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보았던 영화 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종종 있다. 어린 시절에 봤기 때문에 더 인상 깊었는지도 모르겠다. 잉그리드 버그먼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영화 <가스등Gaslight>도 그중 하나이다. 지금이야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지만(최근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을 가스라이팅한다고 말해서 어처구니없었던 기억이 난다. 상황은 정반대였는데, 도리어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나오기에, 이젠 개나 소나 가스라이팅 운운하는구나 싶었다.-<이혼숙려캠프>, 12기 주정부부 편-). 아무튼 내가 이 영화를 보던 때만 하더라도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은 보기 드문 단어였다. 그런데 내가 이 ‘가스라이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하면, 고딩 때 영화 <가스등>을 본 다음, 아주 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가스등 이펙트’란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 상대방을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앞서 언급한 영화 <가스등>에서 따왔다. 이 영화에서 남편은 아내의 유산을 빼앗기 위해 그녀를 서서히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그가 보석을 찾기 위해 다락방에 불을 켜면, 그 때문에 아내의 방에 있는 가스등이 희미해지곤 하는데, 아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흐릿해지는 가스등에 관해 이야기하면, 남편은 그녀가 미쳤기 때문에 환각을 보는 것이라고 매도한다. 혼란스러운 아내는 겁에 질린 나머지 점차 히스테릭하게 행동하고, 남편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주입하듯이 실제로도 무기력하고 방향 감각이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이 영화로 말미암아 이러한 가학-피학적 인간관계를 ‘가스등 이펙트(Gaslight Effect)’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그리고 돌고 돌아 마침내 나는 영화 <가스등>의 원작인 패트릭 해밀턴의 <가스등>을 읽게 되었다. 영화를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희미해졌던 장면이나 대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생생히 되살아났다. 심지어 고딩 시절에 비해 타인에 의한 심리적 조종, 즉 가스라이팅에 관해 좀 더 잘 알게 된 지금, 게다가 그 시절에 비해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개념까지 알게 된 지금에 이 책을 읽으려니 남편 ‘매닝엄’의 기가 막힌 가스라이팅 솜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자, 남편 매닝엄의 가스라이팅 솜씨를 한번 살펴보자. 


매닝엄: 자 어서 대답해 봐요. 하인이 왜 필요한 거지?
매닝엄 부인: (마지못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우리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겠지요.
매닝엄: 바로 그거요. 그런데 왜.....?
매닝엄 부인: 그렇지만 그들도 조금은 배려해 줘야 하잖아요. 그것뿐이에요.
매닝엄: 그들을 배려해 준다고? 바로 그런 점이 당신의 착각이라는 거요. 마치 그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듯 말하잖아. 나는 엘리자베스한테 일 년에 16파운드씩 지급하고 있다고. 낸시애게는 10파운드. 둘의 보수를 합하면 일 년에 26파운드라는 말이오. 그게 다른 무엇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배려가 아니면 대체 뭐가 배려라는 말이오.
매닝엄 부인: 알겠어요. 여보,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매닝엄: 당연하지. 달리 생각하자면 그건 당신 마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거요.(<가스등>, p.14)


매닝엄과 그의 아내 벨라는 매일 이렇게 사소한 일로 입씨름을 벌인다. 아니, 입씨름이라는 소리는 잘못 되었다. 일방적으로 매닝엄이 벨라에게 훈계하듯이 가르치고, 윽박지르고, 비아냥거린다. 저 상황도 지극히 별일 아니었다. 난롯불이 꺼져가고 있어서 석탄을 넣기만 하면 되는데, 매닝엄은 굳이 종을 울려서 하인을 부르라는 것이다. 벨라는 석탄쯤 자기가 넣을 수 있다며 하인을 부르지 않겠다고 하는데, 매닝엄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일대 잔소리를 쏟아낸다. 사실 석탄 정도야 아내.... 아니 매닝엄 니가 니 손으로 넣으면 되지 않겠니? 그런데도 그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서 아내에게 굳이 종을 울려서, 굳이 하인을 불러서 석탄을 넣으라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돈을 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 런던의 한 가정의 모습이지만 이와 비슷한 장면은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다. 돈을 버니까 왕처럼 군림해도 된다는 가부장의 꼴사나운 모습.

덕욱이 매닝엄과 벨라의 나이 차이는 열 살이 넘는다. 매닝엄은 45세, 벨라는 34세. 사사건건 지적질하면서 훈계해도 나이 어린 아내는 모두가 자기 잘못이려니 전전긍긍할 뿐이다. 심정이 착하니 더 조종하기 쉽다. 매닝엄은 벨라가 자꾸만 이런저런 물건을 숨기거나 잘 까먹고, 심지어 기르고 있는 강아지를 괴롭히고도 시치미를 뗀다고 몰아세운다. 게다가 벨라의 엄마는 정신병을 앓다가 돌아가셨으므로 정신병은 집안 내력일지도 모른다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벨라는 억울하기만 하다. 내가 강아지를 학대하다니! 남편 몰래 액자를 치운 적도, 영수증을 잃어버린 적도 없다! 그런데 남편은 왜 자꾸 날더러 미쳤다고 윽박지르고 심지어 하인들 앞에서도 망신을 주는 걸까? 매닝엄이 화를 내고 집을 나가버리면 어김없이, 방 안을 비추던 가스등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이윽고 위층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발소리. 유령일까? 정말 내가 미친 건 아닐까? 벨라는 조금씩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매닝엄: 나는 지금 나갔다가 10시에 돌아올 거야. 그동안 영수증을 찾아 놔. 그리고 내게 거짓말을 했으며, 사실은 일부러 감췄다는 걸 인정할 준비를 하라고. 그러지 않으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조만간 당신은 의사를 만나게 될 거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말이야. 그들이 당신 상태를 진단해주겠지. 내 말 알아들었어? (p.34)

매닝엄. 지금 어떻게 그런 걸 물을 수 있지? 아니 벨라 그런 일은 없을 거요. 당신이 나를 기분 좋게 해 주면 나 역시 당신을 기쁘게 해 줄 거야. 하지만 당신이 나를 거스른다면 그리하여 당신과 내가 적이 된다면 당신은 결코 평안할 수 없을 거야. (p.34)

매닝엄: 그래 지쳤을 테지. 그래서 더는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거야. 그저 꿈을 꾸고 있을 뿐. 하루 종일 꿈속을 헤매며 온갖 걸 상상해 내는 거야. 끊임없이 사악한 상상을 해 대는 거지. 이젠 당신이 그러고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겠어? 몽유병 환자 같은 멍청이! 오늘 밤엔 어떤 꿈속을 헤매느라 내 책상을 강제로 뜯어내 들여다 본 거지? 오늘 밤에 또 어떤 병적인 꿈을 꾼 거야, 응? (p.102)


