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였다. 아니다, 지지난 주였다.

건강 검진 결과지, 정확히는 채용 신체검사서가 필요하다 해서 검진을 받았다. 나는 이제 늙었나 봐.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안 마시는 게 너무 힘드네. 빛의 속도로 이어지는 검진 과정. 키 재고, 펑! 흉부 사진 찍고, 채혈까지 마치고 의사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체중도 좋으시고(나는 키가 커서 체중이 좀 나가도 괜찮은 편에 속한다), 혈압도 괜찮으시네요. 이제 막 의자에 앉으려는 내게 의사쌤이 벌써 2문장을 말했고. 세 번째 문장은 의문문이다.

운동은, 운동은 뭐 하세요? 아, 운동은. 운동은 안 하세요? 이제 막 자리에 앉아 대답한다. 네, 안 해요. 전혀? 한 가지도 안 하세요? (요가 매트 펴놓고 요가 15분 하고 누워서 20분 핸드폰 하는 걸 차마 운동이라고 부를 수 없어서) ... 네. 아~~ 하루에 5,000보도 안 걸으세요? 네. 못 걷는 날이 많아요. 흠. 저녁에 남편이랑 전철역까지 걸어가기는 하는데... (반가운 눈빛) 오? 15분 정도 걸려요. 아이고, 15분 가지고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좀 걸으셔야 돼요. 햇볕 좋을 때 밖을 좀 걸으세요. 근데, 걷기랑 골다공증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나를 설득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나는 그게 궁금하고요. 죄송합니다, 바쁘신데. 챗지피티에게 물어볼 것을) 골다공증에는 걷기가 제일 좋아요. 자주자주 걸으세요. 네에~~

제목이 『의자의 배신』인지라 (원제는 『Primate Change: How the world we made is remaking us』), 부제까지 엮어서 예상하면 현대의 편리함이 인류에 미친 해악을 고발하는 내용일 테고, 그래서 결론은 '의자에 앉지 말고 더 많이 몸을 움직여라!'일 거라 예상되는데, 저자는 내 짐작보다 훨씬 더 멀리, 더 옛날로 이동하고 계시다. <척삭동물> 챕터에서 우리에게 척추가 있다는 걸 야무지게 언급해 주시었고, 이제 막 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발, 우리가 종으로서 성공을 거두는 데 몸의 많은 부분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발, 바로 그 발.

하지만, 내가 인덱스한 부분은 바로 여기다.

발가락에서 무릎과 엉덩이까지, 관절을 거쳐 골반과 가슴을 지나 어깨를 돌아 팔을 거쳐 손가락까지, 구부러진 척추를 따라 기형적으로 변한 얼굴 전체와 푹 꺼진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변화는 우리 몸 전체에 나타난다. 이런 변화를 읽어 내려면 암호를 풀 열쇠만 구하면 된다. (27쪽)

예전에 일어났던 변화, 지느러미에서 발가락으로의 변환을 이뤄냈던 이 종이, 이 종의 후손들이 또 다른 부분으로의 변화를, 진화를 멈출 텐가. 생태적 환경으로의 적응뿐 아니라, 순수하게 '문화적(?)'인 이유에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이 종이, 이 종의 후손들이 스마트 안경을 쓸 것 같고, 날개를 달 것 같고, 거기에 더해 또 무언가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데... 그럴 것 같은데. 발가락 에피소드에서도 생각나는 사이보그와 휴먼노이드. 발달하는 기술의 결과로 인공 장기를 더 많이 부착하게 된 사이보그와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휴먼노이드의 만남. 이들의 이상한 동거의 결말에 대해 1초 정도 생각해 보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궁금하니까. 자주 생각해 본다.

앗! 찾았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찾던 문장은 바로 이런 거였다.

볼프의 법칙Wolff's Law에 따르면 사람의 뼈는 하중에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 강해지거나 약해진다. 뼈는 충격을 받거나 반복적으로 하중을 받으면 더 강해진다. 뼈가 약해지는 경우는 밀도가 높은 골•격의 경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굳이 칼로리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우리 몸이 판단할 때다. (86쪽)

걷기가 골다공증에 좋은 이유. 그랬다. 그랬던 것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근손실이 일어나고, 적당한 무게가 얹히지 않은 뼈는 약해진다. 구멍이 숭숭. 무서븐 그 어떤 미래여. 내가 원했던 건 바로 이런 문장이었다. 늦게 찾아온 섬뜩한 진리. 운동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 단순함. 사람들의 주장과 설득을 모두 무위로 만들어버리는 이 강렬함. 하중을 받은 뼈는 더 강해지고, 경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는 뼈는 약해진다. 걷고, 걷고, 또 걷자.


