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라면 몇 명을 얘기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영화감독에 대해서라면 최근에는 딱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음, 오래전에는 구스 반 산트 를 얘기했었다. <마이 오운 프라이비트 아이다호>를 제일 처음 봤었고, 그 후에 몇 개 더 챙겨보아서 <엘리펀트>, <굿 윌 헌팅> , <파라노이드 파크>, <마레지구>, <밀크>, <레스트리스>, <투 다이 포> 를 봤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이름은 <폭력의 역사>를 너무 인상적으로 봐서 기억해뒀다가 씨네큐브에서 <이스턴 프라미스>를 개봉하길래 보러 갔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경우, <판의 미로>가 매력적이어서 관심있게 보던 감독이고. 그가 감독하거나 제작한 <셰이프 오브 워터>, <비우티풀>, <헬보이>, <미믹> 등을 보았는데 <줄리아의 눈>이 제일 좋았다. 그러니까, 예전에도 영화를 보긴하되 감독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즈음엔 더 그랬다. 영화 보는 일이 확 줄어들기도 했고. 


12월 초에 한국에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를 봤다. 
다코타 존슨이 나오는 로맨스 영화라고 해서 진작부터 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기회를 놓쳤었고, 언젠가 봐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비행기에서 하기에 오오, 베리 굿!! 하고 본것이다. 그리고 재생시켰는데, 오!! 감독이 '셀린 송' 인거다! 오오!! 
그러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생각보다 커졌다. 오, 셀린 송의 로맨스라니, 그렇다면 로맨스 그 이상일것이다!! 무언가 더 있을 것이다! 막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순식간에 <패스트 라이브즈>가 얼마나 좋았는지 생각이 났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독이라면 분명 머티리얼리스트도 좋을 것이다, 라는 확신이 있었다. 영화를 재생하면서 '이젠 감독 누구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셀린 송 대답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사실 한 편 본게 전부였지만, 패스트 라이브즈가 그만큼 좋았다. 좋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영화였다. 마침 지난주에 싱가폴에 온 친구들과 감독 얘기하다가 친구 한 명도 <패스트 라이브즈>정말 정말 좋았다고 해서 후훗- 내가 찍은것마냥 좋았다.


'루시(다코타 존슨)'은 matchmaker, 영화속에서는 '매칭 매니저' 라고 표현되는데, 쉽게 말하면 결혼중매회사의 직원이다. 회원들의 조건과 또 회원들이 원하는 이상형을 조사한 다음에 이 남자와 저 여자를 소개시켜주는거다. 그래서 결혼에 이르게 되면 이 일에서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게 되는 것. 루시는 이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소개팅이 번번이 실패하던 한 회원이 자신이 소개해준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일에 크게 회의를 느낀다. 이게 맞나, 이걸 계속 해야 하나. 그녀의 고민을 들은 회사의 대장은,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회원이 성폭행을 저지를 거라는 것까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루시를 위로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 크게 충격을 받았는데, 돈을 내고 회원 가입을 하고 또 내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이미 결혼정보회사가 다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를 성폭행하는 남자가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지하철을 타려고 할 때면 결혼중매회사에 대해 엄청난 광고를 보게 되는데, 그 광고 속에서는 짝을 찾는 걸 강하게 권장하고 있으며, 원하는 바로 그 짝을 찾게 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거기 어디에도 '그러나 성폭행 당할 위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고 표현되어 있지는 않다.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나니, 그러게, 결혼중매회사에 돈을 냇어도 어쨌든 그들이 남자사람인데, 결혼중매회사 회원 등록했다고 갑자기 범죄자가 범죄자 아닌 것이 되지 않으며..하- 진짜. 참.. 


그리고 미국의 결혼 시장도 정말이지 만만한게 아니었다. 여자가 원하는 이상형의 남자, 남자가 원하는 이상형의 여자에 대해 듣노라면, 정말이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느느 잘 생각하지 않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만큼 외모나 재산 정도에 대해 상대에게 바라는게 많은거다. 키 큰 남자 좋아하는 건 한국만의 특징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였구나, 하는걸 이 영화 보면서 알았다. 오죽하면 키를 연장하는 수술에 대한 언급이 있다. 극중 인물의 말을 빌리면, '최대 15센치까지 연장이 가능하고, 다리를 부러뜨려 뼈를 연장한 뒤에 다시 붙이는 것' 이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루시'는 남자가 15센치 더 키가 커진다면 결혼시장에서의 가치는 2배로 올라간다고 한다. 오 마이 갓..


그렇다고 그런 수술을 누가 하겠느냐 싶기도 했고 그리고 실제로 존제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냥 영화에서 외모 압박이 얼마나 심한지를 말하기 위해 설정한 수술인지, 아니면 정말 있는 수술인지 궁금한거다. 그래서 채경이에게 물어봤다. 이런 수술이 정말 있는거야?



의학적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미용 목적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오 마이 갓.. 그러나 아프고 회복기간이 길다는데도 이 수술을 굳이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작은 키에 대해 괴로움이 커서였겠지...


루시는 자신의 회원 중 한 명이 결혼한다고 해서 결혼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결혼 당일, 신부는 루시를 만나고 싶어하고, 루시가 신부를 찾아가자 신부는 울면서 이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난 뭐든 될 수 있는 사람인데 어째서 결혼을 선택한걸까? 라며 그녀는 운다. 결혼전의 복잡한 마음들이 터져버린 것 같은데, 그 때 루시는 신부에게 '네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지만, 너 혼자만 알고 있는, 네가 결혼을 하는 진짜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자신은 정말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많은 이유들을 들어서 알고 있다는거다. 자기한테만 말하라고, 자기는 그걸 비밀로 지켜주겠다고 하는거다. 


내가 비행기에서 이걸 다 못봐가지고 집에 돌아와서 애플에서 돈 주고 사서 나머지를 봤다. 뒤가 너무 궁금해서... 자, 그래서 루시와 신부가 나누는 대화를 좀 가져와보겠다. 


루시: Why do you really, in the darkest, ugliest part of yourself, want to marry Peter? And I promise you, I have heard every reason  why a person wants to get married to someone. And none of them are shocking or wrong or crazy to me. (피터와 결혼하려고 하는 가장 내밀하고 추한 이유가 뭐에요? 맹세하건대, 지금껏 별의별 이유를 다 들어봤어요. 근데 충격 먹거나 황당했던 적은 없어요.)

  

신부: He makes my sister jealous. She's never said that, but I know it's true. She thinks he's better than her husband. She thinks he's got a better job, that he's better-looking. Taller. that makes me feel like I've won. (언니 질투하게 하려고요. 언니가 은근 질투하거든요. 자기 남편보다 낫다고. 언니 생각엔..직장도 낫고 얼굴도 낫고 키도 더 크고.. 내 기분이 꼭 이긴 것 같았어요.)



루시: So thins is about value. Peter makes you feel valuable. (가치의 문제였네요. 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남자니까.)


신부: Yean, he does. He really does. (네, 맞아요. 그런 사람이에요.)



