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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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건 안 된다 하는 사람이 있겠다. 이 문자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에는 글이 아닌 입에서 입으로 많은 게 전해졌다. 문자가 나타나자 사람은 기억하지 않을 거다 했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문자를 만든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말로 전하면 그 양이 얼마 안 되겠지만, 글로 책을 남기면 많은 걸 적고 전할 수 있지 않나. 책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젠 책도 아닌 데이터인가. 아니 아직 책과 데이터 둘 다 있다. 지금보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데이터만 남을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기계, 컴퓨터와 인공지능. 과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꽤 편해졌다. 사람이 시간과 힘을 쏟아부어야 했던 걸 기계는 짧은 시간에 하게 됐다. 그때 사람 일자리를 기계한테 빼앗긴다고 생각했구나. 지금은 그게 더 넓어졌다. 쉬운 일부터 전문가 일까지. 그렇다고 모두 기계(인공지능)한테 맡길까. 기계를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건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한 걸 마지막에 검토해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 인공지능한테 모두 맡기는 일도 있을까.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드는구나. 그건 좋은 일일지 안 좋은 일일지. 좋은 일이기도 안 좋은 일이기도 하겠다.


 인공지능 챗GPT가 나온 것도 몇해 지났다 보다. 이건 생성형 AI인가. 난 그저 그런게 나왔구나 했는데. 나오미 배런은 꽤 예전부터 컴퓨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졌나 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공지능이 튀어나온 건 아니겠다. 이 책 제목 《쓰기의 미래》 라는 말처럼 앞으로 글쓰기는 어떻게 될까. 1935년에 로알드 달은 단편소설 <자동 작문 기계>를 썼다. ‘아돌프 나이프는 많은 어휘를 영문법 규칙과 결합한 다음, 틀에 박힌 플롯에 넣으면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컴퓨터로 백만장자가 될 꿈을 꾸었다. (9쪽)’ 이건 챗GPT가 아닌가. SF 작가가 쓴 게 현실이 된 것도 많다. 글쓰기도 이뤄진 건가. 작가는 자동으로 글을 써주는 기계 바라기도 하겠다. 그런 이야기는 다른 작가도 썼다. 그런 이야기 끝은 그리 안 좋거나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이야기는 그래도 현실은 다를지도.


 사람은 생각을 한다. 이게 좋은 거겠지. 상상하고 생각해서 과학이 발전하고 발달했을 테니 말이다. 컴퓨터가 들어간 휴대전화기도 만들었다. 그걸 만든 사람은 시간과 돈을 벌고 쓰는 사람은 시간과 돈을 내고 상상하고 생각하기를 그만둘지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가.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보고 자신도 뭔가 만들고 싶다 생각할지도. 글 그림 음악도 다르지 않겠다. 그걸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그걸 다 맡길까. 처음엔 함께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다 맡길 것 같다. 사람은 편한 걸 좋아하니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작품이나 결과물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 도움을 받아서 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밝히지 않는 사람도 있겠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가지를 경험한 사람은 좀 낫지만, 디지털 세대는 걱정이다. 지금은 글씨를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글을 옮겨쓰는 걸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게 지금 생긴 건 아니다. 예전엔 책을 보다가 좋은 글귀를 공책에 옮겨썼다(지금도 하겠다). 이제는 그런 글을 모아둔 책이 나오고 거기에 옮겨쓰게 했던가. 손으로 글을 쓰고 종이책(인쇄물)을 읽을 때 더 집중이 잘 되지 않나. 요즘은 과제를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로 쓰고 메일이나 어딘가에 올리려나. 그런 것하고는 꽤 멀어져서 어떤지 잘 모른다. 그럴 때 인공지능으로 과제하는 사람 많겠지. 그게 사람한테 글쓰기를 가르칠지, 글을 더 못 쓰게 할지. 난 더 못 쓰게 할 것 같은데.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을 이용해도 주도권은 사람이 가지라 한다.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걸 좋게 본 듯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은 처음에는 인공지능과 협력하다가 얼마 뒤 인공지능한테 다 맡길 것 같다. 그런 앞날이 올지도.


