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코스타리카 따라주 라 파스토라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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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서 어떻게 마셨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정신 차려보니 이미 다 마셨음) 무난하고 맛있는 커피였다. 마음에 걸리는 게 없었다는 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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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3-06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았다. 🤣

건수하 2026-03-09 15:53   좋아요 0 | URL
그럼 땡투를 기대해도 될까요? ㅋㅋㅋ

잠자냥 2026-03-09 16:26   좋아요 1 | URL
아닛! ㅋㅋㅋㅋ 이 100자평 보기 며칠 전에 이미 샀던 것으로 아뢰오…😹😹

건수하 2026-03-09 16:40   좋아요 0 | URL
그럼 알았다는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3-09 16:46   좋아요 1 | URL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다”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3-09 16: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잠자냥님의 평이 궁금하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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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펴봤을 때와도 그랬지만 예상과 많이 다른 책. 그때와 다른 점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 한 사람이 아닌 가족, 친구,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사랑까지 다루고 있으며 사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인격이 완성되어야 한다- 라는 결론. 사랑은 힘들지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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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3-05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나이들어 쓴 책이다보니 이전 저작들의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작은 것들의 신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5
아룬다티 로이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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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설은 처음이었다. 하다 못해 살만 루슈디나 줌파 라히리의 소설도 읽어본 적 없었다. 

독서모임에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작을 읽는데, 이번이 내 차례였다. 처음에는 애나 번스의 <밀크맨>을 읽으려 했지만, 아일랜드 작가는 클레어 키건, 존 밴빌도 읽었으니 한 번도 안 읽어본 인도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 마리아 미즈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서 얘기했던 인도 여성의 현실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도입부의 묘사는 자세하고 아름다웠다. 인도에, 남인도에 가본 적이 딱 한 번 있어서 그 풍경을 떠올리니 이입하기가 쉬웠다. 소설 속에서도 잠깐 호텔이 묘사되는데 내가 갔던 곳도 호텔이 바다에 면해있었지만 그 바다가 깨끗하지 않았고, 호텔에서 해변으로 접근할 수 없게 막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수영장이 있었다. 더운 지역이라 생산성이 높아서 바닷물에 유기물이 많고 그래서 냄새가 좀 나는가보다 생각했지 그 바다가 깨끗하지 않아서 막아둔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거의 호텔에만 머물렀고 딱 하루 4시간 외부 관광을 해봤는데, 호텔 안과 밖은 무척 달랐다. 관광지로 가는 길에 소들이 길을 건너니 차들이 멈춰서서 기다려 길이 막혔던 게 기억에 남는다. 


"호텔에서 보는 전망은 아름다웠지만, 이곳 역시 물은 탁하고 유독했다. 멋진 서체로 '수영 금지'라고 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높은 벽을 세워 빈민가를 가렸고, 빈민가가 카리 사이푸의 사유지를 침범하는 것을 막았다. 냄새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거기엔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이 있었다. 메뉴엔 신선한 탄두르 병어와 크레프 쉬제트가 있었고."  (176쪽) 



남인도의 한 가족, 그리고 그 가족 구성원의 작은 역사. 그것이 이 이야기의 전부다. 그 안에 많은 것이 담겨있다. 서양 제국주의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에 대한 부러움, 카스트 제도가 작동하는 방식, 인도의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의 상황 (특히 등장인물 중 여성이 많이 나온다)... 그것이 '누구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정해놓은 법칙'과 관계하여 서술된다. 


여성 인물들은 별로 행복한 사람이 없다. '누군가 큰 사람'에게 평생 괴롭힘을 당해온 '누군가 작은 사람' 이다. 그런데 그게 또 그들끼리 비교해보면 각자의 불행이 엄청난 불행은 아니라서, 누구나 그런 불행은 다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사이에도 서로 더 불행하다 혹은 덜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리고 그들의 사랑, 사랑이 문제가 된다. 


아버지에게 맞는 어머니의 아들을 향한 사랑, 부유하게 자라 유학을 간 인도 남자와 집에서 나오고 싶었던 영국 여자의 사랑, 집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종교도 지역도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곧 이혼한 여자의 사랑, 카스트가 금하는 이들의 사랑, 또 하나의 금지된 사랑...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여성이 쓴 것들이 사소하다고 폄하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미 내재화하고 있다. 이 소설 역시 큰 것 (역사, 카스트제도, 가부장제, 공산주의) 외에 작은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루고 있었다. 


'큰 신'이 열풍처럼 아우성치며 복종을 요구했다. 그러자 '작은 신'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사적이고 제한적인)이 스스로 상처를 지져 막고는 무감각해진 채 자신의 무모함을 비웃으며 떨어져나갔다. (35쪽)



큰 사건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문장 속에 끼워넣어진 구절들이 중요한 의미를 전달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부분이다.


"갑자기 리크랙이 달린 가운을 입고 숱 없는 잿빛 머리를 쥐꼬리처럼 땋은 눈먼 늙은 여인이 앞으로 나아가 온 힘을 다해 벨리아 파펜을 떠밀었다. 그는 뒤로 휘청대다가 부엌 계단 아래로 떨어져 진창에 큰 대자로 뻗었다. 완전히 불시에 당한 것이었다. 불가촉천민에겐 금기가 있기에 접촉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법이었다.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육체적으로 난공불락의 고치에 갇힌 존재이기에."

