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중노동에 시달리던 나는, 이제 삼중노동의 거대한 늪 앞에서 걱정과 한숨과 푸념과 원망을 적절히 쏟아내었다. 수험생 놔두고 어디 가느냐 잔소리 시전하려니, 나도 3월에 수험생 두고 싱가포르 갔... 남편은 봉투를 내어놓았다. 물론 나도. 여행간다고 봉투를 준다는 말!은 했다. 월급이 안 들어왔는데, 어떻게 주겠나. 월급 나오면 주겠다고 했다.


평생 한결같이 집돌이인지라 맨날 그걸로 솔찬히 놀리고 있는데, 이번에 여행간다고 새로 산 캐리어에 착착 옷을 개켜 넣는 뒷모습에서 어슴프레 감지되는 '신바람'의 기운. "자기, 혹시 지금 신난거야?" "일로 가는 거잖아. 일이야, 일." 남편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보태지 않은 채 잘 접어둔 옷을 꼭꼭 누르기만 한다.



엄마가 없으니 네가 아빠 마중 좀 해라,는 말에 대학생은 심드렁한 반응이었는데, 멀리 가는 길이니까 지하 1층까지는 내려가야 한다,하는 엄포에 잠옷 입고 슬렁슬렁 내려가서는 캐리어 싣고 출발하는 차에 대고 빠이빠이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냈고.


안녕,은 잠시. 제아빠가 핸드폰 두고 간 것을 알게된 대학생은 반바지로 갈아입고 슬리퍼를 신고서는 500미터를 전력질주. 제아빠에게 무사히 핸드폰을 건네었는데. 놀라운 건, 바로 그거. 네 아빠가 상가에 차 세우고 그 정류장으로 갈지 어떻게 알았어? 아빠가 얘기했어. 그러니까 흔한 P들의 대화. 동선과 시간을 공유하는 이 쓸데있는 치밀함.



잘 도착한 1인은 도착하자마자 카톡 프로필을 바꾸는 만행을 저질렀고. 단톡방에서 좀처럼 말이 없는 수험생은, 이거 다 핸드폰 없었으면 안 될 일이야,라고 말했다나 뭐래나.






인천까지 퀵을 부른다해도 전달하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엄청날 거다. 30만원은 줘야한다, 착한 엄마의 선빵. 달리기 선수가 된 대학생은 60만원을 부르던데, 아서라. 너는 물정도 모르고, 네 아빠도 모르는구나. 너는, 못 받을지 싶다. 고맙다는 말 외에는.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2번. 그걸로 끝.


















수험생 기다리며 읽는 책은 비비언 고닉. 야한 장면 있는데 좀 야해서, 점잖은 곳으로 골라봤다. 엄마 생각났다. 울엄마도 내게 요리, 청소, 다림질을 가르친 적이 없다. 전문 살림꾼인 엄마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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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5-24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글 평소 시간대보다 늦은 거 같아요. 삼중 노동 때문인가요. 아닌가? 아니었으면 ㅎㅎ 발췌해주신 부분만 봐도 역시 이 책 저는 못 읽을 거 같네요ㅋㅋㅋ 나머지는 다 보겠어!!

단발머리 2024-05-24 23:35   좋아요 2 | URL
네, 저 교회 다녀와서 대기 타다가 방금 삼중 노동 완료함으로써 오늘 일정 끝났습니다. 이제 씻고 좀 놀아야겠죠?
불타는 금요일! 전 ‘엄마-딸‘ 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책은 고닉책이라 시작했어요. (밀리의 서재입니다 ㅋㅋㅋㅋㅋ)

유수 2024-05-24 23:36   좋아요 3 | URL
고닉은 역시 단발님도 모녀 서사 읽게 한다!

단발머리 2024-05-24 23:42   좋아요 2 | URL
고닉이 먹으라 하면 뭐든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사람이 극단적이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4-05-24 23:45   좋아요 2 | URL
그런 류의 극단은 저에게도 익숙한 것 같습니다ㅋㅋ 단발님 극단은 상황과 이야기에서 왔나요?

단발머리 2024-05-24 23:50   좋아요 2 | URL
네네 맞습니다. 저는 <상황과 이야기>에서 완전 고닉에게 반했고요. 그 파란색 책<멀리 오래 보기>는 아직 진행 중인데, <끝나지 않은 일>은 거의 끝나가고 이제 막 <사나운 애착>을 시작했지요.
아.... 몇 권 없어요. 금방 다 읽을 거 같아요. 아이참....

유수 2024-05-24 23:54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 <멀리 오래 보기>읽으면서 새로 산 책하고 연결돼서 신났더랬죠. 금방 다 읽으시다닠ㅋㅋㅋ무서운 먹성😎😍 소화일지 기다릴게요.

단발머리 2024-05-25 00:01   좋아요 1 | URL
소화일지 기다리는 마음, 참 착한 마음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유수님의 글을 기다리지요. 얼른 얼른 서둘러 읽으시고 좋은 글, 좋은 페이퍼로 돌아와주세요!

