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내가 꿈꾸는 서재 - 다락방
며칠전에 친구가 이 책을 사주고 싶다고 해서 아니야 이제 선물은 그만해줘! 라고 하려다가, 그래도 어디 한 번, 검색해보니 책이 너무 좋아보이는거다. 좋아 좋아! 이러고서 주말에 이 책을 받았다. 책은 내 생각보다 사이즈가 더 컸다.문동 세계문학전집하고 나란히 놓았더니 이런 사이즈. 크고 무겁다.예술가의 서재라니, 집에 있는 화분들과 찍어보았다. 베란다의 화분들은 내 건 아니고 ㅋㅋ 나는 관심 1도 없고 아빠가 관리하시는 거임 ㅋㅋㅋㅋㅋ책이 내 생각보다 너무 훌륭해서 받자마자 펼쳐보는데, 와, 진짜 안에도 너무 좋다! 여기에 실린 ...

시간의 강물에 소용돌이가 생길 때 - 초란공
시간의 강물에 소용돌이가 생길 때- 미치오 가쿠의《단 하나의 방정식》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집에서 전자석을 처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못을 커다란 펜치로 잡고 가스레인지의 불에 한참을 달군 다음 천천히 조심스럽게 식혔다. 지금의 부모들이 알면 불장난 한다고 경악을 했을 텐데, 그 때는 부모님이 모두 일하시는 동안 집에서 놀 거리를 이렇게 혼자 찾았던 모양이다. 이후 식은 못을 기름종이와 같은 얇은 종이로 한 번 싼 다음 구리선을 촘촘히 감는다. 못대가리를 기역자로 구부린 함석판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 나무판에 고정시킨 ...

[1]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 흥미로운 문제는 자연에서 인간의 위치를 확립하고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245)
- 이 표현에 있는 사고방식(‘인간의 위치 확립‘)은 해석에 따라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당대의 서양 지식인들이 갖고 있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쓰고 또 달달한 - 미미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P50네가 어느날 나에게 이어폰을 선물했어. 갑자기. 나는 고맙게 받았지 그런데 며칠 지났을때 너는 미안해하며 이어폰을 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어. 나는 왜그랬을까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 그게 뭐라고...느닷없이 똥고집을 부렸지. '치사하게 줬다 뺐느냐'고 그런 뉘앙스로 너에게 갚아주었던거같아. 바로 얼마전 너가 남자친구와의 문제로 한창 힘들어할 때 몇시간씩 들어주던것도 끄집어냈어. 그러려고 들어준게 아니었는데 나는 늘 너를 좋아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아파하는...

완벽한 살인은 가능한가? - 구단씨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들키지 않은 경험이 당신에게 있는가? 예를 들면, 어렸을 적에 동네 슈퍼마켓에서 사탕 하나 훔쳤는데 들키지 않았다던가, 시험에 커닝했는데 아무도 못 봤다던가, 뭐 그런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살인은 다르다. 이런 중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는다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저질렀는데 여전히 그 범인을 알 수 없다면 우리는 무서워서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살인이 범죄소설을 따라 한 모방범죄라면 그 공포는 더 크지 않을까? 즐기려고 읽는 소설이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살인을 만들어줄 선생...

동양신화와 도연명의 시 같이 읽기 혼란한 시대에 무... - mini74
동양신화와 도연명의 시 같이 읽기혼란한 시대에 무릉도원을 꿈꾼 시인 도연명,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인간애와 기풍이 담겨있던 시인이다.이런 도연명이 지은 시들 중에 나이 58세에 <산해경>을 읽고 쓴 시들이 있다.산해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이기도 하지만, 신화와 전설 다양한 괴수들이 담겨 있다.<산해경>을 읽고 도연명훨훨 나는 삼청조는털빛이 특별히 사랑스럽다.아침에는 서왕모의 심부름꾼이 되고,저녁에는 삼위산으로 돌아간다.내가 바라는 것은 이 새를 통하여,자세히 서왕모에게 말하는 것이니...

사랑하며 건강하게, 물 흐르는 대로 - 페넬로페
아픈 데가 점점 늘고 있다. 몇 년째 앓아온 엘보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경계에 이르렀다. 평생 많이 살쪄본 적이 없고 기름진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나로서는 그 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다. 아픈 증세가 생길 때마다 병원에 달려가면 의사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한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어요. 그냥 같이 갈 수밖에 없어요.” 병원은 아픔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고통을 치유해주는 곳인데도, 나의 아픔은 나이 탓으로 돌려지고, 더 심한 고통의 환자들에게 밀리고 만다. 암...

음악에 감동하는 이유에서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 - 오거서
<쓸모 있는 음악책>을 읽고 있다. 저자인 마르쿠스 헨리크는 음악의 존재 이유로 음악의 당위성에 관한 이론을 소개하고서 ‘음악에 감동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왜 음악을 듣고 감동할까? 그건 바로 음악이 중간 필터를 거치지 않고 우리한테 직접 와닿기 때문이다. 냄새가 우리 코에 직접 와닿듯 음악도 우리 귀에 직접 와닿는다. 음악 소리는 우리 뇌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진화론적 이유가 있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그 소리가 풀잎을 뒤흔드는 바람 소리인지,...

