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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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을 짓밟는 혁명의 덧없음이여... 그러나 1권에 비해 곁가지 같은 이야기들이 좀 많은 느낌. 구성상 허점이 보인다. 코마롭스키의 존재로 묶인 운명이라는 설정도 작위적. 게다가 유리, 라라와 토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이 인간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의문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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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11-03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낮술에 취해 솔직하게 말하자면, 작품의 길이가 길어 나름대로 로망스를 만들었건만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 치고˝는 4별도 좀 과하지 않나... 하는 겁지요.

잠자냥 2025-11-03 16:01   좋아요 1 | URL
네 좀 실망스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서방국가에서 높이 쳐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아니 그리고 저 유리 저 인간은 왜 저런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련 공산주의 혁명을 비판하고 있음에도 참 어처구니없게도 어떤 면에서는 저 먼 시대 플라톤의 공산주의가 떠오르게 하는 지점(아내 공유ㅋㅋㅋㅋㅋ 나원참....)이 있었던 신기한 소설 ㅋㅋㅋㅋ

다락방 2025-11-0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안읽어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해서라면, 이디스 워튼이 뭐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요. 이디스 워튼 맞나? 제가 이것 좀 찾아보고 다시 올게요.

다락방 2025-11-03 17:03   좋아요 0 | URL
아 찾았어요! 이디스 워튼 아니라 케이트 쇼팽이었어요.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이었고요, 너 왜 가치 없는 남자를 사랑하냐고 한 여자가 여자주인공에게 말하거든요. 이렇게요.

<˝만약에 내가 지금보다 젊어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 남자는 분명히 고귀한 영혼의 소유자여야 할 거예요. 원대한 목표와 이를 성취할 능력이 있으며 동료들에게도 주목받는 뛰어난 사람이어야죠. 나의 헌신을 받을 만한 가치도 없는 평범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아요.˝ (p.174)>

그러자 우리의 주인공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양 손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감싸 쥐고 있던 에드나는 무릎을 꿇은 제 친구 앞으로 두어 번 몸을 끌어당겼다.
˝왜나고요? 그는 머리카락이 갈색이고, 관자놀이까지 길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기 때문이고, 코는 조금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죠. 입술은 두 개이고 턱은 네모난데다, 어렸을 때 야구를 너무 열심히 한 탓에 새끼손가락을 똑바로 펴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또 ‥‥‥.˝ (pp.175-176)>

제가 잘 모르지만, 유리, 라라, 토냐의 사랑을 받는 .. 인간은... 눈을 떴다 감았다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흠흠.
 
