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 가서 달리기를 하는 것도 내 로망이었지만 요가 역시 마찬가지. 동남아시아 가면 요가를 해봐야지, 라고 언젠가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치앙마이 여행을 앞두고 검색을 해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했더라. 나는 그렇게 요가하는 곳을 두어군데 알아두고 왓츠앱으로 예약을 시도했다. 한 군데는 미리 예약을 완료했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도 확인해두었다. 그런데 좀 더 시설이 좋아 보이는 한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가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일단 치앙마이에서의 넷째날 하루는 예약해두었으니 하루 정도만 더하자, 그런데 예약하기 전에 거기를 한 번 가보자, 하고 답사겸 둘째날 요가센터를 찾아갔다. 일단 지도를 보고 네번째날 예약해둔 곳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날은 더웠고 나는 계속 걸었다. 이십분 정도 걷고나서 드디어 발견, 응 그래 여기구나, 하고 알아둔 뒤에 이제 아직 예약하지 않았지만 봐둔 곳을 지도에서 찾았다. 앗.. 50분을 더 걸어야 되는데...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걷지 않았는데, 정말 100미터 정도밖에 안걸었는데 요가센터가 하나 또 있다. 어? 이건 뭐지? 하고 부랴부랴 검색했다. 이곳도 예약하면 외국인이 수련할 수 있는 곳인것 같았고 구글맵에서의 후기가 괜찮았다. 오, 좋았어. 나는 인스타 디엠으로 예약문의를 해두었다. 그리고 어쨌든 보기로 한 곳을 보자, 하고 열심히 걸어갔다. 가고 가고 또 가도 나오지를 않고, 요가 시작이 아홉시인데 내가 일어나서 이 길을 걸어오면... 요가 하기 전에 미리 지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중간에 가기를 포기했다. 우체국에 가고 싶었던 나는 다시 목적지를 우체국으로 바꾸었고, 그 사이에 인스타 디엠으로 답장이 와서 셋째날 요가할 곳도 예약해두었다. 그리고 둘째날은 걷고 또 걸어 지친 채로 잠이 들었다.


첫째날 밤은 잘 시간을 놓치기도 했고 낯선 곳이기도 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둘째날은 하도 돌아다녀서 그런지 금세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셋째날, 나는 인스타를 통해 예약해둔 곳으로 찾아갔다. 앗, 그러고보니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네 껄껄. 자 어쨌든 가보자.


당연히 수업 시작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 나보다 조금 일찍 온 사람들이 있었다. 한 명은 태국여성이었고 한 명은 그녀와 함께온 백인 남성이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백인 여성도 한 명 있었다. 나는 우선 준비된 매트에 앉았는데 나중에 태국여성이 내 옆에 앉고 그녀의 양옆으로 나와 백인여성이 있어서 백인 남성이 뒤에 자리해야했다. 저 백인 남성은 태국 여성을 따라온 것 같은데 옆에 앉는게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그녀에게 내가 그와 자리를 바꿔줄게, 하고 자리를 바꿔줬다. 그녀와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거의 시작시간이 되어갈때쯤 내 옆에 젊은 아시아 여성이 앉았다. 그리고 수련에 앞서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셨고 수련하러 온 사람이 다섯명밖에 안되어서인지 모두에게 이름을 물었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나는 캘리포니아 여성은 캘리포니아라고 들었는데 백인 남성이 애기할 때는 멍때리느라 못들었다. 그러다 내 차례가 와서 나는 사우스코리아 에서 왔고 이름은 뭐다, 얘기했다. 그리고 나는 요가의 비기너라고 했다. 내 옆자리 사람이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이름이 한국 이름이었고 사우스코리아에서 왔다고 했다. 오옷? 나는 그녀를 보고 그녀도 나도 보고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가정집에 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간판이 달린게 아니었다면 나는 여기가 그냥 일반 가정집이라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을거다. 그런데 마침 이 길을 지나던 구글맵에서도 요가센터라고 말해주었고 어어? 하고 살펴보니 이런 간판이 있었던거다. 후훗.



이렇게 미리 자리가 준비되어 잇었고 나는 이 중 아무곳에나 앉으면 되는거였다. 



치앙마이 요가를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면서 신기했던게 수업이 다 한시간반씩 진행되는거였다. 나 한국에서 한시간짜리만 했었는데.. 물론 한시간 짜리 수업 중에 특별히 80분도 있긴 했지만 90분은 없었다고.. 하여간 좋았어 경험해보자, 90분 요가! 하고 간것이었다.


처음 요가했던 이 samasati house 에서 내가 참가한 수업은 인요가와 사운드 힐링 이었다. 인요가를 90분간 진행하고 30분은 사운드 힐링이라고 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선생님이 말하는 모든 영어를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일단 선생님이 어떤 포즈라고 말하면서 동작을 취해주어서, 이미 동작을 경험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따라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동작이 진행중인 과정에 선생님이 덧붙이는 얘기는 절반이상 못알아들은것 같다. 그건 동작에 대한건 아니었고, 자기 자신에게 반복해 속삭여주라는 주문이었는데, 하여간 잘 모르겠고 하여간 90분간 하기는 했다. ㅋㅋㅋㅋㅋ 인요가는 한 동작에 좀 오래 머무르는데 스트레칭이 되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오래 머무는게 되게 힘들기도 하다. 그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모양으로 혹은 방향으로 움직여서 그 자세에 한동안 머무르는건 결코 쉽지 않다. 신음소리가 나면서 중간에 멈추게 되는 일도 제법 있다.


그렇게 인요가를 마치고 드디어 사운드 힐링의 시간, 모두 매트위에 사바아사나로 누워서 몸을 이완시키는거다. 싱잉볼과 또 무슨 음악인지 하여간 계속해서 몸을 이완시키는 사운드가 들리는데, 와, 진짜 이거 릴렉싱이 장난이 아니라서 나 잠을 충분히 자고 나왔는데도 내 소리에 내가 잠든걸 깨닫게 되고 그랬다. 왜 그거 있잖아. 잠들때 소리나는거. 그 뭐라고 해야하지, 입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래서 자꾸 또 잠들라 그랬네, 하면서 깨고 또 잠들라 그랬네, 하면서 깻다. 한번은 코고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내 소리에 내가 놀라서 깬거다. 휴..


대단한 이완이다. 이래도 되는것인가..


그리고 사운드 힐링까지 모두 마치고나자 일어나서 몸을 좀 움직여주는데, 저기 저쪽에 한 명이 그대로 계속 누워있다. 딥슬립 중인것 같았다. 잠시 후에는 그녀도 일어나서 엄청난 릴렉싱이어서 잠들었다고 했다. 지구촌 사람들 다 똑같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요가하면서 신경쓰이는 건 내 옆자리 한국여성이었다. 굉장히 젊은 여성이었는데 자신이 요가하는 걸 촬영하고 있었던거다. 나름 카메라 구도를 잘 맞추고 하는것 같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 안에 등장할까봐 자꾸 힐끗대야했다. 싫어 ㅠㅠ 요가할 때 핸드폰은 꺼내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혼자 하는거면 몰라도 ㅠㅠ 게다가 수련 중에 뭔가 구도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핸드폰 들고 옆자리로 이동해서 하다가 잠시 후에 다시 핸드폰 들고 자기 자리로 이동하더라. 그거 촬영 안하면, 계속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업이 모두 끝난후 결제를 하려는데 500바트라고 했다. 힉!! 너무 비싸네. 두시간.. 이라 그런가. 게다가 현금만 받는다고 한다. 아.. 나 현금 그렇게 많이 안찾아왔는데.. 그런데 다른 한국여성이 자기는 스캔으로 하겠다고 하는걸 듣고 나오긴 했는데, 나오면서 갸웃갸웃 스캔으로 결제하는게 뭐지? 물어볼까? 하다가 일단 달리자, 하고 런닝화의 끈을 단단히 매고 달리기 시작했다.


