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첫 출근일 이었고 회사 내에서 바쁘게 일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닭볶음탕을 주문해두었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닭볶음탕과 소주를 마셨는데,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하여튼 재출근한 날의 축배. 오랜만에 다섯시에 일어나니 피곤하기도 해서, 어제는 열두시에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 여섯시까지 깨지 않고 잤다. 피곤해서인지 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잤다.


일전에 선물받은 Henessy 양주를 이제 마시려고 책장에 꺼내두었더랬다. 주말에 집에 왔던 남동생이 그걸 보고 '이거 익숙한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러더니,


"아, 맞다! 딱 큰누나 뒷모습이네!" 이러는거다. 아니, 이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우고 있던 루꼴라가 잘 자라서, 마침 어제 집에 들른 여동생에게 따가라고 했다. 여동생은 어제 쉬는날이어서 부모님 뵈러 왔고, 나는 회사에 가있던 상황. 동생은 신나게 따서 봉투에 잘 넣어놓고는 집에 갈 때 잊고 갔다. 하.. 하는수없이 내가 이 루꼴라를 먹어야 하는데, 샌드위치를 해먹을까 하다가 샐러드로 생각이 바뀌었고, 그렇다면 부라타 치즈가 필요했다.


가만있자, 우리 동네 마트는 부라타치즈는 없을 것이고..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다녀올까 하다가, 아니다, 이왕이면 달리자 싶어서, 잠실 롯데백화점에 가서 사기로 했다. 잠실까지 달리는거야, 그리고 에너지가 남으면 집까지 다시 달려오자! 그렇게 나는 부라타 치즈를 사기 위해 오늘, 달렸다!



하.. 하필이면 워치를 회사에 두고 와가지고 ㅋㅋ 걍 핸드폰만 가지고 달렸다. 5킬로가 안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5킬로가 넘었다. 잠실에 도착해 롯데백화점 그로서리에 가니 부라타 치즈가 없었고, 롯데마트에 가니 있어서 부라타 치즈와 메이플 시럽을 사서 집에 가려다가, 아 그런데 내가 롯데백화점에서 커피 준다는 뭔가 왔던것 같은데? 하고 카카오톡을 뒤져보니, 에비뉴얼 스페셜 클럽인가 뭔가 됐다고 에비뉴얼 바에서 커피를 준다는거다. 그래서 안내데스크로 가 에비뉴얼 바 어디로 가나요, 묻고 가서 커피 받아 마셨다.



그리고 이제 집에 가려는데, 아 다시 달리지는 못하겠다. 힘들어..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그렇게 나는 달리는 대신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집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연적으로 시장을 지나야 한다. 시장에 딱 들어섰는데 또 기분 너무 좋아. 항상 사람이 많은 시장이고, 잠실에서도 사람들이 여기로 시장 보러 온다. 내 여동생과 남동생도 우리집에 오면 일단 시장 봐가지고 간다. 제법 유명한 시장인데, 하여간 시장에 들어서면 기분이 너무 좋다! 아 좋아~ 하면서 방울토마토를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엄마가 만들어두신 김치참치두루치기에 밥 싹싹 비우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도착한 책들을 뜯었다. (응?) 

다음 책은 양재에서 뜯을 줄 알았는데 중고샵에서 주문한 것과 급박하게 주문한 것들이 있어서 ㅋㅋㅋ 하여간 책들이 왔다.

















이번에 여동생네 집에 갔을때, 둘째 조카가 이모, 경제학 책 있어? 라고 물었더랬다. 요즘 주식에 관심을 가지더니 경제학도 좀 알고 싶은가 보았다. 너 알기 쉽게 풀이한 경제학책을 보고 싶은거지? 물었더니 맞단다.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찾아서 줄게, 하고 집에 와서 찾아보았는데 내가 있을거라 기대한 [장하준 경제학강의]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안읽고 팔았나보다. 아니면 못찾고 있던가. 그것 말고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이랑, 모니크 팽송의 [부자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가 있길래 일단 이 두권을 꺼내두었다. 음 그런데.. 둘다 좀 사회주의(?)적인거라 조카가 기대하는 거랑은 어긋나는 것 같은거다. 나는 이 책들을 충분히 조카에게 읽히고 싶지만, 그런데 이것 말고 원하는 것도 함께 읽히는게 좋겠다 싶어서, 이걸 빌려주겠다 라고 말하기 전에 다른 책들을 두어권 더 보고 싶어서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과, [경제학 콘서트]를 주문했다.


어제 여동생이 어버이날이라고 집에 왔었는데, 내가 침대에 올려둔 책 두 권을 보고, 내가 말도 안했는데, 이모가 나 가져가라고 둔 것 같다며 그 중에 한 권을 우선 가져갔단다. ㅋㅋㅋㅋㅋ 가져간 책은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였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고 웬만한 그의 책은 읽었다고 생각했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도 내가 읽은 책의 개정판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주문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며칠전에 이탈리아 영화에서 신부님 나온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읽어볼라고 샀다. 하여간 새로 사는 것도 많은데 다시 읽으려고 자꾸 또 사. 미쳐버려...

















'이유섭'의 [성관계는 없다]는 현재 중고로만 구입할 수 있다. 중고샵 장바구니에 오래 들어있었는데 이번에 다른 중고책(하루키, 신부님) 사면서 함께 샀다. 그런데 지금 책 링크 넣으려고 검색해보니 같은 제목으로 다른 책이 또 있네?
















애초에 내가 읽고 싶어했던 책이 위였는지 아래였는지 모르겠어서, 아래도 다시 주문해야겠다. (이상한 결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대백화점 여의도에 고급 프랑스 문구점이 있다고 한다. 거기를 너무 가보고 싶다. 사실 오늘 가야지 생각했는데, 달리고 밥 먹고 씻고나니 갈 의욕이 사라졌다. 다녀오면 오늘 하루가 훅 가버리는데 ㅋㅋㅋ 아니, 나도 책도 읽고 이렇게 페이퍼도 쓰고 좀 해야지, 응? 가서 노트사고 싶다. 왜죠? 얼마전에 교보문고 가서 노트 사놓고 쓰지도 않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문구 욕심 대환장이여..... 그런 한편, 문구 욕심이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딱히 그렇게 큰 돈 들지 않아서.. 자동차 욕심 같은거 있으면 어쩔뻔했어? 아, 운전면허 갱신해야 되는데... 귀찮..

