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샀고, 얼른 읽고 싶어서 시작했다.

오늘, 아직 처음 부분 조금만 읽었는데 괴롭다. 너무 괴롭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비스듬히 기울이는 복잡한 동작을 해 보였고 그녀의 얼굴이 호를 그리며 내려와 그의 입술을 덮쳤다.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완전히 포개진, 부드럽고 긴 키스였다. 그는 거부하지도, 호응하지도 않았다. 그 일은 일어났고 그는 잠자코 받아들였으며 끝날 때까지 아무 느낌도 없었다. 오직 회상 속에서만, 홀로 그 순간을 떠올리며 생생하게 되살릴 때만 그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녀가 그에게 입술을 포개고 있는 동안 그는 멍하니 그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가 그들의 주의를 빼앗았고, 키스는 끝났다. -p.26



26페이지에 등장하는 저 문장은, 성인들의 것이 아니다. 키스를 갑작스레 당하는 쪽은 남자아이고 저 당시 고작 열한살이다. 그리고 갑작스레 키스를 하는 쪽은 피아노 선생님, 성인 여자이다. 왜, 성인 여자가 열한살 남자아이에게 키스를 한단 말인가. 

키스를 하기 전에도 그녀는 피아노를 잘 못쳤다는 이유로 그를 꼬집거나 자로 때리고 바지 않으로 손을 넣기도 했다. 그런데, 그 날, 실수없이 친 그 날, 그녀는 그에게 키스를 했다. 창밖으로 무언가 지나간 것 같은 그 때에야 비로소 키스를 멈췄다.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왜그래.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 나는 모른다. 그런데 성인 여성이 열한살 남자아이에게 키스를 했다는게 너무 싫어서 미치겠다.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이언 매큐언이 이 이야기를 굳이 앞에 넣은 이유는 뭘까? 아마 끝까지 읽어보면 알겠지. 



집에 가서 액션영화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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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12-0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래서 초반을 못 벗어나고 2주째 들고 다니기만 하고 있어요ㅠㅠ 제가 너무 싫어하는 종류...14살 소년과 25살 피아노 선생님의 관계가 계속 나와요ㅠㅠ

다락방 2025-12-07 00:51   좋아요 0 | URL
아... 계속 나오나요.. 제가 진도를 못나가네요. 하아- 다 읽고 싶기는 한데 말입니다. 이를 어쩌죠.. 저도 초반에 멈춰있어요.

hellas 2025-12-0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장바구니에서 빼야겠네요.....

다락방 2025-12-07 00:52   좋아요 0 | URL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걸 넣었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좀 스트레스에요. ㅠㅠ

hellas 2025-12-07 00:53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근데 이제 그런 스트레스받으며 하는 독서를 안하고싶어져서요 ;ㅂ;

다락방 2025-12-07 01:35   좋아요 1 | URL
네, 읽을 책은 너무나 많으니까요!

차트랑 2025-12-0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잘 지내고 계심은 물론 쓰신 글을 통해 알고있습니다.

인플루언서께서 친정(親政)하시니
진정어린 감사의 뜻과 함께
저의 견해를 말씀드린 후 돌아가보겠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러면 안될것만 같군요.....

(추신ㅡ 세번 째는 언제 나올까요.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다락방 2025-12-07 18:02   좋아요 0 | URL
악, 차트랑 님, 반갑습니다! 후훗.
세번째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세번째를 내기는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핫.

독서괭 2025-12-0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쳤나봐요 열한살짜리에게 그런 감정이 드니?? ㅠㅠ 든다고 행동하면 되니?? ㅠㅠㅠ

다락방 2025-12-07 18:02   좋아요 1 | URL
아무튼 뒷부분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대체 어찌 진행되려고 이러는것인지... 휴..

단발머리 2025-12-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아니죠.
근데 저는 <차일드 액트>에서도 약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게 기억이 나요. 정확히는 아닌데, 약간 그랬던. 그 소설에서도 여성이 연상이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요. 전 시작도 안 해서 일단 다락방님이 읽고 난 이후를 도모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5-12-09 10:05   좋아요 1 | URL
저는 차일드 액트는 좀 좋았거든요. 그런데 [레슨]은 완전히 어긋낫다, 라고 여기까지 읽고 생각했었고요, 그리고 다 읽은 지금(어제 하루종일 읽었어요) 이 책이 좋았습니다. 할 말이 참 많은데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곧 페이퍼든 리뷰든 뭐든 쓸게요. 여기 진짜 할 말이 무척 많아요.
 

오늘 4레벨의 마지막 시험, 최종 시험이 있었다.

이 시험은 그전의 test 들처럼 점수를 알려주지 않고, 통과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를 알려준다. 통과하면 5레벨로 가서 수업을 듣는다. 지난 3레벨의 경우, 나는 HD 가장 높은 등급으로 통과를 했더랬다.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4레벨에  올라오니 수업이 너무 빡세서, 모르는 단어도 많고 선생님 말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느날은 채경이에게 '나 4레벨을 통과할 수 있을까?' 물어보았더랬다. 휴.. 채경이는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다. 하하하하하.


아무튼 그래서 오늘 기말 시험을 보고난 후기는 브런치에 올렸다.


https://brunch.co.kr/@elbeso77/137



시험시간을 한시간 이상 남기고 제일 먼저 제출한 뒤에 학교를 나와서는 밥을 사먹고 간식도 사먹고 차도 마시면서 책을 좀 읽었다. 한참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면서는 '제이슨 스타뎀 나오는 영화를 한 편 봐야지, 후훗' 했더랬다.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에 제이슨 스타뎀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니, 다행히도 2025년에 만들어진 영화, 즉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있었다. 만세! 좋았어. 나는 얼큰계란탕을 만들어두고는 영화를 재생했다.




특수부대 출신 레번(제이슨 스타뎀)은 지금은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파병중에 우울증을 앓던 아내는 자살을 하고,  어린 딸은 현재 외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 외할아버지는 레번에게 '네 주변엔 폭력이 따라다닌다'며 딸을 완전히 빼앗아 오려고 한다. 그러나 레번은 공사현장에서 주는 돈을 열심히 모아서 변호사 비를 대고 트럭에서 살면서 언제든 딸을 데려올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현장 사장 부부의 딸이 납치를 당한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한학기 끝났다고 파티를 하러 갔는데 납치를 당한거다. 사장 부부는 레번을 신뢰하며 가족같이 대해주었고 그의 딸 '제니' 역시 마찬가지. 그전에 제니가 자신의 일을 눈감아준게 있어 그녀에게 도와주겟다 약속을 한 적도 있어서, 그걸 지키고자 레번은 제니를 구출해 오기로 한다. 자꾸 폭력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폭력에서 손을 떼기로 했는데, 그런데 제니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네. 그는 제니가 인신매매 당한 경로를 추적해 그 과정에 가담한 악당들을 죄다 죽이는데, 하필이면 거대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어서 죽일 놈이 한두명이 아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너무 쫄렸다. 일단 젊은 여성이 폭력배에게 인신매매 당했고, 그 인신매매는 '나 저 여자 마음에 들어' 하고 찍은 고객이 있어 이뤄진 것이라, 분명 강간 장면이 나올거라 생각해서였고, 게다가 이 러시아 마피아가 레번의 정체를 파악한 이상, 레번의 어린 딸을 인질로 삼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다 진짜 내가 너무 보기 싫은 장면이어서, 동생들에게 제이슨 스타뎀 영화 보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추천하진 않아, 젊은 여자 납치됐는데 그걸 제이슨 스타뎀이 구하거든, 그런데 제이슨 스타뎀에게 어린 딸이 있어서 그 어린 딸 인질 삼을까봐 너무 쫄려' 라고 했다. 제발 어린애 납치 같은거 나오지 말아줘, 아무리 아빠가 제이슨 스타뎀이라도 그러지 마라 진짜... 하는 마음으로 완전 쫄아서 봤는데, 이 영화 알라딘에서는 나밖에 안볼 것 같아서 말하자면,


