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언어학 -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
상드린 쥐페레.스티브 오즈발.파스칼 지각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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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신문의 언어가 능동태인지 수동태인지 이제는 유심히 살펴서 읽고 생각하게 되도록 언어심리학적 접근을 배운 시간이다. 일상의 언어가 어떤 의도로 우리의 세계를 한계적 틀안에 가두었는지 세심하게 하나씩 둘러보게 한다. '군인 엄마, 간호사 아빠'라는 성별 고정관념과 문법으로 사고의 한계에 가두었는지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페미니즘 책들을 읽을수록 사고의 확장과 한계적 관념에서 눈을 뜬것처럼 언어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접근을 다룬 이 책은 분명히 새로운 삶을 다시 살아가게 해준 기회로 강하게 자리잡는다.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재력과 권력의 도움으로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기회를 부여받고 활보하는 모습을 지금도 심심찮게 보이는 부조리한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 편향된 언론이 신문을 통해 어떤 의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능동태와 수동태로 책임을 교묘하게 피하는지도 알려준 내용도 등장한다. 수동태는 범죄자의 책임이 뒤로 밀려나고 능동태는 범죄자의 책임이 전면에 드러나는 언어적 의도를 설명한다. 앞으로는 신문 기사도 능동태인지 수동태인지 살펴보면서 읽는 여유로움과 논리적 힘을 살펴보는 재미까지 배운 저자의 책이다.

음모론에 빠져 잘못된 정보를 꾸준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논리적 설득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유도 설명한다.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삶의 결과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가 있는 사회이다. 끈질긴 잘못된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확산시키고 그것을 믿어버리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어렵지가 않은 이유와 성향까지도 드러난다. 니체가 "언어라는 감옥에서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생각하기를 멈추게 된다." (8쪽) 설명한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지,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확인하게 해준다. 그들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들의 세계의 한계가 무엇인지도 하이데거의 말과 비트겐슈타인의 말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내 삶의 주인이 그들인지, 나인지가 중요해진다. 자신의 세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도 둘러보면서 읽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삶의 태도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도 고찰하게 한다. 심리학과 언어학의 새로운 학문적 접목이 이렇게 재미있게 설명해 줄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책장을 덮을 수가 없어서 밤독서와 아침독서로 이어진 매료된 책으로 기억된다.

니체 "언어라는 감옥에서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생각하기를 멈추게 된다." 8

행동을 조정하고자 만든 함정이 무엇인지도 뚜렷하게 보는 성장의 시간이다.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 거라는 것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속도로 광고하고 어떤 색깔을 사용하는 것이 광고의 표과가 있는지도 짚어내는 광고학의 추천도서이다. 더불어 정치학과 수사학, 연설문, 논쟁에서 어떤 화법을 사용하는지도 예시로 쉽게 설명한다. 실존 인물의 화법과 그들이 사용한 언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정치학과 불매운동을 대처하는 기업의 방식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하게 된다.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구매할 것인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사회 집단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 것인지도 명석하게 판단할 수 있는 명료한 방식을 배웠던 책이다. 읽지 않았을 어제의 나와 읽고 난 현재의 나는 분명히 그들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내 세계는 더욱 확장되고 나의 주인이 그들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지도록 생각하는 힘을 배운 스승이 된 책이다.

행동을 조정하려고 만들어낸 함정 154

신문 / 누구를 책임주체로 보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 P73

음모론에 깊이 빠져 잘못된 정보를 꾸준히 대거 받아들인 사람은 논리적 설득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280

니체 "언어라는 감옥에서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생각하기를 멈추게 된다." - P8

하이데거 "인간은 마치 자신이 언어를 만들고 지배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언어가 인간의 주인이다." - P8

