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가는 일엔 어느새 무덤덤해졌다. 정작 견디기 어려운 건 수술을 받은 친구들이 이십대로 돌아가는 바람에 혼자가 되고 만 외로움이었다. 인간은 이제 노화가 무엇인지 모른다. 하얗게 바랜 머리카락, 깊게 파인 주름, 드문드문 검버섯이 올라온 피부, 굽은 등허리 같은 것들을 본 적이 없다. 만약 노인이 길거리를 지나다닌다면 동물원우리를 탈출한 원숭이와 다름없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수술을 받지 못한 노인들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최대한 얼굴을 가린 채 해가 지고 난 뒤 돌아다니는 쪽을 택했다. 사람들의 혐오스런 눈빛을 견딜 자신이 없는 것이다. 다들 젊음을 유지하는 데 혈안이 되어 실은 죽기 전에 모두 노인이 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잊은 셈이다. - P8

나는 노인들이 왜 젊어져야 하는지 묻고싶었다. 또 저기 수술실 침대에 누운 젊은이가 왜 자기 건강을 해쳐야만 생존이 가능한 건지도 알고 싶었다.
우리는 왜 늙어서는 안 될까? 길거리에 늙은이들이 돌아다니도록 왜 그냥 놔두지 않는가? 피부가 늘어지는게 흉하다면 아기에게 근육이 없는 것 또한 괴이해 보여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전염되지도 않는 검버섯을 누구를 위해 제거해야 하느냔 말이다. 나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미치광이 취급만 받을 뿐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 P22

나이 든다는 것은 축복이다. 노인은 자기가 산 생만큼의 지혜를 터득하고 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시력이 나빠지고 이가 빠지는 일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기 위한준비 과정일 뿐 이겨내야 할 질병이 아니다. 노화를 혐오하게 만들어 젊음을 팔게 하는 호르몬 체인징 수술은의학계에 돈만 벌어다 줄 뿐 인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도움은 커녕 제 삶을 살아야 할 젊은이들의 생을 통째로 앗아가는, 이기적이고 콧대 높은 의학기술의 몹쓸 진보다. 호르몬 체인징 수술로 인해 나는어머니를 잃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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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4-2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6쪽 인용문 때문에 이 책 궁금해지네요ㅠㅠ 저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5-04-29 12:42   좋아요 1 | URL
책은 얇고 금세 읽힙니다. 저는 [서브스턴스] 생각난다는 추천에 읽었는데, 음 그거랑은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보다는 혐오를 소재로 계급과 빈곤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여겨집니다.

관찰자 2025-04-2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Y존 필러‘와 맞닿아 있네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대학생 때 봤던 <섹스 앤더 시티>의 어느 에피소드에서 항상 연하만 만났던 사만다가 자신의 음부의 털을 염색하는 일화가 있었는데, 그때는 저게 뭘까, 유행인가? 아니면 왁싱처럼 개인의 기호에 따라 염색을 하는건가 싶었거든요. 근데 그 에피소드의 후반에서 나오듯이 흰색 음모를 염색하는 거여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요? 생각해보면 머리카락이 희어지면 몸에 있는 다른 부위의 털도 희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나이 들어 감에 따라 몸도 변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주 이야기 되어 졌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5-04-29 12:44   좋아요 1 | URL
세상이 변하면 나 혼자 꼿꼿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식은 과열교육에 합류하도록 두지 않아, 라고 해도 막상 학교 보내고 여기저기서 학원들 보내는 걸 보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봐 보내게 되잖아요. 이 책에서도 초반에 나오는데, 노화는 자연스러운것이라 받아들이려고 하고, 오히려 호르몬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인물 조차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호르몬 치료를 하고 거리에 노인이 없어지니 어쩔 수 없이 나도 해야겠다, 하고 하게 되거든요. 와이존 필러도 맥이 다른듯 하면서도 당연히 비슷한데, 그렇게 하는 것이 너의 질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그것은 너의 파트너에게 더 큰 만족을 줄것이다, 라는 몇 번에 걸친 세뇌가 결국 병원으로 이끈게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면서요. 휴 세상 살기 진짜 너무 빡세지 않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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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체인지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8
최정화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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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도 기술이 발전한 세상에서도 가난한 자들에게는 그곳이 어디든 때이른 죽음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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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4
허먼 멜빌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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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기 잘난줄 아는 인간들에 대한 허먼 멜빌의 경고.
인간들아, 진짜 깝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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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쟁이가 아니었지만, 머리를 팔러 다니는 불그스름한 낯빛의 이 악한에 대해서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무지는 두려움의 아버지다. 이 낯선 자 때문에 완전히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나로서는, 솔직히 말해 그가 한밤중에 내 방에 몰래 잠입한 악마만큼이나 무서웠다. 실은 그가너무 무서워서, 그에게 그냥 말을 걸어 그의 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답을 요구할 정도의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 P71

