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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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은 산미가 거의 없고 고소한 향이 강하다고 한다. 내리기 전의 향으로는 이 커피가 최고라고.
그렇지만 나에게는 은은한 산미가 한모금 마시자마자 입안 가득 퍼진다. 은은하게, 진짜 은은하게. 이건 은은한 산미. 그간 마셔본 알라딘 커피중 산미가 가장 약한데 이건 이것대로 또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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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7-0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130원 드리겠습니다.....

다락방 2020-07-02 15:38   좋아요 0 | URL
저 나오자마자 맛보고 싶어서 사무실에 지금 원두가 세 종류나 있지 뭡니까. 에휴.. 커피에 그렇게까지 진심 아닌데 어쩌다보니 진심된 편...

130원 미리 감사합니다. 꼭 주셔야 해요, 꼭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 좀 되봅시다, 저도!
 
하리오 드립서버 - 6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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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은 정말이지 알 수가 없어서 내가 드립서버를 샀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어 마시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내가 알라딘의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도 예상치 못했던 일인데 아아 인생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가. 그러니까 핸드드립 분쇄로 원두를 사서 사무실에 있는 커피메이커에 넣고 내려 마시다가, 흐음, 드리퍼 사긴 싫지만 쫄쫄 내려볼까, 하고는 핸드드립커피필터를 사서 몇차례 쓰다가 흐음, 안되겠다, 하고는 드리퍼를 샀더랬다. 드리퍼를 사기까지는 나름 생각을 많이 해야 했다. 나는 사용하지 않는 모든 것은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드리퍼 역시 플라스틱 쓰레기에 불과할 것이고, 나는 세상에 쓰레기를 더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거다. 어쨌든 샀고 이제 드리퍼를 이용해 텀블러에 커피를 내려마시기 시작했다. 내릴 때 나는 향을 맡으면서, 이것이 커피가 주는 행복이다, 맛이 아니라 향, 하면서 좋아했더랬는데, 아아, 슬금슬금 서버 욕심이 생겨버린 거다. 나는 또 갈등을 시작한다. 얼마가 됐든 공간을 차지할 것이고, 몇 번 사용하지 않고 처박아둔다면 역시 쓰레기... 쓰레기 만들고 싶지 않다...하는 마음과 투명한 용기에 커피 내려지는 걸 확인하고 싶은 이 마음.. 텀블러에는 얼만큼의 커피가 내려졌는지 몰라서 수시로 드리퍼를 들어 올려 확인해야 했었던 거다. 게다가 텀블러에 내려 머그잔에 따르노라면(커피는 머그잔이잖아요?) 반드시, 꼭, 예외없이 텀블러 바깥으로 커피는 쪼르륵 흘러내리는 거다. 좋다, 사자. 그렇게 나는 세상에 쓰레기 하나를 더 늘려버리는(에코페미니즘 읽은 부작용..) 것이었던 것이었다. 어제 도착했고 오늘 아침 내렸다.






아, 이게 뭐라고 이리 행복해. 나 왜 행복해? 이게 뭐라고 행복해? 아아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이여... 투명한 케이스에 커피가 쪼로로 내려지는 거 보는데 왜 행복해? 코끝에 커피 향기가 스며드는데 왜 행복해? 바깥에 비 오는데 빗소리 들으면서 커피 내리는 거 왜 행복해? 왜 이렇게 사소한 걸로 행복해? 흑흑.

다 내리고 나서 머그컵에 따르는데, 아아, 서버 바깥으로 커피가 흐르지도 않는다. 만세 ㅠㅠ 서버 만세 ㅠㅠㅠ



사진을 찍어두고 가만 보노라니 알라딘에서 산 커피, 알라딘에서 산 드리퍼, 알라딘에서 산 서버... 이것은 코로나 때문인가 싶어졌다.


사용하지 않으면 쓰레기이니 사용해야지. 사용하면 돼.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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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6-30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코페 읽은 부작용 ㅋㅋㅋㅋㅋㅋㅋ 머리핀 하나 사도 아 내가 이 지구에 쓰레기를 이렇게 하나 더 늘려가는구나 10년 쓰면 죄책감이 좀 사라질까 캔맥주 마시고난 후에 아 이 캔 어쩔겨 이거 재활용 안되면 또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죄책감 마구 상승하는 시점.... 에코페 읽고난 후......