 인공지능은 나날이 좋아질 거다. 그렇게 만들어야 할까. 사람이 할 것도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인공지능은 글뿐 아니라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린다. 노래도 하던가. 죽은 사람 목소리를 인공지능과 합성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게 신기한 느낌이 든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별로인 듯하다. 죽은 사람은 내버려두길. 인공지능은 원본이나 많은 자료가 있어야 다른 걸 만들어내는구나. 사람도 그러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한테는 마음이 있다. SF 소설에서는 인공지능이 마음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지금 사람은 인공지능과 이야기를 한단다. 난 해 본 적 없다. 인공지능과 이야기하는 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데, 현실이 됐구나. 사람은 오래 생각하고 대답하는 걸 인공지능은 쉽게 대답하겠지. 그 말을 그대로 듣지 않아야 할 텐데. 인공지능과 말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있다는 말 본 적 있다. 인공지능보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라도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 게 나을 듯하다. 사람도 상처주는 말 쉽게 하지만. 그런 사람보다 따듯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많겠지. 자기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길.


 글 잘 못 써도 난 그냥 내가 쓸까 한다. 난 책한테 도움을 받는구나. 책을 보고 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인공지능보다 느리고 잘 못해도 난 내가 하는 게 더 좋다. 아직 그런 사람이 더 많겠다.




희선





☆―


 타이핑을 했을 때보다 손으로(여기서는 필기체를) 쓰기와 그리기를 했을 때 기억을 저장하고 새 정보를 익히는 데 중요한 영역에서 더 많은 뇌 활동이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체화된 인지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에서 아우드레이 판데르메이르 Audrey van der Meer는 이렇게 말했다



 펜과 종이를 쓰면 당신의 기억을 매달아 둘 더 많은 ‘고리’가 뇌에 제공된다. (……) 쓰는 동안 펜으로 종이를 꾹 누를 때, 당신이 쓰는 글자를 볼 때, 그리고 쓰면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많은 감각이 활성화된다. 이런 감각의 경험들이 뇌 여러 부분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배우려고 뇌를 열어젖힌다.  (451쪽)



 인간의 글쓰기는 마음을 날카롭게 벼리고,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마법검이다. 아무리 도우미로서 AI가 효율이 좋다 해도 그 검이 빛을 내게 지키는 것은 우리 몫이다.  (5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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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 창비시선 511
남현지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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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에 담긴 시를 끝까지 보고 뒤에 실린 해설을 읽었지만, 여기 담긴 시를 더 모르게 됐다. 가끔 해설을 보면 아주 조금 알게 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남현지 시인은 처음 만났다. 얼마전에도 이런 말 쓴 것 같다. 내가 이름 아는 시인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처음으로 만나는 시인이 더 많겠다. 이 시집은 제목 《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이 끌려서 만났다. 온 우주가 자신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니. 그건 시인뿐 아니라 이 시집을 만나는 사람, 세상 모든 사람일지도. 시집 제목이 시 제목이기도 하다. 그 시 잘 모르겠다. 이 말 벌써 하다니. 시와 제목이 반대인 것 같은 느낌만 들었다.


 처음부터 시집을 보기 전에 그냥 휘리릭 넘겨볼 때는 많이 어려울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제대로 보니 쉽지 않았다. 잘 읽지 못했다 해도, 잘 쓰지 못한다 해도 이렇게 쓴다. 남현지 시인한테 이 시집은 첫번째다. 2021년에 창비신인상을 받았다. 창비에서 신인상을 받아서 첫번째 시집을 창비에서 냈을까. 시인이 되고 첫번째 시집을 내면 무척 기쁘겠다. ‘온 우주가 바라는’이라는 말을 보니, 예전에 만난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가 생각난다. 간절하게 바라는 건 온 우주가 힘을 빌려준다는 거였던가. 정확하지 않을지도. 그 책 볼 때는 어쩐지 기분이 좋았지만, 그런 일은 경험하지 못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게 없어설지도. 바라는 건 자신이 애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안 하고 바라기만 하면 이루기 어렵겠지.




분명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사라졌습니다


고장난 사람처럼 야구만 보았습니다

공이 뭐라고

공은 분명한데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니까

개의 마음은 알 것 같고

공의 궤적만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야구를 보는 동안

아픈 사람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공을 보는 개의 마음은 알아도

나를 보는 아픈 사람들의 마음은 모르겠는데

엄마는 내가 멀쩡해 보여요?

