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지나고까지』 『행인』 『마음은 나쓰메 소세키의 에고 3부작이라고 한다. 춘분 지나고까지에서는 감춰져있던 불안의 원인이 드러나고, 행인에서는 불안이 쌓이고 증폭된다. 마음에서는 자살로 갑작스럽게 진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 행인에서 이치로는 죽거나 미치거나, 아니면 종교에 입문하거나, 내 앞에는 이 세 가지 길밖에 없네라고 말했다. ‘죽거나마음에서, ‘종교에 입문하거나에서, ‘미치거나행인에서 주인공들이 가는 길이다. 이렇게 나쓰메 소세키의 주인공들의 삶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음의 화자(話者)는 어느 바닷가에서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알게 된다. ‘는 도쿄로 돌아와서도 선생님 집을 찾고, 계속되는 방문과 교제 속에서 선생님의 학문과 사상에 존경심을 갖는다. 선생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에게 선생님은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나가 떠드는 건 죄스러운 일이지”(41p)라고 말할 뿐, 그 이유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는 과거의 어떤 일이 선생님을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음을 짐작한다. 어느새 는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임종을 위해 떠나오던 날 선생님의 정원에 서있던 목서 한그루는 그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았고,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후에 는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암시와 커다란 의미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처음 자신에게 보였던 선생님의 냉담한 태도는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가까이할 만할 사람이 아니니 그만두라는 경고”(24p)였음을 깨닫는다. 고향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그에게 선생님으로부터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선생님의 비밀이 드러난다.

 

갱부의 주인공 청년이 막장에서 사내를 만나고 그의 숙소를 찾으며 한동안 그의 곁에 있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던 것처럼 마음의 화자 역시 선생님에게 비슷한 인력을 느낀다. 막장에서 만난 사내가 그곳까지 흘러 들어오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마음의 화자에게 선생님이 과거를 편지로 고백하는 것도 유사하다. 이렇게 그들은 그들의 삶을 고백함으로 청자(聽者)에게 삶을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나는 내 과거의 선과 악 모두를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할 생각이네.”(274p)

 

지금의 화자와 같은 나이 때, 대학시절 선생님에게는 친구 K가 있었다. K는 이상주의자였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를 돕고자 선생님은 자신이 묵고 있는 하숙집을 소개한다. 하숙집 딸(아가씨)을 사랑하게 된 K의 마음을 알고 선생님은 질투심에 휩싸이게 된다. 초조해진 선생님은 비겁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의 옆방에서 친구 K는 목숨을 끊는다.

 

행인에서 여인을 두고 지로가 미사와와 벌였던 보이지 않는 갈등과 신경전은 마음에서 K로 인해 선생님의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와 병행한다. 처음에는 없었던 아가씨에 대한 감정이 K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 생겨난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이다. 행인에서 지로는

거기에 우리가 깨닫지 못한 암투가 있었다. 거기에 인간의 타고난 이기심과 질투가 있었다. 거기에 조화로도 충돌로도 발전할 수 없는, 중심을 결여한 흥미가 있었다. ……나는 걸으면서 내 비겁함을 부끄러워했다. 동시에 미사와의 비겁함을 미워했다. 하지만 비열한 인간인 이상 앞으로 몇 년을 교제한다고 해도 도저히 그 비겁함을 없앨 수는 없으리라는 자각이 있었다. 나는 그때 굉장히 불안해졌다. 또 슬퍼졌다.”(76p, 행인)

라고 생각한다. 불안과 슬픔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예감이다. 왜 우리는 그런 감정의 천박함을 알면서도 사로잡히고 끌려갈까?

 

친구 K의 사인(死因)을 생각하며, 처음엔 실연 때문이라고 단정했지만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갑자기 결심한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선생님은 오싹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 자신도 “K가 걸어간 길을, K와 똑같이 가고 있는 거라는 예감이 때때로 바람처럼 가슴을 가로질렀기 때문”(267p)이라고 한다.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외로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상과 현실을 일치시키지 못한 자의식 과잉 상태의 두 사람은 그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행인의 이치로는 '말라르메의 의자'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기껏 의자 하나 잃고 마음의 평화가 흐트러진 말라르메는 행복한 사람이지. 난 이제 대부분 잃었네. 겨우 내 소유로 남아 있는 이 육체마저 거리낌 없이 나를 배신할 정도니까.”