저 프랑스 문구점은 퇴근 후에 가보도록 해야겠다. (아무것도 사지마, 제발..)


아무튼 휴일이라는 것은 너무나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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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0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라타치즈 사러 잠실까지 달려가는 여자….

근데 왜 헤네시 엑스오 닮았죠? 🤣🤣🤣

망고 2026-05-0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뒷모습 기억해 두겠습니다🙄

blanca 2026-05-05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성.. 표지... ㅋㅋㅋ 아, 그리고 다락방님, 저 루꼴라 키우는 거 왜 몰랐죠? 저도 루꼴라 좋아해서 키우려고 다이소 갔는데 씨가 없더라고요. 벌레 잘 생긴다는 이야기 있던데 키우기 쉽나요? 그리고 여의도 프랑스 문구점이라고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치즈 사러 5킬로미터도 넘게 달리는 저 뒷모습을 ㅋㅋ 가진 여자라는 거죠? ㅋㅋ

단발머리 2026-05-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라타치즈 쭈욱~ 찢어서 루꼴라 위에 턱 올려놓은 샐러드 사진은 왜 없는건가요? ㅋㅋㅋㅋㅋ 아무리 기다려도 안 보이네요.
근데, 첫번째 사진의 책들 제 취향인데요. <인종 토크>는 반갑고, 품절된 제임스 볼드윈 책은 아쉬운 마음~
제 맘에 쏙! 컬렉션이에요.

그레이스 2026-05-0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학 전공한 딸이 계속 개정판이 나온다고 불평했던 그 <맨큐의 경제학>이군요.^^

얼음장수 2026-05-0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네시 주변에 꽂힌 책들이 대체로 거룩하고 엄숙해서 웃기네요.
<철학자 예수>와 헤네시, 좋네요.
 


오늘 출근길, 양재천 옆을 지나면서,

아, 내가 여길 얼마나 좋아했었나! 떠올렸다.

이른 아침, 초록초록, 태양까지 완벽했다.


출근해서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고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있다.

벌써 내 책상은 지저분해졌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리도 그대로, 하던 일도 그대로,

연봉은 그만두기 전보다 조금 인상되었고,

하여간 여전히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있다. 


복귀를 축하한다며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그러고나니, 나도 나한테 선물을 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좀 살까 한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다시 직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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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6-05-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다시 일을 시작하셨군요. 오랜만에 보는 양재천 풍경이 저도 참 반갑습니다. 다시 시작함을 응원해요!

다락방 2026-05-05 15:37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일하기는 싫지만 ㅋㅋ 그래도 다시 회사를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저에게 좋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또 열심히 돈을 벌어 보아야지요!!

잠자냥 2026-05-0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니 오늘부터 출근😱 난 다음주부터라고….. ㅋㅋㅋㅋ 즐기시오 어린이날….

이상 여전히 휴무 중인 자 올림🤣

다락방 2026-05-05 15:37   좋아요 1 | URL
6월부터 갈 걸 그랬나 오천번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장인에게 어린이날 휴일은 개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0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귀 ㅊㅋㅊㅋ🥳
출근길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온세상이 다락방님 복귀를 환영하고 있군요😄

다락방 2026-05-05 15:37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와, 회사가 양재천 근처에 있어서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

Forgettable. 2026-05-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귀 축하해요!! 멋진 안식년이 되었길 바랍니다. ^^ 기다려준 직장이 있다는 거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증거 같아요. 양재천 옆 캐나다길 가끔 지나갈 때 다락방님 생각을 했었답니다.

다락방 2026-05-05 15:38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합니다. 기다려준 직장이 있다는 거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일하기는 싫지만, 그러나 일을 해야 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요. 또 이제 직딩생활 충실히 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6-05-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사하려 했으나 회사가 간곡히 붙잡는 바람에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긴급 대 복귀’를 감행하신 다락방님께 축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축하를 보내드립니다.
이전과 또 다른 제2의 독서 인생이 멋지게 펼쳐지길요~~

이상 잠자냥님과 같이 있지 않지만 잠자냥님처럼 오늘 휴무인 자 올림 : )

다락방 2026-05-05 15:38   좋아요 0 | URL
어쩔 수 없이..라기 보다는 사실 다른 대안이 없기는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회사에게는 비밀) 아무튼 이제 다시 직딩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과 마음이지만, 그러나 루틴이 생긴다는 것은 저에게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placebo 2026-05-0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능력자님! 저희회사는 아마 날 받아주지도않을테고 설령 받아준다고해도 직급.연봉. 다 깍아서 받아줄듯.(다른사원의 실제 사례가 있어요 ㅠ)

정년을 넘어 임원까지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다락방 2026-05-05 15:39   좋아요 0 | URL
저는 딱히 능력자는 아니고요, 그러나 운이 좋은 사람이긴 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 갔더니 다들 반겨주어서 감사했어요. 헤헷. 이제 매달 정기적으로 월급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많이 안심이 됩니다. 만세!!

책읽는나무 2026-05-05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익숙한 장소 익숙한 자리라도 좀 설레고 긴장되었을 것도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캐나다뷰 책탑 사진을 접할 수 있게 되었구요.ㅋㅋㅋ
연봉 올랐다고 책탑 마구 높아만 가면 안 됩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6-05-05 15:40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좀 긴장되기도 했어요. 좋으면서 좀 불안한.. 그런 마음이기도 했고요. 처음 가기가 미치도록 싫었는데, 이제 한 번 가보았으니 익숙해지겠지요. 축하 감사합니다. 책탑은 안쌓을 겁니닷!! (정말? ㅋㅋ)

감은빛 2026-05-0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연봉은 오히려 오르고 기다려 주는 자리가 있다는 거, 얼마나 큰 행운인가요! 정말 부러워요!

다락방 2026-05-05 15:41   좋아요 0 | URL
네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일하기 싫지만, 일을 해야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제 다시 열심히 직딩생활을 해야지요. 빠샤!!

독서괭 2026-05-0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회사가 다락방님을 무척 기다렸을 것 같아요. 재시작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6-05-05 15:41   좋아요 1 | URL
후배 직원들이 저 다시오기를 기다렸다고 해줄 때마다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내가 뭐라고.. 하여간 감사하게 잘 출근 했습니다. 화이팅 받겠습니다!! 빠샤!!

