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전 수업만 있었던 날, 집에 가려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Dhoby Ghaut 스테이션은 빨간 라인과 보라색 라인이 함께 다니는 역이고, 나는 여기에서 보라색 라인을 타고 Woodleigh 역에서 내린다. 환승역이니만큼 사이즈도 크고 사람도 많은데, 열심히 보라색 라인 타러 걸어가는 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유공?' 하고 부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로이드밖에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돌아보았고, 거기엔 로이드가 서있었다. 우리가 지하철역에서 만난건 처음이고, 그게 아마 로이드는 놀랐나보다. 그래서 유공이 정말 맞는지 궁금했는가보다. 유공? 하고 끝을 올린거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로이드, 우리 방금 학교에서 헤어졌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는 나한테 너 여기서 지하철 타고 가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가는 방향을 보면서 너는 저기서 타는거야? 묻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그러자 로이드는 나는 저쪽이야, 하면서 빨간색 라인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나랑 반대방향인데 ㅋㅋ 나 부를라고 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 그래 안녕~ 이러고 헤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야, 내가 좋으니?
로이드야, 내가 엄마 같고 막 그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는 이제 해가 바뀌어 17세가 되었겠구나. 같은 클라스의 많은 학생들이 아마도 여전히 십대일 것이다. 물론,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일찌감치 외국으로 유학보내는 부모들은 있었지만, 극히 드물었다. 대학 생활중에 어학연수도, 내가 대학 다닐 때는 과에서 손에 꼽을만큼 적은 수였다. 없지는 않았지만, 적었다. 해외어학연수라는게 있대, 라는건 알았지만 그게 내 얘기가 될 수는 없었다. 가보고 싶어서 집에 말해보았지만 엄마는 반대했다. 도무지 해외에 혼자 보낼 수가 없다는 거였다. 나는 엄마의 말에 수긍했었다. 아마도 가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까지 큰 건 아니었나보다,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오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내가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가며 이제 신입직원 면접관이 되었을 즈음에는, 입사지원자의 대부분이 어학연수 경험을 갖고 잇었다. 나는 그 입사서류들을 보면서, 아.. 만약 내가 지금 이들과 같이 학생이었다면, 내 스펙은 너무 초라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어학연수 없이도 취업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취업했던 거구나.

지금 이곳에서 많은 십대 학생들이 혼자 거주하면서 공부하는 걸 보면, 어떻게 저들의 부모들은 저들을 혼자 해외로 보낼 수 잇었을까 생각한다. 그들 부모에게는 나의 부모와는 다른 뭐가 있는걸까, 생각해본다. 돈을 들여서 자식을 외국으로 보내 공부시키는 것. 그 생각을 언제, 그리고 왜 하게 됐을까. 이제 젊은 부모들에게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일까? 물론, 젊은 부모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고 또 지금은 나이든 부모라고 다 내 부모랑 같은건 아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나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속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은 분명 잇었다. 집 앞에 큰 과일 나무가 있는 것도 그렇지만, 나는 그 큰 집에 청소년 주인공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부모들이 언제나 공부하는 사람을 손님들로 받아들인다는게 놀라웠다. 엘리오의 부모 모두 학자였고, 그래서 그 집은 언제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었다. 공간과 먹을거리를 제공하면서 때로는 그들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어떤 단어의 어원이 무엇인가 같은 얘기들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던 집인거다. 엘리오는 그런 집에서 자랐다. 아빠가 언제나 책을 읽고 손님들과 지적수준이 높은 대화를 하고, 엄마는 외국어로 된 책을 읽는 그런 집. 그런 엘리오는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는데, 집밖에 나가서도 작곡을 슥슥 해보는, 그런 학생이었다. 저렇게 공부하는 부모님과, 또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을 항상 보면서 엘리오에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건 뭘까? 나는 그 환경이 참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저런 환경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됐을까? 같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런 환경이라고 내가 엘리오처럼 심심하면 공부하고 습관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런 환경은 아무래도 공부하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아이들이 자라는데 말로 하는 훈육보다는,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욕하지 말라고 아이에게 천 번 말해봤자 부모가 욕을 하면 아이도 욕을 학습하게 된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책을 읽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책 읽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책을 읽을 확률은 매우 낮다. 물론, 내 경우엔 집에서 아무도 책을 안읽었는데 내가 혼자 이렇게 되긴 했지만. 
















'곽아람'의 [공부의 위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 생각나는 책이다. 곽아람 작가는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내내 노트필기를 잘해서 자신의 노트를 보고 인용하기도 한다. 이런 점이 정말 매우 놀라운데,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지점인데, 그런데 곽아람 작가에게는 이미 어릴적부터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시를 듣고 시각적 이미지를 그려보는 데는 익숙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종종 시를 들려주고는 거기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종이에 그려보라고 했다. 엄마가 즐겨 읽어주던 동시 중 정한나 시인의 <비둘기>라는 시가 있었다.


회색의 부리로 아침을 물어다 날라

벼랑 끝 바위에다 마구 비비면

잠든 바다는 한껏 기지개를 펴고

비둘기 날개 끝에서 쏟아지는 금빛 아침에

세상은 온통 은빛 햇살로 출렁인다


이 시를 듣고, 아버지가 가져다준 갱지에 태양을 물고 벼랑으로 날아드는 새를 볼펜으로 그렸던 기억이 난다. -p.87~88



어릴 적에 시를 읽어주는 부모라니, 읽어주는 데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보라고 하다니. 내게는 너무나 엄청난 환경으로 느껴진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그런 환경에 놓였다고 누구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곽아람 작가는 이 책을 '모범생을 위한 변명' 이라 얘기하는데, 정말로 모범생이었다. 나도 학창시절 모범생이기는 했지만, 공부를 못하는 모범생이었다. 흠. 이건 말이 성립이 안되나? 하여간 노트필기도 잘하고 수업도 잘 듣고, 게다가 서울대 특유의 분위기인건지 곽아람 작가 주변사람들만 그런건지, 좋은 강의가 있으면 서로 추천을 해줘서 다음 학기 강의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곽아람 작가가 들었던 수업들은, 그것이 문학에 관한 것이든 외국어에 관한 것이든 미술에 관한 것이든 다 너무나 훌륭했다. 나는 부모가 어릴 적부터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준 저 87페이지에서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 생각났는데, 읽다보면 다른 부분에서도 또 생각난다. 3학년 때 들었던 <독일명작의 이해> 과목 교수님은, 자신의 집필실을 개방해둔 것이다. 