(381p, 행인)

이 세상에 거할 곳이 없는 존재, 그 육체마저도 거절하는 것처럼 느끼는 그는 H와 동행한 여행에서 극도의 불안과 고독을 토로한다. 밥을 먹는 그는 육체의 거절은 극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위태롭다.

 

오랫동안 죽음을 생각하던 선생님은 노기대장의 죽음과 그의 글을 읽고 갑자기 실행에 옮긴다. “노기씨는 그 35년간 죽자, 죽자, 하면서 죽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야.”(273p) 죽을 당시의 고통보다 살아온 35년이 더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자 죽음을 결행한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자들에게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도처에 있다.

 

나쓰메 소세키는 마음을 그 주인을 배반한 다른 존재인 듯 쓰고 있다. 자신을 타자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는 윤리적인 위상과 존재론적인 위상의 이중구조가 있다고 가라타니 고진은 이야기한다. 타자(대상)화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대상화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양심을 위배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당시 마음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하다. 시간이 지난 뒤 여전히 과거에 과오를 저질렀던 마음을 떨어뜨려 대상화 하지 못하면 그 안에 갇힌 신경증 환자가 될 수밖에 없다. 반성도 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 그것도 오직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절망을 제거하려고 한다면, 그는 변함없이 절망 속에 있는 것이며, 자신으로서는 얼마간 분투했다고 여길지라도 그렇게 분투하면 할수록 점점 더 절망의 늪에 빠질 따름이다. 절망이라는 차질은 단순한 차질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관계하는 차질, 또 타자와의 관계 속에 놓여 있는 차질이므로, 자기 혼자를 상대로 삼은 관계 속에서의 차질은 동시에 자기라는 관계를 만든 힘과의 관계 속에서 무한히 반영되는 것이다.” - 키르케고어, 죽음에 이르는 병

(31p,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실존주의를 거론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절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때때로 몸서리쳐지는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있고 그것이 오래 지속될 때 우리는 그 절망에 갇히게 된다.

 

신경쇠약을 앓았었던 나쓰메 소세키는 그의 작품 안에서 주인공들에게 그의 자아를 투영하고 있다. 그가 이것을 어떻게 극복했을까는 그의 에세이나 편지글들에서 알 수 있다. 그의 유리문 안에서라는 수필을 보면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아픔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런 만남들, 서신들, 그리고 작품은 그가 자신 안에 갇히지 않고 자신과 잘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깊은 연애에 뿌리내린 열렬한 기억을 빼앗더라도 그녀의 상처에서 떨어지는 피를 시간으로 씻어주려고 했다. 내가 본 그녀에게는, 아무리 평범해도 살아가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늘 삶보다 죽음을 귀중하다고 믿고 있는 나의 희망과 조언은 결국 불쾌감으로 가득 찬 이 삶을 초월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나는 그것을 실행하는 자신이 평범한 자연주의자임을 입증한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도 반신반의하는 눈으로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228p 유리문 안에서」『긴 봄날의 소품)

 

오늘 행인마음으로 동아리 회원들과 토론하며, 만일 이 책들을 혼자 읽고 끝냈다면, 감상이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삶에 의미를 생성하는 만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1-10-22 0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관계 맺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쩐지 저는 둘 다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은 잘하는 것처럼 본다고 해도...