이보다 더 의미로 가득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설교단이야말로 이땅에서 가장 선두에 자리한 것이며, 나머지 모든 것은 그 뒤를 따르니 말이다. 설교단이 세상을 이끌어나간다. 하느님의 성마른 노여움이 제일 먼저 발견되는 곳이 바로 그곳이니, 뱃머리는 최초의 맹공을 견뎌내야만 한다. 순풍이나 역풍의 신에게 부디 순풍을 보내달라고 처음으로 기원하는 곳도 바로 그곳이다. 그렇다, 세상은 출항한 배와 같고, 그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설교단이 바로 그 배의 뱃머리다. - P99

"아니, 지금 저 인간이 대체 뭐라고 떠드는 거야." 펠레그가 주머니에 두 손을 푹 찔러넣은 채 선실을 당당히 가로지르며 외쳤다. "다들 저인간이 하는 말 좀 들어보라고. 한번 생각해봐! 당장이라도 배가 가라앉을지 모르는 판에 ‘죽음‘과 ‘심판‘이라고? 응? 돛대 세 개가 전부 뱃전을 처박아 계속해서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려대고, 앞뒤 좌우 할 것 없이 사방에서 파도가 우리를 덮쳐오는데, 그 와중에 ‘죽음‘과 ‘심판‘을 생각한다고? 헛소리! 그럴 때 ‘죽음‘에 대해 생각할 여유 따윈 없어. 에이해브 선장과 내가 생각했던 건 바로 ‘목숨‘이야. 어떻게 하면 선원들을 모두 살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임시 돛대를 세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갈 수 있을지, 그런 게 내가 생각했던거야." - P186

만일 내가 나자신에게 완전히 솔직했더라면, 배가 망망대해로 나가자마자 철저한 독재자로 변할 사람을 단 한 번도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이렇게 긴 항해에 나선다는 사실이 썩 내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의심이 들더라도, 그 문제에 이미 관여하고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 의심을감추려고 저도 모르게 애쓰곤 하는 법이다. 나의 경우가 딱 그랬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P196

