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책을 세 권밖에 (!) 안 샀다. 그 중 한 권은 선물. 
















<불필요한 여자>는 선물하자마자 밀리의 서재에 풀려서 왠지 좀 아쉬웠다. 안 풀렸으면 종이책으로 좀더 팔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금지된 일기장>은 다른 책 사면서 쿠폰 쓰려고 중고로 끼워샀는데, 제목만 보고 집사3이 탐내서 -.- 초반부를 슬쩍 보니 별로 그녀의 기대에 부응할 것 같은 내용은 아니었다 ㅎ.  그나저나 쓰인지 좀 오래된 것 같긴 하지만 왜 그렇게 일기장을 산 것도 쓰는 것도 가족 눈치를 많이 보는건지... 약간 고구마 느낌이 났다. 


<밀크맨>은 내가 고른 책모임 책이라 미리 샀다. 출장 오면 시간이 많을 줄 알고 전자책으로 사 왔는데 별로 시간 없을 것 같은 느낌. 시간이 남아도 책은 못 읽을 것 같은 느낌? 


<탁월한 피해자>는 연대하는 심정으로 샀다. 사실 곽아람 작가를 내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책도 사뒀다가 읽다 만 것도 있지만 유명하고 글 잘 쓰는 사람이 이런 책을 내줘야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될 것 아닌가. 그리고 이 책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인스타그램에서 좀 봤었는데 (좋아하지 않지만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 아이러니) 얼마나 괴로웠겠나 싶고... 그래서 출장오기 전 사고 왔다. 돌아가면 잘 있겠지. (벌써 택배함에 책 두 권) 































읽은 책은 4권 + 만화책 조금. 리뷰는 <안녕이라 그랬어>만 썼다.

 <A Monster Calls>는 책모임에서 두번째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땐 왜 이런 얘기를 이렇게 써야하나 하다가, 두번째 읽으니까 좀 이해도 되고 인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해에도 한계가 있는 책이랄까. 이 책이 인생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어떤- 차마 다른 사람한테는 말할 수 없는, 어떤 일에 관해 터부에 가까운 생각을 해본-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어른이 쓰는 '청소년 소설' 의 한계와 그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느꼈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는 서재 친구분이 선물해주신 책인데, 우치다 다쓰루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진리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우리동네 구립 도서관의 장서 선택 기준과 관련하여 (문의하니 조례에 기준을 정해놓았다고 하던데, 찾아보지는 않았다) 결정권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의 전제는 '장서가 무한하다'는 것입니다." 는 아니고, 

"(도서관) 최대의 기능은 무지를 가시화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 

베스트셀러나 뻔한 책 같은 거 말고도 좀 사달라고... 


<그저 좋은 사람>도 책모임에서 읽은 책인데, 내 취향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사람들이 왜 줌파 라히리를 좋아하는 지는 알겠다. 이 단편집보다 <축복받은 집>이 더 좋다는 리뷰가 많아서 그것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유미의 세포들> 은 5.18일 탱크데이 사건 전 첫째 (고양이) 병원에서 검사하는 동안 집사2와 스타벅스 가려다가 자리가 없어서 만화 카페에 갔다가 읽었다. 최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을 유튜브로 (조각조각) 재미있게 봐서 읽은 것인데 내용은 재밌지만 그림체가 별로... 스타벅스에 안(x) 못(ㅇ) 갔던 건 뒤늦게 왠지 뿌듯했다. 



2주간 출장을 왔다. 오면 책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두 권 가져오고 <밀크맨>도 샀지만, 오늘이 첫째날이었는데 시차탓도 있겠지만 9시-6시반까지 7개국 사람들의 영어를 들었더니 너무 피곤해서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든다. 나는 어학연수 갔으면 금방 집에 돌아갔을 것 같다... 한국말 할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슬프다. 오전보다 오후에 좀더 잘 들리긴 했는데 이렇게 주말도 없이 2주 듣고 나면 당분간은 영어 꼴도 보기 싫어질 것 같다. 같이 일하던 애들 몇 명이 저녁도 같이 먹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해서 얼른 도망쳐 왔다. (타이핑이라도) 한국어 좋아... 한국 가고 싶어... 