희선

그레이스 2021-10-22 06:24   좋아요 4 | URL

저도 잘 못합니다.
말씀대로 누구나 다 서툴겁니다.
지금 대하고 있는 그 사람은 유일한 사람이기때문에...^^

Persona 2021-10-22 0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을 너무 메이지유신으로 인한 과거와 새 시대의 분리랑 관련 지어서 생각했었나봐요. 일본학 수업 때도 그렇게 리포트 써서 내고. 새롭네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1-10-22 06:27   좋아요 4 | URL
저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읽었어요.
일본학 수업 재밌겠는데요.
나쓰메 소세키 말고 다른 책들도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Persona 2021-10-22 12:27   좋아요 0 | URL
근현대 문학 수업이라 시대별로 대표작만 쭉 읽었어요. ^^ 지금 생각나는 건 나중에 극우 정치인이 된 이시하라 신타로의 태양의 계절이랑 카프 문학처럼 좌파로 유명한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공선이 언뜻 생각나네요. 한쪽은 한때 태양족을 양산하며 대히트했다는데 독자들이 무엇에 반한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한쪽은 내용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작품성이 떨어진다는데, 이게 팩트였다는 게 충격이라 두고두고 생각나고 좋았어요. 저는 전공투나 육체파 예술사조는 좀 이해를 잘 못했고 주로 여성작가나 전후파 문학을 잘 읽었던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10-22 17:22   좋아요 1 | URL
전쟁과 문학, 고바야시 다키시를 읽는다라는 책을 주목했었어요
공산주의자로서 군국주의를 비판했던 작가고 일본의 태평양전쟁을 반대하다가 사형을 당했다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관심이 가는 작가였어요
게공선, 찾아봐야겠네요.

만화로 읽는 게공선이 있네요

Persona 2021-10-22 13:32   좋아요 1 | URL
저는 蟹工船이 원제라 게공선이 익숙한데, ‘게잡이 공선’으로도 번역되어 있어요. 지만지 책도 이렇게 번역돼 있더라고요. 문학성 없다고 평가되어 왔지만 그가 취재를 하여 글을 쓰는 작가라 그런 것 같고요. 르포로 읽으면 일본의 조지오웰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 젊은 열정과 진지함이 가득한 작가였는데 이 작가가 오래 살아서 필력이 더 영글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저는 실제 사건이라 해서 생각이 많았기도 하고 감히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읽고 싶으셨다니 더요. ^^

그레이스 2021-10-22 13:35   좋아요 1 | URL
일본의 조지오웰이라...!
더 관심이 가네요^^
자세한 소개 넘 감사합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1-10-22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동아리 재미있을거 같아요~!! 이렇게 한 작품이 아니라 세 작품을 연결해서 페이퍼를 읽으니 소세키의 의식흐름이 잘 느껴지네요. 마음이란 참 어렵고 신비한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1-10-22 08:33   좋아요 3 | URL
사람들의 감상이 다 각각이지만 또 공감하고 끄덕이는 부분이 일치할때 희열도 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깊어지는 걸 느끼구요.
마음 어렵죠!

mini74 2021-10-22 0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삶의 의미를 생성하는 만남, 부럽습니다. 미치거나 죽거나 입문하거나. 이 말에 고뇌의 깊이가 딱 느껴져요 ㅠㅠ 그나저나 그레이스님 글 보며 야금야금 모은 소세키책운 언제 시작하나ㅠㅠ 싶습니다 ~~

그레이스 2021-10-22 08:56   좋아요 2 | URL
^^
미니님에게도 소세키 소설 좋으면 좋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10-22 0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 동아리 모임에 가시는가
봅니다.

저희 달궁 오프는 과연 언제나
가능할 지... 부럽삽니다.

그레이스 2021-10-22 09:59   좋아요 2 | URL
저희도 온라인으로 하고 있어요
꿋꿋하게...ㅎㅎ

페크(pek0501) 2021-10-22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 을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 사 놓고 못 읽고 있는 책 중 하나예요.
올해 안으로 읽어야겠다, 로 정합니다. ㅋㅋ

그레이스 2021-10-22 14:03   좋아요 2 | URL
응원합니다~~
으쌰으쌰
리뷰도 기대합니다.
전 사놓고 못 읽는 책이 한수레, 일거서라고 해야할까요. ㅋㅋ

서니데이 2021-10-22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은 읽고 독서토론을 하시는 거군요.
혼자 읽는 것과는 또 다르다고 하는데, 여러 사람의 생각도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0-22 19:20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 되세요

