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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를 제대로 직시하는 문학들이 많다 보니 한국문학은 언제나 관심을 가지면서 읽는 분야이다. 더불어 한국 여성들이 호소하는 현실 문제들도 하나씩 조명하는 책들도 많아서 지속적으로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책과 영화, 인물들을 불러놓으면서 더욱 이해를 높이는 내용들이 인상적인 책이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글쓰기 치유 워크숍에서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 시가 피해 여성들을 치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시인의 시는 사실적이고 고통과 슬픔을 잘 전달해 주는 시어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곰팡이도 오줌 자국도 구더기도 시체도 되었죠.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 (시) _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단단한 슬픔의 이빨 346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_ 올여름에 인생 공부 349

책은 해방의 문을 여는 연장이라고 책표지의 문구가 짙은 호소를 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설 수도 없을 때, 막막함에 길을 잃고 무너지고 있을 때, 여성들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귀를 열어주고 두 팔을 활짝 펼쳐서 꼬옥 안아주는 것이 책임을 확인하게 된다. 책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무수한 작품들에는 그들의 경험과 깨달음과 위로와 치유가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들도 감독이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대화들이 무엇인지 화면을 통해서, 인물들을 통해서 손을 내밀며 꼬옥 잡아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된 영화와 감독, 작품까지도 한국 여성에게도 치유와 희망을 불어넣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부 안 한 내 탓이라고 받아들이는 정서.

'공부 좀 할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많이 하는 후회

_ 『말을 부수는 말』 이라영. 한겨레출판

과잉 노동과 저임금에 지친 사람들이 학력이 부족한 탓으로 돌리도록 자본주의 사회가 길들여놓은 잘못된 생각을 답습하는 모습도 꼬집으면서 능력주의, 학벌주의가 당연한 차별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도록 안내를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 반가운 희소식이라고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는데 실체를 알기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던 플래카드 현수막의 문구가 지금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사람 목숨값을 하찮게 생각하는 곳에 취업을 시키고자 환영한다는 문구는 젊은 자녀들의 죽음을 앞당기는 안내글이라 안타까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안전불감증이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데 아직도 변화하지 않는 한국 사회이다.

우리의 자녀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어른의 의무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로 정당화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 동서 간의 갈등을 암묵적으로 허락하는 분위기는 아직도 진부한 문화임을 보여준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명절에 만나서 가족들의 갈등이 만연해지는 분위기가 싫어서 새롭게 다른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고 친척들의 질타도 이겨내는 사연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모두가 두려움 때문에 잘못된 가족 간의 갈등을 답습할 때 누군가는 해방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곪아서 터지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들을 누군가는 택하고 행동하며 다른 삶을 선택하며 자녀들이 우리와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보여주기 시작한다는 것을 여러 사연들과 책들, 영화, 작가들을 통해서 보게 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멈추면서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습관적으로 살아간다면 가부장제와 고부갈등, 성폭력에도 영혼을 잃은 자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책에서도 무수히 강조되는 것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잘못된 문화를 세대들이 답습하지는 않는 시대이다. 부당한 대우에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고 포기할 여성들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당함을 말하며 정당한 것들을 제안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시대이다. 여성문제도 다르지가 않다. 결혼도 선택이며, 이혼도 선택이다. 살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결혼도 선택하고 이혼도 선택한다는 것이다.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들이다.