+ 서점에 들려보고 싶었는데 여는 시간 전에 출근, 닫는 시간 후에 퇴근이라 어려울 것 같다. 주말에는 안 여는 서점이 많고 주말에도 일할 것 같다. 서점에 스트라우트 신작 있으면 사볼까, 6-7월 읽어볼까 했지만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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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6-0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 Monster Calls> 무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도, 무척 궁금하기는 하네요.

9시부터 6시 반까지 영어만 듣는 삶이라니... 무척 피곤할 거 같아요. 한국어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만큼, 영어 실력도 덤으로 얻어지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래요 : )

건수하 2026-06-02 22:17   좋아요 1 | URL
<A Monster Calls> 확실히 무거워요. 요즘 청소년 소설들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긴 하지만... 그리고 청소년들이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전 청소년 소설의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더라고요.

출장와서 이렇게 집에 가고 싶기는 처음이에요. 온지 이틀 됐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정말 집에 가고 싶었...
다음주까지 내내 있어야하는데... 영어 실력이라도....

망고 2026-06-01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기 못 가서 뿌듯해 하시는 모습 넘 귀엽습니당ㅋㅋㅋㅋ

건수하 2026-06-02 22:1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실 원래도 그리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거기 커피가 입맛에 안 맞아서... 주로 기프티콘 받은거 소진하러 갔었지요 :)
근데 결국 이동중 공항에서 다른 나라 스타벅스 갔습니다. 거기 커피는 좀 낫던데요? ㅎㅎ

독서괭 2026-06-01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시부터 6시반까지 7개국 영어라니!! 으어어어 영어듣기평가 발음으로 들어도 질릴 텐데요.. 넘 피곤하시겠어요 ㅠ
금지된 일기장 재밌어요!! 고구마 ㅋㅋㅋ 고구마일 수도 있지만 ㅋㅋ
남은 출장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미국 스벅은 이제 별개 회사이긴 하다지만 안 가게 되네요..

건수하 2026-06-02 22:21   좋아요 1 | URL
하루종일 듣다보면 이제 대충 파악하면 나머지는 저도 모르게 흘려듣게 됐어요. ... 이래도 되는건가 싶어요.
물론 듣는거보다 말하는게 더 어렵습니다... ㅎ

전 오는길에 경유지에서 대기하며 이미 다른나라 스타벅스 한 번 갔어요. 갈 데가 없어서...

잠자냥 2026-06-02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I‘ll be watching how many books you read there. 🤣🤣🤣

건수하 2026-06-02 22:21   좋아요 0 | URL
못 읽을 거라니까....

건수하 2026-06-04 01:09   좋아요 0 | URL
저녁먹고 모처럼 좀 읽다가 허리아파서 침대에서 읽었더니 금방 잠들었어요 ㅋㅋㅋ 8시 이후 언젠가 잠들어 새벽 2시에 깼는데 내일하루 어쩔…. ㅠㅠ

잠자냥 2026-06-02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사3이 요즘 일기 몰래 쓰는가 봅니다. ㅋㅋㅋ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02 22:23   좋아요 0 | URL
일기 쓰는 건 봤었는데, 저도 어릴때 누가 제 일기 봐서 그 뒤로 안썼기 땜에 ㅋㅋㅋ 보진 않았어요.
그것보단 작년에 제가 일기 좀 썼는데 그냥 책장에 꽂아뒀거든요. 분명 제 걸 봤을 거 같습니다... - -;
 

사실 제목에 다 썼는데.. 북하우스에서 수전 구바의 새 책 <피날레>가 나온다고 한다.



















어김없이 희진샘 추천사가 띠지에 박혀 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와 <여전히 미쳐 있는>을 같이 썼던 샌드라 길버트는 2024년에 세상을 떠났고

수전 구바가 난소암 진단과 투병을 거친 후 '삶의 종반전에서 어떻게 창조의 꽃을 피울 것인가'를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탐구한 전기적-비평적 작업이자,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 작가로서 수전 구바 자신이 몸소 펼쳐 보이는 지적 여정의 장려한 피날레


라고 한다. 