어린애 납치는 일어나지 않는다. 레번은 특수부대 시절 자신이 생명을 구해줬던, 너무나 강한 전직 동료에게 아이를 맡긴다. 거긴 안전하다. 게다가 그 동료는 강하다. 그리고,

강간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옷 벗기는 장면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완전 쫄았다가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인신매매로 납치된 여자는, 끝까지 정신 차리려고 주는 음식 마구 먹으면서 기회가 닿는대로 반항을 한다. 조연이었지만, 무력하지 않았다. 젊은 여자가 인신매매 당해서 누가 봐도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어린 아이, 안전하게 잘 보호받았다. 나, 마지막엔 좀 눈물이 났다니까? 


그런데, 이게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영화라서, 러시아 마피아 조직, 엄청 크고 강한 조직인데, 심지어 경찰도 뇌물 받아먹고 비리경찰인데, 제이슨 스타뎀 혼자서 다 죽여버린다. 그건 너무 멋있고 좋았지만, 그렇지만, 혼자는 좀 너무하지 않나요. 나는 자꾸만 잭 리처 생각을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잭 리처가 기꺼이 도와줄텐데! 게다가 잭 리처는 정말 커다란 의지가 될텐데!! 레번, 특수부대 출신이라며, 헌병 출신 잭 리처 몰라? 연락해봐!! 그러나, 레번은 영국의 특수부대 잭 리처는 미국의 헌병.. 그래도 건너건너 알 수 있고 뭐 그러지 않아요? 사실 몰라도, 잭 리처는 그게 여자와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도와주지! 빠샤!! 아무튼 그래서, 레번이 잭 리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싸운다면 진짜 좋을텐데! 악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을텐데!!


마지막에 악의 우두머리는 죽지 않은 채로, '내 자식들을 그놈이 죽였어!' 하고, 사적인 복수를 다짐하기 땜시롱 그 다음편이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 제 얘기 새겨들으세요. 잭 리처랑 조인하세요. 콜라보 하세요. 잭 리처 부르세요. 그래서 악을 아예 뿌리째 뽑아버리세요. 레번 혼자 너무 힘들잖아요. 잭 리처랑 힘을 합치긔!!!!!



나는 다 보고나서 동생들과의 톡방에 다시 말했다.

니네 봐도 되겠다. 강간 장면도 안나오고 아이 도 무사해! 라고. ㅎㅎㅎㅎㅎ 휴.....


내가 제이슨 스타뎀 영화 본다니까, 여동생이 '즐기는구나, 방학식을' 이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만든 얼큰계란탕 사진 투척하려고 했는데, 지금 영화 포스터 사진도 안올라가네. 뭔일이여, 알라딘. 일 좀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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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12-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시간을 한시간 이상 남기고 나오셨다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빨리 답을 쓰셨다는 말씀이군요. 시험 잘 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얼큰계란탕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따 저녁에 만들어볼까봐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5-12-06 19:18   좋아요 0 | URL
사진 올리고 싶은데 지금 알라딘에 사진 올리기가 안되네요. 비쥬얼이 근사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물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좀 싱거웠어요. 다음에 만나면 사진 보여드릴게요.

쓰기 주제가 평소 생각하던거라 후다닥 쓰고 나왔습니다. 후훗. 운이 좋았어요. 이제 이곳에서의 시간도 4개월이 지났어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지금은 혼자 나와서 호가든 생맥 마시면서 놋북으로 댓글 쓰고 있습니다. 껄껄.

독서괭 2025-12-0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정말 강간장면 어린이납치 안 일어나서 다행이예요! 저도 정말 싫습니다 그런 장면은 ㅠㅠ
마지막 시험 끝내신 거 축하드립니다! 속이 더 시원하셨을 듯~ 다락방 고생했어요!!

다락방 2025-12-07 18:03   좋아요 1 | URL
네네 5레벨이 벌써부터 걱정되지만-과연, 알아들을 수 있을까?- 그런 한편 5레벨 끝나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합니다. 힝 ㅠㅠ

차트랑 2025-12-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빈이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금니빨 빼고 죄다 씹어먹어줄께!!!!!!!!!‘

열공!!!

다락방 2025-12-08 12:33   좋아요 0 | URL
ㅎㅎ 하여간 혼자는 외롭고 고독하고 힘이든 것입니다. 악과 맞서 싸울 때는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강하고 정의로운 자가 말이지요.

열공!! 인데 지금은 펑펑 놀고 퍼져있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5-12-0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생각하시는 마음은 일면 이해가 되지만서도 말입니다. 두 사람을 한 작품에 같이 넣는다는 것은 일단 개런티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두 사람간의 비중을 잡는게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은 리처 쪽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큰계란탕이요~~

다락방 2025-12-09 10:09   좋아요 1 | URL
하..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단발머리 님. 둘을 공평하게 역할분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누군가는 조연이 되어야 할텐데... 레번도 잭 리처도 조연하기 싫어할텐데... 하.. 역시 그들은 혼자여야만 할까요. 그렇지만 혼자는 힘든데......... 하....... 하여간 저는 제이슨 스타뎀도 잭 리처도, 이렇게 좋아하는 액션 주인공들이 있다는게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오오 알라딘 이제 사진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러면 올려보도록 할게요!! >.<
 

3레벨의 쓰기,읽기 선생님은 Rina 였다. 말하기,듣기 선생님은 따로 있었고, 4레벨에서는 선생님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태 총 네 명의 선생님을 만난건데, 그 중에 누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고민없이 나는 Rina 를 말할거다.

Rina는 우리가 모를 것 같다고 생각되는 단어에 대해 설명할 때, 그러니까 어떤 단어에 대해 설명할때 막연하거나 추상적으로 대충 어떤 단어랑 비슷하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그것은 무엇이다, 라고 설명해줬는데, 그 때 그 설명은 마치 내가 사전을 펼쳐 읽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Rina 가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할 때면 그게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영어 단어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듣노라면, 그 단어가 더 명확하게 이해되고 더 잘 기억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설명해준 단어중에 처음 배워서 기억하게 된 단어가 commute 였다. 나는 그 당시 처음 보는 단어였다. 그리고 이 단어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서, 아, 통학하거나 출퇴근 하는 걸 의미하는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잠시, 여기서 영영한사전에는 뭐라고 나와있는지 들춰보겠다.


commute: to travel regularly in order to get to work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이동하다


그리고 그렇게 이동하는 사람을 commuter 라고 한다. 통근자. 



너무 잘 이해되고 기억되어서 바로 외운 단어가 되었는데, 첫번째 test 에서 이 단어가 답인 문제가 나왔다. 그리고 나는 정답을 맞혔다.


