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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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마시멜로 이야기가 2026년에 더 필요한 이유는 소비지향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진정한 현금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매년 평균 자산, 현금 비중에 대한 결과를 꾸준히 살펴보면 한국 사회의 현금 부자 비중은 낮은 편이라 안타까움을 감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은퇴를 하고도 매달 꾸준히 저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산은 매년 증가하면서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한 것들을 확인하면서 체크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 책에서 언급된 술, 담배, 복권, 시계, 신용카드 이자, 정크푸드, 주거 임대료에 전혀 지출하지 않기에 책이 언급하는 금액이 자산 증대에 기여한다는 것에 공감한 내용이다.

견뎌낸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순간, 삶이 더 단단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책에서 언급된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해진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 하나씩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안겨줄 것인지 이해하기 쉽게 전해진다. 마음의 평화를 즐길 수 있는 비밀스러운 비결도 알려준다.

재능, 지식, 성격, 끈기, 지금 유혹을 미루는 힘이 왜 중요한지 설명되는 인생 책이다. 현금 자산이 충분하지 않는 미국 사회 이야기가 낯설지 않았던 이유도 떠올리면서 읽은 자기계발서이다. 충분하지 않은 현금 자산으로 은퇴 생황이 힘들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당장 목표를 하고 실천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명쾌한 인생 책이다.

충분한 현금 자산을 갖지 못한 현실... 전체 가구의 33%가 사실상 빈털터리. 미국 155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135

스테디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는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 편했던 자기계발서이다. 20년 전 스테디셀러가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펼쳤는데 출근길, 퇴근길, 기다리는 약속 장소에서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두께, 술술 읽히는 책이라 많은 분들의 인생 책으로 자기계발서 추천되는 이유부터 짚어보게 된다.

책표지도 깔끔하고 예뻐서 졸업선물, 생일선물로도 책 추천하는 일순위 자기계발서이다. 정재성 추천도서로 서문의 내용도 유용하게 전해진다. 자기 조절충동 억제가 먼저 언급되면서 돈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거론되면서 현대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둘러보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성공한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도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소비습관부터 하나씩 바꾸어가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삶의 결과를 변화시키는지 본문 내용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는 인생 책 추천!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현금 부자가 되고 싶을 때 읽는 자기계발서 추천!

유혹이 사라진 세계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우리의 마음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15

충분한 현금 자산을 갖지 못한 현실... 전체 가구의 33%가 사실상 빈털터리. 미국 - P155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P135

유혹이 사라진 세계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우리의 마음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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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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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

'무능한', '굽실거리는', '비열한', '한심한'...

아빠를 가리키는 수식어 182



영양제를 복용하는 이유는 건강해지기 위해서인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원료 생산지가 방사능과 관련이 있어 위험한 병이 발병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위협적인 환경이 근처에 있지 않는지 여행을 다니면서 유심히 관찰하고 수집하게 된다. 도로를 달리다가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회사가 보이면 어김없이 기억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은 다양한 책을 읽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아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들 중의 하나이다.

과학기술은 늘 발전하고 있지만 보통 또 다른 문제점을 함께 야기한다. 283

과학기술은 지금도 발전하지만 더불어 우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저장된 전화번호, 키오스기, AI, 자동응답시스템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면에는 불편함도 수반되는 것이 현실이다. 주차등록, 주차차단기의 오류로 불편해질 때마다 사람이 얼마나 편하게 처리해 주는지 거듭 확인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라진 일자리를 차지한 과학기술이 무조건 편리함을 주지는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사람이 그리운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사는 것이 고통스럽고 외로워서 새 시대가 도래하여도 빨리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 『안락의 섬』이 있다. 죽어야 하는 이유 당위성 앞에서 죽음의 고통이 두려워 안락의 섬을 찾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참혹한 모습이라는 것을 열거하면서 그들이 안락의 섬을 찾는 이유가 전해진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여 '비정통 인간'이라는 해연을 만들어 함께 생활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두 번째 해연』소설도 인상적이다. 첫 문장이 "살아남아 버렸다"이다. 불시착한 기적 앞에서 해연이 하는 말이다. 살아남은 것을 기뻐하지 않는 이유, 죽기를 더 원했을 이유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살아남은 게 죽는 것보다 나은 상황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이유들이 전해진다.

