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욕망의 땅, 대지 - 미미
1887년 대지가 출간되었을 때,존속살해,형제살해,근친상간,성폭력,청소년과 어린 자녀 학대 등 약자를 대상으로 한 온갖 잔혹한 폭력이 난무하는 재앙의 세상과, 감히 글로 표현해선 안 될 금기였던 죽음과 살인,출산의 장면 등은 당대 독자들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p.655 해설이 설명대로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설명을 해보자면 북쪽으로는 샤르트르를 두고 있는 이곳은 '쭉 뻗은 지평선이 수묵화의 먹선처럼, 땅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하늘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곳이다.'(p.24) 이 거대...

계획을 세우는 마음부터 헤아리는 지침서 - Meyond
나는 책을 좋아한다. 이전에는 책만 좋아했고, 책 읽기까지 좋아하지는 못 했다. 내 삶에서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음을 안 후에야 비로소 어떻게 하면 내가 진짜 책을 읽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지금은 책 읽기를 즐기게 되었다.​이건 말하자면, "나도 책 좀 읽어야 하는데..." 매번 반성하지만 실제로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 하는 삶과 비슷하다. 더 잘 살고 싶어 연말연시를 핑계로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하지 못 하는 삶과도 비슷하다. 거기에는 아주 중대한 물음이 빠져 있다. "왜?"라는 물음. 애초에 나는 왜 책을 읽어야...

다시 써도 당신의 이름은 같겠지만 - 구단씨
엄마를 생각하면 정말 지독하게 슬픈 기억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 가장 기억나는 것 한 가지.어느 날 집으로 최후 독촉장 같은 게 날라왔다. 뭔가 하고 펼쳐보니 가압류 통지서였나 보다. (그땐 어려서 그 서류의 정확한 이름이 뭔지 기억나지 않는다) 흔히 아는 그거, 빨간 딱지 붙이러 오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엄마는 왜 이런 게 우리 집에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아뿔싸. 남에게 보증 서주는 게 취미였던 아버지가 엄마에게 의논도 없이 동네 후배의 사업에 보증인이 되었던 거다. 뭐 가진 게 있어야 털릴 거라도 있지. 낡고 허름한 집...

식탁 아닌 책상 - 책읽는나무
페터 한트케의 책상은 흔히 말하는 미니멀한 책상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흔한 탁상시계나 조명 하나 없이 책과 서류, 필기류, 등 최소한의 것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하겠지만, 미니멀리즘은 세간의 오해와 달리 '모든 것의 정답'이 아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정답인 것은 사실이다. 미스 반 데 로에 같은 20세기 초 건축가로부터 당대의 카림 라시드까지, 세계의 디자인과 문화를 주도해 온 인물들은 한결같이 미니멀리즘의 가치를 강조한다. 미니멀과 컬러의 조합을 통해 21세기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로 등극한 카림 라시드는 자신이 생각하는...

2021년 올해의 책 - 다락방
맙소사, 오늘밤 자고 일어나면 12월 20 일이라니. 나 <여성과 광기> 아직 백쪽밖에 안읽었는데 아 미치겠다..여튼 열흘 밖에 안남았으므로 올해의 책에 대한 페이퍼를 쓰기로 한다. 진작 쓰려고 했는데 이건 왜 자꾸 미루게 되는지. 아마도 남은 기간 동안 더 나은 책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때문이었는가 보다. 그리고 에세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 생각이 맞았다.올해의 소설: 필립 로스, <네메시스> 올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읽었고 또 인상적인 소설도 있었지만, 올해의 소설로는 신념에 대해 계속 생각...

2021년 독서정산 - 꾸히
1. 2021년 독서정산 올해 붙잡았거나 완독한 책들의 목록을 적어봤다. 대략 130~140권 정도다. 이 중에서 끝까지 완독한 책은 4~50권 정도. 글로 뭔가를 남긴 책은 20권 정도다. 이런저런 내적 고민과 갈등, 좋지 않은 강박으로 시간을 꽤 허비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책을 붙잡고 읽었다. 일단 틈틈이 책을 읽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작년보다 나아졌으니 장하다!!’ 아쉬운 점은 꾸준히 쓰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거다. 작년에 했던 독서 모임을 올 초에 그만둔 영향도 있었다. 직접...