수강생 중에서도 특히 선생님을 따랐던 B는 "'오마토'와 '시마토' 라고 불리는 매년 오왈과 시월 마지막 토요일이 선생님의 여주 집필실에 제자들이 모이는 날"이라며 "토요일에 여주엘 가지 않겠냐?"고 했다. 선생님이 10년 전에 폐가가 된 여주의 한옥을 매입해 강의가 없는 날이면 거기서 지내신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가봐야지' 하던 참이었다. 그렇게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지 11년 만에 다시 독일 명작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 주 토요일, 차를 몰고 여주로 향했다. 선생님은 여주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져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외진 동네에 살고 계셨다. 전화를 드렸더니 "바쁜 사람이 어찌 왔냐?"며 깜짝 놀라신다. 마당에 석등이 있고 꽃이 피어 있고, 처마 끝 곳곳에 풍경과 램프가 걸려 있는 아름다운 집. 선생님의 침실인 다락, 자그마한 거실 겸 서재, 손님 방, 학생들 MT 용으로 지어 붙인 방, 시렁을 얹은 주방, 상추와 미나리가 자라는 텃밭.. 쓰시던 책상과 작고한 어머님이 물려주신 재봉틀을 제외하곤 모든 가구는 주워 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날 가장 먼저 온 손님이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와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밥을 해 먹으며 머물다 간다고 했다. 선생님이 안 계실 때도 집은 열려 있고, 오마토와 시마토 때 밤늦게 온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다 저마다 알아서 침낭을 찾아 눕는다고 했다. "오늘은 누가 오나요?" 여쭤보자 "나도 몰라. 매번 다르거든. 그게 재미야." 라는 답이 돌아왔다. -p.221~222



와- 제자들을 위해 집필실을 개방한 교수도 놀랍고, 그런 교수에게 정말 찾아가는 제자들도 놀랍다. 나는 대학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가 참 놀라웠다. 어쩌면 내가 다닌 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런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 그 때는 아니었다. 물론 지금 안다고 해도 내가 교수님의 집필실에 찾아갈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환경이 주어져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환경이 주어졌다고 누구나 그걸 제대로 이용하며 살 수 있는건 아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교수님의 집필실에 찾아가는 학생이 아니었고 또 지금도 아니라면, 이제는 나의 집필실에 공부하는 사람들을 오게할 순 있지 않나.. 나는 여성주의 모임 더덕단 있을 때도, 그렇게나 사무실 한 칸을 마련하고 싶었더랬다. 지금 다시, 그 꿈이 생긴다. 나도 작업실을 만들자. 작업실을 만들어서 개방하자. 공부하는 사람,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이건 집이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사적인 공간을 수시로 내어주게 되니, 작업실을 따로 마련하자. 그런데 작업실을 마련하려면 돈이 든다...

















'아자르 나피시'의 책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는 독서 모임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의 집을 독서 모임 장소로 개방한다. 그래서 독서 모임이 열릴 때 이 집에서 모이는데, 누군가의 집에, 그러니까 어떤 장소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개방하는 곳이 '내 집'인 것은, 역시 좀 저어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곽아람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인 작가, 미셸 자우어가 있다.

















Neither one of my parents graduated form college, I was not raised in a household with many books or records, I was not exposed to fine art at a young age or taken to any museums or plays at established cultural institutions. My parents wouldn't have known the names of authors I should read or foreign directors I should watch. I was not biven an old eition of Catcher in the Rye as a preteen, copies of Rolling Stones records on vinyl, or any kind of instructional material from the past that might help give me a leg up to cultural maturity. But my parents were worldly in their own ways. They had seen much of the world and had tasted what it had to offer. What they lacked in high culture, they made up for by spending their hard-earned money on the finest of delicacies. My childhood was rich with flavor-blood sausage, fish intestines, caviar. They loved good food, to make it, to seek it, to share it, and I was an honorary guest at their table. -p.23



부모님은 모두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자란 집은 책이나 레코드로 가득찬 집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예술작품을 구경하거나 박물관에 가거나 그럴듯한 문화시설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지도 못했다. 우리 부모님은 아마 내가 읽어야 하는 작품의 작가나 내가 봐야 하는 외국 영화 감독의 이름 하나 몰랐을 것이다. 중학생이 된 내게 [호밀밭의 파수꾼] 구판본도 건네주지 않았고, 롤링스톤스 레코드판이든 뭐든 내가 문화적으로 서욱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어떤 학습 모델도 소개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분만의 방식대로 쌓인 세상 경험이 풍부했다. 두 분은 세상을 실컷 구경했고, 세상이 제공하는 것들을 원 없이 맛보았다. 비록 고급문화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 결핍을, 자신들이 어렵게 번 돈으로 세상 최고의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으로 만회했다. 나는 순대며 생선 내장이며 캐비아 같은 음식을 마음껏 맛보면서 풍족한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은 맛있는 음식을 사랑했고, 그걸 만들고 찾앚다니고 함께 즐겼으며, 나는 그들의 식탁에 초대받은 특별 손님이었다. -전자책 중에서



미셸 자우어의 부모님은 문화적 환경을 여유롭게 제공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미셸 자우어는 지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나의 경우에도 어릴 적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본 경험이 없고, 또 집에 책도 딱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 읽는 사람만 된게 아니라 엄청나게 사들이는 사람이 되기도 해서, 돈을 버는 순간부터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책에 갇혀 살고 있다. 하하하하하. 그렇다고 보면, 환경이 언제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릴 적에 집에서 책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나는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이 되었던거다.



미셸 자우어가 자란 환경이, 그러니까 어떤 문화적 자본이 갖춰져잇지 않았던 그 환경이 나의 것과 닮았지만, 미셸 자우어는 그것에 대해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 저런 환경이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를 간혹 생각해보긴 하지만, 나는 나의 엄마가,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그리고 최고의 엄마라고 생각한다. 나는 엄마가 나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무것도 잊지 않았으며, 엄마는 미술그림을 보고 돌아오는 내게 '그거 돈 주고 보는거냐' 묻는 엄마였지만, 그러나 나는 지금, 내가 엄마를 미술관에 모시고 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사람이 되도록 우리 엄마가 나를 이끌었고 나를 지원했다. 어릴 적에 외국에 공부하라고 보내는 엄마는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나이에 외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다. 



곽아람의 책을 읽는게 즐겁다. 공부 잘했던 사람이 나 열심히 했었노라 읽는게 신선하고 좋다.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 안했던 일에 대해 후회하는 일이 많을텐데, 곽아람은 자신이 열심히 했노라고 말하고, 그리고 곽아람의 책은 바로 그 증거이다. 나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지금 여기에서도 이제 삼주정도 남겨두고, 아, 나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 사실 좀 후회하고 있다. 왜 늘 후회하는걸까? 


