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쌓이는 시간들은 곧 실력이 됨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오랜 시간 '오늘의 요리'를 올리면서 18번째 요리까지 왔다. 감개무량이다. 나는 역시 짱이다. 뭐하나 딱히 성공한게 없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는 정신! 나는 정말이지, 뭘 해도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예전부터 들었다. 물론 언제 뭐가 될지는 모르겠다. 아직까지 안된걸 보면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건지, 원... 그렇지만 어쨌든 나는 또! 했다.


요즘 엄마랑 백종원이 나오는 프로를 즐겨보는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리즈를 다 본터라 무척 아쉬웠다. 맛있게 먹으면서 그 음식과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걸 엄마랑 나는 아주 재미있게 보던 터였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리즈를 다 봐서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보았지만 그 프로만큼 만족감을 주는 프로가 없어서 요즘엔 그냥 나오는대로 아무곳이나 보곤 했는데, 그러다 우연히 백종원이 음식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봤다. 그 누구냐, 남상미가 나오는 프로였다. 백종원 요리 만드는 거 볼까, 하면서 보는데, 아니 글쎄, 칠리새우를 너무 간단하게 하는거다! 그전에 새우튀김도 너무 간단하게 하던터라 보면서 '엄마, 내가 새우튀김 만들어볼게!' 했었는데, 아무래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고 튀긴 후에 그 기름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 금세 포기했다. 그런데 '버터갈릭새우'와 '칠리새우'를 너무 간단히 하는게 아닌가. 평소에 새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버터갈릭과 칠리라면 양념 맛으로 먹는게 아닌가. 으하하하하. 그렇게 지난 토요일, 두 요리에 도전했다.


일단 버터 갈릭 새우는, 기존에 오일파스타 혹은 감바스 요리에 쓰기 위해 준비해둔 작은 새우가 좀 남아 있어서 그걸로 했다. 본격적인 요리는 칠리새우인지라, 조금 있는 새우로는 갈릭버터새우에 도전한 것.


1.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마늘을 볶는다.

2. 간마늘이 노릇해지고 좋은 향이 나면 새우를 때려넣고 볶는다.

3. 새우가 익은것 같으면 버터를 크게 한스푼 넣고 볶는다.

4. 액젓을 '조금' 넣고 볶는다.

끝!


여기서 키포인트는 4번이다. 액젓. 백종원 레서피에는 한스푼이라고 되어있지만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니 '액젓이 신의 한 수' 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액젓 한 스푼은 너무 많다'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반스푼만 넣었는데, 넣자마자 망삘... 으윽, 넣지말걸, 하는 생각을 넣자마자 했다. 마늘향과 버터향으로 온 집안을 향기롭게 하던 것이, 액젓 넣는 순간 꾸리꾸리해지는 거다. 그리고 맛을 보니 너무 짰다. 으윽. 액젓을 넣으라고 했는데 넣지 않는 건 아마도 맛이 없을 것 같고, 다음에 할 때는 액젓을 조금, 아주 조금, 넣었다는 시늉만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작은 새우로 완성한 <갈릭 버터 새우>






본격적 요리,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칠리 새우에 도전한다.



1.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을 볶는다.

2. 마늘이 노릇해질때쯤 새우를 넣고 볶는다.

3. 새우를 넣고 볶다가 버터를 넣고 볶는다. (여기까지는 위의 갈릭버터새우와 동일하다)

4. 케찹2+고춧가루1+설탕1+식초1+간장1 을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어 마저 볶는다.


끝.

그렇게 완성된 <칠리 새우>




맛은 있었지만, 내가 중화요리집에서 먹었든 칠리새우와는 약간 다른 맛이었다. 엄마는 계속 맛있다고 했지만(갈릭버터새우 보다 칠리 새우가 더 좋다고 하셨다), 나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어쨌든 지난번 실패에 이어 이번엔 성공해보고자 시금치베이컨볶음도 했던 터라, 그렇게 한상을 차려냈다.





근사한 술상이었고 맛있게 먹었다.



최근에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상이 좀 바뀌었고, 바뀐채로 고정되고 있다. 금,토요일에는 이렇게 술상을 차려서 <하이에나>를 본다. 특히나 토요일의 <하이에나>는 너무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다. 혼자였던 정금자가 패거리를 만들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게다가 치열하게 싸울 것 같아 너무 좋다.

<하이에나>가 끝나면 <부부의 세계>가 하는데, 이건 토요일자를 보고 엄마랑 '이 프로는 다시는 보지말자' 했다. 다음주부터는 안보고 자야겠다. 보고나면 재미있는 게 아니라 짜증만 나서... 아무튼, 엄마랑 그렇게 둘이 잘 지냈고, 일요일에는 집에 오신 아빠를 위해 칠리새우에 다시 도전했다. 전날 엄마랑만 먹어 미안했기에 아빠에게도 해주겠노라 큰소리 쳤었다.



다시 도전하는 칠리새우에 나는 케찹을 더 많이 넣었다. 달콤새콤이 좀 적었던 느낌이야. 케찹과 설탕을 좀 더 많이 넣고 식초도 좀 더 많이 넣었다. 물도 더 많이 넣었는데 처음엔 으윽 망..인가, 했지만, 볶다 보니 이게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리고 완성된 칠리새우는, 두번째 답게, 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다. 두번째가 항상 더 나은 법이지 않나. 첫연애의 나쁜점은 두번째 연애가 보강해주고, 첫섹스의 서투름은 두번째 섹스가 합이 맞도록 도와주고, 첫요리의 서투름은 두번째 요리에서 좀 더 나아진다. 아닌가요, 여러분?






그의 경험상, 두 번째 섹스는 항상 더 근사했다. 여전히 새로우면서도 약간은 익숙한, 여전히 낯설면서도 약간은 친숙한 두 번째 섹스. 그래서 첫 번째 섹스보다 언제나 더 만족스러웠다. 첫 번째 섹스때 터너는 정말 대단했다. -책속에서








4시간 뒤,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내 가장 오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섹스는 두 번째 할 때가 최고다.' 첫 번째 섹스 때는 피차 가식이나 예의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경향이 ㅇㅆ지만 두 번째 섹스 때는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게 된다. 상대방에게 썩 괜찮은 섹스 파트너로 보이기 위해 본인으로서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기교를 굳이 발휘할 필요더 없어진다. 따라서 정신이 분산되지 않으니 당연히 흥분이 고조되고 만족감이 상승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방의 몸을 이미 알고 있으니 상대방에게 극도의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스에서는 첫 번째와는 차원이 다른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책속에서





아무튼 그렇게 완성한 두번째 <칠리 새우>




매우 맛이 좋았다. 나중에 이모 놀러오면 해줘야지. 후훗.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재료도 집에 있는 것들로 충분하다. 새우를 좀 더 큰 거 살까 망설였는데, 엄마는 이정도 사이즈가 한입에 쏘옥 들어가니 좋다고 하셨다. 백종원, 땡큐!