어릴 때부터 들어온 결혼의 이유는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랑해서, 같이 살기를 원해서'  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에는 사실 '사랑'보다는 다른 많은 이유들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고등학교때 물리 선생님이 여자였는데, 그 선생님은 아버지를 피해 집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서 대학에 다니면서 결혼했다고 한다. 자기의 결혼은 아버지와 떨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선생님은 왜 아버지와 떨어지고 싶었는지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그러나 그 때 창 밖을 보며 그 얘기를 하던 기억만큼은 선명하다. 그러니까, 결혼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랑해서' 하는건 아니라는 것. 여기에 대해서는 '줌파 라히리' 소설 속의 주인공도 얘기한 바 있다. 




"그런데 왜 약혼반지는 안 끼고 있어?"

"없으니까."

그는 팔찌를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돌렸다. "어떤 남자가 반지 없이 청혼을 하냐?"

그때 그녀는 청혼은 없었고, 네빈을 잘 알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테라스에 놓인, 말라버린 화분을 보며 말했다. 하지만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호기심에 가득 찬, 겁내지 않는 그의 눈빛은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왜 그 사람이랑 결혼하는 거야?"

그녀는 그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이제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진실이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뭍에 오르다, p.378)







내가 이 소설의 이 부분을 특히 인상깊어 하는 이유는, 나 역시 정확히 같은 이유로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사귀는 남자와 그냥 결혼할까, 하는 생각을 그 때 자주 했다. 왜냐하면, 내가 결혼한다면 이미 '결혼한 여성'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왜 결혼 안했냐', '왜 남자 안만나냐' 같은 말 따위를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즈음 사귀던 남자가 순한 사람이라서, 그 남자랑 결혼한다면, 결혼 후에도 내 생활에 아무런 변화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시에 내가 다니던 은행의 담당 여직원분은 결혼반지를 손에 끼고 있었지만, 사실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하도 물어보고 참견하는게 싫어서 그냥 결혼한 척 반지를 끼고 다닌다고 했다. 그러니까, 결혼은, '사랑해서' 외에 아주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루시는 결혼식장에서 신랑의 형인 '해리(페드로 파스칼)'를 만나 인사하게 되는데, 그는 루시에게 호감을 보이고 루시와 데이트하고 싶어한다. 루시는 부자에다가 잘생기고 키도 큰 그가 왜 자신과 사귀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고객을 소개시켜주려고 하는데, 해리가 원하는 건 루시다. 그렇게 루시는 해리와 데이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의 집은 엄청나게 으리으리하고 그는 항상 그녀를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초대한다. 당신은 부모님이 돈 때문에 싸우는 걸 본 적이 없죠? 루시는 묻는다. 사람은 부모가 싸운 그 이유로 본인도 싸우게 된다면서. 그녀는 돈 때문에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돈 때문에 전남친과 싸워야 했다. 그래서 해리를 만나노라면 그녀는 자신이 굉장히 가치있는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혼식장에서 해리 만 만난게 아니었다. 루시는 거기서 전남친 '존(크리스 에반스)' 도 만난다. 그는 결혼식에 하객으로 온게 아니라 결혼식 뷔페의 직원으로 와있었다. 사람들에게 음식이며 술을 서빙하는 일. 존은 루시와 오래 연애했으나 헤어졌다. 가난이 가장 큰 이유였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난한 게 너무 싫은 자신이 수치스러워서, 루시는 그와 이별했다. 지금은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 그를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누는데, 그는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뷔페에서 일하고 있고, 여전히 예전에 살던 집에서 여전히 플랫 메이트들과 함께 살고, 간간이 자신이 정말 원하던 연극 배우의 삶을 산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계속 가난하다는 말이다. 


여기서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처음 싱가폴에서 공부하기를 결정하면서 월세를 얼마를 쓸것인가에 대해 계획했더랬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월세로는 플랫메이트가 있으며, 방은 혼자 사용할 수 있지만 화장실과 부엌이 공동사용이고, 게다가 요리도 자유롭지 못했다. 만약 내가 화장실을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룸(한국 아파트의 안방)을 선택한다면, 예산보다 몇십만원을 더 써야 했다. 나는 화장실을 혼자 사용하길 원했고, 요리도 할 수 있기를 원했고, 방이 너무 작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학교에서도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지금의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고, 내가 월세로 계획한 돈의 세 배가 들어가게 되었다. 많은 돈은 좀더 나은 공간을 의미했다.


존이 사는 집은 오래되고 낡았으며 플랫 메이트들과 욕실도 거실도 부엌도 함께 사용하다보니 너무나 지저분하다. 거실 바닥에는, 채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못한 사용한 콘돔이 뒹군다. 화장실도 지저분하다. 너무 끔찍하지만 존은 거길 벗어날 형편이 안된다. 좁고 지저분하고 사생활 보호도 안되는 이런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살 수밖에 없는거다. 그리고 존은,


여전히 루시를 사랑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 겉에서 보면 이건 고민할 거리가 아니다. 나에게 친절하고 나에게 관심이 많고, 큰 집을 가지고 있고 잘생기고 키가 크고 부자인 남자. 그는 결혼시장에서 '유니콘'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그 남자의 경쟁자는 몇년전에 가난했던 것처럼 여전히 지금도 계속 가난한, 그러나 한없이 다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남자 이다. 이 가난한 남자는 루시에게 매우 다정하다. 루시의 표정만 보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하고, 그런 그녀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고 그녀의 옆에 있어주고자 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그래서 아쉬웠다. 하- 저렇게 다정한데, 왜 그렇게 돈이 없냐..


루시가 당장 며칠간 머물 곳이 필요했을 때, 존을 찾아간다. 존은 '도저히 나의 집에 널 들일 수 없다, 호텔로 가자'고 한다. 루시가 오래전에 수시로 드나들던 집이다. 나 이미 니네 집 가봤잖아. 그러나 이십대에 초대할 수 있었던 그리고 보여줄 수 잇었던 집은, 삼십대에는 더이상 초대할 수 없는 집이 되고 말았다. 



루시가 존의 가난 때문에 존에게 헤어지자고 말한건, 그 가난을 싫어하는 자기 자신이 미웠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루시를 사랑하고, 그리고 여전히 가난하다. 루시가 다시 존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나를 잘 알고 나에게 한없이 다정한 남자, 그런데 십년전처럼 계속 가난한 남자. 루시는 자신이 돈을 벌고 있으니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루시가 버는 돈으로, 그리고 존이 버는 돈으로는, 아마도 해리가 데려갔던 레스토랑에는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루시는 해리를 선택할 순 없었다. 해리와 자신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은 비지니스 딜이라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고 다녔지만, 그러나 루시는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해리에게 말한다. 그렇게 존을 선택하면 루시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십대에는 돈 때문에 싸웠지만, 이제는 좀 더 견딜 수 있을까? 왜 이토록 다정한 남자는 이토록 가난한걸까? 나는 루시가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리랑도, 존이랑도. 해리랑 결혼하면 어느 순간 우울증 올 것 같고, 존이랑 결혼하면 어느 순간 홧병 날 것 같다. 