내가 아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중에 여러 대륙과 도시에서 가장 많이 걷고 뛰는 사람인 내 친구는 언제나 걷기와 뛰기에 진심이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던 그녀가 마침내 한국에 돌아왔고, 그녀의 선물도 다른 선물들처럼 잘도 도착했다.



알라딘 친구들에게서 책선물은 여름날의 생수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토머스 하디에게는 약간의 결심이 필요해 보인다. 소금계의 에르메스 LOJA do SAL 소금과 짙은 파랑의 책커버가 진지하게 도전을 요청한다.

동생이 3년 만에 호주에서 왔다. 이것저것 할 일도 도와주고, 엄마, 아빠하고만 지내면 심심할 것 같아 아직 출근하지 않는 1인이 매일 친정으로 출퇴근한다. 밤이면 피곤해서 책을 펴두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BTS 공연은 못 봐도, 광화문 한 번 둘러보러 나가야겠다 하니 온 가족이 뜯어말린다. 여기저기 교통 통제가 된다고 해서 집을 못 찾아올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낮에 급한 일만 보고 대기하다가 8시부터 라이브 공연 봐야겠다. 딱 한 시간만 보고 책 읽어야지. 결심을 한다. 항상 그렇지만, 일단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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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6-03-2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많이 걸으셨네요! 제가 읽은 책에도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게 흡연이랑 같다고. 많이 많이 걸으세요~

단발머리 2026-03-21 12:55   좋아요 1 | URL
오늘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 죄송요. 화요일 기록입니다. 나름 기록이 높은 것으로다가 골라보았습니다.
많이 많이 걸을게요, 햇살과함께님! 오늘의 결심입니다^^

망고 2026-03-21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햇빛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계절이라 좋아요 비타민D와 함께 걷기 운동으로 튼튼해집시다😄

단발머리 2026-03-21 12:57   좋아요 2 | URL
네, 망고님~~ 그래야겠어요.
사실 어제 비타민 D를 구매하였답니다. 하지만, 올해는(아니, 오늘부터) 걷기 운동으로 더 튼튼해지려고요.
뽜야, 화이팅, 아자아자!

수이 2026-03-21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끼리는 하루 평균 30km를 걸어요. 건기가 되어 물과 풀을 쉬이 구하기 어려워지면 100km. 그만큼 걷는 이들인지라 동물원에 그들을 가둬놓는다는 것은 그들의 영혼을 죽이는 짓이고. 그러니까 아시겠죠? 제 말의 요지를 😜

단발머리 2026-03-21 13:34   좋아요 0 | URL
세상에 ㅋㅋㅋㅋㅋㅋ코끼리 많이 먹는다고 놀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많이 걷네요, 코끼리.
귀에 딱지가 앉도록 외워 주신 귀한 말씀,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일단 올해는 매일 5,000보가 제 목표에요.

다락방 2026-03-22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뼈는 충격을 받거나 반복적으로 하중을 받으면 더 강해진다. 뼈가 약해지는 경우는 밀도가 높은 골•격의 경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굳이 칼로리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우리 몸이 판단할 때다.‘

오!! 오늘 알았습니다!! 반복적으로 하중을 받으면 뼈가 더 강해지는 거였군요! 역시 열심히 걷고 달려야겠습니다. 단발머리 님, 열심히 걷고 운동해주세요. 우리 오래오래 만나서 오래오래 이야기 나눕시다. 단발머리 님과 수다 떠는 시간이 즐겁거든요!!!!

단발머리 2026-03-23 07:47   좋아요 0 | URL
걷고 달리는 것 말고도 웨이트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 걷기가 제일 쉽고 무리 없이 오래할 수 있는, 극단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들 하대요. 열심히 걷고 운동하겠어요. 일단은 아침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매트를 폈습니다^^
 