이 페이퍼 쓰다말고 충동적으로 영상 찍었다. 사실 이만큼의 책을 읽는게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올려봤다.





아니, 아직 올렸다고 말도 안했는데 벌써 조회수가 10 이네요... 구독자분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오후 수업이다. 프렌치 토스트 얼렁 해먹고 학교 가야겠다. 눈누난나~
앗 비 올 것 같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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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1-09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공~? ㅋㅋㅋㅋ
유공 님 집은 어릴 때부터 먹을 게 풍부했는가 봅니다. 심심하면 먹고 습관적으로 먹고.. 유공!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작업실 만들어서 개방하면.............

다 같이 모여 먹고 마시는 방 될 거 같은데....🤣🤣

일단 독서괭하고 건수하가 먼저 방문할 거 같네요.

다락방 2026-01-09 14: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부모님이.. 잘 먹이셨나 봅니다. 없는 돈에도 잘 먹이심 ㅋㅋ 그래서 잘 먹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다 같이 모여서 먹고 마시는 방이 되겠지만, 틈틈이 지적인 얘기도 좀 해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음 그런데 딱히 그런 얘기 하지 않아도, 일단 대화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배울 것은 있을거예요, 그쵸?

독서괭 님과 건수하 님 환영입니다. 껄껄.
그나저나 작업실 구하려면.. 돈이.. 돈 마련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작업실에 오실 분들께 투자 좀 받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작업실 만들어 공유핱테니, 나에게 투자하라!!

건수하 2026-01-09 16:13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아셨지... 전 방문할 겁니다. ㅎㅎㅎ

은오님은 (온다더니 왜 안와!) 와서 책장 정리해줄 것 같고
잠자냥님은 깨끗해지면 방문하실 거 같은데요 ( ‘‘)

다락방 2026-01-09 16:17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은 그냥 자주 오셔서 깨끗하게 해주시면서 같이 즐기시면 되지 않을까요? 전.. 정리정돈할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싱가폴 제 방 아주 난리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1-0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올려주신 글이 제 마음에도 와닿네요. 저는 요즘 <의미들>이라는 책 읽고 있는데, 환경과 나, 그리고 부모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 글에 붙여서 저도 나중에 글로 풀어보겠습니다.

로이드가 일부러 돌아와 인사하는 풍경, 너무 정겨운대요. 우리 이부장님 회사 다니실때도 그렇게나 특별하고 따스한 곳으로 만드시더니, 이제 싱가폴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제 많아서 고생이지만, 공부결심으로!
아자 아자 파이팅!!

다락방 2026-01-09 14:30   좋아요 0 | URL
제가 여기에서 잔소리도 좀 하고 있는데요 ㅋㅋ 어제 테스트에서 로이드가 읽기 중 대화 순서 맞히기.. 열개중 하나도 못맞힌 거 보고 ‘너 대체 무슨 일이야, 연습해 연습!‘ 이러고 잔소리를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이드는 알겠다고 하고 옆친구들이 다 빵터져서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얼마전에는 엄청나게 지각하는 친구에게 ‘레벨5는 어려워, 지각하지 말고 시간을 지켜!‘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친구가 알겠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지키더라고요? 하아- 참고 참다가 꼰대질 튀어나와서 대환장이지만,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레벨5 듣기 선생님, 스티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 전에 대화하다가 2002 한국 월드컵 나왔고, 헤딩 얘기하길래, 제가 제 머리 가리키면서, 머리로 볼을 치는걸 헤딩이라고 하지, 했더니 스티브가 ㅋㅋㅋㅋㅋㅋㅋ‘아니 히딩크 말이야‘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히 쪽팔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동안에는 좀 열심히 공부해야겟어요. 저는 열심히 공부하는 타입은 진짜 아닌 것 같고, 이게 속상합니다.. 그러면 하면 되잖아요? 안한다.. 좀 하자, 하자!! 열심히 하자!! 그런데 제가 이런 환경에 살아보고 싶어서 온거지 꼭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온 건 아니니까....(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주말에는 좀 숙제와 공부에 시간을 써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주말도 별로 없거든요.

환경과 나, 그리고 부모에 대한 단발머리 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잠자냥 2026-01-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먹고 산책하면서 방송 들은 후...) 뭐야? 목소리 왜 좋아? ㅋㅋㅋㅋ 만나서 이야기할 때보다 목소리 더 듣기 좋네요? (이어폰 꽂고 들어서 그런가?) 암튼 저 정도의 분량은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저희도 그렇지만 보통 대부분의 출판사가 책 단순 낭독은 허가하지 않는데요. 조금이라도 이 책이 왜 좋은지, 어떤 점이 좋은지 등등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좋았던 구절이나 부분을 읽어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락방 님은 그런 조건을 다 지키고 계시고... 낭독 분량도 책 전체의 극히 일부에 해당해서 저작권 침해될 소지는 없어 보입니다.

환경이라는 거 말입니다...... 집사2가 가끔 그런 말 하거든요. 우리가 자식 있으면 문화적으로는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나 자식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도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나 자식 없음요! 다 팔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오늘의 빵 터짐 부분 “마이 페어런츠 위 돈 해브..... (잠시 멈춤) 어디 읽었지?”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유튜브로 들어보니 다락방 영어 낭독도 들을 수 있군요.

오늘 방송은 급 꼰다락방으로 마무리 “젊은이들아, 공부는 젊을 때 해라”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4:26   좋아요 1 | URL
저에게는 이론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런점에서 볼 때, 잠자냥 님은 저를 좋아하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일단 상대에게 ‘목소리 좋다‘고 말하면 끝난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미 넘어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제가 저작권 때문에 좀 신경이 쓰였거든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혹시 저작권 위배된다 댓글 달리진 않을지.. 그런데 워낙 구독자가 없고 영상 조회수가 낮으니 사실 그런 댓글이 달릴 확률은 극히 낮을 것이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제 걱정을 해소해주셨네요. 이 정도라면, 제가 앞으로도 계속 해볼 용기가 날 것 같습니다. 으하하하하.