아름다움처럼 모르겠는데

나 없이 내게로 오는

그 마음들은


아무도 사할을 넘지 못하도록

투수와 타자가

긴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쉽게 하나가 되는데

그러려고 모인 거니까


온 힘을 다하여 야구를 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공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조금만 참아달라고 하던 사람들이 사라질 때까지

매일 죄송하다고 말해야 했던 전화기를 잊을 때까지

그러면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적해도

돈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는 팬들만 남아서


내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어리석지 않으려면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요

포지션이 없으면 게임이 안 되고

응원하는 팀이 없으면 야구가 재미없습니다

공놀이죠

돌아오지 않는 공도 가끔 있지만

야구에서는 돌고 돌아야 합니다


야구가 끝나면

아픈 사람에게 병원에 가야 한다고 답장합니다

사회보장제도를 알아보자고 말합니다

의사가 알려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따라서


차라리 돈을 많이 벌지 그랬어

그렇게 말해주는 시가 있었다면

저작권으로 농담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맥주가 지겨워도

사라진 마음이 지겹습니다

공은 왜 자꾸 돌아와?


-<실업자가 야구 보는 이야기>, 59쪽~61쪽




오늘은 기도 대신

깜깜해질 때까지 자신을

종일처럼 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기도>에서, 89쪽)




 앞에 옮긴 시 <실업자가 야구 보는 이야기>는 좀 길다. 어쩌다 보니 저 시를 옮겼다. 잘 모르겠다. 실업자는 야구 보면 안 될까. 그런 말도 없는데 생각했구나. 실업자는 시인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팔연에서 시를 말하는 걸 보니. 돈을 많이 벌라고 말해주는 시는 없겠다. 실업자한테 전화하는 아픈 사람은 누굴지. 같은 실업자여서 병원에 잘 가지 않는 건 아닐까. 쓸데없는 생각이구나. 사라진 분명한 마음은 뭘지.


 여전히 시 잘 모른다. 어떤 건 잘 몰라도 느낌이 괜찮기도 한데. 시를 하나하나 따로 보지 않고 이어서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건 해설을 보고 생각한 거다. 평론가는 해설 쓸 때 글에 알맞는 시 구절을 잘 찾는 것 같다. 시집을 여러 번 보고 글을 써서 그런 걸지, 읽다가 표시한 부분을 잘 살려서 인용하는 걸지. 난 그런 거 잘 못한다. 시를 잘 읽지 못해서 그렇고, 시집을 다 보고 글을 잘 못 써서겠다. 남현지 첫번째 시집을 만났다는 증거는 남겼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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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獄樂 8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賀來ゆうじ / 集英社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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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락 8

카쿠 유지






 어떤 걸 해야 하지만, 목숨이 위험해지면 어떨까. 난 그 일을 그만두고 살아서 그곳을 떠나는 것만 생각할 것 같은데. 선약을 찾으러 섬에 간 죄인과 야마다 아사에몬은 그러지 않는구나. 하긴 아무것도 없이 돌아가면 살 길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숨어서 살면 될 것 같지만, 그건 어려울지도. 싸워서 이기기 힘든 천선과 싸워야 하다니. 죄인이나 야마다 아사에몬은 싸우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까. 아니 야마다 아사에몬은 훈련은 해도 실제 싸움은 많이 하지 않았다. 사형수 목을 베는 일을 하니, 전에 보니 죽은 사람으로 뭔가 만들기도 한다고 한 듯하다.


 선약을 찾으러 섬에 간 죄인과 사형 집행인 야마다 아사에몬은 모두 스물에서 남은 사람은 아홉이다. 아자 초베는 천선과 수행을 했구나. 섬에서 빠져나가려고 선약을 찾는 쪽과 달아날 때 탈 배와 길을 찾는 쪽으로 나뉘어 움직였다. 여럿으로 나뉘어도 보여주는 건 한곳이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런 건 <원피스>에서 자주 본 거기는 하구나. 한곳만 보여주면 재미없겠지. 여러 곳을 조금씩 보여주는 걸로 이야기는 앞으로 가겠다. 가비마루와 유즈리하는 천선을 만나고 싸우고 사기리와 메이는 선약을 찾으러 간다. 함께 가도 흩어지는구나.