유수 2024-05-25 00:02   좋아요 2 | URL
🤞🤞🤞
잘 자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4-05-25 00:29   좋아요 1 | URL
유수님도 굿밤! 😘😘😘

책읽는나무 2024-05-25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끝나지 않은 일> 다 끝내고 뿌듯함을 안고 잠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너무 뿌듯할 땐, 이상하게 다른 책을 읽을 때 집중이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아침에 읽다 만 다른 책 읽다가 또 그런 기분이 들어서....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싶더군요.
암튼...글 항아리 시리즈 중에선 <사나운 애착>만 읽음 다 읽었네요. <사나운 애착>은 읽다가 잠깐 멈춤했어요.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재미나게 읽었는데...<사나운 애착>은 조금 집중이 안 되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볼 시도를 해야겠다. 점 찍어둔 책이 되었어요.
그러고 보니 <누구나 공연을...>책도 재미나게 읽다가 또 멈춤. 멈춘 책들이 수두룩합니다.ㅋㅋㅋ
<사나운 애착>은 단발 님의 글을 먼저 읽고 정을 좀 붙여볼까요?^^

남편분이 긴 출장을 가셔서 조금 일이 많으시겠어요. 하지만 또 익숙해지면 한 사람이 공간을 비워준 편안함도 있긴 하던데..^^;;;
전 줄곧 주말부부 하다가 일주일동안 평일부부 했더니 장단점이 있더군요. 일단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는...🥲
제가 운전을 못해서 수험생 픽업을 남편이 대신 해주니 그건 좋더군요.ㅋㅋㅋ
(암튼 수험생들도 수험생 어머님도 파이팅입니다.^^)
근데 P들이 저렇게 텔레파시가 잘 통하나요?
와....👏👏👏
하지만 저도 P.
저런 적이 있었던가?🙄
떠올려봅니다.
나의 텔레파시는?......어디에 꽂혀 있나?

단발머리 2024-05-25 20:19   좋아요 2 | URL
저는 <끝나지 않은 일> 아직 안 끝났는데 너무 아쉽구요. 책이 예뻐서 좋은데 너무 작다는 생각에...
책나무님, 고닉 많이 읽으셨네요!! 전 <상황과 이야기> 읽었고, 그리고 <멀리 오래 보기>랑 <끝나지 않은 일>, 그리고 <사나운 애착>이 읽는 중입니다. 멈춘 책들은 모두 우리의 훌륭한 양식이 되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밀려 있는데, 대충 다 미뤄두고 있는 형국입니다. (참고: 집 더욱 엉망) 주말부부랑 평일부부는... 맞아요, 장단점이 있을 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야겠네요, 우린 주말부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려야겠네요 ㅋㅋㅋㅋ
수험생 파이팅 감사합니다. 싸우지 않고 올 한해를 잘 보내는게 제 바람인데, 아까 한 소리 했더니 자기한테 지금 짜증내는 거냐고 점잖게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ㅋㅋㅋㅋㅋ 응, 맞아. 그랬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책나무님~~ 여유롭고 평안한 밤 되기를 바래요!!

미미 2024-05-25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에게 살림 못 배웠어요. 잘하면 시집가서 괜히 더 고생한다고ㅋㅋㅋㅋ
P들의 쓸데있는 치밀함에 공감 꾹👆

단발머리 2024-05-25 20:14   좋아요 1 | URL
참 훌륭한 엄마십니다 ㅎㅎㅎ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구요. 저희 엄마는 잘해서 뭐하냐....라고 말씀하셨는데 비슷한 맥락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반성 모드속에서 읽었다. 지금도 반성할 일이 많고, 반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터이지만, 그때와 좀 다르게 읽히기는 하다.

 





이 책에 대한 비판 중 본질주의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 눈길을 끈다.

 


나는 위에서 열거한 이 모든 죄를 짓고 있다고 고백한다. 여성이 주변의 자연과 갖는 관계를 이야기하고 이런 관계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몸으로 '존재'해 온 경험,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형성되고 변화되어 온 지식을 배우고 습득해 온 경험을 통해 역사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면서, 인류와 인류를 둘러싼 세계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 본질주의라면, 나는 본질주의자이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연에 '더 가깝다'는 것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은 자연의 일부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좋을 것이다. '남성'을 만물의 영장, 자연의 가부장으로 개념화하는 것이 가부장적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34, <개정판 서문>)

 


나는 여성을 하나의 계급으로 이해한 필리스 체슬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가부장제 문화와 의식이 수백 년에 걸쳐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형성해 왔는가를 자료로 입증해 나갔다하나의 계급으로서 여성은 생산 수단과 재생산 수단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게다가 꾸준히성적으로 또는 다른 측면에서 치욕을 당했다. (<여성과 광기>, 25)  

 


여성이라는 이유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학대, 억압은 전 세계적인 공통 현상이며,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포괄적으로 이루어진다. 8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2016 5 17일 강남역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 여성 혐오로 인한 것이었음을 아직도, 아직도! ‘설명해야 한다. 여성 혐오는 공기처럼 자리 잡고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가시화되지 않는다. 여성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억압받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체성의 정치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현대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하나의 단일한 계급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여성 사이의 차이가 남녀 사이의 차이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넓게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모든 사건의 답이 여자이기 때문에혹은 남자이기 때문에가 될 수 없음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여성성을 총동원하여 대통령의 부인 자리에까지 도달한 현재의 영부인과 자립을 꿈꾸며 일상의 많은 시간을 아르바이트로 채우고 있는 20세의 젊은 여성의 위치는  판이하다. 개인차로 출퇴근하며 몸이 피곤하면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한국의 어떤 여성은 화장실에 가는 시간마저 제지받으며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제3세계의 여성 청소년의 위치와 완전히 다르다.

 


여성의 으로 전해지는 오천 년 가부장제의 경험은 자본주의와의 공조를 통해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백인 비장애인 유럽 남성을 제외한 사람들) 대부분의 삶을 억압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왔다. 신자유주의의 등장은 이 미친 질주를 가속화시켰다. 저자는 좋은 삶에 대한 규정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 불매운동 등의 차별화된 사회적, 경제적 관계를 제안한다. 또한 성장에 대한 맹신을 넘어서서 자급적 삶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최근의 강연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다시 강조하셨던 대로, 신자유주의는 오천 년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가부장제를 이겨버렸다’. 신자유주의라는 환경 아래에서, 여성과 남성은 언제든 대체가 가능한 노동자로서 비로소 평등해졌고, ‘여전히 성차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책임은 여성에게만 주어진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55)

 


텀블러를 사용하고 육식을 줄이거나 배달 음식을 줄이는 정도의 의식과 실천으로 이 지구의 몰락과 멸망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지금, 국제적인 규모의 연대와 협력이, 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산업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지금, 필요한 것은 역시 정치적인 힘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정치 묻히지 말라는 친구의 외침이 저 멀리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듯하다.

