을 내게 지키는 것은 우리 몫이다.  (517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04-08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14 0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8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14 0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