매닝엄의 말처럼 벨라는 꿈속을 헤매는 것일까? 그토록 자주 병적인 나쁜 꿈을 꾸며 헛소리를 해대는 것일까? 로빈 스턴의 <가스등 이펙트>에서는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을 조종하는 사람이 비록 결과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더라도 처음부터 사악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단지 그들은 주로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만을 생각한다고, 그들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어긋나는 작은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가스등>의 매닝엄도 그런 부류의 조종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어떤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 조종자 매닝엄의 말대로 벨라는 집안 내력 때문에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매닝엄이 어떤 목적이 있기에 벨라를 미친 여자로 몰아가는 것일까? 의도한 가스라이팅이라면 어떤 목적 때문일까? 그리고 매닝엄은 그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인가? 벨라는 이대로 매닝엄의 손아귀에서 시든 장미처럼 빛을 읽고 죽어갈 것인가? <가스등>은 흥미진진하게 책장이 넘어간다. 


영향력이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자신이 항상 옳다고 여기며 자존심을 세우고 힘을 과시하는 가해자와 상대방이 자신의 현실감을 좌우하도록 허용하는 피해자 사이에서 일어난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이상화하고, 그들의 인정이나 사랑, 관심이나 보호 등을 받기 위해서 가해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한다. 영향력 행사는 성별에 구분 없이 모든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가스등 이펙트>, p.22) 

문제는 상대방의 영향력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해와 인정, 사랑을 받고자 하는 소망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걱정에서 상대방의 영향력이 생겨난다. 우리가 신뢰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 특히 그 말 속에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을 때 그것을 불신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특히 우리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이상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즉 그들을 인생의 동반자나 존경할 만한 상사 혹은 훌륭한 부모로 생각한다면 그 앞에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은 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할 때, 상대방의 영향력이 시작된다. (<가스등 이펙트>, p.25)


<가스등 이펙트의> 저자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유형을 크게 ‘난폭한 유형’ ‘매력적인 유형’ ‘선량한 유형’의 세 가지로 나눈다. ‘난폭한 유형’은 소리를 지르며 피해자를 비난하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다. 피해자는 그가 언제 감정을 터뜨릴지 몰라 항상 눈치를 살피며 전전긍긍한다. 폭력적인 남편이나 남자친구, 억압적인 상사를 예로 들 수 있다. ‘매력적인 유형’은 대체로 연인에게서 볼 수 있는데, 불안정하고 예민한 성향은 이성에게 오히려 연민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그의 자아도취적 성향을 낭만적인 사랑으로 오해하고,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는 갖가지 해석과 추측을 달아 자신이 원하는 신비로운 이미지로 재창조한다. 마지막으로 ‘선량한 유형’은 부모나 단짝 친구, 충실한 배우자처럼 피해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알아채기가 가장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사실 피해자를 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애쓰는 것이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불평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비참해지고 무기력에 빠진다. 벨라의 남편 매닝엄은 난폭하면서도 선량하고, 매력적인 유형 이 세 가지에 다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벨라는 잘생긴 남편의 사랑을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점점 피폐해진다.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은 과연 주어질 것인가? 확실한 점은 그녀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할 때 병-마음의 병은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패트릭 해밀턴의 <가스등>에는 가해자의 심리적 지배를 벗어나는 방법,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극적으로 묘사된다. 그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지금 이 책을 펼쳐보시라. 


내가 <가스등 이펙트>를 읽은 것은 2008년인데, 그 이후 이 책은 개정 1판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를 거쳐 현재 개정 2판 <친밀한 파괴자>로 나와 있는 것 같다. 이 책 또한 꽤 흥미진진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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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5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펼쳐보시라!! 오, 가스등 영화 내용은 여기저기서 들어서 익숙하지만 결말은 모르겠네요! 벗어나나 보군요. 다행이다..
가스라이팅의 더 교묘하고 친밀한 버전이 그루밍일까요.
오랜만에 잠자냥 리뷰 읽으니 좋습니다!

잠자냥 2025-06-05 14:07   좋아요 2 | URL
결말은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
리뷰는... 1개만 써도 이달의 당선작 되는 거 같아서 하나만 쓰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05 14:12   좋아요 0 | URL
앙대! 그건 아니되오!

blanca 2025-06-05 14: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잠자냥님의 솔직한 발언에 뿜었어요.

blanca 2025-06-05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가스등 이펙트>부터 읽어볼까요? 이 희곡도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잠자냥 2025-06-05 14:43   좋아요 0 | URL
<가스등 이펙트>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절판이라 가장 최신 버전인 <친밀한 파괴자>로 사 읽으셔도 될 것 같지만... <가스등 이펙트> 중고로 많이 나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한결같이 못된 놈인데 그걸 얼른 알아차려야 하는데... 하면서 읽었어요.
저는 그... 하인들 앞에서 혼낸다... 이 부분이 빡치네요. 권력은 역시 전시인 건가.
<친밀한 파괴자>가 최신이라는 거죠? 일단 장바구니로 고고!

잠자냥 2025-06-05 16:10   좋아요 1 | URL
남편이... 잘생겼다고 합니다....
아니 심지어 그 하인이.... 여자 하인인데....... (이하 스포일러.....)

단발머리 2025-06-05 16:21   좋아요 1 | URL
아.... 그렇다면.... 이 책도 읽는 걸로 해야겠어요. 스포일러 궁금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단씨 2025-06-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으면서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무리 대화를 하려고 해도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상대가 자기 생각을 강요하기만 하는)에 지쳐서 포기해 버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국 대화의 의지를 잃어서 ‘그래, 니 말이 맞다‘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가스등> 책도 저희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잠자냥님 리뷰 보니 빨리 찾아봐야겠어요. 결말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스등 이펙트>가 개정판을 거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좋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6-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 안 알려줘도 영화봐서 알고있음요 ㅎㅎ
그래도 책 보고싶고 알려주신 다른 책들도 모두 보고싶어지는 훌륭한 리뷰였음다

책읽는나무 2025-06-0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스라이팅 가해자 유형이 저렇게 세 분류로 나뉘는군요. 흠…🤔
근데 리뷰만 읽는데도 숨이 막히고 뭔가 조여오는 느낌이네요.
와…그럼 책을 읽는다면?
흠..🤔
 

