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길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지쳤지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그리워하는 건

거짓일까

그런 마음도 있을 거야

있다고 믿고 싶어


그리운 곳에 가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도

실망하지 않기를

그리워할 때가 좋았어

생각하지 않기를


그리움이 그대로길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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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이젠 없는 우물

어딘가에 하나나 둘쯤 남아 있을까


모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에서 하나인

우물가


남의 이야기를 한다 해도

남을 걱정하기도 하겠지

집안 사정을 알게 되고

도운 사람도 있을 거야


지금 우물가 같은 곳은 어딜까

그런 곳이 있을까

진짜 우물가는 아니어도

누군가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는 곳이 있다면 좋겠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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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다른 1





혼자인 1은 둘인 2가 되고 싶었다


1은 다른 1을 만나고

2가 됐지만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1은 다른 1한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했다

다른 1이 먼저 1한테 말했다

“우리 그만 따로따로 지내자”


1과 다른 1은 본래대로

1과 다른 1로 돌아갔다


1과 다른 1은 더하지 않고

그저 1과 다른 1로 가끔 만났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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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하나





빗방울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하나였던 빗방울은

다른 빗방울과 섞여

물웅덩이를 만들었어요


달리는 차에

빗방울이 튀자 빗방울은

자동차 바퀴에 매달렸어요


자동차 바퀴가 빨리 돌아서

빗방울은 자동차 바퀴에서

튕겨 나갔어요


빗방울은 지나가는

고양이 몸에 내려앉았어요

고양이는 천천히 걸어서

자기 새끼한테 갔어요


새끼는 고양이한테 묻은

빗방울을 핥아먹었어요

빗방울은 새끼 고양이 목을

축여주어 기뻤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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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09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용한 삶





세상에 알려지기보다

있는지도 모르게 살고 싶어

알려질 일은 없겠군


세상에 잘 알려지면

좋을 것 같지만

그건 그것대로 힘들 거야


한때일지도 몰라

사람 관심은 쉽게 바뀌어

바로 꺼지는 거품과 같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조금 부럽기는 해

그런 게 부럽지 않은 사람

아주 없지 않겠지


사람 사이에 섞여서

잘 보이지 않게

사는 게 마음 편한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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