주말동안 책을 한 장도 읽지 않았지만 토요일에는 책장 정리를 했다. 여기에 있는 책을 빼고 저기에 있는 책을 여기로 옮기고, 그렇게 팔 책들을 또 빼내면서, '아아 괜히 시작했다' 하고 이천번쯤 후회했다. 책을 빼고 다시 꽂는 상황이 너무 힘든거다. 흑흑 ㅠㅠ 그러다보니 책을 읽을 의욕 같은게 1도 생기질 않았어. 어쨌든 그렇게 몇 권의 책을 빼서는 중고샵에 판매를 등록했고, 어젯밤에 그 중 두 권에 대한 주문이 발생했다. 한 권은 천원에 판매하는 책이었다. 아하하. 나 표지 없어서 500원에 파는 책도 있다. 밑줄 그은 책은 천 원에 판다. 아주 저렴하게 모십니다. 게다가 여전히 만족도 100프로 달성... 완벽한 인간인 것이다, 나는...



다락방 알라딘 중고샵은 여기 ☞ https://www.aladin.co.kr/shop/usedshop/wshopitem.aspx?SC=12609





어젯밤에는 집앞에 나가 밤벚꽃을 보았다. 엄마는 낮에 보았으면 더 좋았겠다고 했지만, 낮에는 지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기에 나올 수 없었다. 어젯밤에는 거리에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집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인데, 그 길은 갈 일이 별로 없어 그렇게나 벚꽃이 지천인지 어제 처음 알았다. 엄마는 신나했고 거리는 조용했고 나는 그렇게 벚꽃 아래 엄마 사진을 뒤에서 찍었다.


 



꽃은 도대체 뭐길래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을까. 한 밤의 꽃구경이었다.








월요일이 오는게 싫어서 잠을 자지 않고 버텼던 어젯밤이 있고 덕분에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래서(!) 책을 샀다. 커피도 샀다. 내게로 오고 있다. 월요일은 무릇 이런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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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0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셰프님 맛있겠어요. 보기도 예쁘고^^ 저는 <하이에나>도 <부부의 세계>도 잠깐 보고 더 안 봐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하이에나>는 재밌나보군요. @_@;;;

다락방 2020-04-06 09:57   좋아요 0 | URL
하이에나는 갈수록 재미집니다. 토요일 회차는 진짜 좋았어요. 으앗 좋다, 하면서 다음을 아쉬워했지요. 부부의 세계는 너무 제타입 아니더라고요 ;;

2020-04-06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4-06 10:4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불끈!!
포르노 세상 다 부숴버릴 거에요!!

2020-04-06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별 2020-04-0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똑쏘는 사이다 말씀이 그리웠는데 이젠 안주까지 만드시네요~~^^ 맛은 눈으로 하는 것이라던데 눈이 즐겁네요. 이런 식으로 하시면 우리집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ㅎㅎ. 아무튼 오늘도 멋진 음식과 책소개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0-04-06 10:45   좋아요 1 | URL
사실 제가 요리를 너무 못해서 저것도 보이는것보다 맛이 덜하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제 여동생은 요리를 잘하는데 저는 요리에 소질이 너무 없어서요. 레서피를 무시하면 엄청나게 엉망진창이 나오고 레서피대로 하면 그냥 맛없는 요리가 나오는.... 그래도 이번건 조금...조금 맛있었네요. 하하하핫.
위의 메뉴들은 너무나 간단하고 재료도 특별히 팰요 없는 것들이라(새우는 사야하지만!) 초록별 님이 직접 요리 하셔서 아내분과 좋은 저녁식사 혹은 술자리 가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0-04-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투표를 권하지 않았지만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저는 칠리새우에 한 표를 하고 싶네요.
진짜 요리에 소질 있으신것 같아요. 너무 맛나 보여요! 꿀꺽!!!
다락방님 중고샵 가서 구경했는데, 체 게바라 평전 500원 이거 너무 웃겨요. 가격 책정 원칙 무엇인지 사뭇 궁금합니다.
혹 그 책이 표지 없는 책인가요?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4-06 10:47   좋아요 0 | URL
아주 잘 선택하셨습니다. 칠리새우가 그나마 더 낫습니다. ㅋㅋㅋㅋㅋ 요리에 소질 없어요. 정말이지 예전에 비하면 물론 나아지긴 했지만, 저는 요가도 그렇고 요리도 그렇고... 발전이 매우, 매우 느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발전 속도가 너무 더뎌서 발전하는줄을 아무도 모를것 같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체게바라가 500원, 그 책이 표지 없는책 맞습니다. 표지를 통 어쨌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래서 책을 읽고픈 누군가, 겉모습에 신경쓰지 않는 누군가가 가져가겠지 싶어서 단돈 오백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밑줄 그은 책은 무조건 천원입니다. 새책 느낌이어도 밑줄 있으면 무조건 천원, 천원! ㅋㅋㅋㅋㅋ

blanca 2020-04-0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커피 만들고 시음하는 후기 꼭 올려주기요.새우는 버터새우 한번 시도해 볼게요. 애들 때문에 액젖은 빼야 할듯해요. 다락방님 부모님은 좋으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정하고 착하고. 흑, 나도 그런 딸이 될래요.

다락방 2020-04-06 12:03   좋아요 0 | URL
제가 다정하고 착한 시간은 사실 별로 없어요.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쌀쌀맞고 팽- 돌아서버리는 딸이랍니다. 으하하하핫. 그렇게 좋은 딸은 되지 못해요 ㅠㅠ
액젓은 빼고 하셔도 충분히 맛있을 겁니다. 사실... 마늘과 버터와 새우가 들어갔는데....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하핫.