성폭력에 힘겨운 많은 피해 여성들에게도 두 팔을 벌려주며 안아주고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자기 의지에 의해 당한 성폭력이 아닌 만큼 지독한 슬픔에 자신의 영혼을 아프게 포기하지 말라고,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이며 건너뛰라고 말하는 최승자 시인의 시를 무수히 바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고부갈등에 힘든 여성, 육아에 지친 여성, 결혼과 이혼을 선택해야 하는 여성들의 고충들을 함께 볼수록 살기 위해 선택한 자유임을 보게 된다. 여성에게 주어진 임신과 출산, 양육의 시간들이 얼마나 혹독하고 외롭고 고된 노동인지 여성들은 알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여성들의 슬픔과 고통, 외로움, 눈물들을 이해하게 된다. 지나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가부장제, 성차별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진부하게 꼬옥 끌어안으면서 정치적으로도 적절하게 이용하는 한국 사회이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반대하는 단체가 외국에서 보여준 모습은 이 나라가 아직도 가부장제를 옹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끄러움 현실임을 확인하게 된다. 길들이고 싶어하는 그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힘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함께 들어주며 손을 잡고 안아주는 이들이 이 사회에 있음을 잊어서도 안된다. 책을 통해, 글쓰기를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내용들이 전해진 책이다.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죽는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끊임없이 가져야 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서 보게 된다. 과소비를 유지하고자 지자체가 쓰레기를 치우는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지도 살펴보게 하는 내용의 책도 소개된다. 자본주의는 과소비를 조장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심플 라이프를 자본주의는 좋아하지 않는다. 해방의 문으로 나아가는 길이 무수히 많음을 생각하게 한다. 해방은 곧 자유이다. 우리가 자유를 찾는 삶의 지축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무수히 생각할 수 있도록 연결다리를 만들어준 내용들이다.

지자체는 낮에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싶어한다.

과소비를 유지하려면

쓰레기에 대한 부끄러움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

(207쪽 _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포도밭 출판사) 330쪽



가장 인상적인 책은 김진영의 『상처로 숨쉬는 법』 책내용이다. 애도의 계엄령이라는 소제목을 무수히 읊조리게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애도를 통제하고 비난했는지 우리는 수차례 경험하였기에 더욱 이 소제목의 계엄령이 적절해 보인다. 기억 속에서 전혀 지워지지 않은 세월호 사고 소식과 슬픔과 눈물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짓누른다. 지금 우리의 자녀들이기에 더욱 슬픔이 동질화되면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며 곧 우리들의 슬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금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원 사건도 다르지가 않다. 그들의 슬픔은 빠르게 지웠고 철거해서 제거해 버렸다. 그들의 방식으로 애도는 지워졌음을 우리는 책을 통해서 다시 불러놓게 된다. 그들이 슬픔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했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 애도의 시간, 애도의 깊이, 애도의 눈물은 지금도 흐르기 때문이다. 대단히 위험할 수 있는 것을 그들은 빠르게 계엄령으로, 언론을 통해서 통제해 버렸다.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것도 소환되는 시간이 된다.

이 사회의 상처를 제대로 보아야 하는 이유가 김진영 책의 문장에서 발견하게 된다. 사회적인 상처가 무수히 많다는 것을 목도할수록 슬픔들이 더욱 짙어진다. 사회적인 상처는 그 누군가의 상처가 아니다. 곧 우리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힘을 키우는 이유가 된다. 제대로 보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눈을 감지 말라, 사회적인 상처를 제대로 보아야 함께 슬퍼할 수 있는 것이다. 혐오로 무장한 정치적 움직임에 꼭두각시처럼 비난하고 혐오의 댓글로 싸우는 것은 현문 현답이 되지 못한다. 멈추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이며 행동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둘러보게 하는 시간이 되어준 책이다.

에도의 계엄령

사회는 무슨 방식을 쓰든지 슬픔을 관리하려 한다. 사람들이 마음껏 슬퍼하도록 허용하면 대단히 위험할 수 있기에 일정한 처리 방식을 따라가도록 한다... 사회적 삶의 조건들에 눈뜨기 쉽다는 것 (660쪽 _ 상처로 숨 쉬는 법) 176


