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나 우울함은

조금 있겠지


세상에 태어나고

이런저런 일을 겪고 살다 보면

좋은 기분뿐 아니라

우울함도 느끼지


크고 작은 우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마음을 괴롭히네


우울함과도 잘 사귀고

함께 살아가야 해

우울함을 잘 달래면

조금 나은 날도 있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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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일본말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꽤 예전이다. 그냥 일본말 공부하고 싶었다고 할까. 그때 공부를 했느냐 하면, 아니다. 기초책 한권 사고 조금 보다 말았다.


 일본말을 배워서 한국 작가 글을 일본말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런 생각을 한 나 조금 웃기는구나. 일본 사람이 한국 소설을 알았으면 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다른 나라 말을 배우면 그걸 한국말로 옮겨야지. 반대로 생각했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했을 때보다 지금 한국 소설 일본에서 많이 나왔을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었구나.


 어릴 때 생각한 건 그냥이겠지.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동안 일본말 공부 좀 할걸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는 만화책이 한국보다 먼저 나온다는 걸 알아서다. <원피스>를 한국에서 나오는 거 보다가 그랬다. 한 열 몇 해 전이구나. 일본말을 알게 된 지 열 몇 해가 흘렀구나. 시간이 그렇게 가다니. 여전히 잘 모른다.


 잠시 일본말을 한국말로 옮겨볼까 하는 생각했다가,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제대로 공부 안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안 하는 건 아니고 그저 혼자 공부한다 생각하고 일본말 한국말로 옮기는 거 했다. 했다, 고 하다니. 요새 잠시 쉰다. 손을 덜 쓰려고 쉬기로 했다. 몇 달 뒤에 다시 할까 한다. 조금씩. 쉬었다고 그대로 죽 쉬면 어떡하나.


 열 몇 해 전에 평소에도 일본말 들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컴퓨터 안 쓸 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EBS FM에서 하는 ‘EBS 초급 일본어와 중급 일본어’ 방송을 들었다. 책은 사지 않고 방송만 들었다. 내가 그걸 들었을 때는 그 방송 밤에 했다. 그거 두해 넘게 들은 것 같은데, 개편으로 시간이 바뀌고는 못 들었다.


 얼마전에 라디오를 들으니 일요일 밤 10시에 ‘EBS 타노시이(즐거운) 중급 일본어)’가 했다. 그 시간에 방송한 건 아니고 라디오 방송 개편하고 재방송을 그 시간에 하게 된 거다. 초급은 새벽에 재방송하는가 보다. 그거 들으니 예전에 들었던 게 생각나서 반가웠다. 방송 내용은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들을 수 있으면 들어야겠다. 하루에 3일 치 방송을 듣는 거다. 공부하는 것보다 그냥 편하게 들을 것 같다.


 방송 제목은 <야사시이(쉬운) 초급 일본어)>와 <타노시이(즐거운) 중급 일본어)>다. 이건 언제쯤부터 바뀌었더라. 내가 들을 때는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바뀌고 지금도 같을지도. 이 방송을 처음부터 꾸준히 한해 들으면 많이 알게 될까. 난 그렇게 한 게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일본 만화영화를 보다가 알아듣게 되고 글도 읽게 됐다. 그냥 듣기만 할 때 글자 공부도 해두었다.


 한국 사람처럼 일본 사람도 블로그에 글을 쓴다. 예전에 일본 사람 블로그에 댓글 써 보기도 했다. 어떤 분은 한국말을 공부하고 한국에도 몇 번 왔던가 보다. 난 일본말로 댓글 쓰고 그분은 한국말로 답글 썼다. 오래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런 거 즐거웠다. 더 오래 이어졌으면 좋았을걸 조금 아쉽다. 여전히 일본말로 쓰기 잘 못하고 읽기만 한다. 책을 더 많이 보면 읽는 속도가 조금 빨라질지. 이런 생각 예전에도 했는데.


