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가고
나도 가고
모두 가
어디로 가느냐고
끝이지
언제 끝날지 몰라도
모든 건 끝이 있지
언젠가 끝난다 해도
덧없게 여기지 마
흘러가면서
반짝이는 걸 찾아
널 즐겁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는 거 말이야
큰 파도가 다가올 때는
잘 타 봐
파도를 잘 타면 괜찮겠지
언젠가 끝이 오면
웃으면서 떠나자
희선
일벌은 여왕벌이나
애벌레를 위해 꿀을 모으지
벌이 열심히 꽃에서 모은 꿀을
사람이 먹기도 하지
빼앗아 먹는 걸까
벌아,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사람은 벌이 살기 어렵게
세상을 망쳤어
벌이 사라지면
꿀 못 먹고
사람도 살기 어려워
벌이 살기 좋은 세상은
사람도 살기 좋을 거야
볕이 뜨겁게 내리쬐어도
숲은 시원하네
나무가 있어서지
한여름 숲속에서
새소리를 들어도
시원하겠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숲속에선 신비롭지
마법 가루를 뿌리고
숲속을 날아다니는 요정은 있을까
그건 나비일지도
멋진 숲
시원한 숲
마음이 편한해지는 숲
숨 쉬는 숲
너도 숨 잘 쉬어
널 그리는 아침
널 그리는 낮
널 그리는 밤
그리운 마음이 드는 데
어울리는 때는 밤이지
아침엔 하루를 시작해서
낮엔 한창 움직여서
누군가를 그릴 틈이 없군
밤엔 조용히 하루를 돌아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니
누군가를 그리기도 하겠어
널 생각하는 밤
넌 누굴 생각할까
이번만 하고
늦게까지 자고
다음날이 되면
또 이번만 더 자자 하네
게으르구나
어쩐지 자꾸 하면 안 될 것 같은 건
이번만 하고 안 해야지 하지만,
다시 하네
마음이 그렇게
단단하지 못하다니
자기 관리를 못하는 건가
본래 ‘이번만’은
자꾸 지키지 못하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