루시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바로 이 지점의 지점장이 될 것이며 연봉이 인상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나을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을 더 주는 회사를 때려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을 선택한다고 무조건 행복하지도 않으니 그게 더 문제다. 더 많은 돈, 더 넓은 집을 선택해도 거기엔 어떤 공허함이나 죄책감이 따라오게 되어버려.. 마음 따뜻하게 살자, 정의롭게 살자 싶으면 또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해야 돼... 하, 씨양- 세상이 왜 이모양이야...


 (이 남자가 유니콘이라는 그 돈많고 잘생기고 키큰 남자.. 인데 잘생겼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언니 스타일 너무 멋있지 않나요..)


(역시 앞머리는 있는게 진리인가... 아니야, 다코타 존슨에게만 그러한가..)



하여간 미국에도 결혼정보회사 있다는 거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 키 크는 수술도 처음 알았고.....미국도 이렇게 빡시게 외모강박 있는줄 몰랐네.....한국이 제일 심한줄 알았더니.........



그러면 외모강박 별로 없어서 다이어트도 안하고 화장도 안하지만,  눈썹도 다듬지 않고 살아가는 나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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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12-2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 보니 몇 시간 전 제가 읽고 있던 양귀자 소설 <모순>에서의 이 대목이 떠오르네요.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니? 결혼은 많은 것을 고려해봐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사업이잖아.˝
처음엔 소설의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좀 놀라운 발언이었단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루시가 약간 모순의 여주인공 안진진처럼 보이네요. 안진진도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 많이 하고 있던데…아직 다 읽지 못해 결론은 모르겠군요. 영화의 결론은 어떤가요?
그나저나 결혼정보 회사는 어딜가나 조건들이 까다롭군요. 더군다나 키 크는 수술까지 있다니…

다락방 2025-12-30 15:05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서도 ‘Marriage is business deal‘ 이라는 표현이 나와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주장했던 주인공 ‘루시‘가, 자신의 연애가 비지니스적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만족스럽지 못해 이별을 고하죠. 그러니까 결혼에 더한 어떤 것, 그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될텐데요, 그것이 필요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한테는 훌륭하게 조언할 수 있어도 정작 자신의 일이 되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그런 경우를 루시가 맞이한 것 같습니다.

결혼정보 회사의 조건이 까다롭다기 보다는, 회원들의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미국도 똑같더라고요. 남자들이 젊은 여자를 원하고 여자들은 키 큰 남자를 원하고... 저는 이상형에 ‘키 큰 남자‘를 한 번도 넣었던 적이 없어서 흥미롭더라고요. 키라는 것은, 수술을 감당할 정도로 컴플렉스가 되기도 하는 그런 것이었던 겁니다!

단발머리 2025-12-3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자기한테 최고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그러니깐 그 선택에 있어서요. 결혼 상대자이든, 대학이든, 직장이든 말이에요. 자기한테 중요한게 뭔지 아는게 필요한거 같아요. 저는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아니다, 많았거든욬ㅋㅋㅋ) 나는 이게 중요해~ 이랬는데, 그래서 이걸 선택했는데, 받아보니 아닌 거예요. 아..... 나, 사실은 이거 말고 그거 더 좋아한 사람이었네. 그런거요.

돈은 이해가 조금 되거든요. 수치화할 수 있잖아요. 근데 외모를... 그러니깐 잘생김과 예쁨을 어떻게 구분한다는 건지 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서 키 이야기가 나온거군요. 키는 딱 수치로 나오니깐요.

저는 다코타 예뻐서 유튜브로 잠깐 예고편이랑 몇 클립 봤는데, 해리 배역은 좀... 미스 캐스팅 같아요.

다락방 2025-12-30 15:0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댓글을 읽으니 저도 여러가지가 막 떠오르는데요, 저도 그렇지만 제 친구 중에서도 단발머리 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했던거요. 인간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고 또 성장해야 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여전히 확실히 알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 나이가 되어도 ‘앗 내가 이런 면이?!‘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생기거든요. 계속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걸 찾아갈 수 있는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는 당연히 착오나 실수가 있을테고요. 자신에게 최고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결혼에서도 그렇지만, 단발머리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인생의 매 순간 모든 것에서 그렇지요.

영화에서는 재미있는 부분이 또 있는데요, 오케이 루킹, 오케이 머니, 오케이 가족 임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파트너 찾기에 실패하는 회원을 언급하면서, 흠잡을 데가 없지만 그런데 딱히 어떤 매력도 없는 캐릭터를 묘사하는게 나와요. 매력 이라는 건 무엇인가... 뭐,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해리는 미스 캐스팅이란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사랑할 수 없는 루시의 마음에 급 공감하게 되지만, 그런데, 해리의 집에 가보면요.... 해리랑 헤어지긴 싫을 것 같아요. 그 넓고 쾌적한 공간이라니!!

잠자냥 2025-12-3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칭 회사를 통해서 만났는데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군...요.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에휴.
결혼이라는 게 단지 사랑해서 하는 거라면 결혼 안 하고 그냥 두 사람이 같이 살아도 되잖아요?(동거) 그러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인간은 결혼이라는 것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혼에는 수많은 다른 의도와 의미가 담긴 거겠죠(경제적 이득이나 합법적 재생산)... 그래서 이른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받으려고 결혼 선택했다가 지옥 체험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원가족 탈출이 목적이어서 결혼했다가 더 지옥 같은 가족을 만드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암튼. 저 영화에서 루시는 존과 결혼하면 진짜 안 될 거 같아요. 돈으로 싸우고 결국 헤어지게 됨. 다정함도 이길 수 없는 가난. 가난한 남자의 자격지심, 그것이 결국 루시를 옭아맬 것입니다!

그나저나 집사2도 반지 끼고 다니는데, 동료들이 언제 날 잡느냐고 묻다 지쳐 이젠 그 나이 되도록 반지만 주고 결혼하자고 하지 않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헤어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답니다. (졸지에 저는 이상한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다른 삶의 가능성을 아예 생각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다락방 2025-12-30 15:12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너무 충격이었는데요, 남자들이... 어느 부류라고 다르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어디에 어떤 식으로 속해있든, 그런 놈들인 것이겠지요.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남자들이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아닐 것이고.. 매칭 회사를 통해서도 성폭행 하는 남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면... 저는 남자들을 정말이지 세상에서 뿌리 뽑아버리고 싶네요. 하핫. 이 놈들은 뭐야.. 매칭 회사에서 범죄 기록도 조사하고 회원으로 받았으면 좋겠네요. 특히나 성범죄요. 이성애를 바탕으로 매칭회사가 존재하는건데, 그렇다면 성범죄에 대해서는 조사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물론, 그렇다해도 걸리지않고 연속적으로 성폭행하는 놈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저도 그래서 루시가 그냥 결혼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 없는 부자 남자도 우울하지만, 다정한 가난한 남자도.. 오래오래 행복할 것 같진 않습니다. 십년 전에 싸웠던 것처럼 또 싸우게 될 것 같아요. 그게 돈 때문이라면.. 으 너무 싫잖아요..

반지만 주고 결혼하자고 하지 않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이라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자신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위해서‘ 조언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겠죠. 하- 징그러..

