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음을 해서 독서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잠들기 전에 책을 몇 장 읽고자는 것이 나의 그날 하루 마지막 일과인데 어제는 뻗어 잤다. 술을 많이 마셨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나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었고 스파게티를 와인과 함께 먹으면 또 너무 좋잖아. 엄마한테 톡을 보내 물었다. 집에 스파게티 면이 남아있는지 좀 봐달라고. 엄마는 있다고 하셨다. 그래, 그렇다면 소스만 사가자. 나는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로제 소스를 샀다. 로제 한 번 사봐야지. 집에 도착해 후딱 씻고 스파게티 면을 삶으면서 와인을 한 병 꺼내와 오픈하고 잔에 따라 마시기 시작한다. 스파게티 면 삶은 시간 아깝잖아요, 그냥 보낼 수 없잖아요, 그렇게 마신다, 나는, 와인을... 홀짝홀짝.



프라이팬에 불을 켜고 올리브유를 휘이이익 두른 뒤에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고 달달달 볶다가 삶아진 스파게티 면을 건져내 한번 살짝 볶아주고 소스를 들이붓는다. 그리고 이케이케 잘 젓고 볶아가지고 마신다, 나는, 와인을, 그리고 먹는다, 나는, 스파게티를...


오랜만에 스파게티 넘나 맛있네. 엄마랑 맛있게 먹는다. 그렇지만 퇴근후에 집에 와 요리를 해먹는 것은, 아무리 만들어진 소스를 사온다 하더라도 시간이 걸린다. 저녁을 먹는 시간이 너무 늦어.. 나는 보통 열시반이면 잠드는데 이렇게 만들어서 먹으려고 하니 여덟시가 넘어버렸잖아..인생...


동생들로부터 톡이 왔다. 집에 잘 도착했냐, 저녁 메뉴는 뭐냐. 나는 스파게티 먹고 있다고 사진을 보냈다. 보통 음식 사진 보낼 때 술이 있으면 술도 같이 찍어보내는데 동생들과의 단톡방에서 어제는 망설이다가 스파게티만 찍어 보냈다. 와인을 포함한 사진을 보내면..남동생한테 혼날까봐. 누나 술 좀 마시지마, 내일 출근할건데 왜 평일에 마시냐, 잔소리가 쏟아질까봐... 스파게티만 보냈단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카로운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와인 사진도 찍어보냈다.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와인 한 병 개봉한 게 마시다보니 얼마 안남아서 니나노~ 걍 다 마셔버리자~ 하면서 마셨고 나는 평소보다 늦게 자게 됐고 게다가 숙취로 인해 오늘 아침 너무 피곤한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술마신 어제의 나를 미워했다. 왜 마셨어, 왜, 왜, 왜............. ㅠㅠ 그렇게 피곤해하며 열무김치에 고추장으로 밥 이케이케 잘 비벼가지고 겁나 맛잇게 먹고(요즘 마이 패이버릿) 집을 나섰는데, 아, 나는 진짜 이 이른 아침의 공기가 너무 좋다. 여름날 이른 아침의 이 기운.. 너무 좋아. 육체는 숙취로 피로에 쩔어있는데 아 여름의 아침은 만세 만만세야. 나는 내가 삶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삶을, 세상을 사랑해. 미친듯이 사랑해. 그렇지만 컨디션은 하나 사마시자. 그렇게 지하철역에 들어갔고 편의점 가려는데 편의점 문 닫으면 어째요.... 하아-



너무 피곤해서 글자를 하나도 볼 수 없을 것 같아 오늘 지하철 안에서는 책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퍼뜩, 어젯밤에 누군가로부터 온 문자메세지 생각이 났다. 앗, 만나자고 한 문자였는데? 날짜도 정한것 같은데 기억이 1도 안나네? 어휴.. 술김에 약속 잡아서 까먹을뻔 했네 ㅠㅠ 아이고 깜짝이야. 그래서 언제로 잡았나 보려고 다시 문자메세지를 확인하고 아, 이날로 잡았구나, 하고는 스케쥴에 적으려고 스케쥴 앱을 열었는데, 얼라리여? 스케쥴 앱에 이미 잘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취중에도 해야할 걸 꼼꼼하게 하는 나란 여자... 나는 세상을, 삶을 사랑하고 아아, 내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 술마신 어제의 나는 좀 밉지만, 그런 와중에도 까먹지 않으려고 기록해놓는 나란 여자 세상 멋진 여자야. 세상을 사랑합니다, 삶을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나 만세다.




책을 읽지 않고 출근하는 길에 머릿속엔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데, 어제 새로 나온 알라딘 커피를 주문햇단 말야? 사무실에는 이미 시다모 디카페인과 엘 소코로.. 있는데 아아, 사무실 내 책상은 작은 까페가 되어 가고 있어...아무튼 그런데 새로 나왔다고 이미 마셔본 여동생이(잽싸다!) 고소하다고 하길래 나도 헐레벌떡 주문해가지고 그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아직 상품 검색 안되네요, 알라딘 님...)


그런데 왜때문에 그라인더 사고싶어지지? 그라인더..그라인더란 무엇인가...



몇해전에 내게도 그라인더가 있었다. 수동 그라인더. 작은 것이었는데 씐나서 거기에 커피콩 넣고 두어번 갈다가 내가 어느천년에 이걸 갈아 먹냐.. 빡쳐서 저기 구석에 처박았단 말야. 그러면 그 남은 원두는 어쨌느냐. 빡친 나를 보고 엄마가 '너 스트레스 안받게 해줄게' 하면서 믹서기 가져와서 싹다 갈아주셨단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있는 그라인더 안쓰고 있는데 작년이었나 재작년에 친구가 그라인더 작은거 하나 살거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친구에게 너만 괜찮다면 내게 한 두어번 썼던 그라인더가 있는데 줄 수 있다, 했더니 너무 좋다고 달라는거다. 그래서 내가 줬지? 친구가 너무 잘쓰고 있다고 나중에 만나서 또 얘기하길래 나한테는 안쓰는 물건인데 네가 잘 써주니 나도 너무 좋다...라고 한 찬란한 역사가 있단 말이다. 그런데 이제와 지금, 그라인더를 왜 다시 사고 싶지? 나도 핸드드립 분쇄로 안사고 원두로 사서 그라인더에 넣고 갈고 싶다. 알라딘, 알라딘은 내게 답을 줄것이다. 커피도 알라딘, 필터도 알라딘, 드립 서버도 알라딘, 드리퍼도 알라딘.. 그래, 그라인더도 알라딘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자! 아니야, 구매까지는 하지말고 걍 보기만 할까? 하고 알라딘에 들어가 출근길에 나는 보았네, 그라인더를...



















<핸드밀> 이라고 적혀있는데 핸드밀과 그라인더의 차이는 무엇인가... 아무튼 그런데 와 너무 비싼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다 4만원대야. 그렇다면 더 저려미는 여기에 없구먼...하고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저려미가 나오는데 2만원대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비싼거구나, 그라인더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누가 그냥 준거라서 몰랐지,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싼거네 제기랄? 그래서 안사는걸로... 사무실의 까페는 미완성으로다가.....