얼음장수 2020-04-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 블로거러 전향하시겠는데요 ㅋㅋ

다락방 2020-04-06 12:42   좋아요 0 | URL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참 멀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4-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맛나 보여요~

다락방 2020-04-06 13:53   좋아요 0 | URL
맛있었습니다. 완전 다르긴하지만, 저는 그런데 삼겹살이 더 좋아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0-04-07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 삼 시 세끼 반찬 메뉴로 골치가 아팠는데 이젠 삼겹살 그만 굽고...칠리새우랑 버터갈릭새우 저걸 한 번 해봐야겠어요...올리신 레시피를 보니 도전해볼까??!!!!불끈~~백종원씨의 요리 스타일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좀 별로다!! 생각하다가도 요리 프로그램 한 번씩 보면 정말 간단하게 뚝딱!!!만들어 내서 한 번 해봐??그러면서 몇 개 만들어 먹은 게 있어요....그러면서 설탕 들어가야 하는구나!!!그러면서요ㅋㅋㅋ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도 챙겨볼만 하겠다~~찜해뒀어요^^
저는 남상미 나오기전 그 김국진이랑 오종혁? 암튼 그 사람들 나온 시즌1때 한참 즐겨봤었어요(프로그램 이름이 생각안나네요ㅋㅋ) 시즌2 는 출연진들 바뀌고 메뉴도 바뀐 게 영 익숙치 않아 몇 번 보다 안본~~계속 봤더라면 요리실력이 좀 늘었을라나요??ㅋㅋㅋ
암튼 술상이라고 하지만 밥 한 공기 들고 식탁에 앉아도 한그릇 뚝딱이겠습니다.^^

하이에나, 김혜수 멋있어서 열심히 정주행 하다가 ‘이태원 클라스‘랑 ‘슬기로운 의사생활‘ 본다고 잠깐 멈췄었는데 다시 챙겨봐야겠군요^^
요즘 코로나덕에 영화랑 드라마 많이 보게 되는 나날들이네요ㅋㅋ
맛난 음식 많이 드시고 면역력 잘 키워 건강한 나날들 되소서~^^

다락방 2020-04-07 08:2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제가 진짜 요리를 못하고 요리하기 싫어하는게 요리할 때 시간이 오만년 걸려서 그렇거든요. 아무리 간단한 요리도 부엌 초토화 만들고 몇시간씩 걸리고 맛은 그다지 없으면서 치우는데 한나절.. 그래서 요리를 의욕뿜뿜해 시작했다가도 빡쳐서 뻗어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백종원이 알려준 저 칠리새우나 버터갈릭새우는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백종원보다 저것도 오래 걸렸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요리 고자라서..어쩔 수 없는 부분... 책나무님이라면 저보다 뚝딱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칠리새우의 경우 밥도둑임에도 틀림없습니다. 고춧가루를 아이들 입맛에 맞추긴 해야겠지만, 저 소스에 밥 비벼 먹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 새우 칠리양념 푹 찍어서 밥위에 얹어 먹으면 또 기가 막혀요. 저희 아버지는 술을 안드셔서 밥반찬으로 맛있다고 드셨어요. 충분히 도전해보실만 합니다. 물론 새우를 사러 한 번 나갔다 와야겠지만요...이왕 나가시는 거 새우 왕창 사서 쟁여두세요. 그리고 오늘은 버터갈릭새우 내일은 칠리새우 이렇게 해주시면 될듯요. 정말, 정말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입니다. 칠리새우 이렇게 간단한데 중국집에서 왜그렇게 비싼건지 모르겠어요...

면역력 핑계대고 너무 잘먹어서 살찌고 있어요. 어제부터 다이어트, 새롭게 태어나겠다! 결심했는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늦은밤 혼자 순댓국집 들어가 소주 시켜놓고 한숨 쉬며 먹었어요. 인생 뭘까요? ㅠㅠ

책나무님도 아이들과 건강한 매일매일 보내세요! 댓글 반가웠습니다. 훗 :)
 

오늘의 요리 17. 시금치 베이컨 볶음



여동생이 시금치 베이컨볶음을 했다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너무 맛있게 생긴거다. 그래서 나에게도 레서피를 다오, 했더니 자기가 보고한 걸 그대로 전해줬는데, 뭐 이건 어렵지도 않아. 그래서 했다, 시금치 베이컨 볶음. 토요일 와인 안주로 만들어봤다.


재료: 시금치, 마늘, 기름, 베이컨


시금치를 깨끗이 씻는다

물기를 뺀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마늘다진 걸 넣고 볶는다. (이 때 썰어서 넣어도 무관할듯)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

소금을 약간 뿌려 간을 맞춘다. (이건 진짜 생략해야 된다.... 여기서 내가 '베이컨이 짠데 소금을 굳이 뿌려야할까?' 하다가도, 그간 내가 요리를 못한 까닭은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혼자 생각해서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말을 잘 듣기로 하고 소금을 넣었다가.... 개망......)

마늘이 노릇해졌다고 생각하면 씻어 물기뺀 시금치를 넣는다. 

시금치의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완성.





중간에 내가 소금을 넣은 바람에 짜져서 ㅠㅠ 내가 너무나 후회하며, 남겨둔 시금치마저 다 때려 넣었다. 그래도 짭짤한 맛이 가시지를 않아. 소금을 넣지 않아야 한다. 베이컨 때문에 일단 짠맛은 충분히 나고, 그리고 조금 싱겁게 먹는다면 샐러드처럼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베이컨까지 넣고 완성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잘 먹을까, 하다가, 

일전에 뉴욕에서 스테이크 먹을때 사이드로 시금치 주문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 스테이크는 그저 도울 뿐... 스테이크까지 굽는다. 인생..





그렇게 토요일의 술상.


이번엔 좀 짜게 됏지만, 소금을 넣지 않는다면 와인 안주로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냥 기름으로 볶았는데 올리브유로 볶으면 어떨까 싶어서 다음엔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해놓고 나니 그저 간단하게 와인 안주로 너무 좋겠다는 생각들면서 막 친구 초대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된다. 몰랑몰랑한 마음. 

그런참에 어쩐일인지 오늘은 갑자기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삽입되었던 노래, <Love me like you do>  가 생각나는 게 아닌가. 일자산에 갔다 내려오는 길에 이 노래 들으면서 아 너무 좋네, 파티하고 싶다, 생각했다. 시금치베이컨 볶음 차려두고 (스테이크가 거들면 좋고) 와인을 준비해두고, 그리고 음악은 러브 미 라큐 두~ 틀어두면 사랑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당신과 내가 함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봄 되니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막 이런 노래 생각나고 그래...  오늘 이 노래 여러차례 들었다.




주말 너무 좋다. 늦잠도 잘 수 있고 낮잠도 잘 수 있고 밤늦게까지 술도 마실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고... 그런데 이렇게 다 가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너무 빨라... 벌써 일요일 밤이라니 정말이지 믿고 싶지 않다. 흑흑 ㅠㅠ


나는 자꾸 안부를 묻고 싶다.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냅니다.