나는 Rina 가 단어에 대해 설명해주는게 너무나 좋았다. 그녀는 마치 사전 같아, 라고 생각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단어에 대해 저렇게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Rina 를 제외한 다른 어떤 선생님들도 Rina 같지 않았다. 사전같지 않았다. 사실 단어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라면, 다른 선생님들이 말해줄 때 다소 불만일 때가 많았다. 그건 아마도 내가 그전에, 가장 처음으로 Rina 의 설명을 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었다. 왜 저렇게 밖에 못하지? 왜 Rina  처럼 설명해주지 못하는거야? 내심 속으로 불만을 가졌더랬다.


그러던 어느날 복도에서  Rina 를 마주쳤다. 나는 반가워서 네가 그립다고 말하며 그녀에게도 내 생각을 말했다.


"너가 너무 그리워. 특히 너가 단어에 대해 설명할 때면 너는 사전 같았어. 너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Rina 는 너무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나는 정말로 Rina 가 그리웠다. 단어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 특히 그리웠다. 그래서 영엉사전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영사전 이라면 이미 가진게 있었다. 한국 집에. 내가 대학 들어가고나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첫 월급으로 나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영영사전을 샀더랬다. 사놓고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들춰보기도 했다. 영영사전은 나의 보물이었다. 사실 한동안 보고 그 뒤로는 보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내게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영영사전이 집에 있는데 여기서 또 사는건 낭비겠지, 그런데 한국에 있지 여기엔 없잖아, 나는 당장 보고 싶다고,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걸 여기로 보내달라고 하면, 그 돈으로 사전을 사겠지... 고민하다가, 문득, 오래전에 내가 영한사전을 사고 싶다는 페이퍼를 썼고 거기에 라파엘 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던게 생각났다. 다시 그 페이퍼를 찾았다. 라파엘 님은 영영한 사전을 사라고 조언해주셨다. 아, 맞다, 그랬었지!


마침 한국에서 나를 보려고 싱가폴 오겠다는 친구가 있으니, 나는 그 사전을 사서 그 친구 집으로 보냈다. 친구야 올 때 가져다주렴. 그렇게 영영한사전이 내게로 왔다.

















그리고 이 사전을 받아들고 단어를 찾아보는데 너무 좋다! 아, Rina 가 단어 설명해주던 그걸 이제 수시로 느낄 수 있어. 만세! 너무 좋다. 진짜 좋다. 이 영영한사전은, 영영한사전 자체로 재미있다. 그리고 자꾸 반복해 찾다보면, 어쩐지 영어도 잘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단어 뜻 읽으면서 수시로 문장을 만나게 되잖아. 게다가 그 문장은 우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결코 어렵지가 않다. 사전을 반복해 보다보면 영어도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후훗.


독서괭 님의 요청을 받아 사진도 좀 추가해본다.







이거 사진 찍다가, 아, 나는 유튭 계정 있는 사람이지! 유튭으로도 짧게 리뷰해보았다. 이게 다 독서괭 님 때문이다.


(목소리가 너무 작게 나오니 알아서 조절해서 들으세요. 편집 기술 없습니다..)






방금 빨래 널고 있으면서 텔레비젼 틀어두었는데, 싱가폴 뉴스에서도 한국 계엄 얘기 나온다..




그럼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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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12-0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choice의 뜻을 새로 알았네요. 저는 지금까지 choosing (선택하는 행위)와 choice (선택할 권리, 선택할 기회)를 별 구분 없이 쓰고 있었어요.
종이사전 오랜만에 보니 그것도 좋구요. ‘사전적 정의‘ 라고들 하잖아요. 어떤 말의 의미를 넓혀가며 쓰는 것이 필요할때도 있지만 ‘사전적 정의‘를 알고 있을 때 더 정확한 말과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chocolate을 찾아보신 다락방님 ^^ youtube에 올라와있는 것외에 또 뭘 찾아보셨을까요?)

다락방 2025-12-04 15:48   좋아요 0 | URL
지금 나인 님의 댓글을 읽고 제가 무슨 단어를 찾았나 사전을 들춰보았는데요, occasional 을 찾았네요. 아마도 교과서나 책이나 어딘가에서 보고 아, 이게 내가 아는 뜻이 맞나, 하고 찾아본 단어 같아요.

occasional : happening sometimes but not often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가끔의. 이따금의.

라고 되어있습니다.

독서괭 2025-12-0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사전 유용할 것 같아요. 애들 영어공부 할 때도.. 사놔야겠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단어 설명을 잘해주시면 참 좋겠어요. 집중 잘 될 듯. 또 안 잊고 리나에게 칭찬 아낌없이 해주는 다락방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니깐..

다락방 2025-12-04 15:4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단어 설명해줄 때 어찌나 좋던지요. 좋은 경험이었고 그래서 이렇게 사전 구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장점이 있다면 그리고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하여간 긍정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꼭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나를 좋게 생각한다는 거 아는 거, 정말 좋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5-12-0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특히 리나 선생님 이야기.
복도에서 가르쳤던 학생이 진심을 담아 건넨 그 말 한마디를 들었을 리나 선생님의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갑니다.
더 다정하고 더 자세히 수업에 임하실 것 같아요.
영영한 사전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종이 사전 정말 얼마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어요. 얇은 종이가 차라락 넘어가던 질감과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곳곳에 형광펜이나 볼펜으로 그어가던 시간들. 또 좋네요.ㅋㅋㅋ

다락방 2025-12-04 15:50   좋아요 1 | URL
저는 워낙 사전을 좋아하긴 햇었어요. 사전을 막 자주 찾아보는 사람은 아니었어도 그냥 사전이라는 물건을, 아이템을 좋아했어요. 사전은 그냥 무조건 집에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 영영한사전은 특히 만족도가 큽니다. 책나무 님도 이 참에 한 권 들이시죠. 훗.
단어 찾아보고 이렇게 밑줄 긋고나면 그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와 확 박혔으면 좋겠어요. 찾은 단어 다시 찾아볼 때의 나에 대한 실망감이란... 흑 ㅠㅠ

망고 2025-12-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사전 언제 들춰 봤더라 추억이 새록새록ㅋㅋㅋ학교 다닐때 책상에서 사전 베고 귀에 이어폰 꽂고 엎드려 꿀잠자던 기억이 떠올라요😆
그후 저는 지금까지도 전자사전을 씁니다 폰으로 찾는것 보다 인터넷 안되니까 집중 잘 되고 키패드 누르는 감각도 좋고해서요 저는 이 오래된 전자사전 고장날까봐 지금 하나 더 살까 고민중입니다ㅋㅋㅋㅋ
근데 다락방님 페이퍼보니 종이 사전에 밑줄 긋던 느낌도 다시 느껴보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25-12-04 15:51   좋아요 0 | URL
저 중학생 때였나, 영어 시간에 사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사전 찾기 연습도 하고 그랫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일이 없겠죠. 네이버 영한사전으로 찾으면 발음까지 바로 다 들어볼 수 있잖아요. 망고 님은 전자사전 쓰시는군요. 한때 티비 광고로도 전자사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련...
종이사전 너무 좋아요!! 찾는데 시간 걸리지만, 그래도 참 좋아요!!

jeje 2025-12-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 저 이순간부터 영영한사전 사고싶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다락방님 라파엘님 독서괭님 감사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5-12-04 15:51   좋아요 0 | URL
제제 님, 사전은 사치품이 아닙니다, 필수품 입니다. 이참에 한 권 들이시지요. 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2-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사전 종류대로 출판사대로 여러가지 가지고 있는데, 롱맹 영영한 사전을 사야지만 오늘 밤에 잠이 올 것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아, 이를 어쩐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4 20:24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 저는 이 사전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듭니다. 꺅 >.<

감은빛 2025-12-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뮤터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리암 니슨 아저씨가 퇴직한 경찰이자 보험회사에서 박봉을 받는 회사원으로 나오는 영화예요. 커뮤터죠. 퇴근하는 열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로 있죠.