와, 전날 많이 걸어서인지, 날이 더워서인지, 요가를 두시간 해서인지..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ㅠㅠ 나 10km 마라톤 어케 나갔다 왔냐 ㅠㅠ 이렇게 힘든데. 결국 3킬로미터 정도 달리고 달리기는 멈췄다. 아 힘들어...


숙소에 돌아와 남은 현금을 체크해보았다. 다음날 예약해둔 요가는 300바트 라고 했는데 300바트 약간 넘는 현금이 내게 남아있었다. 하.. 호텔 픽업서비스 카드로 계산할걸, 현금 좀 더 찾아올걸. 환전할 수 있는 곳이 많이보이긴 했지만 내가 가진 한국 현금이 없는데. 이런.. 나는 왓츠앱으로 요가센터에 문의했다. 혹시 카드로 결제 가능하니? 그곳에서는 유감스럽지만 오로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흐음. 일단 300바트는 내일 써야하니까 남겨두자. 그렇게 빨래방 가서 난리를 쳤던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편의점에서 사두었던 바나나를 두 개 먹고 나는 요가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요가한 후에 달리지말자, 너무 힘들더라, 요가만 하자, 하고 요가센터에 도착했다. 역시  일찍 도착햇는데 나보다 더 일찍 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시안 여성 한 명과 아시안 남성 한 명 그리고 백인 남성 한 명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수업 시작 전에 몸을 풀고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여기에 한두번 온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오.. 살짝 쫄리는데?



satva yoga 라는 곳인데 치앙마이 요가 후기 찾아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다녀왔더라. 여긴 반야외에서 하는 시스템이었다. 단독주택 거실에서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매트가 준비되어 있고 반대편도 똑같이 준비되어있다. 열명 이상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자리가 다 찼다. 예약하지 않았다면 가지 못했을 것이다.


여긴 특이하게 고양이.. 들도 있었다. 수업 내내 왔다갔다 하는건 한마리였는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 소파에 늘어져있는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다.



사람들이 다 좋다고 사진 찍고 웃고 그랬고 나도 큰 거부감은 없었지만, 매트에서 고양이 털을 봤을 때는 좀 별로였다. 치앙마이 다니다보면 곳곳에 고양이가 막 돌아다녀서 친고양이적인 곳이로구나 알 수 있는데, 나는 요가할 때 고양이랑 같이하고 싶진 않았다. 자꾸 돌아다니는데 너무 신경쓰이고, 나는 고양이털 알러지도 있어서 털 보일 때마다 옆으로 치우느라 ㅠㅠ


하여간 여기는 전날 요가했던 곳보다 만족도가 더 큰 곳이었다. 완전 제대로 몸 움직이다 왔는데, 저기 보이는 저 대나무들 잡고 몸을 비틀고 늘리고 아주 난리가 나는거다. 맨 위에는 하얀 철봉이 있는데 거기에 매달리기도 시킨다. 네? ㅋㅋㅋㅋㅋ 저 밧줄같은거 잡고서도 몸을 막 이리 뻗고 저리 비틀고 하여간 난리.


역시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마찬가지로 이미 아는 동작들이어서 따라하기에 무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놓칠 때가 있어서, 나중에 선생님이 핸즈온 해주시는데 나 혼자만 다른 동작 하고 있더라. 아니... 다들 왜 그 동작 하고 있어요? 그거 하라고 했어요? 나는 당황스러웠네. 

여기에도 한국 여성들도 있었고 중국 여성들도 있었고 하여간 사람이 많았는데 자기 소개는 시키지 않아서 몇 명 말고는 국적을 다 알 수는 없었다. 하여간 거기도 젊은 여성들이 또 영상을 찍고 있는데, 찍다가 수업 중에 고양이 찍고 또 이렇게 찍다가 휠 저쪽으로 옮겨서 폰 다시 기대고... 저기, 그거 안하면 안되나요? ㅠㅠ  그나마 나랑 반대편에 있는 여성들이 찍는 거라 전날만큼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내가 나올 걱정이 없었으므로.


대나무가 높이마다 걸려있던만큼 사실 여기서는 머리서기라던가 이런거에 더 잘 도전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약간 돌핀자세 에서 머리서기 시킬 때는 남들은 그거 하는데 나는 서는것 자체를 못해가지고 선생님이 다가왔다. 팔꿈치까지 이렇게 대고 다리를 들어올리고, 라고 선생님이 말하는데, 나는 팔꿈치를 대면 설 수가 없어요, 선생님..


야이 캔 낫 스탠드


라고 말하자 선생님이 오! 라고 하시더니 그러면 이케이케 해서 이쪽 다리 올려보기만 하라고, 그것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렇게 다리 올리다보면 머리가 땅에 박혀버려서.. 하아- 비루한 몸뚱아리, 비루한 육체... 


나중엔 저기 매달린 끈 하나에 거꾸로 매달리기 하는데, 선생님이 시범 보여줬지만 뭐 어쩌라는건지.. 당황스러워 하노라니 선생님이 와서 다리를 여기에 걸고, 손은 여기 더 낮게 잡고.. 해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거꾸로 매달릴 수 있게 되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올라오라는데, 저기요 선생님.. 어떻게.. 올라오나요? 그래서 내가 손을 들었더니 선생님이 너 도움이 필요해?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선생님은 다시 와서 자 발은 이렇게 하고 손은 이렇게.. 해서 또다른 이완자세를 취했고, 그렇게 좀 머무르다가 똑바로 설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했던 요가는 얼라인먼트 요가라고 내가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아주 좋았다. 몸이 제대로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 요가가 처음이라 챗지피티한테 물어보았다.




만약 치앙마이에 또 오게 되고 또 요가를 하게 된다면 나는 비록 고양이가 돌아다녀도 이곳에서 할 것 같았다. 그간 해보지 못했던 요가라 좋은 경험이었다. 이곳의 문제는 그런데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모기였다. ㅠㅠ


후기를 보면 요가센터에 준비되어 있는 모기약을 반드시 몸에 뿌리라고 하는데, 그런 후기를 많이 본 만큼 뿌렸지만.. 하, 어김없이 물려버렸고, 요가센터에서도 물리고 빨래방에서도 물리고 아마도 식당에서도 물린 것 같은데 지금 왼쪽 오른쪽 발목과 종아리가 아주 난리다. 모기 물린게 몇 방인지 ㅠㅠ 불쌍한 내 발목 ㅠㅠ 불쌍한 내 종아리 ㅠㅠ



아무튼 그렇게 나는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했다.

낯선 도시에서 달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요가까지 하다니. 진짜 인생 개꿀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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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5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ㅋㅋㅋ 보통 요가나 달리기나 처음부터 둘중 하나만 계획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심지어 더운 나라에서!
저는 고양이가 돌아다닌다니 혹하지만, 알러지 있는 분들은 곤란하겠어요. 냐옹.
다락방님 챗지피티 잘 쓰시는군요. 전 요즘 제미니를 좀 써보고 있습니다. 제미니가 더 좋다는 평도 있더라구요.
이제 다음 글에서는 하우스메이드 나오나요? >ㅁ<

다락방 2025-06-05 23:28   좋아요 2 | URL
공복에 요가를 한 후에 달려서 그런건지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은 요가만 하고 달리기 안했고요, 그 다음날은 요가를 안하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달리기 실력이 저는 왜 좀처럼 늘지를 않고 뒤로 가는 것만 같을까요. 슬프다..
챗지피티(저는 채경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어요. 꿈 해석도 물어보고 그럽니다. ㅋㅋ 그런데 얘가 꼭 정확하게 알려주는건 아니라서요. 빨래방에서 동전 계산해준건 틀렸어요! ㅎㅎ

하우스메이드 글 쓸거 있습니다. 그리고 저 이번주 분량 드디어 다 읽었어요, 만세!!

