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 - 내 삶을 지배하는 길티 플레저
박미소 지음 / 낮은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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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길티플레저를 통해 들여다본 욕망의 작동 방식. 나는 이 세 가지에 저자만큼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아서(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약간 거리를 두고 읽었는데도 공감하는 지점이 꽤 있었다. 이 저자는 개인의 솔직한 경험을 사회적으로 연결해 사유하고 쓰는 데 재주가 남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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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4-03-28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 배달음식은 알겠어요 먼가 알겠는데 트위터? 트위터는 왜죠...?! 단문으로 빨리 빨리 읽는 그런 SNS의 대표로 하는 얘기일까요?

잠자냥 2024-03-28 23:56   좋아요 0 | URL
넵! SNS 증독이요. 저자는 트위터 중독자… ㅎㅎ 배달앱도 음식 중독에 관한 거라 다이어트하고 맞물리는 지점이 있고요.

은오 2024-03-29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잠자냥님이 참 좋읍니다~!! 잠자냥님 같은 사람 보면 반하는 은바오
마지막 문장 완전 동의!! ㅋㅋㅋㅋ 저는 공감하는 지점이 꽤 많았는데 그래서 이분이 굉장히 솔직하게 쓰셨다는점을 알 수 있었읍니다... 징짜 내맘인줄 싶었던 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9 10:57   좋아요 1 | URL
배달앱이나 트위터 중독은 그렇다쳐도 다이어트하느라 주사 맞고 막 그런 이야기는 털어놓기 힘들었을 텐데(저는 그런식으로 무섭게<-진짜로 무섭다는 의미;; 다이어트 하는 것도 이 책 읽고 거의 처음 알았다는;;) 그런 거 다 털어놓는 거도 대단.... 근데 그 꽃미남이 결국 저자한테 소개팅 시켜달라고할 때.. 아.................-_- 육성 탄식 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사람들 진짜 타인 시선 너무 신경써요. 온 한국 사람이 서로 시선 지옥에 가둠 ㅋㅋㅋㅋ 다들 그만합시다. 생긴 대로 갖고 있는 대로 살자고요... ㅠㅠ

은오 2024-03-29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바오는 요즘 다이어트 배달음식 트위터보다는 잠자냥님, 잠자냥님, 잠자냥님이긴 한데.....

잠자냥 2024-03-29 10:58   좋아요 0 | URL
🤯🤯🤯🤯 치유 불가 중독입니다~!!

독서괭 2024-03-29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잠자냥은 잠자일보의 제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은바오를 감금, 배달음식을 넣어주면서 동시에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알라딘은 이제 정복했으니 트위터로 진출하자며 댓글 강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잠자냥 2024-03-29 12: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배달음식 넣어주는 거 어떻게 알았지? 배민당근 배민사과 배민대나무 배민빵 무한 배민배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괭 우리집에 씨씨티비 달았어요?? 아니다 내 마음에 달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토라레 괭ㅋㅋㅋㅋㅋㅋㅋ 곰탱이한테 다이어트 강요하지는 않는데.... 먹고 근육 좀 키우라고 합니다만~!! (아 그렇다고 헬스장 풍선남처럼 되라는 건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위터? ㅋㅋㅋㅋㅋ 거긴 이미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저자분이 평정해서 우린 그냥 여기서 놀겠읍니다~!!
 
행인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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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理智)와 마음이 불일치하는 자는 세계와 화해하지 못하고 그저 지나치는 사람으로 남을 뿐이니… 이치로의 고독이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구나. 15여 년 전에 읽었을 때보다 더 어려운 인간이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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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3-27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마다 생의 매듭을 지난 후, 책은 다르게 읽히죠^^ 읽은지 얼마 안됐는데, 추억이 되었네요 ♡

잠자냥 2024-03-27 14:27   좋아요 1 | URL
네 그레이스 님 얼마 전에 읽으신 것 같더라고요!
한 10여 년 뒤에 또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종이 2024-03-27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 년 전 소설인데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는 것이 소세키 소설을 다시 읽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작가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잠자냥 님 서재에서 새 책 정보도 얻고 리뷰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4-03-27 14:28   좋아요 1 | URL
이번에 읽었을 때가 더 좋더라고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요?ㅎㅎㅎ
꾸준히 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4-03-2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년전이면 은바오님은
초등학생?? ㅋ 잠자냥님도 소세키 다시 읽으시는군요~!!

잠자냥 2024-03-27 22:5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은바오 사랑하죠? 15년 전에 왜 은바오 나이를 떠올리십니까?! 🤔🤣🤣

은오 2024-03-27 23:22   좋아요 2 | URL
술파랑님!!!!!!!! 저 사랑하시죠!!!!!!!!!!!!!!

새파랑 2024-03-28 14:59   좋아요 1 | URL
...두분의 사랑을 응원할 뿐입니다~!!

은오 2024-03-27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고독할때 은바오를 찾으십시오~!! 잠자냥님의 모든걸 사랑하는 잠모사 은바오.

잠자냥 2024-03-27 23:51   좋아요 1 | URL
안 고독해;;;;;

은오 2024-03-28 10:17   좋아요 1 | URL
은바오는 잠자냥님이 없어서 고독합니다~!!

은오 2024-03-2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친구 너무 멋있지않나요?! ㅠㅠ

잠자냥 2024-03-27 23:51   좋아요 1 | URL
으으음?!🤔

잠자냥 2024-03-28 09:07   좋아요 1 | URL
H 씨(형 친구)가 현실에 있었어야 하는데…

은오 2024-03-28 10:19   좋아요 2 | URL
아니 그냥ㅋㅋㅋㅋㅋ 형 친구로서 멋있다는 뜻이었어욬ㅋㅋㅋㅋ좋은 친구!!
전 잠자냥님만 있으면 됩니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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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종종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숙연해질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를 읽을 때였다. 성매매 여성이었던 모랜은 열다섯 살 때부터 7년 동안 겪은 지독한 성착취의 경험을 글로 남겼다. 고백 자체도 대단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놀랐던 점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했음에도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구매자들로부터 온갖 폭력을 경험했고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에 환멸을 느낄법한데도 그녀는 사랑할 능력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성을 구매했던 남성이라는 존재에 극도의 혐오감을 느낄 만도 한데 그녀는 그렇지 않은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나는 그 점이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인간의 치유 능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저런 경험을 하고도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음, 사랑이 바닥나지 않았음, 사랑이 다시 샘솟을 수 있다는 것- 인간이라는 존재는 때로 참 대단하구나, 저 사람은 정말 강하구나… 그런 생각들.

