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 이야기 암실문고
김안나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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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없이 중생’들의 상처로 얼룩진 삶을 좇으면서 인간은 측정 가능한 존재인가? 인간의 거죽은 영혼과 연결돼 있는가? 같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MW의 건조하고 경멸감마저 느껴지던 보고서가 막판에 달라지는 것을 보면 울컥함과 동시에 ‘가시성은 하나의 멍에’라는 말이 더 크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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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24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들에게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고 무슨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파울리 부인에게 대니는 대니일 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다른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그게 문제라고 부인은 덧붙였다. -<어느 아이 이야기>
 
사랑의 한 페이지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2
에밀 졸라 지음, 이미혜 옮김 / 빛소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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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냄새’를 알아차리는 존재가 노파와 아이라는 점이 인상 깊다. 졸라는 가난으로 추악해지는 인간(페튀 할멈)의 흉측한 모습과 질병에 시달리는 인간(잔)의 병적인 심리 묘사엔 대가인 듯. ‘신기할 것도 욕망도 없는 길’만이 남아 있는 엘렌의 삶이 참 쓸쓸하다. 마지막의 그 선택도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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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2-2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가 참 예뻐요. 에밀 졸라라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잠자냥 2025-12-22 15:13   좋아요 0 | URL
표지 잘 만든 거 같아요. 전자책으로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자책] 보존지구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지음, 김현정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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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 보존지구의 관광가이드로 나선 20년째 무명작가의 웃프고 애잔한 삶. 확실히 도블라토프는 러시아 작가 중에선 결이 다르긴 하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슬픈 소설이라는데 난 왜 낄낄&큭큭& 피식거리게 되는지? 인생살이의 웃기고도 슬픈 면을 이렇게 잘 포착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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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2-2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결을 나도 느끼고 싶군요. 다른 결이 있긴 있는 거지요? ㅎㅎ

잠자냥 2025-12-20 17:35   좋아요 0 | URL
네! 도블라토프는 심드렁 유머가 일품입니다!

Falstaff 2025-12-2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가 완역이었군요. ㅎㅎㅎ 저는 축약본 표지인 거 같아서 그동안 무조건 패스 했었는데 말입죠.

잠자냥 2025-12-20 17:36   좋아요 0 | URL
네 완역입니다. ‘천줄읽기’라고 되어 있는 게 축약본이더라고요.

다락방 2025-12-2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이 책은 언제 읽은 거에요? 잠자냥, 몸이 두 개인걸로 밝혀져 충격!!

잠자냥 2025-12-20 17:36   좋아요 0 | URL
안 알랴줌! 🤣
자면서 읽음 🤣🤣🤣

페넬로페 2025-12-2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 출판사 홍보대사 이신가요?

잠자냥 2025-12-20 19:5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다른 출판사에서 안 나오는 책들 찾아 읽다보니…😹
 
검은 말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0
보리스 사빈코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빛소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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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군, 적군, 백군, 우리는 모두 ‘깃털’이 아닐까?’ 올가도 그루샤도 그에겐 과연 무엇이었나. 멀리 있을 때만 그 존재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유리 니콜라예비치(조지)- 결국 이상만 좇는 깃털은 그 자신이 아니었을까. 이념도 사랑도 혁명도 죽음 앞에서는 허무하고 덧없기 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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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전자책 작가 소개(맨 앞)에 ‘보리스 사빈스키‘라고 되어 있음....😹

망고 2025-12-19 13:03   좋아요 0 | URL
코프가 아니고 스키? 스키가 더 친숙하긴 하지만...😸

잠자냥 2025-12-19 14:11   좋아요 1 | URL
이눔! 망고스키!🤣

망고 2025-12-19 14:19   좋아요 1 | URL
⠀⠀|\    /|
⠀⠀| ヽー-く⠀ |
⠀⠀|      |
⠀⠀|  Ò  Ó |
⠀⠀ ヽ˝  ^  ノ
⠀⠀ /⠀⠀⠀⠀⠀⠀⠀

잠자냥 2025-12-19 14:41   좋아요 1 | URL
/ᐠ_ ꞈ _ᐟɴʏᴀ~

Falstaff 2025-12-1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빈코프, 이 인간도 결국 권력추종형 속물일 뿐이어서 작품은 별개로 참 실망이었습니다. 뭐 세상이 다 그런 것이지만요.

잠자냥 2025-12-19 15:53   좋아요 0 | URL
아나키스트가 권력추종자라니 참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러니합니다!
 
오래된 빛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8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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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소년과 서른다섯 유부녀의 사랑. 정확히는 친구의 엄마를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 이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싶지만 결국 사랑 이야기로 읽히는. 불쾌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 완전 빨려 들어서 읽은 까닭은 존 밴빌의 완벽한 문체 때문일까. 쓸쓸해서 서글프고 통렬하게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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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1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두고 안 읽은 <바다>를 어서 읽어야지! 존 밴빌 문체 어쩔 거야! 미쳤따! 완전 내 스타일이야!!!!!!!!! >_<

자목련 2025-12-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읽었지만 기억은 가물가물.
잠자냥 님의 5별이니 혹합니다!

잠자냥 2025-12-18 11:11   좋아요 0 | URL
전 <바다>는 아직 안 읽었는데 이거 읽고 나니 그 책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존 밴빌 작품.... 나오는 대로 다 읽으려고요. (<케플러> 같은 전기 소설은 제외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2-1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 문체는 좋았어요. 내용은 기억 안남….

잠자냥 2025-12-18 11:24   좋아요 0 | URL
기억 안 나는 게 우리 특징 아닙니까!🤣

건수하 2025-12-18 11:31   좋아요 1 | URL
전에 써놓은거보니 노년에 읽었으면 좀더 공감했을 것 같다 나는 아름다운 문장보다 내러티브에 관심이 더 많다고 써놨네요 ㅎㅎ

다락방 2025-12-1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있는데 이게 이런 내용이었어요? 하- 빨리 읽고 싶다..

잠자냥 2025-12-18 11:43   좋아요 0 | URL
<레슨>의 여파가 남았을 텐데….. 괜찮겠니? 🤣

책읽는나무 2025-12-1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중반까지 읽었어요.
이런 불륜을 어찌 이해해야 하나? 난감한데 확실히 문체가 미치긴 했어요. 그래서 또 읽다가…하…이 관계를 어쩔까나? 또 덮다가..ㅋㅋ…끝까지 읽어나가면 뭔가 감동은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자냥5별이었군요.^^
믿고 완독해야겠어요.

잠자냥 2025-12-20 17:38   좋아요 1 | URL
문장 진짜 장난 아니죠? 꼭 끝까지 읽으세요!

단발머리 2025-12-20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크롱 이야기 쓰는 사람, 나 뿐인가 하노라.

잠자냥 2025-12-20 17:37   좋아요 0 | URL
🙆🏻‍♀️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