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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 글을 사랑한 프리랜서 편집자의 작업 세태에세이
유민정 지음 / 소도구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모든 것은 순환된다. 우리의 삶도...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 안에서만 순된다. 적재되고, 과열된다. 부는 더 몰리며 편중되고, 빈곤도 더 쏠리며 편중된다. 사람이 압사된다. 160
글을 사랑한 프리랜서 편집자의 작업 세태에세이
사람이 압사되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사람의 글이 전해진다. 부가 편중되고 빈곤이 편중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이 이 책에서도 거론된다. 이런 현상은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대사회 문제라 바싹 붙어서 귀담아들었던 에세이이다. 그럼에도 글이 좋고 책이 좋아서 여전히 출판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출판사에 취업하고 현재는 자신의 출판사를 경영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한 권에 담긴 에세이이다. 책을 출판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글을 매만지는 '윤문자'라는 생소한 직업군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책표지와 판권에 기재된 사람들 이외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한 권을 만들어냈음을 살펴보게 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을 고군분투하면서 한숨과 실망감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떠나지 않고 글을 사랑하고 있는 직업을 가진 이유가 전해진다. 글에 대한 확고한 생각들과 출판의 관행에 대한 관점들도 명철하게 짚어내는 내용도 전해진다. 가장 진한 채도로 전해진 이야기는 책에 대한 사랑이다.
기계가 장악한 기술의 발전, AI의 세계는 글쓰기부터 위협하지만 한 번도 AI의 도움을 받으며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책을 읽은 시간, 숙고의 기나긴 성장은 오롯이 나만이 경험하는 것이지 기계가 성장의 시간을 요약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과물에서는 완전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읽고 느끼고 사유하며 통찰한 진짜 독서와는 비교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자책도 나오지만 여전히 종이책을 한 장씩 넘기며 읽는 아날로그 독서가이다. 두툼한 두께에서 느껴지는 저자와의 시간도 두텁게 쌓여가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문장은 "차분하게 앉아, 홀로, 치열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주 치열하게." (163쪽)이다. 독서시간을 기록하는 것보다 한 문장을 하루 종일 부여잡으면서 긴 호흡을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기를 좋아한다.
인간답게 살 궁리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오래 생존할 방법론으로 후대까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안겨주는 것이 책이며 글이기 때문이다. 매일 쓰고 읽고 듣는 작은 것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아침독서, 밤 독서는 매일 꾸준히 지켜내는 오래된 습관이다. 놓친 것이 무엇인지, 주워 담고 오늘을 살아간 방향성까지도 돌아보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땅에 좋은 글이 필요한 이유가 전해진다. 좋은 글을 만나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반짝거리는 조약돌을 발견한 기쁨과 함께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향등이 되어주기에 좋은 글, 좋은 책은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디자인만 아름답고 화려한 책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알맹이가 너무 작아서 아쉬움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에서 작가의 고충,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의 작가들을 무수히 떠올리면서 읽은 에세이이다. 언어의 향연, 언어의 힘, 언어의 역사, 글쓰기의 당위성까지 매만지면서 읽은 시간이다. 책제목의 '가장 낮은'의미는 글의 사회적 위치라고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값싼 노동력으로 평가되지 않기를 위한 저자의 목소리에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다.
책의 목적은 미시적 시각의 중요성이며 탐구해야 하는 이유들이라고 전해진다. 베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도 등장하면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을 하나씩 접목하면서 함께 고심하였던 시간이다. "책의 주인이 아닌 글의 주인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95쪽)과 "책에서 디자인이 중요한가, 글이 중요한가?" (96쪽)이 해당된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글을 쓴다는 문장에도 오랜시간 머물렀던 명문장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글을 쓴다. 홀로 글을 쓴다. 240
기계 창작자, 기계 윤문자 존재 155
글 작업에,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낮은, 값싼, 저렴한 노동력'에 재능이 제공될 거라 여기고 48
'낮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글의 사회적인 위치 9
모든 것은 순환된다. 우리의 삶도...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 안에서만 순된다. 적재되고, 과열된다. 부는 더 몰리며 편중되고, 빈곤도 더 쏠리며 편중된다. 사람이 압사된다. - P160
차분하게 앉아, 홀로, 치열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주 치열하게. - P163
책의 주인이 아닌 글의 주인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 P95
책에서 디자인이 중요한가, 글이 중요한가? - P96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글을 쓴다. 홀로 글을 쓴다. - P240
글 작업에,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낮은, 값싼, 저렴한 노동력‘에 재능이 제공될 거라 여기고 - P48
‘낮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글의 사회적인 위치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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