공부에 대한 어떤 태도 - 파이버
요즘 들어 완독하는 책들이 에세이 밖에 없는 것 같아 서글프다. 그렇지만 마음이 허하고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은 역시 에세이이다.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도 제목 탓도 있지만 에세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미뤄두었던 다른 책들을 끈덕지게 완독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결론적으로 동기부여는 되었으나 이 책을 완독한 것이 안타깝게도 금요일이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도서관으로 가서 지난번에 2/3만 읽고 반납했던 [장애와 유전자 정치]를 다시 빌려 왔다. 하늘은 푸르고 가는...

교양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 P10


전쟁과 역병의 시대에 근대 일본 미술을 바라보다 - scott
어느 날, 울적한 마음에 방랑의 여정을 이어가던 나는 런던 미술관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17세기 스페인 화가 무리요(bartolomé esteban murillo1672-1682)'A peasant boy leaning on a sill'가난한 이 소년에게는 연필도 종이도 없다. 창 턱이 책상을 대신했다. 소년은 미소 짓는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년의 미소는 허기와 슬픔을 애써 달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상상하고 있는 동안, 나는 잠시 나마 어린아이들만이 소유한 불가사의한 힘을 통해 끊임없이 내 ...

단테에 치인 2개월 - 그레이스
『신곡』을 읽으면서 가지를 친 책들이 또 쌓였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신곡』상·중·하권을 갖고 있는데, 구스타프 도레의 판화와 상중하권이 합본으로 재출간된 『신곡』을 샀다. 도레의 판화 때문에! 다른 책에서 보던 판화하고는 다르게 선명하고 디테일한 선들이 살아있다. 벽돌 책이어서 패복(佩服)하며 읽을 수 없다. 갖고 있던 작은 책에는 마음껏 줄도 긋고 메모도 했다. 이제 소장 책이 따로 있으므로.『신곡』에 수록된 구스타프 도레의 판화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먼저 구입했었다. 이 책은 시를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쓰고, 『신...

아무튼, 수다 - 라로
Clara-Jumi Kang: Brahms, Violin Sonata No. 3 in D minor, Op. 108<아무튼, 피아노>를 읽으면 왜 이 동영상을 올렸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강주미씨는 클라라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얼굴도 우아하고 품위있게 생겼다. 바이올린을 하는 얼굴과는 안 어울린다는 내 선입견은 차치하고서라도.2월부터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light duty로 전환되고 더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패턴은 그전에는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집어 들었는데...

어떤 고백 - 자목련
누군가 열렬하게 좋아하게 되면 그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진다. 유명 연예인의 팬이 그러하듯 기사를 사진을 찾아보고 기사나 인터뷰 내용을 읽고 그를 알아간다. 독자에게 소설가도 다르지 않다. 특히 나에게 황정은이라는 작가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사적이면서 내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일기를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모든 걸 다 기록해 주기를 바라면서도 한 편으로는 비밀스러운 뭔가를 감추기를 바랐다. 이상한 마음이지만 그랬다.그의 글에서는 단조로우면서도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출퇴근을 하는 동거인과 사는 작...

마음을 씻어주다 <깊은 강> - 새파랑
N22075 ˝합리주의만으로는 밝힐 수 없는 게 이 세상엔 수두룩하잖아요.˝ 그렇다. 세상을 합리적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세상은 삭막함 그 자체일 것이고, 풀지 못한 숙제로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믿는다면 신이란 인간의 내면에 살아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설명할 수 없는 믿음은 그렇게 강한 것이다.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은 이소베, 미쓰코, 누마다, 기구치, 오쓰 등 총 다섯명의 인물들을 통해 설명할 수는 없는 믿음과 구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1. 이소베 중년의 남성 이소베에게는 말기암에 걸린 부인이 있다. 평소에 무똑똑...

<시계와 문명> : 기계식 시계를 낳은 구조와 세계관 그리고 과학을 보는 관점 - 겨울호랑이
측시학 horology이 연구 분야로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계는 모든 정밀 기계의 원형이다. 일단 시계가 섬세하고 매혹적인 장난감으로서 단순히 찬탄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정밀 기계로 여겨지는 순간, 순진무구했던 산업의 시대는 끝난다.... <시계와 문명>은 한편으로는 명백하게, 한편으로는 뜻밖의 방식으로 <대포, 범선, 제국>을 보완한다. 즉 대포와 시계의 발전을 선도한 수공업자들이 흔히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_ 카를로 치폴라, <시계와 문명> , p6/183 카를로 M. 치폴라(...

엄청난 사랑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단발머리
1. 도나 해러웨이 도나 해러웨이의 사상과 삶, 저작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도나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도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비판 중 최선의 버전은 자신이 비판하는 이론에 자신도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비판은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자원을 이론으로부터 끌어내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의 실천에 관한 도덕적, 윤리적 입장과 함의를 더욱 깊이 탐구한다. 비판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