엄마 좋은 사람... 너무 좋은 엄마... 나 빡친다고 커피콩 믹서기에 갈아준 엄마... 내가 볶음밥 한다고 야채 썰다가 이걸 언제 썰고 있어 개빡쳐하는거 알고 내가 뭐 한다고 하면 내가 야채 썰어줄게, 해주는 우리 엄마. 엄마의 사랑은 크고 깊습니다. 우리 엄마 사랑해.....




컨디션 사러 편의점 가야겠다. 오늘은 아이스로 내려서 디카페인 마시고 있다. 왜냐하면 이따가 보르보욘 오며는 뜨겁게 내려 마실거거든. 나는 이렇게나 계획적인 사람. 하루를 계획한다. 졸 멋져.. 냉철하다. 도시의 차가운 여성.......오늘 돼지곱창 약속 있어가지고 내가 어제 술을 가볍게 한 잔 하려고 했는데 한 병 해버리는 무지막지한 여성...나는 도시의 무지막지하고 차가운 여성......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를 최근 점심시간마다 이북으로 '듣고' 있었다. 와 좋네, 정아은의 소설을 내가 두 권인가 읽었는데 소설보다 좋다, 이러면서 씐나서 듣고 최근에 나온 책도 사야지, 하면서 눈누난나 했는데, 어어... 갈수록 이상해진다. 그러니까 두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거다. 낮에는 회사 가고 밤에는 대학원에 가겠다는 것. 그렇게 남편은 자기계발에 힘쓰고 대학원 수업이 끝나면 같이 수업 들은 사람들과 술도 한 잔 마시고 들어오는데, 그동안 아이들과 계속 치대는 건 엄마이자 아내가 된단 말이다. 그러니 빡치는 거 너무나 당연한데, 그러다가 나중에 시간을 지나 돌아보니 남편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 하나 늘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면서 모든게 사회탓이다... 라고 하는거다. 나는 여기서 당황해버렸다. 아, 어차피 함께 살 남편이니 좋은면만 보려고 하는 자기합리화는 반드시 필요한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당황했어. 그래, 자본주의 사회, 경쟁 사회에서 더 돈을 많이 벌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대학원 가는 것은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다 자라서 더이상 엄마 손이 필요하지 않을 때, 십년후나 이십년후쯤 사회에 나가려 했을 때 남편과 아내가 벌어들일 수 있는 돈,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혹여라도 이혼이라도 해봐. 남편에겐 직급이 남아있을 것이고 스펙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에겐?


물론 정아은은 그 뒤로 문학상도 타고 소설도 써내고 나름의 커리어를 잘 구축하지만, 모든 여자들이 아이를 돌보면서 글을 쓸 수 잇는 것도 아닌데, 저런 부분이 나오고서 부터는 자꾸만 그래 남편도 힘들겠지, 다 사회탓이야, 이래버리니까... 어느순간 듣기가 싫어져버렸다. 함께 살기로 결정한 이상 저런 합리화, 나만 힘든게 아니야 남편도 힘들거야, 라고 끌어안고 자신을 다독이는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나도 그렇게 될까? 만약 내가 결혼해서 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고 둘째를 임신한 시점에 남편이 대학원을 진학하겠다고 하면.....응, 당신도 힘들겠지, 그래 열심히 공부해..... 자본주의가 우리를 힘들게 하네.... 할 수 잇었을까? 그러기에 나는 무지막지한 도시의 차가운 여성이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도 나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여튼, 절반 이상 들었는데...언젠가 마저 다 듣기는 하겠지만 새로 나온 책은 장바구니에서 뺐다.



















그래서, 어제 점심에는 동태탕에 곤이를 추가해 먹으면서(곤이 너무 맛있지 않아요? 탱글탱글. 인간은 왜 곤이까지 먹는가... 무지막지한 차가운 도시의 여성이여...), 넷플릭스에 올라온 《고스터버스터즈》를 보기 시작했다. 이거 몇해전에 '비디오방' 에서 봤던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아직도 비디오방이 있는지 몰랐는데, 거기가 서울이 아니라..지방이어서 아직 있었던건가. 아무튼 오만년만에 비디오방 가서 영화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 봤던건데 다시 보고 싶었고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우앙- 세상 재밌어. 처음에 세명이서 유령 해치우러 가길래 '흐음, 네 명 아니었나... 세명이었나보구나' 이러면서 보는데 나중에 한 명이 '나도 멤버할래' 이래가지고 네 명이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다 못봤으니 오늘 점심에 또 봐야지. 오늘 점심은, 흐음, 쌀국수 먹을까? 해장 해장? 아 이제 그만 쓰고 컨디션 사먹으러 나가야겠당.

















아무튼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변함없이 여전히 37 페이지.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0-07-0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와인 이야기 재미있어요. 와인 상표도 좀 올려주셨으면 더 짱이었을 텐데요. 하긴 전 소주 파니까.
어제 밤엔 오랜만에 노 알코올 데이 지내며 책 읽고 있는데 며느리한테 카톡이 왔답니다. 아버님, 빈대떡 부쳐서 둘이 막걸리 한 잔 씩 하고 있어요. 하고 사진 첨부.
그리하여 저도 어제 열 시 넘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서 땀 뻘뻘 흘리며 걷기 운동하는 마눌한테 카톡 보내서, 나도 막걸리 한 통 사줘 씨. 해서 마시고 잤는데 오늘 말짱합니다. 음하하하하....
저도 아침에 밥 먹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출근하거든요. 주로 예가체프나 알라딘에서 사는 시다모 둘 중 하난데요(엘 소코로는 취향 밖이더군요), 핸드밀, 수동 갈갈이는 너무 불편해요. 그래 전기로 하는 커피 믹서 자그마한 거 하나 장만했더니 (값도 착해요!) 정말정말정말 편합니다. 괜히 핸드밀 사셔서 삼복 더위에 땀 빼지 마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09:51   좋아요 0 | URL
제가 마시는 와인은 상표랄 것도 없어요. 마트 가서 행사상품으로 저려미들 사오거든요. 맛을 알고 마신다기보다는 와인이 좋아서 마십니다. 물론 저한테 제일 잘 맞는 건 소주에요. 소주 진짜 사랑해요. 오늘 저녁엔 소주 마시러 갈겁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막걸리 안주는 어떤걸 드셨나요? 저는 막걸리 안주로는 깍두기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깍두기 만세!!