그레이스 2026-05-0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귀 축하드립니다.
다락방님 능력자시군요.^^

다락방 2026-05-05 15:42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드려요, 그레이스 님. 제가 능력자는 아니고, 그런데 운이 좋은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ㅎㅎ

로제트50 2026-05-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축하드려요!
연봉 인상은 환영과 신뢰의 표시라 사료됩니다♡
드라마같아요! 저도 캐나다뷰를 기대합니다 ^^*

다락방 2026-05-05 15:42   좋아요 0 | URL
연봉 인상은 물가가 올랐으니 그걸 반영해서 조금, 아주 조금 올려준 것인것 같고요, 하여간 이제 직딩이 되었으니 열심히 일해보아야겠지요. 일하고 먹고 책 읽고 책 사고 ㅋㅋ 그렇게 살겠습니다!!
 

지난 한 주, 하루는 남동생네 가서 어린이 조카랑 신나게 놀다 왔고, 주말에는 여동생네에 가서 이제는 나보다 키가 커버린 두 조카들을 만나고 왔다. 우리는 맛있는 걸 함께 먹고 수다도 떨고 깔깔 웃고 산책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베란다 텃밭으로 갔다. 이사온 곳의 베란다에는 화분 받침대가 있고, 화분을 바깥에 내놓을 수 있다. 그래도 무거운 화분을 내놓기는 겁이 나,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화분을 몇 개 사서 식물을 심어 내어두었더랬다. 뭐가 잘못됐는지 고수가 예전만큼 잘 자라지 않고, 그래도 방울토마토랑 바질의 싹이 올라온 걸 보며 예쁘다 했다. 그런데, 루꼴라의 성장이란 정말 폭발적이다. 비를 맞더니 갑자기 또 훅 커져서 예쁘고 싱그럽다.



며칠 내로 좀 따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하핫.



그리고 책을 샀다. 


















지난 주에 미국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2년마다 한 번씩 들르는데, 함께 저녁을 먹던 중, 친구는 내게 소설 [암전들]에 대해 말했다. 좋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완벽한 피해자], [위민 토킹]은 트윗에서 알게 되어 구입했다. 요즘 가끔 트윗에 들어가는데, 갈 때마다 장바구니에 책을 넣어서 참 미칠 노릇이다.


[사랑을 담아, 엄마가]는 추리/스릴러 장르인데, 어쩐지 무서울 것 같지만 샀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제자벨]은 잠자냥 님 한강뷰 아파트 구입에 힘을 실어주고자(그러나 이것은 잠자냥 님의 욕망이 아닌 나의 욕망 ㅋ) 땡투하고 구입했다. 책을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잠자냥 님 부자 만들려고....(응?)

[섬에 있는 서점]은 오만년전에 읽고 아마도 리뷰도 썼던 것 같은데, 며칠 전에 폴스타프 님 리뷰 읽고, 아, 이 따뜻한 작품 다시 읽어보고 싶다.. 이래서 샀다. 참... 정말이지, 책 구입에 너무 돈을 아끼지 않아 큰일이다. 너무 생각 없이 막 사는(buy) 거 아니냐?
















참 요즘에 인스타그램에 자꾸 원서 로맨스 소설 릴스 떠가지고 대환장... 자꾸 책을 담는다. 다른 로맨스 소설도 주문해 두었는데 2주 후에 도착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보면서 알게된건, 외국에서는 로맨스 소설이 정말 많이 읽힌다는 거다. 자꾸 새로운 로맨스 소설 소개되고 감상 나오고 이러는 바람에 정신을 못차리겠어. 괜히 영어 원서 욕망 같은거 생겨가지고 이제 번역서만 사두고 쌓는게 아니라 원서도 사두고 쌓는다. 왜이래..

[Giver] 는 [기억전달자]라는 제목의 번역서로 삼만년전에 읽었는데, 원서 좀 읽는 사람들은 이 책을 다 읽어서 벼르다가, 얼마전에 햇살과함께 님의 리뷰 보고, 어디 나도 한 번 도전해보자! 하고 구입했다. 자꾸 도전해보고 싶어서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이러면서 도전은 안하고 눈누난나~ 하는게 나의 치명적 약점이다. 책이 자꾸 쌓인다. 어떡하죠.. 그만 사라, 나여, 제발...



이제 다시 직장인이 될텐데, 다시 직장인이 되면 월요일 책탑을 부활하지 않겠다!! 아니,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미쳤지 정말, 매주 책탑 사진 올리다니.. 님, 갑부임? 저 이제 그거 안합니다. 월요일 책탑 안할거에요. 안할겁니다. 안한다구욧!!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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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6-05-0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연휴 지나면 출근인가요! 캐나다뷰 기다립니다~ 물론 탑과 함께~

다락방 2026-05-03 21:15   좋아요 1 | URL
아 정말 너무 가기 싫습니다, 회사... 그렇지만 저는 저를 먹여살려야 하지요. 힘을 내보겠습니다. 캐나다 뷰도 종종 보여드릴게요. 책탑은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03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근데 이 인간 또 땡투하고 살 거 같음. 그거슨… 포크너 신간🤣

포크너 신간 그거슨 월요일 캐나다뷰와 함께 올리세요!

blanca 2026-05-04 09:22   좋아요 2 | URL
헉, 저 포크너 신간 오늘 온다요!

다락방 2026-05-04 10:38   좋아요 0 | URL
아이참 캐나다뷰 .. 책 안살거라고욧!! (그러나 땡투하고 장바구니 담음. 왜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04 11:09   좋아요 0 | URL
ㅋㅋㅋ 뻥 치시네 ㅋㅋㅋㅋ

(아 블랑카 님 말고 다락방이요! 🤣)

다락방 2026-05-04 11:48   좋아요 1 | URL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6-05-04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월요일 책탑이 낙이었는데요. 어쩌죠?