배리 로페즈의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또 한 번 그런 생각을 한다. 인간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인간이라는 종은 환멸과 혐오의 감정을 안겨줄 때가 더 잦지만 인간의 이런 고통에 대한 반응과 치유 능력은 어느 땐 너무나 대단해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배리 로페즈를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의 소개 문구에서 ‘현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든가 또 다른 ‘월든’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고는 지레 짐작으로 아, 자연 예찬, 환경 예찬, 기후 위기를 맞은 지구 보호를 외치는 그런 글 모음집이려니 생각했다. 온전한 감상을 위해 이 책의 앞에 실린 리베카 솔닛의 서문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 챕터에 실린 로페즈의 첫 번째 에세이 ‘캘리포니아를 그리며’를 읽다가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속적인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눈에 뜨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묘사한 부분에서 부모의 이혼, 성인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표현을 읽고는,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성 학대에서 살아남은 아동의 기록이기도 하구나 싶어져서 아연해졌다.

로페즈의 이 엄청난 트라우마는 페이지가 흐를수록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그 베일이 벗겨진다. ‘하늘 한 조각’이라는 제목의 글은 이 먼 나라의, 생면부지의 독자가 읽기에도 참혹하다. 어린 로페즈는 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마을의 명망 있는, 의사로부터 수년 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아픈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선한 이웃의 얼굴을 하고 로페즈의 집에 찾아온다. 도움을 주는 척하면서 아이의 엄마를 교묘히 따돌리고는 로페즈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다. 그 묘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참혹하다. 읽는 나도 이런데 그걸 기억하고, 일흔이 다 된 나이에 고백하는 작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어린 시절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눈물이 나올 것 같다. 폭행을 당한 뒤 인형처럼 내던져져 침대에 옆으로 누워 바라본 ‘하늘 한 조각’의 기억.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을뿐더러, 나만 참으면 엄마도 동생도 지킬 수 있으리라 믿었던 이 소년의 고통. 그 심정을 누가 헤아릴까. 나도 모르게 분노에 들끓어 이 오십 대의 대머리 악마를 총으로 쏴죽이고 싶어지는데, 로페즈는 담담히 말한다. 흔히 성학대 생존자들이 가장 바라는 응징의 방식이 돈과 정의일 것이라고, 대부분은 복수나 돈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자기의 말을, 증언을 믿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그들은 “존엄의 감각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토대”(107쪽)를 원한다고. “자기 존중의 회복”이 돈이나 복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그러나 로페즈는 그 기회마저 영영 잃어버렸다. 최초로 털어놓은 새아버지도, 새아버지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엄마도 로페즈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 참혹한 것은 로페즈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남동생마저도 훗날 알고 보니 그로부터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던 것이다.....

이럴 경우 이 소년의 인생은 망가지기 쉽다. 인간을 믿을 수 있을까? 의지할 수 있을까? 심지어 어린 로페즈는,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려워 엄마는 알면서도 침묵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인간에 대한 혐오가 싹틀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로페즈처럼 저 남자로부터 마찬가지로 성폭행을 당했던 다른 소년들은 모두 엉망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로페즈는 그렇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살게 한 것일까. 이 엄청난 트라우마와 그 고통, 절망, 분노, 우울 속에서도 무엇이 그를 세상을 미워하지 않고 인간을 혐오하지 않고 스스로 상처받을지언정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 참혹한 순간에 바라본 “하늘 한 조각”의 기억 때문이다. 또한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일부러 날기를 포기하고 곤두박질치던’ 그러다가도 ‘지면까지 불과 몇십 센티미터를 남겨두고 그 하강에서 벗어나 다시 날개에 힘을 주고 너른 하늘로 솟구치던’(32쪽) 그의 비둘기들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자연이 주는 위로를 한껏 누릴 수 있던 곳에서 자란 이 소년은, 자신의 비둘기들, 새, 빛, 하늘, 강물의 흐름, 숲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삶을 견딘다. 그것이 당장 트라우마를 치유할 정도로 강력하게 작동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견뎌나갈 힘을 주었으리라. 이런 고통스러운 성장 배경을 지녔기에 그가 극지나 오지 사막, 섬과 같은 문명이 동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매번 저 멀리 세계의 끄트머리로 가 회복의 감각을 되찾으려고 했던 것은 당연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는 이런 장소들- 그러니까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나미사막이나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의 나미브사막, 캐나다 북극권의 엘즈미어섬과 같은 곳에서 가장 고양되는 안도를 느끼고 타인을 향한 공감이 깊어짐을 느낀다. 그런 자연 속에서 그는 “끔찍한 경험, 성적 학대의 트라우마, 폭력적인 결혼과 이혼, 부재하는 아버지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 등등을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비록 수십 년이 걸릴지라도 그렇게 살아남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애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랑이 있다. 로페즈는 그 스스로 “권력을 쥐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254쪽) 말한다. 이 사랑은 한 사람이 또 다른 타인을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넘어서서 멸종이나 인종 청소, 해수면 상승 시대에 그저 순응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지닌 대상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절망 속에서 죽기보다 앞에 놓인 가능성을 위해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254쪽)는 로페즈의 증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소리, 자연의 치유 능력을 믿어보라고 영혼 없이 말하는 하나마나한 소리가 아니다. 그 자신이 그토록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할 능력, 공감할 능력, 다른 생명체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능력을 잃지 않고 그에게 주어진 것을 알고 사랑하고, 타인에게도 그 가치를 똑같이 추구하는 것을 스스로 행했기에 로페즈의 이 증언은 진실 그 자체로서의 힘을 지닌다.