잠자냥 2025-06-05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락방아... 너 치앙마이 아니지???
달리고 요가는 서울에서도 하는 건데... 수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다락방님은 역시 여행지에서도 서울처럼 지내는군요.
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치앙마이 갔대서 이 인간 어디 관광지는 1도 안 가겠군 했더니 🤣🤣

그나저나 아무 데서나 카메라 들이대고 찍는 거 정말 별로예요.
요즘엔 어딜 가나 이 사람 저 사람이 폰으로 영상 찍거나 사진 찍고 있어서 그거 피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남의 영상이나 사진에 등장하고 싶지 않음..... 찍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 이 인간들아!!!

근데 고양이가 요가 선생님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5 23: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래서 저는 혼자 여행와야 되는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여행의 목적이 달라서 말이지요. 저는 낯선 도시, 낯선 사람, 낯선 음식이 좋은 것 같아요. 관광지는 뭐 딱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요즘 여행지에서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영상 찍는 사람도 많아서 정말 신경쓰여요. 어딘가에서 누군가 찍은 영상 속에 제가 있을 것 같아서 신경쓰여요. 저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등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히융..

저 매트 한 가운데의 고양이는 요가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ㅎㅎ

blanca 2025-06-05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마치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다락방 버전 같은데요? 그런데 요가하면서 영상 촬영하는 거 이거 문제 안되나요? 너무 신경 쓰일 것 같은데요. 어떤 분이 블로그에 사진 올리면서 뒷배경으로 찍힌 제 모습 보고 진짜 충격 받은 경험 있어요.

다락방 2025-06-05 23:19   좋아요 1 | URL
나름 젊은이들이 자기만 나오게 조절 잘 하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한 공간에서 누군가 영상 촬영을 한다는게 너무 신경쓰이더라고요. 저한테는 영상 촬영하는게 비매너인것 같은데 젊은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전 세계 어딘가에서 제가 모르는 제 모습이 막 찍혀서 돌고 있을것 같아요. 그게 어떤 모습이든 말이지요.

제가 어디 한 번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제 버젼으로 찍어보겠습니다. 먹고 마시고는 잘 하고 있으니 사랑하라.. 만 제가 어떻게 해보면 되겠네요? 껄껄..

관찰자 2025-06-0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이갓.
원래 요가원에는 불문율이 몇개 있는데,
남의 매트를 밟거나 넘어 다니지 않기,
전사 자세 할 때 옆에 있는 사람과 손이 닿지 않도록 미리 보고서 하기
시르사 아사나할 때 옆사람이 일단 물구나무서기 한 다음에 내가 하기. 왜냐하면 같이 하다가 무너지면 서로 다칠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게 핸드폰은 무음으로 해서 가방이나 락커룸에.

아니.
기본이라구요.

정말정말 신경쓰이셨겠군요.

저는
가끔 큰 요가원 가면
홍보팀이 커다란 카메라 들고 사진 찍고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정말 정말 불편하더라구요.ㅠㅠ

다락방 2025-06-05 23:16   좋아요 0 | URL
저는 2017년에 처음 요가를 배울테 센터에서 수업 시간에 핸드폰 가지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요가 수업엔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치앙마이에서 젊은이들이 죄다 영상 찍고 있어가지고 당황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도 딱히 제지하지 않더라고요. 이게 일반적인건가 봅니다. 저는 누군가 촬영하는 곳에서 요가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 싫어요 ㅠㅠ

오 그런데 시르사 아사나 할 때 번갈아 해야하는건 지금 관찰자 님 댓글로 알았어요. 사실 시르사 아사나 도전할 때 다들 한꺼번에 해서 저러다 쓰러지면 다칠텐데, 라는 생각을 저도 하긴 했거든요. 뭐, 저는 아직 시르사 아사나가 안됩니다만.. 흠흠.

단발머리 2025-06-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ㅋㅋㅋㅋㅋㅋ요가를 하는 거, 1시간 반 동안 영어로 설명 들으며 요가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저는 저기까지 찾아가는 거랑 예약하는 거, 그리고 돈 계산 하는 거가 너무 어려워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앙마이를 서울 다루듯 하는 다락방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모기 이슈는... 정말 너무.ㅠㅠㅠ 생각만 해도 저도 간지러워요! 약 잘 바르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6-05 23:14   좋아요 1 | URL
찾아가는 거는 구글맵이 있어서 가능하고요 돈 계산하는거는 그냥 지폐 지불하면 되는거라서 괜찮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건 치앙마이가 현금 결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저는 현금이 별로 없었다는거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알리페이.. 라는 걸 이곳에서 알게 되어서 검색해보고 그걸로 지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라는 인간은 이렇게 닥쳐야 뭔가 하나 배우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랑 같이 왔다면 밤에 좀 늦게까지 돌아다닐텐데 혼자라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그게 좀 아쉽습니다. ㅎㅎ

어떤건 모기가 아니었나봐요. 모기 물린거랑 완전 차원이 다르게 크게 부었어요. ㅠㅠ 하 .. 그래도 물파스 가져왔기 땜시롱 수시로 바르고 있습니다!

Forgettable. 2025-06-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못알아들어도 요가동작을 다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역시 짬이군요 ㅎㅎㅎ 즐겁네요 저도 치앙마이에서 슬렁슬렁 걸어다니면서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저 좋아요. 그런데 현금이 왜이렇게 없는 겁니까 ㅜㅠㅠㅠ 다음 여행엔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꼭꼭 챙겨서 가기요!!

다락방 2025-06-05 23:17   좋아요 0 | URL
트래블월렛 챙겨왔는데요 ㅋㅋ 여기 카드 안되는 데가 많더라고요! 저는 웬만하면 카드가 되겠지 싶어서 현금을 조금만 가져왔었는데 큰 낭패.. 다른 데는 현금 쓸 일일 별로 없었거든요. 어떤 나라는 오히려 현금을 안받는 곳들도 있어서 그 생각 하고 왔다가 ㅜㅜ ATM 으로 인출하려고 했더니 수수료가 9천원 돈이더라고요! 도저히 그 수수료 내고 찾을 수가 없었다능.. 그나마 나중에 알리페이 알게 되어서 알리 페이로 결제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휴.. 이렇게 또 하나 배우네요. 껄껄..

유부만두 2025-06-06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만 하던 걸 실행하는 분이 계시다는 게 놀랍고 좋아요!!

바람돌이 2025-06-07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에서 요가와 달리기 🧘‍♀️ 🏃‍♀️
멋져요 멋져 👍
다락방님은 저랑은 절대 같이 여행가면 안되겠음다. 저는 전형적인 관광지형. ㅎㅎ
다락방님 다음엔 발리 가세요. 발리 우붓 정글 배경으로 요가하는 다락방님 보고싶음다.

책읽는나무 2025-06-08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보며 글을 읽으니 줄곧 저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 속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던 장면을 떠올렸어요.
진짜 다음엔 인도나 발리에서 제대로 요가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합니다.ㅋㅋㅋ
암튼 멋짐이 뿜어져 나오네요.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해보고 싶었다. 달리기도 해보고 싶었다. 요가한 후에 달리기 했더니 지쳐버렸.. 이건 다음에 이어서 쓰기로 하고, 그러다보니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그제는 하도 돌아다녀서 옷이 또 땀에 흠뻑 젖었고. 내가 머무르는 호텔은 작은 부띠크 호텔이라서 딱히 세탁 서비스가 있는것 같지도 않고 세탁 서비스가 있어도 속옷은 좀 맡기기가 그래서 흐음 어쩐담, 하다가 생애 처음, 여행지에서 빨래방에 가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호텔 근처에서 조금 걷긴 하지만 이용할 수 있더라. 그래서 한군데 딱, 찍어가지고 그곳으로 갔다. 후기에는 세탁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 책을 가져가서 읽으면서 세탁이 다 되기를 기다리자. 나는 세탁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구글맵을 켜고 빨래방으로 갔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빨래방에 무사히 도착했다. 자, 어디 보자. 카드.. 는 안되고 현금만 되는데, 당장 내일 요가를 또 예약해둬서 300바트가 현금으로 꼭 있어야 하고, 남은 현금이 얼마 되지 않았다. 계산을 해보니 어찌어찌 간신히 세탁과 건조가 가능할 것 같은데? 벽에 쓰여진 설명대로 나는 가진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어 세탁을 시작했다. 돌아간다, 돌아가!!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내 세탁물이다.