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이해찬 지음 / 돌베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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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안다는 건 불가능하고, 어디까지나 사건의 당사자와 화자가 어느 자리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김대중 자서전』과 이 책을 비교하자면 그 차이가 확연할 텐데, 똑같이 자서전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김대중 자서전』 같은 경우 본인이 저술의 처음과 끝이다 보니 검수의 과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견이나 판단이 우선할 수밖에 없다. 『이해찬 회고록』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후배이자 동지인 최민희 의원이 과거의 장면을 회상시키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답을 하고, 그 상황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지라 읽는 과정이 전체적으로 수월할 뿐만 아니라, 대화를 듣고 있는 듯한 편안함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를 일직선상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김대중은 우리 역사에서 저평가된 측면이 적지 않다. 그는 정치가 이전에 사상가였고, 철학자였다. 당연히 현실(?) 적인 정치인, 민주당 출신 대통령 4명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해찬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는 좀 다른 언설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함에 있어, '그때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급하게 미국 관료 000을 만나 이렇게 저렇게 설득했고, 그래서 한반도의 이런저런 위기를 막아냈다.' 이런 식이라면, 이해찬 대표는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좀 도와달라고 그러더만.' 이런 식이다. 그 많은 일을, 척척해냈던 사람치고는 가지기 어려운 묘한 겸손함. 책 전체를 통해 그런 겸손함이 느껴졌다. 항상, 결국, 종국의 문제는 실력이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에 겸손함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

사람에게는 한 번의 삶이 주어진다. 윤회의 삶을 믿는 게 아니라면, 한 번. 단 한 번의 삶이다. 그 삶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각자에게 주어진 몫이고 어깨의 짐이고 하나의 특권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정해진 직업, 강요된 현실을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모든 양태의 삶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일정 부분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정치는 전부가 아니고,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 하지만, 국가의 정책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직업 정치인들을 통해 정치적으로 '결정'되었을 때, 그러한 정치적 결정은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교복 비용을 지원받는다거나 집 앞 공터에 수영장을 겸한 도서관이 들어서는 일은 눈에 띄는 아주 자그마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통령 후보의 대북관이 왜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만 하는가.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정치 세력과 북한을 동포로 규정하는 정치 세력이 펼쳐낼 한반도의 미래는 너무나도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옳다,라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이제 막 시작해서 겨우 30쪽 읽은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에서 오웰은 이렇게 썼다. 아주 유명한 바로 에세이의 바로 그 문단이다. 글쓰기의 네 번째 목적.



4. 정치적 목적.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단어는 최대한 넓은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놓으려는 욕구 등을 가리킨다. 어떤 책도 정치적인 편향으로부터 100퍼센트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어야 마땅하다는 의견도 그 자체로 하나의 정치적인 태도이다.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 17쪽)


정치란 무엇인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세상, 혹은 나와 생각이 비슷한 우리가 바라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상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상과 비전이 얼마나 훌륭하고, 이타적이고, 고매한 것인가 만큼 중요한 것이 그 이상의 실현과 실천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들은, 표독스러운 어떤 사람들은 그 이상을 무력으로 강제하려고 한다. 윤석열이 '파렴치한 종북 반북가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겠다고 했을 때, 국가와 경제와 국민을 혼란과 위험에 빠뜨리고서라도 그가 얻고 싶은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그가 그 말을 진짜 믿었을 확률도 적지 않다. 근간의 행동을 보아서는 그렇게 보인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을 위해, 그 이상의 실천을 위해 어떤 사람들은 바보가 되기도 하고, 폭군이 되기도 한다.

서구 자본주의 사회는 교조적인 마르크스주의가 가능하지 않다는 걸 보여 줬어요. 로자 룩셈부르크의 주장은 20세기 초에나 통했을지 모르지. 칼 포퍼 같은 학자는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고 '개방사회' 개념과 함께 끊임없는 진보, 개혁을 주장했어요. 혁명은 짧고 단순한 과정이지만 개혁은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야 돼. 혁명보다 개혁이 더 어려운 거예요. 우리 사회는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분단이 됐는데 여기에 교조적인 계급투쟁이 통할 수 없어.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서 개혁해야지. (173쪽)

그래서 이해찬 대표의 이 말이 더 기억에 남았다. 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만들어가겠다는 말. 나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개혁해 나가겠다는 말이 좋았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을 믿고 가는 모습이 좋았다.


변혁의 주체는 결국 국민이고, 국민일 수밖에 없음을. 이해찬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그래서 한결같을 수 있었다. 국민을 의지하는 그 마음 때문에.

최민희 2016년 10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통해서 국정 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시민 저항이 일어났고 결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집니다. 촛불집회가 없었다면 국회가 탄핵까지 갈 수 없었겠지요?