같이 잘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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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3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20-03-2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주엔 요리 시도하기로! 완전 맛나보임요 냠냠~

다락방 2020-03-23 07:56   좋아요 0 | URL
요리는 사실 하기 전에도 하고난 후에도 너무 귀찮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뭔가 새로운 거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거 재밌어요. 성공은 잘 못하지만...(시무룩)
다음주에 요리 시도하시면 인증 반드시 부탁드려요!

얼음장수 2020-03-2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찌뽕2입니다! 시금치가 꼭 모닝글로리 같아요.

다락방 2020-03-23 07:56   좋아요 0 | URL
저 모닝글로리 너무 좋아해요! 이렇게 시금치를 삶거나 데치지 않고 볶으면서 바로 숨을 죽였더니 너무 맛있어요!(어쩐지 잔인하다..) 너무 제 취향인데 완성을 위해서는 소금은 빼고 베이컨도 좀 적게 넣어야할 것 같아요. 다음엔 올리브유에 볶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후훗. (나는 요리천재인가..)

syo 2020-03-23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베뽂....
근데 왜 나는 다락방님 요리 사진을 보면 웃죠?? 아니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데 대체 왜????

다락방 2020-03-23 07: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왜 쇼님 댓글 보면 터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3-23 09:23   좋아요 0 | URL
시베뽂.. 이란 말에 이 아침에 빵 터집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3-23 09: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말 참 잘줄여요 ㅋㅋㅋㅋㅋㅋㅋ(노티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0-03-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맛있어 보이네요♡ 월욜 아침인데 벌써 와인 한 잔 하고 싶어요ㅜㅜ 저도 잘 지냅니다. 다락방님. 안부 감사해요^^

다락방 2020-03-23 09:35   좋아요 0 | URL
모닝와인은 또 모닝 와인대로 너무 좋지 않습니까! 저도 와인 한 잔 하고 싶네요. 회사는 좀 그만다니고...
잘 지내요, 문나잇님. 잘 지냅시다!
 

어제는 또!!!!!!!!!!!!!! 혼술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 페이퍼 너무 다다다닥 열심히 썼고, 남은 시간 회사에서 진짜 엄청 열심히 일해서(진짜 땀흘림, 공기청정기 설치 때문에 ㅋㅋ), 아아, 혼술의 시간 넘나 간절했다. 혼자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엊그제 편의점에서 사다둔 죠스떡볶이를 해먹자 정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모자란다 싶어, 감바스를 하기로 했다. 크- 나여...


일단 편의점표 죠스떡볶이.



애초에 순대까지 같이 세팅되어있는데, 먹기 전에 크게 기대를 안했었다. 회사 동료가 별로라고 말하기도 했고. 그런데! 나는 맛있어! 좋았어! 나는 또 사먹을거야!


쌀떡이라 좋았고(저는 쌀떡볶이를 좋아합니다) 매워서 좋았다. 완전 나이스야! 재료 다 뜯어서 넣고 뜨거운 물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끝인데, 오오, 간단하고 좋아. 내가 만들어 먹는 것보다 이천배쯤 맛있다!


나는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내 입맛에 맞는 떡볶이를 먹기는 너무 어렵다. 시판 양념을 사다가 만들어도 씅에 안차고, 내가 사는 동네에도 떡볶이가 내 입맛에 맞는 게 없다. 회사 근처에도 없어. 하아-

아주 오래전에 부산에 갔을 때 시장에서 팔던 시뻘건 쌀떡볶이 같은 게 내 취향인데, 우리 동네 시장에는 죄다 밀떡이고 양념도 내 생각만큼 강렬하질 않아서 아아..언제나 떡볶이를 향한 욕구불만에 시달렸다. 그나마 내 입맛에 맞는 게 죠스떡볶이야. 쌀에다 강렬한 맛..


편의점표 죠스떡볶이는 특유의 어떤 냉동식품 향 같은게 나긴 하는데, 오오 먹을만하다. 나름 맛있게 먹었다. 재구매 의사 있습니다. 후훗.




그리고 감바스! 두둥-





나는 이제 감바스 달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바스 사실 세상 쉬운 요리인데, 왜 실패해왔느냐, 하면, 내가 레서피를 찾아본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이러면 될것이다' 생각하고 했기 때문인 것이야. 새삼 내가 얼마나 교만한 인간인가 깨달았다. 지난번 오븐 사용법도 버튼 두 개이니 이러면 되겠지, 했지만 가스 밸브를 열지 않았었지. 사용설명서 보고서야 앗! 하고 오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감바스도 마찬가지. 올리브오일이랑 페페론치노, 마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하고 내 멋대로 만들었지만 언제나 실패했다. 하는수없이 얼마전에 레서피 찾아봤더니, 처음에 마늘을 볶는 게 아니라 올리브유를 많이 넣고 끓여야 하는 거였어. 나는 약간 올리브유 두른 뒤에 마늘 달달달 볶고 그다음에 올리브유 넣고 버섯 넣고 그다음에 올리브유 넣고 이정도면 됐나 했다가, 아아 올리브유 비싼데...하고 좀 아끼는 마음 같은 것 있어서... 늘 망했었지. 맛은 당연히 마늘과 올리브유 맛이라 나쁘지 않았지만 비쥬얼도 구린 망삘의 감바스를 만들어왔던 것이다. 아, 나여..

그러나 레서피를 찾아본 나는 달라졌다. 물론 처음부터 확 성공한 건 아니었다. 레서피 찾아 처음 한 게 지난 주 토요일이었는데, 너무 슬라이스 얇은 마늘을 넣어서 푹 익는 바람에 젓가락으로 집으려 하면 뭉개졌더랬다.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했지. 해서, 이번엔 통마늘을 사서 반으로 자르고 했는데, 오오, 지난번 보다 훨씬 나은 감바스가 나왔어. 그러나 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늘 넣고 끓이는 시간을 좀 줄여야 겠다.

아아, 비쥬얼부터 완벽하고 맛도 좋은, 진짜 빵 찍어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그런 훌륭한 감바스가 탄생해서 진짜 너무 좋은 것 ㅠㅠ


어제 이 맛있는 감바스를 먹으면서, 겸손해지자고 나에게 수십번 말했다.


요리(라기엔 좀 거창하긴 하지만)를 하면서도 그리고 베이킹(이라고 해봤자 뭐 스콘만 굽고 있지만)을 하면서, 내가 머릿속으로 '이러면 될거야' 라고 했다가 성공한 게 몇 번이나 되던가. 아마 없지 않던가. 스콘도 구워보고서는 다음에는 내 나름 오오 요렇게 하자, 오오 요렇게 하자 했다가 늘 어딘가 부족한 스콘이 나와버리는 거다. 그러고보면 가장 스콘에 근접했을 때는 가장 처음 구웠을 때였다. 레서피가 시키는대로 했을 때. 나는 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이러면 되겠지 후훗' 하고는 내 멋대로 만들어 늘 망치는가... 나여....