 


답을 찾아보자. 해결책을 찾아보자.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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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5-20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구보다 글에 정치묻히는 중입니다…. (첫문장이 2012년 대선으로 시작하는…) 인생이 정치적이다… 누가 나를 말려…
책을 마주하기 두려워하던 그녀는 신자유주의적 여성주의를 만나 (ㅋㅋㅋㅋ) 흠결없는 파편이 되기 위해 일을 하느라 책을 못읽게 되는데…. 무리하지마세요~~~
마리아 미즈 짱!!! 정희진 짱짱!!

수이 2024-05-20 10:17   좋아요 2 | URL
마리아 미즈를 다시 읽어야겠어요.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갱년기 증상이라고 우겨도 여기서는 안 먹히겠죠. 정치랑 철학 빼면 그 어디에 섹시함이 묻어있을까 싶은 친구가 떠오르네요. 요즘 어떤 느끼하게 생긴 일본 아저씨 책 읽느라 정신이 없으시던데, 아 아니다 우리 지돈이 읽으시고 계시나 다 읽으셨나. 일하고 공부해야 하고 영어까지 시작한 세계 최강 똑똑이랑 놀고 싶은데 일해야 한대요, 그리고 틈새 시간 노려 오늘의 영어까지 끝내고 고닉까지 읽고 일 시작한 친구도 그만 좀 놀고 영어 좀 해.... 책 좀 읽어..... 이제 낮도 길어졌잖아...... 라고 해서 반성을 저 밑바닥까지 해버리고 책이랑 영어책 들고 나가요. 오늘은 진짜 좀만 놀게요. 오바.

공쟝쟝 2024-05-20 13:01   좋아요 2 | URL
지돈이 다 뗏고 느끼한/재섭는/이상한 일본인 ‘들‘ 읽다가 한국인으로 잠시 피신 중이고. 일하고 노동하고 사업하고 견적서 쓰고 레퍼런스 찾고, ai 가지고 놀고, 영어 단어 외구고, 고닉 읽고. 낮은 길고. 틈틈 다리 다쳐서 재활훈련도 해야하고. 고양이 발톱도 깎아주고. 정신없습니다. 대체로 아무리 놀려고 노력해도 흠결없는 파편이...라 미안합니다...ㅜ..ㅜ 이런 지옥을 누가 만든거죠?... 나다...

수이 2024-05-20 16:15   좋아요 1 | URL
너무 건설적인 지옥인 겁니다.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현대 여성으로서 어디 모자람 하나 없어 보이는...... 아 물론 제 눈에는 뭔가 모자라보이는 그게 하나 부족해보이는 그런 게 있지만 차마 공적인 공간에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모로 씨게 요즘 당한 것들이 많은지라. 그대가 고닉고닉고닉 그랬을 때 들춰도 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꽂혀 버리네요. 영어공부 오늘 분량 다 했으니 이제 고닉 언니 책 다른 것 좀 읽어야지. 재활 훈련 열씨미 하셔서 여름에 같이 달리기 할까요? 라고 말하려다가 아 맞아 이곳은 달리기 항상 1등 하던 분의 서재, 더구나 그대도 달리기 취미로 하는 녀인, 꼴찌는 맡아놓았으니 달리기는 그냥 패스합시다.

단발머리 2024-05-21 18:53   좋아요 0 | URL
쟝쟝님 / 무리하지 마세요~~ 는 그 누구보다 저의 멘트 아닙니꽈! 나는 열심히 살기를 강요받는 일용직 노동자이며 끝내 살살하려 했으나 이 일을 대체할 사람이 없어 열심히 하게 된...... 잠깐만요. 눈물 좀 닦고 올게요. (엉엉)

수이님 / 마리아 미즈 너무 좋네요. 제가 리즈라고 했던 거 다 잊어주시구요 ㅋㅋㅋㅋㅋ 그거 아시죠? 하지 지나면 낮이 짧아진대요. 그때까지만 열공하기로 해요. 저도 오늘의 영어 했습니다. 오늘의 공부는 못했구요. 잠깐만요. 저 좀 누웠다 올게요. (쿨쿨)

바람돌이 2024-05-20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뭔가를 알아간다는건 사실은 참 두려운 일인것 같아요. 알면 내 삶의 모습을 바꿔야 하잖아요. 대부분의 경우 그건 조금 더 불편하고 조금 더 예민하게 느껴야 하는 쪽이죠. 사는게 점점 어려워 진다는 말이라서요.
아는 것도 어려운데 아는 만큼 사는건 더 어려워요. ㅠ.ㅠ
늘 고민하고 정진하시는 단발머리님, 그리고 댓글의 공쟝쟝님 수이님 다들 오랫만이에요. 화이팅입니다. ^^

단발머리 2024-05-22 09:52   좋아요 0 | URL
사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말씀 참 맞아요. 조금씩 알게 되면 더 답답해지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하는데, 하는데... 하면서 숙제만 쌓이는 기분입니다.

제게 퇴근의 참맛을 가르쳐 주신 바람돌이님~~ 출근 힘들 때마다 되뇌입니다.
출근해야 퇴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자주 오시는 거죠?

책읽는나무 2024-05-20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서문 조금 읽었는데 저도 좀 뜨끔하더이다.ㅜㅜ

단발머리 2024-05-22 09:53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도 시작하셨군요. 저 이 책 좋은데 현재 홀딩 상태입니다.
얼른 뜨끔 주사 맞으러 저도 출동하겠습니다! 충성!