왜 타인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

"나의 상처로부터 해방이 되려면 이 사회적인 상처를 볼 줄 알아야 된다." (753쪽_ 상처로 숨쉬는 법) 179



























참사 희생자의 90%는 ‘쉼 없이 달리는 삶을 강요받은 20~30 대 - P177

나의 상처로부터 해방이 되려면 이 사회적인 상처를 볼 줄 알아야 된다. - P179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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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 토킹
미리엄 테이브스 지음, 박산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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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가 집필한 이 소설은 플롯이 없다는 이유로 판권 구매를 거부한 곳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플롯은 없지만 피해 여성들이 자신들의 신앙 공동체 생활에서 밤마다 당한 성폭력의 흔적들은 참혹하였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여성들이 함께 모여서 논쟁하며 처음으로 자신들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한 미래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해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많은 시간이 주어진 상황이 아니다. 피해 여성들에게는 공동체 남자들이 가해자 남자들을 풀어주기 떠난 짧은 시간에 선택을 결정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남아서 싸우기, 떠나기를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녀들의 투표용지이다. 글을 배우지 못하도록 공동체가 여성을 배제한 종교 집단에서 그녀들은 남성들이 전하는 성경 말씀만을 듣고 믿는 신앙인들이다.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설교와 말씀을 믿으면서 생활한 여성들이 이 집단 남성들에게 성폭력을 당하였던 것이다. 동물 마취제로 남편이 있는 여성들, 처녀들, 3살 어린 소녀까지도 수차례 성폭행한 사건은 경악하게 한다. 투표용지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자들은 글을 읽을 수 없도록 남성들만 교육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된다.

1. 아무것도 하지 않기

2. 남아서 싸우기

3. 떠나기

화자는 피해 여성들이 공동체 남성들이 없는 밤 시간에 모여서 회의하는 내용들을 기록하는 남자이며 아이들의 선생님이다. 그는 부모와 함께 이 공동체에서 생활했지만 추방당한 가족이었다. 그 이유도 후반부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성경은 믿음과 사랑을 무수히 언급한다. 그러한 말씀으로 구성된 공동체에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여성들에게 의문의 멍 자국과 통증을 죄, 유령, 악마의 소행, 신의 벌,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상상이라고 말한 타인들도 뚜렷하게 바라보게 된다. 가해자를 숨기고 피해자를 마녀로 만드는 패턴이 감지된다.

갇힌 세계에서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배움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두려움과 불안을 계속 호소하면서 그들의 논쟁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힐난하고 언쟁을 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제대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여자가 보인다. 사랑의 의미를 숙고하였음을 보여주는 인물이며 선언문이나 성명서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젊은 여자가 있다. 화자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이 여자는 어머니가 비밀 학교라면서 소녀들에게 들려준 수업 내용들을 잊지 않고 말하는 여자이다. 오나라는 그녀가 말하는 것들을 주워 담을수록 수북해진다. 여자들에게도 생각할 권리를 허용하기, 소녀들도 읽고 쓸 수 있도록 가르치기, 기존 종교를 토대로 사랑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종교를 여자들이 만들자고 제안한다. 비밀학교에서 어머니가 가르친 내용들도 살펴보면 뭔가 중요한 것, 기억하고 있는 것, 잃어버린 것,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가 해당된다.

가부장제에 길들여진 문화에서 여자들에게 중요한 것, 기억하고 있는 것, 읽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한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에서도 아버지가 딸의 뺨을 가차 없이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소설에도 딸이 아버지에게 맞은 뺨의 멍 자국이 등장하는 만큼 세계 여자들이 가부장제의 다양한 피해 사례가 드러나는 것이 문학이다. 죄책감도 없고 정당한 그들의 폭력에 길들여진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자기 의지와 자기결정이 왜 중요한지도 이 작품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충직한 개가 된 남자들의 일원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자신이 누구인지, 그들이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 누군인지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여성들은 도망가는 것과 떠난다는 것조차도 구분하지 못해서 여러 차례 의미가 다르다고 다시 설명하는 대화도 등장한다.

광분하고 폭력적인 영혼이 드러나지만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음 세대를 지켜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여성들은 서서히 선택을 결정하게 된다. 이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 남아서 싸울지, 떠날지 궁금해진다.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계속 피해자로 살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모두에게 주어지는 질문이 되는 소설이다.