피쿼드호의 나머지 선원들에 대해서는, 오늘날 미국의 포경업계에 평선원으로 고용된 수천 명의 사람들 중 미국 태생은 둘 중 하나도 채 되지 않는 반면, 간부 선원들은 거의 다 미국인이라는 사실만 말해두도록 하자.
이 점에서 미국 포경업계는 미국의 육군과 해군과 상선, 미국의 운하와 철도 건설을 위해 고용된 토목 기술자들의 경우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내가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이 모든 경우에서 미국 토박이들은 관대하게 머리를 제공하고, 나머지 나라 사람들은 아낌없이 근육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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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갇힌 사람들 - 불안과 강박을 치유하는 몸의 심리학
수지 오바크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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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수치스러운 내 몸의 부분들이 있다. 수치라는 단어가 너무 강하다면 남들에게 내보이기 좀 꺼려지는 부위라고 말할 수 있을 것같다. 그런데 내가 왜 남들에게 내보일 생각을 하는걸까? 내 몸은 나이고 그 부위는 그 부위대로 존재하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그곳을 타인에게 보이기에 꺼려진다, 수치스럽다고 생각하는건, 처음부터 그랬던게 아니었다. 그 부위가 그렇다면, 그 부위의 살의 분포도가, 냄새가, 색깔이, 모양이 그렇다면 그건 문제야, 라는걸 학습해 얻게된 결과이다. 눈돌리면 닿는 모든 곳에서 그것이 문제라고 말해서, 아 문제구나, 그렇다면 해결해야지, 생각하게 되고, 마침맞게 그 때마다 나에게 문제를 지적했던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해결방법을 알려줄게' 라고 하고 있었던거다. 그리고 지금은 안다. 다이어트와 성형등의 미용산업이 우리에게 부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해야만 자기들이 돈을 벌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누군가 지적한 나의 문제 때문에 그들의 배를 불려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소녀들의 50퍼센트 이상이 쌍커풀수술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쌍커풀 수술이 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내 주변에도 쌍커풀 수술을 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그런데 소녀들의 절반 이상이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왜 쌍커풀 수술을 해야했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우리는 쌍커풀 있는 눈이 예쁜눈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학습'당했기' 때문이다. 쌍커풀 있고 눈이 큰게 예쁜거야, 정말 미인이야, 라고 끊임없이 주입하고, 그 후에는 '우리 병원은 쌍커풀 수술을 해' 라고 해버리면, 그것은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고, 그러니 당연히 그것은 해결방법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가 우리에게 어떤식으로 세뇌를 시키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고.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알고 있다면 우리의 저항은 길을 찾을 수 있다. 여성학 책을 몇년간 여러권 읽어오면서 나는 이제 그쯤은 안다. 이 자본주의 사회가 여성에게 나약하기를 강요하고 꾸미기를 강요하면서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의 젊은 여성들과 함께 탈코르셋을 주장하면서 저항할 수 있다. 나는 쌍커풀 수술을 하는 절반이상의 여성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는 다이어트회사들을 비롯한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미용산업들의 배를 불려주는 일에 동참하지 않고자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알고 있고 다짐한 바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내 신체에 문제라고 생각하는 지점들은 어디이며 왜 그렇게 되었나, 그리고 나는 어느만큼 내 몸과 함께 자유로운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건, 내가 그동안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자신을 향한 폭력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거다. 왜 자신의 몸에 칼을 대고 피를 흘릴까, 하는 것을 내 몸이 내 환경으로부터 구성된 것이라는걸 알면서도 적용시키지 못했었다. 어떤 몸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쌓아온 경험에 의해 극한의 경험으로 자기를 몰고가야만 비로소 자기의 실재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내 욕망은 대부분 온전히 내 안에서 자연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그 욕망들 중 어떤 것은 나에게 해를 가해야만 비로소 실현되기도 한다. 그간의 경험과 삶이 나를 폭력적 섹스로 몰아넣어야만 비로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 욕망과 행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자해에 대해 다른식의 접근과 이해가 가능했던 건,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 덕분이었다. 어릴 적에 폭력적 환경에 노출되고나서 위축되고, 성인이 된 후에 내가 나에게 폭력을 가함으로써 내 몸의 주체가 나라는 걸 인지하는 주인공을 보는 것이 힘들었지만, 자해라는 것이 단순히 '나에게 해를 입힌다'는 생각과 행위로 구성되는건 아니라는걸 알게된거다. 그런데 이 책,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을 읽으면서 어떤 몸은 멀쩡한 두 다리가 걸리적거린다고 느끼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어떤 몸은 강압적 섹스가 해방을 느끼게 한다는 것도 알았다. 여전히 나는 그들이 그런 욕망과 그런 행동을 갖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나는 그들이 아니고 그들의 몸은 내 몸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환경을 살았으며 다른 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몸은 불안으로부터 온다는 것도 알았다. 욕망은 불안에서 출발하고 지금 미용과 성형산업이 판을 치는 자본주의 세상은 우리에게 더 불안함을 주입한다. 너의 신체는 아름답지 않아, 너의 신체는 건강하지 않아, 너의 신체는 부족해, 너의 몸은 개선할 점이 많아. 세상이 주입한 불안을 내가 끌어안고 나는 그걸 개선하기 위해 쌍커풀 수술을 하고 다이어트 약을 먹고 내 몸에 불균형한 식사를 공급한다. 다이어트는 여지없이 실패하고 항상 대체되는 다른 다이어트가 또 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실패가 있어야 비로소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거, 좀 기분나쁘지 않나. 그렇다면 그런 산업따위, 나에게 어떤 실패를 있게 만들고 그 실패로 인해 부자가 되는 그런 산업 따위, 없어지게 만들고 싶지 않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랬듯이 사람들이 '불완전하게' 혹은 '부조리하게' 보이는 몸에 대한 욕망을 갖고 살기도 한다는 걸 인지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실패로 부자가 되는 산업에 좀 저항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입하는대로 학습하고 그래서 돈 갖다 바치고 내 몸을 개선하려고 하는거 좀, 쪽팔리잖아? 애초에 내 몸이 왜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자. 문제라고 지적한 이 똥같은 세상이 있었다. 



