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알라딘 최고의 극E 다락방 씨(24세 여)와 극I 잠자냥 씨(23세 여)가 만나 술잔을 기울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만남은 MBTI INTJ로 평소 인간 보기를 돌같이 하던 잠 씨가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은오에 이어 다락방까지 새로운 인간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잠 씨의 광폭적인 행보의 배경에 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 씨와 다 씨는 17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모 순대국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잠 씨는 약속 시간이 오후 4시면 오전에 가볍게 자전거를 좀 타고 와도 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게으름을 피우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집을 나섰다고 한다. “약속이 있으니까 좀 부담이 되기도 해서 오늘은 뒹굴뒹굴 게으름을 피우다 나갈까 싶었는데... 머릿속에 다락방 그 인간이 왠지 아침부터 올림픽공원을 달릴 거 같더라고요? 그 인간은 분명히 달릴 거 같은데... 내가 질 수 없지! 해서 자전거를 끌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패착은 이날의 라이딩 코스- 집사2가 가보자고 제안한 행주산성 코스를 집사2만 믿고 덜커덕 나선 것이 문제였다. “집사2는 한번 가본 코스라고 해서 완전 믿었죠. 자전거앱으로 계산해 보니 왕복 24km라서 그렇다면 자전거만 한 시간 반... 집에 2시까지는 충분히 돌아오겠구나 싶었던 거죠.”
집사2가 길치라는 점을 간과했던 잠 씨는 행주산성에서 한강으로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30분 이상을 허비하게 되었고... 시간은 흘러흘러 2시가 넘은 시간에도 여전히 한강을 달리고 있던 잠자냥. 마침내 쏟아지는 땡볕 아래 “으아! 나 약속 늦는다! 늦어!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약속 시간 바꿀 수도 없고!! 왜 길 잘 모르면서 다 안다고 했어!!!!!!!!!!!!!!!!!!!!!!!!!!!” (짜증폭발) 땀 한바가지 짜증 한바가지를 한강 자전거 도로에 쏟아 부은 다음 기적적으로 집에 도착한 시간은 2시 40분. 30분 만에 씻고 준비하고 나가는 신공을 발휘한 잠 씨는 바쁘게 약속 장소로 가는 중에도 다 씨를 위한 숙취해소제를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덕양구... 행주산성 근처에서 지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잠 씨가 준비한 것은 여명1004와 히말리야 숙취해소제로, 여명1004는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숙취해소제 중에는 가장 고가로, 이것을 마신 자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다음 날 아침 천사를 만난다는 전설이 있다. 잠 씨는 자신을 위해서는 여명1004의 절반 가격인 여명808을 준비해, 다 씨를 향한 잠 씨의 세심한 배려를 알 수 있는.....(은 아니고 잠 씨는 자기까지 1004를 사마시기는 돈이 아까웠다고 한다). 아무튼 그러니까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어쩌면 저렇게 숙취해소제도 똑같은 걸 사왔어요?!”는 아니고, 다 씨는 상쾌한을, 잠 씨는 여명과 히말라야 숙취해소제를 사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운데 여명과 여명1004 위의 히말라야 숙취해소제는 잠 씨가, 상쾌한과 컨디션환은 다 씨가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쿠팡에서 판매 중.... 이거 한번 잡숴봐......
안국역에서 내려 조계사를 지나 열심히 순대국밥집으로 걸어가던 잠 씨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 “잠자냥 님! 저 먼저 도착했는데 어떡해요! 오늘 순대국밥집 전 직원 야유회로 문 닫았어요!!!!!!!!!”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다락방은 황망한 문자를 보냈고, 이에 잠자냥은 금방 간다, 조금만 기다려라, 화답한 후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잠자냥은 다 씨의 인스타를 통해 이미 자칭 다코타 씨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던 바, 다락방에게 다가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순간 다락방 씨 얼굴에는 저 인간이 잠자냥인가??? 나한테 인사하는 걸 보니 잠자냥이 맞기는 맞나보다 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아무튼 그렇게 잠깐 인사를 나눈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 또 다른 순대국밥집을 찾아나섰는데(순대국밥과 수육을 향한 두 여인의 집념), 도착한 그곳도 문을 닫아(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결국 근처 족발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진다(아재입맛 20대 다락방과 잠자냥).