다락방 2024-05-21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시작했는데요, 분명 포스트잇 잔뜩 붙어있는데 과연 이 책을 내가 읽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새롭습니다. 읽고 읽고 또 읽어야겠어요. 화이팅!

단발머리 2024-05-22 09:55   좋아요 0 | URL
이 책 진짜 좋아요, 그죠? 저는 에이드리언이랑 필리스랑 페데리치랑 마리아로사랑 보부아르랑 마리아 미즈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아! 거다 러너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희진쌤, 그리고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고 있어요를 정리해 둔다.














<the idea of you>는 지난주에 읽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책을 읽었는데, 나처럼 영화를 보고 좋아하셨던 분이 또 다른 감동을 기대하신 거라면, 책은 그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노력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the idea of you>는 앤 해서웨이의 영화라서, 이런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얘가 셋이든 넷이든 상관없이, 이 사랑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된다. 앤은 너무 예쁘고,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핫하다. 책 속의 화자는 앤이 역할을 맡았던 ‘Solen’인데, 소설 속의 솔렌은 딱 엄마다. 헤이즈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의 행동을 관찰하는 시선이, 내면의 목소리가 모두 엄마로서의 솔렌이다. 두 명의 솔렌 중에 나는 확실히 소설 쪽의 솔렌이어서(당연하지 않은가, 영화 쪽으로는 얼씬거릴 수 없음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훨씬 덜 행복했다. 내가 앤 해서웨이가 되고 싶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40살의 싱글맘이 20살의 청년을 연인으로 앞에 두었을 때의 심경이 너무 적나라했다는 뜻이고, 그 마음이 잘 이해되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직진남의 귀여운 돌진은 이어지고.  





계속해서 칭송되는 헤이즈의 특질은 젊음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바로 그것이 그를 가장 빛나게 하는데, 그걸 가지고 있는 그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는 자랑한다. 자신이 바로 그것을 가지고 있음을 말이다. 나는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거나, 나이 든 여자도 젊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나는 차은우만큼 블랙핑크의 제니를 좋아한다. 나는 김수현을 좋아하고, 뉴진스의 민지를 좋아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건, 젊음이다. 내가 사랑하는 건 그가 가진 젊음이다. 헤이즈가 가진 젊음. 솔렌에게 작동하는 헤이즈의 힘은 그의 젊음에서 나온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단장의 아픔을 주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과 영속성을 잃어버린 사랑의 위치가 어디쯤인지에 관해서도 쓰고 싶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정보라의 <저주토끼>가 유행했을 때, 나는 그 책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인터뷰 기사를 읽고는 정보라 작가의 팬이 됐다. 모든 사람이 사회 정의를 위해, 대의를 위해, 신념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갈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대의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에너지를 바치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 깊이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만큼 일정 정도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보완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고독한 작업이고, 사회는 예술가들의 그런 고립과 고독을 이해해 준다. 예술가들은 마음을 흔드는 노래로, 그림으로, 연주로, 작품으로 고립과 고독의 결과물을 사회에 돌려준다. 그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그 누구보다 혼자이고 싶은, 그 누구보다 고립되고 싶은 예술가가, 작가가, 소설가가 길 위에서 써 내려간 이 기록이 특별한 이유다. 세월호 농성과 오체투지와 전장연 투쟁 이야기 등은 한 단어, 한 단어 모두 절절해서 이 얇은 책을 30여 페이지 읽는 동안 자주 덮을 수 밖에 없었다. 더 읽을 수가 없었다부당한 현실에 몸으로 부딪치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알라딘 이웃님들과 같이 읽던 그때, 지금 사는 이 집으로 이사를 왔다. 막 코로나가 시작된 때였고,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쓸 때였다. 사회활동의 마지막 근거지였던 교회까지 가지 못하게 되자, 장보기 이외에는 외출할 일이 없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죄책감과 무력감에 힘입어 올해는 옷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초반에는 잘 되는 듯했지만, 1+1 행사 때문에 요가 레깅스를 두 개 샀고, 여름 원피스를 하나 샀다. 굳은 결심은 작년에 일을 하게 되면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책을 펼치자마자 또다시 밀려오는 죄책감의 파도. 먹을 것을 줄일 수 없다면 다른 소비를 줄여야 한다. 소비 행태를 바꿔야 한다. 덜 먹고, 덜 사야 한다. 덜어내고 더 덜어내야 한다.



















<일류의 조건>은 자기 계발서다. 예전에 출판된 책이 절판된 상태에서 박문호 박사의 추천으로 화제가 되어 재출간 되었는데, ‘일류가 될 수 있는 조건이 따로 있는가 하는 의문으로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 원칙은 훔치기인데, 도제식 교육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기술을 훔치는 비법이란, '암묵지'와 그것을 활성화한 '형식지'의 순환을 기술화하는 것이다. 이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확한 '요약력'과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질문력', 그리고 '코멘트력'과 같은 중요한 능력들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일이라는 것 자체는 '과정'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결국 기술을 훔치는 것은 과정을 훔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기 스스로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정리하며, 그것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때까지 수련하는 것은 '일의 추진력'을 단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49)




나는 이런 생활이 아직도 익숙지 않아서 오늘 내내 놀았는데도 더 놀고 싶다. 한없이 오래오래 놀고 싶다. 내일 출근한다는 생각은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처리해야 할 일 하나를 화요일 퇴근 전에 급하게 처리했던 터라 딱 그만큼은 마음이 가볍다.


아침에 흰 빨래 한 판 돌려서 저녁에는 청소기 돌리고, 지금 검은 빨래를 한 판 돌리고 있다. 시간은 흘러가고 이제 곧 잘 시간. 그리고는 아침이다. 아침이 찾아올 테다.


그래서 책을 샀다. 나도 책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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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15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맞습니다. 우리는, 인간은 젊음을 사랑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향한 돌봄과 노인을 향한 돌봄이 다른 것에서도 그것은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보다 젊은 사람들을 향해 더 열리는 종족인듯 합니다.