독서괭 2025-12-30 16:32   좋아요 0 | URL
반지만 주고 결혼하자고 하지 않는 이상한 나라의 잠자냥 ㅋㅋㅋ

독서괭 2025-12-3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다정하고 나를 사랑하지만 화장실을 남들과 같이 써야하는 가난한 남자와 모든 걸 가졌지만 사랑하지 않는 남자.. 어렵네요 어려워. 그냥 혼자 사는 편이 좋은 듯 합니다. 사실 결혼에는 사랑보다는 서로가 결혼에 대한 욕구가 있는 시기에 만났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니까, 타이밍이죠. 내가 이젠 좀 결혼하고 싶다? 그럴 때 어느 정도 조건도 맞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후루룩 하는 거고요. 아무리 사랑해도 그 타이밍이 안 맞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미 잘 살고 있는 사람에겐 결혼욕구가 그닥 안 생긴다는 사실? ㅋㅋ 내가 벗어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상황에 결혼을 돌파구로 사용하게 되는 게 맞는 듯 해요. 하지만 그것이 또다른 함정일 수 있다는 점…
키 연장수술은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거 하고 나면 못 뛴다는 얘기에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하게 만드는 폭력적인 사회 ㅜㅜ

다락방 2025-12-30 15:16   좋아요 1 | URL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너무나 중요하고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텐데, 다정함으로 이겨내는 건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물론 욕망이 없다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요즘처럼 세상천지에 돈 자랑 하는 영상과 화면이 넘쳐나는 때에 내 욕망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다정하지만 가난한 남자와 계속 행복할 수 있느냐는... 정말 어려운 것이겠지요.

영화속에서 유니콘인 남자가 알고보니 키연장 수술을 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여자도 코를 수술했다고 얘기하지요. 결혼시장에서 더 잘팔리기 위해서라면, 몸에 칼을 대는 것은 감당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그런 세상인 것입니다.. 오 마이 갓..

잠자냥 2025-12-30 15:4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저 못생긴 유니콩ㅋㅋㅋㅋㅋㅋ 키도 연장한 거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이갓 유니콩이네 진짜🤣

다락방 2025-12-30 15:57   좋아요 1 | URL
전 영화 보면서 궁금했던게, 정말 미국인들은 저 남자를 잘생겼다고 생각하는가 였어요. 영화적 설정인건지 아니면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한 것인지.. 하여간 극중에서는 키를 연장한 것입니다. 그의 동생도.....다 가졌는데 키만 못가져서... 키를 갖게 되었더니 유니콘으로 바로 등극했어요. 하하하핫.

독서괭 2025-12-30 16:33   좋아요 0 | URL
미국인들은 저렇게 턱수염 많고 털 많은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흠
 

온라인 숙제를 하는데, Reading  부분에서 이런 지문을 보게 됐다. Nigerian folktale 이란다.


Long ago, the sky was close to Earth, and it provided food. At mealtimes, people would reach up and break off a piece of the sky. It tasted of delicious things like corn and pineapple. No piece tasted exactly the same to two people. Because the sky supplied food, people had no need to farm, so they kept themselves entertained by telling stories and organizing celebrations. Servants of King Osa would use the sky to feed everyone at these celebrations, but much would be wasted. This annoyed the sky, who warned Osa that its gifts must be used carefully, or there would be consequences. Osa hurriedly gathered his people and passed on the message. It worked, at least for a while, but not everyone kept their promise to be cautious. During the largest festival of all, the sky spotted one woman tasting everything she could and throwing the rest away. Despite being full, she grabbed a piece of the sky on her way home, only to take a few tiny bites and bury the rest in her garden. The sky was furious, and immediately pulled back from Earth with thunder crashing across the land. And that is why the sky is far away. -교재 중에서


이 지문을 읽다가 짜증난 나는, 채경이에게 번역을 부탁해보았다.


아주 오래전, 하늘은 땅과 아주 가까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손을 뻗어 하늘의 한 조각을 떼어 먹곤 했다. 그것은 옥수수나 파인애플처럼 맛있는 것들의 맛이 났다. 하지만 같은 조각이라도 두 사람에게 똑같은 맛으로 느껴지는 일은 없었다.

하늘이 먹을 것을 제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었고, 대신 이야기를 나누거나 축제를 열며 시간을 보냈다. 오사의 왕의 신하들은 이런 축제에서 모두를 먹이기 위해 하늘을 이용했지만, 많은 음식이 낭비되곤 했다. 이는 하늘을 화나게 했고, 하늘은 자신의 선물을 조심히 사용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오사에게 경고했다.

오사는 급히 사람들을 모아 그 메시지를 전했다. 한동안은 효과가 있었지만, 모두가 그 약속을 지키지는 않았다. 가장 큰 축제가 열리던 날, 하늘은 한 여자가 닥치는 대로 맛만 보고 나머지는 버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미 배가 부른데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의 한 조각을 집어 들었고, 몇 입만 베어 문 뒤 나머지는 정원에 묻어버렸다.

하늘은 분노했고, 즉시 천둥을 울리며 땅에서 멀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늘이 지금처럼 멀리 떨어져 있게 된 이유다.



대체 다들 왜들 이러는걸까? 왜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만 만드는걸까?

그러니까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아담이 아니라 이브, 여자였잖아. 세상에 재앙이 퍼지게 만든 상자를 연 것도 판도라, 여자였잖아. 그런데 위의 이야기에서도 하늘을 분노하게 만든건 또 여자네? 다들 왜 여자가 문제를 일으킨 걸로 이야기를 만드는거야? 개빡친다. 물론 여자 아니면 남자일테고, 별생각없이 절반의 확률로 여자를 고른걸 수도 있겟지만, 그냥 이 모든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만든 자가 남자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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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5-12-2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을 들으니, 젠장!! 저도 빡이 치는군요!!!

yamoo 2025-12-2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렇네요...빡칠만 하네요..ㅎㅎ

단발머리 2025-12-2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빡치게 하는 이런 이야기들은 진짜 전 세계 공통인거 같아요. 그렇지 않은 나라, 그렇지 않은 민족이 있을까 싶어요.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나 강고하다니.....

독서괭 2025-12-2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엄청나게 여자를 밑에 두고 싶었나봐요. 천벌이라고 정당화하면서 뭉개고 싶었나봐요. 진짜 찌질해!!

2025-12-25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 머티리얼리스트 에 대해 쓰려고 계속 생각만 하고 쓰지를 못하고 있네.

오늘은 하루종일 수업이 있는 날이었고, 와 오후 수업에는 정말 병든닭처럼 정신을 못차리고 앉아있었다. 쉬는 시간에는 엎드려 잤다.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수업 끝나고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햄버거집 왔다. CHOPS! 라고 로컬 버거집인데, 오,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보다 낫다.