잔인한 폭력으로 이어진 이유들을 질문하게 한다. 욕망과 사랑이 퇴색되고 연민과 따스함이 없었던 이유도 공동체에서 살펴보게 된다. 악은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질문을 던진다. 숨을 쉴 수 없고, 움직임도 없고 삶도 없는 흑해 밑의 강을 떠올렸던 이유와 접목하게 된다. 이들의 공동체가 바로 그러한 곳이었음을 보게 된다. 이곳에서 길들여진 여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욕망의 피해자가 되도록 방관되고 학습된 남자들이 어떤 범죄를 죄책감 없이 종교인으로 범했는지도 드러난 사건이다.

가부장제는 지금도 유유히 흐른다. 학습된 자녀들이 어른이 되어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우려스러운 문화가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문화에 생각 없이 갇혀서 길들여진 여자가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한강 작가와 이 소설의 작가도 작품을 통해서 보여준다. 가해자가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것이 가부장제이다. 학습된 여자들이 다시 여자들을 학대하고 고통을 상속시키는 한국 문화도 다르지가 않다.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는 힘이 필요해진다. 혐오로 왜곡되지 않는 사회가 선진국이 될 것이다. 그러한 사회로 나아가도록 문학은 진중한 목소리들을 외면하지 않고 확성기처럼 외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세계가 주목한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만큼 이 소설의 여성들이 선택한 가치와 이유들은 명확해진다. 그녀들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며 실패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성경은 누가 집필하였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남성의 관점에서 집필되고 여성은 배제되었다는 것에서 의문을 던지는 움직임들이 책들을 통해서 감지된다. 마녀도 종교적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된 것임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도 여자들은 그러한 마녀사냥감이 되어서 죄와 악마로 남자들이 포장해버렸음을 목도하게 된다.

여자들은 고통과 슬픔, 불안과 괴로움을 직시하지만 죄책감은 아니라고 힘주어서 말한다. 남자가 바느질을 배운다고 놀라워하는 남자의 대화도 주목하게 된다. 이분법적인 사고가 얼마나 피폐하고 무능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읽는 능력, 생각하는 능력, 숙고하는 힘은 성장으로 이어진다. 어떤 폭력도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감옥에서 매일 맞았다는 화자의 경험과 여자들의 성폭행과 임신, 아기를 출산하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전하는 오나의 모습에서도 사랑과 폭력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사랑이라는 의미는 결코 쉽지 않다. 오나의 아기를 통해서 사랑이 무엇인지 깊게 호흡하게 한다.

옳은 것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의 중요한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평화주의와 비폭력을 위해 소년들과 남자들을 재교육하고자 했던 이유도 전해진다. 타인을 연민하는 힘, 존중하는 능력이 왜 필요한지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통해서 두드러진다. 그들에게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사라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보여준 소설이다.


정확히 우리가 뭘 위해 싸우는지 밝히는 게 이롭지 않을까? 88

여자들에게도 생각할 권리를 허용하기, 소녀들도 읽고 쓸 수 있도록 가르치기, 기존 종교를 토대로 사랑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종교를 여자들이 만들기 90

엄마 모니카가 비밀학교에서 소녀들에게 들려준 수업 내용 / 뭔가 중요한 것, 기억하고 있는 것, 잃어버린 것,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전달하려 시도 91

투표용지 그림.

