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셔너리 로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6
리처드 예이츠 지음, 이삼출 옮김 / 민음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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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이 이어져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아니, 이 작품을 쓴 리처드 예이츠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해야 할까? 보물의 발견, 그 시작은 이렇다. 나는 좀 나이 들었을 때의 케이트 윈슬렛을 좋아한다. <타이타닉>을 찍었을 무렵이 아니라, <이터널 선샤인>이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이 두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을 때부터의 케이트 윈슬렛. 이런 류의 행복하지 않은, 비극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할 때 그 피폐한, 그늘진 얼굴과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가 주연으로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2008)도 보았다.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작품의 원작인 리처드 예이츠의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출간 되었을 때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 굳이 읽어야 하나? 볼까 말까 망설였다. 그래도 문학은 영화와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를 선택했는데, 세상에나 리처드 예이츠의 작품을 내가 왜 여태 안 읽었던가. 탄식하고는 그이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았다(아니나 다를까 국내에선 인기가 참~~ 없었던지 대부분 다 판권 소멸로 절판 상태라 중고로 구매. 그런데 중고 책도 많지 않았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줄거리는 딱히 크게 소개할 것이 없다(만 흥미진진하다). 1960년대 미국 교외의 중산층 마을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20대 초반에 만나 그야말로 불꽃 같은 사랑에 빠지고 곧 결혼해 이제 뉴욕시 외곽 지역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정착한 프랭크와 에이프릴- 두 사람 다 주변에서 칭송할 만큼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데다가 귀여운 딸 하나, 아들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한데 왠지 그들의 결혼 생활은 시들대로 시든 듯한 느낌이다. 함께 생활한 지 몇십 년이 지난 커플인가 싶지만 놀랍게도 그들의 나이는 이제 20대 후반. 결혼한 지 7~8년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 주변에 흐르는 이 무거운 공기는 무엇 때문일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처음엔 별 의미 없어 보이던 이 작품의 시작 부분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연극으로 시작한다. 이 마을 구성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취미 삼아 연극 공연을 준비한다. 프랭크의 아내인 에이프릴도 이 모임의 구성원으로 이번 연극에서 무려 여주인공을 맡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이프릴은 프랭크와 결혼하기 전, 한때 배우 지망생으로 뉴욕에서 알아주는 극예술 대학교를 다녔다. 에이프릴은 자못 연기에 자신감이 넘치고 그녀의 이력을 알고 있는 마을의 몇몇 사람들도 공연을 지켜보면서 “저 여자는 꽤 잘하는데.”라고 속삭이며 짐짓 아는 체를 한다. 스물아홉 살, 잿빛이 도는 금발에 훤칠한 그녀는 아마추어의 서투른 조명 아래서도 기품 있는 미모가 고스란히 드러나 주위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연극은 혼자만의 모노드라마가 아니다. 거기서 불협화음이 시작된다. 상대역을 맡은 남자 주인공도 있으며 이런저런 어설픈 연기자들(이웃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한때 배우지망생이었던 에이프릴 혼자 아무리 기를 쓴다고 연극이 성공할 리가 만무하다. 그렇지 않은가? 아뿔싸, 상대역의 남자 배우가 대사를 잊어서 버벅대기 시작하고 그 후로 연극은 엉망진창, 관람 온 여타 마을 사람들은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꿈지럭꿈지럭 하품을 하고 한숨을 내쉰다. 공연이 완전 실패했음을 객석에 앉아 아내의 연기를 지켜보던 프랭크 또한 안다. 그는 이미 마음이 불편하다. 공연이 끝난 후 에이프릴의 기분을 달래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피곤하다. 아니나 다를까 연극이 끝나도 분장실에 홀로 남아, 돌아갈 생각이 없는 에이프릴- 사실 공연 후엔 늘 어울리던 이웃의 캠벨 부부와 한 잔 하기로 이미 약속했는데 아니 저 여자가 왜 갈 생각을 안 하는지?! 답답한 마음에 분장실로 찾아간 프랭크는 싸한 분위기에 좌불안석인데 결국 에이프릴의 심기를 건드려 두 사람은 폭발하고 만다.