사막, 평원, 숲을 걸으며 고통을 치유했던 그는 여행 자체가 날마다 “우리에게 이제껏 보지 못한 무언가를 소개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도시 여행은 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자전거 여행은 떠난다. 그건 아마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자연을 걸었던 로페즈의 그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내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자연 속에서 빛과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일…. 로페즈의 글을 이 읽다 문득 몇 해 전 남한강을 자전거로 여행하던 때가 떠올랐다. 사람이 거의 없던 한적한 길을 따라 두 발로 페달을 열심히 밟고 있는데 내 앞에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중년 남자가 보였다. 대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 힘든 여정을 알기 때문에 마주치면 목례로 가볍게 인사하거나 엄지를 치켜세워주면서 서로 북돋아주고는 한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럴 수가 없었다. 두 발이 아닌 두 팔로 페달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로 페달을 밞으면 더 쉬울 텐데 굳이 두 팔로....? 머릿속에 한줄기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가는데, 계속 오르막길이다. 그는 가녀린 두 팔에 의지하여 오르막을 겨우 오른다. 이 튼튼한 허벅지로도 버거운데, 저 두 팔로? 정말 대단하다 싶은 순간 나는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그는 두 다리가 없었다. 그가 입은 자전거용 반바지의 허벅지 아래로는 거의 비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를 섣불리 추월할 수도 없어서 뒤에서 가고 있었는데 이윽고 정말 가파른 고개를 맞닥뜨리고 말았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도 자전거를 세웠다. 그즈음 나는 또 한 번 놀라운 광경을 맞닥뜨렸다. 그 고개를 넘기 바로 전, 빈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한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온 남자는 여자에게 무심히 말을 건넸고, 여자 또한 무심히 말을 건넨다. 부부였다. 여자도 다리가 불편한지 목발을 짚고 있었다. 빈 터에는 자동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순간 모든 정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고개만큼은 두 팔에 의지해서 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아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들에게 인사조차 못하고 자전거를 끌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라왔다. 고개를 넘느라 숨이 찬 데다가 울음을 참으려니까 자꾸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가녀린 두 팔에 의지해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과 힘겨워 보이는 코스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한 사람. 애써 참았던 눈물이 어느 순간 터졌다. 묵묵히 페달을 밟았고 어느덧 석양이 깔리기 시작했다. 자연만큼이나 경이로운 인간의 의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을 생각할 수밖에 없던 길이었다. 로페즈는 길에서, 숲에서, 사막에서, 동물들로부터 “타인의 악몽에 공감할 수 있는, 보다 큰 포용력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자신을 옥죄던 해결되지 않은 공포와 분노를 연민으로 바꾼다. “모든 인간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으로든 역경을 맞닥뜨린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 된다. “이 불타는 세계에서 두려움 없이 부둥켜안을 수 있는 힘, 어색하지 않고 열렬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의 위대한 가능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길에서의 그 모든 발견, “이것은 사랑을 길러나가는 법에 관한 이야기”(341쪽)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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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3-25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리뷰 읽다가 눈물 나네요 ㅠㅠ
이 책 읽기 겁나네요. 대성통곡할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4-03-25 15:39   좋아요 0 | URL
눈물 뚝~!! 니가 만든 탄빵을 생각해보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5 15:56   좋아요 0 | URL
˝햐늘 한 조각˝은 각오하시고 읽으셔야 할 듯;;

페넬로페 2024-03-25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탓인지 마음이 더 무겁고 먹먹해져요.
세상에 나쁜 놈들이 왜 이리 많고 불평등 한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근데 국토 종주 좋은데, 그것을 위해 자기 옆의 사람이 힘들어지는 건 아니겠죠!

잠자냥 2024-03-25 15:54   좋아요 2 | URL
휴... 저 악마놈이 제대로 벌받지 않은 거 같아서 더 답답하긴 해요....ㅠㅠ 젠장....
그나저나 ㅋㅋㅋㅋㅋ 저도 그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닌데, 분위기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 진짜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
국토종주하다 보면 가끔 아주 어렵거나 힘든 코스에서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이 차 갖고 나와서 기다리는 일이 있더라고요. 하필이면 저날 아침에는 한 여성이 아이를 남편한테 맡기고 혼자 자전거 타고 국토종주 시작하는 장면을 봐서 부부(또는 파트너)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망고 2024-03-25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달엔 이 책도 사야겠네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4-03-25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잠자냥님 리뷰 감동 그 자체입니다. 운동 중이었는데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ㅠㅠ

잠자냥 2024-03-26 09:41   좋아요 1 | URL
땀인 거 아니죠? ㅋㅋㅋㅋㅋㅋ

희선 2024-03-26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해자가 여러 사람이었다니, 거기 사람들은 다 몰랐을지... 동생까지... 범죄소설을 보면 어릴 때 학대 받은 사람이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사람뿐 아니라 자연, 모든 걸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다니... 자신을 사랑하려고 많이 애썼을 것 같습니다


희선

잠자냥 2024-03-26 09:45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했어요. 남동생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왠지 남동생도 무사하지 않을 거 같았는데...... ㅠㅠ 역시나;; (마을 사람들은 그 범죄자가 평소에 좋은 일을 했다는 것으로 그 엄청난 범죄하고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는 별개로 치던데.... 이걸 작가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요.)
아무튼 이 작가를 보면 사람이 참 저렇게 강할 수도 있구나 싶어지더라고요.... 내면은 거의 일평생 그 일에 시달린 거 같은데 그래도 참 잘 버티면서 살았구나.... 그렇습니다.

은오 2024-03-26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바오도 어려운 코스에서 잠자냥님을 기다리고 있겠읍니다~!!
잠자냥님이랑 이런 사랑을 해야지....

잠자냥 2024-03-26 20:31   좋아요 1 | URL
왜 같이 국토종주한다더니 기다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근육 딸리지?🤣🤣🤣

은오 2024-03-26 20:35   좋아요 1 | URL
근육딸려서 그러는건 절대아닙니다
저는 단지 잠자냥님이 힘들까봐...
진짜~!!