수동 갈갈이는 아무래도 역시 사두면 흐음, 안쓰고 구석에 다시 처박히겠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걍 대형 갈갈이 있는 알라딘에 갈아서 보내달라고 하는 지금 방법을 유지하는 게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7-02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막걸리 맥주까지 마시고 아침에 좀 숙취 ㅋㅋㅋㅋㅋ 책 좋아하는 사람 중에 술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의 뱃살이.... 응?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09:53   좋아요 0 | URL
컨디션 사러 편의점 갔다가 깨수깡 사와서 마셨는데 이거 맛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길 그 꿀같은 시간을 책도 못읽고 날려버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다 술때문이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책도 가만 앉아서 읽고 술도 가만 앉아서 마시고... 이 뱃살은 뗄 수 없는걸까요.. 오늘도 술마실건데 ㅠㅠ
내일은 운동하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0-07-0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는 칼리타 핸드밀 오른쪽 꺼(진한 색상) 몇 년 째 잘 쓰고 있습니다. 전기로 하는
것도 써봤는데 세상 편하기는 해요(특히 여러 잔 내릴 때 ㅋㅋㅋㅋㅋ)그러나 저는 아날로그형 인간인지 수동이 더 좋더라고요.

다락방 2020-07-02 09:54   좋아요 1 | URL
가끔 수동으로 갈고 싶기도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귀차니즘은 대체적으로 쳐박아둘 것 같아서 핸드밀은 안사는 걸로....이러다가 막 내일 결국 샀다고 인증하고 그러진 않겠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테레사 2020-07-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언제 어디서 이토록 길고도 재미난 글을 쓰시나요?

다락방 2020-07-02 10:12   좋아요 0 | URL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출근해서 업무시간에 사무실에서 다다다닥 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비밀이에요. 회사가 알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0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스파게티 와인 사진 이야기 읽으면서... 안 되는데... 남동생이 금방 눈치챌텐데... 하면서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예상이 맞았네요. 역시나, 역시!!! 사랑이라는 거는 이런 거 아닐까요. 그 사람이 스파게티 먹으면서 와인병 딸 것임을 미리 아는 거.....

<엄마의 독서>에서요. 저는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뒤의 ‘합리화‘ 부분보다 남편이 부지런히 자기계발하면서 커리어 쌓아갈 때, 저자가 열 받아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그런 ‘합리화‘가 제게도 필요했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비교적 쉽게 읽혔을 수도 있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경우의 수가 두 개인데, 두 개 다 극단적이니까요.

그나저나 그라인더 이쁘네요. 이뻐요. 커피콩을 저기다 넣어서 드르륵 갈아서 핸드드립해서 키햐~~~ 하면 향이 사무실에 샤라랑~~ 퍼지구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안 될듯. 커피콩 가는 것에서부터 정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10:42   좋아요 0 | URL
네, 제 남동생은 아주 날카로웠습니다. 와인 사진을 일부러 안찍고 안보냈다는 것을 잽싸게 캐치한것이죠. ㅋㅋㅋㅋㅋ 아 어제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독서에서 저자는 분명 처음에 열받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잖아요. 둘째를 임신중인데 그런 남편의 결정이라니, 열받는거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그런데 슬쩍슬쩍 ‘남편도 나름의 입장에서 매우 힘들것이다‘ 를 넣더라고요. 저는 그런 부분들에서 어쩌면 남편이 읽을 수도 있으니까 부러 넣은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남편을 너무 나쁜사람처럼 보이게 하면 안되니까 넣었나 싶더라고요. 정말 사회탓이라고 생각해 합리화 하는 것이든 아니면 남편을 이해하는 척 부러 넣은것이든, 만약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생각이고 쓰지 않았을 것들 같아요. 결혼하기 전에 여성학 책 읽었던 부분들이 저는 좋았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육아가 얼마나 피로한지부터 남편과의 갈등이 계속 나오는데 너무 지쳐요. 어쩌면 저는 비혼이기 때문에 단발머리님 이 그냥 넘길 수도 있었던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것도 같고요. 확실히 입장 차이라는 게 있긴 한 것 같아요. 저는 엄마의 독서 읽으면서 빈번하게 ‘나도 결혼하면 이렇게 되는건가?‘ , ‘내가 비혼이라 이게 불편한건가‘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도 아무래도 그라인더 안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에코페미니즘 읽은 사람들이잖아요. 세상에 쓰레기를 하나 더 늘려서는 안되는거잖아요.

-이것을 자주 쓸것인가?
-아니.
-그렇다면 이것은 그라인더가 맞는가?
-아니, 쓰레기..

이렇게 되어서 역시 안사는 게 좋을것 같아요. 에코페미니즘 진짜 짱이에요. 과소비를 막아줍니다!!

웽스북스 2020-07-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무조건 무조건 전동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커피 가는 거 너무너무 귀찮고 팔 아파서요
아래 링크의 것 (정확히 이건 지는 모르겠어요) 쓰는데
진짜 진짜 세상에서 제일 편해요.

저희집은 맨날 4스푼씩 갈아서 남편이 힘들어했는데 (제가 안갈았음 ㅋㅋㅋ)
저거 선물받고 너모너모 좋아했어요 ㅎㅎㅎㅎㅎ

오래 본다면 무조건 저는 전동 그라인더입니다. 우리의 손목은 소중하니까.
책장을 넘기는 데 써야하니까 ㅋㅋㅋㅋ

https://smartstore.naver.com/kaldin/products/4864550171?n_media=11068&n_query=%EC%A0%84%EB%8F%99%EA%B7%B8%EB%9D%BC%EC%9D%B8%EB%8D%94&n_rank=4&n_ad_group=grp-a001-02-000000014703637&n_ad=nad-a001-02-000000089427875&n_campaign_type=2&n_mall_pid=4864550171&NaPm=ct%3Dkc44bkko%7Cci%3D0zK0000vcJPs3lxONfkZ%7Ctr%3Dpla%7Chk%3Dad0f42488de18c00bf7f0159b4ba286727a79c01


다락방 2020-07-02 10:46   좋아요 1 | URL
제 여동생도 수동 그라인더 사용했는데 제부가 그거 보고 전동 사주더라고요. 여동생은 대부분 전동 사용하고 수동 사용하는 날이 확 줄었어요. 그런데 수동을 사용하고 싶은 어떤 그런 날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전동을 사도 귀찮아서 가는 행위를 할 것 같지 않은데, 안사, 안산다니까, 하다가 웽님이 준 링크를 들어가서 그냥 구경만 하는데, 이게 수동보다 훨 저렴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너무 커피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정말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참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인거죠? 돌아버리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20-07-02 11:13   좋아요 0 | URL
저 10만원 넘는 드롱기 전동 그라인더도 써봤는데 그것보다 이게 훨씬 편하고 좋아요. 진짜 강추입니다. ㅎㅎㅎ 제가 진짜 잘산 물건 베스트 목록 작성하면 10위 안에 들어요. (물론 산건 아니고 선물 받았지만요) 분리가 되서 다 갈고 세척하기 쉬운 게 진짜 킬포에요. 여기저기 커피 사다보면 중배전으로 볶아진 커피 있거든요? 그건 수동으로 갈면 갈다가 진짜 욕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네 커피가게에서 파는 원두가 중배전이었는데 제가 그거 갈다가 이누무시키가 수동 그라인더 안써봤구나 하면서 막 욕했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15:40   좋아요 0 | URL
뭐든 알면 알수록 알아야할 게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중배전...은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에겐 완전히 낯선 용어인 것입니다! 커피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지 않겠어요. 그러지 않겠어요. 아 그렇지만 벌써 너무나 깊이 들어와버린 것 같아서 매우 초조합니다...