희선 2021-10-23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주가 참 빨리도 갑니다 그것보다 하루하루가 빨리 가는군요 요새는 해가 짧아져서 빨리 어두워지는데, 여전히 게으르게 지내서... 언제쯤 덜 게으르게 지낼지... 부지런하게 지내자가 아니고 덜 게으르게 지내기예요

그레이스 님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게으른 자의 진도 ㅋ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1-10-20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시작도 안/못했어요,,그러니 게으른 자가 아니시라 아뢰오. 저는 사실 읽을 기약도 없는;;;

그레이스 2021-10-20 20:18   좋아요 1 | URL
^^
조금 속도가 붙나 싶었는데 저는 또 다른 책을 정리해야만 해요 ㅠ

페크(pek0501) 2021-10-22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전에 완독한 책이에요. 호흣...
읽어 뒀더니 편하네요. 안그러면 읽지 말지를 놓고 고민에 들어갈 뻔했어요.

그레이스 2021-10-22 14:05   좋아요 1 | URL
저는 대학때! 읽었다고 할 수 없죠. 레포트 제출하느라 읽었고, 이 책은 남편 책이어서 깨끗해요.^^
 
우미인초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5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밀하고 숨막히는 묘사로 시선을 잡아놓는다. 작가의 theory로 끌고가려는 의도때문에 스토리가 단순해젔으나 그것이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묘사와 플롯이 탁월하다. 왜, 우미인의 무덤에 피었다는 꽃, 현종의 양귀비일까? 죽음을 염두해 둔다면 욕망은 도의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나리자 2021-10-19 15: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우미인초>입니다.ㅎ
초반에 좀 안 읽혔어요. ㅋㅋ

그레이스 2021-10-19 15:07   좋아요 3 | URL
저는 진도가 잘 안나갔어요
매 장마다 공간과 심리에 대한 묘사가 단번에 읽기에는 너무 좋아서...^^
매번 한편의 시나 에세이 같았어요.

scott 2021-10-19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 번역 하신 송태욱님
우미인초 번역 하다가
지구를 떠나 버릴 정도로 고생 했다고 합니다

여러번 읽어야 할 책!

그레이스 2021-10-19 17:59   좋아요 3 | URL
번역 너무 잘 됐어요
우리 말도 어쩜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시는지...!
믿고 보는 번역!!

희선 2021-10-20 02:27   좋아요 2 | URL
scott 님 번역하시는 분도 이 책 힘들었군요 제가 이 책 본 다음에 한번 한국말로 옮겨 봐 하고 했는데, 무척 어려워서 힘들었습니다 읽는 것도 힘들었지만... 제대로 안 하고 넘어간 곳도 많고 그냥 아무렇게나 했습니다 어차피 혼자 하는 거니...


희선

서니데이 2021-10-19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좋다고 하시니, 다음에 기회 있다면 읽어보겠습니다.
차가운 저녁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10-19 19:15   좋아요 2 | URL
예 서니데이님두요~♡

레삭매냐 2021-10-20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제목의 소설이 소세키상
에게 있었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그레이스 2021-10-20 17:53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전집 읽어가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18 : 중동 - 시즌 2 지역.주제편 먼나라 이웃나라 18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나라 이웃나라 시즌2, 18권. 메카에서부터 오스트리아 빈과 인도까지 그리고 로마제국 동시대 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칼리프시대와 옴미아드, 아바스, 파티마 왕조, 스페인의 후옴미아드 왕조, 오스만 튀르크제국, 무굴제국, 터키와 현대 중동의 역사를 다 살펴볼 수 있어요.

오스만 튀르크는125~164p 정도에 불과한데 내용은 많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많은데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문제라도 내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스만 튀르크-

 

1.남하하기 전 튀르크 족이 살던 지역은? 몽골의 티무르에 의해 망한 튀르크족의 부족이 세운 이슬람의 칼리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왕국의 이름은? 이 왕국이 남하해서 차지하고 있던 지역은?

