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들의 백화점 사각사각 그림책 69
간다 스미코 지음,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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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좋은 날 마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밀짚모자를 쓰고 밖으로 놀러 나왔어. 바람이 불어와서 밀짚모자를 어딘가로 날려 버렸어. 마이가 밀짚모자를 찾고 있자 비둘기가 마이한테 뭘 찾느냐고 물어봐. 비둘기가 말을 하다니. 마이가 밀짚모자 찾는 걸 비둘기가 도와준다면서 마이한테 자기 등에 타라고 해. 마이 크기는 비둘기에 탈 만큼 작아졌어. 비둘기 타고 나는 기분 괜찮겠어.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오르자 집이 아주 작게 보였어. 커다란 나무 하나가 보이자 비둘기는 거기가 《작은 새들의 백화점》이다 해. 백화점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있을 테니 모자도 있겠지. 비둘기 친절하군. 사람인 마이한테 말을 걸고 함께 새들의 백화점에도 가다니 말이야.


 작은 새들 백화점은 사람이 하는 백화점과 비슷해 보여. 지금 생각하니 난 백화점에 가 본 적 없어. 그래도 조금 알기는 해. 1층은 휘파람새가 있는 ‘예쁘게 층’으로 새들을 예쁘게 꾸며주고 마이 손톱에도 분홍 매니큐어를 칠해줘. 2층은 ‘멋지게 층’으로 모자와 스카프에 넥타이도 있고 망토도 있었어. 마이 밀짚모자는 없었어. 마이가 분홍 리본을 보고 예쁘다고 하자 비둘기가 해바라기씨 한알로 그걸 사줬어. 여기에서는 씨앗 하나만 내면 돼.


 다음 층은 올빼미가 하는 책방이었어. 그다음 4층은 직박구리가 하는 레스토랑이어서 마이와 비둘기는 주스와 케이크를 먹어. 그건 마이가 가지고 있던 사탕으로 샀어. 직박구리는 단 걸 좋아한대. 5층은 새들의 둥지였어. 둘러보다 보니 거기에 마이 밀짚모자가 걸려 있었어. 마이가 어치한테 밀짚모자를 돌려달라고 하자 어치는 안 된다고 해. 마이가 모자 속으로 들어갔을 때 옥상에서 음악회가 시작됐어.


 음악회를 듣고 마이가 멋지다 외치자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왔어. 밀짚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자 마이가 도와달라고 했는데 새들은 듣지 못했어. 얼마 뒤 비둘기가 마이한테 모자를 꽉 잡으라고 해. 마이가 날아가는 걸 비둘기가 알아채서 다행이지. 곧 모자는 땅에 살짝 내려앉았어. 마이가 눈을 뜨고 보자 거기는 마이 집앞이었어. 마이는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어. 마이는 또 비둘기와 작은 새들의 백화점에 갈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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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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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람은 이것저것 보험이 많은 듯하다. 난 다른 건 없다. 누구나 기본으로 하는 ‘국민 건강 보험’ 하나밖에 없다. 병원에 가는 일이 없어서 내가 낸 보험료는 그냥 쌓이겠다. 다른 데 쓰이려나. ‘국민 건강 보험’도 없는 사람도 있겠다. 노숙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 다른 나라 사람은 병원비가 비싸서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겠다. 한국사람이 다른 나라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겠다. 보험이 좋은 걸까. 아플 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안 아플 때는 보험 요금 들어가는 거 아까울 것 같다. 이런 거 때문에 난 ‘국민 건강 보험’밖에 없구나. 암이나 치매 그런 보험을 드느니 은행에 저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대비를 안 하는 건가. 그러면 어떤가. 아프면 그냥 죽어야지 뭐.


 산후조리원에서는 돈을 싸게 해주는 조건으로 세미나실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곳에 같은 때 아이를 낳고 들어간 사람이 넷이었다. 그밖에 다른 사람 있었을지도.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 네 사람은 산후조리원에서 만나고 오래 만남을 이어갔다. 이것보다 중요한 건 책 제목인 《BU 케어 보험》이다. Break Up, 곧 이별이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건 꼭 이성을 사귄 사람만 해당될까. 다른 것도 있으면 괜찮을 텐데 말이다. 부모나 가까운 사람과 헤어지는 거 말이다. 그건 사별이구나. 헤어져서 힘든 건 그것도 들어갈 텐데.