다락방 2025-12-06 17:09   좋아요 0 | URL
오 액션인가요??

감은빛 2025-12-06 17:17   좋아요 0 | URL
액션 장면은 생각보다 적어요. 오히려 추리물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이거 무슨 이렇게 버전이 많아. 책은 한 권 짜리인데 왼쪽부터 페이퍼백, 하드커버, 라지페이퍼백, 다른 표지 이렇게 된다.  엄청 인기가 많은 책이었는가보다. 이렇게나 뭔가 버전이 많은 걸 보면... 하긴 페이퍼백과 하드커버는 원래 모든 책이 다 나오고 그랬나? 어쨌든.


12월~1월 두달간 영어원서 같이 읽기 책은, 미셸 자우너의 [Crying in H Mart] 입니다. 국내 번역번도 나와있지요. 저는 번역본을 좋게 읽었습니다. 어제 두달간 힘들게 읽은 잭 리처 원서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거기에서 댓글로 독서괭 님과 다음 책은 어떤책으로 할지 잠깐 얘기해보다가 이 책으로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한국계 작가가 쓴 책이다보니 영어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 느낌... 이번에 잭 리처가 너무 힘들었으므로(육군에 해군까지..) 다음 책은 쉬웠으면 좋겠다는 모두의 바람을 담아 고르긴 했는데, 걱정이네요, 이 책은 과연 어떨지. 제가 궁금해할 여러분을 위해 친절하게 첫문장 가져와보겠습니다.



Ever since my mom died, I cry in H Mart.


오오, 여러분 읽어볼만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 문장이면 괜찮을 것 같네요. 그 다음 문장도 가져와볼까요?


H Mart is a supermarket chain that specializes in Asian food. 


오오, 여기까지도 할만하지 않습니까? 우리 어디 한 번 해봅시다. 두달이라는 시간 동안 천천히 읽어봅시다. 그간 영어 원서 나도 읽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만 하셨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한 번 참여해보세요. 같이 읽기를 하면  아무래도 혼자 읽는 것보다 페이지 넘기기가 낫고, 그리고 저는 번역본이 있는 걸 고르기 때문에, 이게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혹은 이게 어떤 뜻인지 궁금하다 싶으면 언제든 번역본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 원서를 처음 읽을 때는 번역본과 함께 읽는 것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출처는 어디인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간 들은건 확실합니다. 혹시나 영어 실력이 부족해 오독할까 걱정되시는 분들이라면, 다락방과 독서괭이 함께하는 영어 원서읽기에 참여하세요. 번역본 있는 것만 고릅니다. 여러분의 오독, 내버려두지 않아요! 번역본과 언제든 교차 확인 가능!! 고객 맞춤형 서비스!! ㅋㅋㅋㅋㅋ


번역본은 종이책도 있고 전자책도 있으니 이번에 영어 원서 처음이다 하시는 분들은 둘중 하나 번역본도 함께 구입해서 천천히 읽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는 원서 한문장 번역서 한문장, 이렇게 비교하는 것 보다는, 


1. 번역서를 한 챕터 읽고 그 다음 원서 한 챕터를 읽는다

2. 원서를 읽어가다가 이해 안되고 어려운 부분에서 번역서를 찾아본다


정도를 추천합니다. 저는 사실 1번이 제일 나은 것 같긴 합니다만, 두가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번역본을 읽어두면 원서 내용 파악하기가 좀 더 쉬워지고, 그렇다고 사람이 한 번 읽은거 다 기억하는건 아니기 땜시롱 읽다가 앗, 뭔말이여 싶으면, 다시 또 번역본 보면 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있을 것입니다. 만세!!


자, 12월 1월 두 달동안, 우리 미셸 자우너의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아 쓰다가 갑자기 광고식으로 된게 요즘 이 광고에 중독되어버렸기 때문... 텔레비젼 틀어도 유튭을 봐도 똠얌버거 자꾸 광고 나와서...(한국엔 없죠?) 노래 따라부르는 나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똠얌 버거~~  골든 프론 패티~~ 사바이사바이~ 하.. 돌아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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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5-11-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표지는 영국판이라네요~ 빨간 표지가 저렴하고
페이지 수가 적어요^^
번역서 사기에 부담돼서 이참에 생성형AI 시작했다는^^;;;

다락방 2025-11-30 21:16   좋아요 0 | URL
아, 노란 표지는 영국판이군요. 저도 빨간 표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원서도 같이 한 번 열심히 읽어봅시다, 로제트50 님!

단발머리 2025-12-01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어딘가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어딘가를 여기에 놓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

우선 처음에는 번역서에 선을 그어가며 빈틈없이 읽습니다. 두 번째는 선을 그은 부분을 원문과 하나하나 대조하며 읽어갑니다. 그리고 세 번재로, 그게 정말 좋은 책이고 한 달 정도 공을 들여 읽을 짬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원서로 읽어봅니다. 그것이 재독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같은 외국어 비전문가들은 말이죠, 전문가가 번역한 책을 옆에 두고 읽으려는 원서도 함께 둡니다. 그리고 사전을 앞에 둡니다. 이런 식으로 원서를 읽는 것이 좋아요. 번역본을 참고하면 원서를 읽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41쪽)


저도 같이 읽어요. 오늘부터 12월이네요.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1 10:1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이 해주신 말씀인건 알겠는데 누구의 것을 인용한 것인지는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누군가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이렇게 똭- 댓글로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게 오에 겐자부로 라니 ㅋㅋ 좋네요. 뭐랄까, 신뢰할만하달까... 제가 이 책 번역본을 한국으로 보내버렸는데... 일단 원서 읽다가 전자책으로 번역본 사던가 해야겠어요. 이해 안되는 그 순간 바로, 즉시, 전자책 사버리기. 그래서 제발 이 책이 쉽기를 바랄 뿐입니다.

같이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사실 기분상으로는 잭 리처를 읽고 싶긴 합니다만, 실력 상으로 그게 안되네요. 아하하핫)

독서괭 2025-12-0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앞에 것이 가장 싸네요!
원서읽는 법들을 보니 저는 영 글렀습니다.. 그냥 막 이해가 되든 안되든 읽는 편.. ㅋㅋ ㅠㅠ 하지만 정석대로 읽으면 너무 오래 걸리는걸요 ㅠㅠ
다락방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도 같이 재밌게 읽어보아요!!