이렇게 겸손을 배운다.



그러고보면 나의 경우, 겸손을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할 때 배우게 됐던 것 같다.

요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아니, 해보신 거 아녜요? 너무 잘하시는데요?' 라는 말을 들을 거라고 너무나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시키는 동작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알게 되면서 소스라치게 놀랐었지. 와, 이것도 못해, 이것도? 이거 남들 다하고 있는데, 못해? 대박.

요가를 하노라면, 남들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동작은 많고,

나는 하는데 남들이 못하는 동작은 없는 것 같다.

아아, 나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내 몸은 한없이 유연해 시키는 동작 모두 따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요가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지만 나는 여전히 머리서기는 엄두도 안나고, 여전히 헤드 투 니(head to knee)가 미치도록 어렵다. 서지를 못하겠어.



구몬 영어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 테스트를 받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후훗, 회원님은 영어 공부하실 필요 없겠는데요?' 라는 말을 들을 줄 알았어. 하하. 왜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과는 처참해서, 테스트 시험지 제대로 풀지도 못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도 중2 과정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겸손해지자..

뭐, 그마저도 밀려서 그만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 나는 내가 굉장히 교만했다는 걸,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사람은 뭐든 새롭게 시도해야 배우는 게 있어.



아무튼, 나는 감바스의 달인이 되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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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3-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이에 애초에 순대가 들어있다는 거죠? 맘에 드네요. 그나저나 술은 뭘 드셨나요? ㅋㅋ 떡볶이엔 소주인데... 감바스가 뒤에 붙어 있으니 술은 뭘 드셨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19-03-14 10:09   좋아요 0 | URL
네네, 떡볶이에 애초에 순대가 들어 있습니다. 좋은 조합이에요. 히히.

술은 와인을 마셨습니다. 제가 와인 마셨다는 걸 안써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와인에 깍두기도 안주로 잘 먹어요. 와인 앞에 놓이면 그것은 뭐든 좋은 안주인 것이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9-03-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은 다락방님 때문에 감바스. 그리고 편의점에서 죠스 떡볶이를 사다 놓을게요. ^^

다락방 2019-03-14 10:10   좋아요 0 | URL
으하하 블랑카님. 오일을 촉촉하게 잘 머금을 수 있는 빵도 꼭 같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감바스는 빵에 오일 찍어먹는 맛에 먹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ㅠㅠ

죠스 떡볶이는 매워요. 그걸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후훗.

구름물고기 2019-03-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 유쾌함이 뭍어나요 ㅎㅎ

다락방 2019-03-15 09:16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제가 유쾌한 사람이라 그런가봅니다.

단발머리 2019-03-1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너무 욕심내면 안 돼요!
감바스의 달인인데다가 겸손하기까지 하면.... 안 돼요, 안 됩니다요!
하나만 하기로 해요.
거만한 감바스의 달인이거나 겸손한 감바스 초짜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3-15 09:16   좋아요 0 | URL
음.. 그러면 저는 감바스의 달인이니까 거만해도 되는거지요? 한없이 거만해질테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3-1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멋진 감바스 비주얼 +_+.........

다락방 2019-03-15 09:17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만들고 엄청 반했어요. 브로콜리도 넣으면 더 예뻤겠지만 삶기 싫으므로..
인스타 보니까 누군가는 초록 고추 썰어 넣더라고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다음엔 그렇게 초록색도 넣어봐야겠어요. 후훗.

moonnight 2019-03-1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멋진 혼술 안주예욧 감바스 달인님@_@;;;;; 저는 쌀떡보다 밀떡파예요ㅎㅎ^^;;; 그리고 다락방님의 자신감은 좋아요. 귀여우시기도 하고 호호^^; 저는 너무 자신감이 없어서 시작도 못 할 때 있거든요. 다락방님의 자신감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19-03-15 09:18   좋아요 0 | URL
저도 밀떡파였는데 언젠가부터 쌀떡파로 바뀌었어요.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밀떡의 밀냄새를 제가 안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쌀떡의 쫄깃함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밀떡을 안먹는다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쌀떡을 더 좋아하는 것일뿐 떡볶이는 사랑입니다!!
 

<황태감자국 & 파운드케익>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영향을 받는다. 좋은 영향이란것은 그러나 강제적으로 줄 수 있거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으로서는 '선한 마음'혹은 '선한 의지'라고 해도, 상대가 요구한 적 없는데 하는 말들은 대부분 잔소리에 불과하다. 조언을 바라는 요구가 없었다면 함부로 조언하지 말 것. 이날까지 인생을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것이다. 남의 삶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것, 그것이 아무리 자기가 보기에 부족해 보여도.


정말 좋은 영향은 다른 사람의 삶, 그 자체로부터 가능해진다.



몇 주 전 주말 친구네 집에서 주말을 고스란히 보내는데, 토요일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친구는 우리에게 줄 음식들을 요리하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두었다. 집 전체를 채우는 좋은 목소리의 노래와 그 분위기, 그리고 친구가 요리하는 뒷모습은 내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순간, 그 친구의 모습은 내게 어떤 요리의 이상형 같은 것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어제, 나는 그 친구를 생각하며, 요리란 무릇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앞치마를 둘러 메고 친구가 그 때 틀어 두었던 음악을 재생시켰다. 집에 혼자였고, 친구가 요리할 때 들었던 음악이 나오고 있었고,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이 요리를 잘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확신 같은 것.


그렇게 선택한 요리는, 마침 그 친구가 알려준 '황태감자국'.



친구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된 레서피라는데, 방법이 너무 간단한 거다.


1. 황태를 들기름에 들들 볶는다.

2. 큼지막하게 썬 감자를 넣고 물을 부어 팔팔 끓인다.

3. 아주 충분히 끓여준 다음 간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하고, 다진마늘을 넣는다.

4. 입맛에 맞게 후추, 매운 고추, 파 등을 첨가한다.


이게 끝인데, 나는 '좀 많은가?' 할 정도로 들기름을 많이 넣었고, 소금으로 간을 했고, 후추와 매운 고추, 파를 넣었다. 아주 푹 끓여내서인지 와- 감자가 포슬포슬 익었는데, 진짜 맛있는 거다! 게다가 매운 고추 덕에 칼칼하게 매운 맛도 느껴져셔 진짜 맛있어. 아아, 여기가 바로 천국이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최상의 순간이다.