 네 사람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은 ‘이별(BU) 케어 보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다. 혼자가 되고 그걸 생각해 보고 돈이 얼마 안 되니 들어볼까 한다. 이 보험은 아이를 위한 거다. 아이가 자라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졌을 때 도움이 될까 하고. 보험이란 그런 거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생각하고 드는 것. 산후조리원에서 만나고 잠깐 만나다 연락이 끊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네 사람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은 오래 만났다. 네 사람 아이는 친구가 되지 않았나 보다. 사는 곳이 가깝지 않으면 친구 되기 어렵겠다. 네 사람 아이는 자라고 ‘BU 케어 보험’ 도움을 받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게 좋을 듯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겠다.


 누구나 누군가를 사귀거나 이성을 사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부모는 자식이 누군가를 사귀는 것에 관심 갖기는 하겠지. 만나고 헤어진다면 잘 헤어지기를. 누군가를 사귀고 헤어지면 그걸 다른 사람한테 말하기 어려울까. 어려울 것 같구나. 그때 ‘이별 전문 상담가’한테 상담을 하면 된다. 사귀는 사람과 제대로 헤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난 사람 때문에 힘들고, 결혼할 생각이었던 사람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고, 헤어진 사람한테 스토킹 당하는 사람도 있었다. BU 케어 보험에서 일하는 나 대리와 안 사원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함께 일한다. 사귀는 사람도 티격태격 해야 할까. 사람 마음이 다 맞는 건 아니기는 하겠다. 난 싸웠다가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 싫은데. 나도 모르겠다. 사귄 사람이 스토커가 되면 정말 무섭겠다. 요즘은 그런 일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잘 만나고 잘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런 생각 안 하는 사람도 있겠다.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면 마음 아프겠지. 죽음으로 헤어지는 건 더 아프고 슬프겠다. 마음을 챙겨주는 건 괜찮은 듯하다. 상대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조금 복수도 해주는데. 그것도 그렇게 안 좋은 일은 아닌 듯하다.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해준단다. 아무한테도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나 대리와 안 사원을 만나 말한 사람은 마음이 조금 나아졌을지도. 실제로 이런 보험 있으면 들 사람 있을까. 조금은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돌봐주는 보험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있다 해도 난 안 들겠지만. 힘든 대로 살아야지 어쩌나. 정신과는 보험이 안 돼서 비싸겠지. 심리치료는 어떨까.




희선





☆―


 “좋은 만남만큼 성숙한 이별도 필요하지.”  (282쪽)



 “사랑의 또 다른 시작도 이별이지. 결국 이별의 후유증이 없어야 새로운 사랑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잖아.”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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ブスに花束を。 (6)(カドカワコミックスA)
作樂ロク / KADOKAWA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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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에게 꽃다발을 6(사쿠라 로쿠), 지난번엔 우구이스다니가 우에노한테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그걸 말했구나. 타바타가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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ブスに花束を。 5(カドカワコミックスA) (コミック)
作樂ロク / KADOKAWA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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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에게 꽃다발을 5

사쿠라 로쿠






 고등학생 시절을 별로 즐기지 못했다. 그때뿐 아니라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좋지 않았구나. 즐거운 일도 있었을 텐데. 그런 건 다 잊어버린 것 같다. 학교에서 하는 행사 재미있는 것도 있기는 했다. 내가 다닌 중, 고등학교는 문화제 같은 건 없고 체육대회만 있었다. 문화제라는 건 일본 만화나 소설 보고 안 듯하다. 한국 학교에서도 그런 거 할까. 어떨지. 일본 학교는 봄엔 구기대회 가을엔 문화제를 할지도. 이 책 <못난이에게 꽃다발을>에 그렇게 나왔다. 4권 보고 시간이 좀 지나고 ‘못난이에게 꽃다발을’ 5권을 만났다.