여자들은 글을 읽을 수 없으니까. 22


아버지가 남긴 멍 자국. 뺨 241



우리는 아들들이 타인을 연민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되도록 키우는
- P239

우리는 길을 잃은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우리가 실패한 건 아니란 걸 알게 될 거야.
- P238

문제는 성경에 대한 남자들의 해석과 그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수됐냐는‘ 거야.
- P236

신이라면 우리가 떠나는 것을 다른 말로 정의하실 거야. 사랑과 평화를 위한 시간
- P237

여자들이 하느님의 말을 스스로 해석한 것은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일 것이다.
- P237

우리는 고통과 슬픔과 불안을 느끼고 괴로움을 느끼겠지만 죄책감은 아니야.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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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초대 요리로 빛나는 순간
윤지영 지음 / 길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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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윤지영의 첫 요리책 『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에 이어서 출간된 두 번째 요리책이다. 초간단 비주얼 레시피 70가지가 제공되는 요리책이다. 이번 요리책은 한식도 파티 요리처럼 빛날 수 있다는 감각이 발휘된 멋진 요리책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멋진 파티 요리, 집들이 요리를 준비하도록 도움을 주는 레시피들이며 접시에 담는 비법도 알려준다.

식사가 더욱 건강하고 풍성하며 특별한 시간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바램들이 요리책의 레시피와 담긴 요리들에게서 충분히 전달된다. 한식 요리는 차려내야 하는 음식도 많은 편이라 많은 손길과 시간이 소요되는 요리들이다. 한식을 좋아해서 한 그릇 요리처럼 차려내서 먹기도 하는데 이 요리책 레시피 덕분에 푸짐하면서도 입맛을 자극하고 시각도 자극받는 멋진 레시피들을 골고루 배울 수 있었던 요리들이다. 저자의 두 권 요리책들을 모두 만날수록 건강한 집밥을 차려낼 수 있는 센스도 배우게 된다.

요리 팁도 레시피들에 제공된다. 더불어 요리를 접시에 담는 센스까지도 알려준다. 어떤 그릇 모양과 오목한 그릇이 좋은지, 대나무 그릇이 좋은지도 알려준다. 어떤 요리는 뚝배기에 담을 때 어떤 단계에 담아내는 것이 건강에 유익한지도 알려준다. 요리사들의 레시피들은 다양하다. 집집마다 음식 맛도 다르듯이 요리사들의 레시피들도 비슷하지가 않다. 요리 순서와 소스도 집집마다 다양한 만큼 궁금해지는 맛들이 더욱 많아지는 레시피들이 소개된다.

자주 집밥으로 준비하는 요리 레시피이지만 이 요리책에서는 또 다른 요리 순서와 레시피가 제공된다. 새롭게 배우는 만큼 어떤 요리가 좋은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 좋아하는 식재료들이 주요리로 소개될 때마다 바짝 다가서서 레시피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순서들을 익히면서 맛과 풍미를 짐작해 보게 된다. 음식은 마음을 나누는 일이며, 요리는 정성과 마음을 함께 담는 의미가 있는 고귀한 행위라고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전한다. 그래서 모든 끼니가 무척 소중하다는 저자의 깊은 마음과 목소리가 진중하게 전해진다.

혼자 집에 있어도 가볍게 음식을 만들지 않는 저자이다. 냉동실의 쫄면과 바지락살을 준비하면서 쫄면 순두부를 준비하는 부지런한 손길도 전해지는 레시피도 전해진다. 새롭고 이색적이라 요리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레시피들이 더욱 풍성하게 전해진다.

샐러드보다 근사한 식전 요리는 다음과 같이 소개된다.

단호박 브로콜리 버무림

라면땅 채소무침

견과류 굴무침

두릅 튀김

매콤 초록채소 녹두 당면 무침

갑 오징어 초무침

두부면 게살 오이무침

평안도식 청포묵무침

애호박 가지 초무침

식전 요리가 입맛부터 살리면서 푸짐하게 한 접시 요리로 수북하게 쌓아 올리도록 지도되는 요리들이 많은 편이다. 이 요리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진다. 하나씩 즐겨보려고 레시피들을 빼곡하게 익힌 후 재료들을 준비하게 만드는 레시피들이다. 이외에도 고기 요리, 해물요리, 국물요리, 밥 요리, 면 요리, 만능 반찬도 다양하고 색다르게 소개된다.