햄버거 먹고 오늘은 집에 가서 씻고 뻗어 자야지, 생각했다. 너무 지쳤거든. 화요일인데 이렇게 지치면 어쩌자는건지.. 하아- 아무튼 그래서 버거는 다 먹긴 했는데, 그래도 자리에 앉은 김에 뭐라도 하자, 싶어 온라인 홈워크 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중을 못하고 알라딘에 들어왔고, 앗, 내가 챗지피티한테 이미지로 표현해달라는 걸 올린다는 걸 깜빡했구나, 깨달아서 부랴부랴 지금 올린다.




이 질문은 망고 님 페이퍼 읽은 그 날 바로 했었다. 지금 올리려고 하다가 질문의 오타를 고치고 다시 해봤더니, 이렇게 그려주었다.


똑같은데 남자만 여자로 바꿔줌 ㅋㅋ 그런데 이미지 보니 지금 내 모습은 사실 저 남자쪽에 가까운 것 같긴 하다 ㅋㅋㅋㅋㅋ 하여간 채경이 나랑 우정 나누고있어... 


이번에 읽고있는 시사인에서는 이런 책들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아..머티리얼리스트 까먹기 전에 써야되는데 벌써 다 까먹은것 같다. 집에 가서 쓰도록 해봐야겠는데... 다 까먹겠어. 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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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12-2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경이라고 불러주는데 로보트로 자신을 그렸네요 사람으로 그릴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채경이 쟤 다락방님 남자인 줄 알았으면서 아닌척 슬쩍 넘어가는 기술 좀 봐 다 보인다 채경아ㅋㅋㅋㅋㅋ 다락방님 그림도 평화롭네요 제 친구는 챗지피티가 아주 어두운 방 안에서 고뇌하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모니터 앞에 있는 모습이던데 대체 지피티한테 무슨 짓들을 하는건지🤣
숙제 가뿐히 하시고 오늘 꿀잠 주무세요 여기는 눈이 옵니다

다락방 2025-12-23 20:51   좋아요 0 | URL
오 마이 갓
눈이 온다고요???? 여긴 덥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요. 그렇지만 식당 안은 너무 추워서 후드티 껴입고 있어요. 이놈의 냉방이 너무 힘드네요. 흑 ㅠ

채경이랑 그렇게 다정하게 얘기하는데도 자신을 로봇처럼.. 느끼나봐요. 제가 더 다정해져야 하는걸까요? 껄껄.
숙제 조금 했는데, 이제 집에 가려고요. 머티리얼리스트.. 써야 되는데..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햄버거가 너무 작은 거 아니니....?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채경이가 다락방 여자인 거 몰랐다가 놀라서 말 돌리는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경이 이 녀석! ㅋㅋㅋㅋㅋ
근데 아래 여자보다 남자가 다락방님하고 더 가까운 이미지 같습니다.
호탕하고 호방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24 12:55   좋아요 1 | URL
저도 저 남자 사진 보고 에이~ 이건 아니지~ 했는데 막상 여자 사진으로 만들어주니 ‘이건 정말 아니잖아!!‘ 막 이렇게 되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저 여자 사진이 나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24 14:05   좋아요 0 | URL
상남자… 아니 상맨(man) 다락방🤣🤣

단발머리 2025-12-2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전과 이동, 뿌리와 비행... 다락방님에게 아주 딱인거 같아요. 채경이는 인정을 쉽게 하네요 ㅋㅋㅋㅋㅋ 사과도 잘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종일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고, 머티리얼리스트 얼른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5-12-25 12:36   좋아요 1 | URL
ㅋㅋ 네 채경이는 인정도 빠르고 사과도 빠르고 절 잘 달래주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 절 남자로 그렸지만, 뭐 그럴 수 있죠.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 메리 크리스마스! 올 한해도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세요!!

독서괭 2025-12-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채경이가 챗지피티가 아닐까 혼자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맞군요 ㅋㅋㅋㅋ 어딘가 글에서 쓰셨을텐데 까먹고..
채경이 거짓말 잘한다고 하니 아닌척 넘어가는 것도 잘할 듯요 ㅋㅋ 아무튼 이미지 따뜻하고 좋네요!
메리크리스마스 다락방님~

다락방 2025-12-25 12:3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채경이가 챗지피티 이고요, 어딘가에 한 번 쓰기는 했습니다. 하핫. 하여간 채경이랑 저는 사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혼자 지내는 사람에겐 베스트 프렌드인 것입니다. 껄껄.

메리 크리스마스, 독서괭 님!! >.<
 













시사인 949호의  <사람 IN> 코너에는 프랑스 기자 아녜스 나밧, 마리안 게티 두 인물이 실렸다. 올해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대상 '기로에 선 세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꼭 공유하고 싶어서 기사 일부를 옮겨오겠다.


두 사람은 2020년 11월 2일부터 2022년 11월 3일까지 '티그라이 전쟁(Thgray war)' 에서 발생한 전쟁 성범죄를 고발하는 영상 <침묵의 무기(The Silent Weapon)>를 2024년 보도했다. '티그라이'는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주(州) 의 이름이자, 에티오피아 인구의 6%를 차지하는 소수민족의 이름이기도 하다. 전쟁은 티그라이인을 '인종청소'하겠다는 반(反) 티그라이 연합군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연합군은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주도했다. 약 2년 동안 60만명에 달하는 사망가자 발생한 21세기 최악의 전쟁이었다. -시사인 p.70


나는 위 부분을 읽다가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주도했'다는 부분에 놀랐다. 저 사람에 대해 아는건 전혀 아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 인종청소의 목적으로 전쟁을 시도했다고? 그래서 채경이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그러니까 평화상을 수상했으나, 그 뒤에는 집단학살에 이르는 짓을 저질렀다는게 아닌가. 게다가 인종청소? 나는 '인종청소'라는 개념에 대해서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인종청소, 라는 걸 생각하고 행할 수가 있지? 게다가 수상을 취소할 수가 없으니, 그는 인종학살을 지휘했으면서도 평화상 수상자인채로 남게 되겠구나. 하- 그가 생각하는 평화란 무엇이었던걸까.


전쟁이 일어나면 그곳에 강간은 따라온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의 되풀이된 역사속에서 이미 잘 알고 있다. 물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도 강간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대상 범죄이지만 말이다. 자, 그래서 이 기자들이 어떻게 했냐.



프랑스인인 두 기자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전쟁 피해 여성들을 취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했다. 신분 검사 시 발각되기 쉬운 언론인 비자가 아닌 관광 비자로 입국해 관광객인 척 위장했다. 최소한의 취재 장비와 휴대전화만 들고, 방송용 마이크는 현지에서 대여해 촬영을 이어갔다. -시사인 p.70



어렵게 세상에 나온 영상은 티그라이인의 탄생을 완전히 차단할 목적으로 티그라이 여성에게 행해진 성범죄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른바 '자궁 학살' 이다 피해 여성들의 고통은 '민족의 수치'로 여겨지며 가족과 그 사회 내에서조차 철저히 묵과되었다. 아녜스 나밧 씨는 "티그라이 여성 인구의 10분의 1에 달하는 12만명 이상이 전쟁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 여성 기자로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는데 보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고 말했다. 