 여름방학이 끝났다. 여름방학 끝나서 아쉬울 것 같지만, 학교 다니는 거 좋아하는 아이는 방학이 끝나서 좋아할 듯하다. 학교 다니는 거 좋아하는 사람 많지 않을까. 책에 나오는 아이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타바타는 새학기 첫날 아이들한테 인사를 잘 하려고 했는데, 우구이스다니가 먼저 인사하고 우에노한테는 말이 꼬였다. 우에노가 그런 거 마음 쓸 아이는 아니지. 우에노는 아무렇지 않게 타바타한테 인사했다. 새학기 첫날 전학생이 왔다. 전학생은 여자아이로 오츠카 사야카다. 오츠카는 고탄다와 우에노와 같은 중학교에 다녔단다. 중학교 때 둘과 친하게 지냈나 보다. 오츠카는 우에노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냐고 한다. 우에노는 그 말에 자신이 더 깜짝 놀란다. 여름 축제에 같이 간 건 타바타인데 우에노는 쑥스러운지 그걸 말하지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 신바시는 타바타한테 우에노 여자친구가 누군지 알아보자고 한다. 그걸 타바타한테 말하다니. 타바타는 우에노가 말하지 않아서 비밀로 해야 하나 한다. 우에노 여자친구가 누군지 알아보는 데는 전학생 오츠카와 우구이스다니도 같인 다닌다. 우에노와 타바타가 여름 축제에 같이 갔다는 걸 말하는 사람은 우에노 동생 케이스케였다. 신바시나 오츠카는 여자친구가 아니었구나 한다. 오츠카는 우에노가 좋아하는 아이라면 착한 애일 거다 말했다. 오츠카와 우에노는 중학교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지. 그 이야기 나오면 좋겠다.


 오츠카가 화장실에서 화장을 했다. 그 모습을 본 타바타한테 화장을 해준다. 처음엔 좀 진해서 이상했는데, 다음엔 옅게 해서 괜찮았다. 이 고등학교는 선택 과목도 있는가 보다. 타바타와 오츠카는 미술이었고 우에노와 고탄다도 있었다. 선생님은 두 사람이 초상화를 그리라고 한다. 오츠카는 타바타한테 우에노, 고탄다와 함께 하자고 한다. 오츠카는 고탄다와 타바타는 우에노와 짝이 됐다. 우에노가 타바타를 보고 오늘 뭔가 달라 보인다고 했다. 우에노가 타바타가 화장한 걸 알아본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입술이 반들거려서 닭튀김을 먹었나 했다고. 재미있구나. 타바타가 화장한 걸 우에노가 안 게 아니어도 달라진 걸 알아본 것만으로도 좋다고 여겨야겠지. 타바타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화장실에 갔는데 눈을 건드렸더니 화장한 게 이상해졌다. 오츠카는 우에노한테 화장 지우는 티슈를 가져다 주라고 했다.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오츠카가 화장해주는 거 싫으면 싫다고 하지 그랬냐고 하니, 타바타는 자신을 예쁘게 보이게 해주려고 한 거니 괜찮다고 한다. 그 말에 우에노는 타바타는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했다. 타바타는 그 말을 그대로 듣지 않고 다르게 해석했다. 그대로 듣지. 그림은 고탄다가 잘 그리고 우에노는 재미있게 그렸다.



왼쪽, 고탄다가 그린 오츠카

오른쪽, 오츠카가 그린 고탄다



위, 타바타가 그린 우에노

아래, 우에노가 그린 타바타




 우구이스다니는 자신이 좋은 사람인 걸 우에노가 알기를 바랐다.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거 아닌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우구이스다니가 여러 아이한테 도움을 주는데, 우에노는 밤에 축구를 봤다면서 졸았다. 고탄다는 우구이스다니한테 오늘 좀 이상하다고 한다. 우구이스다니가 곤란할 때 고탄다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그건 작가가 그렇게 그렸다고 여겨야겠지. 아니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려나. 우구이스다니는 타바타를 도우려다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마실 걸 사다준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아져서 그 자리를 떠난다. 타바타는 자신이 뭔가 잘못했나 생각했다. 우구이스다니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여기고 어떻게 할까 했더니, 거기에 고탄다가 나타났다. 고탄다는 평소대로 미안하다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우구이스다니가 문자를 보내려 하자 고탄다가 전화를 걸었다. 타바타가 우구이스다니를 안 좋게 여길까. 타바타는 자기한테 잘못이 있다 생각할 거다. 우구이스다니가 전화해서 타바타 마음이 나아졌겠다.


