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컵





오래전에 난 흙이었어

흙이 되기 전에는 돌이었어

돌에서 흙이 되고

흙에서 컵이 됐어


지금 이 모습이 끝일까


어느 날 난 탁자에서 떨어졌어

도자기는 높은 데서 떨어지면

깨지고 말지


슬프고 아쉽지만

도자기 컵인 내 삶은 끝났어

난 흙으로 돌아가


언젠가 다시 흙에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지도

그런 날이 올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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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내가 쓴 글이

위로가 되면 좋겠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면

조금이라도 그렇게 될까


좋은 마음은 잠시고

다시 안 좋은 마음이 돼


글은 화로 쓰는 건가

그런 적 있어

부끄러운 글이 되지만

그때 쓰지 않았다면 더 안 좋았겠지


화나는 거든

다른 거든

쓰면 좀 낫겠지

겉으로 드러내는 거니까


이건 위로가 안 되겠어

미안, 미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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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2-0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쓴이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어떤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화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것이 글쓴이의 잘못이거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물을





물이 없는

물이 많은


사람 몸에는 물이 많지

그건 언제나 그 정도여야 해

줄어들면 안 돼

많아도 안 되던가


마음은 어떨까

메마른 마음보다

물기 가득한 마음이 좋겠어


마음엔 물을 어떻게 주지

다른 사람이 주는 것도 있고

자신이 주는 것도 있어


남이 주는 물이 더 좋아도

늘 바라지 못해

마음 물이 마르지 않게

스스로 마음에 물을 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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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무언가를 시작하는 첫날

달이 바뀐 첫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지 않아도

새로운 달 첫날은 괜찮지


삶은 이어지는 거지만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잖아


새로 시작하는 건

새해 첫날 느끼는 걸까


새로 시작하는 걸

새로운 달 첫날마다 느껴도 되지


날 주 해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마음은 새로워지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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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1-27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이 끝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1월 첫달이니까 매일매일을 새로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저는 첫달부터 흐지부지 무언가 좀 그래져서 벌써부터 망쳐버린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감기에 또 걸렸는데 이주 째 이러고 있으니 더욱더 그런 마음이 들곤 했는데 아직 첫달이니 첫날처럼 생각하자! 그리 마음을 달리 먹으니 또 기분이 좋아지네요.^^

희선 2026-01-29 04:04   좋아요 1 | URL
날마다도 새로운 날이기는 하네요 날마다 새로운 날인데, 그걸 늘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보내기도 하는군요 그러다 달이 바뀌면 마음은 조금 달라지고... 일월 첫날 뭐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일월 첫날 망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달엔 내내 그런가 싶기도 하고... 다음달엔 좀 나을지...

감기 걸리셨군요 그게 두주나 가다니... 그럴 땐 잘 쉬고 잘 자야죠 책읽는나무 님 감기 낫기를 바랍니다


희선
 






세상 모든 건 꿈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건 꿈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건 꿈이 있을까요


한번만 물어보면 되는 걸

여러 번이나 물어봤네요


세상 모든 걸 생각하기는 어렵군요

모든 걸 다 알지도 못합니다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물건도

꿈을 가져도 괜찮겠지요


꿈이 있다면

사는 게 즐겁겠네요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꿈이 꼭 커야 하는 건 아니군요

오늘 잠을 잘 잘고 싶다도 꿈이죠

별거 아닌 바람도 괜찮습니다


잘 자고

좋은 꿈 꾸세요

이것도 꿈이네요


사람은 꿈을 이루려 애쓰지만,

물건은 그러기 어렵겠습니다

물건은 사람이 자신을 끝까지 쓰기를 바라겠네요


물건이 가진 꿈

잘 헤아려주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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