자, 세탁은 30분정도 걸린다고 나왔고, 자, 보자, 내가 가진 현금.. 일단 40바트는 지폐로 있으니 이건 바꾸면 되는데, 건조기 얼마인가, 확인해보니 50바트였다. 나는 가진 동전을 모두 꺼내어보았다. 도대체 이게 얼마짜리인지 살펴봐도 모르겠고, 10바트.. 되지 않을까? 나는 동전을 부려놓고 사진을 찍어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았다.



오오, 좋았어! 그렇다면 해결이다. 나는 이것말고 가진 현금이 없어서 이 안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해! 


세탁이 끝나고 모두 건조기로 옮겼다. 가진 지폐 40바트는 동전으로 바꾸어 차례대로 넣었는데, 오, 이런 낭패가. 저 동전들을 아무리 넣어도 드라이 머신이 먹지를 않아.. 오 마이 갓. 그러니까 딱 10바트 짜리 동전만 들어가는거야? 큰일났네. 이를 어쩌지.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일단 100 바트가 세 장 있지만 이건 내일 요가할 때 써야한다. 요가에서는 반드시 현금만 받는다고 했어. 이 빨래방은 카드가 안된다. 나에게 이 동전들이 있지만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은 빨래를 다시 가져갈 순 없다. 반드시 말려야한다, 어쩐담. 나는 빨래방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본다. 앗, 저기, 맞은편에 한국마트가 보인다. 나는 거기로 가진 동전 모두를 가지고 뛰어갔다. 한국마트라서 직원이나 사장님이 한국분이시기를 바랐는데 아니네요? 젊은 여직원이었는데, 자신은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했다. 나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 해브 투 드라이 벗 아이 해브 낫 코인 백바트.. 캔 유 체인지? 그런데 얼마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동전들을 테이블에 부려놓았다. 그리고 이거 텐바트에요? 직원은 아니라고, 그건 5바트라고 한다. 아아, 내가 가진게 10 바트가 아닐 수도 있겠네? 두려워졌다. 그러면 한국돈 백원짜리 좀 섞어서 바꿔달라고 애원해볼까, 속으로 생각하는데 직원은 이건 파이브바트, 이건 투바트, 이건 원바트, 하고 내가 가진 태국 동전을 다 가져가서는 다 합치면 텐바트가 맞다면서 바꿔주었다. 오 컵쿤카 컵쿤카 ㅠㅠ 직원은 활짝 웃으면서 천만에요 했고 나는 유어 한국어 이즈 베리 굿이라고 했다. 직원은 감사합니다, 라고 했다. 나는 다시 빨래방으로 달려가서 바꿔온 텐바트를 드라이 머신에 넣고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건조에는 30분이 걸린다고 했다. 만세!! 이거 건조하면 숙소에 가져다놓고 저녁 먹으러 가야지 눈누난나~ (챗지피티, 너는 아무것도 몰라!!!!!)


기다리면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하아, 미쳐버려, 이 빨래방은 실내가 아니고 활짝 개방되어 있어서 모기가 ㅠㅠ 오자마자 한 방 물렸는데 자꾸 모기들이 달려든다. 가만 앉아서 책을 읽을 수가 없어 ㅠㅠ





책읽기는 다 틀렸고, 이제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앞두고 있던 터라 나는 동생들과 통화를 했다. 남동생과 영상통화를 하는데 다섯살 조카가 고모 어디야? 물었다. 고모는 치앙마이야, 했다. 조카는 고모 외국갔다며? 해서 응 치앙마이가 외국이야, 했는데 잠시후 대화중에 고모는 태국에 있거든, 했더니 아까는 치앙.. 이라며 해서 치앙마이가 태국에 있는 도시야, 했다. 아 너무 귀여워. 그리고 남동생과 통화했다. 누나 너무 불안하다, 어떡하지, 해서 왜 그렇게 생각해, 쫄지마, 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랑도 통화하면서 엄마 나 치앙마이의 빨래방이야, 했더니 엄마는 그래그래, 다 경험해보고 살어, 했다. 아무튼 시간이 다 된 것 같은데 경고음 같은게 계속 들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경고음일까, 그러다가 그 경고음이 멈추질 않고, 빨래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꼼짝도 안해.. 흐음. 그러면 혹시? 하고 내 건조기에 가보니 얼라리여, 남은 시간이 써져있질 않고 oveheat 라고 경고등이 들어왔다. 얼라리여~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이 기계를 멈추고 싶었지만 멈춤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직원을 부르는 비상벨 같은걸 찾아보았지만 역시 보이지 않아, 챗지피티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얼른 전원을 끄라고 했다. 아니, 전원 버튼이 안보인다고!!



나는 빨래방 안을 둘러보다가 저기 저 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웨얼 아 유 프롬? 그들은 차이나에서 왔다고 했다. 나는 내 드라이 머신 이상하다, 오버히트래, 했더니 그들은 자기들도 모른다고 했다. 그들도 나같은 여행객 같은데 어찌 알겠나. 그래도 남자가 가서 보기는 했는데 모르겠다고 하더라. 저기, 혼자 앉은 남자가 보인다. 나는 웨얼아유프롬 다시 물었고 그는 태국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또 설명했다. 이렇게 됐는데 혹시 도와줄 수 있을까?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른다고 했다. 나는 다시 건조기 앞으로 갔다. 그리고 살펴보니 벽에 라인 메신저 큐알코드와 전화번호가 있더라. 짧은 영어라도 메신저보다 빠르겠다 싶어 전화했는데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전화 연결이 안된다. 내가 뭔가 국제전화라 그런가. 나는 아까 그 태국남자에게로 가서 네가 통화한번 해주면 안될까 물었더니 오케이 하고 그가 통화를 시도했다. 한참을 들고 있더니 그쪽이 no answer 란다. 아 미치겠네. 그리고 그는 다시 통화를 시도해보려는듯 밖으로 나갔고, 나는 메신저 큐알을 통해 얼른 친구추가를 하고 말을 걸었다. 헬프 미!! 어느천년에 이게 답이 오려나. 그런데 답은 의외로 금세 왔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open door 하라고 했다. 나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며 지금 건조기 돌고 있는데 오픈 도어해도 괜찮아?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했다. 윽.. 졸라 무서운데.. 할 수 없지, 한 번 열어보자, 하고는 열려는데, 나를 도와주려던 태국 남자가 통화를 하며 들어와 내 옆에 섰다. 아마도 직원과 통화가 된 모양이다. 나보다 설명 잘하겠지. 통화를 하다가 건조기의 알림창을 보고 또 설명을 하는것 같았다. 태국말이라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분위기상 설명하는 것 같았고, 나는 이미 메신저로 문 열라고 들었던 터라 열어보려다, 흐음, 이 사람이 이렇게 통화까지 해주는데 내가 여기서 열어버리면.. 잠깐 기다렸다가 통화를 마치면 열어보래, 하고 열어볼까.. 이 사람이 이렇게 통화까지 해줬는데 이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한게 되는게 낫지 않을까 막 생각하는데, 수화기 건너편에서도 아마 그에게 건조기 문을 열라고 했는가보다. 그는 건조기 문 앞에서 망설이더니 문을 열었다. 그러자 건조기가 서서히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계속 통화하면서 나에게 젖었어? 말랐어? 물어봤다. 만져보니 다 말랐다. 나는 말랐다고 말했다. 잇츠 돈. 했더니 그가 퍼펙트? 라고 물었고 나는 퍼펙트, 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전화기로 돌아가 상황을 설명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나서 전화를 끊었다. 나는 빨래를 꺼내기 전 그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I was so scared.