다락방 2026-05-04 11: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블랑카 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제가 책탑을.. 계속 쌓아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0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보고 저리봐도 <암전들> 재미 없고 진지할 것 같은데, 왜 비닐로 포장해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다락방님이 읽으시고 그 이유를 알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05 15:43   좋아요 0 | URL
네네, 제가 암전들 도대체 왜 비닐포장 해둔건지 ㅋㅋ 저도 이해할 수 없지만, 하여간 읽고 감상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언제가 될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같이 읽기 하면 원서 다 뽀갤 수 있죠!! 이제 돈 다시 버시니까 책탑 더 자주 올라오는 거 아닌가요? ㅋㅋ

다락방 2026-05-05 15:43   좋아요 1 | URL
제가 돈을 안벌어도 책을 사는데 돈을 벌기까지 하면.. 어휴, 제발 저에게 진정하고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시는데 책 읽는데 영 집중이 되질 않아서 아빠한테 방에 들어가서 보시라고 할까, 아니면 내가 카페로 나갈까.. 하다가 그냥 책을 안읽기로 했다. 나는 내 방에서 오랜만에 영화나 하나 볼까, 했는데 사실 요즘엔 그렇게 막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질 않아서 나중에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찜해둔게 좀 있긴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막 각잡고 영화 볼 건 아니니까 아무거나, 하고 넷플릭스, 애플티비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프라임 들어가서 영화를 하나 선택했다. 제목하여 <The hottest summer> 이며 로맨스 장르란다. 우엇, 이것은 그렇다면 뜨거운 로맨스?! 19금? 이러는데 영어로 줄거리 나온걸 대충 보니 여름에 이탈리아 시칠리에서 여주가 아주 핸썸한 신부priest 를 만나.. 는 것인가 보았다. 우엇. 신부는 여자랑 로맨스 벌이면 안되잖아? 그렇다면 이것은 금기의 사랑? 이탈리아 시칠리, 하티스트, 신부.. 난리났네 난리났어. 그리고 재생을 시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오디오는 이탈리아어에 자막은 한국어가 없는거에요. 눈물이 났죠. 



다른거 찾아서 볼까 하다가 걍 한 번 대충 자막 영어로 두고 보자, 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지금부터 펼쳐지는 영화의 내용은 영어 자막을 보고 이해한 것이므로 다소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ㅋ


'루시아'는 친구 '발렌티나'와 여름 일정 기간 동안 시실리 마을에서 캠프에 자원하게 된다. 뭔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약간 교회 수련회 같은 느낌이었다. 애들하고 자연 활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또 성당도 가꾸고 그런 것인가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캠프에 도착해서 젊은 신부 '니콜라'를 만나게 되는데, 와, 그가 너무 핸섬한거다. 발렌티나를 비롯해서 마을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핸섬한 신부.. 신 to the 부. 영화에서는 이름 앞에 Don 을 붙여 부르더라. Don Nicola. 하..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데, 소설인데 이탈리아 신부가 주인공인 되게 유머가 가득한 소설 시리즈가 있었는데... 돈 꼬를레오네는 대부였나.. 하여간 오래된 소설인데 갑자기 그거 읽고 싶네? 그러나 집에 책도 없고 제목도 생각 안난다. 잠깐 제미나이 한테 물어보고 와야겠다.


찾았다! 제미나이가 찾아줬다. '조반니오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시리즈였다. 만세!!
















오랜만에 하나 사서 읽어봐야겠다. 각설하고,


아직 virgin 인 '발렌티나'는 신부인 니콜라에게 반해서 그와 새역사를 써나가고 싶다. 그래서 그의 앞에서 맴돌고 유혹하려고 하지만, 하아, 좀처럼 뭐가 잘 안된다. 친구 '루시아'에게 나와 그의 사이를 좀 도와달라고 해서 루시아가 '그는 신부잖아!' 하면서도, 발렌티나와 니콜라가 둘이 있게만 도와주긴 하는데, 애초에 마음이 없으면 둘이 있다고 뭔 일 나겠는가. 발렌티나는 신부 앞에서 옷까지 홀딱 벗어보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루시아와 니콜라가 자꾸 마주친다. 같은 일을 겪게 되고 어떤 감정들을 나누게 되면서 아아, 어느밤, 루시아는 충동적으로 니콜라에게 입을 맞추게 된다. 니콜라는 당황하지만, 수많은 로맨스 영화의 클리셰가 그러하듯, 열정으로 들끓어 입맞춤을 격하게 다시 시작하는 대신, 자신의 숙소로 얌전히 돌아간다. 루시아에게 입맞춤을 되돌리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그냥 얌전히 돌아가는 것이다. 아, 루시아여..


루시아에겐  '오마르' 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종교가 달라서 오마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루시아를 여자친구라 소개하지 못하고, 이에 루시아는 빡친 상태였다. 지금 루시아가 시실리에 와 있으면서 전화 통화만 하면서 루시아는 오마르에게 좀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 그러나 정리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신부 니콜라에게 키스를 해버렸어요. 키스, 키스, 키스...


다음날, 루시아가 무슨 창고 같은거 혼자 정리하고 있는데, 니콜라가 갑자기 들어와서 문을 잠근다. 그리고 루시아에게 '나에게 사과해요' 라고 말한다. 루시아는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나면, '어젯밤을 잊을 수 없게 만든걸' 사과 하라는거다. 하여간 이런 뉘앙스였다. 또 하고 싶은걸 사과하라는 거였나? 하여간 그래서 이 둘이 불이 붙어가지고 바깥에서는 아이들의 야유회 활동이 한창인데, 이들은 창고에서 섹스를 하는 것입니다. 니콜라, 그는 신부인데... 그에겐 신이 있는데........

아 신이시여, 왜 남자친구 있는 여자에겐 남자가 꼬이고 virgin 인 여자는 그토록 바라는데도 남자 하나 주시지 않는건가요. 왜죠? 