잠자냥 2024-03-26 20:43   좋아요 1 | URL
그럼 이화령고개에서 기다려. 가장 난코스임 ㅋㅋㅋㅋㅋㅋㅋㅋ

호시우행 2024-03-2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폭행범에게 가장 적절한 처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자발찌.에휴ㅠㅠ 채워야 할 곳은 따로 있는데...

잠자냥 2024-03-26 20:57   좋아요 1 | URL
ㅎㅎ 전자발찌는 소용 없는 거 같고요… 아동 성범죄자는 징역 789년 이렇게요. (외국은 실제로 이렇게 집행하죠)

은하수 2024-03-26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리뷰 읽으면서 저도 정말 너무너무 공감했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해주셔서 너무 시원하네요.
전 그 ‘하늘 한 조각‘의 여운과 반향이 너무 컸나봐요. 진도를 못나가겠어요!
저리 아름다운 단어 몇 개인데 어떻게 그런 무섭고 끔찍한 폭력을 품고 있는 건지...
가슴이 너무 아프고 쓰리더라구요. 동생의 일도 아프고 엄마와 새아버지도 용서가 안되네요.ㅠ.ㅠ
너덜너덜한 삶을 치유하고 이런 글이 나온 것도 넘 멋집니다!

잠자냥 2024-03-27 09:48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이 하고 싶은 말 제가 다했다고 리뷰 안 쓰시는 거 아니죠?
‘하늘 한 조각‘ 그거 정말.. 읽고 나면 진도 나가기 좀 어렵죠... ㅠㅠ
엄마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ㅠㅠㅠㅠㅠㅠ
(제가 엄마라면 애를 그렇게 그 남자랑 단 둘이 혼자 내보내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공허하지 않은 아름다운 문장이 많았던 책으로 기억될 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4-03-26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잠자냥 2024-03-27 09:4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도 이 책 깊이 있게 잘 읽으실 것 같습니다.

자목련 2024-03-2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느끼지만 잠자냥 님은 제가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을 일깨워줍니다.
좋은 리뷰를 읽을 수 있어 감사하고요. 마냥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었지만 참 좋았던 책이었어요.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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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연예찬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먹먹해졌다. 그 고통과 분노 우울 절망에도 그를 살게 한 것은 결국 빛과 바람 비상하는 새들, ‘하늘 한 조각’의 위로 때문이 아니었을지. “삶의 예의로 다시 데려다 줄 타인”이 곧 자연이었던 이의 진솔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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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3-24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도 자연예찬, 노마드의 기록.. 아닐까 생각했는데 ..
긴 시간 동안의 고통을 마주하고 먹먹해졌어요. 저도 열심히 일고 있답니다^^

잠자냥 2024-03-24 14:12   좋아요 0 | URL
저도 깜놀했습니다…. 묘사가 좀 적나라하게 나오는 부분도 있어서 읽기 힘들었지만….. 작가 본인은 어땠을지 ㅠㅠ

다락방 2024-03-24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길 잘했군요. 훗. 🫰

잠자냥 2024-03-24 14:12   좋아요 0 | URL
자 빨리 읽고 쓰자~!!

다락방 2024-03-24 18:49   좋아요 1 | URL
잠깐만요. 저 술 좀 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잠자냥 2024-03-25 08:35   좋아요 0 | URL
아직도 마시니…?

다락방 2024-03-25 13:23   좋아요 0 | URL
좀 이따 책탑 페이퍼 올릴겁니다. 딱 기다려요!!

은오 2024-03-25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잠깐의 관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깊은 애정을 마주하고 먹먹해졌다. 그 고통과 분노 우울 절망에도 그녀를 살게 한 것은 결국 침대와 책 배터리가 부족한 아이폰, ‘연상의 팜므파탈 여성’의 위로 때문이 아니었을지. ”삶의 행복으로 다시 데려다 줄 애인“이 곧 잠자냥 님이었던 이의 진솔한 댓글.

잠자냥 2024-03-25 08: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ㄴ 아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 출근길에 웃는 미친 직장인 시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3-25 10:55   좋아요 1 | URL
진솔한 댓글인데....

잠자냥 2024-03-25 12:43   좋아요 1 | URL
섭섭함이 느껴지는 댓글인데.....

은오 2024-03-25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사실 아침부터 잠자냥님 웃겨서 내심 뿌듯했읍니다^^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한테 항상 섭섭하긴 한데... 결혼을 안해줘서...

은오 2024-03-25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에 감흥 없는 은바오는 이거 패스....😂

잠자냥 2024-03-25 09:25   좋아요 1 | URL
ㅇㅇ 은바오는 3별 줄지도 지루하다며~!!

은오 2024-03-25 10:55   좋아요 1 | URL
은잘알 잠자냥님 쮸앙아압❤️

자목련 2024-03-25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고 리뷰까지(리뷰는 나중에~~)
이번에도 1등 수상이군요!
저는 절반을 넘겼습니다. 아, 리뷰를 쓸 수 있을까.ㅠ,ㅠ

새파랑 2024-03-25 13:38   좋아요 0 | URL
아하 ㅋ 리뷰대회 하는 작품이군요~!! 잠자냥님은 작가님이시니 리뷰대회 참가 금지시켜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잠자냥 2024-03-25 14:09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 제가 이번엔 1등 노리고 쓴 글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 자목련 님이 1등 하세요!

새파랑 님 아니?! 작가라니요? 전 집사이자 (편)집자일뿐~!! ㅋㅋ

새파랑 2024-03-25 14:37   좋아요 0 | URL
희곡작가 출신 잠자냥님...

잠자냥 2024-03-25 15:39   좋아요 1 | URL
어쩌다 상을 한번 탔을 뿐입니다~!!
 