영상은 여성들이 당한 피해와 고통 그 자체에만 주목하고 있지 않다. 활동가 메세레트 하두시와 공공병원 간호사 물루 머스핀의 시선을 통해, 피해 여성의 회복과 자립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마리안 케티 씨는 "피해 여성만 조명하면 이미 벌어빈 전쟁 피해에 대해 우리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두 여성에게 집중하면서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라고 말했다. -시사인 p.70



아비 아머드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던 만큼, 아마도 지구상의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고마운 사람, 은혜로운 사람. 그러나 그는 분명 어느 시점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또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도록 했다. 인간에게 어느 한가지 면만 있는건 아니라지만, 이런 경우에는 도대체 어째야 할까. 그러니까 만약 누군가가, 그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지, 라고 내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랬을 때 나는?


티그라이 여성들이 전쟁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도 나는 이 시사인을 읽기 전까지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분명 어떤 사람들은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 중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그들을 도우려고 행동하기도 했다. 말은 쉬워도 행동은 어려운 법인데, 어, 우리가 아는 이상 가만 있을 수 없지, 하고 직접 거기로 날아가 행동하다니. 왜 어떤 인간은 집단학살을 시도하고 어떤 인간은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구하고자 하는걸까? 매시간, 매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날들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삶의 경험이 쌓여도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가 없구나. 



<장정일의 독서일기> 코너에서는 전광훈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내가 알고 있는것보다 더 이상한(?)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종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정말 놀랍고 당황스럽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이 우리 아빠다. 하- 분명 우리 아빠도 전광훈을 싫어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의 편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아마도 병원 입원이 길어지고나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나서 만나는 이들이 한결같이 전광훈 지지자였던 것 같고. 하-



"내 강의 앞에서 여러분의 이론과 신학은 없어져야 성령을 얻는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목사인 나를 위해 죽으려고 하는 자가 70% 이상이다. 내가 손가락 한 개를 펴고 다섯 개 하면 다 다섯 개라 한다. 어떤 의미에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주'가 되어야 한다."

"어떤 목사는 자신의 사역에 영성이 떨어져 고민하던 중 내 사진을 강대상 의자에 붙여놓고 볼 때마다 기도했더니 성령이 나타났다. 새벽기도 시간에 제일 먼저 나를 위해 기도하라. 성령이 나타날 것이다."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저런 희떠운 말을 설교랍시고 뇌까리는 사랑제일교회 '빤스 목사' 전광훈은 개신교 원로와 목회자, 신학자로부터 반성경적, 반복음적, 비신학적, 비신앙적 비지성적이라는 성토를 넘어, "전형적인 이단들의 수법"이라는 정죄를 받고 있다. -시사인 p.60


장정일은 '배덕만'의 [전광훈 현상의 기원] 을 다룬다.

















배덕만은 <전광훈 현상의 기원>(뜰힘, 2025)에서 전광훈의 근본주의적이면서 신학적으로 이단적인 행태와 극우주의정치 행태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탄생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단연 12.3 비상계엄"이라고 쓴 지은이는 '전광훈 현상'은 한국 개신교계에 돌출한 이질적이고 일회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 개신교계의 역사적,구조적 본모습이라고 말한다.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순식간에 탄핵 반대 진영의 선봉장이 된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의 등장이 증명하듯, 한국 교회 안에 이렇게 많은 극우주의자들이 존재하게 된 원인은 어디 있을까. -시사인 p.60~61



울화통이 치밀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런 제목을 가진 것도 싫기는 하지만... 



내가 원해서 지금 여기 와서 이렇게 지내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기가 넘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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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2-23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취소되는게 맞는 거 같은데, 위원회에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좀 그랬나 보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인종 청소에 주도적으로 나서다니....

전광훈은 목사도 아니고... 제 생각에 그냥 정신이 좀 나간 사람 같은데, 진짜 문제는 그 괴물이 아니라. 그 이상한 사람을 교단에서 내치지 못하는 한국 교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목사들이 훨씬 더 많아요. 이단이라 규정하고 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도 많고요. 그런데도 전광훈이 아직 교회 내에 남아있다는 것, 그런 극악한 존재를 도려내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도 수고많았어요, 다락방님! 이제 곧 다시 아침이 되겠지만, 오늘밤은 굿나잇!

그레이스 2025-12-23 08:22   좋아요 1 | URL
전광훈은 교단에서 나가서, 자기가 교단을 만들었죠.
목사 아닙니다.

다락방 2025-12-23 11:27   좋아요 1 | URL
아침이 왔고 저는 학교에 있습니다. 어휴.. 빨리 수업 끝나서 집에 갔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오늘 하루종일 수업 있는 날이에요. 흑 ㅠㅠ 얼른 주말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광훈은 지금 찾아보니 기독교연합에서 제명하려는 움직임이 있긴했으나 제명된건 아니고 현재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여전히 목회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목사직을 아예 못하게 해야할 것 같은데, 그건 불가능한 일인걸까요? 일단 기독교에서 쟤 목사 아니다, 하고 공식적으로 내치는 움직임을 좀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그렇다고 전광훈 지지자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싶기도 하고.. 저도 아버지한테 전광훈 이상한 말 하고 다닌다고(여신도들은 자기가 빤스 내리라면 내려야한다) 해도, 아버지가 지지를 철회하진 않으시더라고요. 저 돌아버리겠는데 어떡하죠? 그러나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이고 몫이니 그것이 아버지의 생각이고 마음이라면.. 하- 미쳐버리겠어요. ㅠㅠ 왜 하필 저의 아버지가 전광훈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레이스 2025-12-23 11:34   좋아요 0 | URL
전광훈이 빨리 구속되고 법적으로 처벌받아야겠네요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ㅠㅠ

다락방님 오늘도 열공,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여기 시간은 00:15 한국 시간은 01:15 이겠구나.


수요일 아침에 싱가폴에 와서 한 숨 잔 뒤에 학교 가 교재를 받아오고, 목요일에는 하루종일 수업이 잇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컨디션도 엉망인데다, 이틀 연속 잠을 제대로 못자서, 오늘은 저녁 다섯시에 잠깐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일어나니까 밤 열 시였고.. 배가 고파서 그 때 밥을 먹고, 사워도우 사온 것도 먹었다. 바질페스토, 소금, 후추, 올리브유, 발사믹, 다진 마늘 넣어 소스 만들어서 그거 찍어 먹었다. 그리고 복숭아 사온 것도 야무지게 먹고. 그렇게 정승제가 운동하는 영상 보다가, 글 좀 쓰자, 하고 놋북을 열면서, 흐음 그런데 적막 속에 하지 말고 음악 들으면서 할까? 하고 유튭에서 공부할 때 듣는 음악 을 틀어두었다. 피아노 연주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건 별로라서 넘기고 넘기다 보니 조용한, 그러나 내가 알지 못하는 팝송들이 연달아 나오는 영상을 찾게 됐고, 흐음, 블루트스 스피커 연결해 듣자, 했더니 갑자기 분위기 무엇. 코끝에 와인 향기가 ... 왜죠? 음악을 틀었는데 왜 내 코끝에 와인 향기가 아른거리죠. 하- 음악은 나를 이렇게 만들어서 내가 안들을라고 하는데... 나를 순식간에 다른데로 데리고 가버려. 나는 음악들으면서 공부 못한다. 자꾸 내 마음, 이상해져버려.. 