아주 좋은 책이었다. 

무릇 책이라는 거, 독서라는 건 이래서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두루 살피지 못한 곳을 살피게 하는 것도 책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에 조금 더 다가가게 해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 아닌가. 이 책은 나에게 그 일을 아주 잘해주었다. 읽기를 잘했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하여간 나는 다이어트 산업을 배부르게 만들 의도가1도 없으므로 지금처럼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새치 염색도 안하고 주름살도 안펴고 겨드랑이 털도 안깎으면서 살겠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02580396





개조의 유혹은 우선 몸들을 인종에 따라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으로 분류하는데서 시작된다. 다음은 계급이다. 한때는 노동계급, 중간계급, 상류계급의 몸들이 서로 다르게 보고 움직이고 입고 말했다. - P61

차별에 도전하고, 타인과 함께 혹은 타인을 대신하여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기풍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개개인이 스스로의 발전과 위치를 책임져야 한다는 훈계만 남았다. 건강한 육체와 준수한 외모는 최우선과제가 되었지만, 개인의 몸은 조작을 동원하지 않고는 도저히 그 무게를 버틸 수 없다. - P62

사람은 어릴 때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평생 배울 수 없다. 아기와 엄마가 서로 옹알거리는 것은 원시언어나 마찬가지다. 그 과정에서 특정한 얼굴근육들이 다듬어지고, 혀, 입술, 뺨, 턱이 만들어내고 귀가 처리하게 될 언어의 형태가 잡혀간다. 아기는 자기가 듣는 소리를 따라한다. 아기의 혀, 입, 턱, 뺨근육이 귀로 들은 소리를 정확히 모방하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조정연습이 필요하다. - P75

당신이 중국어나 코사(Xhos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용어 중 하나-옮긴이)어로 된 문장을 발음한다고 상상해보자. 설령 당신이 그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더라도, 정확히 발음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특정한 나이를 넘어선 뒤에는 호된 훈련을 거쳐야만 정확한 발음이 가능하다. 아무리 성실한 학생이라도 어릴 때 모국어로 자연스럽게 습득하지 않은 외국어를 잘하게 되기까지는 애를 먹는다. 우리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스라엘 사람이나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말하는 이딸리아 사람을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소리를 내는 데 쓰이는 턱과 얼굴, 목구멍의 근육이 그들의 모국어에 맞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다중언어 사용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여러 언어드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외국어를 발음할 때는 모음이나 억양, 강세가 아주 조금이나마 반드시 어긋나기 마련이다. 이처럼 언어를 말하는 것과 듣기만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 P75

젠더 불평등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아기 때부터 줄곧 양육자의 관심을 덜 받는 게 사실이라면, 여성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권리가 한정적이고 제한적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육체적인 측면을 보면, 소녀들은 얌전해야 하고 소년들은 진취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훈육방식이 분명 아이드의 신체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몸에 대한 아이들의 경험은 생물학적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몸을 어떻게 다루는가, 아이에게 육체적으로 어떤 기대를 하는가, 부모 자식이 어떤 육체적 관계를 맺는가 하는 점에도 달려 있다. - P117

우리 시대의 몸들은 전시하는 장소가 되었다. 화려함, 생식력, 정력, 민첩성, 건강이 몸의 계율이지만, 그런 목표들은 휘발적이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추구는 영원히 달성할 수 없는 시도다. - P143