어떤 희망은 때에 따라 죽음보다 가혹한 법이다. 그러니 힘은 쓰되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 것. 232

가혹한 희망을 마주 보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아버지 백연과 두 사람만 존재하는 행성에 불시착한 기적적인 생존 이야기가 전해진다. 자신을 부정하고 받아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가 드러난다. 퇴행성 뇌질환 진단으로 알츠하이머 3차 변이형으로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던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추억에 자리잡은 죽은 딸이 곧 자신이며 자신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은 물건의 기억을 읽는 아이가 등장하는 『소라는 영원히』이다. 유품이라고 말하는 물건을 조명하게 된다. 일생 그 자체라고 말하는 유품의 가치가 조합된 한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죽은 그들과 지금도 함께 하는 이유, 꿈을 꾸는 시간, 그들을 사랑한 가족들, 사람들을 꿈에서 만나며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열 살이 아이의 능력을 이용해 부모는 현금을 쌓지만 아이는 그 능력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감정들을 읽어내면서 결국 자신의 팔을 절단하게 되면서 정신병동에서 깨어난다. 더 이상 찾아오는 가족도 부모도 없는 이 소녀가 지금 어떤 조합으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지 작가는 매만진다. 기계인간이 된 이유는 외롭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전해지면서 소라가 감당한 기나긴 외로움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누가 소라를 외롭게 했는지 차분히 짚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진실은 씁쓸함하고 비릿하면서 동시에 중독적인 맛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전해진다. 공장 직원들이 중간관리자인 아빠를 '무능한', '굽실거리는', '비열한', '한심한'이라고 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직원들을 외면하였기에 듣게 되는 욕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울이 기울어진 자본주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시대는 어떤 사회인지 차분히 숙고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고작 열 살인 아이가 온갖 분노, 슬픔, 증오, 수치심과 고통으로 점철된 기억을 제습제처럼 빨아들였죠. 부모님의 계좌에 현금이 쌓여가는 대신 ... 낯선 감정이 쌓여 189


물건은 그저 물건이 아니랍니다. 개개인의 일생 그 자체입니다. - P220

모두를 이해하고 한 생에 여러 삶을 유행하는 존재... 신이 아니라면 무엇이지? - P222

고작 열 살인 아이가 온갖 분노, 슬픔, 증오, 수치심과 고통으로 점철된 기억을 제습제처럼 빨아들였죠. 부모님의 계좌에 현금이 쌓여가는 대신 ... 낯선 감정이 쌓여 - P189

그를 수축시키는 것은, 작고 굽게 만드는 것은 허기가 아닌 막연함과 두려움이었다. - P271

어떤 희망은 때에 따라 죽음보다 가혹한 법이다. 그러니 힘은 쓰되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 것. - P232