 영어 공부해야지 한 건 꽤 오래됐는데. 그저 시간만 보내는구나. 하루에 조금이라도 해야 알 텐데. 2025년에도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은 했다. 여전히 시작 못했다. 기초가 거의 없어서 바로 책을 보지는 못한다. 일본말도 두해쯤 듣고 만화책을 봤다. 영어는 왜 공부하고 싶은지 그게 없구나. 막연히 책을 읽고 싶다고만 생각한다.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꾸준히 공부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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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3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15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5-04-14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를 꽤 잘 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두 해를 들었다고 표현하셨으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이 공부하셨겠네요. 저는 앱으로 일본어를 익히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역시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짧게 앱으로만 보는 건 한계가 있네요. 가끔은 강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가끔은 책을 보기도 하는데 꾸준히 하지는 못 하고 있어요. 그냥 평소에 계속 일본 노래를 듣기는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일부러 일본 걸로 찾아보려고도 하구요.

희선 2025-04-15 04:12   좋아요 0 | URL
예전에 라디오 방송이 밤 아홉시에 해서 죽 들었습니다 방송 시간 바뀌지 않고 그대로 했다면 더 들었을 것 같네요 지난달에 우연히 일요일 밤에 재방송 하는 거 알고 듣게 됐습니다 한시간 동안 삼일 치를 해요 들으면서 일본말을 한국말로 말할 때, 나는 저런 말을 생각하지 못하다니 하기도 하네요 일본말을 듣거나 볼 때 무슨 뜻인지 알아도 그걸 자연스러운 한국말로 옮기기 어렵기도 하네요 처음엔 여러 가지 빨리 익혀도 시간이 갈수록 그런 게 줄어들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알까 하는 생각을 하는군요 말이나 쓰는 건 잘 못하고 그걸 해야겠다 생각하지 않는군요 그저 읽기만 해도 괜찮기는 합니다 혼자 한국말로 옮겨 보기만 조금 했어요 공부다 생각하고 하기보다 그냥 하는 거네요 다른 건 그래서 못하나 하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뭐든 즐거워야 오래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거 괜찮죠


희선

2025-04-17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겠어

하기 싫은 것도 해야지”


맞는 말 같지만

정말 그럴까


하기 싫은 거 안 해도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남한테 피해주지 않는다면

하기 싫은 거 안 하고 싶다


안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구나

해야 하는

하기 싫은 것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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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4-14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안 하고 싶은 것은 매일 아침, 출근입니다. 너무 너무 출근하기 싫은 날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희선 2025-04-15 04:14   좋아요 0 | URL
아침이 아니고 조금 늦은 시간이면 어떨지... 그런 곳은 별로 없겠습니다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거겠네요 먹고 살려면... 조금이라도 즐거운 일이 있다면 좋겠네요


희선
 




어느 날 내 몸에서 무언가 빠져 나갔다

그건 대체 무엇일까


빠져나간 마음

빠져나간 내 한 부분


가끔 내 한 부분이

어디선가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꿈을 꾼다


내가 하지 못한 걸

나를 떠나

내 한 부분이 하는 걸까


조금 마음이 빈 듯한 느낌이 들어도

사는 데 문제는 없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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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04-13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내 한 부분이 나와 다르게 살아간다니... 너무 멋진 생각입니다. 마음의 일부분을 조금 떼내서 저 대신 놀게 하고 싶기도 하고... ㅎㅎ

제가 선택하지 못한 길을 선택한 ‘나‘가 어디선가 ‘나‘로 살아가는 평행우주가 무섭기도 하지만 또 다정하기도 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2025-04-15 04:42   좋아요 1 | URL
자신의 한 부분이나 다른 자신이 어딘가에서 산다고 생각하면 괜찮을 듯합니다 자기보다 잘 살면 아쉽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게 더 좋을 듯해요 못 사는 것보다...

평행우주는 무언가 결정할 때마다 생긴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 그러면 아주 많은 평행우주가 있는 걸 텐데... 많지 않고 하나나 둘 정도 있는 건 괜찮겠습니다

어제 비가 여름처럼 세차게 내린 때도 있어요 어딘가에는 우박이나 눈도 왔다고 하더군요 사월 날씨가 이상해진 느낌입니다 봄장마가 사월에 있다고 하지만... 꼬마요정 님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제 마음엔 밤만 찾아와요

늘 어둡기만 한 밤

앞이 보이지 않아요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지만,

마음엔 쉽게 빛이 들지 않아요


늘 어두워서

밝아지기를 바라지 않는 걸까요


해가 떠도 아주 잠깐이에요

잠시 밝았다

구름이 해를 가리고 흐려져요


마음이 밤을 사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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