이해찬 촛불 1만 명당 국회의원 한 명이었다고 보면 돼요. 무슨 말이냐. 당시 주말마다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잖아요. 12월 9일에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했는데 찬성 의원이 234명이었어요. 근데 직전 주말인 12월 3일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이 234만 명 정도였지. 최대 규모였어요. 촛불집회가 그렇게 커지지 않았으면 탄핵을 못했을 거예요. 태블릿PC가 나오고 나서도 바로 탄핵 여론이 일어난 건 아니었어요. 박근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다는 분위기였지. 그게 안 먹히니까 탄핵 요구까지 나오게 됐고. ... 근데 촛불집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여당 의원들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된 거예요. 촛불 1만 명이 국회의원 한 명을 탄핵으로 이끌어 냈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야.(5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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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만나 즐거운 커피 타임.


이 날씨에 가죽자켓 웬일이냐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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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3-06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죽쟈켓! 이것은 진정한 멋쟁이 아니신가요?ㅋㅋㅋㅋ
근데 스트라우트 책을 사이에 두고 독서토론을 한 듯한 느낌입니다.
즐거운 만남이셨기를.^^

단발머리 2026-03-07 18:47   좋아요 1 | URL
진정한 멋쟁이 많이 추웠습니다. 스트라우트 책을 사이에 두고 다른 책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책나무님도 각오하세용!! 다음 차례입니다~~

얄라알라 2026-03-07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에ㅡ낚임^^ 기꺼이.즐겁게 단발머리님께 낚이었사옵니다^^

단발머리 2026-03-07 18:47   좋아요 0 | URL
기꺼이 즐겁게 낚이셨다니 매우 즐거운데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ㅋㅋㅋㅋㅋ낚시에 힘쓰겠사옵나이다!!

독서괭 2026-03-0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올리브 시작해야 하는데!!

단발머리 2026-03-07 18:49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께 올리는 변명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작년부터 주로 원서를 킨들로 읽어서요. 글씨 좀 키워서 읽거든요. 습관이라는 게 뭔지 책으로 원서 읽는게 좀 힘드네요. 에궁.... 열심히 대차게 읽어보겠습니다! 충성!!

하이드 2026-03-07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돈데! 저 이 책 너무 재미있어서 덩케르크 배경 책들 우르르 빌렸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타고니스트. 저는 에이다였다가 새라였다가 하면서 몰입해서 보고, 온갖 곳에 다 추천하고 다닙니다.

단발머리 2026-03-07 18:52   좋아요 0 | URL
저는 좋아하는 타입의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에이다의 시련이 너무나 애절해서요. 중간에 2번이나 읽기를 포기하고 싶었더랬죠.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강력 추천 대가의 강력 추천작이라서요^^

그렇게혜윰 2026-03-08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로 강권하시던가요????

단발머리 2026-03-09 21:16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원서로요. 반 읽고 한글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유부만두 2026-03-10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날 코찔찔이 상태여서 죄송합니다. ㅜ ㅜ
하고싶던 얘기도 다 못하고 집에 와서 감기약 더 먹고 뻗었더랬어요.
담엔 건강한 몸으로 만나겠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할 곳이니까 세차 안하셔도 되고요. ^^

단발머리 2026-03-11 08:18   좋아요 0 | URL
전혀 괜찮습니다. 저도 변덕스럽고 찬바람 쌩쌩 봄날씨 그 날 많이도 원망했어요. 멀리 오시는 길 얼마나 추우셨을까요~~
따뜻해지면 곧 뵙겠습니다. 세차는 진즉에 ㅋㅋㅋㅋㅋㅋ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이재명의 길 -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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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보면서 걱정했던 부분은 외교에 관한 것이었다. 행정 집행 능력, 공약 실천력 같은 부분에서는 사실 그를 미워하던 사람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다른 사람들처럼 '잘 하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외교는 좀 달랐다.



외교도 사람의 일인지라 직접 만나 부딪혔을 때의 순발력, 대응력이 중요하겠지만, 정교화된 외교 문법이라는 틀을 익힐 시간이 그에게 있었겠나, 그런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나의 걱정은 참으로 쓸데없는 것이었으니. 이 세상 어디에 민주주의를 표방하지 않는 나라가 있을까. 하지만, 국가의 최고 지위에 도달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고, 국가 지도자라면 그 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에너지, 다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을 거라 '예상'된다. 소년공으로 자라나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과 시간들을 모두 빼앗긴 채 살아왔던 이재명 대통령은 많은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결같이 당당했고, 자연스러웠다. 부끄러웠던 우리의 시간, 과거 대통령의 순간들이 소환될수록 이재명 대통령의 그런 자연스러움은 더 빛을 발했다.