(출판사 자료에 따르면)



조지 엘리엇, 콜레트, 조지아 오키프, 이자크 디네센, 메리앤 무어,  루이즈 부르주아, 메리 루 윌리엄스, 궨덜린 브룩스, 캐서린 더넘 등의 예술가 이름이 목차에 보인다. 


그러니까... 엄청 기대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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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29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기대되네요. <다락방....> 빨리 읽어야겠다;; <미들마치> 읽다가 중단한 상태인데 이것도... ㅠㅠ

건수하 2026-05-29 13:22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은 뭐 잘 읽으시니깐. 서평단 신청 받고 있는걸 보니 곧 나올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6-05-29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두권에 비해 두께가 얇아보이네요. 금방 읽으시겠는데요! ㅋㅋ

건수하 2026-05-29 13:21   좋아요 2 | URL
혼자 써서 그런가 반 정도 돼보이네요. 독서괭님은 이것도 원서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6-05-29 13:47   좋아요 0 | URL
😱😱😱

잠자냥 2026-05-29 14:16   좋아요 1 | URL
괭! 빨리 원서 구입해! 하나밖에 안 남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9 14:36   좋아요 0 | URL
안 찾아볼거야.. 환율 미쳐서 돈이 없어요 ㅜㅜ

잠자냥 2026-05-29 14:51   좋아요 1 | URL
독서괭! 빨리 가서 사전투표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29 15:14   좋아요 1 | URL
환율 ㅠㅠ 물가도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이중으로 힘드시겠어요...

전 출장비 계산할 때 하필 환율이 잠시 내려서 출장가려니 이미 환율 50원 오름... 흑

햇살과함께 2026-05-29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기대되네요~

건수하 2026-06-01 18:53   좋아요 0 | URL
<남성 판타지>도 읽어야되는데, 읽고싶은 책 왜이리 많이 나오나 몰라요 ^^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 처음 듣는 이야기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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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이 독특해 집중하게 되는 우치다 다쓰루의 강연과 기고문을 모은 책. 비슷한 내용의 글이 몇 번 중복된 것 같다. 논리 전개 중 가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나 (비유인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대체로 결론은 수긍하게 된다. 하루키 매니아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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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5-2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도서관이 좋다. 선물받은 책 완독 2권째.

잠자냥 2026-05-27 15:07   좋아요 0 | URL
전 요즘 밀리의서재 보면서부터 도서관 안 가요.... 음.

건수하 2026-05-27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대출-반납만 후딱 하고 나옵니다. 밀리의 서재에 없는 책도 많잖아요 ㅎ

잠자냥 2026-05-27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할배 책 좀 읽다 보면 거의 비슷... 중복... ㅋㅋㅋㅋ
논리전개 대약진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계속 읽다 보면 약간 라떼꼰대 느낌도 나고...

건수하 2026-05-27 16:26   좋아요 0 | URL
도서관 얘기하다가 갑자기 하루키와 하야오의 대담 얘기를 하며 <겐지 이야기>시대 유령, 악령, 생령이 현실이었다고 하면서 도서관이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고 해서 @_@.... 그 부분이 가장 당혹스러웠습니다. 사서에게 당신들은 마녀가 되어야 한다- 라고 하는 건 귀여운 수준...
 
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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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문장이 이어져 솔직한 이야기가 되고, 기복이 없는 듯한데 내 안에 있던 감정을 끌어내는 단편들이었다.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 혹시나 기대해보았지만 매번 인생은 괴롭고 ‘결혼생활은 나빠질 뿐이라‘ 읽으면서 즐겁지는 않았다. 더 읽어보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고 일단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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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27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결혼생활은 나빠질 뿐이라‘ 읽으면서 즐겁지는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의 오장육부에 이어 오늘 또 빵터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27 16:27   좋아요 0 | URL
‘결혼 생활은 나빠질 일만 남았다‘ 던가? 그런 표현이 몇 개의 단편에 몇 번 나와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6-05-27 16:40   좋아요 1 | URL
‘결혼 생활이라는 건 어쩔 수 없이 나빠진다‘ 였네요.