제가 읽다가 헷갈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원고 없이 그냥 닥치는대로 녹음하다보니 이렇게 준비안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영상 도중 버퍼링 걸리기도 하고요, 뭔가 말하다가 ‘아 이거 단어 중복인데‘ 하는게 머릿속에 떠오르거나 그러면 버퍼링이.. 그리고 영어 읽다가는 처음 보는 단어라서 ‘어떻게 읽어야되지?‘ 이러면서 또 버퍼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저는 꼰대질로 마무리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어요, 젊은이들아, 진짜 공부 열심히 해라.. 왕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타미에게 꼰대질이 자꾸 나올라고 해서 입을 틀어막습니다. 우리 타미가.. 어린 시절의 저같아요. 공부를 안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6-01-09 14:29   좋아요 0 | URL
다락방 내가 좋아하기는 하지요. 내가 아무나 실제로 만나는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4:34   좋아요 1 | URL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1-09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 아빠가 시를 읽어 주셨는데요 저는 왜 이럴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부도 다 자기가 하고자 해야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공부를 하기 싫어했고 못 했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로이드 17세? 와 많이 어리네요. 다락방님을 잘 따르는 것 같은데 그 나이에 어른을 잘 따른다는 건 그 어른이 좋은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이죠. 다락방님과 한 반이 된 어린 학생들은 참 재밌게 유학생활 할 것 같아요.
주말에도 열공! 또 1등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ㅎ

잠자냥 2026-01-09 16:16   좋아요 1 | URL
그것은 망고가 고냥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울 냥이들한테 시 읽어줌. 그러나 뭔 소린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6:18   좋아요 2 | URL
망고 님이 왜 어디가 어때서요? 영어로 책 읽고 그걸 요약해 써주시는 훌륭한 분이 되셨잖아요. 수영 열심히 하면서 또 그걸 기록하셔서 다른 사람들에게 운동 욕망 돋게 하시고요. 그뿐입니까. 저는 망고 님 페이퍼 읽으면서 식물을 키워야 한다,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라는 생각이 더 튼튼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은 아주 훌륭하게 자라셨습니다!

망고 2026-01-09 16:26   좋아요 0 | URL
냥이들한테 시를 읽어 주다니!!! 잠자냥님 넘 낭만적입니다😍 냥이들은 자장가로 듣겠지만ㅋㅋㅋ
다락방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쩐지 부끄럽지만 다 맞는 말씀인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1-0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업실? 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편하게 모일 수 있고 드나드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봤었어요 ㅎㅎ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어떻게 뭐 보증금이라도 마련해서, 월세나 관리비는 협동조합 식으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치만 회원이 잘 모집되어야 하고 그 뒤도 머리가 아프겠더라고요.

어쨌든 그런 생각 넘 멋집니다! :)

영어 낭독 이따가 들어볼게요~

다락방 2026-01-09 16: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월세를 같이 회비로 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해도 한 명이 주인이기는 해야할 것 같아요. 관리를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그렇다면 보증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 보증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여간 작업실.. 좋습니다. 갖고 싶어요. 작업실을 갖게 된다면, 저도 초대하겠습니다!! 불끈!!

건수하 2026-01-09 16:21   좋아요 0 | URL
회원이 많이 모집되려면 근거리에 사는 회원이 많거나 접근성이 좋아야겠더라고요.
접근성이 좋으려면 보증금이 비ㅆ....

은퇴하고 (너무 먼 얘긴가) 그런데 모여서 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갖고 싶습니다 혹은 초대되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6-01-09 17:11   좋아요 1 | URL
우리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봅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책 좀 읽어보려고 스타벅스로 나갔는데, 한 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나름 긴팔 자켓을 챙겨가지고 갔는데, 바지..를 너무 막 입고갔네. 얇은 칠부바지여서 발목에서 종아리까지 너무 추운거다. 다른 사람들 보면 반바지 입고 잘도 앉아있던데 난 왜 이모양이야... 싱가폴은 여행지로 오게 되면 정말 더운 나라이지만, 거주하는 나에게는 너무 추운 나라다. 바깥이 덥고 습기가 높아서 냉방에 너무 진심인 나라. 그래서 실내로 들어가면 너무 추워지는 거다. 학교에서 오래 있는데 학교 진짜 개추워... 그래서 요즘엔 후드티 가지고 다닌다. 도착하면 이내 추워지기 때문에 후드티 입고 바지도 긴 걸 입고 다닌다.  오늘 스타벅스 갈 때도 그랬어야 했는데... 방심했다. 아 추웠어 ㅠㅠ 까페에서 책 읽고 싶은데 까페는 넘나 춥다. 히융. 까페, 쇼핑몰, 학교.. 모두 넘나 추워 흑흑. 


아무튼 그래서 오늘 이 책을 조금밖에 못읽었는데, 사실 내가 번역본을 진작 읽어두었으니 이 책이 쉽게 읽힐줄 알았더랬다. 그런데 오늘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하는수없이 전자책 샀다.


스타벅스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읽은 부분은 여기였다.

H 마트는 엄마랑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고 한국 식재료를 파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푸드코드가 잇어 그곳에서 엄마랑 식사를 하던 기억도 있다. 미셸은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보며 엄마를 떠올린다. 


I'm collecting the evidence that the Korean half of my identity didn't die when they did. H Mart is the bridge that guides me away from the memories that haunt me, of chemo head and skeletal bodies and logging milligrams of hydrocodone. It reminds me of who they were before, beautiful and full of life, wiggling ChangGu honey-cracker rings on all ten of their fingers, showing me how to such a Korean grape from its skin and spit out the seeds. -p.11


두 분(엄마와 이모)이 돌아가셨어도, 내 정체성의 절반인 한국인이 죽어버린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런 내게 H마트는 도무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기억,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뼈만 남은 엄마의 몸과 하이드로코돈 복용량을 기록하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대신 두 분이 그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떠올리게 해준다.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 고리 모양의 달콤한 짱구 과자를 열 손가락에 끼고 흔들어대던 모습, 한국 포도를 먹을 때 껍질에서 알맹이만 쪽 빨아먹고 씨를 훅 뱉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던 모습을. -전자책 중에서 



나는 원서를 읽다가 ChangGu ..hoeny-cracker .. 를 보았고... 그래서........




흠흠.

짱구가 왜 jjanggu 가 아닌 것인가.. 하여간 ChangGu 보는 순간 짱구 먹고싶어져버렸는데, 하아 인간아, 여긴 싱가폴인데 .. 왜 짱구가 먹고 싶니...했는데 말이지, 마트를 갔는데 짱구를 파는 겁니다. 


사왔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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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1-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스낵 ㅋㅋ 맛은 짱이었어요? 어흑 여기는 지금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시베리아랍니다. 싱가폴 반바지 이야기 너무 딴나라 이야기 같아요. ㅋ

다락방 2026-01-02 19:21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안먹었어요! 이따가 맥주랑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훗.

저 오늘도 학교에서는 후드티 입고 학교 나오면서는 반팔로 나갔어요. 해가 쨍쨍해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흐음, 그냥 나도 맥주 마시고 집에 이따가 갈까, 잠깐 유혹이 왔었지만, 집에 가서 얼른 간장비빔국수 해먹자, 하고 집에 왔습니다. 내일은 시내 나가서 맥주 좀 마셔볼까 싶어요. 껄껄 ㅋㅋㅋㅋㅋ

망고 2026-01-0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스낵이 저기까지 가다니ㅋㅋㅋㅋ짱구보다 약간 쫌더 바삭하지 않나요?