제가 그라인더를 사게 된다면(안살거야 안살거야 오늘 이천번 다짐하는 중) 반드시! 전동 그라인더로 사겠습니다. 불끈!!

바람돌이 2020-07-0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머슴이 3명이나 있는(남편. 딸2) 저같은 사람은 수동 그라인더 삽니다. 수동이 훨씬 커피가 균일하게 맛있게 갈려요. 하지만 머슴이 없는 직장에서는 저도 전동 그라인더 씁니다. 이건 커피 갈때 균일하게 갈려면 약간 뒤집어주는 요령이 필요해요. 하지만 싸고 편하죠. 전동 그라인더라도 미리 갈아오는것보다는 커피맛이 훨씬 오래 맛있으므로 무조선 하나 사길 추천드려요. ㅎㅎ
그리고 와인 좋아하는 다락방님을 위한 진짜 추천템 와인 디캔터입니다.
당연히 우리같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간편해야 하고 가격이 감당 가능해야죠. ㅎㅎ

https://m.coupang.com/vm/products/218398500?itemId=676223136&q=와인 디캔터&searchId=be202139a9034e819bad497acc5379ae

이거 완전 물건이예요. 와인 맛이 확 살아나요. 싸구려 와인도 더 맛나지는 추천템입니다.


웽스북스 2020-07-02 11:11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맞아요 흔들면서 갈아야해요!!! ㅎㅎㅎ 믹서기 쓰는 거랑 똑같다고 보면 됨미다 ㅎㅎㅎ
(라고 쓰며 디캔터 링크를 슬며시 복사하는 저)

다락방 2020-07-02 15:41   좋아요 0 | URL
도대체 균일하게 갈려서 맛이 달라진다는 것은 무엇입니까...왜 그다지도 심오한 것입니까... 저는 걍 알라딘한테 갈아달라고 하는게 제일 속이 편할 것 같아요. 게다가 흔들면서 갈아야 한다니...여러분 모두들 커피에 진심이군요!! 아아 아니야, 나는 그렇게까지 마음 주지 않겠어요!!!! (울부짖는다)

그나저나 저 디캔터는 또 뭐랍니까. 어쩐지 저걸 사용하면 저도 와인의 맛을 구분할 수 있게 될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인데...저걸 사면 제가 유용하게 쓸까요? 저거 없어도 혼자 한 병 후딱 먹어치우는데 아무 문제 없었는데 ... 저거 사면 제가 두 병 마시게 되는건 아닐까요? 고민이 깊다...

Breeze 2020-07-0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동 그라인더 쓰다가 너무 팔 아파서 전동 그라인더로 갈아탔어요.
이런 새로운 세상을 보았나.
손목 나갈 일 없겠더라고요. 커피 진하게 마시는 분들에게 전동 그라인더 강추입니다. ^^

다락방 2020-07-02 15:42   좋아요 0 | URL
왜 다들 전동 그라인더를 추천하십니까. 안살거라고요, 안산다고요, 안삽니다. 알라딘한테 갈아달라고 할거라고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증하지 않겠어 인증하지 않겠어)

반유행열반인 2020-07-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게티는 언제나 옳아요. 와인은 제가 잘 마실 줄 몰라서 아직은 맥주가 더 좋아요.
컨디션 마시고 좋은 컨디션으로 잘 버티는 하루 보내시길.

다락방 2020-07-02 15:43   좋아요 1 | URL
스파게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가만, 오랜만인가? 갸웃)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맥주는 마실 때 맛있긴한데 너무 배가 부르고 화장실 폭발해버려서 저는 가급적 잘 안마셔요.
컨디션 사러 편의점 갔다가 깨수깡 사 마셨어요. 그렇지만 숙취에 가장 좋은 건 잠인것 같아요...자고싶어요 ㅠㅠ

북깨비 2020-07-0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동이요. 저희 껀 좀 작은 모델인데 커피를 진하게 마시기도 해서 버튼을 최소 20초는 누르고 있어야 두 사람이 머그컵 한잔 ~ 한잔 반정도 마실 만큼 갈 수 있는데 그걸 만약 수동으로 매일 간다면.. 😨 ㅋㅋㅋㅋㅋㅋ 그 날로 만들어진 커피를 사먹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인은 따면 그냥 다 마셔야죠. ㅋㅋ

다락방 2020-07-02 15:44   좋아요 1 | URL
네네, 제가 만약 그라인더를 사게 된다면(안살겁니다 안살겁니다) 전동 그라인더로 반드시! 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깨비 님도 와인은 따면 그냥 다 마시는 쪽이시군요.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걸 뭘 남기나요. 다 마셔야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다음날 너무 피곤하네요 ㅠㅠ 평일에 술 마시지 않기로 다짐에 다짐을 해도 잘 안지켜져요. 우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0-07-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전동으로 하나 사야하는 거 아닙니까~~~ 알라딘 이웃들의 소비 자극에 못 이기는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17:5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요. 사야될 것 같아요. 왜 다들 제가 전동그라인더 사기를 바라고 계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02 17: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전동 그라인더 산 후에 알라딘 커피 갈아서 드립해서 키햐~ 하면서 인증샷 올리면서... 이런 커피는 내 계획에 없었는데... 인생 뭘까... 토로하는 페이퍼를 읽고 싶어서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자기 전에는 에이미와 이저벨을 읽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읽었는데 하아. 잠들기 전 내가 읽은 부분에서 나는 너무나 괴로웠다. 제발 그러지말라고 바랐던 나의 마음을 로버트슨은 자비없이 짓밟았다. 이 아이를 어떡하나 어떡하나. 로버트슨이 한 짓에 대해 너무 고통스러웠고, 이 일을 알게된 이저벨 때문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이 엉망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차 안에서 로버트슨이 에이미에게 한 짓이 바로 떠올랐고 개쓰레기 자식이라고, 이 나쁜새끼를 알아보지 못하고 여전히 착각에 젖어있는 에이미를 어쩌면 좋으냐고, 그런 생각에 휩싸이다보니 출근길에 에이미와 이저벨을 읽는 걸 잠깐 보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래서 7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를 펼쳤다. 총 228페이지의 얇은 책이니 후딱 끝내버리자, 라고 생각한거다. 그렇지만 ㅠㅠ 저자 서문부터 스트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렇게 어려워.