상상하기 쉬운 장면이다. 한때는 배우를 꿈꾸던 여자, 옛 시절을 그리며 비록 비전문 배우들로 이루어진 극단에서 아마추어들의 연극이지만 무대 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자신만은 남들과 다르다는 평을 받으리라 기대했으나 별반 다를 바 없음을 확인 후 비참한 기분에 젖어 있는 여자. 남편은 아내의 그런 예민한 기질을 알기에 남편 된 도리로 달래줄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뭔가 울컥 짜증이 치솟고…. 그렇지만 사람들, 그러니까 이웃들 앞에서 좋은 남편으로 보여야 하므로 성실하고 다정다감하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의 모습으로 한껏 연기하며 아내를 달래보지만, 아내는 이미 남편이란 작자의 본질을 십여 년 가까이 지켜봐 왔으므로 그의 서툴기만 한 연기가 역겨워 폭발하고 마는 그런 장면. 물론 모든 부부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부부의 삶, 부부의 연기란 이런 것이 아닐까. 프랭크와 에이프릴 이 부부의 각본 없는 연기 또한 그렇게 흘러간다. 

에이프릴의 과거는 그렇다 치고 프랭크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2차 세계 대전 막바지 프랑스 전선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으며 명문대학을 나온 자신을 이상주의적 경향이 강한 지식인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세상에 이렇게 멋진 놈이 또 없어! 단지 어쩌다 보니 가정을 꾸리기 위해 로봇처럼 직장 생활을 하고 있을 뿐…. 비록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이사와 이 마을에서 중산층으로서의 삶을 성실하게 꾸려나가고는 있으나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 마을의 머저리들 대다수와 자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믿는다. 한때 배우를 꿈꾸던 자신을 잊지 못한 채 자기는 여느 가정주부들과 다르다고 믿고 살아가는 에이프릴과 똑같다. 그래서 그들은 이웃들 앞에서는 좋은 이웃-성실하고 모범적이며 아름다운 한 쌍의 커플을 연기하는 데 진심이다. 이상적인 부부로 보이고자 전력을 다하면서 속으로는 우리는 너희들과 다르다고 자위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정말 그들은 다른가? 


지성적이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차분하게 처리하는 법이다. 그런 사람들은 시내에 나가 죽을 만큼 따분한 일을 하고 또 죽을 만큼 따분한 교외의 집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이 이런 일보다 훨씬 더 부조리하고 더 큰 문제들을 마찬가지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먹고사는 것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누구인가를 기억하는 것이었다.(p.40)



프랭크는 지독하게 따분한 일을 하면서, 지독하게 따분한 교외에서 그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는 것’,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누구인가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기억하고 있을까? 혹시 잘 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실체가 잘못 알고 있던 모습이거나 또는 도달하고자 꿈꾸는 초상이지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 비록 지금이라도 그런 자기 자신을, 자기의 참모습을 되찾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잊고 지낸 자기의 본모습을 찾을 수는 있지 않을까?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연극이 끝난 후 말다툼을 하고는 내내 냉랭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프릴이 퇴근 한 프랭크에게 한없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이상하다 이거 참, 뭔가 꿍꿍이가 있을 텐데, 프랭크는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찜찜하다. 지난 며칠 동안 그토록 쌀쌀맞기 그지없던 아내가 내 생일이라고 이렇게 돌변할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아내가 폭탄 발언을 한다. 프랭크! 우리, 이 기만적인 삶을 접고 파리로 떠나요..... 아니 뭐라고? 여기서 겨우 자리 잡았는데 모든 걸 다 버리고 파리로? 아이도 둘이나 있는데 무작정 파리로 떠나자고? 여행아 아니라 완전한 이주를 제안하는 에이프릴. 프랭크는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유럽으로, 파리로 떠날 수 있을까? 가서 무엇을 하며 먹고사느냐고 묻는 프랭크에게 에이프릴은 이렇게 답한다. 


“모르겠어요? 그게 이 계획의 핵심이란 걸 모르겠어요? 당신은 칠 년 전에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는 거죠. 당신 자신을 찾는 거예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생각하는 거죠. 시간을 갖는 거예요. 당신은 평생 처음으로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찾아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겠죠. 그리고 그걸 찾아냈을 때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자유와 시간적 여유도 갖게 되는 거란 말이에요.” 