 

2. 아나톨리아 정복에 나섰던 티무르가 이슬람문화를 옮겨간 티무르제국의 수도는?

 

3. 오스만 튀르크 제국을 이룬 왕의 이름은? 이때 왕을 부르는 호칭은?

 

4. 오스만튀르크의 첫 번째 수도는? 이 수도의 위치가 중요한 이유?

 

5. 이슬람으로 개종한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군대, 최정예군으로 오스만튀르크제국의 영토를 넓혀가는 전쟁에서 공을 세운 군대다. 오스만튀르크 말에는 권력이 집중되어, 술탄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이 군대의 이름은(새로운 군대라는 뜻)?

 

6. 티무르의 침공으로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작은 왕국으로 몰락하고 10년간 술탄이 없는 시대(1402~1413)를 맞이한다. 이 시대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7. 작아졌던 제국을 회복하고 과거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영토를 회복한 왕은?

 

8.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다가 오스만튀르크의 수도가 된, 황금의 뿔(Golden Horn)이라는 별명이 붙은 도시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이 도시의 이름 모두(3)

 

9. 이 도시를 점령하고 수도로 삼은 오스만튀르크 왕의 이름은?

 

10.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이 도시를 이슬람에게 빼앗긴 사건은 유럽에 어떤 중요한 의의가 되는가?

 

11. 사파비 왕조가 일어나 오스만튀르크와 전쟁을 해서 독자적으로 세운 나라는? 이를 이은 나라는? 이들은 이슬람 종파 중 어느 편에 속해 있는가?

 

12. 오스만제국의 전성기를 이룬 1520년 즉위한 왕의 이름은?

 

13. 티무르가 죽고 그의 손자임을 자처한 바부르가 북부인도를 차지하고 이슬람제국을 건설한다. 이 제국의 이름은? 이 이름의 뜻은?

 

14. 무굴제국의 왕 샤자한은 아내 뭄타즈 마할의 묘지를 건설한다. 아름다운 이 건축물은?

 

15. 이슬람의 무굴제국이 망한 인도에서는 원래 힌두교도들의 땅이었다. 이슬람과 힌두교도들의 대립이 이어지다가 2차 대전이 끝나고 이슬람교도들은 힌두교의 인도에서 분리되었다. 그 두 나라의 이름은?

 

16. 이슬람제국이 유럽에게 패한 중요한 전쟁은?(2가지, 1571년 신성로마제국 연합군에게 패한 해전, 오스만튀르크가 육지에서 처음 패한 전쟁)

 

17. 합스부르크가 오스만 튀르크의 영토를 탈환하게 되고, 기독교인과 무슬림과 갈등을 일으키고,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게 되는 유럽의 화약고가 되었다. 현대사에도 인종청소와 코소보사태, 유고내전으로 비참한 기록을 남긴 이 지역은?

 

18. 오스만튀르크의 분열을 가져온 무슬림들의 이슬람 개혁운동을 이끈 사람은?

이 분열을 가져온 외부로부터 온 충격은?(1788)

 

19.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을 한 나라는?

 

20. 1853년 오스만튀르크제국과 남하하는 러시아 간에 일어난 전쟁은? 이 전쟁에서 연합군은? 승자는? 이익을 누린 나라는?

 

21. 오스만튀르크가 최후를 맞게 된 전쟁은?

 

22. 오스만 튀르크를 이은 현재의 국가는?

 

23. 청년터키당 장교이고 초대 대통령으로 터키의 영웅이자 국부로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은? 그의 별칭은? 그 뜻은?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답을 다 맞추네요.ㅎㅎ

심심할 때 해보세요~~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10-17 20: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 독일,일본,프랑스를 아주 오래전 읽었었는데 중동도 나왔군요! 공부도되고 재밌을것 같아요. 다 읽고 그레이스님이 내주신 질문다시봐야겠어요(๑>ᴗ<๑)👍