너무 맛있어서 국을 두 그릇이나 퍼서 먹으면서 친구가 내게 준 좋은 영향에 대해 새삼 생각했다. 친구는 내게 '요리를 하라'고 말한 적이 없고, '요리할 때 음악을 들어라'고 한 적도 없다. 그러나 내가 그 친구의 좋은 모습을 보고 그대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 이게 바로 좋은 영향이라는 거구나. 좋은 사람은, 그저 자신이 사는 모습 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였어. 친구가 새삼 고마운 일요일 오후였다. 이게 바로 좋은 사람, 좋은 영향이야.




그러나 본격적인 요리는 이제부터다. 나는 생애 처음 베이킹에 도전하기로 했다. 레서피를 보니 딱히 어려워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은 거다. 이미 집에 있는 거나 마트에 가서 그냥 살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었어. 그렇게 나는 , 와우, 파운드케익을 굽기로 했다.


굳이 왜 파운드 케익이냐, 나는 스콘도 좋아하는데!


스콘은 사서 먹어도 맛있고 내게는 이미 궁극의 스콘이 있다. 스콘을 처음 먹은 게 스타벅스 여서 였는지,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스콘을 사서 버터 쳐발쳐발하고 딸기쨈을 발라서 목이 꽉꽉 막히는데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진짜 최고, 아름다운 순간이며 행복한 순간인거다. 그러나!


파운드케익은 궁극의 것을 찾지 못했다.


며칠전에 파리바게트에서 파운드케익을 사 먹었는데, 맛은 있지만 너무, 너무 단거다. 너무 달아서 짜증이 나. 아아,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 먹어야겠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세상에 없다면 내가 써야하는 것처럼, 내가 먹고 싶은 게 없다면 내가 만들어 먹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일요일 오후를 파운드케익 만들기에 투자하기로 한다. 재료를 준비했다.





와인은... 파운드 케익 만들 때 안들어가고요, 마트 간 김에 그냥... ( ")



밀가루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 버터, 견과류, 계란, 물(혹은 우유) 를 준비해두고, 레서피를 찾아 레서피에서 시키는 대로 버터를 뽀샥뽀샥 부숴내고 밀가루를 체에 받혀 곱게 넣고... 하는데, 버터 부드럽게 부숴내기가 세상 어려워서 이미 나는 탈진할 상태. 아아, 이것은 망삘인가... 엄마는 내게 대체 그걸 왜 하려는 거냐며, 그냥 사 먹으라고 하셨어...그리고 힘겹게 준비하는 나를 보고 내내 웃으셨다. 보다 못해 도와주기도 하셨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가 요리하는 게 너무 서툴러 보여 답답해서...밀가루를 넣었는데 반죽이 너무 묽은 거다. 내가 레서피에서 본 건 좀 찰져야 했는데.. 엄마가 밀가루를 더 넣으라 했고 나는 '이게 시키는대로 넣은건데' 했지만, 엄마는 무조건 더 넣으라고 했고, 밀가루 더 넣었고.... 어느 레서피를 찾아봐도 바닐라향을 넣으라는데, 내가 또 세상 싫어해, 바닐라 향을.. 그래서 안넣었다. 설탕은 레서피가 시키는 것의 절반 정도(혹은 그보다 약간 많이)만 넣었다. 내가 이걸 만드는 목적이 무언가! 달아터진 파운드케익 먹기 싫어서가 아닌가! 아무튼 힘겹게 반죽을 마치고 오븐에 넣었는데, 아무리 타이머를 돌리고 온도를 높여도, 팬 돌아가는 소리만 날 뿐 오븐이 뜨거워질 않는다. 예열, 예열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예열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나는 답답해서 베이킹에 도가 튼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는 나의 가스 오븐에 대한 얘기를 듣더니 자신이 아는 최대한의 설명을 해주었지만,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결국 '인터넷에서 일단 오븐 사용방법을 찾아봐라' 고 하는거다. 으음.



그렇다. 나는 이 오븐을 처음 사용해본다. 우리 집 가스레인지 밑에 붙박이로 들어가 있는 오븐. 애초에 기본 옵션 오븐. 우리는 살면서 한 번도 이 오븐을 써 본 적이 없어... 그렇지만 설명서라니. 타이머 버튼에 온도 버튼 딸랑 두 개 있는데, 대체 무슨 설명서가 필요해? 타이머로 시간 설정하고 온도 로 온도 맞추면 되는 거잖아?


그러나 친구가 말한 대로 일단 설명서를 보기로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설명서를 읽고서야 비로소, 가스 밸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 신이시여.





내가...계속 무슨 짓을 한거지? 그러니까 우리는 가스오븐레인지 라서, 가스 밸브를 열어야 오븐이 비로소 작동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 신이시여... 그것도 모르고 한 시간 이상을 예열에 ... 하아- 이래서 설명서를 봐야하는 구나. 자만하지 말고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하는 거였어. 내가 오만했다. 내가 자만했어. 내가 오만한 이유로 타이머 버튼으로 시간 맞추고 온도 버튼으로 온도 설정하면 되지, 해버렸어. 아, 세상 똥멍청이.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서 눈 앞의 것을 보지를 못해.


엄마는 '너가 가스 밸브는 일단 열었다고 생각했지, 아무리 그래도 안써본 나도 밸브 여는 건 아는데 너가 모를 거라곤 몰랐지..' 하셨고, 나는 그렇게 가스 밸브를 열고 다시 예열을 시작한다. 설마 더 알아야할 게 있나 싶어 설명서를 다시 보니, 맙소사, 점화도 그냥 온도 설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어. 원하는 온도에 돌려놓고 다시 한 번 다다다다닥 눌러줘야만 비로소 불이 붙는다고...


오, 갓.

여러분, 기초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야해요. 저처럼 오만해서는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orz


그렇게 나는 생애 처음 베이킹을 힘겹게, 아주 힘겹게 시작한다. 아아, 나의 파운드 케익은 어디로 갈것인가..완성되기는 할것인가...

내 로망은 빵이 구워지는 동안 빵 향기가 가득한 방 안에서 조용히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이었는데, 와, 이 생애 첫 베이킹에서 나는 그 여유를 1도 찾을 수 없고, 오븐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지 계속 지켜본다. 엄마는 웃으면서 그만 쳐다보라고 하는데도 나는 '되고 있어, 되고 있어' 이러면서 그 앞에서 비켜날 줄을 몰랐지... 아아, 세상 귀엽고 해맑은 나여...



"엄마, 이거 맛 없으면 어떡하지?"

"야, 맛있지. 계란과 밀가루, 버터가 들어갔는데 그냥 맛있지."

"엄마,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망치면 버리면 되지. 공부라고 생각해. 이번 걸 공부 삼으면 되잖아."