다락방 2026-01-02 19:21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안먹었어요. 맥주 안주로 먹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 마트는 왜 짱구 얘기는 해가지고.....

잠자냥 2026-01-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며칠 서울 막 영하 14도 이렇다능... 근데 에어컨 춥다고 그러고 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짱구 좋아해요? 의외네.... 달아서 안 좋아할 줄 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2 19:23   좋아요 0 | URL
저 레스토랑 찾아가서 맥주 마시고 그래요. 에어컨 바람 추워서. 여기 사람들은 태어나길 여기서 태어나고 살아와서 이만큼의 냉방이 자연스러운가봐요. 저는 진짜 너무나 춥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아리 드러나면 얼마나 시린지... 하- 이건 저의 노화 탓일까요? 껄껄.

짱구 좋아한다... 라기 보다는, 가끔 생각날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 H 마트 읽으면서 생각났고, 저 처음으로 코로나 걸렸을 때, 그 때 되게 짱구 먹고싶었어요. 왜지.. 남들 다 입맛 떨어져서 밥도 못 먹는다는데, 저는 제 방에 혼자 감금된채로 문 밖으로 아빠에게 ‘짱구 좀 사다줘‘ 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1-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마트, 빨간책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전 아직입니다. 아직 짱구가 준비되지 않았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운 나라에서 추울 때, 더 춥죠. 제 동생이 싱가폴 살 때, 여긴 음료 거의 핫으로 마신다고 그랬던 거 기억나요.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러더라구요. 겉옷 잘 챙기시구요. 저는 짱구 챙기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2 19:25   좋아요 0 | URL
H 마트, 저는 바보같이 ㅋㅋ 한국계 작가가 썼으니까 쉬울 줄 알았네요? 게다가 첫문장도 쉬워가지고 ㅋㅋ 번역본 안사고 시작했다가 아이쿠, 이게 뭐람? 하고 헐레벌떡 번역본 샀습니다. 그리고 짱구는 미리 준비해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책에서 짱구 나오는 순간 먹고 싶어질 테니까요.

냉방이 진짜 심하게 잘 되어 있어요. 실내만 들어갔다하면 얼어죽을 것 같아요. 어휴 참나원.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게 몸에 밴 것 같은데, 저는 아닙니다. 이 냉방, 견딜 수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짱구 챙기시고요!!

햇살과함께 2026-01-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짱구! 저도 오늘 맥주 안주로 먹어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6-01-03 18:32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맥주랑 짱구 먹을건데 그건 2차고요, 1차를 뭘로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치킨이냐 탕수육이냐..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6-01-03 18: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 지금 먹고 있어요. 저녁으로 국수 한그릇 하고 나서 데이지 에일이라는 일본 맥주랑 못말리는 신짱! 맛있습니다. 근데 저는 이런 딱딱한 과자 많이 먹으면 입천장 까져서…
 

5레벨의 쓰기 선생님 수업은 지루하고, 첫번째 글쓰기를 봐준다고 학생들을 죄다 한 명씩 옆에 앉혀두고 지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시간에 자유시간이 생겨버렸다. 선생님은 이 시간을 게임하거나 sns 를 하며 보내지말고, 너네 온라인 숙제를 하거나(아! 나 안했네? ㅋㅋㅋㅋ), 나눠준 프린트물을 하라고 했다. 어차피 해야 할거, 투안과 나는 옆자리에 앉아서 서로 이거 했냐 저거 했냐 물어보다가 어제는, 지루했는지 투안이 내게 한 사이트를 알려주며 이거 해보라고 했다. 보니까 타이핑 속도 체크하는 웹사이트였는데, 하하하하, typing.com 이었다. 응 해볼게, 하고 일단 영어로 했는데, 총 일곱단계의 업적중 세번째가 나왔다. skilled 라는데, 이걸 보고 뚜안과 안이 환호하면서 엄청 빠르다고 하는거다. 뚜안은 두번째 단계가 나오고 안은 첫번째 단계가 나오는 것. 하하하하하. 아니 이게 그렇게 박수칠 일이야? 


나는 영어로 몇 번 해보고 뚜안과 안이 호들갑을 떨길래, '내가 한국어로 해볼게' 했다. 뚜안은 '나는 베트남어로 해도 느려' 했다. 하.. 너네, 내 한국어 타자 실력 볼래...


그리고 한국어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치자마자 뚜안이 놀라서 환호를 하고 안을 톡톡 치면서 이것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투 패스트 투 패스트 하면서 갑자기 둘다 내가 타자 치는걸 촬영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웃김. 나는 한글 타자에서는 네번째 단계가 나왔다.



촬영하니까 좀 긴장되잖아 ㅋㅋㅋ 아무튼 별것도 아닌데 친구들이 엄청 환호하고 박수를 쳐서 ㅋㅋㅋ 내가 또 해볼게 이러고 한글타자 계속 침 ㅋㅋㅋㅋㅋㅋㅋㅋ 뚜안은 나한테 뭔가 말하려고 막 시도하다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모르겠는지, 번역기를 통해 한국어로 이렇게 썼다.



"나 이렇게 타자 빨리 치는 사람 처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이십년이상 회사 생활했다고...얘기하지 않았다.


예들아, 나 이십년간 직장생활 했어... 그리고, 나 인터넷에 오랫동안 글썼어, 근무시간에.......... 그러면 정말 타자 실력이 미친듯이 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뚜안과 안이 박수치며 환호하는게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는데, 


그러다보니 뚜안은 베트남어로 왜 영어보다 더 느린지 얘기해줬다. 베트남어는 알파벳 위나 아래에 점을 찍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키보드에서 단순히 철자를 타자하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후의 작업들이 필요했다. 위에 찍는 점이냐 아래에 찍는 점이냐에 따라 다르고, 그걸 모두 외운다고 생각하니 너무 힘들겠더라. 그런데 뚜안은,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해서 그걸 타자하는게 어렵지는 않아, 그런데 영어보다 시간은 더 걸려, 라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글에 대해서도 얘기하게 됐다. 우리는 그냥 타자치면 되는데, 라면서 얘기하다가 결국 한글을 설명해주기에 이르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한글은 정말 쉬워! 하면서 노트에 적어서 급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거랑 이거랑 믹스해서 글자 만드는 거고, 한글은 이것만 외워두면 다 돼! 하면서 설명해줬다.




