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었는데 책 읽기는 미진하다. 그래도 읽으려는 마음은 언제나 충만하니 괜찮다. 읽으려는 마음, 그 마음으로 이런 책을 구매했다. 어제의 뉴스는 무섭고 두렵지만 신나는 마음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튤립 덕분이기도 하다. 작은언니가 선물 받은 것인데 너무 예쁘다. 튤립과 책을 예쁘게 찍어보려 했으나 내가 원하는 구도는 나오지 않았다. 사진이야 그렇지만 꽃도 좋고 책도 좋으니 충분하다.


백수린의 단편집은 『봄밤의 모든 것』은 이 봄에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마음이다. 그리고 크리스티앙 보뱅의 산문 『빈 자리』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미 그 이름만으로 충만하다. 안윤의 『모린』도 기대된다. 주춤했던 읽으려는 마음을 응원한다. 내가 나를 응원한다.







여러 색의 튤립이다. 고유한 튤립의 색들이 아름답다. 누가 더 예쁜지, 누가 더 고운지 튤립 송이가 저마다 뽐내는 것 같다. 봄의 화려함을 알리는 것 같다. 눈 내리는 봄은 잊으라고 환한 봄을 기대하라고.







신나는 마음이 차오르기를 기다린다. 단번에 차오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차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나는 마음을 채우는 3월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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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3-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저는 아직 백수린 작가 책 못 받아서 궁금합니다. 기대만큼 좋을까요? 설레네요.

자목련 2025-03-09 09:18   좋아요 0 | URL
백수린의 단편은 기대보다 좋은 쪽으로~~

페넬로페 2025-03-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이예요^^

자목련 2025-03-09 09:18   좋아요 1 | URL
이 봄에 우리는 같은 책을 곁에 두고 만지고 있군요!

망고 2025-03-0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튤립 정말 예뻐요🌷크고 탐스러운 꽃송이 아 예뻐라

자목련 2025-03-09 09:18   좋아요 0 | URL
망고 님의 마당에서 피어날 튤립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예뻐요!

독서괭 2025-03-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백수린 작품을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보뱅 <환희의 인간>을 주문했는데.. 봄밤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자목련 2025-03-09 09:19   좋아요 1 | URL
<환희의 인간>정말 좋아요!!!
봄밤도 좋고요^^

호시우행 2025-03-08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키우는 화분에서도 튤립 싹이 제법 믾이 자랐어요. 조만간 꽃을 볼 수도 있을 듯. 튤립과 함께 행복한 봄날을 보내시길~~

자목련 2025-03-09 09:19   좋아요 0 | URL
호시우행 님이 마주할 튤립이 궁금하네요^^

호시우행 2025-03-0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만발입니다.ㅎㅎ

구단씨 2025-03-0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튤립이 생화인가요?
튤립 색이 저렇게 다양한 걸 처음 알았어요. 세상에나, 너무 예뻐요!!!
저렇게 예쁜 꽃 옆에 두면 책 읽는 맛이 나겠어요. ^^
 



자신의 몸에 만족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단 한 명도 없을지도 모른다. 나부터도 굵은 팔뚝과 늘어나는 뱃살이 걱정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건 아니지만 신경이 쓰인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적도 없다. 옷맵시가 나지 않아 속상하고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날씬한 몸과 맑은 피부는 누구나 원하는 신체 조건이 된지 오래다. 건강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아름답게 보이고자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조절한다. 심각하게 운동을 한다. 하루라도 계획된 식단대로 식사를 하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생길 것처럼. 진정으로 몸을 사랑하는 일일까?


정신분석가 ‘수지 오바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 몸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직접 상담한 사례를 통해 완벽한 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하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쉬지 않고 심각한 다이어트를 한다. 거식증과 폭식증에 시달리다 성형 중독에 빠지거나 자신의 신체를 혐오하여 일부를 절단하기까지 이를 정도에 이른다. 날씬해진 몸과 수술로 얻은 쌍꺼풀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자해를 하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내야 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닌가.


이 사회가 얼마나 날씬하고 마른 몸을 요구하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가상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몸을 가꾸고, 각종 사이트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광고들은 차지하더라도 면접을 위해 미용 성형을 하고, 결혼과 출산 후 변화하는 몸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과 나는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저자는 우리 몸이 성장하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양육하는 태도에 따라 아이의 인격과 감성이 달라지듯 몸에 대한 인식도 그러한 것이다. 몸을 위한 것들, 그러니까 먹고 입고 표현하는 모든 것들을 소홀히 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유아기를 지나 사춘기에서 접어들고 어른이 되기까지 하나의 몸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흥미로우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다.