그레이스 2021-10-17 20:22   좋아요 3 | URL
역사 리마인드하면서 정리하기에는 좋은것 같아요
발칸편도 좋은것 같아요

mini74 2021-10-17 2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제라고요? 눈도 침침하고 손도 떨려서 저는 ㅎㅎㅎㅎㅎ 아이들은 역쉬👍

그레이스 2021-10-17 20:22   좋아요 5 | URL
그냥 재미로 올렸어요
이 책을 리뷰하기에는 그렇고 해서..^^

새파랑 2021-10-17 2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왜이리 어렵나요~~22번 답 터키만 알겠어요ㅎㅎ (이것도 답이 아닐지도 ㅡㅡ)

그레이스 2021-10-17 20:34   좋아요 5 | URL
읽어보지 않았으면 저도 비슷할듯요

서니데이 2021-10-17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번 부터 포기하다 아니지 이러다 0점이다 싶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보니 보이는 23번.
답. 케말 파샤.
아니면 0점이예요. 제발...
그레이스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그레이스 2021-10-18 00:23   좋아요 2 | URL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입니다^^

서니데이 2021-10-18 00:32   좋아요 1 | URL
... 0점 되는줄 알고 놀랬잖아요.
같은 사람.
여기서 답은 아타튀르크 라고 하는 거같군요.

그레이스 2021-10-18 10:03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케말 파샤라고도 부르죠^^
아타튀르크는 튀르크의 아버지라는 뜻

막시무스 2021-10-17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0점요!ㅠ

그레이스 2021-10-18 00:23   좋아요 2 | URL
실망하진 마세요^^

프레이야 2021-10-19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지마할. 세르비아. 터키. 무스타파 케말 정도만 알겠네요 ㅎㅎ

그레이스 2021-10-19 17:18   좋아요 1 | URL
^^

레삭매냐 2021-10-20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재활용센터에서 먼나라
이웃나라 왕창 쟁여 왔습니다.

미국 편 읽다 말았네요...

그레이스 2021-10-20 17:55   좋아요 1 | URL
득템!
시즌 2가 더 나왔던데요
이원복교수의 제자들이 그렸다고 소개되고 있네요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내 얼굴과 목, 피부 여기저기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그걸 본 할머니는 부엌칼을 들고 뒤뜰로 향하셨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안 먹어하고 우는 소리를 내며 숨을 곳을 찾아 이리저리 종종걸음 치고, 그런 나를 아랑곳 않고 할머니는 한 움큼 베어온 미나리를 물에 씻고 절구에 찧어 즙을 내리면서, “이리와, 어서 마셔하셨다. 나는 입을 막고 도리질을 치지만, 결국엔 코앞에까지 들이 밀어진 사발을 받아 마실 수밖에 없었다. 이내 두드러기는 가라앉고 식중독 증상은 사라지곤 했다. 식물의 해독작용을 체험한 유년시절의 기억이다.

 

식물은 독이 되기도 하고 해독제가 되기도 한다. 이 작용은 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함이다. 소설 속 모스바나와 더스트 해독제를 만드는 온실의 식물들의 변이는 그들이 멸종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인류가 멸종위기를 맞았던 더스트 시대가 있었다. 나노 입자 연구실에서 자가 증식하는 먼지들이 유출되고 더스트라 이름이 붙여졌다. 오염된 사람들은 죽었고, 나오미와 같은 내성종은 끌려가서 혹독한 실험을 당했다. 도시들은 돔을 만들고, 그렇지 못한 도시들은 폐허가 되었다. 실험실을 탈출한 나오미와 아마라 자매가 도착한 프림 빌리지’, 해독제를 만들고 식물 연구에 몰두하는 사이보그 레이첼의 온실이 있는 곳이다. 온실에서 개량된 모스바나는 더스트 폭풍으로부터 프림 빌리지 사람들을 지켜주었다. 그러나 강한 번식력은 농작물을 마르게 했다. 침입자들의 공격을 받고, 그들은 씨앗과 해독제 제조법을 지니고 모두 흩어졌다. 문명재건 60, 강원도 숲에서 빠른 속도로 숲을 잠식해나가는 독성을 지닌 덩굴식물의 정체를 쫓던 아영은 더스트 시대가 종식된 것은 지구곳곳에서 자라난 이 모스바나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온실이 자신들을 지켜 주리라는 프림 빌리지 사람들의 믿음과는 달리, 레이첼의 연구는 식물을 위한 것이었다. 해독제와 식물들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이들의 의견에 지수는 반대한다. ‘돔 시티안의 사람들은 인류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과학의 성과는 강자의 것이고, 그 분배에 있어 자본주의 논리가 인도주의를 앞선다. 최근 강대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현상을 보아도 그 사실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나는 얽혀있는 화초들을 솎아내고, 가지를 잘라내고, 그것들을 버리면서, 문득 식물을 대해온 인간의 역사를 생각했다. 인간은 정돈된 수형, 크고 맛있는 열매, 다양한 색상의 꽃을 얻기 위해 가지치기, 화학처리, 종자개량 등의 시도를 해왔다.