좋아하는 영화배우를 닮은 외모를 원하는가? 그렇게 만들 수 있다. 쌍커풀을 갖고 싶은가? 한국 소녀들의 50퍼센트가량이 쌍커풀수술을 바으니, 당신도 그 대열에 끼면 된다. 그건 일도 아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해치울 수도 있다. 음경이 너무 짧거나 가늘어서 고민인가? 길이를 늘리는 수술과 두툼하게 만드는 수술이 따로 있다. 출산을 경험한 음순과 질이 창피한가? 아니면 처녀막을 재생하는 게 좋겠다는 확신이 드는가? 그런 문제를 도와주는 의사도 있다. 피부색이 너무 옅은가? 크림이나 썬탠기구를 쓰면 짙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피부색이 너무 짙은가? 유전자침묵(gene silencing, 특정한 유전다가 발현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옮긴이) 기법을 비롯해 피부를 밝고 희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키가 너무 작다고 느끼는가? 넙다리에 10센티미터짜리 막대기를 박아서 키를 늘리는 수술을 모더니티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하라. - P160

미용산업소과 스타일산업의 마케팅은 참으로 교묘하다. 잡지의 사설이나 신문의 스타일면 기사들은 지금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문제들을 불러낸다. 2007년 초, 영국의 가장 성공적인 일간지 중 하나인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는 무릎의 미적 과제를 집중조명하는 특집기사가 실렸다. 평소와는 다르게 대책은 소개하지 않았지만, 좌우간 기사가 전하려는 메씨지는 분명했다. 무릎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무릎도 신체의 다른 부분들처럼 노력과 관심을 쏟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교묘하게도, 달리 말하면 교활하게도, 스타일산업이 문제라고 진단하는 부분들은 미용산업이 고쳐주려 나서는 부분들과 같을 때가 많다. - P176

오늘날의 패션이 얼마나 숨가쁘게 변화하는지 생각해보자. 그런 변화는 대체로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강박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유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패션산업의 시녀들인 다이어트, 식품, 약학 산업도 각자 사악한 역할을 맡아, 몸은 전쟁터라는 인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한다. - P181

다이어트식품 시장은 크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한가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다음에 시도할 다른 방법들이 줄줄이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다이어트가 오히려 혼란스러운 식습관을 조장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몸무게가 늘 수도 있다. 다이어트는 ‘과체중‘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아니다. 정상적인 식습관을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다. 단연코 그렇다. 요즘 소녀들 중에는 늘 다이어트를 하고 음식을 두려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엄마가 다이어트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 그런 접근법을 취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이어트를 지속한다. 하지만 그 결과 수많은 아이들이 다이어트 후 폭식의 패턴으로 빠져든다. 다이어트를 하는 소녀들은 폭식할 위험이 열두배나 높고, 음식을 다루는 일상적인 방법으로서 폭식을 하기 쉽다. - P185

다이어트는 도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좋지 않다. 그저 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다이어트는 신체의 기본대사율, 즉 쎄트 포인트(set point)를 유지하려는 자가규제 과정을 교란시킨다. - P186

특정 식품이나 식품군을 절제하라고 권하는 이런 식단들은 사실 식사와 몸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들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뿐이다. - P187

다이어트가 정말로 효과가 있다면 딱 한번만 시도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다이어트회사들은 95퍼센트라는 높은 재발률에 의지한다.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수치를 뇌리에 새겨둬야 할 것이다. - P188

그들(다이어트회사들)은 고객들이 몇번이고 다시 돌아와 자기 제품과 써비스를 구입해주기를 바란다. 그들의 이익은 고객들의 실패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들의 프로그램은 당연히 실패를 낳도록 설계되어 있다. - P188

비만을 경멸과 혐오를 받아 마땅한 것으로 규정하는 경향, 뚱뚱한 사람은 당연히 스스로를 싫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차별받아야 하는 아웃싸이더라고 규정하는 경향은 갈수록 심해진다. 이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그러니까 뚱뚱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조직이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존중하지 않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게 문제다. (*베이커-피츠는 몸을 지속적인 개선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 곁들여진 은근한 도덕적 뉘앙스를 성형산업이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 P196

흥미롭게도, 과체중이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말랐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낮다. 그러니 어쩌다가 우리가 마른 몸을 건강의 시금석으로 간주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 P198

여성들에게 섹스란 제3자의 시각에서 자기 행위를 바라보는 것이 되었다. 여성들이 섹스를 흥미롭게 느끼는 까닭은 상대에 대한 자신의 반응, 유혹의 몸짓, 심지어 성적 친밀감의 표현까지도 영화, 텔레비전, 뮤직비디오의 이미지들을 참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섹스는 연기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섹스라는 연기를 수행함으로써 비로소 에로틱한 감각을 느낀다. - P220

