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는 뭘까
너와 난 우리지
혼자선 우리가 되지 못해
우리는 좋은 친구
정말 그러면 좋겠어
친구여도 늘 함께 하지는 못해
우리는 바람
어디로 날아갈까
하늘로 우주로 멀리 높이
바람은 지구를 떠나지 못해
우리는 별
하늘에서 반짝반짝
땅에서 반짝반짝
저마다 빛나
모르겠어
희선
오랜 친구
친구는 저를 몰라도
저는 친구를 조금 알아요
제 오랜 친구는 라디오예요
날마다 같은 시간에 듣는다면
친구 맞지요
그건 날마다 만나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시간 맞춰 듣는 것도 있고
그냥 라디오를 틀어둬서 듣기도 해요
라디오는 나무 같네요
언제나 거기에 있으니 말이에요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라디오가
앞으로도 거기 있기를 바라요
겨울 마음
겨울은 조금 외로웠어
사람들이 자꾸
“추워, 추워” 해서
늘 추운 날만 있는 건 아닌데
그저 겨울이 오면 춥다 생각하지
겨울은 조금 기뻤어
눈이 오자
사람도 동물도
조금 반가워했어
“와, 눈이다”
“멍멍, 멍멍”
추운 겨울에 눈이 오면
기분 좋지
흰 눈은 이불 같기도 해
겨울은 밝게 웃었어
눈이 온 뒤
사람은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었어
그날 밤
겨울은 눈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겨울은 아쉬웠어
바람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겨울이 머물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됐어
시린 마음
추워서 마음이 시린 게 아니예요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
마음은 시리죠
어디에 있을까요
내 편이
있기는 할까요
없는 것 같아요
없다 해도 어쩔 수 없지요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죠
언제나 자신은 자기 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아니면 아닌대로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슬프네요
슬프고 아파서
시린 마음입니다
이상한 마음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고
넓기도 좁기도 해
너그러우면 좋을 텐데
까칠해지기도 해
남의 마음보다
자기 마음에 더 마음 써
남의 마음은 바꾸기 어려워도
자기 마음은 조금 바꿀 수 있잖아
이상한 마음도
잘 달래고 어루만져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이상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