먹고사니즘에 갇혀 하릴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직장-집-직장만 오가던 남자에게 아내가 파리로 떠나자고, 이젠 자기가 일할 테니 당신은 진짜 하고 싶던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덜컥 그 제안을 물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곳에서의 삶이 안온하다면, 따분하고 무료할지언정 뭔가 잡힐 듯한 기회가, 성공이 눈에 보인다면, 바로 저 앞에서 유혹한다면 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또한 문제이다. 애초에 찾고자 하는 자기 자신이 가짜였다면? 존재하지도 않았다면 대체 무엇을 찾을 것인가. 진정한 나 자신이라는 게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곳인들, 파리인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절망적일 정도로 가망 없는 그 공허함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그러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공허한 인간들, 그저 남들이 사는 것처럼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니까. ‘여느 다른 가장들처럼 자신도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지독하게 따분한 직장에 취직’하고, ‘단정하고 건강한 삶의 중요성에 대한 성숙한 자세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비싼 중산층 아파트로 이사’하고 ‘첫째 아이가 실수로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둘째를 낳았고, 그다음 단계로서 합리적이고 또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교외에 집을 마련’하며 입증하고 입증하며 살아온, 그리고 ‘지금 이 여자와 결혼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pp.84~85)이라 고백하는 프랭크 휠러- 이렇게 타인에게 입증하기 위해 살아온 공허한 존재가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레볼루셔너리 로드>에는 프랭크와 에이프릴 부부만이 아니라 그들 주변의 이웃 대다수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자신이 잘살고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살아가고 또 그게 잘사는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자위하면서 살아간다. 속은 다들 썩어문드러지면서도 겉으로는 웃는 연기를 한다.  ‘집에서는 미치광이 아들이 장광설을 늘어놓고 기물을 부수고 경찰과 몸싸움을 해도 저녁이면 스프링쿨러는 잘만 돌아가고 텔레비전은 모든 집구석 거실을 같은 목소리로 울려 댄다. 한 여자의 하나뿐인 아들이 미쳐서 집으로 돌아오고 그 누구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슬픔과 죄의식과 고뇌를 엄마에게 쏟아붓는다. 그런데 그 엄마는 건축 규제 위원회 활동이라든지 좋은 이웃 만들기 운동에 참여한다든지 마분지 상자에다 화초를 담아 나른다든지 하는 일로 바쁘게 돌아다닌다. “타락도 이런 타락이 없어.” (p.105) 프랭크는 짐짓 자신은 다른 척 중얼거리지만 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라는 기만극의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다. 그런데 섬뜩한 것은 이 기만극의 실체를, 이 연극의 끝을 지켜보고 있는 독자 자신의 삶도 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연극은 언제고 끝난다. 무대는 텅 비고 자기만 홀로 남는다. 그런데 그 자기가 가짜였음을 깨닫는다면 텅 빈 무대는 더 쓸쓸하지 않겠는가.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2008)의 프랭크와 에이프릴-


이 장면만 보면 참 행복해 보여.... 그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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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6-02-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으면서 혹시 <배빗>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ㅎㅎㅎ

잠자냥 2026-02-23 16:29   좋아요 0 | URL
네 비슷합니다! 근데 전 이게 좀 더 좋았어요! ㅋㅋㅋㅋ

Falstaff 2026-02-23 16:31   좋아요 1 | URL
ㅎㅎ 저는 4월 27일에...

잠자냥 2026-02-23 16:40   좋아요 2 | URL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Falstaff 2026-02-23 16:40   좋아요 2 | URL
넹 엄마!

