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음
겨울은 조금 외로웠어
사람들이 자꾸
“추워, 추워” 해서
늘 추운 날만 있는 건 아닌데
그저 겨울이 오면 춥다 생각하지
겨울은 조금 기뻤어
눈이 오자
사람도 동물도
조금 반가워했어
“와, 눈이다”
“멍멍, 멍멍”
추운 겨울에 눈이 오면
기분 좋지
흰 눈은 이불 같기도 해
겨울은 밝게 웃었어
눈이 온 뒤
사람은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었어
그날 밤
겨울은 눈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겨울은 아쉬웠어
바람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겨울이 머물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됐어
희선
시린 마음
추워서 마음이 시린 게 아니예요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
마음은 시리죠
어디에 있을까요
내 편이
있기는 할까요
없는 것 같아요
없다 해도 어쩔 수 없지요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죠
언제나 자신은 자기 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아니면 아닌대로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슬프네요
슬프고 아파서
시린 마음입니다
이상한 마음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고
넓기도 좁기도 해
너그러우면 좋을 텐데
까칠해지기도 해
남의 마음보다
자기 마음에 더 마음 써
남의 마음은 바꾸기 어려워도
자기 마음은 조금 바꿀 수 있잖아
이상한 마음도
잘 달래고 어루만져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이상해도 괜찮아
가난한 마음
모자란 게 많아도
마음만은 모자라지 않기를 바라네
그게 잘 될까
가난은
마음도 얼게 하네
아니
가난해도
남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잖아
여기에서 말하는 건
바라지 않는 게 아닐까
가난한 마음은
두 가지군
가난에 마음도 좁아지는 것과
욕심 부리지 않는 것
가난이 안 좋은 것만은 아니야
너와 함께
홀로 걷기보다
너와 함께 걸으면 즐거울 것 같아
아니 혼자가 편하겠어
미안해
너와 함께 해서
즐거운 것에는 뭐가 있을까
그걸 특별한 게 아니어도 괜찮겠어
꼭 너와 함게 하길
바라지는 않아
서로 다른 걸 해도 돼
너와 함께,
이 말 좀 부답스럽지만
아주 가끔
듣기 좋을 때도 있겠어
넌 너대로
난 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