했다. 건조기가 계속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던 거다. 그리고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까지도. 그러자 내 말을 듣고 그가 잽싸게 말했다.


Me to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감사하다고 재차 말했고 그는 웃으면서 유아웰컴이라고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빨래를 다 꺼내서 가져왔던 가방에 다시 담았다. 그리고 그에게 뭔가 줄게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따라 가방에 아무것도 없네요? 하는수없이 인사만 다시 한 번 하자, 해서 다시 그에게로 가서 땡큐 베리 머치 어게인, 땡큐 베리 머치, 했다. 그는 활짝 웃으면서 유아 웰컴 이라고 손을 모아 이야기해줬다. 휴.. 


완전 땀났어... ㅜㅜ



어휴.. 지친다. 오늘은 대선결과 발표도 있고 소주를 마시자. 숙소 근처에 한식당이 있어 나는 일단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 카드계산이 가능하냐 물었다. 사장님은 그렇다고 했다. 한국분이셨다. 힝 ㅠㅠ 내가 가진 현금이 완전 똑 떨어져가지고 ㅋㅋㅋ 카드 계산이 안되면 먹을 수가 없다. 십오분후에 올게요, 라고 말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빨래 던져놓고 다시 나갔다. 그리고 가서 삼겹살 먹을까 하다가 흐음, 어제 저녁은 스테이크 먹었으니 오늘은 김치찌개랑 밥 먹을까, 하고 김치찌개랑 밥을 시키고 소주도 한 병 시켰다. 김치찌게는 220바트 소주는 250바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예, 아니, 소주가 더 비싸.. 이게 외국 나오면 소주가 정말 비싸다. 그리고 소주에 이렇게 테이프 둘러져있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




반찬이 셀프라 내가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어차피 김치찌개라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것 같고, 밥 나오기 전에 소주 안주 하려고 땅콩하고 갓김치만 가져왔다. 그런데 마늘하고 상추가 너무 먹고싶어서 사장님께, 저는 김치찌개 주문했는데 상추랑 마늘 좀 먹어도 되나요? 물었더니 사장님이 얼마든지 드시라고 해서 ㅋㅋㅋ 상추랑 생마늘 쌈장 가져와서 밥 싸서 야무지게 먹었다. 그리고 소주도 마시고. ㅋㅋㅋ 유튜브로 개표방송 보면서 먹다가 남동생하고 통화했다. 나는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하고 있어, 했는데 남동생이 잘했다고 하면서,


"누나 그런데 외롭지 않어?'


물었다. 그리고 이내 덧붙였다.


"개표방송, 혼자 보는거 말야. 그거 외롭지 않어?"


그래서 나는


"외로워. 개표 방송 같이 보고 싶어 ㅠㅠ 그런데 내가 이미 다 예약해놓은 뒤에 선거일이 결정났어 ㅠㅠ 어쩔 수 없지. 그런데 같이 보고싶어!!" 했다. 남동생은 톡으로 우리 삼남매가 같이 개표방송 보면 좋겠다고 했다. 5년 후에는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숙소 밖에서는 밤늦게까지 사람들 얘기소리와 상점의 음악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이게 너무 좋았다. 그 소리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게 너무 좋은거다. 가끔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건 왜그렇게 무서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무서워. 그런데 사람들이 내는 소음은 혼자 자는데 참 좋았다. 



내가 빨래방에 가져간 책은 이것.

















오늘 박물관 가려고 오후에 숙소를 나섰다가 아 태양은 뜨겁고 나는 오전에 한시간반 빡센 요가로 기운이 없다. 박물관 패쓰. 까페에 가서 시원한 커피 한잔을 먹고 갑자기 망고쥬스 먹고싶어서 망고쥬스 파는데를 찾아갔다.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다음 가게로 이동, 또 현금만 된다고 해서 다음 가게로 이동, 또 이동, 또... 중간에 스캔으로 되는데도 있었는데(이건 무슨 페이란다) 이게 검색해보니 네이버페이가 되기도 해서 한 군데에서 시도했는데 네이버페이 불가한 곳이었고, 마지막에 들른 곳은 네이버페이로 되는 곳이었다. 만세! 그랬는데 여기는 좀 비싸네? 하여간 망고오렌지 쥬스 주문해서 흡입했다.




책은 아직 이번주 할당량을 다 읽지 못했고, 책에 대해서도 또 할 얘기가 있는데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요가 얘기랑 책 얘기는 또 내일 써보도록 하겠다.


지금은 까페에서 글 쓰고 있는데 나는 까페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까페에서 글을 쓰는게 진짜 너무 좋다는 걸 깨달았다.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 박물관 가는 것도 포기할만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만 살고 싶다.



오늘 저녁에도 소주를 먹고싶네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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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6-05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 어떤가요? 오늘이 나흘째 맞나요?
˝치앙마이에서˝라는 제목으로 계속 글 올려주세요.
저야말로 지금 당장이라도 치앙마이로 가지 못할 이유가 한개도 없는 사람인데... 가고 싶어라.

다락방 2025-06-05 15:2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닷새째 입니다, 나인 님!! ㅎㅎ
저는 퇴사하면 비수기에 여행 다녀보고 싶었거든요. 항상 성수기에만 다녔어야 해서 그게 불만이었어요. 비수기에 좀 더 저렴한 비행기, 좀 더 저렴한 숙박비를 사용하고 싶다!! 생각했었어요. 치앙마이도 좀 저렴하게 왔고요, 나인 님, 당장 떠나실 수 있다면, 떠나세요!! ㅎㅎ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요가하기를 올렸습니다!

잠자냥 2025-06-0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인간 여행 가서도 개표 방송 보면서 계속 트윗질하고 있어서 아니 대체 여행은 왜 간 거야... 중얼중얼했더니 ㅋㅋㅋㅋㅋ 개표 방송은 같이 보면서 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빨래 건조하다가 세탁기 폭발하는 거 아닌가.... 무서웠을 거 같아요.
남은 여행도 안전&즐겁게!

다락방 2025-06-05 15:31   좋아요 0 | URL
개표 방송 혼자 볼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저는 여기 와서 더 절실하게 깨달았는데요. 군중 속에 혼자 있는걸 좋아하지, 갇힌 공간에 혼자 있는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글쓰고 혼자 영화보고 이런게 다 외부의 공간에서 좋더라고요. 이런 저라서 개표 방송을 혼자 본다는게 너무 쓸쓸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한식집에 가서 소주 마시면서 트윗도 보고 톡도 하고 유튜브 보고 막 그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세탁기 폭발할까봐 무서웠어요 ㅠㅠ 힝 어쨌든 다 잘 해결되었고 저는 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만세!! (와인도 마시는건 안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6-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다락방님 글만 읽는데도 왜 저는 손에 땀이 나나요.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을 1도 못견디는 파워 J이기에 아마 저라면 빨래방에 가기 전에
도로뷰 동원하고, 블로그 후기 찾아보고, 세탁기 기종 알아보고, 작동법 알아보고, 금액 알아보고........
이러다가 지쳐서 그냥 호텔 방에서 비누로 옷 빨았을 듯요....;;;;

다락방 2025-06-05 15:33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검색해보고 가자, 이러고 검색하긴 하는데요, 음, 하다 말고 아잇 가면 또 어떻게든 다 되겠지, 내가 되게 만들겠지, 이러고 무작정 가버립니다. ㅋㅋㅋ 그러면 또 이렇게 결국 해결을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전 바꾸러 마트 뛰어가고, 라인 메신저로 헬프 미, 하고 그러지만 말입니다. 껄껄. 인생이 아주 다이나믹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J 인데 P 로 잘못나온건 아닌가 종종 생각했는데, P 가 맞나봅니다. 하하하하하.