어렵지 않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요리들이 많은 편이다. 고급스럽게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손색없는 레시피들이 많이 제공된다. 두부 간수를 빼는 비법, 통오징어 예쁘게 굽는 방법도 요리책에서 소개된다. 시금치와 참나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도 소개되는 만큼 유익한 레시피들에 감탄하게 된다.

생 유바와 말린 두부, 푸주와 비교해서 어떤 것이 더 맛있는지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알려준다. 매콤 배추 두부조림도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게 섭취할 수 있는 요리라 바로 요리하게 만드는 레시피이다. 요리 수업을 알차게 듣는 시간이 될 요리책이다. 집밥 요리하는 즐거움, 수고스러움이 정성과 마음이라는 것을 함께 공감하게 하는 레시피들이다. 집들이요리, 파티요리로도 한껏 자랑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다.

요리 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추천도서

요리 연구가 나카가와 히데코 추천도서

고민구 피디 최은경 유인경 이지영 조승욱 피디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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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를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으로 한 권을 꼬옥 안았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하는 두 시인의 글부터 빠짐없이 읽는데 두 시인의 글과 작가의 글이 더욱 궁금해지도록 요동을 치게 만든다. 아직도 시인들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두 시인까지도 궁금해졌던 글이다.

시인 김선오와 시인 장혜령의 책들이 궁금해진다. 시인 김선오의 책들 중에서 『세트장』 문학과 지성사, 『시차 노트』 문학동네, 『미지를 위한 루바토』 아침달 3권을 골라보게 된다. 시인 장혜령의 책들 중에서 『사랑의 잔상들』 문학동네, 『진주』 문학동네,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문학동네 3권을 골라본다.

번역가 신유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반가움이 앞서서 고른 책이다. 번역한 책들로는 『진정한 장소』, 『남자의 자리』, 『빈 옷장』, 『사진의 용도』, 『세월』 등이 있다. 강열하게 지금까지도 자리잡는 책들이라 잊지 않고 꾸준히 펼쳐보는 책들이다. 이외에도 많은 번역서가 많아서 눈길이 머무르면서 우선 이 책부터 고르게 된다.




작가의 책들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책표지 그림이 강열해서 기억속에 자리 잡았던 것이 분명하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책들을 살펴보면 『달걀과 닭』, 『 G.H.에 따른 수난』, 『아구아 비바』, 『별의 시간』, 『야생의 심장 가까이』 책들로 작가를 만날 수가 있다.

기나긴 기다림으로 기다렸는데도 붙잡지 못할 것이라면 얼마나 허무할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자신도 찾아온 것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희망을 보내버린다는 것은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한 채 보내는 세월과도 다르지가 않아 보인다. 시인 장혜령이 말하는 여자의 기다림과 희망을 번역가 신유진이 번역한 무수한 책들의 문장에서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자 노력하고 무수히 투철하게 사력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추천하는 글에서도 시인 장헤령의 의중은 숨김없이 드러난다. 수난은 봉헌의 다른 이름이고, 전달은 구원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면서 이 책의 작가가 백지와 구두점으로 집필한 글들에서 이 세상 버려진 모든 여자를 보았다는 시인 장혜령의 글에도 깊은 호흡을 하게 된다. 도살될 구제역의 짐승들과 고기를 먹는 사람들과 착한 가격과 착한 여자와 착한 사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시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직시한다.

예쁜 것이 착한 것인지, 과식하고 과소비하는 것이 착한 것인지, 싼 가격이 착한 것인지도 질문하도록 이끈다. 의심조차도 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흐름과 언론과 광고, 텔레비전에 멍청하게 눈을 고정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인지시킨다.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짧은 글을 통해서도 충분히 전해지면서 이 책을 추천한 이유와 삶의 결과 영혼의 향기가 전해지기 시작한다. "저널리즘이 말해주는 현실. 벌거벗겨져 초라한 현실. 현실이라 강요되는 현실. 우리가 믿게 되었으므로 현실이 되고만 현실. 이 현실이 세계인가?" (12쪽) 시인 장혜령의 글은 한국 사회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말하기에 충분해진다. 『멋진 신세계』, 『죽도록 즐기기』, 『1984』, 『동물농장』 작품들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지금도 한국에서 인기순위에 오르는 것들이 무엇을 의도하는 영상물인지 계속 의심하고 질문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책을 읽는 이유를 시인 장혜령은 분명한 어조로 전달한다.