저도 그걸 깨달았어요, 단발머리 님. 우리가 젊음을 사랑한다는 것을요. ‘우리는 젊음을 사랑한다‘고 제가 1년 전에 써둔 글을 링크합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299700

단발머리 2024-05-16 13:31   좋아요 0 | URL
아이에 대한 돌봄과 노인을 향한 돌봄이 다른 부분에 대한 다락방님 이야기 너무 좋았어요. 이달의 당선작의 위용이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다락방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근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니깐 이걸 간단히 표현하자면요.
아이들이 덜 아파서(아파도 빨리 회복되어서) 노인을 향한 돌봄보다 아이를 향한 돌봄이 덜 힘들다고요.

이런 식입니다. 아이들도 강도 높은 돌봄이 요구되는 ‘질병‘의 상태에 도달할 때가 있지만,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그 시기가 짧습니다. 어른들, 노인들은요? 우리 다 아다시피, 무릎이 나으면 허리가 아프고, 어깨를 치료한 후에는 혈압 체크가 필요하고... 뭐 이런 식입니다. 끝이 안 납니다. 계속 되요. 물론 돌봄 대상자의 미적 아름다움이나 삶에 대한 태도(대부분 아이들이 명랑하고 긍정적이죠, 노인들보다요)도 중요하겠지만요.
전 최근에 읽은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을 읽고 그렇게 느꼈거든요. 아이의 병이 위중하고 요구사항이 많다보니 돌보는 사람이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에요. 내 자식이니깐 견디고 참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저도 젊음을 사랑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위 연령이 45.6세래요. 그니깐 중간 어느쯤에 우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직 젊네요!!

(추신) 헤이즈의 젊음을, 제가 좋아합니다, 많이..............

다락방 2024-05-15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책 사러 가겠습니다. 슝-

단발머리 2024-05-16 13:20   좋아요 1 | URL
절대 찬성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5-17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음, 너무 좋죠. 전 딱히 시간을 돌려 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 젊었던 나를 다시 느껴보고 싶긴 합니다.. 그땐 그게 소중한지 몰랐죠.. ㅠㅠㅠ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저는 소비가 많지는 않은데 물건을 잘 관리하지를 못해서 ‘좋은 걸 사서 오래 쓴다‘ 이게 안되더라고요. 신발도 툭하면 앞이든 뒤든 까져버리고.. 남편이 아예 세무 이런 건 못 사게 해요 ㅡㅡ;; 흰빨래고 검은빨래고 그냥 다 한번에 처넣고 돌리는 저는~ 워우어 .. 모르겠음다. 현명한 소비와 유지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소비 중엔 역시 책 소비가 최고죠. ㅋㅋ 구간 처리도 많이 못했는데 두꺼운 세트를 선물로 받아버려서 어쩌지 싶던 것도 잠시, 그 책이 재밌어서 행복합니다 크하하, 단발님 행복한 독서하세용♥

단발머리 2024-05-22 09:59   좋아요 0 | URL
전 물어보면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 물어보면 잠깐 다녀올 용의가 있습니다. 전.... 너무, 너무 놀았거든요. 대학다닐때, 시험 기간에도 도서관 안 갔다면 말 다했죠.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도 물건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편이기는 한데, 요즘 의류... 특히 의류에 저가 제품이 많아서 더 쉽게 소비하는 거 같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책소비는.... 걔 중에 제일 윤리적이고 정직하고 착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서괭님의 그런 자세(구간 읽고 신간 사기)는 반드시 본받아야할 거 같아요.
이상 주문할 때 맘이랑 책 쌓아둘 때 맘이 다른 단발머리였습니다.

2024-05-24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제도화된 수렁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크리스틴 델피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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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정 밖에서 일하면서 독립적인 수입을 얻을 자유에 대한 대가로 이중 노동을 한다. (123쪽)

이건 사실이다.

출근을 하게 된 이후, 나는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하고 반찬을(거의 만들지는 않지만) 암튼 먹을 반찬을 준비하고, 식구들을 깨워 학교로 보내고,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바깥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다시 아침의 그 '나'이고, 빨래를 시작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저녁을,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거나 집에 있는 음식을 꺼내 먹는다. (이번 주에는 외식 한 번에, 두 번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왔다)

그러니까,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의 내 생활은 100% 바뀌었지만, 그 나머지 시간은 예전과 똑같다. 나는 가정 밖에서 일하면서 내 소유의 수입을, 적은 수입을 얻게 되었지만, 가사 노동의 주된 책임자는 여전히 나다.

나는 19년간 전업주부였는데, 그 기간에 직무유기와 태만으로 일관했던 내 생활이 얼마나 나태했는지를 고백하는 순간, 온 세상이 온통 나를 부러워할 것이기에 여기에 뭔가를 보태지는 못 하겠다. 나는 보통보다 살림을 안 하는 편이고, 남편은 보통보다 살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관여나 도움, 협조 등의 단어를 쓰는 거 자체가 불합리하다. 나는 적확한 단어를 골랐다. 살림.)