그 외에도

‘그 애 결혼 생활의 그늘‘
‘부모님의 이상한 결혼 생활‘
‘그녀가 하려는 결혼은 어딘가 죽음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었다‘
‘그 결혼이 부질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뭐 이런 표현들이 많았어요 ㅋㅋ

그리고 (결혼 얘기가 나온 김에) ‘정략결혼‘이라는 말이 여러번 나왔는데, 딱히 정략은 없어보여서.. ‘중매결혼‘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었을 것 같은데 좀 거슬렸어요

잠자냥 2026-05-27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 책 제가 또 은근 많이 안 읽은 작가 중 하나.. 이 책도 아직 안 읽었네요;; 빨리 읽어야지;;

건수하 2026-05-27 16:27   좋아요 0 | URL
뭔가 되게 허를 찌르는데 그래서 그런가 읽으며 즐겁고 또 읽고 싶고 하진 않더라구요 ㅋㅋ 그치만 좋은 소설인건 인정.

망고 2026-05-27 18:23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안 읽어서 읽어야 하는데 왜 손이 안 갈까요😅

다락방 2026-05-27 19:34   좋아요 1 | URL
아 줌파, 저의 패이버릿.. 저는 너무나 너무나 좋아합니다!! 마이 럽, 줌파 ❣️💕

건수하 2026-05-27 21:0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리뷰 많이 쓰셨더라고요 :)
 

나만 볼까 하다가, 

책을 사두고 아직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을 읽고 싶게 만들고자 공유한다.


군인들의 묘사를 보다보면 기시감이 많이 느껴진다.










55.

특히 주의를 끈 것은 기묘하게도 양면적인 정서였다. 이들 텍스트는 강렬한 관심과 냉정한 무관심, 공격성과 숭배, 중오, 공포, 소외와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71.

여성과의 관계는 융해되어서 남성의 새로운 태세로 변신한다. 정치적 입장, 올바른 행보에 대한 깨달음 등으로 승화한다. 이런 식으로 여자는 흐릿하게 사라지고 남자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파시즘 문학은 종종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원자재가 "변신"을 거쳐 진정한 남자로 완성되는 과정에는 언제나 성적으로 순결한 여성의 융해적 육체가 있다.


92.

여자를 향하는 정서는 늘 같은 방식으로 방어된다. "여성에게 향하는" 움직임은 돌연 중단되고 폭력적 행동과 연관된 이미지나 생각이 소환된다. 그러므로 "여성"을 상상하면 언제나 "폭력"의 상상이 뒤따른다. 


108.

이제껏 살펴본 바에 따르면 군인 남성들의 "사랑"은, 


- 독일 국민, 조국

- 고향의 가자미, 고향 마을, 고장

- 군용 코트 (군복)

- 다른 남성들 (동료, 상관, 부하들)

- 부대, 교구, 혈족과 고향 동지들

- 무기, 사냥, 전투

- 동물 (특히 말)


사랑 대상물로서의 여성에게 맞서 방어할 때 동원한 것들이다.

이들 남성은 이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강변함으로써 여성과의 대상 관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121.

성애적 남성 - 여성 관계 - 난폭하고 냉혹한 여성 - 남성에 대한 위협 - 저열성과 비속함 - 창녀 - 프롤레타리아 여성 - 공산주의



132.

"남근을 갖춘 여자"가 발현된 또 다른 형태가 "총잡이 빨갱이 년"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헝가리의 정신분석학자 게자 로하임은 마녀가 "남근을 갖춘 여자"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한다. 성애적 여성, 오르가슴을 아는 여성에 대해 느끼는 불안을 표현한 방어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엘리아스 카네티에 따르면 마녀의 "진짜 죄악"은 "악마와의 성적 결합"에 있다.


146. 

군인 남성의 판타지와 정서가 "꽂히는" 곳은 역사-사회-정치 공간이다. 하지만 이 공간으로 가려는 충동은 진정한 지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회피 행동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거대 정치에 탐닉한다. 언제나 대의에 몰두한다. 조국의 운명을 논한다. 니벨룽 서사시가 일상다반사보다 더 가깝다. 인종과 인류의 운명에 몰두한다는 것은 한편 작고 가까운 미시사를 부정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거대하고 공적이며 사회적인 것을 추구한답시고 사적이며 개별적이고 고유한 것을 도외시한다.