 천선과 싸우는 건 쉽지 않았다. 가비마루와 유즈리하가 싸우는 천선은 란으로 가비마루 타오하고는 안 좋았다. 유즈리하 타오는 천선을 안 좋게 만들 수 있었다. 가비마루가 생각을 해서 싸우기는 했지만 잘 안 되고, 가비마루는 자신도 천선과 같은 몸이 된다. 아자 초베인가. 그렇게 되고 타오를 자꾸 쓰면 나무가 되는 듯하다. 지금 바로 그게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천선은 나무가 되는 걸 막으려고 단을 먹는 건가 보다. 사람으로 만든. 단은 사람 안에 있는 타오를 짜내는 거다. 짜낸다고 하니 이상하구나. 타오를 쓰면 그걸 보충해줘야 하는 걸지도. 사람은 어디에서 얻어야 할지. 나무나 벌레도 괜찮을지. 가비마루와 유즈리하는 힘을 합쳐서 란을 쓰러뜨린다. 유즈리하는 자기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 했는데도 가비마루가 위험할 때 도와줬다. 많이 다친 유즈리하는 잠시 쉬었다 가겠다면서 가비마루 먼저 보낸다. 유즈리하가 죽지 않기를.


 후치와 간테츠사이 그리고 토마는 아자 초베와 천선 둘과 마주쳤다. 초베는 토마한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천선과 말을 했다고. 간테츠사이와 후치는 토마를 보내준다. 토마가 초베가 있는 곳으로 가고 둘은 저마다 천선 목을 벤다. 예전부터 초베와 토마는 암호 같은 걸 정해뒀나 보다. 토마는 초베와 떨어져 있으면서 간테츠사이한테 검술을 배우고 좀 달라졌다. 사람은 목이 베이면 죽지만, 천선은 죽지 않는다. 두 천선에서 남자 모습인 주파는 초베, 토마와 싸우고 여자 모습인 타오파는 후치와 간테츠사이와 싸운다. 초베가 타오파는 주겠다고 했구나. 아직 후치와 간테츠사이는 타오를 쓰지 못했다. 간테츠사이는 천선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이제야 만났구나.


 사람에 따라 보이지 않는 걸 믿지 못하기도 하겠지. 후치와 간테츠사이는 그런 면이 같구나. 타오파와 싸우면서 간테츠사이는 타오를 느끼게 된다. 후치와 타오파를 쓰러뜨릴 뻔했는데, 타오파와 다른 하나 주파가 합체를 한다. 타오파와 주파는 둘이면서 하나였다. 주파는 초베와 토마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천선이 어릴 때 모습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때는 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리엔이 어느 순간 달라졌단다. 천선이 천년 동안 수행해도 완벽한 불로불사는 되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런 걸 다른 천선도 깨달았다고. 그런 거 보니 사람이든 뭐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 있어서 삶이 좋은 걸 텐데. 합체한 천선과 잘 싸울 수 있을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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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1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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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에 메이저 세컨드를 만났다. 지역대회 결승이 거의 끝나간다. 후린 오오비 합동팀 잘하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봐야 알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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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눈물귀신버섯 문학동네 시인선 199
한연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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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외우는 시는 한편도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를 외워야 했는데, 그때 외운 시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누구 시를 외웠는지 생각나지 않네요. 정말 시를 외우고 검사도 받았는지, 그걸 한 사람 말을 들어서 저도 했다고 생각한 건지. 시를 외워야 했던 적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우려 한 시는 있었던가. 잠시 외우고 잊어버렸을 것 같아요. 시는 외우기 어려워도 노랫말은 잘 외웠군요. 노랫말은 음이 있어서 잘 외우는 거겠네요. 그러고 보니 시를 노래로 만든 것도 있군요. 김소월 시로는 많이 만든 것 같습니다.


 한연희 시인 시집은 이번에 처음 만났어요. 한연희 시인은 2016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고 시인이 됐습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희귀종 눈물귀신버섯》은 두번째 시집인 듯해요. ‘희귀종 눈물귀신버섯’은 정말 있을까요. 귀신버섯은 있는지. 버섯 이름 아는 거 별로 없습니다. 광대버섯은 있네요. 독버섯. 시집 제목이 버섯이어선지 버섯을 말하는 시도 몇 편 있어요. 그저 버섯이 들어간 시가 있다는 것만 봤습니다. 그 시를 잘 읽지는 못했어요. 앞에서 시 외우기를 말하다가 다른 말로 흐른 듯하군요. 한연희 시인 이번 시집을 보니 시 외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 자신도 자기 시 못 외우겠네요. 시가 길어서.