몸은 말 그대로 물리적인 측면에서 차차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도 만들어진다. 우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으깬 음식을 먹었는지, 음식을 먹인 사람이 재미있게 먹였는지 산만하거나 초조한 태도로 먹였는지, 보호자가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는지 우악스럽게 안았는지 전혀 안아주지 않았는지,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었는지 충분히 갈아주지 않았는지…… 이와 같이 우리 몸이 다뤄지는 방식에 대한 수많은 변수들이 양육의 물리적 환경으로서 우리 몸을 형성한다. 사전에 주어진 몸이란 없다. (117~119쪽)


엄마가 청결을 중요시하면 아이는 저절로 배우듯 다이어트나 몸에 대한 애착과 불만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함부로 날씬한 게 좋다고, 눈(코, 키)가 작아 걱정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음이 힘들면 저절로 몸살이 나거나 아픈 것처럼 우리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더불어 내 몸을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다양한 몸들과 몸을 꾸미고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들은 우리에게 당연히 즐거움과 고마움을 안겨주는 경험이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안정된 몸이 필요하다. 그런 몸은 행복과 모험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몸의 존재를 확신하는 그런 순간, 이윽고 우리는 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272쪽)


몸을 주제로 한 책이라 읽는 동안 인문학자가 쓴 『Fat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 인류학』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진 부분은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점점 하나로 획일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의 문화나 관습이 서양의 마른 모델이나 다양한 광고(성형, 제약회사, 의류)에 지나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Fat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 인류학』이 다양성을 말하고 있다면 『몸에 갇힌 사람들』은 몸에 대한 자존감을 말한다. 다른 주장을 펼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두 책에서 말하는 건 몸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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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엉망진창이었던 2월이 하루 남았다. 설 연휴부터 계속된 게으름이 이제 겨우 줄어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흐리멍덩했던 2월이 지나고 맞이할 3월에 대한 기대를 가지려 한다. 3월에는 설레는 마음을 갖기로 마음을 먹는다. 3월을 위해 3월에는 왠지 2월과는 확연하게 다른 날들이 시작될 거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믿음을 키우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얼마나 긍정적인가. 그러니 그런 3월을 위해, 3월의 나를 위해 책과 커피를 주문했다. 단 한 권의 소설과 넉넉한 커피. 택배 박스를 열고 커피를 꺼내자마자 행복해졌다. 커피향이 좋아서, 맛도 좋아서. 이런 작은 향으로 가시 돋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이 커피를 받을 선배 언니도 그랬으면 좋겠다.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 『그 해 봄의 불확실성』은 표지가 예뻐서 끌렸고 작가의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나쁘지 않아 선택했다. 표지의 색이 그린 빛이 아니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책을 샀는데 사고 싶은 책이 눈에 들어온다. 예정된 일이다. 봄이라서, 다가올 봄밤에 읽어야 할 것 같은 백수린의 단편집의 제목은 『봄밤의 모든 것』이다. 그러니 3월의 첫 주문으로 도착할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진정한 한 해의 시작은 3월이라고. 대단한 시작을 바라지 않지만 3월을 위해 시작이란 말을 조금 크게 말해본다.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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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2-2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해의 시작은 3월!
그냥 믿어 버리자고요.
아자 아자^^

자목련 2025-03-03 12:10   좋아요 1 | URL
언제나 처음인 걸로!!

blanca 2025-02-2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간이 너무 빠르죠! 저도 제가 애정하는 백수린 작가의 신작 소식에 얼마나 기쁘던지요. 3월 같이 읽어요.

자목련 2025-03-03 12:11   좋아요 0 | URL
제목부터 반하고요!
반가워서 백수린 작가 소설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거리의화가 2025-03-0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 2월은 버리고 3월부터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구입하신 책 표지가 참 이쁘네요. 저도 좋아하는 색이라... 알라딘 택배 상자에 커피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늘 그렇듯 커피향이 날 때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자목련 님 활기찬 한 달 되시기를요!

자목련 2025-03-07 10:45   좋아요 0 | URL
알라딘 커피가 이렇게 맛있구나 새삼 느끼고 있어요. 커피를 자주 사고 선물합니다.
화가 님 말씀처럼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화가 님도 건강하고 산뜻한 날들 이어가세요!
 