4월 4일. 지난주 금요일에는 파티를 했다. 맨날 마시는 술이지만 그날은 술맛이 달랐다.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랄까. 별것 아닌 것 같은데도 괜히 웃음이 나왔다. 정치가 그렇게까지 내 삶에 깊숙한 영향을 미치는 줄 몰랐는데 아니었다. 그렇더라. 지난해 12월 이후로, 아니 이번 정부 들어서고 나서부터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였다. 후안무치. 염치도 상식도 정의도 공정도 모르는 주제에 입으로만 자유를 나불대던 그 윤건 부부 때문에.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그 어퍼컷 바지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며 제 잇속 채우기에 여념이 없던,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탕 거하게 해 먹으려던, 얼굴부터 인생 모든 게 대부분 사기였던 그 여자, 김건희가 감옥에 가는 날까지 아직 멀었다. 이제 시작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불안의 기원> 
요즘 사실 눈에 띄는 새 책이 없었는데, 어머나 이건 사야 해!!! 바우만의 새 책이 나왔다. “실체 없는 두려움이 현대 사회를 유동하고 있다.” ‘액체’ 시리즈의 한 권인 <불안의 기원>은 바우만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으로, 고체처럼 고정되어 있던 기존의 제도, 풍속, 도덕이 해체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시대가 개인에게 안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철학적‧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리차드 세넷. 조너선 코브, <계급의 숨은 상처>
문예출판사에서 리차드 세넷의 저작이 새 옷을 입고 나왔다.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계급의 숨은 상처> 세 권이 그 주인공. <계급의 숨은 상처>는 리처드 세넷이 청년 시절에 동료 조너선 코브와 함께 1972년에 쓴 책이었다. 2023년에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세넷은 그 당시 ‘최악의 병폐’가 오늘날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쓰고 있다. 책을 쓸 당시에는 계급 체계와 능력주의가 노동자들의 마음에 남기는 상처가 ‘사회적 지위’의 문제였으나 지금은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 세넷은 “계급의식이 더욱 투철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희망하면서 그 희망은 계급의 숨은 상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되짚어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제 다락방이 산 책 구경하다가 4월 굿즈로 주는 어린왕자 멀티수납 북엔드가 좋아보여서 이벤트 도서 중 이 책 저책 아무리 골라도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잠자냥 추천도서에 이 책이 떠서 오호라! 바로 이거야 하고 주문. 멀티수납 북엔드는.... 요즘 거실에 책이 (주로 지금 읽는 책) 여러 권 뒹굴고 있는 게 보기 싫어서 거실에 두려고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실제로 받아보니까 우리 집 거실하고 잘 안 어울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집사2가 회사에서 쓰겠다고 가져갔다........ 사진도 안 찍었음. 

난 이걸 사야겠어. 4월 말에 나온다는데..... 






캐서린 류,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에 복무하는 진보주의자를 고발한다>
사회에서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전문직과 관리직으로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계급, 즉 전문·관리 계급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이중성을 파헤친 책. 재밌을 것 같다.  




벤저민 R. 타이텔바움,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
글항아리에서 나오는 걸작 논픽션 시리즈- 흥미로운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중 하나. 전부터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담아뒀던 거 이번에 샀다.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지금 읽기 적절한 듯. 이 책은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과 푸틴의 배후 사상가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두긴, 이 “두 명의 거물급 인물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오늘날 급부상하는 전통주의·우파 포퓰리즘의 사상지도를 그려낸 인류학적 르포르타주.” 




앤 카슨, <에로스, 달콤씁쓸한>
<녹스>,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등으로 널리 알려진 앤 카슨-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려고 한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 제목이나 내용 등이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남편의 아름다움>이라니.... 남편의 어디가 아름다울 수 있는지.....?) 지금껏 안 읽었는데 이 책은 왠지 내 취향일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지막 꿈> 
4월의 잠자냥 주목 도서 중 하나. 난 알모도바르 영화를 좋아한다. 변태미 폭발!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그 알모도바르의 단편 모음집이다.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색채와 폭발적인 서사를 문학으로 되살려냄으로써 장르와 주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로베르트 발저, <토볼트 이야기>
아니, 로베르트 발저 책도 나왔다니, 어머 이건 사야 해!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키는데,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고.



소박한 4월의 책탑.



참, 요즘 도서관에서 이 책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고 있는데, 완전 재미나다!!!!!!






책값이 너무 비싸서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왠지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랄까....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챗GPT 지브리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해주는 서비스가 인기 대폭발이긴 한가 보다. 평소 챗GPT를 불신할 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나로서는 챗GPT의 지브리 어쩌고 이것도 콧방귀를 뀌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 챗GPT를 불신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으니....

얼마 전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중 몇 편을 인상 깊게 읽은 집사2가 자우메 카브레에 대해 알려달라고 챗GPT에 물어본 모양(이 인간은 종종 챗GPT를 이용한다). 그런데... 에엥?

집사2: 자우메 카브레 대표작으로 <백 년의 고독>이라는 게 있다는데?
잠자냥: 엥? 이상하다. 그거 마르케스 거 아니야?? 아닐걸...(그러면서도 나를 의심... 혹시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렇지만 설마<백 년의 고독>처럼 완전 유명한 작품이랑 똑같은 제목의 작품을 쓴다고? 멍청이가 아닌 이상 대체 왜? 아닐 거 같은데....) 가브리엘 마르케스 거 아니냐고 물어봐!
집사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실수했대. 미안하대!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대해 알려줘.....) 엥? 대표작이 <노인과 바다>?????????

잠자냥: 뭐야 꺼버려..... 저런 걸 믿고 애들이 그냥 숙제 내면 대환장.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아! 문학으로 뭘 물어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데이터가 안 쌓였나보군. 쯧쯧. 아무튼 문학은 저에게 물어보세요. 챗GPT 저리가... 여기 캣GPT가 있다!!!!

근데 그래도, 지브리풍 이미지로 사진 변환은 해보고 싶었던 집사2는..... 자기랑 내 사진을 올려본 모양. 생성된 이미지를 울집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반응 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1: 너 넘 귀엽게 나온거 아님?? ㅋㅋㅋㅋ oo이는(집사2) 지브리 주인공상이네. 
동생2: 뭐야 ㅋㅋㅋㅋㅋ 너 너뮤 귀엽게 나왔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 합디다.
근데 나의 귀여움을 넘어서는 귀여움 끝판왕이 있었으니!!!!!!!! 아악 우리 막냉이!!!!!!!!!!!!!!!! 사진 변환해준 거 보고는 귀여워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ㅠㅠ 넘 귀여워!!!!!!!!!!! 사랑해!!!!!!!!!!!! ㅠㅠ



그래서 챗GPT 불신 잠자냥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오후 사랑하는 2호랑 3호의 귀여운 지브리풍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최초로 챗GPT를 사용해보았습니다.