망고 2026-02-23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너무너무 좋아서 영화를 본 케이스. 영화도 잘 만들었지만 역시 문장으로 읽는게 더 좋았던 기억. 전 이 책 생각하면 ˝허영˝ 이란 단어가 떠올라요 프랭크가 부부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으쓱 멋지군 하던 장면도 특히 기억에 남아있고요ㅋㅋㅋㅋ
이 책 이후 리처드 예이츠 책들 다 사서 모았고요 전부 많이 우울한 내용이었다고 기억해요ㅠㅠ 전 이 책이 제일 좋았어요

잠자냥 2026-02-24 09:53   좋아요 0 | URL
아, 책을 먼저 읽으셨구나! 리처드 예이츠 책 찾다 보니 민음사에서 나오기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이 책 먼저 나왔던 적이 있더라고요. 그때 읽으셨나 봅니다. 다른 책들도 제목이나 분위기 살펴보니 다 우울한 것 같더라고요? 딱 제 취향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프랭크랑 디카프리오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ㅋㅋㅋ 굿 캐스팅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6-02-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영화만 봤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케이트 윈슬렛의 조합이라 무조건 봐야했어요! 책으로도 보고 싶군요.

잠자냥 2026-02-24 10:04   좋아요 0 | URL
요정 님 타이타닉 팬이었구나! 이 영화도 꽤 재미있죠? 책으로도 꼭 읽으세요...

독서괭 2026-02-24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케이트 윈슬렛이랑 디카프리오요? 내용도 흥미롭네요. 케이트 윈슬렛이랑 배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초보 인터뷰 기자를 대하는 케이트윈슬렛 모습 유튜브에서 보고 멋진 배우로 기억하게 됐어요. 그러고보니 언급하신 다른 세영화도 다 봤네요. 이터널 선샤인은 진짜 최고…

잠자냥 2026-02-24 10:06   좋아요 0 | URL
이거 영화/책 둘 다 재밌어요. 땡기는 것부터 일단 한번 도전!
케이트 윈슬렛은 최근에도 뭔가 배우들이 성형&필러&체중감량 약물 등으로 외모 가꾸는 거(외모지상주의) 비판했다가 박수도 받았지만 비난도 받고 뭐 그랬던 거 같습니다. (전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타이타닉>에서의 케이트는 얼굴만 통통 건강미만 넘치는 배우 같아서 그냥 그랬어요.. <이터널 선샤인>의 탠저린&약물 중독자 같은 느낌이 더 좋음 ㅋㅋㅋㅋㅋㅋㅋ)
 
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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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에 큰 재미를 못 느끼는 나 같은 독자조차 홀린 듯 읽게 만드는 스토리와 필력. 중간에 한 번쯤 책장을 덮고 심호흡 가다듬을 수밖에 없는 공포! 그러면서도 중독(약물/SNS), 인종, 젠더 등 동시대의 모든 문제들을 짚고 가는 놀라운 작품. 그럼에도 별 넷인 이유는 막판의 그 전개가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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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다락방을 만났다. 지난여름에 다락방이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에 만나기로 약속까지 잡았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 약속이 이렇게 늦어진 거였다. 6개월 금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줄이야.

어제 만난 곳은 서울의 한 순댓국집. 사실 이곳은 2024년 여름에 다락방을 처음 만나기로 했던 날 가려고 했던 곳이다. 그런데 하필 이 순댓국집이 여름 휴가로 문을 닫았었고 그날 우리는 처음 만난 사이에 갑자기 장소를 바꿔야 해서 어디 가죠? 어디 가죠?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했던 곳이기도.

드디어 바로 거기에. 2월 14일부터 계속 휴가여서 두문불출 집콕 생활 중이던 나는 진짜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맞으러 나갔고…(그래도 설 당일에 본가는 갔었다!!! 장하다!) 5시 15분 전에 도착해서 다락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인간도 벌써 왔는지 아이메시지가 날아왔다. 나는 어차피 연차 휴가 중이라 낮술 마셔도 된다고 했는데 아 이 집 ㅋㅋㅋㅋ 브레이크타임도 있어서 저녁은 5시 오픈. 그래서 우리는 저녁 첫 손님으로 입장…!

그럴 줄 알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인간은 가방에서 숙취해소제부터 꺼내줬고 나 또한 챙겨 온 숙취해소제를 꺼내는 바람에 우리 테이블에는 소주가 오기 전부터 숙취해소제만 4개가 놓였다. 이걸 보시곤 일하시는 분께서 “아이고 오늘 많이 마셔야겠네! 호호호” 하신다.