하루 만에 배송받으려고, 그러니까 밤 11시 이전에 받으려고 아침 일찍 주문하면 오후 3-4시쯤에 알라딘에서 신간 알림 문자가 또 날아온다. 근데 그중에 읽고 싶은 책이 또 있어! 미쳐 버려. 며칠 전에 사고 싶은 책 주문하고 났더니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에세이 <세상의 발견> 이 나왔다고 알림이....... 하... 딥빡.... -_- 이렇게 책의 노예가 되어가는 나날들. 3월에도 또 샀다.

참, 어제는 손목 치료 때문에 통증병원 가는 날이었는데, 주사 맞고, 물리 치료 후 전기 및 적외선 치료받으면서 누워 있는데, 나 이후로 물리치료사한테 치료받는 환자가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리치료사랑 대화를 나누며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물리치료사하고 10분 가까이 같이 있었는데 대화라고는 1도 안 했는데 말이다! 심지어 들어보니 <파묘>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이 또 있네 싶었다. 누워서 들으면서 아 낯선 사람끼리 대화는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생각....

심지어 이날 발목 염증 치료 때문에 주사 맞고 났을 때 간호사가 “아프기는 하세요?” 묻기에 “네” 했더니, “다른 분들은 주사 맞을 때 아프다고 장난 아니거든요. 근데 항상 미동도 없으셔서 안 아프신가 신기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움찔 하시더라고요?” “네, 오늘은 진짜 아팠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다들 주사 맞을 때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그러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저렇게 호들갑인가 했지..... 주사 맞을 때조차 1도 소리 안 내는 나는 통증병원에서 만난 또 다른 다락방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테스 건티, <우주의 알>
간만에 읽고 싶은 소설 책 등장!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환상하는 여자들’이라는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그 첫 번째 권이다. 데뷔 소설로 전미도서상 수상 단숨에 미국 문단의 스타로 떠오른 작가 테스 건티- “쇠락해가는 미국의 가상 도시 바카베일에서 무더운 7월의 한 주 동안 일어나는 기이하면서도 가슴 아프도록 현실적이고 때로는 웃음이 터질 정도로 황당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는데 출판사 소개 글을 보니 확 땡기는 맛




앙드레 지드, <팔뤼드>
지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드의 이 작품은 궁금하다. 지드의 초기작으로 “그가 엄숙한 종교적 윤리와 철저한 금욕주의에서 막 해방된 시기에 발표한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그나저나 쏜살문고 디자인 예뻐졌는데? 지드 책만 그런 것인가.




배리 로페즈,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투자용으로 샀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이거 리뷰 대회한다~!! 이 책하고 베리 로페즈 또 다른 책 <북극을 꿈꾸다> 둘 중 하나 읽고 리뷰 쓰기.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이 부제인데, <북극>보다는 이 에세이 모음집이 더 끌려서 이걸 읽고 쓰기로. 베리 로페즈는 5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극을 포함해, 초원, 사막, 섬 등 80여 개 나라를 탐사하면서 스무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로페즈 사후인 2022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는데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 1위에 올랐고, 그해 <뉴욕 타임스>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정윤수, <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희진의 <공부> 3월호를 듣다가 발견한 정윤수. 아, 이번호 게스트에 반했습니다. 이렇게 해박하고 똑똑한데 (내 기준에서는) 포지셔닝까지 훌륭하고 재치 있고 유머러스까지 하다니. 정윤수의 책을 읽고 싶어서 검색하다 보니 (다락방 님 말처럼) 딱히 읽고 싶은 분야는 없던데(게다가 공저가 너무 많았다), 이 클래식 관련 도서는 극찬 일색이기도 하고, 이분 자체가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일단 읽어보기로. 아무튼 이런 사람을 보면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멀었어.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 <야망계급론>
부제는 “비과시적 소비의 부상과 새로운 계급의 탄생”- 재미있을 거 같아서 샀는데 그새 읽은 은곰탱이가 3별 준 거 보고 약간 김빠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책은 또 서로 다른 읽기가 가능한 품목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소개 문구만 보면 예전에 읽은 <보보스> 생각나기도.




마크 딩먼, <뇌의 흑역사- 이토록 기묘하고 알수록 경이로운>
끄아, 이거 진짜 재미나 보인다. 근데 왜 사놓기만 하고 바로 안 읽어? (읽을 책이 밀려서)- 그러니까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른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뇌가 때때로 기묘한 작용을 해서 기이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밝혀주는 책이랄까.



   
한병철, <고통 없는 사회>
한병철 책은 가끔 하나씩 읽으면 언젠가 전작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생각나면 하나씩 추가- 이 책의 부제는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고통공포에 포획되어 만성 마취에 빠진 진통사회를 분석한다고.

    


오쓰카 에이지, <감정화하는 사회>
플랫폼 자본주의가 사회와 문학에 초래한 거대한 변화를 ‘감정화’라는 키워드로 분석하는 책.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화’란 좋음과 싫음, 쾌적함과 불쾌함, 감동과 혐오 따위 감정이 판단의 주된 근거가 되는 사태를 뜻한다. 콘텐츠 생산자나 수용자 모두가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를 점점 더 선호하는 시대. 감정화가 전면화되고 ‘반지성의 쾌락’이 사회 전 영역을 압도하고 있는 현실을 파헤쳐본다고.




실라 피츠패트릭, <아주 짧은 소련사>
러시아 문학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데 러시아사, 특히 1900년대 역사는 진짜 읽을 때마다 헷갈린다. 이 책은 그래서 한번 정리 차원에서 읽어보자 싶어서 구매.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마이라 맥피어슨,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최근에 읽은 어느 책에서 ‘이지 스톤’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 이지 스톤이 했던 말이나 행동이 꽤 인상 깊어서 이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책을 읽던 도중 알라딘에 검색해 보니 이지 스톤 관련 책이 나와 있더라. 20세기 진보 언론의 영웅 이지 스톤의 평전-




아얀 히르시 알리, <나는 왜 이슬람 개혁을 말하는가>
또 선물 받았다... 이 책의 존재는 <난민과 여성 혐오>를 통해 알게 되었고, 흥미로워 보여서 읽을 생각으로 보관함에 담아둔 상태였다. 그런데 다락방이 최근에 샀네? 다락방의 월요 책탑페이퍼에 댓글로 ‘나도 찜해둔 책’이라고 달았는데 달면서도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 1. 다락방이 선물하는 거 아닐까?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2. 곰탱이 은바오가 선물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스쳤으나 이 곰탱이가 요즘 알라딘 서재에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하거니와 내 모든 댓글을 꼼꼼히 읽는 건 아닌 듯해서 그냥 댓글을 남겼다. 아 그랬더니................... 잠시 후.


