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나는 상상
하늘을 날기도 어려운데
우주를 날 수 있을까
눈을 감고 떠올려보면 되겠어
우주를 나는 자기 모습
우주엔 공기가 없으니 맨 몸은 안 되겠어
우주복을 입거나
우주선 타고 가는 거야
달에 갈까
명왕성에 갈까
가까운 달이 좋겠어
달에 가면 아무것도 없어서
쓸쓸할 것 같아
우주에선 어디든 쓸쓸하겠군
지구를 빼고
태양계 어느 곳에도 생명체는 없잖아
어쩐지 우주에 가면
지구를 더 생각할 것 같다
희선
해한테 날아간 새
새는 해를 만나고 싶었어요
새는 열심히 날갯짓해서
해한테 날아갔어요
새가 해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
모두 말했어요
새가 아무리 날아도
해한테 닿지 못한다고
새가 어릴 때
비를 맞고 추위에 떨 때
해가 새를 따듯하게 감싸줬어요
새는 그때 일을 잊지 못했어요
엄마 품처럼 따스했던 햇볕을
새가 처음 떠났던 곳으로 돌아오고
새는 깨달았어요
자신이 해한테 가지 못한다는 걸
힘이 다한 새는 땅으로 떨어졌어요
새는 마지막으로
햇볕이 자신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걸 느끼고
편안하게 눈 감았어요
유치해도 쓴다
마음속에선 하루 안 써도 괜찮아 속삭여
그 유혹에 질 것 같아
하루 정도는 괜찮다고
그럴지도 모르지
마음은 하루만 쓰지 마라 하지 않아
날마다 ‘쓰기 싫다’ 그래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쓰는 것밖에 없어
뭐든
하루 넘어가면
다음날이 다가올 테지만
그날도 잘 넘어갈 거야
아무것도 쓰지 않는 아쉬움보다
잘 못 썼다 해도
썼다는 기쁨이 더 커
글을 썼다는 기쁨을 느끼려고
유치해도 써
편지는 편지다
소식을 전하려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할 말이 없어도
편지를 써요
편지는 다른 말로 하기 어려워요
편지라는 말 자체는 설레죠
쓰기, 받기 둘 다
이제 편지 쓰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아주 없지 않아 다행이죠
긴 편지가 쓰기 힘들면
짧게 엽서 써요
오랜만에 친구한테 편지 써 보세요
친구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 누구한테나
쓸 거죠
반짝
어디선가 뭔가 ‘반짝’ 했어
빛은 아주 잠깐 빛나서
무슨 빛인지 몰랐어
누군가 신호를 보낸 걸까
“난 여기 있어” 하고
신호는 언제 보낼까
도움이 필요할 때겠지
누군가 보내는 신호를
제 때 알아본다면 좋을 텐데
아주 잠깐이어서 지나칠지도
가까운 사람이 보내는 신호는
조금 빨리 알아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