비트겐슈타인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 - P8

행동을 조정하려고 만들어낸 함정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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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 글을 사랑한 프리랜서 편집자의 작업 세태에세이
유민정 지음 / 소도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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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모든 것은 순환된다. 우리의 삶도...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 안에서만 순된다. 적재되고, 과열된다. 부는 더 몰리며 편중되고, 빈곤도 더 쏠리며 편중된다. 사람이 압사된다. 160

글을 사랑한 프리랜서 편집자의 작업 세태에세이

사람이 압사되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사람의 글이 전해진다. 부가 편중되고 빈곤이 편중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이 이 책에서도 거론된다. 이런 현상은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대사회 문제라 바싹 붙어서 귀담아들었던 에세이이다. 그럼에도 글이 좋고 책이 좋아서 여전히 출판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출판사에 취업하고 현재는 자신의 출판사를 경영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한 권에 담긴 에세이이다. 책을 출판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글을 매만지는 '윤문자'라는 생소한 직업군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책표지와 판권에 기재된 사람들 이외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한 권을 만들어냈음을 살펴보게 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을 고군분투하면서 한숨과 실망감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떠나지 않고 글을 사랑하고 있는 직업을 가진 이유가 전해진다. 글에 대한 확고한 생각들과 출판의 관행에 대한 관점들도 명철하게 짚어내는 내용도 전해진다. 가장 진한 채도로 전해진 이야기는 책에 대한 사랑이다.

기계가 장악한 기술의 발전, AI의 세계는 글쓰기부터 위협하지만 한 번도 AI의 도움을 받으며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책을 읽은 시간, 숙고의 기나긴 성장은 오롯이 나만이 경험하는 것이지 기계가 성장의 시간을 요약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과물에서는 완전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읽고 느끼고 사유하며 통찰한 진짜 독서와는 비교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자책도 나오지만 여전히 종이책을 한 장씩 넘기며 읽는 아날로그 독서가이다. 두툼한 두께에서 느껴지는 저자와의 시간도 두텁게 쌓여가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문장은 "차분하게 앉아, 홀로, 치열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주 치열하게." (163쪽)이다. 독서시간을 기록하는 것보다 한 문장을 하루 종일 부여잡으면서 긴 호흡을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기를 좋아한다.

인간답게 살 궁리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오래 생존할 방법론으로 후대까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안겨주는 것이 책이며 글이기 때문이다. 매일 쓰고 읽고 듣는 작은 것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아침독서, 밤 독서는 매일 꾸준히 지켜내는 오래된 습관이다. 놓친 것이 무엇인지, 주워 담고 오늘을 살아간 방향성까지도 돌아보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땅에 좋은 글이 필요한 이유가 전해진다. 좋은 글을 만나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반짝거리는 조약돌을 발견한 기쁨과 함께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향등이 되어주기에 좋은 글, 좋은 책은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디자인만 아름답고 화려한 책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알맹이가 너무 작아서 아쉬움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에서 작가의 고충,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의 작가들을 무수히 떠올리면서 읽은 에세이이다. 언어의 향연, 언어의 힘, 언어의 역사, 글쓰기의 당위성까지 매만지면서 읽은 시간이다. 책제목의 '가장 낮은'의미는 글의 사회적 위치라고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값싼 노동력으로 평가되지 않기를 위한 저자의 목소리에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다.

책의 목적은 미시적 시각의 중요성이며 탐구해야 하는 이유들이라고 전해진다. 베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도 등장하면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을 하나씩 접목하면서 함께 고심하였던 시간이다. "책의 주인이 아닌 글의 주인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95쪽)과 "책에서 디자인이 중요한가, 글이 중요한가?" (96쪽)이 해당된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글을 쓴다는 문장에도 오랜시간 머물렀던 명문장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글을 쓴다. 홀로 글을 쓴다. 240

기계 창작자, 기계 윤문자 존재 155

글 작업에,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낮은, 값싼, 저렴한 노동력'에 재능이 제공될 거라 여기고 48