(354쪽) 


불가촉천민이 어떤 것인지는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 지는 잘 모르는데 이렇게 짧고 강하게 알려준다. 


소설의 구조는 조금 특이하다. 큰 이야기와 결말이 처음에 나오고, 그 이야기의 자세한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풀어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그리고 그 결말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세부사항, 미묘한 세부사항이 더 중요하고 독자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소설의 제목 <작은 것들의 신>의 '작은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왜 제목이 작은 것들의 '신' 인지는 잘 모르겠다. 잠깐 신 이야기도 나오고, 인도가 종교적인 나라이기도 하고.. 작은 것들의 신은 뭘까, 작가는 왜 그렇게 썼을까 궁금하다. 그렇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작은 것'도 중요하고, 우리의 인생엔 오히려 작은 것들의 변주가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걸 작가가 말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는데... 이 장면이 마지막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참 탁월한 배치, 탁월한 구조 선택이라고 느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단어는 '내일' 이다. 그들, 또 그들의 사랑이 사회에서 용인하는 것이 아닌, '사랑의 법칙'을 위반한 사랑이지만 그들은 내일이라고 말한다. 

몇 년 전, 한 대기업에서 사내 메신저를 이용해 불륜 커플을 찾아내고자 외부 용역을 주었다는데 아는 사람이 그 용역에 참여했고, 그에 의하면 불륜 커플들이 자주 사용하는 특정 단어가 있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어제' 였다고 한다. 그들이 어제를 말했다면, 이 소설에 나오는 커플은 '내일'을 말했다는 것. 사회에서 용인받지 못하는 사랑이지만, 그 차이가 의미심장하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 힘없는 자에 대한 힘있는 자의 두려움에서 생겨난 경멸감. - P421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이 흔적을 남기지 않은 이들이었다. 호기심이 없는 남자들, 의문도 없는 남자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틀림없는, 무시무시한 어른이었다. - P361

어떻게 그애는 그 냄새를 견딜 수 있었을까? 못 느꼈어요? 저들에겐 특이한 냄새가 있어요, 저 파라반들에겐.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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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3-03 0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건수하님의 리뷰 오랜만인 듯요!! 인도 소설 거의 안 읽어봤는데 이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네요.

건수하 2026-03-04 10:05   좋아요 1 | URL
얼마전 <중드보다 중국사>도 썼습니다! ㅎㅎ 제가 리뷰보단 페이퍼를 선호하긴 합니다 :)
저도 이제야 읽었는데, 이 작가 소설이 딱 하나만 더 있는게 좀 아쉬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레이스 2026-03-03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영문이 넘 아름답다고 해서,, 사놨는데, 아직도 못읽고 있네요 .

건수하 2026-03-04 10:06   좋아요 1 | URL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도 아름답더라고요. 번역이 잘 되었다고 들었는데 원문도 궁금하긴 하네요. 두꺼워서 읽어볼 엄두는 못 내겠지만요 ^^ 그레이스님이 읽으시면 전해주시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26-03-04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레이스님에게 전해졌던 그 소문. 영문이 아름답다는 그 이야기에 혹해서 원서를.... 사 두었습니다. (현재 행방불명)
저는 이 책 읽고 ‘아름답다‘라는 말 말고 더하는게 어렵더라구요. 읽을 때 마음이 콩닥콩닥, 두근두근ㅎㅎㅎ
건수하님 리뷰 읽으니 그 때의 두근두근했던 마음이 생각나네요^^

그레이스 2026-03-05 08:48   좋아요 2 | URL
격려가 됩니다.^^

coolcat329 2026-03-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에요. 2017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지복의 성자>도 있는데 사놓고 안 읽었네요.

건수하 2026-03-08 21:17   좋아요 0 | URL
저도 다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이 하나만 더 있으니 두번째는 아껴읽으려고요 ^^
 
중드 보다 중국사 - 봉신연의에서 삼국지까지, 드라마로 즐기며 읽는 중국사
이효민 지음, 공일영 감수 / 포르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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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술술 읽어도 되나 싶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새삼 중국사에 관심이 생겼다. 책에 나오는 중드들도 재미있어 보이는데 드라마는 길고 나는 책을 좋아하므로 책 말미의 참고도서 목록을 참고하여 읽어보려고 한다. 근대사에 더 관심이 있으므로 <옹정황제의 여인> 도 기억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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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세계의 농담 - 삶의 모퉁이를 돌 때 내게 다가와주는 고전들
이다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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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듯. 고전에 대해 자유롭게 다뤘다. 좀더 무거웠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지만, 다혜리의 글이 내겐 ‘comfort read‘ 다. 다작해줘서 고맙고, 아직 읽을 게 남아 있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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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12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밀리의 서재에 있더라니... 밀리의 서재에 연재했던 글이군요?!

건수하 2026-02-12 16:15   좋아요 0 | URL
띠지에 밀리의서재에서 1위라고 써 있더라고요. 2월 신간인데 ^^ 그래서 검색해보니 연재했다고 써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