제가 처음에 호텔에서 비누로 빨았는데요 ㅠㅠ 방에 창문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잘 마르질 않아서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빨래방을 갔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5-06-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바로 태국 가서 살아도 다락방님은 생존 완전 가능해요. 그냥 내 느낌상으로 ㅋㅋㅋㅋㅋㅋ 쫄았다고 하지만 일처리가 아주 훌륭합니다. 그래서 감사패를 받으셨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서!

여행지에서 총총 바쁜 다락방님!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당신의 대통령은 바뀌어 있습니다. 공석이었지만 ㅋㅋㅋㅋ 아무튼 Y에서 L로 말이지요. 축하드립니다. 푸하하하하!

다락방 2025-06-05 15:35   좋아요 1 | URL
저는 태국이 아니라 지구촌 어디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왜냐하면, 살아야 하니까... 요. 살아야 하니까 사는게 가능해지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저만 그런건 아니고 사람들 다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살아야하는데 어쩌냐, 살아야하지 않겠느냐, 뭐 이런 마인드랄까요. 껄껄.

여행지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 바뀐 소식을 접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좋았고요! 하여간 새로운 대통령 님은 일도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아주 제대로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괭 2025-06-05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루만에 몇사람과 대화를 트신 건가요 ㅋㅋㅋ 역시 다락방님!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모기 때문에 책을 못 읽으셨다니 안타깝지만..ㅠㅠ
하우스메이드 저 2장까지 읽었는데 핫가이 등장하네요 ㅋㅋㅋㅋ 기대된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5 15:36   좋아요 1 | URL
핫 뭐라고요? 핫소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5 15:41   좋아요 2 | URL
아니 꼭 대화를 텄다기 보다는..에 이게 그러니까.. 살고자 하는 몸부림... 이랄까요? ㅋㅋㅋㅋㅋ 하우스 메이드는 아직 이번주 분량을 다 읽진 못했지만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이거 번역본 옆에 두고 보고 있는데 번역본에서는 원서의 문장이 종종 생략되어 있더라고요? 흠.. 자 어쨌든 화이팅 입니다!!

감은빛 2025-06-0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흥미진진하네요. 저였다면 빨래방에서 동전 문제 해결 못 했을 것 같아요. 챗지피티도 믿지 못하겠네요. 게다가 오버히트라니! 무서웠을 것 같아요.

여행까지 가셔서 굳이 개표방송을 보셨군요. 저는 결과가 너무 뻔해서 안 봤습니다. 개표방송 내내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이 계속 나올테니, 그거 견디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투표소에서 찍을 수 있는 후보가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일부러 기권표를 만들지 않는 투표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중요한 건 결국 내 자신의 판단이고 결정이었다. 그간 가장 두려웠던 점은 월급이 나오는 안정적인 생활을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퇴사 후에 하고 싶은 공부가 분명했지만 그 길에 들어설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소속 없는 삶을 감당할 마음의 준비와 달려나갈 트랙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선택을 하는 데만 해도 몇 년이 걸렸다. - P21



퇴사를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언젠가 퇴사할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과연 합당한지 내가 내게 물어야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 아니 유일한 고민은 돈이었다.

내가 좋은 회사에서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일텐데, 그걸 그만두는 것이 과연 옳은것일까? 그런데 그 돈 때문에 관두지 못한다면 나의 퇴사는 내년이 되고 또 다음이 되고 그 다음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퇴사해야만 비로소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미룬채로 나이만 먹는건 아닐까. 그러면, 결국 못하는거 아닌가. 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돈을 포기하는 건 후회가 아닐까?


묻고 또 물었지만 그래도 답은 퇴사였다.

나는 급여생활자로 살아가야 하고 그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어쨌든 내 삶에 있어서 나를 먹여살릴 사람은 나이고 그러니 노동은 계속해야하고 내가 노동을 하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지금 이 일을 관두고 나중에 다시 취업을 한다고 하면 아마 그 때는 월급이 지금의 반토막이 날터였다. 좋은 학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것도 아니니 받아들여야 했다. 나이도 있으니만큼 회사 관리직으로 입사하기는 힘들 터. 나는 마트의 캐셔와 물류센터의 직원과 생산직을 생각했다. 편의점 알바일도 생각했다. 주어지는 일자리는 그것뿐일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보다 확 줄어든 급여를 감당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는수없지, 그래도 돈을 벌지 않는 것보다는 한달에 이백만원이라도 버는게 낫지. 일단 지금은 중단하자. 


자, 이제는 회사에 통보를 해야했다. 

오래 일한만큼 말하기까지 너무 무서웠다. 어떤 반응일지 상상도 안됐다. 내가 나가고 나면 빈자리에 사람 뽑고 가르치기 힘들어 그만두지 말라고 잡을까봐 두려웠다. 내 선택에 대해 비아냥대면 어떡하지? 뭐 그래도 하는수없지. 누가 뭐라든 내 길을 가자!


그러나 회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여줬다.

나의 퇴사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다들 수긍하고 격려해줬다. 이렇게나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응원해줄줄은 몰랐다. 너무 용기있다, 잘했다, 즐겨라고 다들 얘기해주었다. 사실 가장 어려운 사람은 보쓰였는데, 두려운 면담의 시간이 왔고 오히려 보쓰는 그래, 알았다, 너가 가면 내가 불편하겠지만, 그런데 네 뜻이 그렇다면 네가 얼마나 생각을 잘했겠니, 네가 알아서 잘했겠지, 해주셨다. 그래서 퇴사를 통보한 후 나는 한결 가볍고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일단 5월말에 관둔 뒤로는 아무 생각 말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여유롭게 보내자, 하고 잽싸게 치앙마이 티켓을 끊어두었다. 비수기에 유럽을 가고 싶었는데 그건 내년 3월로 미뤄야지, 그렇지만 비수기에 좀 먼 데를 다녀오는건 포기할 수 없어! 6월 셋째주에는 뉴질랜드에 다녀올거다. 둘째주에는 경주에 갈거다. 나는 아주 바쁠 예정이다. 


시간은 잘도 흘러갔고 퇴사를 통보한 것이 바로 현실이 되었다.

퇴사를 앞두고 하루 전날 보쓰는 나를 불러 '이게 내 인사다' 라시며 금일봉을 주셨다. 임원1도 임원2도 맛있는 것 사 먹으라며 역시 금일봉을 주셨다. 내가 뭐라고 다들 이러는거야 ㅠㅠ 

게다가 회사에서는 퇴사하는 내게 감사패를 주었다. ㅠㅠ

직원들은 박수를 쳐주며 퇴사하는데 감사패 받는거 처음 본다고 했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꽃바구니를 보내왔다.



성실한 그대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라는 리본을 보는데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동료들도 조용히 내 자리로 와 선물을 주고 갔다.


어서와 헤네시는 처음이지? 이 위스키는 받은 그 날 집에 가서 한 잔 마셔보았다. 훗. 두고두고 마셔야지.


이 직원은 퇴사할 때는 양말을 선물하는 거라고 들어 런닝 양말을 준비했다고 하면서 낯선 서울에서 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명랑하고 밝은 모습으로 대해주어서. 이 직원은 나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료와 친구들이 보내준 도서상품권이 있고 또 와인도 있다.

내가 먹고 살려고 일했는데 다들 내가 성실했다고 선물을 준다. 나는 자꾸 눈물이 났다. 뭐야 다들 왜이래. 남을 위해 일한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했을 뿐인데, 왜 다들 그런 내게 고생했다고 말해주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보쓰의 아들인 임원이 나를 불러 내 계획이 끝나고 다른 일이 없다면, 꼭 다른 일이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러면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 나는 이 제안에 깜짝 놀랐다. 이런 제안이 들어올 줄 몰라서 정말 놀랐다. 그리고 좀 안심이 되었다. 내가 퇴사한다는 소식에 사실 몇몇 가까운 이들은, 그 다음은 어떡하려고, 앞으로는 어떡하려고, 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 역시도 걱정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었으니까. 나는 어쨌든 뭐든 할 사람이지만, 그런데 괜찮을까? 그렇지만 돌아오라고 말해주는 회사가 있다.