다락방 2020-06-30 11:56   좋아요 2 | URL
저는 원래 예쁜 쓰레기 싫어하거든요. 필요한 것 실제 쓰는 것만 좋아해서 데코성 물건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안생기고, 드립 서버도 그런 물건이 될까봐 멀리한건데..아아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저도 캔맥주 다 마시고 버릴 때도, 와인병 다 마시고 버릴 때도, 아아 내가 너무 먹고 마시는가...쓰레기를 줄이려면 소비를 줄이는게 답이다... 하게됩니다.

얼마전에는 쿠키를 먹었는데 세상에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있는게 아니겠어요? 집에서 아빠엄마한테 분노했어요. 세상에 왜 쿠키를 플라스틱에 담아, 이게 다 쓰레기야 쓰레기!!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6-30 12:18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인가 재활용 쓰레기 내면서.. 와인병을 헤아리며.. 비연, 너 이래서 되겠니. 인류에 이런 병쓰레기를 마구 날려도 되겠니... 하며 한병씩 한병씩.. 차곡차곡 쌓아올렸다는. 그러니까 우리는 먹는 것만 좀 줄이면 세상에 쓰레기 양산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텐데요.. 그러나 그 맛마저 없다면... ㅜㅜ

비연 2020-06-3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살 예정임다... 집에서는 드립커피 먹는데 직장에서도 먹고 싶어서..
이것은.. 에코페 관점에서.. 그래도 네스프레소 같은 캡슐커피는 아니니까 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나이다. ㅜ

수연 2020-06-30 11:41   좋아요 0 | URL
에코페 관점에서 드립도 마시고 네스프레소도 마시는 저는 흑흑흑 죄책감을 따따블로 안고 가고......

다락방 2020-06-30 11:54   좋아요 0 | URL
그렇제만 네스프레소는 캡슐 재활용이 되는걸요... 저 일요일에도 매장 가서 캡슐 반납하고 왔단 말이에요. 흑흑 ㅠㅠ

저 드립 서버 처음 써보는데 좋아요.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비연 2020-06-30 12:17   좋아요 0 | URL
아. 캡슐은 재활용이 되는군요.. 전 안 써봐서 잘 몰랐다는...ㅜㅜ
그러나 드립 서버 정도의 소박한(?) 사치는 우리 용서해도 되지 않을까요.. 라면서 막 에고페를 애써 밀어낸다..
다른 걸 안 사니까. 고럼요고럼요. 다른 걸 잘 안 삽니다.. (흠냐흠냐)

다락방 2020-06-30 12: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다른건 잘 안사요. 책만...책만 사요..책은.... 쓰레기가 아니니까요. 계속 책장에 꽂혀 있으니까요...... 그쵸?

=3=3=3=3=3=3=3=3=3=3=3=3=3=3

비연 2020-06-30 13:00   좋아요 0 | URL
그쵸 책만.. 책만.. 책만. 책이 쓰레기라뇨. 인류지식의 보고이자.. 책장에 떡하니 자리를 잡은 제 재산.
.. 그래서 오늘도 내일 살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나이다. 오늘 사지? 아닙니다. 7월에 살 거에요.. 휘릭.

바람돌이 2020-06-3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콩을 갈지는 않나요? 좀 있으면 분쇄기도 하나 사실듯.. 심지어 여름에 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기 위해서 캡슐머신까지 산답니다. ㅎㅎ

다락방 2020-06-30 13:48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회사 직원이 이제 분쇄기 사셔야겠네요, 하더라고요 ㅋㅋ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분쇄기까지 사진 않을거야!! 정말 인간이란 모를 존재에요.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습니다...

캡슐머신은 집에 이미 있습니다. 집에서는 네스프레소 내려 마시고 있어요. 우힛.

바람돌이 2020-06-3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행복할 일 맞습니다. 좋아하는걸 먹기 위한 장비가 늘어난걸요. 기쁘고도 기쁜 일이죠. ㅎㅎ

다락방 2020-06-30 13:48   좋아요 0 | URL
예전엔 시간 걸려서 핸드드립으로 커피 내려마시는 건 진짜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쪼르르 물 내려가는거 보면서 행복하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사소한 걸로도 행복해하는 소박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스트 인 파리
도미니크 아벨 외 감독 / 알스컴퍼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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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노년의 이모를 구출하기 위해 살면서 처음으로 파리로 여행하는 것도 좋고, 이모가 죽기 직전 기다렸던 조카를 만나는 것도 따뜻하다. 저렇게 나란히 앉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성애 로맨스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물음표와 불쾌함이 이어진다. 자기존중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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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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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읽어본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은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건 새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느 하루 날 잡아서 도선생님 책 쌓아두고 읽고싶어.