유물론적 레즈비어니즘, 이것이 내가 이 에세이 선집의 초반부의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는 이성애를 제도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전유에 기댄 정치적 레짐으로 설명한다. -저자 서문, p.5



유물론적, 레즈비어니즘, 정치적,철학적, 전유, 레짐.... 책을 펼치자마자 시작하는 가장 첫 문장이 저모양이다. 아, 내가 어제 에이미 때문에 마음이 안좋아서 그런지 너무 빡이 치는거다. 레짐은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걍 무시하고 읽으려는데 그 뒤의 <해제>에서도 레짐은 등장한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스트레스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니까, 그간 책을 읽느라고 열심히 읽었는데, 이만큼이나 읽었는데도, 아직도, 여전히, 펼치자마자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책이 있다니... 내 독서인생은 무엇인가. 그런 한편, 만약 내가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다면, 레짐 같은 단어 나왔을 때 훗, 레짐 따위.. 이러면서 넘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면서 공부를 못했던 나를 원망했다. 세상은 똥이고 나는 빵꾸똥꾸다 ㅠㅠ



자꾸 등장하는 레짐 때문에 사전을 찾아봤다.





뭐여... 가치와 규범 및 규칙들의 총합... 뭔말이여...... 앙시앵 레짐이 퍼뜩 떠올랐다. 앙시앵 레짐 뭔데 이렇게 입에서 맴돌지? 나 레짐은 몰라도 앙시앵 레짐은 알아? 그렇지만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거기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나는 앙시앵 레짐은 익숙하지만 그것이 뭔디? 물으면 답할 수가 없는 거다. 작가 이름인가? 만약 그것이 작가 이름이라면 나는 그의 책을 댈 수 있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댈 수 없는 거다. 유명한 작가인데 내가 작품을 안읽어서 기억을 못하나? 뭣여? 나는 하는수없이 앙시앵 레짐도 네이버에 쳐넣어본다.





........프랑스 혁명 전의 '구제도' 같은 걸 내가 알 리 없잖아....... 도대체 이 단어를 내가 어째서 익숙해하는거지? 어쩌면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언급된 단어인가 보구나.



모니크 위티그는 이성애를 제도라고 생각하고 여성을 계급이라 생각한다. 해제에 보면 그녀의 에세이중에 몇 구절이 인용되어 있는데, 양미간을 모아가며 집중 뽝-하고 지하철에서 읽다가 나는 이런 구절을 만난다.




이처럼 성교 의무와 그 의무가 사회 구성에 필요한 것으로 생산하는 제도를 거부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하다. 이는 타자의 구성 가능성을 거부하는 것이고 "상징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 제도 없이는 누구도 내부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기에 의미 형성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즈비어니즘, 동성애 그리고 우리가 만든 사회는 실제로 존재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다. 이성애적 사유는 계속해서 근친상간을 승인하고, 동성애 금지가 아닌 근친상간 금지를 주로 재현한다. - <해제>, 허윤, <이성애적 사유>中 재인용, p.26




모니크 위티그가 주장하는 바는 《여자는 인질이다》에서 더 명확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나는 '이성애적 사유'가 '근친상간을 승인'이라는 구절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렸다. 근친상간, 을 떠올렸을 때, 예외없이 '이성간'에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딸, 할아버지와 손녀, 삼촌과 조카, 오빠와 여동생... 그러니까 근친상간은 '이성'사이에서만 행해진 폭력이었다. 근친상간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인 경우를 나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던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애적 사유는 계속해서 근친상간을 승인하고'라는 구절이 나올 수밖에 없었겠구나! 대충격이었고 개싫었다...



아직 해제만을 읽었을 뿐인데, 옮긴이 '허윤'은 이 책에 실린 모니크 위티그의 에세이 중에서 이런 구절을 또 언급한다.



"우리가 잘 자라는 것은 남성을 위한 것이고, 우리가 사는 것은 남성에 의한 것이다. 남성은 우리의 몸을 구매할 수 있고, 욕망이 충족되면 버릴 수도 있다." 이처럼 성적 착취, 성별 분업과 여성 노동에 대한 멸시 등을 고발하면서 여성을 노예 계급으로 명시하고, 계급 해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외친다. -<해제>, 허윤, p.28




얇은 책이라서 후다닥 읽어버릴랬더니 해제만 읽는데도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한다. 해제까지만 읽고 잠시 멈춤하겠다. 에이미가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되는지, 자신이 그토록이나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착취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날이 올런지, 그걸 좀 읽어야겠다.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현재 37쪽까지 읽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레사 2020-07-0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저도 에이미와 이저벨 읽었어요..

다락방 2020-07-01 11:12   좋아요 1 | URL
로버트슨 찢어죽이고 싶어요 ㅠㅠ

테레사 2020-07-0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나쁜새끼입니다

단발머리 2020-07-0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짐/근친상간/37쪽... 이렇게 요약되네요.
전 ‘여성을 하나의 계급으로 본다’는 부분에서 <성의 변증법> 생각했지만.. 이 책은 더 어려울것 같다는 예감 가득... from 32쪽

다락방 2020-07-02 08:06   좋아요 0 | URL
얇다고 무시했다다 호되게 당하고 있어요. 저 37쪽 이후로는 안펼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은 남자선생님 이었는데 첫 수업시간에 각자 나와 자기소개를 하라셨다. 내 차례가 되어 나가서 이름부터 소개했는데 선생님은 그때 멈추더니 "네 이름이 뭐라고?" 물으셨다. 이름 석 자를 다시 말하니 선생님은 웃으시며, '지금 전교 회장 3학년 언니하고 이름이 똑같네' 하셨다. 아이들도 웃고 나도 웃고 선생님도 웃었다. 짧게 소개를 마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1학기의 어느 즈음, 하교를 하려는데 계단을 내려가다가 국어선생님하고 마주쳤다.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모르겠는데 선생님은 내게 물으시며 내 이름을 부르셨다. 나는 우리 담임선생님도 아닌데 내 이름을 외운게 신기해서 놀라 쳐다보았고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며 '네 이름 그거 아니야?' 물으셨다. 나는 맞다고 했고, 그 때부터 '국어 선생님이 내 이름을 외웠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다. 선생님이 국어 수업 들어가는 아이들이 많고도 많을텐데, 내 이름을 외웠어... 나는 좀 특별한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전교회장하고 이름이 똑같아서 외웠겠지만, 어찌됐든 그 많은 아이들 이름중에 내 이름을 외웠어. 이 얼마나 특별한가.