그렇게 설명하다가 네 이름 써볼게, 하고 '투안'의 이름을 썼는데 뚜안(내가 부를 때는 뚜안이라고 부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너무 좋아하면서 내가 한 번 써볼게, 해가지고 저 밑에 '투안'은 투안이 직접 쓴거다. 그러면서 한글이 베리 인터레스팅 이라고 자기가 practice 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가 한글로 써본 투안을 번역기로 사진 찍어서 베트남어로 투안이라고 나오니까 오!!!! 막 이러면서 좋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가지고, 나도 막 즐거워졌다. 그래서 깔깔 웃으면서 어제는 헤어졌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수업시간에 프린트물 풀어보자, 이러면서 뚜안하고 나하고 3 해서 같이 채점하고 4해서 같이 채점하고 5까지 하고 같이 채점하는데, 모르는 단어 수천개에 해석이 잘 안되고, 해석 했다고 생각해도 문제 죄다 틀려버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앞에 앉은 중국인 친구 '이페이' 에게, 어제부터 너도 2 풀어봐, 이랬고 오늘도 3 풀면서 너도 풀어봐 이래가지고 ㅋㅋ 갑자기 애들 공부모드 만들어버리고, 그러다 생각난 김에 벌떡 일어나서 로이드에게 가가지고, 야, 너도 풀어 이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놋북으로 게임하던 로이드가 알았어, 이래서 3 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로 몇 개 맞혔나 공유하고 -나포함 다들 형편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뚜안과 내가 4 풀 때, 내가 다시 '이페이!' 불러가지고, 4풀어보자 이래서 알았어, 하고 '로이드!' 하고 불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가 게임하다가 쳐다보길래 '4 풀어봐!'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래서 또 같이 스코어 공유했다. 너 몇 개 맞음? 나는 다섯개중 두 개 맞고 뚜안 한 개 맞고 로이드 두개 맞고 이페이 한 개 맞고 ㅋㅋㅋㅋㅋㅋㅋ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애들 공부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그냥 혼자 안하고 다 하라고 시키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시키니까 애들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세 개 하고나니 와 진이 빠져버려. 시간도 걸리고 에너지도 너무 쏟아서,


오늘은 저 노트에 적힌걸 새로 다시 좀 잘 적어가지고 뚜안에게 '사랑해' 알려줬다. 뚜안은 여자친구가 있고 여자친구랑 결혼하고 싶어해서 그거 알려주고 그러니까 뚜안이 안을 불러서 이거봐 이거봐 하고 또 알려주고, 안은 I like you 도 이렇게 말하면 되냐고 해서, 아니야 그건 '좋아해' 야 이러면서 설명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뚜안은 자음과 모음 내가 써놓은 거 보면서, 어 이건 여기에서 왔네, 이건 이거네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좋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되게 신나했다. 한글이.. .우수하다!


아무튼 그렇게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서 해피 뉴 이어! 하는데, 뚜안이 '우리(뚜안과 안)는 오늘 영어를 배우지 않았고 한국어를 배웠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글 자음과 모음 알려주고 씐나하는거 보니까 나 또 너무 즐거웠네. 그리고 뚜안과 안은 내가 오늘 새로 적은 노트를 사진 찍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었다. 


음, 내가 여기 와서 깨달은건데, 내가 제일 재미있고 행복했던 시간은, 앤드류에게 삼겹살이랑 소주 먹는거 알려줄 때랑, 뚜안에게 한글 알려줄 때인 것 같다. 이거 뭔가.. 이런 어떤 성향이 ... 있을 것 같고, 이 성향으로 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아, 물론 싱가폴인 에릭과 존을 만난 것도 좋았고, 그들과 세시간 동안 술을 마실 수 있었던 것도 신났다. 오늘은 혼자 와인 마시러 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가 마트에 있는 곳이라서 와인 주문하고 계산하기 전에 '너 멤버야?' 물어본다. 그러면 멤버십 바코드 보여주고 스캔하고 적립하는 거다. 그런데 내가 싱가폴 폰에 멤버십이 있어서 ㅋㅋ 귀찮아서 그냥 스킵할게, 하고 넘어갔었는데 ㅋㅋㅋㅋ 오늘은 딱 준비해가지고 가서 멤버십 큐알을 보여줬다. 그런데 캐셔에다 바텐더인 직원이 빵터져서 웃으면서,


"너 드디어 멤버십 가져왔네, 항상 스킵했잖아!"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이 웃었다. 아니, 그런 것도 기억하심? 하여간 어제 오늘 재미있었다. 



2025년의 12월 31일이다.


올해는 내게 큰 변화가 있는 해였다. 

내가 싱가폴에 와있으니까.

싱가폴에 오기로 결정하기까지 고민하는 시간이 분명 있었고, 그건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십년 이상 일한 직장을 떠난다는 의미였고, 돈을 더이상 벌지 못한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러나 영어 어학연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으로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나는 여기에 와있다. 퇴사하고 싱가폴에 오기전까지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은 집에 문제가 생겨서 힘들게 보내야 했다. 어떤 날들에는 변호사랑 상담받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길바닥에 주저 앉아 울기도 했다. 내가 집에 있어서 이걸 해결하러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다가도, 왜 나는 꼭 이렇게 어디서든 일을 해야만 하는건가 라는 생각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했다.


지금은 어쨌든 소송이 걸려있고, 변호사를 선임했고, 재판을 지켜보는 일이 남아있다. 지금은 그 때처럼 힘들지 않다. 싱가폴에 오고나서도 한동안 변호사랑 통화도 해야했고 수습을 위해 계속 동동거렸는데, 어쨌든 진행중이고 지켜볼 일이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일이 내 삶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데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 이게 생각하지도 못한 나쁜일이었고, 이것 때문에 너무나 우울했다면,

싱가폴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기로 한 건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물론 현재 진행중이지만, 사실 한달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벌써부터 이것이 끝나는게 아쉽다. 


지금은 앤드류랑 잘 연락하며 지내지도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앤드류를 만난 것도 너무 즐거웠다. 시절인연 이라 불러야 하는걸까,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앤드류에게도 말햇지만, 한국에서 엄청 고생하고 마음 끓인 상태로 왔다가(싱가폴 오기 직전까지 변호사를 만났다), 앤드류를 만나는 동안 영어 하느라 완전히 집중해서 ㅋㅋㅋ 내가 힘든 것도 잊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는 선물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고, 그건 진심이었다. 