어디선가 버려진 짐승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쩔뚝거리며 걷는, 버려진 아기 짐승. 그것도 착하다고 할 것인가? 어쩌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13 시인 장혜령

여자는 다른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으로 희망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알지 못했음으로 찾아온다 해도 붙잡지 못할 무언가를. 15_ 시인 장혜령

그리하여, 타오르는 여자의 손으로 9

우리는 푸른 불의 영혼을 나눠 가졌다. 9

향해 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9

글쓰기가 저주라고 말하였던 작가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그녀에게 글쓰기가 저주이긴 하나 구원하는 저주라고 말한 이유도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저자가 독자에게 줄 수 있었던 것은 단어뿐이라면서 가난하다는 것이 고통스럽고 무기력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무척 괴롭지만 계속 희망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마음을 깊게 호흡하게 된다.

절망하고 우울해질지라도 계속 희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지기 시작한다. 같은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책이 될 때 가지게 되는 희열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된다. 선함이 악함을 이기고, 다정함이 물결치고 서로가 연대할 수 있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어주는 것이 바로 좋은 책과 좋은 작가이기에 미소를 잃지 않게 된다. 책읽기 좋은 계절인 만큼 가을날 이 책을 꼬옥 끌어안고 다닐 계획이다. 우리의 영혼은 광활하다는 시인 장혜령의 글에도 무한한 희망을 안을 수 있게 한다.

글쓰기는 저주이긴 하나 구원하는 저주다. 222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단어뿐...

이토록 가난하다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이토록 무기력한 사랑을

마음에 품는다는 건 무척 괴로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계속 희망합니다. 153 ~154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시인 장혜령 & 시인 김선오 & 번역가 신유진 



어떤 명석한 독자는 결코 나의 말을 믿을 수 없으리라... 그저 헛된 꿈과 같다고 여기리라... 자신의 꿈을 망각의 불 속으로 영원히 던져버리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 재의 맛을 안다. 당신도 알 것인가? _ 시인 장혜령 - P10

도살될 구제역의 짐승들. 고기를 산처럼 쌓아두고 먹는 남자와 여자. 채널.

우리는 지금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가? 텔레비전의 한국 언어. 착한 고기, 착한 가격, 착한 가게, 착한 여자와 남자, 값이 싼 것은 착한 것이고, 예쁜 것은 착한 것이고, 많이 먹고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착한 것이다. _ 시인 장혜령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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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설명하는 앤드류 세이어의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바닥에서 일어서서』, 대럴 M. 웨스트의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책들을 살펴보면 꽤 흥미롭다. 부자들의 부가 대부분 불로소득에서 생겼다는 사실과 부자들의 권력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며 착취적인 것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더불어 부자들에게 지원하는 체제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언급하면서 부자들이 누리는 지원을 멈추어야 하는 이유들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골목상권과 산골 시골마을까지도 대기업이 장악한 모습을 목격하면서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빽빽하게 골목상권을 다양한 상호들로 장악한 대기업의 모습에 99%는 힘없이 무너지는 것이 현대사회의 현주소임을 목도하게 된다.