과학기술은 늘 발전하고 있지만 보통 또 다른 문제점을 함께 야기한다. - P283

중간관리자 ‘무능한‘, ‘굽실거리는‘, ‘비열한‘, ‘한심한‘... 아빠를 가리키는 수식어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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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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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과 조연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반쪽 머리의 천사>이야기의 정하준이라는 배우는 주연을 꿈꾸지만 조연을 배역받고 연기하는 연기자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 등장인물인 기주영이 기이하게 영화관에 피살된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을 우승하라는 19살 고등학생이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된다. 기이하고도 기괴한 순간 영화관에서 팝콘 기계를 청소하던 권리라 언니도 기주영의 기괴하고도 흉측한 모습에 비명을 지르면서 세 명은 이 상황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외모는 같은 사람이지만 두 사람의 삶과 기억은 분명히 달라서 서로가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화자인 여고생은 무릎이 아픈 현상이 생기기 전에는 언제나 주연이었고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알게 되고 치료받으면서 그녀는 더 이상 달려도 안되고 달려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예전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운동선수가 되어 방황하면서 다른 곳의 또 다른 나의 삶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기도 한다.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139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 사실이 힘들어 도망친 19살 여고생은 기이하고도 기괴한 기주영이라는 영화 속의 인물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잡념없이 오롯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녀는 분명히 달라졌음을 전해준다. 기이한 상황의 전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의 존재, 믿기지 않는 상황과 믿을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의 순간이 멋지게 등장한 소설이다. 영화 인물은 후두부가 파괴되고 현실은 안면부가 손상되지만 죽음과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냐는 것에 조금 더 다가서게 해준 작품이다.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140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에는 정서적 학대를 하는 쌍둥이 엄마가 등장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드라마에 등장하는 오정희라는 엄마가 떠오른다. 부모의 학대에는 신체적 학대도 존재하지만 정서적 학대도 존재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서늘하게 매만진다. 교통사고로 아빠가 죽은 상황에 엄마는 쌍둥이로 태어난 것이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모순적 사고로 어린 딸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양육한 엄마는 딸들이 17살이 되었을 때 가출하게 되면서 더 이상 엄마의 의무마저도 저버린다.

엄마는 우리가 쌍둥이로 태어난 게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며 자주 역정을 냈다. 75

그동안 쌍둥이를 양육하면서 생일선물을 한 개만 준비하고 선물을 선택하느냐 포기하느냐 선택권을 주면서 선택한 딸의 뺨을 때리고 포기한 딸에게는 포옹과 칭찬을 하는 엄마이다. 기괴하고도 흉측한 엄마의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쌍둥이 언니가 아버지가 교통사고 나기 한 달 전 집 앞에서 목격한 아빠 회사 직원과 엄마가 대화하는 장면,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비밀을 말하면 동생의 뺨을 때릴거라고 말하는 모습도 기괴하다.

쌍둥이 언니와 동생이 지금 호스피스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병원비를 해결하고 간병을 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고통을 호소하는 엄마를 바라보고 반응하는 동생의 모습도 예리하게 조명한다. 쌍둥이 언니가 착각한 것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쌍둥이 동생의 진심이 언니에게 전해지면서 소설 제목의 수선화는 의미는 가중된다.

부티나는, 귀티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착각이며 편견인지도 꼬집는 명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착상을 따라하고 유행이라는 트랜드를 소비하는 형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매섭게 조명하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다. 점차적으로 작가의 시선이 머무르고 사유한 흔적들을 하나씩 만날 수 있는 단편소설 매력에 빠져들었던 시간으로 남는다.

다른 선택지를 막고 의사를 조종하며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 96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 P139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 P140

엄마는 우리가 쌍둥이로 태어난 게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며 자주 역정을 냈다. - P75

부티, 귀티... 도대체 그런 티를 어디서 읽어내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 P97

아바타... 조종하고 싶어. - P117

다른 선택지를 막고 의사를 조종하며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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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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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이야기』는 『칵테일, 러브, 좀비』, 『스노볼 드라이브』 소설에 이어서 읽은 조예은 작가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은 단편소설집이라 골라서 읽기에도 좋은 소설집이지만 순서에 따라 한편씩 읽었던 책이다. <보증금 돌려받기>와 <치즈 이야기>부터 살펴보면 두 소설 모두 스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긴장감에 흠뻑 빠져서 심취해서 읽은 단편소설이라 더운 여름날 추천하는 소설이다.