딸과 장남 아닌 아들을 전부 상속에서 배제하는 베아른의 상속 체계에서 장남 이외의 아들이 법률적, 직업적인 측면에서 '가정부'에 해당한다는 지적은 새삼 놀랍다.(77쪽) 가장과의 결합으로 지위가 결정되다는 게 주요한 포인트인데, 이는 여성이 자신이 결혼한 남성과 맺는 관계와 심각하게도(?) 유사하다.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속한 계급으로 취급(?)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이 이혼했을 때, 여성은 이혼함으로써 더욱 가난해지고, 남성은 더 부유하게 된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해준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더 이상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아니고, 결혼 이전의 직업과 지위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고, 결과적으로는 경력 단절 등의 이유로 비숙련 저임금 노동에 내몰린다. 결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을 이어왔던 남성은 이혼 그 자체만으로는 사회적 지위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혼 후 남편이 약속한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다면? 암묵적으로 강요되었던 육아에 대한 강제는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아이와 하나로 묶인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에서 여성 집단을 고립시키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은행 계좌 동결'이었던 이유가, 고소득의 사회적 명망과 지위가 보장되는 '선호' 직업군으로 여성의 진입이 어려운 이유가, 여성들이 주로 수행하는 감정노동, 돌봄노동이 저평가되는 이유가, 여전히 동일 업무에 대해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돈을 덜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발흥과 플랫폼의 발달, AI의 출현등으로 이제 인간은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기계에게도 손쉽게 대체되는 '상품'이 되고 말았다. 인간이 직접 수행해야만 하는, 아직 기계의 발전이 도달하지 않은 영역에서의 노동, 특히 돌봄노동과 감정노동의 경우,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의 노동력이 더 많이 요구되며, 그런 경우 노동자의 임금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동의 여성화'가 가속화되는 와중에 일시적으로는 여성의 노동 참여로 인해 남성에의 예속이 약화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저소득층의 아내가 임금노동으로 인해 폭력 가정에서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사례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마르크스주의가 페미니즘과 교차되는 지점을 '완전히'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여성은, 자신의 젊음과 육체에만 의존하도록 '사회화된' 여성은, 영원히 노동자일 수 밖에 없다. 결혼 상태에서도 그러하고, 이혼 상태에서도 그러하다. 계급의 혁파는 경제에서 시작된다. 노동 혹은 수입, 또는 일 그리고 그에 대한 가치에 따라서.


그리고 무엇보다, 비-소지자란 누구인가? 성인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그들은 주로(베아른 지방의 ‘동생‘과 같은 경우를 보자면 반드시는 아니다) 아내다. 아내들은 가정 밖에서 일하지 않을 때 남편의 계급에 결합-사회학 이론뿐 아니라 자발적 사회학에서도 되며, 고유의 위치를 갖지 않는다. - P82

아버지와 어머니가 처한 상황, 남편과 아내가 처한 상황을 일반 사회학에서는 ‘성의 범주‘라 부르고 가족사회학에서는 ‘역할‘이라 부른다. 그러나 명백히 보았듯 성의 범주는 계급의 범주이고, 더 구체적으로는 계급 내 지위의 범주다. - P87

한편으로 결혼은 제도적인 여성 착취의 공간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이 착취 때문에, 그들의 잠재적인 상황(기혼 여성뿐 아닌 모든 여성의 상황에 해당한다)이 너무나 열악한 나머지 여성들에게 결혼이 경제적으로 그나마 가장 나은 경력이 되는 것이다. - P110

아동 양육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가장 잘 조명하는 동시에 이혼 이후에도 결혼이 지속한다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이혼의 측면이다. 여성이 도맡는 아동 양육은 남편에 의한 여성의 노동 전유라는 가설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덜 분명하던 부분도 뚜렷이 드러낸다. 바로 결혼의 특성인 이 전유가 결혼관계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이혼은 결혼의 반대가 아니고, 끝도 아니며, 결혼의 현신이자 변형이라는 것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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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13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완독하셨군요. 게다가 멋진 글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어느 순간 깨달았던것 같아요. 우리 엄마가, 밖에 나가 돈 벌기 전에 가사노동을 하고 밖에 나가 돈벌고 들어와서도 가사 노동을 하는 우리 엄마가, ‘어떻게 저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우리 엄마가, 아빠보다 훨씬 더 큰 노동으르 감내하고 있었다는 걸 말이지요. 그렇게 힘들게 자식들을 키워오셔서, 그래서 저는 엄마한테 정말 잘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고생했으니까 이제 인생을 즐기시라고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러다가도 엄마한테 자꾸 화내고... 하아- (갑자기 자기반성)

아무튼, 같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4-05-22 10:0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엄마가 아빠 사업하실 때 같이 일하셔야해서 다락방님 댓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근데 그렇더라구요. 전, 엄마가 그 말씀 하실 때, 나는 일하면서 밥을 세 번 차렸다... 그 말을 이해를 못했어요. 이게 가능한가요? 왜? 라고 묻지 않았다고요.
제가 결혼하고 나서야, 그 일이 내 일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거에요. 아빠는 일하고 밥 드시는데, 엄마는 일하고 밥을 차리고 밥을 드신다는 것을요. 게다가 밥 먹고 치우기까지...........

자기반성으로 얼룩진 우리의 과거를 내려놓고 더 따뜻하고 다정한 효도를 실천하자고요.
다락방님은 이미 잘하고 계신듯. 나만 잘하면 됩니다. (엄마~ 기다리세요!!)

공쟝쟝 2024-05-14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가족과 결혼 제도가 (뭐 과거에는 어쨌는 지 몰라도) 결국 인간 재생산 + 계급 재생산(혹은 계급 탈출 ㅋㅋ)...의 기능이며 장치인 건 맞아요. 특히 한국에서는 저쪽 프랑스보다 더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마지막 문단에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가족 안에서의 나는 기능(물론...)적으로 대체될 수 없지만. 사회에서 나는 아주 쉽게 대체되거든요. 게다가 저는 완전한 1인 가구고... 나보다 젊고 영리하고 똑똑한 노동력은 많아요.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력하다가도 어느 순간은 너무 지치는 데 요즘은 ai란 경쟁해야 할 거 같아서 근로의욕 더 상실ㅋㅋㅋ 나도 엄마가 필요하다!!!