다락방한테 여러 가지로 고마운 게 많아서 순대국밥, 수육 내가 대접해주고 싶었다…..그런데! 아 이 인간, 가방에서 뭘 또 꺼내는데 성심당 소보루빵하고 호주에서부터 챙겨 온 원두 한팩, 드립백을 펼쳐놓는다. 내가 놀란 건 성심당 소보루빵….! “제가 어제 대전을 다녀오는 바람에….“ ”대전??? 대전이라고요? 아니 귀국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대전을 또…!” “일자산도 다녀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치도록 바쁜 인간이다. 어딜 그렇게 나 다니지? 이 인간이 귀국해서 돌아다닌 거리+걸음수가 내가 2월 초부터 어제인 2월 20일까지 돌아다닌 거리+걸음수보다 많을 것이다. 장담한다….

소주 세 병을 비우고 8시쯤 되었나?! 이 인간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잠깐 자리를 비웠다. 워낙 예민한 방광과 장을 지닌 인간인지라 그려려니 했다. 돌아온 다락방이 여기서는 그만 마시자고 해서 그럼 저도 화장실 좀! 하면서 일어나서 계산하고 오려고 했는데….. 아 징짜 이 인간이 계산 또 다 했어. 진짜 왜 그녀는 지갑마저 기민한가?

너무 통탄스러웠다. 사실 나는 내가 더 쓰면 썼지 누구한테 얻어먹는 거(신세 지는 거) 못 견뎌하는 편인데 다락방한테는 늘 진다. 우리 둘째 고양이별로 떠났을 때도 그 싱가포르에서 위로 선물을 챙겨 보내서 진짜…. 너무 고마웠었는데 그래서 이 인간이 싱가포르에서 엽서 보냈을 때 오호라! 여기 주소 있겠구나! 뭐 좀 챙겨 보내야지 하고 엽서를 샅샅이 봐도 이 치밀한 인간 주소를 안 썼어……-_-

그래서 순댓국과 수육만큼은 내가 대접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도 빼앗기고 심지어 나는 어제 빈손,무가방(가방 들고 다니는 거 싫어함)으로 나갔는데 빵이며 커피며 쇼핑백 두 개에 그득그득 담아온 것이다락방 주변에 사람이 많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따뜻함도 한몫하지 않을까… 어제 잠깐 생각했다.

2차로는 근처 맥줏집을 갔는데, 이 인간이 소심하게 먹태 같은 걸 시킬까요해서 너무 웃겼다. 먹태개풀뜯어먹는소리….. 치킨 시켜요. 다 아는데 왜 이래! ㅋㅋㅋㅋㅋㅋㅋ 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한마리. 다락방은 싱가포르에서 이 한국 후라이드치킨과 순댓국이 진짜 먹고 싶었는데 오늘 다 먹는다며 참으로 행복해했다…… 누가 보면 싱가포르에서 6년 있었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락방에게 후라이드치킨이라도 맛나게 사줄 수 있어서 기뻤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많은 책 이야기도 했다. 어제의 뜻밖의 수확은 장안(?)의 화제 앤드류의 실물 영접….은 아니고 실물 사진 영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진짜 충격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님 그 멘트에 제가 한 살 더 올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앤드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제일 중요하다. 주말임에도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다락방이 꼭 호주에서 사온 원두를 마신 후 어떤지 후기 올려달래서!




오늘 아침에 5호 병원 다녀와서(5호는 여전히 주말마다 병원 투어 중) 느긋하게 커피를 내렸다. 커피맛에 일가견 있다는 다락방의 여동생분이 그토록 극찬했다는 이 원두. 호주의 자부심이 담긴 원두! 얼죽아인 집사2를 위해서는 아아로, 나는 따뜻하게….

집사2가 이렇게 말했다.
“헐… 올해 마신 커피 중에 제일 맛있어!!!!”
“올해 아직 2월인데….” ㅋㅋㅋㅋㅋㅋ
“아, 작년부터 올해까지 마신 커피 중에 제일 맛있어! 신맛이 이렇게 풍부하면서 고소하고 진해!“

정말 그랬다. 원두 생김새부터 좀 달랐는데 한 원두에서 이렇게 풍부한 맛이 난다니 놀라웠다. 따뜻하게 마시면 고소하다가 끝에 베리류 산미가 확 번지고 아이스로 마시면 그 반대로 맛이 느껴진다. 산미가 좋아서 그런지 아이스로 마시는 게 더 잘 어울리는 것도 같고…!? 아무튼 최고였다락방! 고맙다락방!