족발집에 도착한 그들은 족발 대짜와(“몇 천원 차이도 안 나는데 대짜 먹죠!”-다락방),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그리고 술잔을 기울이기 전!!! 잠깐!!!!을 외친 다 씨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준비해 온 숙취해소제를 꺼냈는데 바로 그때 잠 씨도 똑같이 잠깐!!!!!을 외친 후 가방에서 여명1004와 여명808을 꺼냈고, 순식간에 테이블 위는 숙취해소제로 가득 찼다고 한다. 여명을 사이좋게 나눠 마신 그들은 다시 또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는데, 다 씨는 자신이 손수 만든 스콘을, 잠 씨는 자신이 손수 만든 책을 각자에게 선물했다. “제가 만든 책에 명함 끼워 넣어서 줬는데... 아마 다락방 그 인간은 책 그대로 가져다 놓고 뻗어서 여태 그 안에 제 명함 있는지도 모를걸요?” 잠 씨는 이렇게 말하며 “다락방 그 인간, 은퇴하면 몰타에서 빵집 차려도 될 거 같더라고요. 스콘 만든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아. 모양은 영 볼품없지만 맛은 일품이야....”(지금 먹고 있....). 이렇게 그들은 깊고 진한 대화를 나누며 (대화 내용 자체 검열)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소주 네 병을 다 비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거 다 비운 후... 쫓겨남... (사진 제공 다락방).. 족발 다 못 먹었는데..... ㅠㅠ
다락방 : 잠자냥 님 오늘 향수 뿌렸죠?
잠자냥 : 네.
다락방 : 아까 냄새 맡았어요. 이 인간이 신경 썼네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 체취 싫어하는 다락방을 향한 배려)
한편 이 와중에도 잠 씨는 다 씨의 친화력에 감탄을 했다고 하는데, 잠 씨에 따르면 “그 여자는 E가 맞더라고요. 정말입니다. 그 와중에도 새우젓으로 가게 아주머니한테 입을 털더니 아주머니하고 또 그새 친해지더라고요???? 저는 새우젓 같은 거 부족하면 더 달라고 말하는 대신 그냥 꾹 참는 편인데... 그 인간은 새우젓 한 접시 더 주세요. 하더니 무슨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새우젓으로도 사람을 사귈 수 있구나.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워진 가게 아주머니는 이 인간들이 술잔을 기울이다 못해 냉장고의 소주를 다 비울 것처럼 보여 위협을 느낀 나머지 “이제 문 닫아야 해. 그만 가!”라고 말을 급 놓으며 그들을 내쫓았다고 한다.
쫓겨나듯이 가게를 나온 그들은 2차로 가볍게 입가심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2차를 마시러 도착한 곳에서 다락방은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은 처음이다. 나 왜 남자들하고는 이런데 못 왔어요???” 눈물을 머금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은 그렇게 하이볼과 맥주를 나눠 마시면서 또 진한 대화를 나누었고(대화 내용 자체 검열2222222222), 그런 중에도 원래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다. 우리는 친구를 해야 한다. 친구하면 잘 맞을 거 같다. 극E 극I MBTI 그딴 게 무슨 소용이냐?!를 외치며 앞으로 자주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락방을 광화문 역에 들여보내고 저는 버스를 타러 갔는데... 과연 저 인간이 제대로 들어갈까? 아무리 그래도 멀쩡해 보이는데 잘 들어가겠지 했거든요? 근데 이 인간이 그날 밤도 그렇고 그다음 날 아침에도 연락이 없어서. 아... 뻗었구나. 숙취해소제도 별 소용이 없는 것인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한편 잠 씨는 집에 돌아와서도 혼자 맥주 한 캔에 하이볼 한 캔을 비우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숙취해소제가 너무나 강력했는지 잠이 안 온다... 안 온다. 안 온다.... 하다가 잠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 와서 혼자 또 마신 잠 씨.... 뒤에 깨알 고양이 등장(2호)
한편 잠 씨는 본지에 단독으로 털어놓은 바, 다락방은 잠 씨가 서른 넘어서 만난 최초의 친구이자, 최초로 자기주도적으로 사귄 친구라며 자신에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밝혔다. “내가 인간 보기를 돌같이 해서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학연으로 맺은 친구는 더더욱 의미가 없다고 여겨서 학창시절 친구는 이미 다 인연을 끊은 것이나 다름없고 현재까지 친구라고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녀석들도 어쩌다보니 X한테 물려받은(?) 친구들이다. 그런데 서른 넘어서 내가 오래도록 지켜보다가 드디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만난 친구는 다락방이 처음이다. 다락방은 이제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