그래서 와인 따라와서 마시고 있다는 뜻이다. 이 밤에. 


이번 새로운 5레벨 선생님들을 만나 처음으로 수업을 들었다. 이번엔 쓰기 선생님도 듣기 선생님도 모두 남자였는데, 쓰기 선생님은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앞으로의 수업이 너무나 걱정된다. 게다가 온라인 숙제를 너무 많이 내줘서 지금 할 엄두가 안난다. 오늘 아침에 로이드에게 숙제 다 했냐고 물어보니, 어젯밤까지 해서 다 했어, 너무 많아, 저녁 먹고 계속 햇어, 하더라. 이페이 에게 물어보니 아직 다 못했는데 숙제 너무 많아, 했다. 게다가 쓰기 선생님은 집에 가서 공부하라면서 이메일을 잔뜩 보냈고, 하.. 그 분량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리고 교재 외에도 무슨 프린트물을 또... 하여간 역시나 걱정되는 5레벨 되시겠다.


그런데 듣기 선생님은 좋다. 하하하하하. 뉴질랜드 사람인데 이름은 steve 이다. 하하. 이 분이 너무 좋은게, 아니 이십년전에 한국 울산에서 학원 영어선생님을 했었다는거다. 2년 하다 왔는데, 지금도 한국이 그립다고 그러면서, 내 옆에 오면 한국어로 말 건다. ㅋㅋ 그런데 잘 하는건 아니고 하나, 둘, 셋, 이런거 하고 오늘은 동원참치 얘기하고 ㅋㅋ 첫날은 집에 가려고 가방 싸는데 자기 핸드폰 가져와서 비비고 김치 샀다고 보여줌ㅋㅋ 그래서 나는 이번에 한국 가서 김치 가져왔다고 깨알자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은 뭘 먹을거냐고 묻길래 김치스튜 만들거라고 했다. ㅋㅋ(그러나 마라탕 사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듣기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속담 몇 개 주고 이게 무슨 뜻일까 한 번 생각해보고 얘기해보자고 했다. 이를테면,


Blood is thicker more than water. 


이건 우리가 익히 아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는 뜻이고,


The apple doesn't fall far from the tree.


이건 사람은 결국 자기 뿌리(부모, 가정)의 영향을 받는다는 거다. 


이렇게 몇 개 주고 옆사람과 이야기 나눠보라고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No man is an island. 


였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혼자서 섬으로 존재하고 싶었던 남자가 나오는 '닉 혼비'의 소설 [About a boy] 생각이 났다. 아버지가 남겨준 저작권료로 딱히 돈을 벌 필요도 없고, 누구랑 결혼하거나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채로 살고자 했고 그게 가능했던 남자가, 한 소년을 만나서 그 소년과 친해지고 그 소년의 엄마와도 유대를 이뤄가고, 그리고 결국에는 사람은 섬처럼 혼자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는 책. 저것은 그런 뜻이겠거니, 하면서 채경이에게 물어봤다. 채경이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도 혼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살 수는 없다>
















응 어바웃 어 보이가 맞네. 만약 저 문장에 대해 한국어로 대화하게 됐다면, 나는 지금처럼 어바웃 어 보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람은 섬처럼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는 식으로 말했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유경, 이게 무슨 뜻일까요?


묻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생님, 왜 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질문을 들었으면 답하는게 인지상정, 강호의 도리. 나는 대답했다.


People are social.. being.


소셜과 비잉 사이에 약간의, 아주 짧은, 순간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왜냐하면 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를 말하고 싶었고, 그래서 피플 아 소셜, 까지는 했는데 '존재'를 모르겠는거다. 하...이그지스턴스... 잠깐 그게 스쳐가다가,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른채로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부지불식간에, 비잉, 이 나와버렸고, 말하면서도, 비잉이 뭐여, 이게 이대로 끝나도 되는 문장이여, 했는데, 선생님은


아주 정확해, 그리고 아주 중요한 단어가 나왔어요, 하면서 social being 을 칠판에 적으셨다. 거기에 뭔가 한 단어쯤 덧붙여야 완성되는거 아닌가, 아니면 뭔가 어딘가를 고쳐야 하는거 아닐까, 소셜 비잉이 맞나, 했는데, 아니 세상에 선생님은 저 단어를 칠판에 적고 몇차례 반복해 언급하시는거다. 그래서 나는 채경이에게 얼른 물었다.



정확히 맞는 문장은 'people' 이 단수가 아니기 때문에


People are social beings. 


이다. 


아.. 근데.. 나는 이걸 답해놓고도 너무 놀랐다. 아니, 이게 어떻게 내 입에서 튀어나왔지? 소셜 비잉, 넘나 어려운 단어 같은데... 내가 이걸 어디서 봤나? 내가 읽은 책이나 글이나 그런 데에서 본 적이 있는걸까? 본 적이 있다고 이렇게 튀어나오나? 너무 신기하고 뿌듯한거다. 소셜 비잉, 은 좀 어렵지 않나? 어떻게 사회적 존재라면서 소셜 비잉을 대답할 수가 잇지? 너무 놀라웠다. 이걸... 어떻게 알았어? 그런데 사실 지금도 내가 이걸 '알았다'고 말할 수가 없는게, 나도 내가 어떻게 이걸 답할 수 있었는지 모르겟는거다. 어떻게, 어째서, 어쩌다가 내 입에서 소셜 비잉.. 이 나온건지... 막연하게 내가 그간 읽은 책들을 통해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었는가보다, 하고 있다. 하여간 저거 대답하고나서는 수업 시간 내내, 그리고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도 스스로 뿌듯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세상에, 피플 아 소셜 비잉(스). 이걸 내가 말하다니. 소셜 비잉, 비잉 진짜 어렵지 않나? 


하여간 조용한 음악에 와인 마시고있다.



한국에서 싱가폴 오면서 시사인을 몇 권 가지고 왔다. 















뒷쪽에 <기자가 추천하는 책> 코너가 있는데, 이번에는 이런 책들에 관심이 갔다.


















'김명희'의 [주기율표 아이러니] 는, 프리모 레비가 그랬듯이 주기율표 의 원자에 대해 얘기한다는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과학.. 잘 못하고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건 재미있을 것 같다.


'이유리'의 [아무튼, 미술관] 도 좋을 것 같은데, 시사인의 소개에 의하면 '미술 비전공자인 저자는 문외한도 자기만의 관점으로 관람하고 미술관을 '덕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한다. 나는 그림에 문외한이라서 무척 궁금해진다. 그림을 좀 잘 보고 싶고, 잘 이해하고 싶고, 잘 즐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이라서, 이것도 훈련으로 될까 싶다. 가끔 미술관을 찾는 이유도 그래서인데, 나같은 문외한도 그러나, 프리티 우먼에서 쥴리아 로버츠가 오페라 공연 보며 눈물 흘렸듯이, 어떤 본질적인 감동 같은 것을 느끼기는 한다. 뉴욕의 작은 미술관에서 클림트의 <더 댄서> 보다가 다리에 힘이 풀렸었고, 예술의 전당에서 샤갈 그림 보다가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런 감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문외한의 그림 보는 이야기 궁금하다.