<보증금 돌려받기>소설은 보증금과 월세로 생활하는 화자에게 보증금 500만 원을 독촉하는 엄마의 연락을 받게 된다. 동생 재수학원비에 필요한 500만 원을 엄마가 독촉하는데 현재 화자가 생활하고 있는 월세 보증금도 엄마에게서 빌린 돈이기 때문에 이사를 준비하게 된다.

현재 재취업 준비생인 성아는 햇빛도 없고 벌레와 소음이 심한 주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 갈 집은 햇빛이 있는 집으로 꼭 이사 갈 계획을 세우고 가계약금을 걸고 집을 계약한 상황이지만 주인은 집이 나가지 않으면 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 상황이라 성아는 힘들어한다.

보증금을 돌려받고자 성아는 늦은 시간에도 집을 보여주고 주말에도 나가지 않고 집을 보여주면서 노력하지만 집이 나가지 않는 상황이라 집주인 노인과 불편해진다. 마음이 불편해지자 이상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기이한 상황에서 눈이 마주치는 단발머리 여자와 그들 무리가 퍽치기 하면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먹어치우는 상황이 전개된다.

집을 보여주기 위해 늦은 시간 성아의 집으로 오던 노인은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성아는 cctv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다친 노인과 흥정을 하기 시작한다. 보증금을 주면 119에 성아가 신고한다는 말에 노인은 성아에게 계좌이체를 하면서 보증금을 돌려주게 된다.

타인을 괴롭히면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노인의 모습, 보증금을 주면 다친 노인에게 119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는 성아의 모습도 씁쓸해진다.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세입자를 보호하지 않는 집주인의 횡포, 돈이 있어도 자신은 공가로 손해보기 싫어서 세입자를 괴롭히는 폭력도 정당성이 없지 않은가. 사고로 다친 노인을 cctv가 가짜라고 안심하면서 거래를 하는 성아의 모습도 이성을 잃은 모습이다. 겹겹이 쌓아올리는 부도덕이 결국 노인 자신에게도 직격탄이 되어 날아오기도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성아는 이후 이사를 하고 노인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성적인 모습을 잃어버린 현대사회의 문제가 이 소설의 두 인물을 통해서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햇살이 들어오는 집으로 이사한 성아는 행복했을까. 살고 있는 집 앞에 주상복합 건축물이 착공된다는 현수막에 성아는 다시 햇빛이 없는 집에서 생활하게 될 예정이라고 암시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햇빛이 없는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우울해지는 것인지 보여주면서 누군가를 퍽치기 하고 살점을 먹어치우는 단발머리 여자가 곧 자신이라는 복선이 멋들어지게 퍼즐처럼 맞추어진 소설이다.

<치즈이야기>도 짧지만 꽤 인상적인 소름 돋는 소설이다. 어린 시절 방치당하였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발견된 아이가 있다. 엄마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아이는 보호시설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 직장인이 된다. 엄마와는 연락도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어느 날 교통사고로 유일한 가족이 자신이라고 연락을 받게 된다. 그때 마주한 엄마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대출금, 빚까지 갚아나가는 상황이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된다.

치즈이야기는 화자의 꿈이야기로 부모가 치즈로 변해서 자신이 치즈로 변한 부모를 먹어버린다는 무서운 이야기라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웃으면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과연 웃기는 이야기인지 화자는 현재 자신이 돌보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치즈이야기를 다시 설명하기 시작한다.

어린 자신을 방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엄마에게 묻자 "깜박해서"라고 대답을 듣는다. 이제 자신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엄마를 방치하면서 치즈처럼 욕창이 생기고 썩어가는 엄마를 한 조각씩 먹어치우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고생을 보상받는 행복한 저녁을 먹었다는 그녀의 치즈이야기와 방에 있는 파랑새가 어린 자신을 방치한 엄마였다는 것을 담담하게 말하는 섬뜩한 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인가요? 웃기는 이야기인가요? 33

저만의 파랑새는 바로 그 방에 있었던 겁니다. 그간의 고생들을 보상받는 기분, 정말이지 행복한 저녁이었네요. - P31

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인가요? 웃기는 이야기인가요?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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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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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내고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작가는 89세 '보'라는 화자를 통해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늘 아침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자각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재택 요양보호사에게 숨기기도 한다. 천식약, 심장약을 복용해야 하고 아내는 치매로 요양원에 가면서 그는 아들 '한스'의 지원을 받으면서 애완견 개와 함께 생활중이다.

