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기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희미해져

잊는 게 나은 것도 있지만

잊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어

그런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맞아, 없어


하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아도

가해자는 잊어

자신이 한 일을 잊지 않아야 하는 건

가해자인데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건

역사야

이것도 모르는 사람 없겠군


언제나 기억하지 못하면

하루나 잠시라도 생각해

역사는 그렇게 이어져 왔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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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꿈





바깥이 어두워져서

창을 닫았더니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공기 통하게 문을 열어두라고 했어

난,

지금까지 열어뒀어요 했지


창문을 닫고 잠시 있었더니

바깥이 시끄러워졌어

누군가 뭔가를 먹고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고 했어

어쩌면 죽었다고 한 건지도


우리 집앞에서 뭔가를 먹다니

꿈이니 그런 거겠지


곧 들려온 건

김광석 노래였어

꿈속에선 제목 알았는데

지금은 잊어버렸어

그 노래가 들린 건

라디오를 틀어둬서였을지도

가끔 라디오 방송이

꿈속으로 흘러들어오기도 해


별거 없는 꿈이군

잠이 깨기 전에

꾼 꿈이어서 기억하는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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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십이월이 가기 전에 쓰고 싶었는데, 미루다가 늦었다. 2025년은 아주아주 안 좋은 해였다. 2025년만 그럴까. 어쩐지 2026년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새해니 밝게 생각해야 하는데. 난 그런 거 잘 못한다. 안 좋으면 늘 안 좋을 거다 생각한다. 실제로 사람은 나이들수록 안 좋아진다.






 이번 2026년은 말띠 해다. 붉은 말이란다. 말을 가까이에서 본 적은 한번도 없다. 말은 제주도 말이 좋다지. 아니, 말이 살기에 좋은 곳이 제주도인가. 지금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말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역사 드라마에서나 보는구나. 본 적 없지만 경주마도 있다. 승마도. 길에서는 말을 타지 않아도 말 타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다.


 말은 달린다. 달리지 못하면 말은 끝일까. 다리를 다쳐서 달리지 못하는 말은 죽임 당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건 경주마겠다. 개인이 말을 가지고 말을 돌보는 건 쉽지 않겠다. 말이 달리지 못한다고 죽이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자연에서 사는 말도 달리지 못하면 쉽게 죽을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좋을 대로 이용하고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동물만 버림 받지 않는구나. 사람도 사람한테 버림 받는다. 이런 생각으로 흘러가다니. 새해엔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새해가 오고 얼마 안 됐을 때는 기분이 조금 나아도 한달 한달 지내다 보면 그 마음이 희미해진다. 언제나 그렇구나. 좋은 기분이 오래 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거 생각해도 답은 찾지 못하고 그냥 산다. 달리 답은 없을지도.


 새해 계획 없다. 다른 해도 다르지 않았지만, 전에는 좀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2026년엔 그런 생각도 안 했다. 하고 싶은 건 늘 하는 것밖에 없다. 새로운 것도 하려고 하면 좋을까. 새로운 거, 모르겠다. 지금보다 좀 나아지면 생각해 봐야지. 나아질까. 어쩐지 그런 때는 오지 않을 것 같다. 갈수록 안 좋아지기만 하겠지. 밝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글을 좀 더 써야겠다 한 적 있는데, 2025년엔 별로 못 썼다. 우울하고 안 좋아도 가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쓸 것도 없으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글쓰기를 말하는 책 자주 안 보는데 한권 샀다. 아직 못 봤지만. 그 책 《쓰는 몸으로 살기》(김진해) 나왔을 때 제목 보고 이런 게 나왔구나 했다. 라디오 방송에서 그 책 말하는 걸 듣고 한번 봐도 괜찮겠다 싶어서 샀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건 10분인가 15분인가 쉬지 않고 글쓰기였다. 그 말 처을 들은 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나도 해 보고 싶다 했을까. 나탈리 골드버그가 한 말이기도 하구나. 다른 사람도 시간을 정해두고 쓰라는 말했을 거다. 그렇게 쓰면 늘 같은 것만 쓸 것 같다. 일기처럼 말이다. 아직 10분이나 15분 동안 글쓰기 안 해 봤다. 책을 한번 본 다음에 해 볼 만한 게 있으면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게 낫겠지. 책을 읽고 글쓰기는 늘 할 거기는 하다. 운동도 조금 해야 할 텐데, 걷기. 얼마전에는 달리기를 해 볼까 잠깐 생각했다. 밖에서 달리지 않고 집에서 제자리에서 달리기. 오래전에 그렇게 해 봤는데. 생각만 하고 안 할지도. 걷기라도 자주 해야겠다.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 도움 받지 않고 나 스스로 걷고 싶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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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바다





하늘에 펼쳐지는 구름 바다는

나타나기도 사라지기도 해


바다에선 헤엄쳐도

구름 바다에선 헤엄치지 못해


사람은

구름 바다에 닿지도 못하는군


새는 가끔 구름 바다를

헤엄치고 나아갈지도


구름 바다는

새하얗기도

먹을 풀어놓은 듯 잿빛이기도

때로 지는 해에 붉게 물들기도 해


하늘 한번 올려다 봐

어떤 구름 바다가 나타났는지

구름 바다가 없을 땐

파란 하늘을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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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





1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해

불조심은 자꾸 해도 모자라

넘치게 해야 해




2


마음속 불씨는 꺼뜨리면

안 되지

그건 꺼져도 다시 나타날까


꺼졌다 여긴

마음속 불씨는 잘 꺼지지 않기도 해

잊고 지내면 불쑥 빛을 내지


불씨에 바람을 불어넣어

좀 더 타오르게 하면 좋을 텐데

그건 또 어렵지

꺼지지 않을 만큼만

바람을 불어넣어도 괜찮을 거야


마음속에 불씨가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낫겠지

자신을 살아가게 해주는

작은 불씨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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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04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5-12-31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듯 마음의 불씨는 안 꺼졌는지 다시 봐야겠어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6-01-04 18:21   좋아요 0 | URL
꺼진 불은 다시 보고 아주 끄도록 해야겠습니다 마음의 불씨는 아주 꺼지지 않게 하면 좋을 듯해요 꼬마요정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march 2025-12-31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불씨는 살려두고, 나쁜 불씨는 확실하게 꺼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희선님 벌써 2025년 마지막 날이네요. 올 한해도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6-01-04 18:22   좋아요 0 | URL
마음의 불씨가 좋은 것뿐 아니라 나쁜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쁜 건 끄면 좋을 텐데, 사람은 그런 거 더 꺼뜨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끄지 못한다면 아주 커지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march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6-01-01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망, 열정이 마음속에서 작은 불씨로 살아 있으면 좋겠어요. 큰 불씨보다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선 2026-01-04 18:30   좋아요 0 | URL
큰 불씨보다 작은 불씨... 작은 불씨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열망 열정...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