그리고, 아아, 완성된 파운드 케익은 이렇다.





굳이 두 개를 구워낸 건 남동생 하나 주기 위해서인데, 일단 비쥬얼로는 내 썽에 안찬다. 나는 저 가운데가 더 옆으로 확 터지기를 바랐건만, 내가 칼질을 잘못한건지, 아니면 반죽이 너무 됐던건지, 아니면 온도가 너무 높았던건지,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비쥬얼은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리고 잘라봤다.






견과류 모듬을 반죽에 넣고 구운 거라 이렇게 자르면 단면이 아름다워졌어. 아아, 견과류 듬뿍 넣은 나, 좋은 나...

게다가 맛있었다! 엄마 말대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꺅 >.<

그렇지만 겉 부분들은 좀 딱딱하고 탄 맛이 났다. 어쩌면 내가 조리 시간을 좀 줄여야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오븐 작동 삽질 때문에 반죽을 상온에 너무 오래 방치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엄마는 힘들게 했으니 이제 안하고 사먹겠네, 라고 하셨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어떻게 하는 줄 알았으니 더 잘해봐야지. 후훗."


아아, 세상 멋진 나...






생애 첫 베이킹이 나쁘지 않게 끝났으므로, 저녁에는 삼겹살에 와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칠봉아, 누나는 이제 빵을 굽는 사람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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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1-2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태감자국과 파운드케익.... 이 뜨거운 맛의 향언이라니!! 저는 칼칼한 ‘황태감자국‘에 한 표를 하고 싶습니다.
차가운 겨울밤, 황태감자국 한 숟갈~~ 키햐~~~

다락방 2019-01-21 11:22   좋아요 1 | URL
황태감자국은 진짜 맛있어요! 따로 육수를 낼 필요가 없는, 그냥 그 자체로 육수가 되고 국이 되는 너무나 훌륭한 아이템인 것입니다! 아, 다진마늘도 넣어주셔야 해요. 그거 덧붙여야겠다. 그리고 충분히, 충분히 끓이세요! 진짜 맛있어요 진짜!

읽자나 2019-01-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태감자국 저도 해먹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19-01-21 11:23   좋아요 0 | URL
읽자나 님. 간편하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거에 비해서 맛이 뛰어납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읽자나 2019-01-2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오늘 저녁 메뉴로 결정했어요~~^^

다락방 2019-01-21 11:56   좋아요 0 | URL
읽자나 님, 다진 마늘 빠뜨리지 마세요!! 꼭 넣으세요!!

무식쟁이 2019-01-2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황태감자국을 널리 전파하시는 좋은 다락방님의 좋은 영향

다락방 2019-01-21 12: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또 그렇게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19-01-2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치마하고 라디오 켜고 요리하는데 자주 다음과 같은 효과음이 곁들여집니다.
앗 또 깼다
어 왜 탔지?
꺄악 어느것 부터 치워야 해~~
요리 겁나 힘들어서 기운 빠짐

다락방 2019-01-21 14:05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쌓여가는 설거지 보면서 딥빡이 오곤 한답니다. 아름다운 음악, 흥겨운 기분, 음식의 좋은 냄새~ 이러다가 설거지 보고 뽝-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나... 하아-

아무튼 우리 열심히 해서 맛있는 거 많이많이 해먹고 삽시다. 사먹는 게 제일 간단한 거 같지만... ㅠㅠ

책읽는나무 2019-01-2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황태감자국 한 표요^^
추운 날 밥과 함께 국물 한 숟가락 후루룩~~하면 정말 살살 녹겠어요!!
파운드케잌을 만드셨군요??@.@
저는 애들 성화에 오후 늦게 벼르고 벼르던 브라우니를 만들어 먹었어요.
믹스로 만들었거든요~~그래서인지 제과점보다 더 달디달아 애들이랑 저랑 한 조각 먹고 끽!!!했네요ㅜㅜ
브라우니를 담은 통이 파운드 케잌용이어서 파운드 케잌 만들면 맛있겠다!!생각했는데 다락방님의 파운드 케잌이 짜잔~~~^^
담번엔 파운드 케잌을 도전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9-01-22 13:23   좋아요 0 | URL
황태감자국 너무 맛있어요! 별다른 걸 넣지 않았는데도 북엇국 맛이 아주 제대로에요. 포슬포슬한 감자는 어떻구요!

파운드케익은 이번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음에 어떤 걸 어떻게 추가해야 하는지 혹은 수정해야 하는지 전혀 감도 안잡혀요. 불을 좀 약하게 할까 시간을 좀 줄일까 밀가루를 더 넣을까.. 기타 등등.‘
책나무님, 다음에 파운드 케잌 하시게 되면 인증해주세요! 꺅 >.<

보슬비 2019-01-2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을 즐기지 않는 제가 좋아하는 국이 있다면, 미역국과 황태국이예요. 그래서 황태 미역국이 킹왕짱인데, 황태 감자국도 맛있어 보여요. 마침 황태랑 감자가 있으니 저도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어요. 이런 좋은 레시피는 널리 널리 알려야해요. ㅎㅎ

다락방 2019-01-22 13:24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황태감자국은 정말 짱이에요. 제가 만들고 기절할정도로 맛있어서 앞으로 종종 해먹을 예정입니다. 황태랑 감자, 들기름만 있으면 진짜 끝내주는 맛이 나와요. 간단하고 맛도 좋아요! 아, 물론 마늘도 필요하지만 ㅋㅋ 저는 매운 고추 썷어 넣었더니 별미였어요. 제가 워낙에 고추를 좋아해서 떡볶이 할 때도 넣고 된장찌개 끓일 때도 넣고 그러는데 황태감자국에도 고추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어휴.. 또 먹고 싶어요 ㅠㅠ

clavis 2019-01-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이 파운드 케잌 사진을 보여주시기까지 잘 만드셨을까?하고 마음을 졸이며 글을 읽었습니다. 어쩐지 손에 땀이 나듯 흥미진진했고 주의를 몰입시키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역시 타고난 글쟁이♥ 마음 졸이며 봤는데 대성공이네요♡♡축하드려요 먹고싶어랏

다락방 2019-01-22 13: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클래비스님. 꺅 >.<
저도 제가 성공할 줄 몰랐는데 성공해서 너무 기뻐요. 물론 비쥬얼은 만족하지 못하지만...그래도 맛있었어요! 어떤 점들을 어떻게 보완해야할까 요즘 그 생각에 몰두하고 있어요. 헤헷.

언젠가 우리가 연이 닿는다면 제가 만든 빵을 들고 클래비스님을 만나러 갈 수 있겠지요. 후훗. 갓 구워낸 빵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자, 현재를 열심히 살아봅시다!