그리고 아래는 어제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속에 등장한 책들….(10개밖에 못 올린다고!?)

샐리 루니 안 잊었지 다락방?!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락방 남동생분 대빵이님이 ㅋㅋㅋㅋㅋㅋ 추천하신 히든 픽쳐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오, 재미나다!

아무튼 다락방 다음엔 내가 먼저 화장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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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2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폰으로 쓰니까 글자 정렬 내 뜻대로 안 되네….😭

다락방 2026-02-21 17:18   좋아요 1 | URL
폰으로 이렇게 길게 썼다고요? 대박... 장하다!!

잠자냥 2026-02-23 10:26   좋아요 0 | URL
(출근 후...) 드디어 정렬해서 너무 기쁨...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2-21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커피 맛있다니 다행입니다. 호주에서부터 델꾸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두 개 샀어요. 한국 가야하는데 짐을 늘릴 수가 없어서, 여동생 것과 잠자냥 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한테도 아이스로도 마셔보라 해야겠어요.

무엇보다 저렇게 많은 책을 우리가 얘기했다는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멋지다. 책 얘기 하는 중년여성들. 개멋짐 ㅋㅋ 술 마시면서 책 얘기해. 이 얼마나 좋은가!! 조만간 또 만나서 또 책 얘기 실컷 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1 17:50   좋아요 0 | URL
진짜 맛있었어요. 낼 또 마셔야지!

책 열 개밖에 못 올린대서 몇 개는 올리지도 못했네요…. 전쟁과 평화, 츠바이크 연민, 하디의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등등! ㅋㅋㅋㅋㅋ 그래도 대불호텔의 유령은 올리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2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즐거우셨던 게 느껴집니다 !!

앤드류 실물 앤드류… 왜요??? 궁금하다 ㅎㅎㅎ

잠자냥 2026-02-21 17:48   좋아요 0 | URL
앤드류 궁금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21 17:56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2-21 19:15   좋아요 0 | URL
진짜.. 뭐죠? 왜죠?

다락방 2026-02-21 20: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은 앤드류 사진을 봤다!! 잠자냥 님은 저랑 앤드류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21 20:4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멘트도 궁금합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6-02-21 22:3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이 나타나서 해결해주시는 것으로….🤣

잠자냥 2026-02-22 13:5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왈 “앤드류가 다락방 님보다 세 살은 더 많아 보여요.“

저는 거기에 한 살 더 추가요….🤣

거리의화가 2026-02-2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내 미소 지으면서 읽었습니다^^ 두 분 다시 만나신 사연이 반갑고 정겹고 좋네요.

잠자냥 2026-02-21 22:46   좋아요 0 | URL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만남! ㅎㅎ ㅎ화가 님 미소 짓게 해드려서 저희도 기쁩니다🥹

유부만두 2026-02-21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든 픽쳐스 재밌어요!

잠자냥 2026-02-21 22:40   좋아요 0 | URL
네 그림에 주의하며 읽고 있습니다!

망고 2026-02-21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먹태같은 거 시킬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님 다 아는데 왜 내숭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 두분 만나서 책이야기라니 너무너무 알라디너인 것입니다😍

다락방 2026-02-21 20:16   좋아요 1 | URL
돼지 먹고나서 치킨 먹자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방금 돼지 먹었는데?‘ 해가지고.. 풀이 죽어서... 흠흠.....

잠자냥 2026-02-21 22:41   좋아요 1 | URL
먹태 안 먹고 싶은 거 얼굴에 다 써 있었음….🤣

독서괭 2026-02-21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두분 언제 만나나 궁금했는데 드디어! 오자마자 바쁜 다락방님 ㅋㅋㅋ 그리고 잠자냥을 감동시키는 다락방님.. 최고.. 다락방님이 원하던 중년수다 맘껏 하셔서 순대국을 사고 싶으셨을 거예요!
대불호텔 무슨 얘기하셨을지 상상이 됨. ㅋㅋㅋ

잠자냥 2026-02-21 22:46   좋아요 1 | URL
설연휴에 보자고 했는데 제가 19, 20일도 어차피 휴가 낼 거라 괜찮다고 해서 20일, 불금에 만난 것이었습니다….