최근 은잠드라마 <언니 얼려도 될까요?> 방영이 드문드문해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특별 방송 나갑니다.


갑자기 서재에 깨알 같이 나타나서 깨알 같이 저 댓글을 보고는 바로 선물........





심지어 책을 들고 문 앞에 나타난 곰탱이.









받지 않는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결국 자기를 보낸다지 않습니까??

휴... 그렇다면 책을 받아야지 곰탱이 따위 받아서 뭐해.... 그래서 받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다음 날인가요? 밤에 제가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번 돌고 오니 문 앞에 택배- 오잉 벌써 왔어? 하고 택배 상자를 들어보니 뭔가 너무 가벼움?? 이상하다 싶어서 집에 들어와 바로 뜯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배송료 아까우면 책을 두 권 보내지 말고 스티키 은바오 120매를 보내라고 했더니 스티키만 먼저 왔네요. 알라딘에 난 분명 분리배송 하지 말라고 했는데.... -_- 책은 아직 준비 중.....





그나저나 저 뒤에 보이죠? 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녀석 요즘 카드 보내는 재미에 빠진 거 같은데 뜯어보니 휴............. 집사2가 가끔 택배 상자 정리하느라 제 택배 상자 뜯어줄 때 있거든요? 이거 집사2가 먼저 뜯어봤으면 약혼자가 누구냐 또 큰일 날 뻔(물론 카드는 안 뜯어봤겠지만 웬 스티키 120매랑 카드만 덜렁 있느냐고 알라딘에서 벌써 서재의 달인 뽑았느냐고 옆에서 봤을 듯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곰탱이가 카드 보내는 목적은 바로 집사2가 보길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싶군요??

아무튼 제가 말이죠, 구매리스트 공개하지도 않을뿐더러 책 산 거 바로바로 올리지도 않으니까 댓글로 찜해둔 책이다, 이 책 저도 궁금해요! 말하면 바로 선물 보내는 분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제 입을(손가락을) 틀어막을 생각입니다. 산책 페이퍼 안 올리다가 올리는 것은 이런 책 샀다고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선물금지-

아무튼 은오는 잘 있습니다. 요즘 공부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잠미새 은곰탱이 전공이 뭔지 아시죠?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잠자냥 공부하느라 정신없어서 서재에는 잘 못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책탑 사진.... 소박하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탱이의 선물 <이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는 역시 우리 고양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막내냥이.

며칠 전 제가 연차 내고 집에서 쉴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 저 착한 눈, 저 오므린 앞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생명체입니다.
제가 이 녀석을 아가, 아가~ 하고 부르는데요,
집사2가 “쟤 올해 네 살 아니야? 언제까지 아가야??” 하기에,
“영원히. 영원히 막내지? 그럼 영원히 아가지!” 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이 녀석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꺄하하하하 >_<
금요일에 보면 더 행복하고, 주말에 보면 더 행복한데 주말이다! 꺄하하하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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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3-2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물리치료사님과 영화 얘기하시는 다락방‘님 놀랍..

저는 <북극을 꿈꾸다>가 더 재밌어보이지만 리뷰는 쓸 수 없으므로 패스~

해러웨이 책 읽느라 너무 힘든데 이런 알콩달콩 이야기는... 흐뭇하네요 ㅋ

잠자냥 2024-03-22 10:13   좋아요 1 | URL
한의사랑 영화 이야기하는 다락방 님도 놀랍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전 배리 로페즈 저 책 읽어보고 괜찮으면 <북극>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현실 일탈 드라마는 가끔이라도 방영해줘야. 이번 호 정희진의 <공부>에서도 정윤수 씨가 그랬죠. 드라마의 효용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3-2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히 막내지? 에 집사2가 답변하지 않으셨을 듯 합니다...
근데 사진을 잘 찍어서인가 아직도 아기 아기 하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잠자냥 2024-03-22 10:15   좋아요 1 | URL
헉 어떻게 아셨어요? ㅋㅋㅋㅋㅋㅋ 헐... 그 인간... 육고 다 세상 뜨면 또 키울 생각;;; 하더라고요??;;; 아놔-
다른 애들에 비해서 아기 같기는 해요. 몸도 작고 얼굴 생김새도 그렇고...
밤에 자다가 저 찾는 거도 그렇고 ㅋㅋㅋㅋㅋ(아 왜 옆에서 자는 지 엄마 안 찾고 ㅋㅋㅋ)
햇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번 주말 날씨 엄청 따뜻한 거 같더라고요!

독서괭 2024-03-22 15:1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도 영원히 막내라고 장담 못 할 거라 생각 ㅋㅋㅋ

잠자냥 2024-03-22 15: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인간 요즘 길에서 고양이들이 부르면 눈 질끈 감고 잘 도망가긴하던데……😹😹

새파랑 2024-03-22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종류가 너무 다양한거 아닌가요? 잠자냥님 술집에서는 사장님하고 말 많이 하실듯...

잠자냥님의 영원한 막내는 은바오님..

잠자냥 2024-03-22 10:17   좋아요 2 | URL
아닌데 ㅋㅋ 술집에서도 안 합니다~!!
말 거는 술집/카페는 다시 안 갑니다~!!

영원한 막내 은바오 ㅋㅋㅋ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곰탱이한테 일곱번째 고양이 하라고 했어요.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3-22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리치료사와는 뜨겁네요, 이 정도가 전부인데...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책들, <우주의 알>이 궁금하네요.
리뷰 올려주실 거죠?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는 주문은 했는데 읽을 수 있을지. 투자 대비 실패가 많아서. ㅠ,ㅠ
날로 발전하는 막내의 놀라운 미모와 자태!!