그녀는 너무나 비통하고 불행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서, 물질적인 의미에서는 자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몸은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항상 엉클어져 있었다. 그녀의 자해행위는 부분적으로는 신체적 자아를 느끼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피를 철철 쏟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넣어야만, 비로소 자신의 존재가 물리적으로 실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자해를 통해서만 그녀는 평소 늘 무시하려고 노력하는 자기 몸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몸을 돌볼 수밖에 없었고, 자기가 몸속에 산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녀는 몸에 상해를 가함으로써 몸을 일깨웠고, 그럼으로써 잠시나마 마음속의 혼돈을 잠재웠던 것이다. - P230

제인을 진정시키는 것은 폭력과 위허이 어른거리는 섹스였다. 그녀는 낯선 사람을 만나 관계했고, 섹스를 통해 폭력에 대한 환상을 실행하거나 시레로 폭력을 주고받았다. 그런 식으로 육체적 상처를 느껴야만 진정되었고, 그제야 육체적, 감정적 평형을 되찾았다. 그녀의 몸은 통증에 길들여져 있었다. 섹스할 때는 완력이나 강압이 있어야만 만족과 해방감을 느꼈다. - P230

오늘날 스타일산업들의 활동에는 소비주의가 널리 퍼져 있다. 다이어트, 식품, 제약, 성형 산업들도 옆에서 거든다. 앞에서 주장했듯이, 그 소비주의의 지령들은 사람에게 가장 결정적이고 기초적인 엄마와 아기의 관계에까지 침투하여, 발달중인 아이에게 신체적 불안을 안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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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5-04-24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저는 이 책에도 살짝 언급되었던 영화 피아니스트보고 강렬한 충격이..

다락방 2025-04-24 11:14   좋아요 3 | URL
햇실과함께 님, 저도 그 영화 보고나서 책도 읽었어요. 책을 먼저 읽었던가? 내가 살아온 환경이 내 욕망을 구성하는 대표적 케이스네요, 정말.

햇살과함께 2025-04-24 11:16   좋아요 0 | URL
오 책도 있었군요! 책도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5-04-24 11:17   좋아요 1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66687

이 책입니다!!

자목련 2025-04-24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5-04-24 11:20   좋아요 0 | URL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잠자냥 2025-04-24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쌍꺼풀 수술 안 했어요! 전 제가 쌍꺼풀 없는 줄 알고 살았는데 제 눈을 보는 사람들이 뭔 소리냐고 너 쌍꺼풀 있잖아! 해서 아 나 있구나.. 알았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그리고 의사들이 수술할 때 몸에 흉터 (너무 심하게) 생각해주는 거 좀 그렇더라고요.
여기 흉터 생겨서 없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아... 징짜 괜찮다고!!!!!!!

요즘에 거리 걷다 보면... 피트니스센터 광고하는 게 부쩍 많아진 느낌인데
거기 강사들이 남녀 가리지 않고 벗은 몸으로 프로필 사진 나열해놓은 거 보면...너무 싫어요.
태닝까지 한 사람은 훈제치킨 같기도 하고... 에효
이젠 하다하다 얼굴이 아니라 몸땡이까지 이 난리냐???! 싶음....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새치 염색도 안 하고 주름살도 안 펴고 겨드랑이 털도 안 깎으면서 살겠다.22222222222222

다락방 2025-04-25 08:03   좋아요 1 | URL
저도 쌍커풀 수술 안했어요! 저도 쌍커풀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지난번에 수술할 때 닥터가 결혼할거냐 물어서 아닌데 그건 왜 물어보시냐 했더니 저 수술하면 배에 흉터가 남을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제가 결혼할거면 ㅋㅋ 흉터 남으면 안되니까 수술을 안해야 하나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질문이어서 벙쪘어요. 제가 살겠다는데 흉터가 무슨 대수이며 설사 그 흉터를 싫어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그 파트너랑은 헤어져야 되는거 아닙니까? 저에게 그걸 물은 닥터는 나이든 남자 닥터이긴 했습니다. ㅎㅎ