대불호텔은 ㅋㅋㅋㅋ 그 상상이 맞습니다…. ㅋㅋㅋ 한국 현대 소설 왜 못 읽겠는지 열띤 토론을 하다가 예로 든 책. 🤣 (최은영 책은 그 맥락에서 나온 건 아닙니다)

단발머리 2026-02-21 2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멘트의 그 단발머리입니다ㅋㅋㅋ이 궁금증은 복합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단순해결이 불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다락방님의 실물을 봐야하고. 두 번째 앤드류의 사진을 보아야 하며. 세 번째 실물과 사진, 4차원과 3차원의 조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고로 다락방님 팬미팅 매우 시급한 것이며!
그러나 팬미팅 참여하려면 위에 링크된 책 다 읽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우 큰 일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1 23:00   좋아요 2 | URL
아 그러고 보니 진짜 복합적 문제군요. 아니 근데 진짜 근데 앤드류 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2-22 11:26   좋아요 1 | URL
네? 정말요? 저 다섯권밖에 안 읽었는데 ㅠㅠㅠ

잠자냥 2026-02-22 13:59   좋아요 1 | URL
괭… 전쟁과 평화도 읽어야 해…😝

다락방 2026-02-2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히든 픽쳐스 다 읽었어요?
저 절반정도 읽었는데 무서워요 ㅠㅠ

잠자냥 2026-02-22 13:48   좋아요 0 | URL
저 어젯밤에 절반쯤 읽다가 그 무서운 그림 나온 부분(성인 여성 얼굴)에서 너무 무서워서 일단 닫았는데 밤에 잠 안 오더라능 😿

다락방 2026-02-22 14:06   좋아요 0 | URL
무서워서 멈췄다가 다시 읽어서 다 읽었어요. 막판에 눈물이 흑 ㅠㅠ

책읽는나무 2026-02-23 0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아름다운 만남이로군요.
중년 여성이 만나 나눈 대화가 수많은 책수다라니! 저것은 다독가와 다독가가 만나야 가능한 것이고, 책 취향도 비슷해야 또 가능한 것이니…^^
암튼 꼭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 왜, 책 제목이랑 작가 이름 많이 나오는 소설 있잖습니까?ㅋㅋㅋ
부럽네요. 두 분의 지식과 먹성과 그리고 배려와 사랑이 말입니다.
아…근데 앤드류는 팔만 젊었단 말이로군요? 실물 사진을 보지 않았는데 왜 이미 본 것 같죠?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3 11:35   좋아요 1 | URL
아름다운 만남이라기보다는 맛있는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책 제목이랑 작가 이름 많이 나오는 소설! ㅋㅋㅋ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그런 소설이 있어서 빵터졌습니다.
앤드류는..... 허허허허허허. 서양인들이 동양인 나이 가늠하기 어려워한다더니 그럴 만도 한 것 같습니다.
 
서바이벌리스트 모더니티
김홍중 지음 / 이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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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의 형성 과정을 생존주의라는 키워드로 살펴본다. 대부분의 모든 글들이 흥미롭다. 생존주의로 비약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그 때문에 도리어 생존이 불가능해진 이 사회에서 생존주의 너머의 가능성은 무엇일까? ‘난장이‘ ‘병신’ ‘빨간 피터’ ‘바보’ 또는 X 들의 저항 또는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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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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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때 그 앎은 그를 아는 그 한순간, 일면에 그치는 게 아닐까. 타인이라는 전 존재를 안다는 것의 불가능성 또는 모순에 관한 이야기. 반스 특유의 지적 장광설이 살짝 지루하기도 하지만 20년 가까이 지속된 그들의 점심시간과 EF 같은 존재를 둔 닐이 좀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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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2-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제목 너무 좋아요!

잠자냥 2026-02-19 21:1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데 원제는 <엘리자베스 핀치 Elizabeth Finch>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