 시는 아니어도 글을 쓸 때 오백자 이상은 써야 한다고 하네요. 리뷰나 산문. 시는 몇 자 이상 써야 한다고 하지 않는군요. 저는 시를 백자도 못 쓸 때 많아요. 그걸 알고 백자 이상은 쓰자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산문은 천자 이상 쓰고 싶지만, 천자 안 될 때도 있는 듯합니다. 책을 본 다음 쓰는 감상글은 천자 넘기도 하고 천자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요즘 시인은 시를 길게 쓰지요. 한연희 시인은 거의 다 깁니다. 천자 넘는 시 많은 것 같아요. 이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군요. 시에도 여러 가지 담고, 길게 말할 수 있겠지요. 저도 좀 길게 쓰고 싶습니다. 잘 못 써도, 어떤 글이든. 길게 쓴다고 꼭 좋은 건 아닐지 몰라도.




내가 아는 어른은

한여름에 태어났다


여름에 뻗어나가는 잡초처럼

너무나 잘 자라났다고 했다


어른은 아름답게

뭐든 빨라 일찍 사회에 나가 일을 했고

밤낮없이 일했다


유리 돔 안에는 친구도 있고 일과도 있고

무엇보다 먼지와 소음과 간섭이 없다고


분명 밖이 훤히 보이는데

밖에선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고

비밀이 생긴 것 같아

어른은 좋아했다


이제 정말 어른이 된 줄 알고 풀쩍 뒤곤 했는데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돔 안에 든 건 방부제에 절어버린 꽃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드라이플라워나 방향제의 쓸모

최선을 다해 몸안의 생기를 쓰고 나면

버려지는 결과로


한여름에 죽었다

내가 사랑하는 어른은


다른 어른들은 그저 하릴없이 잔디밭에 무성했다


뿌리가 뜯긴 개망초를 바라봤다

공중으로 날아오르니 깃털을

썩지 않는 몸과 뒤섞인 몸의 사체를


걷어버리면

세상에 태어난 흔적도 없어져버릴 테지


미드웨이섬에는 미처 떠나지 못한 앨버트로스가 있다고 한다

내부에 먹지 못할 것으로 가득 쌓여서 죽고 만 것들이다

그들이 부패하고 남은 것은 빨갛고 파란 플라스틱 조각뿐이다


이른 죽음을 맞닥뜨린 어린 새는 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바깥으로 가보지 못하고 섬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렇지만 다음 여름에도 앨버트로스는 다시 새끼를 낳으려고

쉬지 않고 날아와 미드웨이섬에 도착한다


죽음 위에 생명을 낳고 어른이 되도록 돌본다


여름에 죽은 어른은 성큼 겨울로 간다

내가 모르는 아이로 돌아온다

섬에 오고 또 오는 새처럼


다시 자라나고 자라난다


쓰레기 위에서 움튼 가짜 꽃 하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생을 뽐내고 있다


-<미드웨이섬>, 140쪽~142쪽




 앞에 옮겨쓴 시 <미드웨이섬> 잘 모릅니다. 그냥 옮겼습니다. 어른과 앨버트로스는 같은 걸지. 멸종위기인 앨버트로스. 좋아하는 어른과 앨버트로스는 사라졌다 같은. 그런 생각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집 4부에서는 지구 환경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다지 좋지 않은. 이건 그저 제 느낌일 뿐입니다.


 이 시집 보기 전에 인문책을 보고 거기에서 알게 된 걸 글로 쓰면 어떨까 했는데. 이 시집에는 그런 게 참 많더군요. 어떤 말을 쓰고 그걸 어디에서 가져왔는지가. 그 책을 보고 자신이 쓸 걸 찾아낸 거겠습니다. 책과 시는 별로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앞으로도 다른 거 잘 못 볼 것 같네요. 아주 가끔 자주 보던 책과 다른 걸 보려고 해야겠습니다. 시집도 자주 안 보는 거군요. 한달에 한권 보기도 어려운. 한국에는 시를 쓰는 시인이 많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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