내가 갖고 싶었던 이미지는 2호의 이 사진.





지브리풍으로 만들어줘!





아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다시 한번 도전! 3호의 이 사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으로 만들어줘!







아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만해! 나한테 왜 이래! 그만 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챗GPT를 더 미워하게 된 캣GPT 잠자냥......


추가)



어제 집사2에게 2호하고 3호 저 사진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딱 이런 결과가!!!!!






아아아니 나랑 왜 달라!!!!!!! 명령어 영어로 했어?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유료로 했어?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집사2왈 챗gpt가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거 같더라고....?
결국 결과물의 차이는 챗gpt 자주 써 본 사람과 처음 써 본 사람의 차이였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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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4-09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시작이다!
맞아요. 이제 시작인데 근데 뉴스 보고 있음 쯧쯧쯧…앞으로 우찌 되려나? 걱정입니다.ㅜ.ㅜ

챗GPT한테 물어서 숙제 해가는 학생 이야기에 혼자 빵 터졌네요. 울집 막내 숙제 넘 어려워 챗GPT한테 물어봤다고 한 날이 기억나네요. 오빠한테도 묻고 챗GPT한테도 물었는데 둘이 답이 달라 뭐지? 했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ㅋㅋㅋ 그때도 챗GPT가 정답을 다 말해주는 건 아니구나? 싶어 좀 놀랐었는데 역시 그렇군요.ㅋㅋㅋ 백년의 고독, 노인과 바다..ㅋㅋ
그래도 캣GPT는 진리인 것 같은데요?
저번에 망고 님 고양이도 이쁘던데 잠자냥 님네 고양이들도 다 이쁘게 나왔네요.
2호랑 3호도 나름? 귀여워요.
해볼 생각 없었는데 아…저도 해보고 싶네요.ㅋㅋㅋ

잠자냥 2025-04-09 12:49   좋아요 1 | URL
에휴,, 그러게요. 산 넘어 산 느낌입니다~!

아.. 역시 결함 많은 챗gpt ㅋㅋㅋㅋ 답이 서로 달라 책나무님네 막내는 대혼란~!!
2호랑 3호는 지브리풍은 아니어서 대 실망입니다... ㅠㅠ ㅋㅋ
책 나무님 만희만복이 다 해보세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4-09 17:08   좋아요 2 | URL
아까 해보려고 시도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막내한테 사진 보내서 만들어 달랬더니 전 진짜 있는 그대로 50대 나이 든 여자로 나와서 쫌 놀랐어요.
잠자냥 님은 어떻게 귀엽게 나오신 건지?ㅋㅋㅋ 집사2 님의 헌신적인 노고가 상상됩니다.ㅋㅋㅋ
암튼 들어온김에 다시 본 냥이들은 지브리 영화 당장 찍어도 될 것 같은 캐릭터로 보여요.
3호 냥이 넘 귀여워요.ㅋㅋ
2호도…ㅋㅋㅋ

잠자냥 2025-04-09 17:16   좋아요 2 | URL
집사2가 성격상 그런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지는 않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좀 늙은 (?) ㅋㅋㅋㅋ 동안이기는 합니다.

다락방 2025-04-09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호 3호 냥이는 실제가 훨씬 더 귀엽네요. ㅋㅋㅋ 저는 친구가 제 사진 가진걸로 해서 보내줬는데 너무 돼지같아서.. 아, 실제가 돼지면 사진도 돼지로 나오는구나.. 라는 처절한 깨달음 얻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챗지피티 문학쪽으로는 무식한데요? 다른쪽으로는 안해봐서 모르지만. 걍 문학에 대해서라면 잠자냥 님에 대해서 물어봐라!!

지난번에 창원 친구네 갔을 때 친구가 도서관에서 빌려가지고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읽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도 재미있다고 하던데 잠자냥 님까지..

저는 [남편의 아름다움] 너무 궁금해서 사서 읽고 앤 카슨에 대한 관심을 끊었더랬습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까지 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남편의 아름다움. 너무나 제 취향 아니었던건 기억나는데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지금도 앤 카슨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남편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아 그런데 오늘 페이퍼 너무 지적이다.. 잠자냥 님의 지적인 미가 흘러 넘칩니다. 귀엽기도 하지만 지성미도 갖춘 잠자냥..

잠자냥 2025-04-09 12:5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지브리풍이 아니고 울집풍도 아닌 어디서 갑툭튀 2호 3호 ㅋㅋㅋㅋ
아니 근데 지브리 다락방 궁금하네요! ㅋㅋㅋ 나중에 만나면 보여줘봐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으로는 아마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데이터가 생성된 게 빈약해서 그런 모양인 거 같아요. 역시 책이 최고입니다. 인터넷 맹신하지 말고 궁금하면 종이 백과사전 찾아보라고 했다능 ㅋㅋㅋ 백년의 고독하고 노인과 바다에서 정말 에에에엥? ㅋㅋㅋㅋㅋㅋ

남편의 아름다움...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도 에로스는 좀 읽어보고 싶네요. 엥? ㅋㅋ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추천이요. 글자 크기 생각보다 커서 잘 읽혀요. 책값은 넘 비싸;;;

햇살과함께 2025-04-09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들 실물이 더 귀여워요! 실물사진으로 올려주세요.
사람들이 카톡에 지브리 스타일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려서 하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어요...

잠자냥 2025-04-09 14:04   좋아요 1 | URL
제 주변에서는 지브리풍 이미지로 프사한 사람이 없어서 몰랐는데, 카톡 프사가 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같다면 기괴할 것도 같네요. 무슨 미야자키 월드도 아니고 ㅋㅋㅋㅋ

건수하 2025-04-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이 많이 다르다던데 유료버전을 쓰셨나요?
영어-한글 번역은 꽤 잘해주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위주로 활용중입니다 :)

저는 지브리 스타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안해봤는데
냥이들은 역시나 귀엽네요- 그래도 전 실물이 더 좋아요 ^^

잠자냥 2025-04-09 14:08   좋아요 1 | URL
집사2가 유료를 썼나...? 잠깐 생각했지만 1호부터 6호까지 다 만들어달라니까 시간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유료버전 쓴 건 아닌 거 같고. 저도 챗GPT 불신자로서 ㅋㅋㅋ 유료로 만들지는 않았어요. 명령어 차이인가... 음. -_-?