2019-02-06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02-07 11:18   좋아요 1 | URL
으아아앗 감사합니다, 클래비스님.
제가 2월에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보게 되면 클래비시님이 주신 쿠폰으로 재미나게 보도록 할게요. 감사해요! ♡
 

부제: 소세지 계란말이



얼마전에 SNS 에서(트윗인지 인스타인지..) 소세지 계란말이 하는 영상을 보았다. 나는 언제나 계란말이를 망치는 사람이었고, 그렇지만 그 영상을 보고나자 이번엔 성공의 기운이 뽝 오는거다. 어라? 소세지 넣고 돌돌 말면 오히려 말기가 쉬워질 것 같은데? 그렇게 나는 도전해보기로 한다. 내가 본 영상속에서는 왜때문인지 소세지를 누른 식빵으로 말아서 그걸 계란에 넣고 말긴 하더라만, 나는 식빵 먹기 싫으니까 소세지만 넣고 해보는 걸로. 후훗. 어제 요가 끝나고 밤 열 시가 넘어 집에 가면서 '어서 소세지 계란말이 하고 싶어 미치겠다!!' 하는 심정이 되어, 마트에 가서 소세지를 사고 후다닥 집에 가 바삐 만들었다. 이거 만들어놓고 예쁘게 접시에 담아 내일 아침 먹어야지. 아빠도 드시라고 두 개 해야겠다. 하나 하면 내가 다 먹을테니까. 나는 손 큰 여자사람...


그렇게 계란을 풀고.. 그런데 소세지를..그냥 하면..계란속에 있으니까... 너무 생...의 느낌, 날것의 느낌이 아닌가 싶어, 그래 그러면 삶자...아니야....그러면 냄비 하나를 또 써야 한다. 설거지 거리 늘어나. 걍 프라이팬에 살짝 데우자. 하고는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커다란 소세지 두 개를 살짝 데웠다.


계란 네 개를 풀고서는 데워진 프라이팬에 얇게 펴바르고 그 위에 소세지를 얹는다. 잠시 후 소세지를 계란과 함께 돌돌 만...


어?


안말리네?


왜때문인지?


다시 돌돌 만...


안말리네?

왜죠?


뒤집개와 젓가락을 사용해 돌돌 말아보지만 망삘... 망한 기운이 스믈스믈 내게로 느껴지며... 어쨌든 간신히 말고 또 얇게 계란물 넣고 또 둘둘...또.... 아무튼 그렇게 해서 간신히 두 덩이를 해보았으나, 아아, 형체는 둥그렇게 말리긴 했다만,



자, 어쨌든 예쁘게 썰어보자. 계란 안에 소세지가 쏘옥- 들어있는 그 예쁨을 한 번 느껴보자. 꺅 >.< 하고 썰었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 계란과 소세지는 따로 놀았다. 옆에 것은 안벗겨진것 같지만,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는 순간 소세지가 쏙- 빠져버려... 쌍욕 나오는 것이다.


어디에서 실패한걸까.

식빵이 필요했던걸까.

집에 식빵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소세지를 데워서 그런걸까.


하아..너무 처참한데, 나는 왜 손이 큰 여자사람인 것인가.



신이시여, 저에게는 썰지 않은 한 덩어리가 더 남아있습니다.




왼쪽에 저 긴 거, 제대로 말린 것 같지만 썰었더니 또 위에것처럼 똑같이 망....처참하게 망....... 요리천재 어디갔죠? 나는 요리 천재지만 일단 계란말이는 안되는 걸로..



덕분에 오늘 아침에 계란 따로, 소세지 따로 집어먹고 나왔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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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1-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계란말이.. 엄두가 안 나네요. 소세지가 게란에 착 붙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생각...

다락방 2018-11-22 11:49   좋아요 1 | URL
계란말이가...이게 왜때문인지 어려워요. 저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카레가 제일 쉬웠어요. 비연님, 버터버터! 버터만 있으면 카레는 지상 최고의 맛. 저는 이제 식당에서 카레 안사먹어요. 제가 만든 카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1-2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란말이 아직도 못 해요. 시작은 계란말이였으나, 종국엔 스크램블 에그가 되지요.
다락방님 소시지 계란말이..... 둘은 함께 하지 못 하지만, 맛있어 보여요. 맛있겠당!!! 킁킁!!!

다락방 2018-11-22 11:54   좋아요 0 | URL
계란말이 만드는 영상 보면 사람들 엄청 쉽게 둘둘둘 말더라고요? 그런데 왜 저는 안말아지는지 원... 저 역시 스크램블이 됩니다. 그러면 저는 ‘어쨌든 뭐 부숴먹어야 되는거니까 뭐..‘ 이러면서 합리화를... ㅋㅋㅋㅋㅋ

소시지도 맛있고 계란도 맛있으니까, 굳이 같이 안말아도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18-11-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말이 하려면 초보자는 사각팬이 필요하고 먼저 기름칠 살짝 하고 닦아야 하고 뒤집개도 넓은걸로 두개는 필요하고.
의외로 계란요리가 어려워요.전 죽을때까지 초보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8-11-22 12:19   좋아요 0 | URL
아아 같이합시다, 죽을때까지 계란말이 초보.... 그거 저도 아마 그럴듯 합니다. 전 걍 스크램블 하고 프라이만... 뭐 그렇게만 먹고 살아도 삶에 부족함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소시지 계란말이 한 번 성공해보고 싶네요. 예쁘게... 부질없는 욕망인 것을... 하아-

무해한모리군 2018-11-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식 계란말이는 요리사 3년차쯤에야 하게해준다잖아요. 전에 심야식당 만화를 보고 고대로 따라해서 한번 성공했는데(그 유명한 초심자의 운) 그 이후 다시 원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1-23 08:41   좋아요 0 | URL
계란말이가 그러게나 어려운 거였군요. 크- 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전 아마 이번 생에서 계란말기는 다 틀린 것 같아요. 남이 말아주는 거나 먹고 살아야지, 원... 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8-11-2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읽고 마음 편해지는 1인 추가요^^

다락방 2018-11-23 08:41   좋아요 1 | URL
저만 못 마는 게 아니라니, 저 역시 마음이 편해지지 뭡니까! 이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다!!!

syo 2018-11-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쟤네가 왤케 귀엽지?? 노랑노랑한 것이...

가을이네요.

다락방 2018-11-23 13:33   좋아요 1 | URL
응? 지금 내 계란말이 보고 얘기한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이 구역의 귀여움 담당입니다. (아무말)

공쟝쟝 2018-11-2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1-26 07: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