인어의 비탄 * 마술사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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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초기 단편 두 편이 실려 있다. 판타지 동화 같은, 그런데 퇴폐미 넘치는 판타지 동화랄까.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 변태는 젊은 시절부터 아름다움에 집착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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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구성할 권리 -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김순남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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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좋은 삶’이라는 생애모델은 이성애규범적인 가족중심 생애모델을 통해서 작동해왔다. 그런데 그런 삶만 존재하는가? 그에 속하지 않거나 거부한 개개인의 삶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지금- 국가와 제도는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구구절절 공감하지만.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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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31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국의 사회학자 토머스 켐플Thomas kemple은 매끄럽고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상상되는 이성애규범적인 시간, 즉 연애-결혼-출산-직장 등으로 미래를 일직선상의 경험으로 기대하게 하는 규범적 시간성은 허구라고 말했다. 삶은 고통도, 가난도, 트라우마적인 사건도 일탈도 없는 균질적인 생애정상성으로 상상될 수 없으며, 우연한 사건, 계기들을 통해서 생애전환을 맞이하기도 하는 등 이미 불확실성을 담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이다. 그는 삶이란 이처럼 절대 매끄러울 수 없고, 미끄러지면서 오염되고 섞이기 마련이라며, 그러한 시간을 ‘퀴어시간queer time’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가구넷 류민희 활동가는 혼인평등을 주제로 《펢》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동성결혼보다 혼인평등이라는 용어를 주요하게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동성결혼이라는 용어가 바이섹슈얼,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퀴어들을 보이지 않게 하는 측면이 있고, 또한 성별과 무관한 혼인제도의 평등을 가시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퀴어가족정치의 핵심 의제는 근본적으로 발전주의, 성장주의 너머의 삶과 관계에 대한 모색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성장주의, 발전주의와 결합된 가족주의의 해체야말로 불평등한 사회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성애규범적인 가족중심 시민모델을 통해서 작동해온 나와 타자의 공고한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상적인 시민/비시민의 경계를 비틀면서 ‘오염된 공동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오염된 공동체’란 가족상황, 인종, 장애, 성적 지향, 성별정체성 등으로 삶의 경계를 구분하는 권력에 개입함으로써 새로운 시민적 유대의 장을 확대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슬픔의 긍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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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꽃, 슬픔, 긍지, 그리고 인간을 무서워하는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천진함이 있는 슬프고 순결한 책을 쓰고 싶’다는 콜레트의 바람이 그대로 담긴 책. 그러나 내겐 너무 아무 말 대잔치 같구나. ‘르 몽드’ 선정 세기의 책 100선 중에 올라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 하긴 르 몽드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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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0-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말 대잔치 ㅋㅋㅋㅋ

잠자냥 2025-10-30 16:24   좋아요 1 | URL
˝겨울 아침, 밤을 밝혔던 붉은 등, 동트기 전의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 눈에 덮여 왜소해진, 미명 속에 어렴풋이 떠오른 정원, 검은 가지들에 쌓인 눈더미에 짓눌린 전나무에서 간간이 일어나는 눈사태, 놀란 참새들의 날갯짓, 분수의 물보라보다 더 반짝이는 미세한 눈가루 속의 불안한 몸짓…. 오, 내 유년의 모든 겨울이여, 이 겨울의 한나절이 너를 내게 데려왔구나. 내가 찾아 헤매던 얼굴은 무심히 손에 든 둥근 거울 속 여인의 얼굴, 이제 곧 청춘이 떠나갈 젊은 여인의 얼굴이 아닌, 오래전 바로 그 얼굴이다.˝

그나마 뭔소리인지 알 거 같은 부분.....-_-

잠자냥 2025-10-30 16:23   좋아요 1 | URL
˝어느 봄밤, 밤꾀꼬리는 어린 포도 덩굴에 앉아 공처럼 부풀린 모이주머니 위에 고개를 모로 대고 개미잡이처럼 우아하게 잠들었다. 잠든 사이, 시금초처럼 시고 물오른 덩굴에서 여리지만 꼬불꼬불 뾰족하게 휘감는 덩굴손이 무성히 자라 밤꾀꼬리를 옭아맸다. 갈래갈래 덩굴손에 발이 묶여 잠에서 깬 밤꾀꼬리는 날개마저 힘을 쓸 수 없었다.˝

잠자냥 2025-10-30 16:23   좋아요 1 | URL
왠지 계속 괴롭히고 싶어진다......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0-30 16:35   좋아요 1 | URL
🤣🤣🤣 충분히 알겠으니까 그만!! ㅋㅋㅋㅋ

잠자냥 2025-10-30 16:49   좋아요 0 | URL
케케케 또 하고 싶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
 
외로움을 끊고 끼어들기 - 사회 구조가 만드는 외로움의 고리를 끊어내는 개인의 연대
턱괴는여자들 외 지음 / TohPress(턱괴는여자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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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단지 개인 감정이 아니라 구조적 모순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천착한 점이 의미 있다. ‘낯선 곳을, 본 적 없는 서로를 애써 탐구하는 일이야말로 외로움의 구조적인 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적극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누군가를 풍경으로 보지 않는 시선’을 갖추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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