이 책의 작은 에피소드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는데, 이를테면, 엄마의 손을 잡고 공장 가던 길에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하는 여학생들을 마주해 창피했던 경험이나, 공장에서 아침저녁으로 이어지는 매질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했다는 이야기 등이 그랬다. 공부하는 시간을 얻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화공약품을 처리하는 래커실을 자원했다는 이야기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대학입시의 좌절로 희망을 잃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는 이야기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부제가 <소년공에서 대선 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이라서 이재명에 관한 세간의 의혹, 특별히 전과를 얻게 된 과정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나열되어 있다. 윤석열 시대와 비상계엄의 시간을 지나 보내며, 국민들은 그러한 흠결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 그 밤에 군인들에 맞서 국회를 지켰던 사람들도 국민이었고, 힘찬 구호와 발랄한 음악, '윤석열! 탄핵!'의 함성으로 광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도 국민이었고, 소복이 내린 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헌법재판소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도 국민이었다. 물론, 윤석열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도 국민이었다. 그런 분들 많이 만났다, 지난 토요일에.

이 책에서 내가 뽑은 한 장면은 바로 여기다.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쓸 때마다 나는 항상 이 부분에 걸린다. 왜 어떤 사람들은 그 자리로 돌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돌아가지 못하는가 혹은 돌아갈 수 없는가. 왜 어떤 사람들은 불운했던 과거를 부정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불행을 더 나은 것으로 바꾸려 하는가. 이미 탈출한 자기 자신을, 왜 지나쳐 온 과거 앞에 붙들어 세우는가.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사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누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친구가 행복할 때, 행복할 확률은 15% 증가한다.(『행복은 전염된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만 해도, 내 친구는 바로 나 때문에 행복해지는데, 15%의 확률로 행복감이 상승한다.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내 삶을 재미있게 알차게 보람되게 보내기만 해도 나는 내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내 행복이, 내 행복의 일부가 친구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내 궁금증은 여기에 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내 행복의 일부를 포기하는가. 이제 편하게 살아도 되는데, 이제 막, 그 지독한 가난에서 간신히 탈출했는데, 왜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가.

왜, 자신의 개인적 행복만을 위해 살지 않고, 세상의 탄압받고 억눌리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조금 포기하는가. 포기하려 하는가.

왜, 도대체.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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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6-03-02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그에 대한 답을 잘 알고 계시군요.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효율적이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라구요. 글에서 뽑아주신 장면, 그 일기 속의 고민과 서로 일치하는 것 같아 감히 댓글을 드립니다. 저의 생각은 동물들에게서도 종종 발견 할 수 있는 능력같기는 합니다만...

단발머리 2026-03-06 08:41   좋아요 1 | URL
효율적이지 않은 선택에서 이타적인 면이 발견될 때, 그게 과학의 주장/학설과 대척해 있을 때, 저는 그 지점에 관심이 많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맥파든이다.

연거푸 맥파든을 읽는 이유는 일단 영어(여기에서 영어란 구조 즉 문장)가 쉽기 때문이고, 그리고 단어도 쉽기 때문이다. 소설의 구성 자체도 복잡하지 않고, 입체적인 인간형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어서, 글에 대한 몰입이 쉽고 당연히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다만, 나처럼 이쪽으로 많이 읽지 않은 사람 같은 경우, 이 소설의 목표이자 목적인 '범인 유추'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어서, 이 소설에서도 87퍼센트까지 읽었는데도 도대체 그놈, 나쁜 그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했으며, 예상한 두 명 중의 한 명이 범인이 아니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지지부진한 책읽기 근황 중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소설에는 남자 넷이 나온다.

K는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나게 된 남자인데, 우발적인 행동으로 여자 주인공 시드니를 공포에 떨게 한 사람이다. L는 시드니가 살고 있는 건물의 관리자이고, 베프의 남친이다. J는 시드니의 엑스이다. 괜찮은 사람이고, 미래를 함께하는 더 깊은 관계를 원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그래서 헤어졌다. T는 현남친이다. 의사인데, 그냥 의사 아니고, 잘생긴 핫가이. 시드니가 자신도 모르게 'perfect'라고 말하게 만드는 남자. 근데, 요즘 T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었고, 갈팡질팡 시드니의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싫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는데도 계속 연락하는 남자.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같이 있으면 불편한 남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불안한 징후. 게다가 그 남자가 폭력적인 정도를 넘어서서 살인을 마다하지 않는 연쇄 살인마라면. 그와 같은 공간, 밀폐된 실내 공간에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나와 함께하는 혹은 나를 보호해 주겠다는 그 남자가 돌변하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이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이쯤에서 한 번 만나 주시는 맥파든 랭킹.





































































불변의 1위는 역시나 『The Housemaid』이다. 방금 읽은 이 책이 재미있어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The Teacher』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소재 자체가 조심스러워서 뒤쪽으로 빼두었다. 『The Intruder』는 한국에서도 이미 번역되었던데, 가정 폭력의 희생자 어린이가 등장해 읽기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었다. 총 15권을 읽었다.