그 뒤로 그들은 그냥 만나기만 하면 섹스를 한다. 여기서도 하고 저기서도 하고.. 딱히 19금 스러운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에로 영화도 아니다. 그냥 로맨스 영화인데, 자, 그러면 이제 이들은 어떻게 될까? 루시아는 남자친구 오마르에게 이별을 말하고 오마르는 울면서 그녀를 떠난다. 발렌티나는 이들의 사이를 알고 빡이 친다. 왜 아니겠는가, 자신이 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했고 또 자신이 유혹하기까지 했는데... 그러나 발렌티나는 미안해하는 루시아에게 '그를 좋아해서 잘 되게 도와달라고 했던 건, 우리 둘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발렌티나는 우정을 소중히 생각했다는 것 같았다. 하여간 그러거나 말거나 루시아와 니콜라의 애정행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들에게도 미래를 결정해야 할 때가 도래하였으니, 이 여름의 행사 기간이 끝났고, 루시아는 자신이 살던 도시로 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니콜라에게 너는 네 길을 가라고 하면서, 그렇게 루시아는 떠난다. 나는 아마 오마르랑 함께 하게 될거야, 라고 말하면서... 헤어짐은 당연히 슬픈것이니, 그와 쿨하게 헤어지는 것 같았던 루시아는 혼자서 발렌티나의 품에 안겨 운다. 이별은 슬픈 거에요. 정말 몰랐어요, 사랑이란 유리 같은것... 


그런데 나는 니콜라가 궁금했다. 그녀와 사랑했던 것, 육체적 관계가 있었던 것을, 설사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신부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아아, 나에겐 속세의 섹스가 있었으나 그것은 여름 한철이었다, 하고 다시 신 앞에 나설 것인가... 나는 그의 미래가 궁금했다. 루시아야 이별의 아픔을 겪겠지만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회복하고 또 일상을 살아가겠지만, 성직자였던 니콜라에게 그 후는 어떻게 찾아들것인가. 


영화는 놀랍게도 그러부터 5년 후를 보여준다. 그곳은 도시였다. 루시아가 사는 도시.. 어디인지 지금 까먹었네. 로마였나 밀라노였나.. 하여간 루시아는 아마도 업무를 마치고 활기차게 도시를 걷는 중이었다. 집에 가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길에서 우연히!! 니콜라를 만난 것이다. 오, 니콜라?! 니콜라도 루시아! 하면서 반가워한다. 그들은 길 한가운데서 반가워하며 안부를 전하는데, 이때 그들 곁으로 임신한 여자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다가온다. 아아, 니콜라의 아내였고 아이였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시키고, 아내는 둘의 눈치를 보더니, 나 차에 뭐 가지러 갔다올게, 하고 잠깐 자리를 비웠다. 이 때 니콜라는 루시아에게 묻는다. 


"넌 오마르랑 함께야?"


루시아는 이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그에게 작별을 말한다. 그리고 자기 갈 길을 간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집이었고, 거기에는 발렌티나가 있었다. 그러니까 루시아를 기다리는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닌 여사친이었고, 루시아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발렌티나에게 '내가 오늘 누구 만났는 줄 알아?' 히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발렌티나는 저녁을 준비했다고 하면서 그들은 함께 저녁을 차리고 와인을 준비하고, 니콜라를 봤다고 얘기한다. 그에게 임신한 아내가 있더라고, 그리고 아이도 있어! 그는 수염을 많이 길렀던데! 그리고 그는 어때 보였냐는 발렌티나의 말에 루시아가 이렇게 말하면서 끝났다.


"예전처럼 잘생기진 않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이 뻔한 영화 얘기를 굳이 썼냐면, 이 결말을 얘기하기 위해서였다. 저 결말이 너무 좋은거다. 한때 내 여름을 뜨겁게 가져간 사람, 그리고 이별 때문에 아프게 만들었던 사람. 그런데 시간이 지나 그를 다시 보니, 예전만큼 잘생기진 않았네? 이렇게 되어버린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너무 재미있는 거다, 이 결말이!! 5년 후에 루시아가 다른 남자랑 같이 살고 있는게 아닌 것도 너무 좋았다. 일하다가 집에 돌아가서 친구랑 와인 마시는 삶 너무 개꿀인 것. 같이 아는 남자에 대해 수다 떠는 것도 찐재미 아닌가. 그런데 니콜라, 신부일 때 잘생겼었는데.... 속세의 남자가 되어보니, 그냥 보통남자 1 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물론, 나는 그가 신부일 때도 딱히.. 아무튼 여자 둘이서 5년전 뜨겁게 잘생겨서 반했던 남자 얘기하면서, 예전처럼 잘생기진 않았더라고, 이러는 거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선물해준 '서맨사 하비'의 [궤도]를 읽었다. 방금 전에 구매자평 쓰긴 했는데, 아름다운 소설이다. 게다가 똑똑한 소설이다. 와- 작가란, 그러니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란, 이렇게 똑똑한게 맞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따위,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데 뭘 쓰냐, 싶으면서 소설 쓴다고 깝치지 말자.. 라는 생각도 했다. 


우주를 유영하는 6명의 사람들이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우주선 안에서 적응하고 또 이야기하고 자신의 지난 삶을 떠올리는 이야기인데, 아름답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어떻게 이 많은 지식들을 작가는 조사했을까. 역시 글 쓰는 사람은 부지런해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나는, 절대 이런 글을 쓰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굳이 덧붙이자면, 이 소설은 N 들이 특히 더 좋아할 것 같다. 이 소설에 대해 나는 긍정적이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은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이다. 그런데, 그러니까 이 책이 좋은 소설인건 맞는데, 어째서인지 나는 '토마스 하디'의 [이름없는 쥬드] 생각이 났다.


















궤도, 아름답고 지적인 소설인데, 그런데, 나는 이름 없는 주드가 더 좋다, 라는 생각을 한것이다.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그런데 나는 주드가 더 좋네?' 이렇게 된거다. 


궤도와 주드는 완전히 다른 결의 소설이다. 비슷한 부류가 아니다. 둘다 주제분류로는 '영미문학' 이며 '영국문학' 이지만, 그 결은 완전히 다르다. 하여간 그러니까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나는 어쩐지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주드가 좋네, 하고. 주드가 뭔가, 내가 기대하는 문학에 대한 모든 바를 갖추고 있는 소설인 것 같다. 올해 내가 뭘 읽었지? [불필요한 여자] 괜찮았지, 그런데 주드가 좋네.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주 인상적이었지, 그런데 주드가 좋네.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주드, 니가 짱먹으세요. 아나스타샤는 토마스 하디의 영향을 받고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는데, 명색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응?) 나도 토마스 하디를 영어로 읽어볼까.. 그런데 그냥 읽지는 못하겠고, 약간, 음, 번역본 한문장 영어 한문장 필사 할까.. 막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아직 [Red, White & Royal Blue] 다 읽지도 못했으면서, 아니 며칠전 4장까지 읽고 페이퍼 쓴 뒤로 멈춰있으면서, 그런데 머릿속에서는 '주드를 원서 읽어볼까' 이런 미친 생각 왜 하지요?

