냥이들은 냥이 자체가 너무 귀여운(우주에서 젤 귀여움) 생명체라 뭘 만들어도 귀엽...
아니다... 집사2가 막내 사진 디즈니풍으로도 만들었던데 그건 안 귀엽더라고요. 눈만 너무 큼;;

잠자냥 2025-04-10 11:02   좋아요 0 | URL
집사2가 어제 2호/3호 챗gpt로 만들어줬는데...제가 한 거랑 달라요!! ㅋㅋㅋㅋㅋ (페이퍼 본문 맨 아래 이미지 추가)

챗gpt는 쓰면 쓸수록 똑똑해진다고 하니... 수하 님 영어-한글 번역은 수하 님이 많이 쓰셔서 똑똑해진듯....

망고 2025-04-09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 망고는 실물보다 약간 날씬하게 미화시켜 주던데요ㅋㅋㅋㅋ잠자냥님네 냥이들 전부 너무 사랑스러워요😍
챗지피티랑 저는 책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얘 쫌 교묘해요 자꾸 그 책에 대한 저의 의견을 묻고 마구 공감해 주면서 더 이야기 하도록 유도해서 데이터를 쌓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거짓말도 하고요. 근데 영어 선생님으로는 좋은거 같아요 정말 쉽게 잘 설명해 주더라고요😆

저는 금요일에 답답함이 풀렸는데 그날 이후에도 묘하게 이긴것 같지 않은 느낌. 왜 빨리 방 안빼는 거죠?!!!

잠자냥 2025-04-09 16:45   좋아요 1 | URL
망고도 귀엽던데요! 망고가 귀엽지 않았으면 더 챗GPT 흥! 했을 듯 ㅋㅋ
아니, 망고 님이 바로 챗GPT를 교육하고 있었군요! 역시 아직 책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근데 영어 선생님으로 좋다고요?! 다락방아~~~!!

그러게 말이에요. 왜 방을 안 빼요? 문재인한테는 당장 나가라고 하던 놈이 나원참.... 하여간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종자입니다.

페넬로페 2025-04-09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브리 필요없어요
막냉이 실물 보여줘요^^

잠자냥 2025-04-09 16:46   좋아요 1 | URL
단호박 페넬로페 님! 울 막냉이가 훨씬 귀엽긴 하죠!

관찰자 2025-04-09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무슨 풍으로 바꿔주는 것도 다 취향이 있더라구요. ㅋㅋㅋ 참고로 저는 ‘지브리‘ 풍은 너무 멍청이 같은데, ‘슬램덩크‘ 풍으로 해봤더니 완전 찰떡이더라구요!! >.<

잠자냥 2025-04-09 16:46   좋아요 0 | URL
아아니, 슬램덩크풍도 있어요?? 인터넷 세계란 참...
근데 멍청이 지브리풍 관찰자도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4-0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엔드 들이고 잠시 후회하다 욱여넣고 괜찮군 하고 있어요 ㅎㅎ트롤리야말로 저는 멀리하려고요...(회전책장 두개로 충분하다 그만 사라 하고...)

잠자냥 2025-04-09 16:46   좋아요 2 | URL
열반 님... 반유행이라더니 너무 유행 따라 온갖 굿즈 다 쟁여두시는 거 아닙니까?!
자제하십시오~!!

반유행열반인 2025-04-09 16:53   좋아요 1 | URL
키키키 잠자냥님께 혼났어...(하우투사드 읽었다고 안 놀려서 더 기쁨...)

잠자냥 2025-04-09 17:15   좋아요 1 | URL
사실 그 페이퍼 보고…. “아니 이분은 아직도,,,. 여전히 사드를 읽어???” 했다는…😂

구단씨 2025-04-09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아이들인데 더 사랑스럽게 보여요~!!! ^^

저 트롤리가 4월 말에 나온다구요? 저도 궁금합니다.
워낙 치우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저희집 작은 거실에도 이런 저런 책들이 방바닥에서 춤추고 있어요.
저거 갖다 놓으면 차분하게 정리가 되려나 하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ㅎㅎ

잠자냥 2025-04-09 17:48   좋아요 0 | URL
저 트롤리 알라딘에서 펀딩한 거 같더라고요.. 펀딩한 사람들은 정가보다 싸게 구매한 거 같고… 4월 20일 이후 1차 배송 뭐 그런 거 같더라고요?! 화이트/ 블랙 두 종류이고, 가격은 펀딩 참여 안 한 경우엔 3만 8천 얼마였던 거 같아요. ㅎ

새파랑 2025-04-09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챗gpt 아직까지 안써본 1인입니다 ㅋㅋ 저도 요새 눈에 띄는 새책이 안보이더라구요 ㅜㅜ

잠자냥 2025-04-09 17:49   좋아요 0 | URL
책환자들은 역시 챗gpt랑 안 친한가 봅니다~!! 에밀 졸라 신간 을유세계문학에서 나온 거 새파랑님은 좋아할 거 같은데…

다락방 2025-04-10 08:09   좋아요 0 | URL
저도챗지피티 안써본 사람입니다 ㅋㅋ 앞으로도 제가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날로그형 인간..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인들 지브리풍 중에 차은우는 실사가 더 이쁘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ㅋㅋㅋㅋ그니깐 잠자냥님 냥이들과 같은 형편인거죠.
냥이들, 실사가 훨~~~~~씬 이뻐요. 화면이 감당을 못하는 미모인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북엔드 많은데 안 쓰고 있거든요. 어뜩해요, 저거 하나 들여놓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4-11 10:51   좋아요 1 | URL
차은우 지브리 사진 찾아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실물이 더 낫네요.
귀엽고 잘난 것들은 실사 그대로...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요즘 이 책 저 책 읽으시는 거 보면 북엔드 또 들이셔도 될 거 같아요!

단발머리 2025-04-11 10:55   좋아요 1 | URL
허락 감사드리오며 ㅋㅋㅋ 냥이들 사진은 앞으로 무조건 실사로 🤣

헬가 2025-04-11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호 몬로점 냥이 보고싶었었어요 ㅋㅋ
가끔 혹은 자주 보여줘요
실물로요 ㅎㅎ

잠자냥 2025-04-11 10:49   좋아요 0 | URL
아, 헬가 님! 제가 투비에 육고냥이 글을 안 올려서;; 냥이들이 보고 싶으셨군요!
2호는 막냉이랑 베프 먹어서 아주 깨 떨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둘이 노는 거 보면 아주 귀여워요... >_<
(근데 챗gpt가 2호의 코 옆에 점은 눈치못챘더라고요..! 그게 매력인데! ㅋㅋㅋ)

헬가 2025-04-1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감사하고 있다는거 잘알고계시죠? ^^ 이쁘고이쁜 냥이들 보여주시고 새롭고 진귀한 책들 늘 보여주셔서요 빚지고있는 기분 조금 털어냅니다 ㅋㅋ

잠자냥 2025-04-11 11: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울 못난이들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특히 2호 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요~

꼬마요정 2025-04-12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악!!!! 너무 귀여워요!!!!!!
근데 실물이 훨씬... ㅋㅋㅋㅋ 근데 왜 2호는 곰이...ㅋㅋㅋㅋ
저는 지브리 말고 민화풍이 좋아서 민화로 했는데... 좀 웃겼어요 ㅋㅋ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그림이 일본풍으로 나와서 고쳐달라 하는데 얘는 고쳐달라하면 말은 청산유수로 하면서 건성건성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무료로 풀린 것도 정보 수집 아닌가요... 여튼 고양이는 실물이 최고입니다!!!!!!!!!