'낮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글의 사회적인 위치 9

모든 것은 순환된다. 우리의 삶도...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 안에서만 순된다. 적재되고, 과열된다. 부는 더 몰리며 편중되고, 빈곤도 더 쏠리며 편중된다. 사람이 압사된다. - P160

차분하게 앉아, 홀로, 치열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주 치열하게. - P163

책의 주인이 아닌 글의 주인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 P95

책에서 디자인이 중요한가, 글이 중요한가? - P96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글을 쓴다. 홀로 글을 쓴다. - P240

기계 창작자, 기계 윤문자 존재 - P155

글 작업에,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낮은, 값싼, 저렴한 노동력‘에 재능이 제공될 거라 여기고 - P48

‘낮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글의 사회적인 위치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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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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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마시멜로 이야기가 2026년에 더 필요한 이유는 소비지향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진정한 현금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매년 평균 자산, 현금 비중에 대한 결과를 꾸준히 살펴보면 한국 사회의 현금 부자 비중은 낮은 편이라 안타까움을 감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은퇴를 하고도 매달 꾸준히 저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산은 매년 증가하면서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한 것들을 확인하면서 체크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 책에서 언급된 술, 담배, 복권, 시계, 신용카드 이자, 정크푸드, 주거 임대료에 전혀 지출하지 않기에 책이 언급하는 금액이 자산 증대에 기여한다는 것에 공감한 내용이다.

견뎌낸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순간, 삶이 더 단단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책에서 언급된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해진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 하나씩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안겨줄 것인지 이해하기 쉽게 전해진다. 마음의 평화를 즐길 수 있는 비밀스러운 비결도 알려준다.

재능, 지식, 성격, 끈기, 지금 유혹을 미루는 힘이 왜 중요한지 설명되는 인생 책이다. 현금 자산이 충분하지 않는 미국 사회 이야기가 낯설지 않았던 이유도 떠올리면서 읽은 자기계발서이다. 충분하지 않은 현금 자산으로 은퇴 생황이 힘들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당장 목표를 하고 실천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명쾌한 인생 책이다.

충분한 현금 자산을 갖지 못한 현실... 전체 가구의 33%가 사실상 빈털터리. 미국 155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135

스테디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는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 편했던 자기계발서이다. 20년 전 스테디셀러가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펼쳤는데 출근길, 퇴근길, 기다리는 약속 장소에서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두께, 술술 읽히는 책이라 많은 분들의 인생 책으로 자기계발서 추천되는 이유부터 짚어보게 된다.

책표지도 깔끔하고 예뻐서 졸업선물, 생일선물로도 책 추천하는 일순위 자기계발서이다. 정재성 추천도서로 서문의 내용도 유용하게 전해진다. 자기 조절충동 억제가 먼저 언급되면서 돈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거론되면서 현대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둘러보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성공한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도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소비습관부터 하나씩 바꾸어가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삶의 결과를 변화시키는지 본문 내용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는 인생 책 추천!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현금 부자가 되고 싶을 때 읽는 자기계발서 추천!

유혹이 사라진 세계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우리의 마음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15

충분한 현금 자산을 갖지 못한 현실... 전체 가구의 33%가 사실상 빈털터리. 미국 - P155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P135

유혹이 사라진 세계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우리의 마음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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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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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

'무능한', '굽실거리는', '비열한', '한심한'...

아빠를 가리키는 수식어 182



영양제를 복용하는 이유는 건강해지기 위해서인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원료 생산지가 방사능과 관련이 있어 위험한 병이 발병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위협적인 환경이 근처에 있지 않는지 여행을 다니면서 유심히 관찰하고 수집하게 된다. 도로를 달리다가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회사가 보이면 어김없이 기억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은 다양한 책을 읽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아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들 중의 하나이다.