게다가 회사에 돌아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겠지만, 네가 돈 욕심이 좀 덜하다면 우리 회사에 오는 것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고 스타트업에 다니는 친구가 제안해주었다. 성실히 글 쓰는 나를 보아왔고 자신의 회사에서도 글을 쓰는 일을 줄 수 있다는 거였다. 나는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살아왔던게 아닌데 그냥 매일 일찍 일어나 회사를 다녔더니, 그리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썼더니,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오래 해왔더니, 다들 나를 성실하다면서 좋은 일꾼으로 여겨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퇴사하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 내가 성실한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다닌게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보아주고 있어서 내가 잘 살았다는 생각에 내 스스로가 뿌듯해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 말이 드러내는게 아니라 내 태도가 드러내는 거라는 신념이 결국 이렇게 증명되는 셈이다. 


떠나기 전날 임원이 돌아오는 날짜를 확정지어달라고 말했다.

과연 내가 그걸 말해도 될까, 미래는 예측불허인데, 내가 말해놓아도 될까, 그것이 나를 구속하게 되는건 아닐까, 일단 답을 하지 못하고 생각해본다고 하다가 결국 회사에 돌아오는 날짜를 통보했다. 2026년 6월 1일 , 나는 복귀할 예정이다.


임원도 보쓰도 안식년 보내고 돌아오라 해주셨다.

마지막 날 부서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고, 어떤 직원이 우는 걸 달래기도 했고, 그렇게 인사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는데, 자리를 비워 미처 인사하지 못한 임원분께서 내가 있는 층으로 올라오셔서 인사를 해주셨다. 잘 지내고 다시 와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돌아갈 곳이 생겼다.


물론 돌아오라는 제안은 너무나 감사한 것이고 그것이 아마도 내가 앞으로 급여생활자로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그런 한편, 나는 나에게 그 외에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사실 승무원에 도전하고 싶긴 했는데, 다이어트 하기도 빡세고 영어가 과연.. 게다가 최근에 알게된건데 승무원은 수영도 해야 한다네요? 치앙마이에 오는 비행기를 타려고 인천공항에 갔는데,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공항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 년후의 나는 어쩌면 다시 캐나다뷰를 가진 양재천 앞 회사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 뭐가 됐든 내가 지금 퇴사를 결정한 일이 실수도 실패도 아니다. 나는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일을 그만두었다. 

인생 진짜 너무 잘살았다. 너무 잘살아서 너무 뿌듯하다.


일요일에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보안검사를 마치고 라운지로 가서 가방을 부려놓고 뷔페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율리시스를 읽는데, 내게서 성공의 냄새가 났다. 재벌이 된 그런 성공이 아니라, 뭐랄까, 졸라 후회없이 잘 살아온 그런 성공의 냄새? 그래서 아주, 아주 좋았다. 게다가 지금은 낯선 도시에 와서 글을 쓰고 있다.





그나저나 앞으로 어쨌든 1년간 수입이 없을 예정이고 나는 어떻게든 돈벌이를 좀 해보고 싶은데, 이왕이면 퇴사 이후의 일상을 글로 써서 연재해 돈을 좀 벌고 싶단 말이지. 사실 그동안의 나를 보아온 알라딘에 쓰는게 제일 좋을 것 같긴한데 알라딘은 돈이 안되잖아요.. 투비.. 도 돈이 안되더라고요. 거긴 이미 웹툰과 웹소설이.. ㅠㅠ 나 따위.. 브런치에 가면 돈이 될까.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커피값이라도 좀 벌어볼 수 있을까. 내가 일년간 아무런 수입이 없다면 술을 줄여야 되는데... (먼 산)


아무튼 내게는 돌아갈 곳이 있다.

그곳으로 돌아가든 아니든, 나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한 번 살아볼 예정이다.

내게 다가올 미레가 아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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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퇴사도 아주 멋있게 하셨어요!! 회사에서 막 붙잡고 ㅋㅋ 돌아와 널 기다릴게! ㅎㅎㅎ 얼마나 잘하셨으면 그래요. 회사 후배들이 제일 아쉬울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미레‘가 저도 아주 설레고, 세번째 책을 쓰실 것 같아서 그것도 참 기대됩니다. 먹고, 뛰고, 요가하라.. 어때요? 여행다니며 먹고, 뛰고, 요가하는 책!

다락방 2025-06-04 19:56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우는 후배도 있고 ㅠㅠ 다른 동기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말걸어 줄때마다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 하아-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참 힘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들 저 일년후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꼭 일년 채울 필요없이 그 전에 빨리 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돈 떨어지면 그럴지도... 그러나 다른 직업 찾고 안갈 수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헤헷.

단발머리 2025-06-02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사보다 몇 배 더 어렵다는 퇴사를.... 결정하는 마음이란 어떤 걸까요? 전 진짜 상상하기도 어려운.... 근데 돌아와 달라! 라니~~~
정말 근사한 인생, 멋진 인생입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다락방님! 올 한 해 맘껏 놀기로 하구요ㅋㅋㅋㅋㅋㅋ
일단, 가제 <먹고 뛰고 요가하라> 목차랑 표지 시안 보내주세요. 알라딘 이웃님들이랑 같이 검토 좀 해봅시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4 19:57   좋아요 1 | URL
제가 태국에서 엄청 신기한 요가를 또 경험해보고 이것도 글로 써야합니다. 어휴 여기는 무슨 요가를 한시간 반씩이나 하지 뭡니까? 몸이 아주 만신창이가 되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덕분에 달리기를 생각보다 못했습니다. 하하. 뭐가 됐든 쓰는 일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단발머리 님!! >.<

햇살과함께 2025-06-0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마드 작가님 포스가 물씬입니다~ 멋진 글 마구 써주세요!
퇴사도 멋지게 하시고요. 기념패 날짜 보니 아직 퇴사 처리는 안되신 것 같네요 ㅎㅎ
열심히 일한 다락방님 즐기세요!

다락방 2025-06-04 19:58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알았는데요, 까페에서 책 읽는 것보다 까페에서 글 쓰는 걸 제가 훨씬, 훨씬 더 좋아하더라고요!! >.<
지금도 까페에 와서 맥주 한 잔 시켜놓고 글 쓰고 있는데 꿀행복입니다. 이렇게만 살고 싶어요!!

망고 2025-06-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에서 글 쓰는 여자! 너무 멋져요👍1년 알차게 쉬게 되신거 축하드려요
회사에서 다시 돌아오라 잡는 유능한 직원이라니 다락방님은 정말 멋진 분입니다

다락방 2025-06-04 19:58   좋아요 0 | URL
저도 제 멋짐에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겟어요. 제게서 성공의 냄새가 납니다. ㅋㅋㅋㅋㅋ 일년간 하고 싶은거 다 해가면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보겟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다 이곳에 기록할게요. 우리 계속 만나요, 망고 님!!

로제트50 2025-06-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의 생을 응원합니다! 제가 다 설레입니다^^*

다락방 2025-06-04 19:59   좋아요 0 | URL
으앗 응원 감사합니다, 로제트50 님!!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1

2025-06-03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4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3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4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5-06-0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락방~!! 무엇을 하든 믿는다락방~!! 화이팅이다락방~!!🥳🥳🥳

다락방 2025-06-04 20:01   좋아요 1 | URL
헤헷 잠자냥 님, 화이팅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1 빠샤!!

새파랑 2025-06-0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용기가 멋지십니다~!! 이제 이작가님 세번째 작품을 출판하실때가 온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5-06-04 20:01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출판사 하나 차리시면 안되겠습니까? 제 책 좀 내주세요! 저는 쓸 게 아주 많은 사람입니다!!

감은빛 2025-06-0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제가 백수 선배네요. 그런데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부럽네요. 하시고 싶었던 일들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무것도 멍하니 보낸 시간들이 많았는데, 바쁘게 사는 동안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보는 것 해보고 싶었거든요. ㅎㅎㅎㅎ
 


치앙마이에 혼자 와있다.