꼬마요정 2025-04-12 00:09   좋아요 1 | URL
아, 또 책 사라졌어요 ㅋㅋㅋㅋ 산책인데 고양이만 기억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5-04-14 09:40   좋아요 1 | URL
민화풍도 정말 귀엽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4-12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챗지피티 문학 바보였어!! 나보다 못하다니 실망이닷!! ㅋㅋㅋㅋㅋ
역시 냥이들은 실물이 더 예쁘군요.ㅎㅎ 근데 뭐가 좀 이상하면 요케요케 해서 다시 그려줘 하면 점점 발전한다고 하더라구요. 신기방기.
저는 안 해봤지만..
2호 앞발사진 제 취향입니다.. 😍😍😍

잠자냥 2025-04-14 09:41   좋아요 1 | URL
실망이다~ 회장 독서괭을 파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4-14 09:56   좋아요 0 | URL
😱😱😱😱😱
 

오랜만에 산 책을 올리는 것 같다. 산 책 페이퍼 안 올린다고 안 사는 거 아니더라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출근길 전철역에 월요일부터 알림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탄핵 선고일 당일 3호선 안국역 폐쇄(임시휴업)를 알리는 포스터. 그 포스터를 보고 월요일부터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아니 오늘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선고일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니 괄호로 비워두었더라. 오늘, 19일에도 여전히 비어 있는 그 괄호.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기에 탄핵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을 폐쇄할 정도로 사람들의 폭동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인가. 8년 전 탄핵 선고일에도 사망자가 4명이나 나왔다는 것을 나는 이번에야 알았는데,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민주주의=중우정치라는 그 옛날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인 정치, 적은 죽여야만 하는 정치,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틀린 정치.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 안에만 갇혀 있는 사회라면 아무리 윤 씨가 탄핵된다고 한들, 제2, 제3, 제4, 제5....의 윤 씨들이 또 나타나지 말란 법이 있는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스트레스받는 날엔 책 읽기가 짱!! 이듯이 인간으로 태어나 지적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큼 즐거운 게 또 있을까. 이 책은 ‘지적 생활’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빅토리아시대의 필립 길버트 해머튼이 지적 본능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지적 생활자에게 전하는 인문적 통찰이 담겨 있다고 한다. ‘지적 생활을 위한 신체적 단련’ ‘지적 생활자의 현실적인 고민들’ ‘지적 생활자의 행복’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신체 단련 장에 ‘규칙성/식습관/와인과 맥주/흡연 /차와 커피’라는 챕터가 있는 것을 보고 오호라! 해서 샀다. 그래 맞아 술은 뺄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틴 R. 고드시, <레드 발키리 - 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인다. 일단 빨개......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날의 페미니즘은 성공한 여성 CEO, 기업가, 리더를 롤모델 등 ‘걸보스’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여성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여성 개인이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뿐, 불평등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혁명적인 대답을 던진다.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 다섯 명의 삶을 통해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연대와 해방을 고민한 여성들의 투쟁을 조명한다고. 




싯다르트 카라, <코발트 레드 - 콩고의 피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가> 
콩고 내전과 내전 중 발생한 다수의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사례는 전에 읽은 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에서 조금 접한 적이 있다. 최근 본 영화 <콘클라베>(이 영화 완전 재밌어요!!!)에도 아주 잠깐이나마 콩고 내전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래서 좀 더 본격적으로 이 참혹한 현실을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에 이런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전기차 등의 동력이 되는 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 채굴이 콩고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엄청난 타격을 최초로 폭로한다. 



 

앨 앨버레즈, <자살의 연구>
자살을 다룬 책 중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다음으로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데, 1982년에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판본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기존 판본이 누락했던 내용을 추가 번역한 국내 최초 정식 완역판. 





슬라보예 지젝, <자유- 치유할 수 없는 질병>
장바구니에 오래 담고 있다가. 마침내 구매. 윤 씨 때문에 자유라는 말이 너무 싫어져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으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던 듯. 지젝은 이 책을 통해 프로이트와 구조 심리학, 근현대 철학을 망라한 이론으로 신神과 자유의지와 욕망의 문제를 분석, 자유의 가치와 개념을 이야기한다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다시 몽테뉴로 돌아가다 - 레비스트로스의 처음과 마지막 강연>
레비스트로스와 몽테뉴의 조합이라니 흥미롭다. 레비스트로스가 남긴 두 편의 미공개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첫 번째 강의는 브라질 내륙 원주민 사회를 탐사하던 젊은 시절에 한 1937년 1월 강연, 두 번째는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거목이 된 노년 시절에 한 1992년 4월 강연이다. 그런데 이 두 강연을 한 권에 엮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바로 ‘몽테뉴’! 몽테뉴의 무엇인지는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디디에 에리봉, <미셸 푸코, 1926~1984>
이 책은 사실 푸코에 대한 궁금증보다는(그의 개인 사생활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 디디에 에리봉의 글빨이 궁금해져서 샀다. 지난 1월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읽고 이 인간의 필력에 반해버린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인간이 쓴 책은 다 읽어볼 요량으로 절판된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회고록>도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다 못 읽었는데 오늘이 반납일....;;;; -_-;;;;




최재천.팀최마존, <양심- 호모심비우스>
몇 주 전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최재천 교수가 출연했다. 양심과 염치가 사라진 사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손석희와 주고받았는데, 그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구매.