2021 올해의 내게 일어났던 일들과 책들 (길다… 주의) - 공쟝쟝
윽, 다락방님 꺼 보자마자 나도 쓰고 싶었다. 이런 건 떠오를 때 후다닥 써버려야 한다. 나의 2021 정리. 올해 초 전략적으로(?) 회사를 그만뒀고, 퇴직금으로 맥북을 사서 그걸로 글을 썼다. 실업급여로 반년을 놀면서 주식과 코인에 과몰입하며(결과는 크게 투자하지 않았기에 적게 잃음…)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워서 엄두도 못 내던 책들을 열심히 읽었다. 천천히 삼십분 정도는 너끈히 달릴 수 있게 되었지만 살은 단 1kg도 빠지지 않았다. 담배를 끊었고, 알콜 의존증이 걱정되어 상담을 5년만에 다시 시작했다. 알콜에는 문제가 없었고,...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 - 잠자냥
MBTI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그 수많은 인간의 성격 유형을 고작 16가지로 범주화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또 그런 재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는 ‘맞아, 맞아’를 연발한다는 이 성격유형 검사. 만일 이 테스트가 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활성화되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알라딘에서는 흔하지만 저 평범한(?) 세계에서는 흔하지 않다는 INTJ 유형인데, 뭔가 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해봐도 번번이 이것이 나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 성격 유형에 어울리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 직업군을 살펴보다가 ...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 프레이야
아빠가 몸의 감옥에 갇혔다. 한 달이 다 되어간다. 9월 30일에 산성 오리불고기 집에 모시고 갔을 때만해도 잘 드시고 걸음도 걷고 하셨다. 가을 햇살 좋던 찻집에서 산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산길을 차로 내려와 수목원도 조금 걸었는데 이제도 다시 못 일어날 것만 같아 믿기지 않는다. 2019년 7월에 동생과 같이 모시고 간 일본여행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때 내가 스케줄 짜고 배 기사 자청해 벳부와 유후인을 모시고 다녔는데 그 때를 참 좋았다고 표현해 주시니 그 마음이 읽혀서 짠하다. 어제도 집에 가 뵙고 오면서 눈앞...

인간의 마음을 연민으로 바라보다 <처음 소개되는 체호프 단편소설> - 새파랑
˝많은 것을 생각해내고, 사소한 것에까지 몰두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 주저하게 되고 소심하게 되어서 어떤 일을 할 때 겁이 많아지게 된다.˝<처음 소개되는 체호프 단편소설>은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가 초기에 쓴 23편의 단편들이 수록된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체호프 단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뭔가 갑작스러우면서도 여운이 남는 결말‘인데, 그의 초기작은 이러한 특징에 추가하여 유머와 연민이 문장 속에 녹아있다. 이 책에 실린 23편의 작품 대부분이 좋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깊고 밑줄도 많이 그은 작품은 <베...

2021년 내가 뽑은 책 - 거리의화가
한 해동안 읽었던 책들 중 내게 좋았던 책을 추려본다. 1.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한국 현대사에 기여한 지성인들 60명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역사, 정치, 사회, 문화, 종교,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망라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각 지성인을 선정한 이유와 대표작을 훓어보고 저자의 간단한 평가까지 덧붙여 놓았다. 선정된 지성인 중 처음 듣는 이름도 간혹 있어서 체크한 경우도 있었고 '이 사람이 지성인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성인 중 몇몇은 체크해놓고 저작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국사상사...

2021년, 올해의 선택 - 단발머리
올해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하는 아쉬운 마음에 짧게라도(?) 올려본다. 1. 올해의 작가 : 캐럴라인 냅 올해의 작가는 캐롤라인 냅이다. 두 권을 아껴가며 읽었고, 세 번째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밤늦게 책장을 넘기다가 갑자기 불어대는 눈물 바람에 읽기를 멈추고 고이 보관 중이다. 아껴 읽을 만한 작가를 얻어서 기뻤고, 그가 이렇게나 일찍 세상을 저버리게 만든, 그가 사랑했던 술과 담배를 한없이 원망했다. 아름다운 문장을 짓는 이 세상 모든 작가에게 감히, 권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과하다는...

2021년 올해의 책 결산 - 아무
11. 2021년의 독서를 정리하자면 권태기로 시작해서 회복기에 접어들며 마무리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북플에서 제공하는 독서 통계를 보아도 상반기의 그래프는 바닥을 기다가 7월부터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2021년 당신의 기록'에서도 작년보다 훨씬 책을 덜 산 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도 권태기의 영향일까? 독서 목표량은 2021년 새해를 맞으며 세웠던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나의 목표는 60권 이상이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독서 권태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나 자신에게 격려...

2021년을 마무리하며 - coolcat329
2021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읽은 책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올해는 참으로 내 수준을 넘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읽었다. 좀 더 많은 책을 못 읽은 게 이맘때가 되면 늘 아쉽지만 그래도 올해는 거의 모든 작품이 좋았기에 만족한다. 그 중 여러가지 이유로 인상깊었던 책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인내심과 싸워 이긴 책 7월 한 여름에 읽었다. 정말 읽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재밌는 책도 아니었지만 올 여름은 이상하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독후감도 길게 쓰지 못했다. 헤세가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그의 사상을 ...

2021년 서재 정리 - 닷슈
2021년에는 총 110권의 책을 읽었다. 제프리 삭스의 지리, 기술, 제도를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살 더 먹어야 완독하게 될 듯 하다. 늘 골고루 읽으려 하지만 나의 취향과 개인적 상황으로 편식은 있는 편이다. 올해 편독한 책은 교육 분야다. 교육분야를 작년에 비해 올해도 많이 읽었다. 최근 교육과정 개정과 공간혁신, 그리고 에듀테크가 부상하며 유독 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상반기엔 문학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하반기에 많이 읽었다. 문학은 특히, 상대적으로 책이 읽기 힘든 여름에 집중해서 읽는 편이다. 그래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