아마도 그 때부터였던가. 그 선생님의 자전거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시끄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국어선생님께는 특별한 아이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더 특별해지고 싶었고 그래서 더 좋아했다. 좋아해서 편지도 썼고 그렇게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나를 포함해 다섯명이 몰려 다녔다. 사실 우리 다섯명이 그렇게 친한 건 아니었는데, 이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어쩌다 다같이 모여 얘기하다가 국어선생님께 선도실로 불려간거다. 선도실로 불려간 우리는 국어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우리 중학교 1학년이었단 말야? 열네살이라고. 그런 우리에게 선생님은 "선생님은 선생님이야, 선생님을 남자로 보지마"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니네 5총사가~" 하면서 말하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 우리는 5총사가 되어버렸고 그때부터 우리는 함께 다녔으며 친하게 지냈다. 그중에 한 명은 영어선생님을 좋아했지만 다른 멤버 한명과 친하다보니 여기에 끼어버린 상황이었고..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로 보지마' 라는게 그 당시에도 이해가 안됐다. 남자로 본다고? 선생님은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자뻑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어떻게 본걸까. 열네살 아이들이 삼십대의 국어선생님을 좋아하는게 '남자로 보여서' 좋아한다고 생각한걸까?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때 선생님이 우리를 혹은 나를 여자로 보고 대했다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선생님을 좋아했고 또 특별한 아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선생님한테 여자가 되고 싶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었다. 사춘기 특유의 가장 특별한 나, 지구상의 유일한 나, 같은 것이었지. 그러니까 당시에 영화 [라스트 콘서트]에서 주인공이 백혈병에 걸려 죽는 장면 같은거에 낭만 느끼면서 '내가 백혈병이라면 좀 더 특별하게 다가갈텐데' 이런 거였다는 거다. 그놈의 낭만이 무엇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선생님을 '남자'로 보아서 '여자'가 되고 싶기 때문에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그 '좋아한다'는 것도 이유가 없었다. 사춘기 아이 특유의 '누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혹은 '선생님이 나를 예뻐한다'에서 오는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 '더 사랑받고 싶다'였지, 다른 아이들처럼 선생님의 '목소리가 좋아서'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당시에 선생님 좋아하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좋다고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나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결코 잘생기지도 않았고. 나는 단지 사랑받을 가능성을 보았던 것 같다. 성인이어도 나 좋다는 사람 좋은데, 열네살 아이에게 그 많은 아이들중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느낌은 정말 특별했단 말이다. 나는 그렇게 우리 5총사 중에서도 내가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은 1학기때 외웠다니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에이미와 이저벨》은 에이미의 나이 열여섯 일때로 시작한다. 수줍고 말이 없는 에이미는 엄마가 비서로 일하는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열여섯 소녀란 말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하는건가 했는데, 어쩌면 아르바이트일 수도 있겠다. 더 읽어봐야 할텐데, 이야기는 잠시후부터 에이미의 열다섯을 얘기한다. 그 학교를 떠난 수학선생님의 얘기를 곁들여서. 남자 수학선생님.


에이미에게 학교도 수학수업도 재미없는 시간이었는데 수학선생님의 부상으로 새로운 수학선생님 로버트슨이 찾아왔고 그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과는 '달랐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누구나 탐내는 에이미의 머리카락에 대해 선생님도 언급한다. 에이미가 직접 바느질해 만들어 입은 원피스도 칭찬한다. 수줍고 말이 없는 에이미는 그 칭찬에 대꾸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선생님은 작게 에이미에게


"여자라면 칭찬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지." (p.90)



라고 말한다.


여자라면.



그뒤로 에이미는 집에 가 칭찬을 받아들이는 법을 연습하고 이 로버트슨 선생님의 눈에 더 들고 싶어한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글, 게다가 무뚝뚝하고 다소 신경질적인 엄마 이저벨과 사는 에이미의 이야기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긴장감을 준다. 고작 사분의 일정도 읽으면서도 내 신경줄이 팽팽해진다. 로버트슨 선생님은 현재 학교를 떠났다고 했는데, 떠난 이유가 에이미 때문이겠구나, 라고 알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도대체 이 선생님과 이 십대 소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싶어서 신경이 쓰이는거다. 수줍고 말도 없고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고 무뚝뚝한 엄마와 함께 사는 에이미가 이렇게 갑자기 낯선 어른남자로부터 다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 아이 내면에 밀려올 폭풍우가 짐작되어 너무 초조하다. 이 책을 읽지 말까,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미치겠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 생각하고 다를지 몰라, 이야기는 그렇게 흐르지 않을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걸거야, 엄마인 이저벨의 오해로 진행된 일일수도 있어, 라는 생각으로 나를 달래며 읽고 있는데, 나는 아아, 이 십대소녀의 비밀이 너무나 두렵다.



에이미는 모범생이다. 공부도 제법한다. 외우는 시도 몇 편 있고 또 시를 좋아한다. 수학문제도 잘 풀 수 있다. 에이미는 로버트슨 선생님과 단 둘이 있고 싶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그래서 머리를 짜낸게 '문제를 일으켜 방과 후에 남는'거였다. 공부에서도 밀리지 않고 딱히 문제될 행동도 해본적 없던 에이미는 어쩔까 하다가 기어코 방법을 찾아낸다. 로버트슨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자꾸만 뒤의 아이에게 말을 걸었던 거다. 선생님은 반복되는 지적에 결국 남으라고 에이미에게 이르고 그렇게 에이미는 선생님과 방과후에 교실에 둘이 남게 된다.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를 잘 하지도 않고 수업시간에도 긴 머리카락 뒤로 숨어버리는 에이미는, 그러나 로버트슨 선생님과는 막힘 없이 이야기한다. 시를 얘기한다. 단어를 얘기한다. 사전을 함께 본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계속 찾아온다. 아니, 그들이 만든다.



에이미에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겼다. 그런데 그 비밀의 시간은 자기에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선생님과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시간. 엄마도 친구도 모른다. 에이미는 자신의 일기장을 엄마가 본다는 걸 알고 일기장에는 전혀 이 일에 대해 기록하지 않는다. 숨겨야한다는 건 밝힐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밝힐 수 없고 왜 숨겨야 할까? 그것은 그 시간안에 무언가 어그러지는게 있기 때문이다. 거기엔 분명 작게라도 어긋난 게 있다. 수학선생님과 에이미가 그들 사이에 어떤 사악한 일이 끼어들지 않는다 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선생님과 개인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도 떳떳한 일은 아니다. 가르치는 아이가 힘들어할 때 선생님이 상담사가 또 조언사가 되어줄 수 있지만 이렇게 은밀한 시간을 제자와 만들어간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일에 대해서는 어그러지는게 있어서라는 것을 에이미는 아마 저 나이때 깨달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말한다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혹은 '이 시간을 없애라고 할까봐' 라는 생각이 혹여라도 든다면, 그것은 지속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일 것인데, 아마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이미는, 내가 그랬듯이,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특별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저런 시간을 지속했을 것이다. 특별한 아이가 됐다는 기분은 정말이지 저 당시에 끝내주니까. 이 세상에 없는 듯한 존재로 지내다가 갑자게 눈에 띠어버리는 아이가 된다니, 그 일을 왜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선생님의 칭찬으로부터 시작됐다. 선생님의 칭찬은 그 당시에 그저 옷이 예뻐서 한 말일 수 있다. 내 중학시절 국어선생님은 그냥 내 이름을 알기 때문에 나를 불러주었을 것인데, 나는 갑자기 이름이 불린 한 송이의 꽃이 되어버린거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자 나는 내 스스로 나를 꽃으로 만들어버렸고, 옷 예쁘다는 칭찬에 에이미는 선생님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아이가 된다. 다른 아이들과 나는 달라, 가 에이미에게 찾아왔을 것이다. 그 나이때 그런 감정은 정말이지 너무나 소중하지 않은가. 아니,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들은 '난 달라' 라고 부르짖고 싶어하잖아. '이 사람은 달라' 라고 하면서 사랑을 시작하잖아. 어른과 아이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에 있어서 언제나 어른이 잘못한 이유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부분은 이정도이다.