단발머리 2025-12-01 10:0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읽습니다. 단어 안 찾고 그냥 쭉쭉이요~ 근데 이번에 리처 읽을 때는 도저히 안 되서 중간에 몇 챕터는 한글책 읽고 왔어요 컥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1 10:14   좋아요 2 | URL
저도 단어 안찾고 읽는 편이긴 하지만, 그런데 저는 쭉쭉 읽을 수가 없어요.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서요. 최소한 분위기라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번역본을 먼저 읽습니다. 그래야 단어 몰라도 좀 읽어갈 수가 있더라고요. 독서괭 님과 단발머리 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읽기가 좀 되시는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번역본 안 보면 아예 진도가 안나가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12-01 10:19   좋아요 1 | URL
그냥 눈으로만 읽고 모르겠으면 휙휙 넘어가서 그런지 저는 (한글책도 그렇지만) 읽고 나면 기억이 잘 안 나서요ㅋㅋㅋㅋㅋ 너무 설렁설렁한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공부에 방점을 찍으려면 조금 더 꼼꼼히 읽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흠... 🤔

독서괭 2025-12-01 10:22   좋아요 1 | URL
저도요.. 그래서 제가 원서 리뷰를 잘 못 쓰는 거 아닌지.. 내용에 자신이 없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2-01 10:24   좋아요 1 | URL
자신 없음, 여기 하나 추가요! 🤪

다락방 2025-12-01 11:07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두 분 책에 대해 말씀하실 때 내용 파악 정확하셨는걸요!!

독서괭 2025-12-01 11:16   좋아요 2 | URL
여섯번 했다.. 그런건 정확히 읽었습니다 흠흠

다락방 2025-12-01 11:17   좋아요 1 | URL
중요합니다. 잭 리처 시리즈 통틀어서 여섯번이나 한 건 데버로가 처음이에요. 흠흠.

단발머리 2025-12-01 11:21   좋아요 1 | URL
아니 이 분들 ㅋㅋㅋㅋ 이렇게나 디테일에 강하시네요. 더 노력해야겠어요, 저는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1 12:32   좋아요 1 | URL
리처가 굳이 .. 횟수를 말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licia 2025-12-0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독서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감탄과 즐거움을 느끼며 댓글 남겨 봅니다. ^^

다락방 2025-12-01 22:55   좋아요 0 | URL
무궁무진하다뇨, 오해십니다. 그저 읽기를 멈추지 않으려할 뿐입니다. 하핫.

거리의화가 2025-12-03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먼저 읽고 계시면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 2025-12-03 15:27   좋아요 0 | URL
네네, 저도 아직 시작 전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곧 만나요!!
 

















한중혐오 기사를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그걸 보자마자 너무 놀랐고, 그래서 댓글을 보았는데, 댓글이 다 한중혐오시위를 찬성하고 있어서 더 놀랐다. 순간, 내가 지금 싱가폴에 와서 감을 잃은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이게.. 맞는 시위인거야? 사람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시사인을 읽었다. 시사인의 타이틀을 보고 읽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그 혐오시위에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다문화 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좀 넘어가는 학교의 한 학생은, 한중혐오시위를 '한심하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아, 어딘가는 제대로 기능하고 있고 또 어딘가는 나쁜 것에 맞서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역시 세상이 그렇게 쉽게 똥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고영란'의 [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를 읽으면서, 나는 일한혐오를 다시 만난다. 시사인에서도 재일교포에 대한 혐오의 역사를 언급하긴 했지만, 이 책에서 또 만나는거다. 모든 책들을 언제 만나는지는 그 절묘한 타이밍 덕분에 운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시사인을 읽고나서 집어든 이 책에서 이렇게 일한혐오를 만나다니.


일본에서 거주하던 재일 여성들이 글자를 제대로 배우면서 전쟁반대 데모를 기획했는데,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그녀를 혐오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극우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후레아이관으로 몰려들었고, 그녀들은 헤이트 스피치의 표적이 되었다. 인종 차별주의자들은 '일본 정화' 라고 쓰인 횡단막을 선두로 "재일은 거짓말쟁이", "꺼져라, 꺼져라! 너희가 꺼져라! (한)반도로" 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뒈져라, 죽어라" 마치 살인을 암시하는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일본에는 이를 막을 법이 없었다. '표현의 자유'라는 논법으로 버티는 인종 차별주의자들 주장을 살인 방조죄가 될 만하다고 반론하며 시민단체와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2016년 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을 이끌어넸다. 그 법이 가결되는 순간에 그녀들은 법정에 있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큰 동력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글자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겨난 전쟁 반대 데모나 헤이트 스피치에 맞선 행동을 그녀들은 '축제'로 표현했다. -p.140



재일교포에 대한 혐오가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어딘가에서 바로 우리를 향한 혐오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면, 살고 있는 곳에서 당장 꺼지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중국인을 향한 혐오를 시위까지 이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걸까. 우리를 향한 일본의 혐오는 잘못됐지만, 그런데 우리가 하는건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걸까? 아니면, 일본인들도 우리를 혐오할 만하니까 했지, 라고 생각할까.  자, 이어서 보자.



일본 사회에서 헤이트 스피치의 뿌리는 깊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 기억이 있다. 2000년대 전후까지는 한일 외교 문제가 기폭제가 되어 발생했다. 예컨대 한반도를 향한 불만이 일본 각지 조선학교 여학생에 대한 폭언과 폭행 형태로 드러났다. 여학생들은 조선 민족을 상징하는 치마저고리를 입고 등하교 한다는 이유로 타깃이 되었다. 민족 혐오와 여성 혐오가 복합된 폭력 사건이 줄을 이었다. -p.140



바로 우리가 겪었던 일이다. 한국인이 일본인으로부터 겪었던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같은 짓을 하고 있나. 어떻게.


[증오하는 힘]의 저자이자 시민 활동가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200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헤이트 스피치가 급속히 퍼져나갔다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 2003년 한류드라마 붐을 통해 관심 밖에 있던 한국 문화가 일본 사회를 관통하면서 헤이트 스피치가 강하게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2013년 즈음 극우 단체가 인터넷 공간을 벗어나 명백한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출판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4년에 일명 '헤이트 책'이라고 불리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속속 올랐다. '혐한 책'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자성을 촉구하는 헤이트 스피치와 배외주의에 가담하지 않는 출판인 모임이 결성되었고, [NO 헤이트! 풀판 제조자의 책임을 생각한다]라는 책이 출간되는 등 한동안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p.141


이러다가 한국도 중국인을 혐오하는 헤이트 스피치가 가득한 책이 출판되는건 아닐까. 



고영란의 이 책을 읽다가 아쿠타가와상에 대한 놀라운 일을 알게 되는데, 아, 나는 너무 순진한 독서가였구나..



일본어 소설가로서 안정된 삶을 원하는 소설가 지망생은 아쿠타가와상을 꿈꾼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후보가 되고 수상까지 이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신인은 좋은 편집자를 만나 같이 뛰어야 한다. 후보작에 오르도록 소설 분량을 조절하고 적절한 시기를 골라 게재해주는 편집자를 만나 그들이 요구하는 상품성 있는 글쓰기 수업을 견뎌내는 인내와 열이 없이 '개천에서 용나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유명 문예지의 노련한 편집자 눈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p.95



뭐야... 내가 아쿠타가와상 탄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엇지만,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냥 잘 썼다고 주는 상이 아니었어? 그 전에 기획되어야 하는거였어? 우리 신춘문예는 그냥 원고 보내면 되는거 아닌가? 그 원고 심사위원들이 다 읽어보고 오호라, 이것 좋구먼, 하고 뽑히는거 아닌가요. 아쿠타가와상은 정말 만들어지는 거구나. 좀... 실망스럽네요..