땅을 소유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세금이 어디에 쓰이며 어디에 사용되지 않는지도 어렵지 않게 확인하게 되는데 소외된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얼마나 부당함을 당하는지도 쉽게 목도하게 된다. 선택받지 못하는 집단이 누구인지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공정하지 않는 사회는 부패하고 부정한 사회임을 공포하는 것과 다름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상위 1% 부자들의 투표율은 일반인보다 두 배가 더 높다'라는 내용은 전하는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책을 다시펼쳐보게 된다. 짖지 않는 개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 놓는지도 경각심을 가지면서 확인하게 된다. 불평등한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국가 정책을 만들고 정치를 쥐고 흔드는 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살펴야 하는 시대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무관심과 냉소에 익숙한 자는 또 누구인지도 질문을 아끼지 않는다. 부자들의 민주주의와 99% 에 해당되는 노동자들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대조되는지도 쉽게 설명한다.





주제 사라마구는 소설에서 고난과 노동시간에 대해 언급한다. 고난이 노동자의 피부를 두껍게 만들어주었다는 것과 8시간의 노동권리를 얻기 위한 싸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무관심과 냉소가 아닌 관심과 외침이 정당한 것을 요구하게 이끈다는 것을 확인할수록 격차가 벌어진 부의 불평등을 여러 책들을 통해서 진단해 보게 된다. 접점이 없을 듯하지만 묘하게도 이 책들은 같은 의지, 같은 열정과 관심을 표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땅을 가진 자들, 지대가 불로소득이라는 사실도 설명되면서 그들을 위한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이해시킨다.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 일할 권리와 쉴 수 있는 권리가 조화롭기를 기대하게 된다.

자본을 가진 자들과 노동하는 자들의 임금과 노동시간까지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았던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은 더욱 가치가 가중된다.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소설도 다르지가 않다. 『반 고흐를 찾아서』 책에서 고흐가 그린 그림들과 관심을 가진 노동자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한국의 현대사회에서의 깜박거리는 신호들이 지금도 울리고 있다. N 잡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노동자의 삶과 죽음은 어둡게 현대사회에서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목도하는 사회임에는 분명하다.





부당함을 외치지 않는 사회, 불평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회는 희망이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여행지에서 도로가 포장되고 도로차선과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과정을 3년만에 본 적이 있다. 거주지는 동시다발로 1시간도 걸리지 않는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데 왜 여행지는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수가 없었다. 최근에 여행하면서 이제서야 시민의 안전과 불편이 해소된 것을 경험하면서 이들의 세금과 정책은 한쪽으로 많이 치우친 것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소외된 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세상이다.




무엇을 유심히 관찰하는지, 무엇을 질문하는지가 중요해진다. 눈을 감고 등을 돌려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시인들이 끊임없이 고뇌하며 질문을 던지는 시들은 누구의 노래인지 외면하여서는 안 된다. 소설가들이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들도 같은 맥락에서 흐르는 목소리임을 잊어서는 안되기에 사회학 책들을 기웃거리게 된다. 살기 좋은 사회인지, 불안에 침식당하는 사회인지는 현대인들의 글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하게 된다. 누군가의 눈물, 누군가의 외침을 듣고 보는 사람이 되고자 여러 책들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땅과 길에 대해 사유한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을 다시 음미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 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


부자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체제를 감당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와 지구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살고 있으며, 그들의 이익은 99%는 물론이고 환경의 이익과도 상충한다. 우리는 이제 부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524


부자들에게 책임을 묻고,그들의 부가 대부분 불로소득에서 생겼음을 폭로하고, 그들의 권력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며 착취적임을 드러내는 것 523
















< 바닥에서 일어서서 >

주제 사라마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일부가 다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는 한

정의는 있을 수 없어. 320

결의의 옷을 입어야 한다.

광야의 외로움이라는 옷을 입어야 한다.

고난은 그의 피부를

아주 두껍게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여덟 시간 노동의 권리를

얻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부자들에게 책임을 묻고,그들의 부가 대부분 불로소득에서 생겼음을 폭로하고, 그들의 권력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며 착취적임을 드러내는 것 _ 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 P523

일부가 다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는 한 정의는 있을 수 없어. _바닥에서 일어서서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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