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기
하루를 돌아보고
다음 날을 생각해
날마다 그날을 돌아보면
하루를 잘 살 것 같아
하루는 잘 돌아보지 않고,
한해가 갈 때쯤 잠깐 돌아봐
한해를 돌아보면
다음 해를 잘 살까
새해가 오면 조금 나을 거야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게을러지지만
아, 슬퍼라
잠시라도 하루를 돌아보거나
어떤 날을 돌아보면 좋겠어
아쉽고 잘못한 것보다
기분 좋은 일이나
고마운 일을 생각해도 괜찮아
희선
없는 것뿐
누군가 그랬지
지금 없는 것보다
있는 걸 생각하라고
있는 게 없는 사람은 어떡하지
있는 것도 있을 테니
잘 보라고 할 것 같군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안 좋은 것들뿐이지
슬픔, 아픔, 괴로움, 우울……
그런 것만 있는데,
좋은 건 없어
좋은 게 없어도 되기는 해
어차피 그건 내 것이 아니니까
안 좋은 것도
없는 것보다 나을지
우주로
죽은 뒤 내 영혼은
우주로 갔으면 해
사람한테 지구는 크지만
우주한테 지구는
작은 점이지
영혼은 몸과 다르게
쉽게 대기를 벗어날지도 모르지
로케트를 타지 않아도
우주로 갈 수 있을 거야
영혼이 있다면……
우주는 차갑고 쓸쓸할 것 같지만
영혼한테는 지구든 우주든
비슷하지 않을까
영혼은 추위도 쓸쓸함도
느끼지 않았으면 해
귀 기울여
겨울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겨울엔 어떤 소리가 들릴까
눈이 오는 소리
눈 굴리는 소리
눈 밟는 소리
겨울 소리보다
눈 소리군
미안 미안
언제든
귀를 기울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
지구에 사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소리
살아가는 건
애틋한 일이야
*지금은 여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겠군.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잎은
잘 어울려요
가을에 만나는 풍경이죠
빨간 단풍잎도
잘 어울리겠습니다
어울리는 것에는
뭐가 더 있을까요
파란 하늘에 흰구름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파란 하늘과……
더 있겠지만 생각나지 않네요
파란 하늘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