하여간 주드가 좋다. 

정말 주드 짱인것 같다. 나는 소설에 바로 이런 걸 기대하는 것 같다. 주드 같은 거 말이다.



아무튼 책샀는데 내일 올거라서 일요일쯤 책탑 페이퍼 또 올려볼까 한다.

아마 백수로서의 마지막 책탑이 될 것 같다. 


얘들아, 나 다음주부터 다시 직딩.... 샤라라랑~ (싫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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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 2026-05-0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드가 짱이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ㅎㅎㅎ 원서 읽기도 (저는 안해봤지만) 적극 추천이요!

다락방 2026-05-03 16:19   좋아요 1 | URL
혹여라도 제가 주드를 원서로 시도하게 된다면 알라딘에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주드가 진짜 짱이에요. 이래서 고전이구나, 하게 되는 바로 그런 책입니다. 주드 만세!!

망고 2026-05-0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포스터에 나온 니콜라 신부 옆모습 좋네요😍 이태리 미남 스타일ㅎㅎㅎ
저도 이 영화 결말 마음에 들어요
그나저나 이름 없는 주드 얼른 읽어봐야지ㅋㅋㅋ 원서는 아무래도 고전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도전해 보시면 자신감이 확 붙지 않을까요?

다락방 2026-05-03 16:19   좋아요 0 | URL
네네, 맞아요 완전 이태리 미남 스타일입니다. 잘생겼어요. 이 신부가 잘생겼는데 운동도 하는 남자라서 몸도 좋고 그렇습니다. 잘생긴 남자가 운동까지 즐긴다면 뭐, 외모적으로는 다 갖춘게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5년 후 그는, 신부를 그만두고 어떤 일로 먹고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주드는 엄두가 안나긴 해요. 한 번 보게 된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진짜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게을러서 ㅋㅋ 도전할 수 있을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02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 결말 좀 의외이긴 하네요?! 신선…. ㅋㅋ
아 그래서 궤도 4별이군요? ㅋㅋㅋ 근데 주드랑 비교하면 반칙 아닌가… ㅋㅋㅋㅋㅋ
이러다 주드 영어 원서 읽기 모임 하는 거 아님?!🤣🤣🤣🤣

그나저나 다음주부터군요? 이 인간 4월 말부터 충근하라니까 ㅋㅋㅋㅋㅋ 연휴 즐기게! ㅋㅋㅋㅋ 너무 정직한 선택이야…. 😹

다락방 2026-05-03 16:17   좋아요 0 | URL
결말이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그 남자, 예전엔 그렇게 잘생겼었는데 지금 보니까 딱히.. 이런 것도 너무 좋았어요. 껄껄. 그 사람이 가진 지위가 그 사람의 외모에 영향을 주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주드 원서 모임은..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빨강 하양 이것도 못읽고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지금 6월부터 출근할 걸 그랬나, 계속 후회중입니다. 너무 가기 싫어요. 어떡하죠? ㅜㅜ

blanca 2026-05-02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궤도>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주드>도 좋았는데... 다시 읽어봐야 하나 싶네요. 흑, 다락방님 워낙 능력자라 쉬지도 못하게 부르는 거네요.

다락방 2026-05-03 16:16   좋아요 1 | URL
제가 이 글을 써놓고 나서도 왜 주드랑 비교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부족한가, 생각해봤는데요, 주드는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 계속계속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두고두고 생각난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궤도는 저에게 그런 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음, 단순하게 말하자면 여운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운 쪽에서 궤도가 저에겐 약했습니다. 주드를 이길 작품은 사실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핫.

단발머리 2026-05-0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디 한 권도 안 읽어봤어요. 자랑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좁은 문> 줄거리 듣고 다른 책은 아예 쳐다도 안 봤는데, <이름 없는 주드>는 도전해 봐야겠어요.

오늘의 픽. 나에게 사과해요.

나에게 사과해요. 어젯밤을 잊을 수 없게 만든 걸.
나에게 사과해요.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만든 걸.

다락방 2026-05-03 16:15   좋아요 1 | URL
[좁은 문]과 하디..가 어디에서 연결이 되는걸까요? 다른 책하고 착각하신 걸까요? 저도 좁은 문은 재미없게 읽긴 했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긴해요. 말나온 김에 집에 좁은 문 있나 봐야겠어요!! ㅎㅎ

저도 저에게 사과하라고 요청할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많지는 않고요, 조금, 아주 조금요.
그나저나 저는 지금 출근 때문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것이 제일 좋은 길이다, 라고 수천번 되뇌이고 있지만, 그러나 ‘가기 싫다‘가 너무 압도적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6-05-05 10:15   좋아요 0 | URL
왜 저는 ㅋㅋㅋㅋㅋㅋ <좁은 문>을 하디 작품이라고 생각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디는 <테스>죠.
테스랑 좁은 문이 어디가 비슷하다고 말입니다. 하핫!

다락방 2026-05-05 15:44   좋아요 1 | URL
아!! 테스랑 헷갈리신 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장을 읽기 시작했다.

앞서 4장에서 둘의 키스신이 나온다고 해서 얼른 4장까지 읽어야지 했는데, 진짜 너무 어려워서 전자책으로 번역본 펼쳐놓고 한줄씩 번갈아 가면서 내용파악을 했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에 영화를 봐둔게 좀 도움이 된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가 이 책의 화자인데, 책속에서 멕시코인으로 나온다. 그러니 백인이 아니라 유색인종, 영국 왕자 '헨리'는 백인으로 나온다. 위의 전자책 표지가 영화 포스터이긴 한데, 포스터를 가져와보겠다.