김희원, <오염된 정의> 
김희원 기자도 <손석희의 질문들>에 패널로 출연한 것을 보고 그의 생각이 더 궁금해져서 이 책을 샀다. 한국일보에서 김 기자가 쓴 글은 가끔 읽기는 했으나 솔직히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었다. 때마침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있어서 별 기대 없이 읽다가 온통 밑줄 긋고 있는 나를 발견.... 밀리의 서재에서 다 읽었음에도 종이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의 평이 유독 알라딘에서만 박하던데... 아무래도 알라딘에는 민주당, 이재명, 조국, 유시민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들에게도 날카로운 비판을 한다. 근데 무엇보다 이준석의 정치가 불러온-올- 해악에 관한 김희원의 비판에는 10000000% 공감하기에 몇 구절 소개한다.....(락방이 궁금하다고 해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보수 혁신의 아이콘인가, 혐오 정치의 화신인가.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6세 당대표에 오른 ‘이준석 돌풍’은 대단했다. 바람을 키운 건 보수 혁신에 달뜬 보수층의 열망이었으나 그 시작은 소위 이대남, 즉 반(反)페미니즘, 능력주의, 약자 혐오의 정서로 뭉친 젊은 남성층의 결집이었다. 인터넷 문화나 젠더 이슈가 낯선 전통 보수층은 ‘이준석 정치’가 뿌리를 둔 여성혐오·안티페미니즘의 해악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인터넷에서 성장한 혐오 문화가 정당 정치로 진출한 이 현상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 이준석은 자신이 여성혐오 발언을 하거나 여성에 불이익을 주자고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여자 장관들만 콕 집어서 능력이 없는데 할당제로 임명됐다고 주장하는 것이 전형적 여성혐오다.

‘메갈리아 사냥’이 페미니즘에 반감이 큰 젊은 남성들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문제다. 수년 전부터 게임업체들은 남성 유저들의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메갈리아 펀딩 티셔츠를 입은 성우, 성평등 주장을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일러스트레이터를 계약해지했다.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구심점이 돼 GS25의 사과를 끌어내자 효능감이 치솟은 남초 커뮤니티는 곳곳에서 집게손을 찾아냈고 경찰청,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까지 줄줄이 사과하거나 해명문을 올리며 굴복했다. 페미니스트로 지목되면 직장인이든 아이돌이든 생계가 끊길 위험에 처했다. 인터넷에서나 돌던 음모론을 정치로 끌고 와 ‘메갈=페미니즘=나쁜 것’으로 공인하고 페미니스트로 찍히면 위험하다는 공포를 실현한 게 바로 이준석이 해낸 일이다.

이준석 정치는 약자집단을 공동체 나머지와 갈라치고 분노를 그들에게 집중시켜 정치 원동력으로 삼는 트럼피즘의 한국 버전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 소수인종,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공격과 혐오를 통해 불만 많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 계층을 흡수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이준석은 여성과 페미니즘을 혐오의 제1타깃으로 삼아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 남성층을 동원했다. (....) 이준석은 20대 남자가 받는 불이익을 강조하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엄연한 불평등의 현실을 은폐한다. 확연한 경향성을 반례로써 부정하려 든다. 그는 대통령이 된 여자, 교육받고 성공한 여자, 남자를 살해한 여자를 사례로 든다. 하지만 왜 저런 성차별 경향이 공고한지 답하지 못한다. 구조적 원인을 부정하며 모든 차이를 개인 능력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할당제(적극적 우대조치)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에 반대하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이준석 정치의 사회적 해악은 심각하다. 처음 이준석 바람이 불 때부터 내가 강하게 비판했던 이유, 유력 정치인의 갈라치기와 혐오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혐오를 들불처럼 퍼뜨릴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돼 버렸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라 페미니스트” “금메달 박탈” 등 억지 악플에 시달려 외신에까지 보도된 일은 가장 가벼운 소동일 것이다. 2023년 11월 진주에서 한 20대 남성은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편의점 여자 점원을 폭행했다. 2023년 7월 의왕 아파트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 폭행한 20대 남성은 재판에서 ‘군대 안 가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 공공연히 약자 배제와 차별을 말할 수 있게 빗장을 푼 것은 분명 이준석 효과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은밀하게 공유되던 뒤틀린 욕망에 정당성을 부여해 당당한 약자 혐오가 현실에 터져 나오게 했다. 트럼프 재임 기간에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 설립과 증오범죄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다르지 않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에 가장 가까운 것은 오히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포퓰리즘 정치는 기성 정치에 불평불만을 가진 대중이 그 불만을 ‘국민의 의견’으로 착각해 이에 기반한 정체성을 구성하고 배타적 행동을 보이며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화할 신예 정치인을 찾았을 때 등장한다”며 “포퓰리스트로 의심되는 건 이준석”이라고 했다. 군복무, 정치와 사법, 연애시장에서 소외됐다고 느껴온 일부 젊은 남성, 소위 이대남 집단은 이준석이 자신들의 불만을 해소해 줄 것이라 믿으며 정치세력화했다. 이준석은 정치 신인은 아니었지만 비주류로서 기성 정치인들을 싸잡아 무능하고 위선적인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 차별화했고, 반페미니즘과 약자 혐오를 선동 도구로 썼다.  (....) 이대남 불만의 진짜 원인을 찾으려면 애꿎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경쟁이 치열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을 봐야 한다. 처벌처럼 간주되는 군복무의 개선책을 고민해야 한다. 연애시장에서의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 성비(여성인구에 대한 남성인구 비)는 출생 때 105 안팎에서 성인이 되면 100에 가까워지다가 중년을 지나며 100 아래로 떨어지는 게 통상적인 패턴인데, 2020년 기준 한국의 성비는 20~24세에서 109.7, 25~29세 112.7, 30~34세 108.7로 비정상적 남초다. 부모 세대의 성차별적 태아 선별이 아들들의 연애와 결혼을 어렵게 했고 좌절한 아들들이 여성혐오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악순환이다. - <오염된 정의>, 김희원 지음 - 밀리의 서재




양심이라는 글자가 좀 신기하죠?!!!!!!!!!!!!!!!



그나저나 우리 막냉이 오늘 아침 이 사진 찍는데 우다다다다다다다다 하더니 저 위로 올라감.... 안 돼!




왜 안 돼????냥????




으앙, 아직 거기 먼지 안 닦았단 말이다....!!! (겨울에는 올라가지 않는 녀석들... -_- 봄에 청소하려고 했는뎅!)




근데 요즘 잠자냥 소설 안 읽는는거냥? (요즘 재미없대.... ㅋㅋㅋㅋ)



탄핵 선고는 대체 언제 하는 거냥??? (아직도 깜깜이네........)




 근데 오늘 알라딘/북플 왜 이렇게 버벅대냥????? 버벅헌재 같아!!!!!!!