아무튼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삽시다. 저는 어제 또 잔뜩 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blanca 2025-04-24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소녀가 한 명 있는데요. 중학교 때 우리 사이에 미모로 유명했던 친구인데 쌍커풀이 없는 가느스름한 눈매였어요. 아직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지 않은 우리들은 알았던 거죠. 진짜 아름다움은 그런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는 걸. 우리는 그 친구가 아주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했고 쌍커풀이 있어야 한다거나 눈이 커야 한다거나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저도 미용에 대한 다락방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참고로 저는 쌍커풀이 없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ㅋ

다락방 2025-04-25 08:05   좋아요 1 | URL
그런데 요즘에는 쌍커풀 없는 사람 찾는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없는 사람들은 쌍커풀 만드는 수술을 해서일까요? 정말 주변에 다 쌍커풀 있는 사람들 뿐이네요. 쌍커풀 없는 사람 보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없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하기엔 한 쪽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한 짝짝이눈 소중하다 지켜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4-2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해는 정말 이해를 못 하겠어요 노멀피플도 읽었는데 그저 불쾌하기만 했거든요ㅠㅠ 이 책을 보면 이해하게 될까요?ㅠㅠ

다락방 2025-04-25 08:05   좋아요 0 | URL
저도 정말 이해를 못했었고 관종인건가 생각도 했었는데 거듭 책을 읽다보니 이제 처음과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망고 님도 아마 이 책을 읽으신다면 그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지 않으실까 합니다. 이 책은 사이즈도 작고 얇으니 읽기에 부담 없으실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관찰자 2025-04-24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리뷰에서 유독 ‘Y존 필러‘가 눈에 띄어서요. 저는 진짜 처음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옆에 있던 50세 여자 부장님과 60대 남자 국장님께 ‘Y존 필러‘에 대해 말씀 드리니 너무 잘 알고 있더라는 말씀이에요. ;;; 근데 20대 남자 직원들은 아무도 모름.
이거 왜 그런걸까요?? 그리고 대체 내가 볼 수도 없는 ‘Y존‘에 필러를 왜 맞는 걸까요?

다락방 2025-04-25 08:06   좋아요 1 | URL
저도 와이존 필러라는 용어 자체를 엊그제 처음 접했습니다. SNS 에서 보았어요. 기사 읽어보니 질에 필러를 맞는거래요. 와... 저 너무 어처구니. 질에 필러를.. 오 마이 갓입니다. 여자들아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 ㅠㅠ

잠자냥 2025-04-25 08:51   좋아요 0 | URL
엥?! 필러를…!??!?!?!? 왜?!?! 🤣🤣🤣🤣 젊어지나…?!🤣🤣🤣🤣

다락방 2025-04-25 10:38   좋아요 0 | URL
이성애에서의 더 쫀쫀한 섹스를 위해서가 아닐까요? -.- 궁극적으로 남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관찰자 2025-04-25 11:00   좋아요 1 | URL
옛날로 따지면 ‘이쁜이 수술‘인건데, 아니, 왜 이름부터 이쁜이 수술 이냐구요! 그리고 더 황당한건 제가 저딴 수술이 대체 왜 필요한거냐니까 50살 우리 여자 부장님 왈 ˝만족시킴으로서 만족을 얻는 사람도 있지!˝ 이럼. 아니 그딴 만족을 위해서 생명을 걸거냐구요. 그리고 아니 대체 왜 내 몸으로 남을 만족 시켜야 하냐구요!!

단발머리 2025-04-25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인용문들이 다 흥미롭네요. 저도 막 읽기 시작했는데 아주 잘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ㅋㅋㅋㅋ 듭니다. 25일인데 말이지요.

자신의 몸을 자신의 것으로 바로 인지하는 것 자체가 이 시대에는 참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건강한 자아상은 반드시 몸과 연결되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전 다락방님 글을 읽으면서 해보았습니다.
완독 축하드립니다!! (부럽군요~~) 쌍커플 없고 새치 염색 안 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참고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25 10:3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이 말씀하신대로 건강한 자아상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것으로 인지하는 데에서 시작할 것 같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연결될 것 같아요. 휩쓸려서 내 몸을 개조하는게 아니라 말이지요.

단발머리 님 읽기 시작하시면 금세 완독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완독후 재미난 글 써주세요.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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