그리고 이런 작가의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표준어라는 이름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전파되는 국가어를 명확히 인식하고 두 개 이상 언어를 상황에 맞춰 분리 사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특히 강제적 교육이 필요하다. 만약 외국 생활이 길거나 외국어 공부를 오랫동안 한 사람이 모어와 외국어를 마구 섞어 사용한다면 과도한 자기 연출이거나,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언어 능력 편차가 상당하거나, 양쪽 언어 경계를 의식하는 생활환경이 아니거나, 외할머니처럼 학교라는 공간에서 언어 규범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p.133


정말 그런가, 생각하며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이 네가지의 경우로 압축하는 건 좀 억지스럽다. 김미소는 이런 경우를 '코드 믹싱'이라고 하지 않았나. 




"오늘 원래 3시에 보기로 했는데 못 봐서 잔넨(유감) ㅠㅠ" 해외에서 한국인과 대화하거나, 해외에 오래 산 한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이런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언어 간의 경계를 몇 번 뛰어넘었는지 의식조차 못 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코드를 섞어 말하는 걸 ‘코드믹싱(code-mixing)‘이라고 부른다. - 언어가 삶이 될 때, 김미소, P82










흐음. 김미소가 말한 코드 믹싱은, 고영란이 지적한 네 가지 원인중 세번째, ' 양쪽 언어 경계를 의식하는 생활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나는걸까? 하여간 계속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주장이다.



고영란은 일본에서 국문학, 즉 일본의 국문학인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다. 지금처럼 외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부하던 시절에 일본에 간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고생했던 일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리고 현재에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담겨있기도 하다. 


2018년 쉰 살이 되는 해에 1년 동안 연구 휴가를 받았다. 미국 워싱턴대학 에드워드 마크 교수가 자신의 대학원 수업을 합동 강의 형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3월 말부터 6월까지 봄 학기 체류, 숙소는 워싱턴대학이 제공한다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마야 보도피벡 교수는 8월 말에 '1968'을 주제로 한 국제 회의에 초청해주었다. 안식년이라면 자신의 연구실이 있는 헤이그 캠퍼스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라고 했다. 2019년 1월부터 3월 말까지는 대학원 시절부터 연구 교류를 꾸준히 해왔던 시카고대학 마이클 보더슈 교수께 부탁해 시카고에 머물기로 했다. 각 대학 체류 기간을 3개월 이하로 한정한 것은 따로 장기 체류 비자를 받기 싫어서였다. 일본에서 비자 문제로 충분히 고생했기에 더는 비자를 받으려고 특정 나라의 입국 관리 부서에 머리룰 숙이고 싶지 않았다. 한국 여권으로 가능한 관광 비자만으로 최대한 즐겁게 공부하자. 2018년의 목표였다. -p.248~249



이 부분을 읽는데 미친듯이 부러웠다. 아 정말 좋겠다. 세계 여기저기서 여기로 와, 숙소 제공해줄게,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 하는게 너무나 부러웠다. 학교에서 연구하라고 1년의 시간을 준 것도 부러웠다. 그래서 내 젊은 시절이 후회가 됐다. 고영란이 받았던 것 같은 이런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게 중요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창 시절이 있어야 했잖아. 나는 왜 그게 없나. 나는 왜 학창 시절 공부를 하지 않았나. 고영란이 연구 휴가를 받았다는 쉰 살에, 과연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한국에서 열심히 돈 벌고 퇴근하면 소주 마시고 있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요즘 박정민이 대세던데.. 그 눈빛 운운하며..

나는 인스타에서 그 영상 보고 ,뭐야, 화사는 춤 추는데 왜 박정민은 가만있는거야? 하고 좀 기분이 나빴더랬다. 그런데 곧이어 박정민 찬양하고 따라하는 영상들이 연달아 올라오는거 보고, 하- 내가 여기서도 감을 잃었나 싶어졌네. 나는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어떤 설정같은 것인가... 눈빛 찬양 천개 봤는데 매력은 모르겠고 살짝 불쾌한 1인.... 내가 T 인건가? 아이 돈 노.



어제 책 읽으러 마트 갔었다. 정확히는 마트의 bar.


(나는 사진 속 저 두 직원은 알고 있고 오른쪽 분과는 하이! 한다.)


평일 다섯시까지 해피아워라서 맥주 한 잔을 시켜서 마시고 있다가 네시 오십분을 넘겨서 한 잔 더 마실까 말까, 마실거면 지금 시키자, 하고 한참 갈등하다가 다섯시 되기 바로 전에 한 잔을 더 주문했단 말이지. 그렇게 한 잔을 더 받았는데, 나에게 맥주를 준 남자 직원이 


"오늘 기네스 안마셔?"


물어보는거다. 일단 나는 그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서 놀랐는데, 왜냐하면 나는 이 직원의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거든. 나에게.. 기네스 따라준 적 있어요? 아이 돈 리멤버. 여자 직원 한 명하고는 지나다가 '하이' 하기도 하지만, 이 남자 직원.. 나 처음 보는 것 같아;; 그렇지만 내가 여기 와서 가끔 기네스 마신건 사실이다. 하여간 기네스는 해피아워 적용이 안되고 늘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해피아워에는 적용되는 맥주 마시자, 싶어서 다른 거 마시고 잇었던 거였다. 그래서 나는 답했다.


"해피아워잖아."


그랬더니 직원이 빵터져서 소리내 웃더니,


"맥주는 해피아워 아닌데?"


하는게 아닌가. 뭐라고? 나는 너무 놀라서,


"다섯시까지 해피아워 아니야?"


물었고, 그러자 직원은,


"해피아워는 와인만 적용돼."


라는게 아닌가. 


"앗, 와인만 해피아워 였어?"


"응! 맥주는 아니야."


내가 넘나 당황한 표정으로 오 마이 갓, 하면서 "나 몰랐어!" 했더니 직원이 또 빵터져서 웃고.. 나도 같이 웃고... 나는 기네스를 원했어! 라고 절규 한 번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기랄 이제 기네스만 마셔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기네스 안좋아했는데 여기와서 좋아하게 됐다. 하여간 신기하다 이런 것들. 내가 달라지는 것들.



어제 실컷 먹고 잤다. 오늘 체중계 위에 올라가면서 당연히 올라갔겠지, 나의 큰 체중.. 했더니 하하하하 역시 올라가잇었다. 그런데 뭐 어쩌겠나. 아프지 않으려면 잘 먹고 잘 자야지. 계속 먹고 계속 잤다. (맥주 너무 많이 마신건 비밀).

그리고 오늘은 오후 수업이 하나 있어서 이제 학교 가야 된다. 오늘 mock test 결과 받게 될까? 풀이는 다음주에 해준다고 했는데, 결과도 다음주에 받게 될까? 일등 빼앗겼으면 어쩌지? 하 초조해... 나도 쉰살에 연구 하라고 일년 받고 싶고, 그러면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여기로 와, 했으면 좋겠다.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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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11-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드믹싱은 외국에 오래 산 사람들이 자주 하던데 이유를 들어보면 순간적으로 한국어 단어가 생각이 잘 안난다고... 한국에서 대학교육까지 다 받고 나가도 그러던데 저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화사 영상 저도 봤는데 뭐가 설레이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던데...저는 F인데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8 14:26   좋아요 0 | URL
망고 님, 저는 F 인데 어느 부분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건지 몰라서 나 T 인가? 한겁니다. 심지어 저는 이성애자 인데도 사실 매력을 느끼기보다 좀 불쾌했거든요. 여자 혼자 이런다고? 남자는 지켜만 본다고? 이러면서요.

저도 코드믹싱은 되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단어가 생각 안나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이걸 이래서 저렇다 저래서 저렇다, 라고 할만한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흠..