어쨌든 여성은 최후의 식민지이고 여성의 생산수단은 몸이예요. 몸. 노동하는 몸, 섹슈얼리티의 대상이자 주체로서의 몸. 살아남지 못하면 남자는 교도소에 가고. 노숙자가 될지 모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혼자이지만 노동시장에서 탈락되는 여자는... 페미니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내 위치에서 현실을 인식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무의식적으로는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도망치듯 결혼을 내가 하고 싶었나 하게 되더라는.

가족이 계급 재생산으로서의 기능이 특화되어버린 현시점의 한국에서... 저는 능력이나 조건이 부족한 타발적 비혼자로서, 가족 혹은 결혼 제도로 탈출하는 여성들을 많이 이해합니다. 정상가족을 꾸리고 싶다는 로망이 없지 않죠. (가끔 부럽다) 그러나 그 일이 절대 수월하지 않다는 걸 친구들을 통해서 너무 자주 느껴요. 인간이 기능이 아니라 친밀함을 나누는 사연을 지닌 소중한 타자라는 걸 결혼이라는 제도도 가족이라는 제도도 이 급박한 자본주의의 시절에서는 느낄 수 없게 해버리는 듯 합니다. 델피를 마저 사야겠어요~ (본격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탈 노동의 기치 드높이!!)

그나 저나 이 글 왤케 단정합니까? 원래 단정했다고요. 단정적이시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05-22 16:30   좋아요 0 | URL
결혼 제도 안에 있는 제가.... 4인 핵가족, 딸 하나, 아들 하나, 남편 하나(참고; 애인 없음)인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참 거시기 합니다만, 그게 사실인 거 어쩔 수 없죠. 인간 재생산과 계급 재생산을 위한 도구죠, 결혼은...
제도적으로 여성을 착취하기 위한 공간인 것도 맞고요. 성공하려는 여자라면, 결혼하지 않거나(미리 알고 피한 경우) 결혼했다면 이혼(알고 나서 피한 경우)하는 게 맞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예전부터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친밀함‘의 측면에서 두 사람 사이의 결합/합일/동거에 대해 이야기 했던 거, 그리고, 인류사의 지난한 발전과 퇴행 속에서도 결혼이라는 제도가 여성, 일부의 여성을 보호한 측면을 이야기했던거 기억하실 겁니다.

저는 작금의 이런 사태, 한국 여성들의 ‘결혼 스트라이크‘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친밀함, 사랑, 애정, 돌봄의 원초적 욕망마저도 ‘거절‘한 혹은 ‘거절할 수 밖에‘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모든 영페미들의 혜안과 결단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페미니즘의 본산인 미국의 여성들도 하지 못한 것을, 그 어려운 것을,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해내고 있어요. 멸망하더라도 나는 굽히지 않겠다. 나는 끝까지 내 삶의 주인이 되겠다.

정상가족이 아니더라도,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 토론이 저는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요. 남자랑 사는 거 아니라도, 꼭 동성 친구랑 사는 게 아니라도, 또 다른 가족, 또 다른 공동체의 모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입양아 수출이 1위인 이 나라에서 그게 가능할 것인가.... 나는 아직도 가족이라는 이상에 매몰되어 있는가, 하는 고민을......... 맨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커피랑 초코쿠키랑 먹으면서요.

공쟝쟝 2024-05-22 13:38   좋아요 1 | URL
이렇게 단정한 댓글이지만 내용은 정상 가족이데올로기 철폐임 ㅋㅋㅋ 쿠키 먹으면서 한국의 발전의 원동력 핵심을 부정하는 무서운 사람 ㅋㅋㅋㅋ

yamoo 2024-05-14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미니즘 관련 책은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 유명한 책 몇 권만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페미니즘 책을 읽고 이렇게 멋진 리뷰를 쓰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단발머리 2024-05-22 10:05   좋아요 0 | URL
이제야 아셨다니 제가 막 서운해지려고 하네요 ㅎㅎ 알라딘 서재에는 페미니즘 책을 읽고 멋진 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관련된 글, 정말 좋은 글들이 무척 많고요.
가지고 계신 유명한 페미니즘 책 읽으신 후에, yamoo님의 멋진 리뷰 써주세요~~ 멋짐 대열에 초대합니다!
 


















쓸 말을 먼저 쓰고, 할 말을 뒤에 하겠다. 둘의 차이를 나는 모른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the idea of you>를 봤다. 우리 집은 OTT를 안 보는 집이라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를 좀 설명하고 싶지만, 갈 길이 멀다. <킹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안 본 눈 삽니다, 하면 내가 나서면 된다. 아무튼 이 영화를 봤다.

 


오더블 아이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아침에 영화를 봤는데, 띠링! 책 선물이 도착했다. 이 책의 원작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이 책을 좋아할 줄을 아는, 그러니까 나를 잘 아는 친구의 선물이었는데, 이미 영화를 봤다는 내 말에 친구가 더 놀라는 듯했다. 항상 빈둥거리는데 갑자기 재빨라진 나.


 

 

여기서부터는 본격 영화 이야기라, 내용을 알고 읽어야 한다. 여기(https://blog.aladin.co.kr/fallen77/15522693)에 다락방님 페이퍼가 있다.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의 리드보컬 헤이즈(니콜라스 갈리친)와 사귀게 된 솔렌(앤 해서웨이)은 일상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악플의 공격에 더해 딸아이까지 곤경에 처하게 된다. 괜찮냐는 친구의 말에 솔렌이 대답한다. 난 사람들이, 내가 행복하다고 이렇게 빡쳐 할 줄 몰랐어. 친구가 답한다. 내가 전에 말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행복한 여자를 미워해.