잠자냥 2024-03-22 10:26   좋아요 0 | URL
뜨겁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기가) ˝너무 세요!˝ 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우주의 알>은 읽기 전이긴 하지만 어쩐지 쓸 거 같아요.
<여기 살아 있는 것....> 저도 아직 한 장도 안 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언제 읽지;;;

아웅 우리 막내 진짜 예뻐요.
이젠 저랑 막 말도 하고(무슨 말인지는 서로 못 알아 듣지만;;) 뽀뽀도 하고.... >_<

stella.K 2024-03-2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윤수의 책 궁금하네요. 근데 언제 나와서 절판된 건가요? 허락도 없이. 광활한 우주에서 찾으면 있으려나요? 🤔

잠자냥 2024-03-22 10: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절판이라 우주에서 최상급으로 샀습니다~ 우주점에 좀 있더라고요!

망고 2024-03-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분 혹시...진짜 다락방님 아닐까요?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1:16   좋아요 1 | URL
헉!!!!!!!!!!!!!!!!!

잠자냥 2024-03-22 12:00   좋아요 2 | URL
사실 내가 보쓰의 딸입니다.... (아래 다락방 댓글 참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22 13:07   좋아요 1 | URL
두분이 벌써 술마셨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 정윤수 장난 아니죠? 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좋아요. 근데 정윤수는 김혜리 기자와의 합이 최고입니다!! 저 정윤수 책 저거 사야겠네요. 저도 우주점 노려봐야겠어요. 물론 정윤수 두 권 사두고 두 권 다 읽지도 않은 저이지만... 한 권 더 늘려서 안읽으면 그래봤자 세 권이니까, 뭐. ㅎㅎㅎㅎㅎ

2. 저는 이 세상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데요 ㅋㅋㅋ 저는 보쓰의 딸과도 같이 술마시고 그러는데 회사 동료가 기절초풍 하더라고요? ㅋㅋㅋㅋ진짜 신기한 사람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 모두와 친구할 수 있습니다. 위 아 더 월드 ~ 샤라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의사든 물리치료사든 그게 누구든 다 데려와라, 다 대화터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상대 봐가면서 합니다. 요가쌤 극내향형 같아서 말걸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잠자냥 님의 이 페이퍼 보니까 <우주의 알> 사고싶은데, 책의 표지도 제목도 너무 내 타입 아니라서... 진짜 잠자냥 님 서재에서 본 거 아니라면 쳐다도 안봤을 것 같아요. 흐음. 사볼까요? 아직 이번주에 책 한 권도 안질렀지롱. 근데 만약 오늘 지른다면 땡투가 다 잠자냥 님이닷 ㅋㅋㅋㅋㅋ

4. 근데 은오 님 진짜 이미지 잘 만든다. 나는 저런거 할 줄 모르는데!!

잠자냥 2024-03-22 12:09   좋아요 1 | URL
1, 게스트 나온 사람 중에 의외로 남자 게스트들이 더 좋더라고요? 조현철 감독하고, 이번에 정윤수 이분 진짜 발견입니다. 제가 쌤 매거진 들으면서 빵 터지는 일 없는데(주로 길 걷거나 전철에서 듣기 때문에) 이분 땜에 진짜 빵빵 터지는데 ㅋㅋㅋ 아 근데 너무 똑똑하고 말 잘하고 아니 그리고 소설을 어쩜 그렇게 다 기억을 잘해요? 축구 끊은 지 오래인데(그래도 정윤수가 말하는 선수들은 다 알아들음 ㅋㅋㅋ), 축구마저 다시 보고 싶어지게 만들더라고요. 이 책 우주점에서는 구하기 쉽더라고요.

2. 보쓰의 딸... 사실 그거 나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극내향형이긴 하지만... 다락방 님은 서로 거의 9년째 알고 만나는 거라 이젠 괜찮을 거 같아요.
근데 잘 모르는 사이에 다락방 님이 말 걸면.. 약간.... 에에엥? 이 여자가 왜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다 제가 또 사회적 가면 쓰고 잘 대화해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우주 알> 기다려 봐봐.. 내가 먼저 읽고 리뷰 써줄게 그때 사!!!!!!!!!!

4. 은바오 진짜 저 이미지 보고 깜놀.. 물론 돌아다니는 푸바오 짤 구해와서 책 이미지 합성한 거 같기는 한데..ㅋㅋㅋㅋㅋ
아무튼 삼행시도 잘 써. 잠자냥 100자평 패러디도 잘해... 이미지 합성도 잘해.. 눕기도 잘해... ㅋㅋㅋㅋㅋㅋ 못하는 게 없는 곰탱이.

망고 2024-03-22 12:18   좋아요 1 | URL
보쓰의 딸이랑 어떻게 친해져요? 정말 이해할 수가...ㅋㅋㅋ저는 예전에 보쓰의 딸과 동창이었는데 전혀 내색 안 하고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숨어다녔어요ㅋㅋㅋㅋㅋ다락방님 친화력은 진짜 존경스럽읍니다

잠자냥 2024-03-22 12:29   좋아요 1 | URL
망고는 가서 보스 딸한테 부비부비 가르르릉 purr...purr...purr.... 그럼 친해짐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3-22 12:35   좋아요 1 | URL
사실 망고도 낯가림 심해서 낯선사람한테 부비부비 못했어요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2 12:40   좋아요 2 | URL
고양이가 사실 낯선 사람한테 부비부비하는 거 드물긴 하죠....
근데 다락방 고양이로 태어나면 장난아닐 거 같긴 하네요??! ㅋㅋㅋㅋ
저희 집 주변에 길고양이 있는데 젊은 여자 사람만 나타나면 장난 아니게 들이대면서 먹을 거 달라고 졸라대거든요? ㅋㅋㅋㅋ 다락방이 그 고양이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7:34   좋아요 1 | URL
아니 여러분, 제가 낯선 사람한테 부비부비는 안해요. 걍 말만 거는거지. 저는 저한테 부비부비하는 것도 싫어해요. 그렇게 막 친근하진 않아 ㅋㅋ 친절할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차가운 도시여자라구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03-22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탑에 쌓인 책의 종류가 다양해 읽고 싶은 욕구가 더 생기네요.
제가 한 때, 몸 전체를 돌아가며 물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병원 침대에 눕는 순간 휴식 같은 꿀잠에 빠졌더랬어요.
그때 자꾸 말 시키는 물리치료사가 그렇게 밉더라고요.