총 548쪽의 책에서 164까지를 읽는데도 계속 신경줄이 팽팽해진다. 신경이 쓰인다. 어떤 날카로움이 책장을 넘길때마다 찾아온다. 문장에서 문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찾아온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빌고 모든 것이 오해이기를, 모든 것이 예민함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이 안에 있을까봐 책읽기를 멈추지 못하겠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어쩜 이럴까, 수차례 생각했다. 다음을 읽어야 하는데 다음을 읽기가 겁나고 그러나 다음을 읽고 싶다.

이 긴장감을 해소하려면 얼른 이 책을 다 읽는 수밖에는 없다.





어제는 뜬금없이 오래전 그림책 읽어줬던 영상을 보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것도 더 듣고 싶다는 댓글에 오랜만에 내 유튭 계정을 가보았더니 아는 사람도 없는 그곳에, 하하하하, 그림책 읽어주는 영상에 조회수가 500이 넘어있더라. 아니, 무슨 일이 생긴거야? 이게 언제 이렇게 된거야? 그래서 조회수 높은 그 영상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그 때 당시에 미처 조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림책 한 권을 전부 읽어버린 거였다. 한참 지나서야 그림책 전 권을 다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서 다른 영상을 가져와본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걸 언제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도 안나는데 리베카 솔닛을 읽었더라고요? 다시 들어보는데 전혀 기억이 1도 안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름한 기억력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발음 두 번정 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빗소리 들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너무 괴롭다.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건 더 괴롭다. 빗소리 들릴 때는 침대에 누워있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그렇지만 세상사란 본디 원하는대로 되는건 아니니까... 꾸역꾸역 일어나서 출근해야지. 그런것이다, 인생이란...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0-06-3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는 사양합니다*****

잠자냥 2020-06-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놀라워라, 다락방 님 중학교 1학년 때 전교회장 이름도 다락방이었단 말이에요? 와 국어선생님이 당근 외우고도 남을 이름입니다. 다락방다락방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 저는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데, 쓰신 글 보니 흥미가 당기네요.

다락방 2020-06-30 11:54   좋아요 1 | URL
아니, 잠자냥 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안읽으셨다고요? 맙소사!! 올리브 키터리지 안읽으셨어요? 잠자냥 님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꼭 읽으셔야 합니다, 꼭이요! ㅎㅎ

저는 올리브 키터리지, 내이름은 루시 바턴 이렇게 두 권 읽었는데(올리브 키터리지는 두 번 읽고 수시로 아무데나 펼쳐 읽어요!!) 다 좋았고요 지금 읽는 에미이와 이저벨도 참 좋네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읽으면서 몇 번이나 페이퍼를 쓰게 했었는데 에이미와 이저벨도 그럴것 같아요. 에이미와 이저벨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데뷔작이랍니다. 잠자냥 님, 추천합니다. 잠자냥 님 읽으시면 어마어마하게 근사한 리뷰를 적으실 것 같아요!

잠자냥 2020-06-30 11:57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또 이상하게 안 읽은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작가 책이 그래요. 이상하게 손이 안갔던 ㅋㅋㅋㅋㅋ 제목이나 표지가 뭔가 오글거려서 그랬던 거 같아요(왠지 그냥 착한 이야기만 할 거 같은;;;;;).

다락방 님의 페이퍼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세계로 진입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0-06-30 12:08   좋아요 1 | URL
착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잠자냥 님. 그렇다고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소설은 아니지만 ㅎㅎ
읽어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거에요.
잠자냥 님께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나시는데 제가 작게나마 힘을 실어 드리고 싶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람돌이 2020-06-3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은 싫어요. 자꾸 읽고싶은 책이 생겨요. 다락방님 글 보면 처음보는 작가도 마구마구 읽어둬야 될듯.... 이러다 저 죽기전에 다 읽을 수는 있을까요? ㅎㅎ

다락방 2020-07-01 11:13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올리브 키터리지]를 강추합니다. 저는 그 책 완독은 두 번 했고 가끔 아무데나 펼쳐서 들여다보고 그럴 정도로 좋아해요. 히히.

꼬마요정 2020-06-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다락방님 글 읽다가 어릴 때 생각나서 간만에 웃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수학선생님‘만 좋아했어요. 아마 3분 정도였죠 ㅋㅋ 제 사촌 언니, 오빠들이 수학 땜에 원하는 대학 못 가고, 삼수하고 그래서 집안 전체에 수학 트라우마가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전 수학 선생님을 좋아해서 수학만 성적이 좋았어요 ㅋㅋㅋ 아, 웃겨요!!! 지금 생각해보니 영어 선생님을 좋아했어야 했는데!!! 근데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 생각하니 좀 씁쓸하네요... 상대가 누구이든 수학 선생님이기만 하면 됐던거에요.

저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은 한 권도 못 읽어 봤네요. 역시 다락방님. 많이 배우고 갑니다^^

다락방 2020-07-01 11:15   좋아요 0 | URL
저는 학창시절 수학선생님이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는데요, 수학 잘하는 사람에 대한 로망은 어마어마하게 있어요. 몇해전에 사귀었던 애인이 당시에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공대였거든요. 시험볼 때 수학과목도 있었는데 수학 문제 푼 노트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막 그랬어요. 그런거 보면 뒤로 뒤집어져요 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슨 저의 변태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올리브 키터리지]로 만나시길 바랍니다. 진짜 좋아요, 진짜!
 


















오늘 알라딘 이웃의 파트리크 쥐스킨트 의 《좀머씨 이야기》리뷰를 보고 이십대 중반의 내 연애가 떠올랐다. 당시에 이 책이 엄청 인기 있어서 나도 읽었는데, 읽다보면 중간에 화자인 어린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갔다가 선생님의 코딱지가 붙은 건반을 누르는 일이 생긴다. 너무 누르기 싫었는데 선생님은 건반을 얼른 치라고 윽박지르고 이에 아이는 할 수 없이 이걸 눌렀다가 치욕스러워 하면서 죽자, 죽어버리자, 하고는 학원을 나가 달려가서는 한 나무 위로 올라간다. 죽을거야, 치욕스러워, 죽겠다, 하고 그 위에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지나가는 좀머씨 를 보게 되고, 그러다가 '내가 왜 코딱지 때문에 죽어야하지?' 하고는 나무 위에서 내려오는 장면.


그 장면이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당시의 애인에게 데이트중 만났을 때 씐나서 설명했었다. 내 얘기를 듣던 그는 껄껄대고 같이 웃었더랬다. 내게 좀머씨는 그렇게 코딱지-이십대 중반의 애인-웃음 으로 마무리되고, 그 애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고 결국 내 인생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었다고 최종적으로 생각하지만, 그 순간의 즐거움만큼은 남아 있다. 내가 읽던 책 이야기를 해주고 그가 듣고 함께 웃던 장면.



오늘 이 일이 갑자기 떠오르자, '그러고보면 나는 늘상 책 이야기를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이야기를 하는게 얼마 안된거라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냥 책 이야기 하는 사람이었어.