 

레이첼이 지적했듯이, “피라미드형 생물관에 종속되어 있는”(365p) 우리의 시선은 식물들의 집단적 고유성을 폄하하고, 식물들의 경쟁과 분투를 놓치고있다. 피오나 스태퍼드의 길고 긴 나무의 삶은 인간의 먹을거리가 되고, 약이 되고, 신화와 상징이 되고, 문학과 예술이 되었던 나무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인간의 역사보다 오래된 식물은 피라미드 맨 아래에 위치한 하위생물이 아니라, 없으면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지구상의 생명체들이다.

 

아영이 다시 찾은 프림 빌리지 터에는 모스바나 덩굴만 남아있다. 이미 천이를 한 숲에 모스바나 군락지를 조성하겠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계획은 머릿속에 경고등을 켰다.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인간의 목적만을 위해 숲을 조성하는 그들의 제국을 침범하고 있는 우리시대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 여러 매체를 통해 전문가들은 팬데믹의 시작을 경고하며 그 원인은 에코데믹에 있다고 진단했다. ()간을 넘어 인간과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온 재앙이라는 것이다. 종식에 대한 기대는 또 다른 변종바이러스라는 악재를 만났다. 바이러스가 변종을 거듭하며 약화될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인류는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오만이었다는 교훈을 받았다. 바이러스 역시 모스바나처럼 번성하다가 소멸한 듯 보이지만, 일정 환경을 만나면 다시 독성을 띄며 증식하기 때문이다. 이미 생태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는 상황에서, 다른 생물과 공존하는 방법을 질문하게 된다.

 

식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주기도 하고, 우리를 모두 망쳐버릴 무언가를 만들기도”(224p) 한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17 19: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 이책 별.🖐 ^^

그레이스 2021-10-17 19:32   좋아요 5 | URL
^^scott님 ♡🖐

mini74 2021-10-17 1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식물도 그렇고 시대나 상황이 만들어낸 영웅, 살아남은 자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 참 좋지요 *^^*

그레이스 2021-10-17 19:52   좋아요 4 | URL
어느것에 초점을 맞추고 쓸까 고민하게 되는 책이예요.^^
좋았습니다

새파랑 2021-10-17 2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책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에코데믹이라니 앞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겠어요~!!

그레이스 2021-10-17 20:32   좋아요 4 | URL
지금 시대적 상황에도 맞춰져 있다는 💡

막시무스 2021-10-17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코데믹이라는 좋은 단어를 배웠네요!ㅎ 첫문단은 소설의 그레이스님 실제가 아니라 소설내용인거죠?ㅎ

그레이스 2021-10-18 00:21   좋아요 2 | URL
제 이야기^^
어릴적 기억이예요 ㅎㅎ
자주 두드러기가 났거든요

막시무스 2021-10-18 10:45   좋아요 2 | URL
어릴적 추억이 따스하고 좋으네요! 할머니 정성이 최고!ㅎ

프레이야 2021-10-19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코데믹. 공감되는 말입니다. 좋은 리뷰 감사해요 ^^

그레이스 2021-10-19 17: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