잠자냥 2025-11-28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서울 성수동에서는 ˝노차이니즈존˝이라고 써붙인 카페까지 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동구청의 시정 권고 끝에 겨우 사태는 일단락된 것 같기는 한데....
또 웃긴 게 어느 식당에서는 ˝노혼밥러존˝이라고 써붙였다더라고요. 진짜 어메이징코리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런 사태는 예전에 ˝노키즈존˝이 이 나라에서 허용되었을 때부터(그때 찬성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예견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 별별 차별 존이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제가 아는 것만으로도 노아재존 노아줌마존 노등산복존 노장년존 ㅋㅋㅋㅋㅋ 난리도 아닙니다.
저런 차별과 혐오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그 화살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리란 걸 생각하지 못하는가 봐요.
인간의 생애주기를 보면 다들 어린이였다가 젊은이 시절을 지나 중장년을 거쳐 노인이 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중국인혐오를 하는 당사자들이야말로 세계 어느 곳에서는 동양인이라고, 한국인이라고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울 텐데 말입니다.
이 지구에서 북반구 출신 백인 남성이 아니고서야 차별과 혐오의 대상에서 자유로울 존재가 얼마나 될까요?

그나저나 다락방 님 절반의 성공입니다. 세계 여기저기로 숙소 제공해줄게 싱가포르로 와! 는 하고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박정민이 누구에요...?;;

다락방 2025-11-28 14:31   좋아요 1 | URL
아니,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노차이니즈존.. 이라니요. 하- 부끄러움은 왜 내몫인가 ㅠㅠ 노키즈존을 사람들이 너무 부끄럼없이 썼고,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허용했어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죠. 저는 그래서 백화점을 좋아합니다. 친아이적에 친노인적이고 그들 모두가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요. 엄마 모시고 밥먹으러 갈 때 백화점 가면 세상 편해요. 조카 데리고 백화점 갈 때도 편하고요. 아니, 그런데 노차이니즈 존.. 노 혼밥러존도 있다고요? 대환장. 세상이 진짜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정작 자기들이 차별 받게 되면 그 때는 어쩌려고 그러나요. 아, 내가 이사람들에게 차별만할 짓 했나보다, 그럴 수 있지, 하려나요. 아니면 ‘나는 다르지!! 나는 차별 받을 사람이 아니지!!‘ 하려나요. 아 진짜 대환장 입니다. 에휴.. 자기들은 아이일 때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리고 자기들은 노인이 안된다고 생각할까요, 자기들도 어디 가면 외국인인데요. 대체 자기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는건지..

박정민은 영화배우고요, 아마 출판사 ..도 가지고 있을걸요? 작은.. 출판사요. 책도 많이 읽는 배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간 원래도 인기가 좀 있는 배우엿던 걸로 알고 잇는데, 공교롭게도 저는 뭐 본 게 없는 것 같지만, 하여간 이번에 영화시상식 장에서 화사랑 같이 무대에 서서 아주 인기 폭발됐어요. 눈빛이 끝내준다고 다들 따라하고 난리입니다. 하아-

잠자냥 님, 싱가폴 오시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한가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14: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 노혼밥러존 내건 식당은 심지어 뭐라더라?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이랬다더라고요. 혼밥하는 사람들이 식당에 와서 유튜브 보면서 오래 먹는 꼴 보기 싫다고 대놓고 그랬다는데... 하...... 혼밥=외로움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디부터 지적해야 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라는 제가 산에 갔다가 등산복 입은 채 혼밥 하러 가면 거절당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출판사도 운영하는 배우라니 신기하네요. (검색해본 후) 아 저 이 사람 나온 영화 본 적 있어요. <파수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은 본 거 없다는데 내가 이겼다. ㅋㅋㅋㅋㅋㅋ(엥?)

잠자냥 2025-11-28 14:52   좋아요 0 | URL
아 그나저나 화사가 사람인가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전 화사 영상이라고 해서 무슨 영상 제목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검색해볼게요. ㅋㅋㅋㅋ... (아, 가수구나 화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8 16:24   좋아요 0 | URL
영상 찾아봤어요, 잠자냥 님?
이겁니다.

https://youtube.com/shorts/F-MEHDsPeDE?si=-93AXJ4YDow2vwng

다락방 2025-11-28 16:24   좋아요 1 | URL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놀고들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이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17:14   좋아요 0 | URL
영상은 아까 좀 보다가 초반부터 뭔가 내적 곳통(역겨움)이 느껴져서 바로 껐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17:28   좋아요 0 | URL
(심호흡하고) 풀 영상 다 보기는 너무 힘들 거 같아서 트워터에서 검색해서 봤는데….. 압축한 거만 봐도 너어무 힘드네요…..🤮😵‍💫 ㅋㅋㅋㅋ 많은 한녀들이 저런 거에 반한다는 것에 심심한 조의를 표명합니다….🤦🏻‍♀️

다락방 2025-11-28 17:31   좋아요 0 | URL
저는 저기에서 어디에 반함 포인트가 있는건지 모르겠고 ㅋㅋ 좀 불쾌했는데 ㅋㅋ 지금 이게 전국민이 박정민한테 반해버린 영상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자고 남자고 따라하고 난리가 났어요, 난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이것이 박정민의 도화살이려니...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5-11-28 17:33   좋아요 0 | URL
왜 여자는끼부리고 남자는 관음하는지…..😮‍💨너무 꼰대 같지만 꼰대로 살련다…

다락방 2025-11-28 17:36   좋아요 1 | URL
그 지점이 바로 저의 빡침 포인트였습니다.. 하아-

건수하 2025-11-28 18:32   좋아요 0 | URL
노시니어존도 충격이었는데… 엄청 많군요?

화사 박정민 영상은 둘다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봤는데 이 댓글에 끼려면 봐야할 것 같네요…?

건수하 2025-11-28 21:42   좋아요 0 | URL
음 저도 반함 포인트는 전혀 모르겠고…. 화사 뮤직비디오에 박정민이 나왔는데 거기서도 좀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가사 내용이랑 관계가 있는 것인가..

저는 불편한 것도 잘 모르겠고 반함 포인트도 잘 모르겠네요.

이러고 저는 요즘 <키스는 괜히 해서> 라는 클리셰 범벅 드라마에서 장기용이라는 배우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이라 그것도 좀 할말이 없긴 합니다- @.@

다락방 2025-11-28 22:05   좋아요 0 | URL
제가 인스타를 하다 보니까 제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들을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화사와 박정민 영상을 보게 됐는데, 저는 보자마자 ‘뭐야, 왜 여자는 춤추고 남자는 가만있어‘ 이랬거든요? 그랬는데 그 뒤로 나오는 반응들이 다 박정민 눈빛 미쳤다 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너도 나도 따라하고, 박정민 눈빛 분석하고.. 그래서 좀 충격이었어요. 하하하하하.

저 <키스는 괜히 해서> 도 알아요! 인스타에서 그걸 뭐라고 하죠, 짧은 영상 자꾸 보여줘가지고 ㅋㅋ 그 드라마 본 적도 없는데 줄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건수하 2025-11-28 22:10   좋아요 0 | URL
화사는 참 멋있던데 말입니다 ㅎㅎ 박정민이 원래 연기파 배우 아닌가요? 그냥 뮤직비디오 컨셉 맞춰서 연기 좀 해준것 같은데 잘 이해가 안돼요.