개 산책조차도 힘겨워지면서 아들 한스와 개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노인 보의 심리적 상황들이 전해진다. 보가 지금 개를 이렇게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의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한 애완견의 죽음을 아버지에 의해 죽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 애완견과의 헤어짐을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해진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함께 하였음을 보여준다.

늙어감과 질병은 깊은 상관관계를 이루면서 아내에게는 치매, 투레에게도 의사의 마지막 선고, 화자인 보까지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치매로 남편과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찾아간 날의 이야기, 투레와의 수많은 추억과 연락이 되지 않는 직장 동료였던 투레를 걱정한 마음과 장례식에서 본 낯선 사내 인물의 존재까지도 들려준다.

아버지를 노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거리감이 상당한 존재로 이야기하는 화자의 심정을 짐작하게 된다. 더불어 아들 한스가 개를 데려간다는 것에 분노하는 화자의 심리적 상황과 아들의 진심을 감지하는 보의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전해진다. 57세 아들 한스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보가 자신의 아버지를 노인이라고 부르는 인물의 죽음을 기억하고 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죽음도 다가왔음을 받아들인다. 손이 뻣뻣해지고 어지럼증을 경험하고 기억도 서서히 사라지면서 메모된 것들을 보고서야 조각같은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들이 일기처럼 전개된다.

배움이 많지 않았지만 자신은 잘 살아왔다고 자부심을 가진 노인은 한스가 스스로 배움을 선택하면서 아버지와 정치적 논쟁을 하였던 시간도 떠올린다. 57세 한스는 더 이상 정치적 운동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지만 여전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아들의 삶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돈을 벌어서 자유로워졌느냐는 질문에 독자들에게도 던져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돈을 벌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그가 지금은 얼마나 자유롭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139


한스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채

항상 바쁘게 돌아다닌다. 124


그들은 항상 바빠요.

뭘 할 때마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거든요. 123

자유라는 질문은 소설을 읽는 동안 계속 부여잡으면서 무엇이 자유인지 진중하게 삶을 둘러보게 한 순간이다. 교회라는 종교가 손에 피를 묻혀 있다는 투레의 설명도 의미심장하게 전해진다. 후쿠나가 다케히코 소설 『풀꽃』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웃랜더> 넷플릭스 시리즈에도 무수히 많은 전쟁과 죽음에 종교는 그들과 함께 하지만 허무한 죽음과 억울함이 존재하면서 종교가 어떤 존재였는지 이 소설에서도 매만지는 문장으로 남는다.

교회 / 그들이 손에는 피가 묻어 있어. 389

47년 동안 제재소에서 일을 하였지만 한 번도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아들 직장에서는 스트레스, 번아웃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호소에 의아해한다. 재택 요양보호사들의 돌봄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소설이라 인상적이다. 요양사 말 한마디에 노인이 안도하면서 애완견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하게 죽음을 맞는다. 죽음을 한 번도 지켜본 적이 없기에 소설을 통해 많이 배웠던 시간이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내는 배려, 변기 위에 수건을 깔아주는 배려가 얼마나 큰 것인지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소설이다.

제재소에서 일. 47년.

단 한 번도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42

돈을 벌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그가 지금은 얼마나 자유롭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 P139

한스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채 항상 바쁘게 돌아다닌다. - P124

그들은 항상 바빠요. 뭘 할 때마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거든요. - P123

교회 / 그들이 손에는 피가 묻어 있어. - P389

제재소에서 일. 47년. 단 한 번도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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