156.

어머니, 간호부, 백작부인이 한 사람이다. "좋은" 여성의 성스러운 삼위일체인 셈이다. 그녀는 절대 창녀가 아니다. 절대 거세하지 않으며 남자를 지켜준다. 그녀에게는 남근이 없다. 더 나아가 성별조차 없다. 그녀의 몸은 "흰 앞치마로 완전히 가려져 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새하얀 간호부 모자로 단정하게 각 잡혀 있다." 


162.

대체 왜 아들은 어머니에게 복수를 하려는 걸까? 어머니와 아들 관계는 마치 백색 간호부와 부상병의 관계처럼 무해해 보일지라도 이면에는 어머니를 향한 은폐적 공격성이 위장되어 있다. 어머니에게 어떤 죄가 있을까? 성적인 혹은 다른 종류의 죄일까? 아들이 보기에는 그것 때문에 벌을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173.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자유군단 문학은 아들의 문학이다. 모든 것은 아들의 관점에서 관찰된다. 아들은 세상에 적응하고 어머니를 다루고자 한다. 또한 "누이들"에게 대처하고자 한다. 

자유군단 문학에서 아버지는 논외의 문제다. 영웅도 아니고 호적수도 아니다. 아버지는 의미심장하게도 그냥 묵살된다. ... 군인 남성들은 아들 입장에서 치욕스럽게 퇴위당하고도 살아남은 빌헬름 2세라는 아버지를 바라본다. 이제 실수를 바로잡을 작정이다. 아버지는 실패자다. 아들이 대신 어머니 독일을 물려받아서 싸운다. 가부장제는 파시즘을 거쳐 "아들의 폭정"이라는 형태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세상천지에 온통 아들 놈들이 판을 쳤다. 히틀러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197.

이제 우리는 "순백의 간호부"가 심리적 안전 장치로 군인 남성에게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모든 성애적/위협적 여성성을 회피하게 해주는 핑계다. 그녀는 누이 근친상간 금지를 유지해준다. 그리고 관능을 초월하는 어머니 상의 보살핌을 제공한다.


228.

노동자 여성과 군인 남성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다. 노동자 여성의 상대적인 성적 자유분방함이 군인 남성의 허약한 자신감과 대치됐다. 그 결과 군인들이 기존에 지녔던 여성에 대한 주관적 위협감만 더 강화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판타지에 형체가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253.

중요한 점은 마르크스조차 남성을 "당연한 성별"이며 반대로 "여성"은 특정 성별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적 영역에서 발언한 내용이라는 점이 더 흥미롭다. 공적 영역이었다면 마르크스가 그렇게 말했을 리 없다. 성별 관계의 본질적 핵심은 바로 공공연하게 언급되지 않지만 당연시되는 곳에 숨어 있다. 편견은 공공연한 이론 속에 숨어서 의심과 통제를 받지 않고 작동한다.


269.

따라서 이런 결론이 도출된다. 어머니/누이의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테러는 기본적으로는 정당방위다. 여성이 가하는 위협이 너무 큰 나머지, 무성애적/보살피는 여성과 성애적/위협적 여성으로 쪼개는 대응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협적인 부분은 멸절해야 한다. 또한 "좋은" 부분도 온전히 살려둘 순 없다. "좋은" 여성은 비생명화된다. 육체가 없는 듯한 존재로 만든다. "사악한" 여자는 때리거나 죽여버린다. 정당방위에 작동하는 정서는 바로 공포와 욕망이다.


280.

여성 살해의 묘사에서 언제나 두드러지는 점은 언제나 "드디어 이 땅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투의 해방감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이전 상황에 대한 혼란감과 현재 상황에 대한 공포감이 배경에 깔려 있다. 여기서 지배적인 정서는 격노하는 욕망이다. 욕망의 대상이 파괴되어 거꾸러질 때까지 멈추지를 못한다.


294.