과학기술은 늘 발전하고 있지만 보통 또 다른 문제점을 함께 야기한다. 283

과학기술은 지금도 발전하지만 더불어 우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저장된 전화번호, 키오스기, AI, 자동응답시스템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면에는 불편함도 수반되는 것이 현실이다. 주차등록, 주차차단기의 오류로 불편해질 때마다 사람이 얼마나 편하게 처리해 주는지 거듭 확인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라진 일자리를 차지한 과학기술이 무조건 편리함을 주지는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사람이 그리운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사는 것이 고통스럽고 외로워서 새 시대가 도래하여도 빨리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 『안락의 섬』이 있다. 죽어야 하는 이유 당위성 앞에서 죽음의 고통이 두려워 안락의 섬을 찾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참혹한 모습이라는 것을 열거하면서 그들이 안락의 섬을 찾는 이유가 전해진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여 '비정통 인간'이라는 해연을 만들어 함께 생활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두 번째 해연』소설도 인상적이다. 첫 문장이 "살아남아 버렸다"이다. 불시착한 기적 앞에서 해연이 하는 말이다. 살아남은 것을 기뻐하지 않는 이유, 죽기를 더 원했을 이유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살아남은 게 죽는 것보다 나은 상황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이유들이 전해진다.

어떤 희망은 때에 따라 죽음보다 가혹한 법이다. 그러니 힘은 쓰되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 것. 232

가혹한 희망을 마주 보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아버지 백연과 두 사람만 존재하는 행성에 불시착한 기적적인 생존 이야기가 전해진다. 자신을 부정하고 받아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가 드러난다. 퇴행성 뇌질환 진단으로 알츠하이머 3차 변이형으로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던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추억에 자리잡은 죽은 딸이 곧 자신이며 자신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은 물건의 기억을 읽는 아이가 등장하는 『소라는 영원히』이다. 유품이라고 말하는 물건을 조명하게 된다. 일생 그 자체라고 말하는 유품의 가치가 조합된 한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죽은 그들과 지금도 함께 하는 이유, 꿈을 꾸는 시간, 그들을 사랑한 가족들, 사람들을 꿈에서 만나며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열 살이 아이의 능력을 이용해 부모는 현금을 쌓지만 아이는 그 능력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감정들을 읽어내면서 결국 자신의 팔을 절단하게 되면서 정신병동에서 깨어난다. 더 이상 찾아오는 가족도 부모도 없는 이 소녀가 지금 어떤 조합으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지 작가는 매만진다. 기계인간이 된 이유는 외롭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전해지면서 소라가 감당한 기나긴 외로움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누가 소라를 외롭게 했는지 차분히 짚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진실은 씁쓸함하고 비릿하면서 동시에 중독적인 맛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전해진다. 공장 직원들이 중간관리자인 아빠를 '무능한', '굽실거리는', '비열한', '한심한'이라고 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직원들을 외면하였기에 듣게 되는 욕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울이 기울어진 자본주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시대는 어떤 사회인지 차분히 숙고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고작 열 살인 아이가 온갖 분노, 슬픔, 증오, 수치심과 고통으로 점철된 기억을 제습제처럼 빨아들였죠. 부모님의 계좌에 현금이 쌓여가는 대신 ... 낯선 감정이 쌓여 189


물건은 그저 물건이 아니랍니다. 개개인의 일생 그 자체입니다. - P220

모두를 이해하고 한 생에 여러 삶을 유행하는 존재... 신이 아니라면 무엇이지? - P222

고작 열 살인 아이가 온갖 분노, 슬픔, 증오, 수치심과 고통으로 점철된 기억을 제습제처럼 빨아들였죠. 부모님의 계좌에 현금이 쌓여가는 대신 ... 낯선 감정이 쌓여 - P189

그를 수축시키는 것은, 작고 굽게 만드는 것은 허기가 아닌 막연함과 두려움이었다. - P271

어떤 희망은 때에 따라 죽음보다 가혹한 법이다. 그러니 힘은 쓰되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 것. - P232