 문화제가 다가왔다. 타바타 반에서는 남녀 역을 바꾼 <백설공주>를 하기로 했다. 왕자는 우구이스다니, 백설공주는 우에노가 됐다. 우에노는 백설공주 대사 많은 것 같아서 안 하고 싶다 했는데. 우구이스다니는 기뻐했다. 타바타는 잘 어울린다 하면서도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럴 때는 타바타가 왕자고 우에노가 백설공주를 해야지. 그건 안 될까. 타바타는 뒤에서 돕는 일을 했다.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그날 날씨가 안 좋아서 모두 일찍 집으로 갔다. 타바타는 그림 그린 걸 그냥 두고 가면 바람에 날아갈까 봐 교실에 두고 가기로 한다. 타바타가 교실로 가자 바람이 세지고 정전이 됐다. 어두운 곳에 누군가 와서 타바타는 깜짝 놀란다. 우에노였다. 이렇게 둘이 있게 하다니. 얼마 뒤 타바타와 우에노 거리가 가까워지는 일이 일어나고 둘 사이가 조금 어색해졌다.


 케이스케(우에노 동생)는 몇학년일까 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인가 보다. 케이스케 운동회 전날 할머니가 아파서 엄마가 할머니한테 가봐야 했다. 케이스케는 형이 오니 괜찮다고 하는데. 그러다 케이스케는 타바타한테 오라고 한다. 케이스케는 타바타와 우에노가 싸웠다고 생각했나 보다. 둘이 화해하기를 바란 거였다. 케이스케를 좋아하는 아이 있는 듯하다. 케이스케는 관심 없어 보이지만. 케이스케는 우에노와 타바타 사이가 좋아지게 하려고 애쓴다. 거기에 꽃집 사람 리츠코가 왔다. 리츠코는 케이스케 엄마를 만나고 케이스케가 혼자인지 알고 왔나 보다. 우에노와 타바타를 보고 리츠코가 돌아가려고 하자 케이스케는 더 있으라고 한다. 일본에는 쪽지에 적은 걸 가지고 오는 경기가 있다. 케이스케가 거기에 나가게 되고 케이스케는 리츠코와 달려간다. 케이스케가 열심히 하는 걸 본 두 사람 타바타와 우에노는 응원하다가 예전처럼 말하게 됐다. 케이스케가 두 사람한테 도움을 준 거구나. 케이스케가 타바타한테 말하게 만든 거기도 하다.


 문화제 날 타바타는 거울을 보고 왕비가 하는 말을 했다. 혼자 놀기지. 학교에 일찍 가고 거울이 보여서 해 본 거겠다. 그 모습을 우에노가 본다. 우에노는 그저 타바타가 일찍 온 걸 보고 반가워한다. 백설공주가 된 우에노는 예뻤다. 백설공주 연극도 잘됐다. 이런 거 한번이 아니고 오전 오후 두번 하는가 보다. 쉴 때 신바시가 우에노한테 요새 타바타가 좋아 보인다고 말한다. 타바타가 자신을 갈고 닦는 건 자기 덕분이라고 말하자, 우에노는 마음속으로 신바시도 그걸 알고 있었다니 하고 아쉽게 여긴다. 연극하면서 우에노는 다른 사람이 타바타가 괜찮다는 걸 아는 게 싫다고 생각하고는 ‘어쩐지 싫어’ 말한다. 둘레에 있던 아이가 다른 말로 그걸 잘 넘긴다. 우구이스다니와 있을 때 우에노는 타바타의 좋은 점을 다른 사람한테 알리고 싶기도 하고 혼자만 알고 싶다고도 한다. 그 말에 우구이스다이는 뭔가 말하려다 다른 말을 한다. 우에노를 좋아한다고. 갑자기 그런 말을 하고 바로 잊어버리라고 하다니. 우구이스다니가 그런 말을 해서 우에노는 자기 감정이 뭔지 깨닫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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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5 소설 보다
김지연.이서아.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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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사람 이야기지. 《소설 보다 : 여름 2025》에는 소설이 세 편 실렸어. 세 편 실리는 건 늘 다르지 않군. 처음엔 네 편 실렸지만. 세 편으로 바뀌고는 다시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았어. 단편소설 세 편이니 마음 편하게 보면 될 텐데, 소설이 어려운 느낌이 들어서 마음 편하게 못 보는군. 이번에 만난 건 더 그래. 나만 그렇고 다른 사람은 어려운 느낌 아닐지도 모르겠어.