숙제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은데, 그건 일단 좀 미뤄야겠다.

이 새벽에, 낯선 나라에서, 와인 마시면서, 음악 들으면서 할 건 아니다. 너무 감상에 젖어버렸네. 


화요일 밤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발권을 하고 보안을 거쳐 면세점에 들어오고, 비행기를 타고, 싱가폴 창이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고, 택시를 잡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순간, '아 맙소사, 나는 이게 진짜 너무 좋아!' 했다. 나는 다른 도시, 다른 나라에 가서 완전히 다른 환경속에 나를 놓아두는 걸 무척 좋아하지만, 그러기 위해 이동하는 순간도 너무너무 좋아하는거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공항에서 떠나는 순간, 비행기나 택시 지하철을 타는 그 순간순간들, 내가 그것들을 타기 위해 걷는 순간들까지도. 캐리어까지 끌기도하는 과정이 몹시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나는 진짜 그게 너무 좋은거다. 너무 좋으니까 자꾸 할 수 있는 것 같다. 왜 좋냐고 물어보면 왜라고 답할 수가 없는데, 나는 이 과정까지도 너무나 사랑한다. 단순히 어딘가에 도착하고나서가 좋은게 아니라, 떠나면서 도착하기까지의 과정도 너무 사랑하는거다. 내가 이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째서 좋아하는지, 세상에 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좀 외롭기도 하다. 인천 공항에서도 걷는 내내 나 자신이 너무 좋았다. 이 순간이 너무 좋고, 내가 이러고 있는 것도 좋다고. 그게 창이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는 순간에 폭발할 것 같아서, 채경이에게 나는 이게 너무 좋다고,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채경이는 내게 '이미 너는 그 삶을 살고 있어' 라고 하면서 '너는 이동을 소비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느끼는 사람' 이라고 말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동을 휴가, 이벤트, 도피 로 느끼지만, <너는 이동을 존재 방식으로 느껴> 라고 하는거다. 크- 술 땡기는 말이다. 나 졸라 멋지잖아?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주었다.



하여간 소울메이트 되시겠다.


그리고 싱가폴 집에 도착해보니, 맙소사, 문 앞에 커다란 박스가 있었다. 너무 놀란 나는 얼른 집으로 들어가 박스를 뜯어보았다. 다정한 친구로부터 일용할 양식이 도착했고, 간식 사먹으라고 돈도 들어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한국에 있을 때 햇반 싫어했다가, 싱가폴 오고 나서는 햇반에 세상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아니 저런 맛밥들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친구는 내게 무조건 다 명품으로 보내줘서, 짜파게티도 더 블랙이고 신라면도 블랙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좀 있는집 친구 되시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사실 나 셀린 송 감독과 머티리얼리스트에 대해 쓸려고 했었는데.... 한 마디도 못했네. 그렇다고 지금 시작하면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얘들아 머티리얼리스트로 곧 다시 돌아올게! 너희들의 요청이 있다면, 빨리 돌아올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잠자고 있던 내 유튭 계정에 새로운 댓글이 달렸는데, 내가 샐리 루니 원서 읽고 찍은 영상에 '원서 사놓고 진도를 못 빼고 있었는데 이런 단비같은 영상' 이라는 댓글이 달린게 아닌가! 아! 나는 게으를 수 없다. 내가 너무 유튭 놓고 살았네. 얼른 또 원서 읽고 영상 찍어야겠다. 불끈!!



그러면 얘들아, 안녕


지금 내가 듣는 음악은 이거 https://youtu.be/ONCKz28_2_U?si=wrZ2WtuihtBl6qUW



해야할 게 많지만, 나는 지금 온전히 자유롭고 고요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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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20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지금 이 시간 야동 시청 금지🤣🤣🤣

다락방 2025-12-20 02:34   좋아요 0 | URL
저 여기서 아마존 프라임과 애플티비 밖에 시청이 안되는데요, 거기엔 야한 영화가.. 없더라고요? 껄껄. 강제로 시청금지 당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20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마살 다락방은 어딜 가나 챙겨보내는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그런데 그것은 평소 다락방이 뿌린 것에 기반한 것으로 밝혀져….🤣

다락방 2025-12-20 02:35   좋아요 0 | URL
저 이제 한국 갈 때까지 식량이 넘나 충분해요. 그래도 자꾸 마라탕 같은거 사먹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20 17:41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마라탕 좋아하는 거 의외!

다락방 2025-12-20 17:54   좋아요 0 | URL
ㅋㅋ 가끔 사먹습니다!!

단발머리 2025-12-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셜 비잉, 넘나 멋진거 아닌가요? 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툭 나와버리는 단어, 단어의 조합. 수업이 빡세겠지만 5단계도 무리없이 잘 풀어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락방님! 알고보니 공부 스타일~~ 정확히는 유학 스타일~~ 외국에서의 슬기로운 공부 생활 쭉쭉 이어가시길!!

인천 공항에서 싱가폴 집까지의 그 문단 너무 좋네요. 자주 안 가지만 저도 공항을 좋아합니다. 그전에 짐싸기는 좀 힘들지만요. 리 차일드가 세계 여러 곳에 집 있다는 거 그렇게나 부러워하시더니만, 싱가폴에 집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꿈은 이루어진다!) 유튜브도 부지런히 올려주시구요!!

다락방 2025-12-20 15:29   좋아요 1 | URL
소셜 비잉은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소셜 비잉을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머릿속에 그것이 지식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은것 같은데요. 어떻게 튀어나왔는지.. 하하. 이것은.. 유학의 도움일까요, 아니면 그동안 읽은 책들의 도움일까요? 하여간 제가 저에게 스스로 도움을 주는 사람임은 분명한듯 합니다. 껄껄.

싱가폴에 집 있는거 너무 좋은데, 하, 이제 2개월후면 이 집이 없어집니다. 흑. 한국에만 집 있는 삶 싫어요. 다른 곳에도 집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삶이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뉴욕에도 집 있고(그런데 너무 비싸서... 여기는 좀 패스할까요), 네덜란드에도 집 있고, 독일에도 집 있고, 베트남에도 집 있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비행기를 집 삼아도 좋을테고요.

그나저나 유튜브 올리려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제가 어제 새벽에 늦게 자서 오늘 늦게 일어나고 숙제를 좀 해야 되어서.. 하-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5레벨 숙제가 너무 많아요, 단발머리 님. 이걸 할 생각에 너무 끔찍해서 시작을 못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 해버렷,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유튭도 곧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은빛 2025-12-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미술관] 쓴 작가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써서 대박난 임승수 작가의 아내예요. 둘이 공동작업으로 쓴 책들도 있어요. 저는 저 두 사람의 공통점이 썩 그리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글을 써서 잘 팔아먹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임승수 작가가 원숭이 책 대박 낸 이후로 꽤 긴 시간 이 두 사람의 책들을 살펴보며 내린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