"메두사의 머리"가 끔찍한 이유는 그것이 "물린" 자국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물어뜯기 떄문이 아닐까? 모든 작품에서 이 점은 명백하다. 뱀 머리카락 만큼이나 공포스러운 것은 활짝 벌린 입이다. 메두사의 머리는 거세 상처가 아니라 사나운 아가리다. 그래서 군인 남성은 공포에 질려 돌처럼 굳어버린다. ... 뱀 머리카락의 의미는 무엇일까? 거세당한 상처일까? 정반대다. 메두사 머리에 달린 수많은 남근 모양의 형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무엇인가 결여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빼앗아서 가졌기 때문이다. 바로 여성적 가능태를 억압하려는 모든 남근을 빼앗았다. 이것이 여신 아테나의 순결이 주는 공포다. 그녀는 가능태를 아직 빼앗기지 않았다. 감히 덤비는 남자는 무사하지 못하다. 그의 남근은 노획물로 간직될 것이다. 그녀가 잘라서 빼앗은 남근의 숫자는 머리카락만큼이나 많다. 메두사의 머리는 프로이트가 주장하듯 거세된 듯 보이는 어머니의 성기가 주는 공포가 아니다. 오히려 여신의 거세되지 않은 무서운 성적 가능태 앞에서 남성들이 느끼는 공포의 상징인 것이다. 심지어 수많은 남근이 그녀에게 매달려 있다!

메두사 머리에 대한 공포는 총잡이 빨갱이 년이 지닌 거세하는 "남근"에 대한 공포와 연관되어 있다. 그녀 역시 노획물을 빼앗아 지니고 다닌다. 총잡이 계집이 버젓이 혁대에 차고 다니는 것은 여느 남근이 아니라 궁극적 남근이다. 말 달리던 "스파르타쿠스 연맹의 계집"을 떠올려보자. 벌거벗고 비루먹은 말을 타면서 머리카락을 펄럭이던 그녀는 양손에 쌍권총을 들었다. 이는 "메두사"의 현신이었다.


300.

그들은 피에 흠뻑 젖기를 원한다.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안 보일" 정도로 정신이 나가길 원한다. 그들은 이성과 결합하길 원한다. 아니면 성 그 자체와 결합하길 원하는지도 모른다. 이름 따위는 없는 상대를 원한다. 자기 자신이 융해되고 상대 이성을 폭력으로 해체하는 그런 관계를 원한다. 군인 남성들은 삶과 따뜻함, 핏속으로 삽입되기를 원한다. 이들은 프로이트 방식의 별 볼 일 없는 "제 어미와 붙을 놈" 오이디푸스보다 훨씬 더 뜨겁고 위험하고 끔찍한 인간들이다. 만약 그들이 근친상간을 원한다 치면, 최소한 어머니 대지를 욕보이는 근친상간을 저지를 인간들이다. 이들이 저지르기를 욕망하는 폭력적 "근친상간"은 어머니를 꿰뚫어 함께 공중에서 폭파되는 것이다. 


312.

들뢰즈와 과타리가 보기에 "근친상간" "아버지 살해 욕망" "거세 욕망"은 사회적으로 결정된 왜곡이다. "욕망을 욕망하는" 무의식의 생산력이 충분히 강하게 억압되어 사회적/가정적 속박이 될 때 욕망에 이러한 명칭이 붙는다. 욕망은 "오이디푸스"라는 꼬리표를 사후적으로 얻는다. 욕망의 이름과 "무의식"의 구조는 본래부터 그러했던 것이 아니다. 이름과 구조는 사후적으로 죄악과 수치를 개인에게 떠넘긴다.


법은 우리에게 말한다. "너는 어머니와 결혼해서는 안 돼, 아버지를 죽여서도 안 돼." 그래서 우리, 온순한 신민인 우리는 말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내가 바라고 있던 그것이구나!"


이렇게 무의식은 허락받지 못할 것들로 구성된다. 그리하여 억압이 일부러 촉발된다. 이 작업의 결과 무의식이라는 곳은 더 혼란스럽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욕망으로 가득 차게 된다. 프로이트 후기 이론의 내용은 유감스럽게도 이런 모습으로 우리를 막아선다.


315.