내가 싱가폴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해외를 나가보지 않았거나 나간지 오래됐던 친구들이 나를 만나러 싱가폴에 오기도 했다. 8월에 와서 지금 4개월동안 있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에서 친구가 네 번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달에 한 번씩 친구들 온 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 역시 즐거웠다. 아니, 얼마나 좋은 기회야? 해외에서 혼자 거주하는 친구가 있다니, 너무 가보고 싶지 않나. 다음다음주엔 여동생 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와서 처음에 이것저것 해야할 게 많고,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그래서 해결해야 했고, 그런데 혼자였고, 그래서 너무나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휴 그때 왜그렇게 힘들었냐.. 한다. 


올해는 소송 때문도 그렇고 여기와서 적응하느라도 그렇고 책을 너무 못읽어서.. 고작 97권 읽는데 그쳤지만, 그게 좀 아쉽지만, 아주 특별한 해였다. 


아, 올해 마지막으로 읽은 책, '클레어 키건'의 [남극]은, 지난주에 싱가폴에 와서 나랑 크리스마스를 함께 지낸 친구들이 주고간 책이다. 친구들이 간 다음날 이걸 읽어볼까, 하고 책을 펼쳤던 나는, 그 안에서 다정한 메모와 함께 현금을 발견한다.





사실, 싱가폴에 왔던 친구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갈 때면 본인들이 환전한 돈을 다 나를 주고 갔다. 이걸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었지만, 괜히 다음에 올 친구가 '나도 그래야 되나' 라고 생각할까봐 언급한 적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들 돈 다 나를 주고가. 친구는 메모와 함게, 환전했던 돈을 책에 꽂아서 나에게 주고갔다. 


지금 이렇게 쓸 수 있는건, 이제 올 사람은 내 동생밖에 없기 때문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가지로 특별한 한 해였다. 이제 잠시후면 맞이하게 될 새로운 해도, 역시나 특별한, 더 특별한, 좋은 의미로 특별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더 깨닫고 싶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고 싶다. 나는 모르는게 너무나 많고 알아야 할 게 너무나 많다. 아주아주 힘든 시간들이 분명 있었지만, 그렇지만 그 시간을 제외하면, 나는 대체적으로 아주 즐겁고 행복했다.
















현재시간 2025 년 12월 31일 23:33

중심지에서 파티가 있는것 같다.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빌딩이 번쩍거리고, 내 방에서 그게 보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혼자 있으면서, 웃었다.


나는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한여름에 새해를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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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6-01-0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다락방 2026-01-01 01:21   좋아요 0 | URL
햇살과함께 님, 해피 뉴 이어!!

hnine 2026-01-01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6-01-01 16: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인 님, 해피 뉴 이어! :)

잠자냥 2026-01-0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가폴의 한국어 전도사 다락방! ㅋㅋ
다락방 님 뭔가 가르쳐주는 거 좋아하네요. 배워서 남주기에 소질 있는 분…. 계속 그쪽으로 개척해보세요!

그 와중에 고작 97권! ㅋㅋㅋㅋ 2026년은 역동적이면서도 평온한 한해가 되어서 더 많이 읽을 수 있길!

다락방 2026-01-01 16:47   좋아요 0 | URL
배워서 남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뭘 해야 할까요... 정말 싱가폴에 정착하면서 한국어 선생님이라도 해야 할까요. 하여간 타인의 삶에 좀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보니까 2025년 8월에 두 권, 9월에 6권, 11월에 네 권.. 읽었네요. 그래서 이런 처참한 숫자가 나온 것 같습니다. 하핫. 과연 백수로 한동안 지내게 될 2026년은 어떻게될지...

잠자냥 님, 해피 뉴 이어!! *^^*

blanca 2026-01-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올해는 정말 많은 변화와 또 거기에 따른 다락방님다운 대처와 또 성장이 이루어진 해인 것 같아요. 정말 수고 많이 했고 잘사셨어요. 고작 97권이라니요 ㅋㅋㅋ 마음 끓이시는 일 잘 해결되고 좋은 일들로 가득한 2026년이 되기를! 당연히 그럴 거지만요.

다락방 2026-01-01 16:4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가는 일이 더 쉬워져야 할것 같은데, 삶이란 것은 그런게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처음이라 헤매고 또 예상치 못한 일에 아프기도 하고 그런것 같아요. 그렇지만 또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게 삶 아니겠습니까.
응원 감사합니다. 블랑카 님, 새해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쭉 지금처럼 좋은 책 읽고 좋은 걸 써주세요. 해피 뉴 이어!!

blueyonder 2026-01-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댓글을 남겨 봅니다. 2026년 더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다락방 2026-01-01 16: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blueyonder 님도 새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해피 뉴 이어!

망고 2026-01-0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 시켜주는 반장을 만나서 다락방님네 반 학생들에겐 행운이네요 근데 또 시킨다고 하는 학생들도 귀여워요😆
학생들 한명 한명 봐주는 건 좋은데 그게 단체 수업시간이니까 기다리는 학생들에겐 지루한 시간이겠어요 그 시간에 자습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다락방님 올해도 화이팅!

다락방 2026-01-01 16:5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게임하다가 문제 풀라고 하면 하기 싫을 것 같은데 또 하라니까 하더라고요? ㅋㅋ 귀요미들 ㅋㅋㅋㅋㅋ 어제는 이 귀요미들이 해피 뉴 이어라고 톡도 보냈어요. 하하. 제 인생의 이 시점에, 이 나이에 이렇게 어린 아이들하고 톡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은 진짜 살아볼만한 것 같아요. 색다른 경험을 했던 2025년이었습니다. 2026년은 또 어떤 재미있는 경험들을 하게 될까요? 저 한국가서 얼른 바질 키우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 해피 뉴 이어!!

잉크냄새 2026-01-0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안에게 ‘한메 타자 교사‘를 깔아 주세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다락방 2026-01-01 22:15   좋아요 0 | URL
한메 타자 교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크냄새 님, 해피 뉴 이어! 2026년 부터는 리뷰랑 구매자평 더 적어주시는거죠? 훗.