블렌드 오렌지선셋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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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셔본 이들의 평을 믿고 구매! 커피를 좋아하지만 진정한 맛을 잘 모르는 나도 좋을 것 같다. 맛있게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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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5-02-2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 이 커피 처음 드립으로 내려서 들고 나왔어요.
맛있죠~^^

자목련 2025-02-27 15:28   좋아요 0 | URL
네, 맛있어요!!
 
영원에 빚을 져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4
예소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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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함께 살아간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누군가를 잃는다.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수도 있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 누군가의 죽음을 인식하는 순간 상실은 삶이 된다. 얼마나 크게 삶으로 파고드는지 알 수 없다. 어떤 이는 외면하고 어떤 이는 상실과 한 몸이 되기도 할 테니까.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 판단할 기준은 없다.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사는 동안 잃어버린 것,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난다. 대체할 물건을 만나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대신할 이는 없다. 상실 이후의 삶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상실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아무리 애를 써도 복구할 수 없다.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친구를 찾아 떠나는 예소연의 『영원에 빚을 져서』 도 그런 소설이다. 그러니까 상실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의 장례를 치른 ‘나’는 ‘혜란’으로부터 ‘석이’의 실종 소식을 듣는다. 혜란과 석이와 나는 대학시절 캄보디아 프놈펜의 바울학교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왔다. 4개월의 시간을 보내며 친구가 되었지만 그 이후에는 각자의 삶에 집중하며 살았다. 석이의 실종으로 10년 만에 캄보디아를 찾은 나는 그곳에서 그들이 가르쳤던 학생 ‘삐썻’을 만나 과거를 떠올린다.


소설은 석이의 실종에 관한 의문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들려준다. 바울학교에서 선생님이라 불리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회의감, 그곳에서 마주한 세월호 사건. 나와는 상관없는 죽음이라 여겼던 일들이 어떻게 일상으로 스며드는지 생각한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저마다 달랐다. 유독 힘들어했던 석이를 혜란과 나는 몰랐다.


결국 나와 혜란의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석이의 마음과 고통을 함부로 가늠하려고 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이해하는 것과 가늠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65쪽)


삐썻의 안내로 석이의 캄보디아 행적을 밟으며 나는 석이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태원 참사를 겪은 후 집회 같은 곳에 나가는 석이의 마음을 말이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꺼삑섬’ 물 축제 압사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어떤 기억을 집요하게 추적하다 보면, 그것이 정말 물성을 지닌 무엇처럼 느껴지게 된다. 생생하게 만져지는 감각, 흐르는 기류, 시시껄렁했던 나의 마음 같은 것들. 그러니까 기억을 추억하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이지만, 그 고통 너머에 존재하는 희마한 마음이 있다. 건너보는 마음, 살펴보는 마음, 그 기억을 안고 내일을 살기 위해 다짐하는 마음들. (69쪽)


아무 잘못도 없이 희생된 죽음에는 충분한 애도가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어떤 죽음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말을 건다. 멈추지 않는 슬픔으로 흐른다. 석이는 슬픔을 주워 담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고 사느라 바빴던 나와 혜란이는 슬픔을 흘려보내고 말을 듣지 못하며 살았다. 나는 이제 엄마의 죽음으로 놓쳤던 그 말을 붙잡고 슬픔에 기댄다.


상실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수많은 상실을 겪은 채 슬퍼하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될 거고 그것은 나와 관계 맺은 이들에게까지 이어질 것이다. 엄마를 잃음으로써 내가 상실을 겪었듯, 누군가도 나를 잃음으로써 상실을 겪을 것이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 상실의 늪 속에서 깊은 슬픔과 처절한 슬픔, 가벼운 슬픔과 어찌할 수 없는 슬픔들에 둘러싸여 종국에는 축축한 비애에 목을 축이며 살아가게 되겠지.

“나는 슬픔을 믿을 거야.” (113쪽)


예소연의 『영원에 빚을 져서』은 특별한 소설이 아니다. 보편적인 일상을 담아낸 소설이며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누군가 석이가 너무 예민하고 요란한 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석이에게 그게 일상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일상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을 무엇으로 채우든 말이다. 그 시간에서 빠져나오라고 말할 수 없다.


슬픔은 때로 몸집을 부풀려 눈덩이처럼 커졌다가 어느 순간 녹아내리기도 할 것이다. 슬프면 슬픈 대로 목놓아 울어버리는 삶이야말로 가장 최선의 삶은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상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상실의 순간을 떠올리며 애도하고 잊지 않으려 애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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