 

 



, 여자만은 아니겠지. 하지만, 여자에게 더욱 가혹한 현실. 동화 속, 가장 착한 여자는 죽은 여자, 잠든 여자, 누워 있는 여자. 행복한 여자는 공공의 적이 되기 십상이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People hate happy women. 그런 세상에 저항하는 길은 더 행복해지는 것 뿐이다. 더 건강하고, 더 활력 있게. 더 재미있고, 더 행복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헤이즈가 솔렌에게 유럽 투어를 같이 가자고 말하는 부분이다. 아이 문제도 있고, 일도 해야 하는 솔렌. 갤러리 때문에 안 된다고 하자, 헤이즈가 자기가 갤러리의 작품을 이미 다 샀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 때, 솔렌은 가볍게, 그러나 확실하게 헤이즈의 뺨을 때린다. !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 돈처럼 중요하고 돈처럼 필요한 건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서, 그 시간의 필요를 돈으로 해결하는 생활 방식은 이제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실례; 배달의 민족) 나 역시 헤이즈의 그 생각이 100% 나쁜 제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솔렌이 헤이즈의 뺨을 소리 나게 딱! 때렸을 때, 나는 그 순간이 시원하게 좋았다. 그러니까 헤이즈가 맞아서 좋았다는 게 아니라(, 막 때리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좋아하고 아끼고 소중한 사람이라 해도 예의 없게 행동했을 때, 그 사실을 알려주는 게 두 사람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작품 속의 설정상 헤이즈가 솔렌보다 16살 연하이기 때문에 그런 교정(?)’ 시도도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남자주인공을 맡은 니콜라스 갈리친은 내 스타일은 아니다 (자나깨나 베일리 스타일). 그냥 딱 봤을 때, 전형적인 미남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를 잘해서 그런 건지, 모르던 매력을 발견해서 그런 건지, 보면 볼수록 괜찮았다. 왜 그런가 빤히 보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알게 됐는데, 목소리. 찾아보니 니콜라스는 미국 배우가 아닌 영국 배우였는데, 미국의 팬들이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영국 엑센트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어도 잘 못하면서,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 구별하지도 못하면서, 나도 모르게 영국 엑센트에 반했던 걸까. 나만 반하는 이상한 상황. 헤이즈가 솔렌에게 반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헤이즈가 이렇게 말한다. “I think you’re smart and, you know, y-you’re also just-just… y-you’re hot, or whatever. [] 아니고, [하흐:].

 

 


영화를 보면서 가끔, 아주 가끔은 내가 그 환경, 그 세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꿈꾸게 된다. 세계 최정상 보이밴드의 아이돌이 나 같은 중년의 아줌마를 좋아할 리 만무하지만, 아무튼 이건 픽션이고, 상상이고, 꿈이고. 그래서,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아니, 펼치려 하는 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현타. 내 인생에, 24살 때에도 이렇게 다정하게, 적극적으로, 필사적으로 대시하는 24살의 남자가 없었는데, 내 나이가 이제 중년인데, 설마 이런 일이. 내 나이 24살에도 없던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럴 수는 없고, 없을 테고, 없었던 것이며. 하지만 계속 터져 나오는 웃음.

 

 


hot. 내 평생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니콜라스가 해줬다. 내게 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서 한 거니까. 니콜라스가 그 말을 했다. 내게 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하긴 했다. … you’re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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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09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저도 들었습니다. hot !!!!

저도 헤이스가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놈, 참 마음에 드네 싶었달까요. 적극적 대시가 누구에게나 좋은 것도 아니고 누가 해도 좋은건 아닌데, 헤이스라면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아마도 나의 마음도 사실 어느 정도는 너를 허락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니 엄마뻘이야 안돼, 라고 내 입은 말하지만 자꾸만 나의 몸은 너를 향해... 샤라라랑~ 아무튼 핫한 놈이 핫한 말을 해가지고 분위기도 핫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저도 그의 적극성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4-05-11 17:01   좋아요 0 | URL
흠.... 자꾸 보다보니 정들더라구요. 적극적 대시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씀은 참 옳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들 많았잖아요. 근데 앤이 선택한 사람은 니콜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실제 나이도 찾아봤습니다. 왜 그럴까요? ㅋㅋㅋㅋㅋ 앤은 82년생이고, 니콜라스는 94생이더라구요. 94년에 출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4년에 우리는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4-05-09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딴지를 확 건다면 연애에서는 나이가 권력이죠. 특히 저런 관계에서는 나이 적은게 권력.
그러니 맘껏 대쉬를 하는거 아닐까
그래서 어린 놈이 막막 대쉬하는거 보면 약간 빈정상한달까? ㅋㅋ
그래 너 젋단 말이지 이러면서요. ㅋㅋ
나이 많이 먹어서 저런 사랑 받는거 꿈조차도 못꾸는 나이간 된 바람돌이의 심술입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4-05-11 17:03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바람돌이님. 사실 저런 설정에서 나이 적은 니콜라스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면 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을 겁니다.
다만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는 연하여도 돌진하고 연상이어도 돌진하죠. 기혼이어도 돌진하고, 가끔 불륜의 상황에서도 남자는 돌진.
물론 그것도 아주 옛날이야기죠. 요즘은 안 그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나이가 많아서 바람돌이님의 심술은 곧 저의 심술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4-05-09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자벨 위페르 나왔던 피아니스트 생각합니다ㅠㅠ;

단발머리 2024-05-11 17:07   좋아요 1 | URL
저 일부러 찾아보고 왔어요.
김희애의 밀회랑 너무 분위기 비슷하네요. 여기에도 돌진 청년 나오고요.

독서괭 2024-05-09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제시하신 안 본 눈 산다 세 작품 다 안 봤습니다 ㅋㅋㅋㅋ
크흑.. 모든 건 앤 해서웨이라 가능.. ㅠㅠ

단발머리 2024-05-11 17:09   좋아요 1 | URL
세상에~~~~~~어마어마하신 분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위의 세 작품 적으면서, 없겠지, 아예 안 본 사람? ㅋㅋㅋㅋ 하면서 웃었단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맞습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이건, 앤 해서웨이여서 가능합니다. 그녀가 핫한 앤 해서웨이여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