단발머리 2026-01-0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만 그랬던건 아니지만 다락방님 리뷰 페이퍼 읽으면서 1년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재밌는 일들이 다 다락방님에게만 몰려가는 것 같고요. 고생되고 힘든 상황에서 씩씩한 모습이.... 그러니깐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공부하기 위해 집을 알아보고, 친구들을 독려해 공부하는 그런 모습들이, 그 생생한 현장이, 한국에서 매일 반복된 삶을 심심한 맛으로 살아가는 제게는 기쁨이었고, 즐거움이었어요.
올해는 더 행복한 일, 웃게 되는 일이 많으시길요~~
97권이면 많이 읽으셨네요. 저는 아직 세어보지 않았습니다^^

다락방 2026-01-02 19:33   좋아요 0 | URL
언제나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단발머리 님께, ˝단발머리 님, 저 드디어 영어를 마스터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이지 간절한데, 실력은 뒷받침 되어주질 않네요. 이놈의 영어, 향상되기는 하는건지, 6개월 가지고 이게 뭐가 되기는 하는건지, 그런데 그건 사실 내 아이큐 탓은 아닌지, 노력을 딱히 하진 않아서는 아닌지... 고만고만한 영어실력인 채로 다시 돌아가면 어쩐지 쪽팔린데 싶기도 하고.. 하아-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단발머리 님께, ˝단발머리 님, 저 훌륭한 사람이 되었어요!˝ 하고 싶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 2025년도 2024녕에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그 전에도 계속 그랬던 것처럼, 알라딘에서 읽고 쓰고 그리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다른 분들을 응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을 만난 건 제 인생의 큰 복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01-0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02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6-01-0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한해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맘고생도 많으셨고.. 싱가폴 가서 적응하는 것도 벅찬데 “고작 97권” 이나??? 읽으시고, 대단해요!
근데 우리 소중한 앤드류랑 이제 연락 뜸하신가요..역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음.. 아쉽따. 제가 왜 이리 아쉽죠? ㅋㅋ
다락방님 반아이들 공부시키는 거 보니 정말 반장감이네요. 제가 선생이면 눈물나게 고마울 듯… 최고야 다락방님. 같이 공부하고 싶어요. 새해에도 우리 원서읽기 하며 같이 열심히 영어공부 해요!😘

다락방 2026-01-02 19:28   좋아요 1 | URL
ㅎㅎ 맞습니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처음 호주로 돌아갔을 때는 매일 연락해서.. ‘흐음, 이러면 곤란한데, 너무 시간 빼앗기는데‘ 라고도 생각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역시 틀려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별한 한 해를 보내긴 했어요, 정말.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한 여름의 뉴 이어 좋았습니다. 음, 그리고 앞으로도 또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요. 지금도 집에서 창밖 풍경 보면 막 좋고 그래요. 혼자 고요히 있는 시간도 좋고요, 나가서 맥주 마실 때 낯선 사람들 속에 있는 것도 좋아요.

우리 원서 읽기 열심히 합시다. 빠샤!!

2026-01-04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04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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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은 현실을 결코 미화하지 않는다. 직시하고 그대로 풀어낸다. 그래서 아주 무섭다. <남극>은 정말 무서워서 잠자기가 힘들었고, <자매>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자에게 중요한 건 자기만의 방이고(절대 지켜!) 여자가 피해야 할 건, 역시 대부분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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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31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 2025-12-31 23: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시간에 잠자냥 님이 댓글을 단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음주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와인 퍼마시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도 쓸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쉬어서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잠자냥 님은 오늘도 쉬었지. 그래서 연말 책결산 페이퍼도 못쓰고!!!!!!!!!!!!!!!!!!!!

잠자냥 2025-12-31 23:43   좋아요 1 | URL
음주는 끝났고…. 에리봉 책을 올해의 마지막 독서로 마무리했습니다!

햇살과함께 2025-12-3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도 읽어야겠네요. 오늘 금주하려 했는데 못 참고 10시반에 나가서 맥주 사왔네요 ㅎㅎㅎ
너무 춥더라고요. 이가 시려 ㅠ
다락방님 먼 곳에서 맞이하는 새해 즐겁게 보내시고 내년에도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6-01-01 00:43   좋아요 1 | URL
역시 술은 항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저는 술을 너무 쌓아둬서 이제 싱가폴 떠날 때에도 술이 남아있을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허허 그것참...

저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한여름의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우리 함께 열심히 읽고 쓰도록 합시다!

꼬마요정 2025-12-3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은 시간>에 수록된 이야기라 이 책은 그냥 지나쳤는데 제법 많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네요. 다시 쳐다봐야겠어요!!
타지에서 맞이하는 첫 새해로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6-01-01 00:46   좋아요 2 | URL
아주 서늘한 작품들이니 마음을 다잡고 읽는게 좋을겁니다. 저는 첫번째 단편에서 좀 충격을 받아서... 이틀간 이 책을 쳐다보지 못했어요.

사실 새해를 맞이하는 걸로 치면 해외에서 맞이하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만, 거주하면서 맞는건 처음이네요. 창밖으로 불꽃놀이 하는 거 방금 봤어요. 하하. 아마도 낯선 장소여서인지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가는게 아쉽고요.

꼬마요정 님, 해피 뉴 이어! 우리 새헤에는 더 건강하게 지냅시다.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꼬마요정 2026-01-01 18:28   좋아요 0 | URL
<남극> 말씀이시죠? 정말 소름이었어요. 그 단편이 <너무 늦은 시간>에 수록되어 있었거든요. 아... 진짜... 짜증났어요...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하아...

아, 거주하면서라는 의미였어요 ㅋㅋㅋ 이제는 마음과 말이 다르게 나갑니다. 하하하하
아직도 다락방 님과 프란세시냐 이야기 하던 때가 떠오르는데 말입니다.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도 늘 건강하세요!! 해피 뉴 이어!!^^

다락방 2026-01-01 22:17   좋아요 1 | URL
<남극>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대충격이었어요. 계속 어떡하나, 어떡하나 생각을 하게 돼요. ㅠㅠ

프란세진야.. 진짜 오래된 이야기네요. 하핫. 시간이 가는게 아주 야속합니다. 우리 잘 지내자고요!!

관찰자 2026-01-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도 <자매> 군요. 저는...... 언니가 동생 죽이는 줄.......ㅠㅠ.

다락방 2026-01-02 19:34   좋아요 0 | URL
동생 죽이면 조카들 어떡해요 ㅠㅠ 전 계속 ‘어떻게 돌려보내지‘ 생각했어요. 가라, 제발 가라, 쫌 가라고!! 하면서요. 휴..
 

나는 너에게 위안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남자를 아이처럼 보살피는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여자는 내 세대에서 끝이다. - P168

베티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그녀가 하는 일이라고는 요리하고, 청소하고, 집에서쓸 소젖을 짜고, 일요일에 미사에 참례하는 것밖에 없다.
그러나 베티는 이대로가 좋다. 모든 물건이 자신이 놓아둔 그대로인 것이, 집을 혼자 쓰는 것이 좋다.
아버지가 죽고 나자 엄청난 해방감이 뒤따랐다. 베티는 잡초를 뽑고, 정원을 깔끔하게 가꾸고, 토요일이면 전지가위를 들고 나가서 제단에 장식할 꽃을 자른다. 또 예전에는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일들을 한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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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26-01-0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밑줄그은 문장이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찜해둡니다 :) 그리고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