다 읽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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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6-02-2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리다 맥파든 책을 15권이나 읽으셨군요! 저는 한 권도 안 읽었는데... 단발 머리님이 이렇게 읽으시는 걸 보니 저도 한번 읽어볼까 싶어지네요.

단발머리 2026-02-28 15:21   좋아요 0 | URL
넹ㅋㅋㅋ 단어 하나도 안 찾고 쭉쭉 읽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킨들 언리미티드 가입자입니다 😉💕🤪

psyche 2026-02-28 16:00   좋아요 1 | URL
한 권도 안 읽은 줄 알았는데 네버 라이 읽었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6-02-28 16:22   좋아요 0 | URL
<네버 라이>라면 단발픽 5번이네요 ㅋㅋㅋㅋ축하 드립니다! 🎉🥳🎊

건수하 2026-02-28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을만한지 보려고 하우스메이드 원서를 어제 빌려왔어요. 제게도 잘 읽힐 것인가…!

단발머리 2026-02-28 17:46   좋아요 0 | URL
주인공들에게 짜증나는 대목까지 포함해 잘 읽히실 거라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26-02-28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넘 멋져요 단발머리 님... 원서 쭉쭉 읽어내시는 단발머리 님 존멋탱.....

단발머리 2026-02-28 18:14   좋아요 0 | URL
원서 읽으면서 프란세진야 🤣 먹어야 한다고요 ㅋㅋㅋㅋ올리브 읽으면서 프란세진야 😉💕

망고 2026-02-28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엄청 부지런하네요 어쩜 단기간에 책을 이렇게나 많이 쓸 수 있을까요 그것도 전문직 본업도 있다던데....암튼 대단
15권이나 읽으신 단발머리님도 넘 대단합니다 얼마나 뿌듯하실지👏👏👏

단발머리 2026-02-28 23:43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이 작가에 대한 다른 리뷰를 좀 찾아봤는데요. 비슷한 설정에 대한 비판이 많더라구요. 그 말은 참 맞는 말이기는 해요ㅋㅋㅋㅋ 어떤 작품은 제목이랑 등장인물 이름만 바꾼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많이 읽을 수 있었다는ㅋㅋㅋㅋ박수와 격려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6-03-01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프리다 맥파든을 15권! 그것도 원서로..🫢👍😍 대단하십니다.^^
저도 맥파든 소설 몇 권 읽으면서 범인 맞히기 계속 실패하면서 무릎 꿇었습니다.ㅋㅋ 생각보다 좀 어렵고 헷갈리더군요. 요즘엔 애거서 크리스티여사님 추리물 읽고 있는데 계속 꽝! 맥파든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아…왜 못 맞히지? 잠깐 고민하다가 아, 내가 너무 의심없이 명랑하게 잘 살아와서 치밀한 분석력이 떨어져 그런가? 하며 긍정적 결론을 내려버렸다죠?ㅋㅋㅋ
단발 님도 아마 초긍정적인 분이시어 추리물 범인 맞히기가 쉽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열심히 범인 맞히기 성공을 위해 맥파든 원서 읽기 쭉쭉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다른 책들에서 노력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6-03-06 17:01   좋아요 1 | URL
저는 진짜 포기 수준인데 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이 책에서 막 머리를 굴리고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러나...... 저는 또 범인 맞추기에 실패하였고. 저는 도대체 언제쯤이나 범인을 단번에! 맞출 수 있을 거란 말입니까! (거의 책나무님께 울부짖는 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번에 맞추었습니다! 라는 페이퍼를 쓸 때까지 멈추지 않겠어요. 저의 지난한 여정에 함께해주십시오, 책나무님!

수이 2026-03-13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정말 재밌나요?

단발머리 2026-03-16 22:07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고 계신듯해요 ㅋㅋㅋㅋㅋ 맞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