《올훼스의 창》은 원작이 만화지만 나는 만화의 존재를 모르는채로 세권의 소설로 읽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수업시간에 연습장에 등장인물들 써가면서 짝꿍에게 속삭이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혼나기도 했었다. 짝꿍 바뀔때마다 얘기해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뿐 아니라 영화 이야기도 그렇게나 많이 했다. 중학교때 한창 빠져있던 영화 《더티 댄싱》얘기도 앞에 앉은 애들 뒤에 앉은 애들 할 거 없이 다 해줬는데, 내가 얘기를 해주면 애들이 모여서 듣고 그러다가 어떤 애들은 꼭 그 영화를 자기가 직접 보기도 했다. 그러면 나는 이런 말을 듣게된다.



"야, 니가 말해서 더티댄싱 봤는데 재미없어. 니가 말해준 게 더 재밌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너무 과장했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지간에 그랬더랬다.



















이십대 후반이었나, 친구를 만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얘기를 해주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친구는 내 퇴근 시간에 맞춰 내가 다니는 회사 앞으로 왔고, 나는 친구를 데리고 회사 근처의 삼겹살집에 갔다. 삼겹살을 구우면서 나는 이 책을 읽는 중인데 너무 씐난다고 말을 했던 거다.


주인공의 언니는 주인공이 선물 받은 사랑이 담긴 장미꽃으로 만든 요리를 먹고는 온 몸에 욕망과 열기로 불타버릴 지경이 되어 찬물로 샤워를 하러 가는데 그래도 잠재워지지 않아 발가벗고 춤을 춘다. 저 멀리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던 한 군인이 그녀를 보고는 자기 말에 들어 태우고, 그들은 달리는 말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언니는 그렇게 그 군인과 떠나버리는 거다.


뭐랄까, 당시에 이 장면이 너무 놀라워서, 대체 소설가란 무엇인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내는가, 너무 놀라서 친구에게 씐나서 얘기해줬다. 친구는 들으면서 웃었지만 나만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얘기하는 내가 더 씐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한편 점심을 함께 먹던 회사동료와 사무실로 들어가던 길에는, 《피츠제럴드 단편선》의 <컷 글라스 보울> 얘기를 해줬더랬다. 여자와 남자가 사귀다가 헤어지고 여자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데 이에 전남친이 저주를 담은 컷 글라스 보울을 그녀에게 결혼선물로 주는거다. 그의 저주는 통해서 이 보울에 칵테일을 만들어 손님을 접대하다가 남편은 취해서 실수를 하고, 이 보울에 담긴 편지는 아들의 전사소식을 담고 있었다. 이에 여자가 이게 다 이 보울 때문이야, 하면서 너무 화가나 이 보울을 들고 나가 머리 위로 들고 바닥으로 던지는데, 발을 헛디뎌 그 보울 위로 넘어지게 되는...



이 얘기를 해줬더니 동료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내가 책 읽어봐, 했더니 '차장님이 얘기해주는게 더 재밌더라고요, 제가 읽으면 재미가 없어요'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 동료는..그냥 책 읽기 싫어서 그런것 같다.....




나는 이렇게 늘상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어. 이렇게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어떻게든 책 이야기를 했을 사람이구나, 라고 오늘은 새삼 생각했다. 다, 좀머씨 이야기 때문이다.




귀찮아서 핸드드립은 결코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드리퍼와 필터를 샀었는데, 아아, 나는 오늘 ..그러니까 방금 전에, 서버를 주문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하리오 드립서버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나 오늘 아직 커피를 못마셨어. 주문한 커피가 아직 오지 않았거든. 알라딘 내 커피 빨리 내놔... 내게 올 알라딘 박스가 세 개다.... 자, 차례로 오라, 내게로!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6-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립포트도 추가요....예쁜 걸로 다가...있으면 다른 모양으로 또...

다락방 2020-06-29 12:26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저 진짜 그런 사람 아닙니다. 핸드 드립해 내려먹는 사람 아니라고요. 안살거에요, 안살거란 말입니다. (흐느낀다)

반유행열반인 2020-06-29 15:30   좋아요 1 | URL
드립포트의 가늘고 매끈한 곡선 주둥이로 물줄기를 요렇게 저렇게 낮게 높게 조절하며 달라지는 맛을 음미하며...왜 다락방님 주머니를 털지 못해 안달인 것인가...저만 당할 수 없다...도 포함인 듯...드립포트는 정말 이쁘고 귀여운 게 많습니다. (집요)

페넬로페 2020-06-2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먹으며 차마시며 언제든 책 얘기 할 수 있다는게 참 좋네요^^

다락방 2020-06-29 13:43   좋아요 1 | URL
책 얘기는 너무 재미있죠. 책 읽으면 할 얘기도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후훗.
 
















7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모니크 위티그'의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입니다. 책 제목에 굳이 저자 왜 가져다 넣는건지, 나도 앞으로 또 책을 내게 된다면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이렇게 해볼까. 세상 오글거리는데... 모니크 위티그는 대한민국에서 저런 제목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아무튼, 이 책이 7월도서인데, 무척 얇아요. 아주 얇습니다. 세상 얇아요. 모르긴 몰라도 손에 들면 몇 시간만에 후다닥 해치울 수 있지 않을지.

저는 그러므로 이렇게 얇은 책을 읽는 것은 그동안 벽돌책을 읽어왔던 우리에게 너무 약하다, 한 권 더...를 주장할뻔 하다가 모두에게 질책을 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7월은 그냥 쉬엄쉬엄 이 한권으로 결정했습니다. 함께 읽으실 분들은, 늘 그랬듯이 읽다가 말머리에 책 제목 달고 글 써주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관련 페이퍼 쓰시는 분들은 책 링크 하시면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페이지 표기도 부탁드릴게요. 페이지를 기록하면 다른 분들에게 좀더 의욕 뿜뿜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지난번에 s 님이 페이지 기록하신 걸 보고 '아니 뭐야, 벌써 이렇게나 많이? 그렇다면 지지 않겠다!' 해서 무려 역전하여 1등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페이지 기록 부탁드려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그동안 해왔던 분들은 7월 이 책이 너무 얇은 관계로, 각자 정해서 여성주의책을 한 권씩 더 읽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몰래 함께 읽으시는 분들은 이 책 같이 읽으시면서 나름대로 한 권 더 읽으세요. 저는 아마도 '수전 팔루디'의 《다크룸》을 읽지 싶어요. 사실, 포르노 관련 책을 잔뜩 사둬서 그걸 읽고 또 대차게 포르노 까볼까 싶기도 하지만... 마음은 갈등중입니다.




8월과 9월 도서 안내합니다.




8월, '캐슬린 배리'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9월, '로즈마리 퍼트넘 통', '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이상입니다.

여러분, 홧팅! 빠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20-06-2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앙아ㅏㅏㅏ.....

다락방 2020-06-30 08:40   좋아요 0 | URL
왜왜왜왜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