2. 에세이 면으로는 역시 알라디너 S 님 말대로, D 작가를 따라오긴 힘들것 같다. 이쯤되면 D 작가는 에세이의 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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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0-06-2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nspiration 뿜뿜??!! ㅎ

다락방 2020-06-23 12:43   좋아요 1 | URL
트랜님은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많이 읽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책 읽으면 도선생님 책 쌓아두고 읽어보고 싶어요. 저도 까마라조프씨네 형제들, 영원한 남편, 가난한 사람들, 죄와벌을 읽어봤지만 죄다 다시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죄와벌부터 다시 도선생님 도전할까봐요... 후훗

transient-guest 2020-06-23 13:13   좋아요 0 | URL
주로 갖고 있을 뿐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이 태반입니다. 뭔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ㅜㅜ

다락방 2020-06-23 14:45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 죄와벌 읽을 때 등장인물 이름 때문에 진짜 돌어버리겠더라고요. 이름에 애칭에 또 애칭에..누가 누구를 가리키는건지 원... 그렇지만 좀 익숙해지면 세상 재미있는 도선생님 입니다. 트랜님 뭔가 도선생님 시작하면 알려주세요. 저도 타이밍 맞춰 같이 읽어볼래요. 후훗.

비연 2020-06-23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악령>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살포시 꺼내어 일단 옆에 두었나이다... 언제쯤 읽을 수 있을지.

다락방 2020-06-23 14:46   좋아요 0 | URL
저는 죄와벌을 다시 읽어볼까, 그러니까 재시작은 죄와벌로 할까 싶은데 노름꾼을 일단 사둘까 어쩔까 싶고 그렇습니다. 네, 일단 사는게 먼저지요... 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0-06-2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숙제같은 도선생님. ㅎㅎ
고등학교 때 카라마조프가를 읽었는데요. 그 때 뭘 알고 그렇게 좋아라했었는지 저 자신이 궁금해서라도 다시 읽고 싶은데.... 일단 구입부터 하고 옆에 끼고 다니면 읽어질까요? ㅎㅎ

다락방 2020-06-23 14:48   좋아요 0 | URL
저도 카라마조프 읽을 때 되게 신났었어요. 뭔가 짜릿하더라고요. 엄청난 장광설이 막 쏟아지는데 그게 매구절 다 감탄이었던 기억이 나요. 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이 에세이집 읽으니까 여유로운 하루 날 잡아서 까페에 가 도선생님 작품 좌르륵 쌓아놓고 읽고 싶어졌어요. 일단 구입이 먼저입니다, 바람돌이님. 지르세요!!

단발머리 2020-06-2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작가님...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사람이고...s님 페이퍼랑 봤으면 양심적으로 신간 준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

다락방 2020-06-23 14:48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D 작가님은 신간 안내고 뭐하고 살고 있는 거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6-23 14:54   좋아요 0 | URL
가능하시면 D작가님께 연락 부탁드려요.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고요!! 원고 가지고 있는거 좀 내어놓으시라고요!!

다락방 2020-06-23 15:05   좋아요 0 | URL
제가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만, 그 분이 워낙 게으르셔서 말입니다.......... =3=3=3=3=3

수연 2020-06-25 10:17   좋아요 0 | URL
신간 신간 신간!!! D작가님 신간 여기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다락방 2020-06-25 10:19   좋아요 0 | URL
흑흑 그 분이 뭐라고 이렇게들 기다려들 주시고. 흑흑 ㅠㅠ 따뜻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흑흑 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0-06-23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작가님 두 권 다 보유 중 고이 꽂아 두었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도제히 아니구요.

다락방 2020-06-23 16:10   좋아요 1 | URL
아... D 작가님이 무척 반가워할만한 소식이긴 하지만, D 작가님 책들은 지금 읽기에 다소 낡은...책이긴 합니다 ㅠㅠ 지금 읽으신다면 실망하실 확률이 매우 큽니다 ㅠㅠㅠ 그래서 글은 항상 후회없이 잘 써야해요...(글썽)

반유행열반인 2020-06-23 16:39   좋아요 0 | URL
세월의 갭은 실시간으로 끊임 없이 공급되는 D작가님의 따뜻한 최신 글로 충분히 메우고 있습니다... 존경과 감사의 뜻으로 출판물도 읽어봐야겠다 몇 달 째 다짐만 하다 아끼고 있습니다...
 
에코페미니즘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 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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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자연과 여성, 빈민국에 대한 폭력을 날카롭게 드러내준 것만으로도 좋은 책이지만,
무엇보다 ‘나보다 가난하다‘, ‘나보다 열악하다‘는 기준은 과연 누구의 시선인지, 그것이야말로 내 기준을 강요한 폭력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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