왼쪽에서 두번째 포스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되게 환하게 잘 나온 것 같다. 그런 한편 세번째 포스터는 너무 인위적이고. rojo 는 스페인어로 빨강색, blanco 는 스페인어로 하얀색, azul 은 스페인어로 파랑색이다. 개인적으로 azul 이란 스페인 단어를 좋아한다. 아줄, 하고 발음하는게 뭔가 재미있거든. 영어 발음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방식인것 같다. 설탕 도 좋아한다. azucar 인데, 뭔가 잊기 힘든 독특한 단어가 아닌가. 음.. 요즘 스페인어 듀오링고 안하고 멈춤 상태이긴한데, 내가 잠깐이나마 스페인어 했던거 좋다. 지금 안하고 있지만 ㅋㅋ 버린건 아니다. 다시 할거다. 각설하고,


언급했듯이, 미국 대통령의 아들은 멕시코인이고 영국 왕자는 백인이니, 저 포스터에서 누가 헨리역이고 누가 알렉스 역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왼쪽, '니콜라스 갈리친'이 영화에서 영국 왕자 헨리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니콜라스 갈리친은 영국 출신이다. 

그리고 오른쪽, '테일러 자카르 페레즈'가 미국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 역을 맡았다. 미국인인 그에게는 멕시코인의 피도 흐르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설명한 그대로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나에게 문제가 있으니,


내가 책을 읽으면서 알렉스에 자꾸 니콜라스 갈리친을 대입한다는거다. 엊그제 잠깐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아 맞아, 얘가 헨리지, 얘가 알렉스야, 라고 했으면서도 다시 책을 읽을 때면 알렉스 부분에서 자꾸만 니콜라스 갈리친을 머릿속에 그리는거다. 왜죠? 돌아버리겠네. 하여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왜 재미있냐면, 이들이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귀는 사이가 아닐뿐더러, 사실 그들은 서로 미워하는 관계였다. 상대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단 말이지. 그런데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게되면서 한 명은 미국에서 그리고 한 명은 영국에서 서로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나는 이런거 진짜 너무 좋다. 문자메세지 보내는 거. 그러다보니 둘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또 문자메세지만 줄기차게 보내다보니 어떤 날은 처음으로 통화도 해보게 된다. 이런거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커플의 시간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 가장 예쁜 시간은 사귀기 바로 직전까지의 시간이 아닌가 싶다. 아직 우리가 뭔지, 어디에 있는건지 잘 모르는데, 하여간 자꾸 연락하는 사이 말이다. 나는 영화에서도 이들이 폰에 상대의 이름을 저장하고(알렉스는 헨리의 이름 옆에 똥 이모지도 넣었다)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는 장면을 참 좋아라 했었다. 이들이 문자메세지 주고 받는거 보면서 실실 웃음이 났다. 


그러다가 내가 보냈던 바로 그런 시간도 떠올랐다. 

그러니까 퇴근하고 집으로 가려다가 그와의 문자메세지가 시작됐다. 핑-퐁-핑-퐁 대화하다보니 걸으면서 타이핑 하기도 불편하고, 가만 집중하고 싶어서, 나는 퇴근하다말고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는 다른 건 안하고 그와 문자메세지로 대화를 했다. 한참 대화를 하다가 우리는 youtube 에서 노래 링크를 주고 받기도 했다. 요즘 이거 들어, 나는 이 노래 좋더라, 하면서. 그러면 상대가 보내준 노래를 또 가만 듣다가 문자메세지에 답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 날, 저녁도 먹지 않고 스타벅스에 머물렀더랬다. 그러는 내내 즐거워서 혼자 웃었다. 


알렉스랑 헨리가 문자메세지를 주고받는데, 그 때의 내가 생각났다. 아이고 참 좋을 때다, 재밌지, 인생이 씐나지? 즐겨라... 이런 마음으로 흐뭇하게 읽고 있다. 하하하하하. 역시 썸탈 때가 제일 재미있고 예쁘다. 그러다 사귀면... 빡치는 순간도 오곤 해.... 



그리고 그들이 키스를 했다. 그 키스가 언제였냐면, 미국에서 알렉스와 알렉스의 누나 쥰이 주관하는 파티였는데,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젊은이들이 모여 기부도 하고 뭐 그런 파티였다. 그런데 쥰이 헨리를 초대한거다. 헨리는 영국에서 슝- 뱅기 타고 날아와서 그 파티에서 알렉스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알렉스는 술을 마시고 즐거워하면서 춤을 추고 그러다가 노라랑 키스를 한다. 노라랑은 그렇게 이 파티 때마다 키스를 했는데, 그 키스가 그러니까.. 그냥 입맞춤이 아니라 deep 키스인거다.  번역본에서 표현을 가져오자면, '질척하게 키스한다' 고 한다. '애정을 과시하며 주변 사람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짓을 즐긴'다는데, 둘다 모솔이라면서 그렇게 질척하게 키스하는 일이 괜찮은건지, 사실 유교걸인 나는.. 잘 모르겠는거다.


이건 스페인 영화 [나의 잘못]을 볼 때도 갸웃했던거다. 극중 남주가 부잣집 개망나니인데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고, 파티에 가서 이 여자랑 키스하고 저 여자랑 키스하고 막 그러고 다니는거다. 그러니까 '사귀지도 않는데 왜 키스하냐' 라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저렇게 그냥 뭐랄까, 아무런 감정이나 욕망이 담긴게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그냥 질척한 키스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아무리 그 남자가 잘생기고 인기가 많다고 해도, 여러명의 사람이 있는 곳에서 '저 잘생긴 남자랑 키스한 여자 7' 같은거, 나는 되고 싶지 않거든. 좆까라 그래. 아무튼 유교걸인 나는 그래서 남들 다 보는데서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키스 같은거 하는거 .. 어리둥절데쓰...

(안녕하세요? 유교걸 다락방 입니다. 샤라라랑~)


그 장면을 보던 헨리는 기분이 나빠져서 혼자 파티장을 빠져나온다. 그걸 본 알렉스가 뒤쫓아 나오고, 여차저차 대화하다가 헨리가 알렉스에게 키스해버리는 거다. 알렉스는 처음에 놀라지만, 그런데 그 키스에 응한다.


He tests leaning into the kiss and is rewarded by Henry's mouth sliding and opening against his, Henry's tongue brushing against his, which is, wow. It's nothing like kissing Nora earlier-nothing like kissing anyone he's ever kissed in his life. It feels as steady and huge as the ground under their feet, as encompassing of every part of him as likely to knock the wind out of his lungs. One of Henry's hands pushes into his hair and grabs it at the roots at the back of his head, and he hears himself make a sound that breaks the breathless silence, and- p.108




그래서 방금 전에 노라랑 키스하고 지금 헨리랑 키스한 알렉스 되시겠다. 