은바오의 속셈~~
잠자냥에게 용돈 아껴가며 자꾸 책 보내다가 결국 미안해 한 잠자냥이 밥 사준다고 만나자고 할 기회를 엿봄!

저의 남편은 20살이 넘은 딸에게 아직도 애기라고 불러요.
아마 할머니 되어도 그렇게 불려질 듯요^^

잠자냥 2024-03-23 22:30   좋아요 2 | URL
앞으로 여러분들이 다양하게 읽고 싶어지도록 더 자극하겠습니다! ㅋㅋㅋㅋ
몸전체를 물리치료!? 많이 아프신 적 있었나 봅니다. 이젠 다 나으셨죠? 저도 허리때문에 물리치료받을 때는 누워있으면 따뜻해서 그런 지 잠이 잘 오더라고요? 근데 진짜 그때 말 걸면 싫을 거 같아요;; 잠 좀 자자!!ㅋㅋㅋ

ㅋㅋㅋ 은바오 속셈! 진짜 그럴듯하네요?!!ㅋㅋㅋㅋㅋ

맞습니다. 한 번 아가는 영원한 아가! ㅋㅋㅋ
페넬로페 님이 반려인분한테 애기 아닌가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22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은바오 곰탱이 너무 귀엽군요!! 이런건 받아줘야죠!! ㅋㅋㅋㅋ 공부하느라 바쁜데 몸소 배달을 ㅋㅋㅋㅋㅋ
아니 잠자냥님을 겸허하게 만드는 장윤수님이 뉘십니까? 기억해두어야 겠군요.
막내냥이 미모는 오늘도 샤라랑💕💕💕

잠자냥 2024-03-22 15:25   좋아요 2 | URL
몸소 배달 ㅋㅋㅋㅋㅋ 몸소 배달하고 바로 그날 떡실신 ㅋㅋㅋ🤣
아 정윤수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방송을 들어보시면 끄덕끄떡 인정하실 듯!? 경향신문에 10년 동안 칼럼 쓰신 성공회대 교수…. 다락방 증언에 따르면 김혜리 기자 팟캐에서 그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네요?!

다락방 2024-03-22 17:33   좋아요 1 | URL
정윤수 이미 제가 진작에 반한 분입니다. 저는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데 그 분의 클래식 이야기를 취한듯이 듣게 돼요. 김혜리 기자 팟빵은 그 분 때문에 정기구독 입니다. 다른 코너 안듣는다능 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클래식 고전음악방은 끝났어요 ㅠㅠ 이제 안나오시더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윤수를 돌려달라!!

독서괭 2024-03-22 18:36   좋아요 0 | URL
아 전에 다락방님이 그 방송 좋다고 하셨던 거 기억나요. 그분이 이분이었군요!!

단발머리 2024-03-23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는 책 ‘읽고 싶어요‘로 담아갑니다. 담아만 가서는 안되는데 일단 담아둡니다.
영원한 막내의 미모가 갈수록 번창(?)하네요. 책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은바오랑 경쟁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기는 편 우리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3 21:03   좋아요 1 | URL
담아두신 거 봤습니다~!!
월급 타시면 꼭 사세요!! ㅋㅋㅋㅋㅋ
저희 막내 번창하는 미모만큼 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새로 시작하시는 일도 번창하시길~!!

은오 2024-03-23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새로운 미용실 갈때마다 디자이너 언니랑 n년지기마냥 입터는 은바오한테는 과묵한 잠자냥님 너무 매력적 ㅋㅋㅋㅋㅋ
야망계급론에 보보스 나와요!! 역시...모든걸 아는 잠자냥님... 머싯어...
뇌의 흑역사랑 감정화하는 사회는 좀 재밋어보입니다 잠자냥님이 먼저 읽어주십시오~!!
고통없는사회는 ㅋㅋㅋㅋ 전 자발적으로 잠자냥님을 사랑하면서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 해당x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3 22:35   좋아요 1 | URL
진짜 곰탱이 친화력에선 다락방2세….
전 미용실 선택 기준 말 안 거는 헤어디자이너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말 많이 거는 미용실은 바로 아웃 ㅋㅋㅋㅋㅋ
자발적으로 고통 선택하고 쾌감 느끼는 은바오 뇌도 지금 흑역사 쓰고 있는 거 아닌지….😹😹😹

은오 2024-03-23 22:58   좋아요 1 | URL
친화력만이라도 다락방님2세~!! 영광 ㅋㅋㅋㅋ
아 저같아도 손님이 왔는데 그 손님이 잠자냥님이라면 말 걸고 싶을텐데... 잠자냥님한테 말 못거는 건 고문이다!!😭

흑역사라니요?! 애틋한 사랑의 역사를 쓰고 있읍니다.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4-03-25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문하고 알라딘 알림 받고 다시 주문하고...^^
그러는거 아니었나요?
저는 자제하면 그담엔 매일 주문하고 있다는!
한병철 잊을만하면 한권씩 출간 소식 오고, 그때마다 구입하는데,,, 얇아도 쉽지 않다는...!
그런데 이 이미지 뭘까 정말 궁금해요!

잠자냥 2024-03-25 14:25   좋아요 1 | URL
우리 같은 책쟁이들의 심리를 너무나 잘 알아서 야금야금 이벤트 적립금 주고,
야금야금 곧 소멸된다고 알림(빙자) 협박! ㅋㅋㅋ 거기에 번번이 넘어가는 알라딘 책쟁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