좀전에 호텔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티켓 예약해둔게 오래전인데 하필 6월 3일에 선거가 있다해 지난주에 부랴부랴 사전 투표도 마쳤다.

어제 남동생이 누나 치앙마이 언제간다 했지? 물어서 내일 가, 했더니

6월 3일 개표방송 같이 보고 싶어 물었다 했다. 

아 정말 그러고 싶다. 개표방송 술마시면서 남동생이랑 같이 보면 얼마나 좋을까.

그 다음날 회사 갈 걱정도 없는데.


그렇다.

나는 이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퇴사했다.

당장 내일부터 회사를 가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호텔 밖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상점의 음악 소리가 좋네.

잠을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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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5-06-02 07: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에서 꿀잠 주무셨습니까?
여행도 가시고, 자유라고 하시는 걸 보니 뜻한 바가 있는 퇴사인 것 같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푹 쉬시고 잘 충전 하시기 바랍니다. 10여년 전 저도 퇴사를 했었는데 쉬는동안 오히려 무척 바쁘게 지냈습니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5-06-02 20:16   좋아요 0 | URL
첫날은 잘 못잤지만 오늘은 좀 잘 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24,000 보를 걸어버렸기 때문에.. 하하하하하.
말씀 유의하겠습니다. 안그래도 백수 됐는데 스케쥴이 꽉 차버렸네요. 어쨌든 지금의 이 시간을 충분히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헤헷.
감사해요!

독서괭 2025-06-02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 신상 변동!!
퇴사!!!
다락방님 고민 많으셨겠어요. 좋은 선택이리라 믿고,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얼마나 계시나요?

다락방 2025-06-02 20:16   좋아요 2 | URL
네, 안그래도 내가 잘한건가, 이게 맞나 몇 번을 물어도 결국은 이렇게 결론이 나더라고요. 잘한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독서괭 님!
인천공항에는 6월 6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잠자냥 2025-06-0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자주색 트렁크 오랜만에 보네요!
그리고 드디어 퇴사~!!!
일단 자유 잘 즐기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새로운 시작도 응원~!!
암튼 조만간 얼굴 봅시다~

다락방 2025-06-02 20:17   좋아요 0 | URL
네네 자유를 즐길 생각에 아주 설렙니다. 다가올 미래도 설레고요. 과연 나는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잘 해보자 화이팅!! 막 혼자 이러고 지내고 있습니다.
네 조만간 얼굴 봐요 잠자냥 님, 시간 잡아봅시다! 제가 낮에 회사 앞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저는 이제 백수니까요!! 꺅 >.<

blanca 2025-06-02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퇴사하신 거예요? 게다가 치앙마이? 아, 다음 페이퍼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5-06-02 20:18   좋아요 0 | URL
후훗 제가 퇴사했는데 무척 바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짜 백수가 왜케 바쁜가요. ㅋㅋㅋㅋㅋ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꺅 >.<

그레이스 2025-06-02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맘껏 여행하시고,,, 쉬고, 충전되시는 시간 되시길요.
독서와 쓰기가 더 깊어지시겠네요 ^^
개표결과는 치앙마이에서 확인하세요~♡

다락방 2025-06-02 20: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님. 안그래도 회사 사람들로부터도 친구들로부터도 응원과 격려를 받아 아주 힘이 납니다.
읽기와 쓰기도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영상통화 하면서 개포방송 보기로 남동생과 얘기했어요. 후훗.
감사해요!!

관찰자 2025-06-02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퇴사.
진짜 다락방님은 퇴사 이후의 삶이
한동안은 더욱 바쁘실 듯.

월요일 아침부터
괜스레 퇴사 이후의 삶을 혼자 상상해보면서,
혼자 설레고 있습니다.

안 유명한데,
돈은 많고 싶어요~~~

다락방 2025-06-02 20:19   좋아요 0 | URL
오늘 한여름의 낯선 도시를 실컷 걸으면서 한동안 열심히 걷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어요. 아마 저는 계속 열심히 살 것 같습니다. 후훗. 열심히 읽고 쓰기도 할게요. 관찰자 님, 이곳에서 계속 지켜봐주세요!!
저도 제 미래가 설렙니다!!

잠자냥 2025-06-02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니....?



그만 일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2 11:17   좋아요 5 | URL
있어봐요 ㅋㅋ 쓸 게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2 20:19   좋아요 0 | URL
페이퍼 하나 또 썼다!! 만세!! 나 노트북 가지고 왔지롱요~~

페넬로페 2025-06-02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여행 잘 다녀오시고~~
새로운 출발이 뭔지 몰라도(엄청 궁금)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5-06-02 20: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님. 두렵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고 무엇보다 저는 제 미래가 기대됩니다. 후훗.
응원 감사히 잘 받을게요!!

단발머리 2025-06-02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 퇴사!! 👏🥳🎉🎊🙌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맘껏 쉬고 즐기고 걷고 달리고 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맛난 거 사진도 많이!

다락방 2025-06-02 20:2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열심히 걷고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여행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맛난것도 많이 먹고 화장실도 많이 가고(응?)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건수하 2025-06-02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한 시대가 가고 다른 시대가 시작되는군요 ^^
몸과 마음 다 푹 쉬시고 (라고 해도 더운데서 열심히 걸어다니실듯...) 재충전해서 돌아오세요~

+ 설마 <율리시스> 들고 가신 것은 아니겠죠?

다락방 2025-06-02 20:21   좋아요 2 | URL
오늘 하루가 아직 다 저물지도 않았고 저녁도 안먹었는데 저는 24,000 보를 걸었습니다. 만세!! 오늘은 아마도 꿀잠 자지 않을까요? 이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저는 제가 너무 심하게 혼자 잘 지내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흠흠.

에, 그리고, 율리시스 1권 가져와서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습니다. 만세!! 그런데 저는 율리시스.. 이런 책을 작가가 왜 쓴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

햇살과함께 2025-06-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신상의 중요한 변화가 퇴사 였군요!!!!
고민 많으셨을 것 같은데, 퇴사 축하드려요!
그게 무엇이든 새로운 인생 응원합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고요.

다락방 2025-06-02 20:22   좋아요 2 | URL
헷살과함께 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제 일상은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두렵고 설레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곳 알라딘에서 계속 공유할테니, 우리 즐겁게 잘 지내보도록 합시다.
빠샤!!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얼마전에 몇몇분들과 영어책 같이읽어보자는 얘기가 나와, 어디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번에 해보고나서 계속할지 어떨지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첫번째 영어책 같이읽기 책은 '프리다 맥파든'의 [하우스메이드] 입니다.

번역서도 나와있으니 그동안 영어책 읽기 엄두가 나지 않으셨던 분들도 함께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책 살펴보니 매꼭지 순서가 적혀있더라고요. 1장, 2장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보면 될듯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요.




자,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이 한 권을 읽어볼건데요,

영어책을 모두 같은 걸로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 페이지와 함께 장으로도 표현하겠습니다.


6월 첫째주 6월 8일까지는 36페이지 5장(FIVE) 을 읽도록 하고요

6월 둘째주 6월 15일까지는 70페이지 13장(THIRTEEN) 을 읽도록 합시다.


한글책은 기간을 한달이든 두달이든 두면 몰아읽기가 가능한데 영어책은 제 경험상 몰아읽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마다 분량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급적이면 그 한 주가 지나기 전에 분량을 다 읽고 인증을 해보도록 합시다. 다른 분들에게도 격려와 자극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가봅시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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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5-31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찌찌뽕!!!!!

망고 2025-05-31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씩 숙제를 하면 꾸준히 읽을 수 있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5-3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감사했어요~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ㅋㅋㅋㅋㅋㅋㅋ고고씽! 렛츠고! 🏃‍♀️🏃‍♀️🏃‍♀️

거리의화가 2025-05-3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