알렉스는 지금 대학생이고 스물한살이다. 모솔이라고 나온다. 대통령의 아들이 되어 백악관에 들어와 살다보니, 사실 친구도 없다. 친누나와 누나친구 노라랑 친하게 지낸다. 세상에는 노라랑 연인 사이라고 알려져있기도 하다. 그러니 과시하려는 키스를 노라랑 하기도 한것인데, 아무튼 이 어린 남자가 그런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최연소 국회의원도 되고싶고 그래서 엄마의 재선운동에 합류하기로 했다. 물론 자라온 환경이 그렇다고 한다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겟지만, 나는 스물한살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벌써부터 정치에 뜻을 둔 것도 신기했다. 보통 영화배우의 자녀가 영화배우를 희망하게 되는 것처럼 대통령의 아들이 정치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도 이상한게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게 참 신기한거다. 그리고 그렇게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좀 '다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정치에 관심 있는게 아니라 여자를 혐오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 그런 사람들과는 말이다. 제대로 알면 자신이 서있는 방향이 맞는지 틀린지 자기의 머리로 판단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정치야말로 젊을때부터 관심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나 역시 젊을 때 정치에 관심 있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하여간 신기하고 기특했다. 물론, 주어진 환경이 특별했지만 말이다. 



4장까지 읽으면서 아마존 프라입에 멤버십 다시 결제해서 이 영화 앞부분 다시 봤다. 자막은 영어로 설정해두고 봤다. 책 읽고나서 보니까 뭔가 더 잘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쓰리콤보가 참 좋은 것 같다. 원서-번역서-영화.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찾아서 영어 원서 같이 읽기 하고 싶어지는데, 그런 의미로 [The idea of you] 번역서 나왔으면 좋겠다. 나 그거 외웠다니까? I could be your mothe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5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So, the thing about the kiss is, Alex absolutely cannot stop thinking about it. -p.109


그러니까, 그 키스의 문제는, 알렉스의 뇌리를 한 시도 떠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자책 중에서



보통 그렇다.

인생의 첫 키스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지만, 누군가와 처음으로 키스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한동안 그 키스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법이다. 대체적으로는 또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다. (물론, 드물게는, 이 빌어먹을 새끼, 다시는 안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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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6-04-25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장 읽는 중입니다. 1장 초반이 어려웠지만 그 부분 지나니까 술술~~ 스토리가 재밌어요 ^^*

다락방 2026-04-26 14:31   좋아요 0 | URL
이게 의외로 어렵더라고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라 쉬울 줄 알았는데 정치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처음이 제일 어려워요. 대화가 그나마 많이 나와서, 그리고 문자메세지가 많이 나와서 읽기에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래도 어렵긴 하지만요 ㅠㅠ

망고 2026-04-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헨리의 박력키스 읽으셨군요ㅋㅋㅋㅋㅋ그러고나서 잠수타고😆
근데 저는 얘네 문자하는 거 보고 남자애들이 저렇게 문자 안 할텐데...하는 현실적 생각이 자꾸 나와버려서ㅋㅋㅋㅋㅋ특히 알렉스가 거위 무섭다고 하는 부분에서 띠용하기도 했어요 하하하하 저는 역시 몰입을 못 하고 있나봐요
앞으로 야한부분이 쭈욱 이어집니다 기대하셔요😍

단발머리 2026-04-25 10:26   좋아요 0 | URL
네~~ 😜🥳😎

망고 2026-04-25 11:37   좋아요 1 | URL
아니 왠 거위? 칠면조요 칠면조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4-26 11:02   좋아요 0 | URL
칠면조 진짜 웃겼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6-04-26 11:03   좋아요 0 | URL
베드신이 길게 이어져서 오…. 이거 마무리 하고 덮어야 하는데 하며 한참 읽어야만 했다는

다락방 2026-04-26 14:32   좋아요 1 | URL
저였어도 칠면조가 무서울 것이므로.. 아니, 닭도 무섭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한 방에 못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헨리가 알렉스의 연인이 된다면, 가장 좋은 친구가 연인이 되는 바로 그 케이스일 것 같아요. 알렉스, 백악관 들어와서 친구도 없고 ㅠㅠ 쫌 그렇습니다. 그런데 헨리랑 대화하고 이제 연인이 된다. 만세!!

단발머리 2026-04-2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장 읽고 있어요. 번역본 대출해 두었는데, 번역본 읽으면 원서 안 읽을까 저리 미뤄두었더니 원서도 번역본도 밀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기 전에 썸탈 때가 제일 재미지죠. 저는 자기가 그렇게 빠져 있으면서 자기가 그런 줄 모를 때 ㅋㅋㅋ그거 옆에서 볼 때가 젤 재미있어요^^

다락방 2026-04-26 14: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자기가 그렇게 빠져 있으면서 자기가 그런 줄 모를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재미진 것입니다!! 4장에서 드디어!! 키스를 했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위에 독서괭 님 댓글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드신이 길게 이어진다네요? 껄껄...

햇살과함께 2026-04-2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로 BL 읽기! 재밌겠어요

다락방 2026-04-26 14:30   좋아요 1 | URL
동성이라는 것 말고는 일반적인 연애 이야기 입니다. ㅋㅋ 제가 읽는 부분에서는 아직 썸타는 중입니다. 키스만.. 했답니다? 껄껄. 앞으로의 베드신을 기대하며~ 두둥~

독서괭 2026-04-26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리 5월까지 읽나요? 4월안에 못 끝낼 것 같은데 ㅎㅎ
다음 책은 혹시 비문학 어떠신가요?
<just mercy>(번역본 있음/ 영어덜트용 원서 있음)
<becoming> (번역서 있음)
<educated> (번역서 있음)
제미나이 추천을 참고했습니다 ㅎ

다락방 2026-04-26 14:28   좋아요 2 | URL
5월까지 읽는겁니다. 원서 두 달씩 읽기로 했었어요. ㅎㅎ 5월까지 읽으시고요(전 아직 5장 중입니다), 다음 책은 말씀 주신 책 중에서 결정하도록 할게요. 일단 책들을 다 살펴봐야겠어요. 세 권중에 골라서 5월 말에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