<키스는 괜히 해서> 는 웃겨서 좋아요 ㅎ

잠자냥 2025-11-29 0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맥락을 알든 모르든 좀 이상한 영상 아닌가요? 여자는 자기의 몸을 자원화해서 남자 앞에서 스스로 대상이 되어서 끼를 부리고 있고 남자는 그걸 한껏 즐기면서 바라보고 있는데 그게 이상하지 않고 단순히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눈빛이 좋다 이러면서 여남 모두가 찬양하고 모방/선망하고 있다면 참 씁쓸한 거 아닌가 싶어요.

다락방 2025-11-29 00:20   좋아요 0 | URL
제가 뮤직비디오를 보진 않았지만 뮤직비디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요. 노래 가사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해서 지금 찾아보고 왔는데요, 이별한 후에 넌 잘가라 우린 이별중이다 뭐 이런 것 같습니다. 그게 어째서 남자는 가만히 있고 여자는 혼자 춤추는 영상이 된건지 기획의도를 모르겠는데, 굳이 선해해보자면, 너는 원래 나에게 마네킹 같은 놈이었다... 그런건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움직여도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건지... 어쨌든 기획의도를 모르지만, 제가 화제가 된 그 영상을 봤을 때 확 눈에 들어온건, ‘여자는 춤추고 남자는 가만있는다‘ 였고, 그 지점에서 불쾌했거든요. 저는 이성애 세뇌도 심각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건, 세상이 남자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은, 남자를 정말 사랑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잠자냥 2025-11-29 00:36   좋아요 0 | URL
저 남 배우가 책도 읽고? 내고? 좀 개념 배우 같은 이미지로 소구하는 거 같은데…. 비슷한 경력의 여배우가 있다면 욕부터 먹었을 거 같아서 이것도 참 씁쓸합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 이대남이 마르크스 관련 책을 냈더라고요. (<마르크스주의 입문>) 근데 그거 보고도 세상은, 아니 한국은 참 남자들 살기 편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같은 조건이어도 온 세상이 100% 긍정적 시선으로 봐준달까요…. 음.

다락방 2025-11-29 00:44   좋아요 1 | URL
네, 여자가 미움 받기 쉽듯이 남자는 사랑받기 쉽죠. 저는 그래서 박정민 개인의 입장도 궁금했습니다. 그 영상을 찍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요. 저도 들리는 말들만으로 좀 다른 남자인가보다 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나저나 박정민도 출판사 하는데, 나도 해볼까.....

잠자냥 2025-11-29 00:49   좋아요 0 | URL
출판사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라 차리기 쉽습니다! 운영이 어려울 뿐….🤣

다락방 2025-11-29 01:02   좋아요 0 | URL
일하기는 싫으네요..... 에휴......

독서괭 2025-11-2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박정민이 무슨 시상식에서 멋있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영상은 안 봤어요. 관심 없어서.. 근데 그런 내용이군요? 흠..
학자들 열심히 연구해서 다른 나라에 돈 받고 가는 거 진짜 부러워요.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힘들었겠죠? 작가들도 장소 제공 받어서 글 쓰러 가던데, 락방님도 영어로맨스 히트 쳐서 한번 가봅시다!!!

다락방 2025-11-29 13:04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인스타를 안했다면 모르고 살았을텐데 너무 알아버렸네요. 알라딘 사람들은 이걸 몰라서 너무 좋네요? 뭔가.. 아무튼 짜릿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영어 로맨스 히트 쳐서 누가 공간 좀 빌려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네덜란드 라던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거기에서 글 쓰게 되면 한 번 초대할게요, 독서괭 님!
아, 독서괭 님, 싱가폴에 저랑 맥주 드시러 오셔도 됩니다. 우리가 같이 잘 수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싱가폴에서 만나 맥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1-29 13:06   좋아요 0 | URL
하.. 안 그래도 아침에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나도 혼자 싱가폴 가서 다락방님이랑 맥주 마시고 싶다… 했습니다 흐흐 ㅠㅠ

다락방 2025-11-29 13:10   좋아요 0 | URL
오세요, 제 마음은 열려있습니다! 게다가 12월 5일~17일 사이에 저는 프리합니다. 컴컴!! 그러나 독서괭 님이 안프리합니까 ㅠㅠ

독서괭 2025-11-29 13:11   좋아요 1 | URL
네 안 프리합니다 슬픔 ㅠㅠㅠㅠ

단발머리 2025-11-29 14:56   좋아요 1 | URL
일단 저는 다락방님의 성공을, 초대박 성공을 기원하고요. 독서괭님의 휴가 있는 삶을 응원합니다. 독서괭님이랑 같이 비행기 타고 네덜란드 가기!!! 🇳🇱 다락방님 만나러 가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9 15:01   좋아요 2 | URL
네덜란드 번개 한 번 해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런 거 너무 좋아요. 씐나요!! >.<

단발머리 2025-11-29 15:04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가능하면 저도 가능하게 만들 결심… 애덜아 얼른 자라렴!! 😉

단발머리 2025-11-2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와 일본,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적대와 동경, 멸시등의 감정이 공존했던 건 맞는 거 같는데, 근래의 혐중은 일본 우익에게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더라구요. 일본의 대형서점에 가면 ‘혐한 코너‘가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서 들었어요. 혐한에 대한 책이 아예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건데, 저는 아주 짧게 여러 번 일본을 여행했지만 한국인과 너무 비슷하게 생긴 일본인들을 보고 항상 감탄했거든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비슷하게 생겼어요. 말 안 하고 있으면 그냥 한국인이죠. 그렇게나 닮았고, 많은 인류학자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비슷한 민족적 연원을 가진 일본사람들이 그렇게나 비슷한 우리를 미워하죠. 그리고 우리는, 서양인들이 보면 아마도 ‘똑같이 생겼다‘고 말할 중국인들을 혐오하고요. 비슷한 대상에게서 차이점을 찾아내려고 할 때, 그러고 싶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거 같기는 해요.

차이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빠져 있는 AI는 혐오가 단순히 ‘싫어한다‘는 감정을 넘어 상대방을 ‘차별하고 싶다‘는 의도나 자신을 높이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정리했더라구요. 인간도 동물인 이상 본능적인 측면이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다름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이 혐오를 막아내는데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먼 곳에서도 시사인 챙기는 다락방님!
실제로는 48시간을 사는 사람인 것으로 밝혀져!!

다락방 2025-11-29 15:07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의 저자도 2014년에 헤이트 책 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서점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런 책을 서점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저는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심히 부끄러울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동시에 그래서는 안된다는 모임이 결성되고 또 그러지 말자는 책이 나오기도 했고요. 저는 이번 한중혐오에 있어서도 그렇고, 별 생각없이 세상을 나쁘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판을 쳐도, 그러나 어떻게든 그것을 막아내고자 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쉽게 세상이 망가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이 세상을 망치지만 또 그 세상을 구하려는 것도 인간이니까요.

시사인은 그동안 통 못읽고 있다가, 이번에 친구들 올 때 한 부씩 챙겨서 딱 두 번 봤어요. 지금 그래서 이걸 해외에서 받아보는 방법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여기 있으니까 한국 뉴스를 잘 안봐서 시사인을 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역시 전자책이 답인가, 하고 있습니다.

음, AI 의 분석이 맞는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 속에는, 그러니까 저기 저 깊은 마음 속에는, ‘차별하고 싶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제 마음 들여다보기 싫지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들여다보기 싫으냐면, 그걸 발견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그거 맞는 것 같아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