과학기술은 늘 발전하고 있지만 보통 또 다른 문제점을 함께 야기한다. - P283

중간관리자 ‘무능한‘, ‘굽실거리는‘, ‘비열한‘, ‘한심한‘... 아빠를 가리키는 수식어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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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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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과 조연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반쪽 머리의 천사>이야기의 정하준이라는 배우는 주연을 꿈꾸지만 조연을 배역받고 연기하는 연기자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 등장인물인 기주영이 기이하게 영화관에 피살된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을 우승하라는 19살 고등학생이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된다. 기이하고도 기괴한 순간 영화관에서 팝콘 기계를 청소하던 권리라 언니도 기주영의 기괴하고도 흉측한 모습에 비명을 지르면서 세 명은 이 상황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외모는 같은 사람이지만 두 사람의 삶과 기억은 분명히 달라서 서로가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화자인 여고생은 무릎이 아픈 현상이 생기기 전에는 언제나 주연이었고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알게 되고 치료받으면서 그녀는 더 이상 달려도 안되고 달려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예전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운동선수가 되어 방황하면서 다른 곳의 또 다른 나의 삶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기도 한다.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139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 사실이 힘들어 도망친 19살 여고생은 기이하고도 기괴한 기주영이라는 영화 속의 인물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잡념없이 오롯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녀는 분명히 달라졌음을 전해준다. 기이한 상황의 전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의 존재, 믿기지 않는 상황과 믿을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의 순간이 멋지게 등장한 소설이다. 영화 인물은 후두부가 파괴되고 현실은 안면부가 손상되지만 죽음과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냐는 것에 조금 더 다가서게 해준 작품이다.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140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에는 정서적 학대를 하는 쌍둥이 엄마가 등장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드라마에 등장하는 오정희라는 엄마가 떠오른다. 부모의 학대에는 신체적 학대도 존재하지만 정서적 학대도 존재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서늘하게 매만진다. 교통사고로 아빠가 죽은 상황에 엄마는 쌍둥이로 태어난 것이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모순적 사고로 어린 딸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양육한 엄마는 딸들이 17살이 되었을 때 가출하게 되면서 더 이상 엄마의 의무마저도 저버린다.

엄마는 우리가 쌍둥이로 태어난 게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며 자주 역정을 냈다. 75

그동안 쌍둥이를 양육하면서 생일선물을 한 개만 준비하고 선물을 선택하느냐 포기하느냐 선택권을 주면서 선택한 딸의 뺨을 때리고 포기한 딸에게는 포옹과 칭찬을 하는 엄마이다. 기괴하고도 흉측한 엄마의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쌍둥이 언니가 아버지가 교통사고 나기 한 달 전 집 앞에서 목격한 아빠 회사 직원과 엄마가 대화하는 장면,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비밀을 말하면 동생의 뺨을 때릴거라고 말하는 모습도 기괴하다.

쌍둥이 언니와 동생이 지금 호스피스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병원비를 해결하고 간병을 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고통을 호소하는 엄마를 바라보고 반응하는 동생의 모습도 예리하게 조명한다. 쌍둥이 언니가 착각한 것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쌍둥이 동생의 진심이 언니에게 전해지면서 소설 제목의 수선화는 의미는 가중된다.

부티나는, 귀티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착각이며 편견인지도 꼬집는 명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착상을 따라하고 유행이라는 트랜드를 소비하는 형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매섭게 조명하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다. 점차적으로 작가의 시선이 머무르고 사유한 흔적들을 하나씩 만날 수 있는 단편소설 매력에 빠져들었던 시간으로 남는다.

다른 선택지를 막고 의사를 조종하며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 96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 P139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 P140

엄마는 우리가 쌍둥이로 태어난 게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며 자주 역정을 냈다. - P75

부티, 귀티... 도대체 그런 티를 어디서 읽어내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 P97

아바타... 조종하고 싶어. - P117

다른 선택지를 막고 의사를 조종하며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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