인간의 생산은 일반적으로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장인의 생명 넘치는 손재주는 나무를 탁자로 바꾸어놓는다. 노동자의 손길은 쇠에서 공구를 뽑아낸다. "어머니"의 생기 넘치는 보살핌은 갓난아기를 어엿한 사람으로 만들어놓는다. 그러나 군인 남성들의 일은 다른 방향으로 치닫는다. 그들은 사회가 생산한 것을 없앤다. 인간을 물건처럼 다룬다. 모든 것에 스며 있는 생명을 빼앗는다. 전쟁 때에는 특히 그렇다. 군인의 생산력이라는 것은 삶을 죽음으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생명의 해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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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5-21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15페이지인데 1장인 거예요…??

건수하 2026-05-21 00:53   좋아요 2 | URL
제가 노린 포인트를 캐치하신 괭님 ㅎㅎ 1464쪽인데 4장 결론이라서 그래요 ^^

잠자냥 2026-05-21 01:02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6-05-21 01:03   좋아요 1 | URL
아 4장까지만 있군요 ㅋㅋ 많이 읽으셨네요!!

잠자냥 2026-05-21 01:04   좋아요 1 | URL
그건 아님 ㅋㅋㅋㅋㅋ 갈길이 먼 건수하🤣

건수하 2026-05-21 01:56   좋아요 1 | URL
4장 다음에 결론이요 ㅎㅎ

잠자냥 2026-05-21 0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시 읽고 싶어요!







뻥! 🤣

건수하 2026-05-21 01:5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파셨을지 궁금 ㅋㅋ

잠자냥 2026-05-21 10:25   좋아요 1 | URL
밑줄 그으면서 읽기도 했고...(애초부터 팔 생각 없었나?) 이 책 왠지 몇 년 후에 절판! 중고로 고가에 팔릴 거 같아서 갖고 있기로 했어요. ㅋㅋㅋㅋ (되팔기 할 것도 아니면서 왜? ㅋㅋㅋㅋ 다시 구하기 어려울 거 같아서랄까? 예컨대 게일 루빈 <일탈>도 왠지 그럴 거 같고...)

건수하 2026-05-21 11:26   좋아요 0 | URL
전 아직은 밑줄 안 그었는데... 갖고 있어도 다시 읽을 것 같진 않네요
(라고 아직 반도 안 읽고 말한다) ㅎㅎ

잠자냥 2026-05-21 12:19   좋아요 1 | URL
저도 다시 읽으려는 건 아니고... 자료 차원에서 보관? ㅋㅋㅋㅋ (뭔 자료 ㅋㅋㅋ)

독서괭 2026-05-21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빼고 세면 안 되나요.. 하긴 결론도 한 백장은 되겠죠??? 왜 아직도 안 주무세요 수하님~

건수하 2026-05-21 07:29   좋아요 2 | URL
결론도 꽤 될 것 같아요 ㅎㅎ 저 댓글 쓰고 잤어요 ^^

건수하 2026-05-21 11:26   좋아요 1 | URL
알라딘 목차와 달리 실제 책은 결론이 4장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쨌든 결론+부록이 200페이지 정도 됩니다 (...)

독서괭 2026-05-21 11:53   좋아요 1 | URL
부록이 더 길기를 빕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6-05-21 13:12   좋아요 1 | URL
네 결론은 짧습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6-05-21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량도 분량인데 밑줄 내용도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건수하 2026-05-21 11:28   좋아요 0 | URL
화가님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사신 분이 또 누가 계시더라...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단발머리 2026-05-21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50쪽쯤 읽었는데 갈길이 멀어서 일단 멈춤 상태에요ㅋㅋㅋㅋㅋㅋ건수하님 올려 주신 밑줄 읽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싶어하는 부분이 아주 폭넓다는 게 느껴지네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남성 판타지> 읽기^^

잠자냥 2026-05-22 11:31   좋아요 1 | URL
일단 다시 달려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22 13:34   좋아요 2 | URL
생각보단 잘 읽혀서, 단발머리님이 절 곧 앞서실 것 같아요. 피와 살을 글로 보여주세요! ㅋㅋ

잠자냥 2026-05-22 14:11   좋아요 2 | URL
피와 살과 글과 단발머리가 하나 되는 글을 기다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2 18:28   좋아요 1 | URL
아.... 건수하님 댓글에 약간 흔들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댓글 보니.... 이런순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