 첫번째 소설은 <무덤을 보살피다>(김지연)야. 소설을 보면 무덤을 보살피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기도 해. 화수와 수동은 사촌으로 할아버지 무덤을 찾아가려다 둘이 떨어지고 길을 잃어. 그 뒤에 만난 사람은 지금까지 만난 적 없는 막냇삼촌이라니. 한번도 만난 적 없다 해도 친척이라는 걸 알면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지도 않았군. 막냇삼촌이 있던 곳 분위기가 안 좋아서였을까. 양식장 같은데 거기에서는 뭔가 천천히 썩는 냄새가 났어. 막냇삼촌은 화수와 수동이 조카라는 걸 알아도 무섭게 대했어. 나중에는 그런 일 없었던 것처럼 말하지만.


 화수는 어릴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좋아했는데, 할머니가 죽은 뒤 할아버지와 멀어졌어.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손자인 수동이를 챙겨서 자신은 손녀인 화수한테 잘해줬던 걸까. 부모하고도 오래 떨어져 살다 보면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하겠지. 할아버지는 더할 것 같기도 해. 내가 잘 모르는 건가. 자주 만나지 않아도 자주 연락하면 사이가 좋은 친척도 있겠지. 여기엔 정치 이야기도 조금 담긴 것 같아. 그런 거 없는 이야기는 별로 없던가. 할아버지는 대통령 선거 때 화수한테 자신이 바라는 사람을 찍으라고 했어. 할아버지가 아팠을 때 일도 담겼군. 그때 화수는 자신이 할아버지를 죽인 건 아닐까 생각했어. 이런 거 생각한 게 중요한 건지. 자신이 괴롭다고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 자신을 죽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서아 소설 <방랑, 파도>를 보고 ‘나’는 왜 바다가 가까운 마을에 갔을까 했어. ‘나’는 백반집에서 일을 돕다가 요양원 일을 돕기도 했어. 여기엔 죽음이 나오기도 하는군. 백반집 누나 백의 아이의 죽음과 요양원에서 지내던 향자 할머니의 죽음. 죽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한테나 찾아오는군. 백의 아이는 백과 반이 기억해도 향자 할머니 죽음을 기억할 사람은 없는 것 같기도 해. ‘나’가 기억할까. 이런 게 아닐 텐데, 쓰다 보니 이렇게 흘렀군. ‘나’는 파도타기를 배우기도 하는데, 자신은 파도를 잘 못 탈 것 같다고 해. 그건 사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닐까 싶은데.




 내게 좋은 파도란 없다. 죄다 견디기 힘들고 고달픈 파도일 뿐이다.  (<방랑, 파도>에서, 79쪽)




 마지막은 함윤이 소설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야. 면사무소에서 일하는 이노아, 박녹원은 민원을 받고 천문대에 가. 천문대 땅을 산 사람은 종교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천주교나 불교가 아닌 사이비. 노아는 기독교에 나오는 이름이군. 노아는 자기 이름을 엄마 이름인 ‘정선화’로 소개해. 거기에도 그 이름인 사람이 있어서 신기했어. 사람들은 이런저런 일이 있으면 면사무소(동사무소에서 주민센터 이젠 행정복지센터던가 행정복지센터는 잘 외워지지 않는 말이야. 그냥 동사무소면 편할 텐데)에 민원을 넣을까. 그런 거 하는 사람 한가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천문대 사람들한테 적들은 누구였을지. 노아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 이렇게밖에 못 쓰다니. 할 말 더 없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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