그래도 봄은 오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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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3-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막냉이 어떡해요!
귀여움을 떠나 이제 성숙해지고
고고해짐~~
잠자냥님 문학을 떠나신 듯?
요즘 은오님은 잘 지내지요? ㅎㅎ

잠자냥 2025-03-19 14:01   좋아요 1 | URL
꺄~~~~~~~ 너무 귀엽죠!
제 눈에는 애기애기한테 성숙해졌나요?! ㅎㅎ
문학은 그래도 최근에 읽은 두 작품 보뱅 <빈 자리, >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둘 다 좋았어요!
은오는 지난번에 북플에 나타나서 언니들한테 하트 날리더니 또 사라졌네요!

망고 2025-03-1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버벅헌재!!!!봄 언제 와요ㅠㅠ

잠자냥 2025-03-19 14:02   좋아요 0 | URL
으아 오늘 알라딘/북플도 버벅거리고... 헌재도 오늘도 묵묵부답이고..... 진짜 답답하네요.
날씨마저 겨울 날씨.......

다락방 2025-03-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흥미로운 책 넘나 많네요. 인용문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종일 피씨로 알라딘 접속이 안돼서 페이퍼도 못쓰고 있고요 이 글도 폰으로 읽었어요 ㅜㅠ

잠자냥 2025-03-19 14:41   좋아요 0 | URL
모바일도 완전 상태 이상하지 않나요?! 심지어 저 오늘 전자책 구매한 거 알라딘전자책 앱에서 다운로드받은 것도 이상해요. 파일 이상하다고 다시 받으라고 하는데 접속 또 안 됨!!!!! 😵‍💫😵‍💫

관찰자 2025-03-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마음이 하 수상하여 ‘밀리의 서재‘로 <오염된 정의>를 읽고 있는데... 진짜 이 세상 어쩔거야!!!!

잠자냥 2025-03-19 14:46   좋아요 0 | URL
관찰자 님 마음이 이래저래 시끄러우실 것 같습니다….. 하 진짜 이 세상 어쩔!!! <오염된 정의>는 재미나게…. (?) 읽으세요!

건수하 2025-03-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재/북플 이상했나요? 전혀 몰랐던 자....

막냉이가 저기에 올라갔으니 이제 봄이 오려나봅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저 전에.. 한 10년도 더 전에? 읽다가 너무 옛날 사람 옛날 얘기 같고 지루해서 관뒀거든요.
집에도 없는걸 보면 누군가 주든가 팔아버리던가 버렸는지도?...
잠자냥님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5-03-20 10:0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접속 불안정한 걸 모를 정도로 일에 매진한 건수하...

<지적 생활> 저 책 안 그래도 너무 옛날 사람이 써서 고루한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읽으셨군요!

건수하 2025-03-20 13:11   좋아요 0 | URL
그토록 일에 매진한 건 아닌거 같은데.. 왜 몰랐을까요? ㅎㅎ

제가 전에 읽었을 때는 지적인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ㅎㅎ
앞부분 읽다가 말았는데 잠자냥님께는 즐거운 책이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5-03-21 11:02   좋아요 0 | URL
근데 이 사람 옛날 사람인데 요즘 핫하네요?! ㅋㅋㅋ 다른 출판사에서도 이 사람 책 또 나왔더라고요. 그게 더 잘 팔리는 모양.... 제목을 잘 뽑은 거 같아요. <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 - 150년 동안 인류 지성사를 이끈 68가지 지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19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지금 퇴근중인데 막냉이사진 보니 피로가 조금 풀립니다!! 😍😍😍

잠자냥 2025-03-20 10:09   좋아요 2 | URL
출근해서도 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20 12:02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아침에 봤쥬!!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3-20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북플도 에러나고 알라딘 접속도 안되고 놀랐었는데 다행히 복구되었나봅니다.
이럴 때 과거 데이터들이 날아갈까봐 불안불안.
개인적으로는 김희원 기자님 책 궁금합니다. 말씀하셨듯 책점평을 믿을 수가 없죠. 이미 자신의 기준을 설정해놓으면 설사 그 책을 읽는다고 해도 평점 테러는 수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도 그렇고 요즘은 모 아니면 도로 너무 피로합니다. 탄핵이 그리 오래 걸릴 일인가 싶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에 있다니 찜해놨다가 읽어봐야겠어요.
냥이들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군요^^* 오늘부터 날이 풀린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5-03-20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괜히 로그인 잘 못했다가 다 날아가는 거 아니가 불안하기도 했어요.
서재만 보더라도 알라딘 시스템이 딱히... 믿음직스럽지는 않아서요;;
탄핵 선고는 참.... 다음 주로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답답하네요..... 사법부는 진짜 그들만의 카르텔에서 살고 있는가 봐요...
<오염된 정의>는 꼭 읽어보세요~

다락방 2025-03-20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 생활의 즐거움] 1부는 저도 너무나 궁금하네요! 과연 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소주도 써줘라!!ㅋㅋ)

잠자냥 2025-03-20 10:11   좋아요 0 | URL
내가 읽고 곧 알려주리~

새파랑 2025-03-20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탑은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ㅋ 제가 읽을수 있는건 하나도 안보이네요 ㅜㅜ

잠자냥 2025-03-20 10:12   좋아요 1 | URL
술파랑 님은 소설마니아라 흥미가 안 생길 거 같은 책들이죠!

자목련 2025-03-20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내용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막내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얼른 찍으라고 포즈를 취하는 막내의 미모에 반합니다^^

잠자냥 2025-03-21 11:01   좋아요 0 | URL
먼지에 굴렀는지 좀 꾸질해 보이는 막냉입니다. ㅋㅋㅋ
 

문득 보뱅을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아니, 이 문장은 틀렸다. 보뱅에 대해 말하고자 하기엔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보뱅의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이 옳으리라. 무언가 끼적이고 싶은 까닭은 최근 읽은 그의 에세이 <빈 자리> 때문일 것이다. 그는 여전히 빈 자리를, 부재(不在)를, 그 부재에서 비롯한 상실을, 공허를, 결핍을 써 내려간다. 곁에 없기에 더 타오르는 목마름으로 쓰고 또 쓴다. 그 마음의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무겁지 않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그의 문장은 단 한 줄도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 자신이 ‘뤼시’(<가벼운 마음>)라는, 한없이 가벼운 마음을 지닌 소녀를 통해 삶 전반에서의 가벼움을 지향하고자 했던 것은 스스로 결코 그렇지 못한 사람임을 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지, 그 곤란함의 정도에 따라 책들을 분류해 볼 수 있다. (.....) 그런가 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책들이 있다. 자줏빛 하늘에 떠오른 첫 번째 별처럼 겨우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을 뿐. 그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쉽게 다가오지 않고, 저항하는 책. 눈부시게 빛나는 명료한 문장들이 당신을 사로잡고, 한두 페이지 만에 당신을 서둘러 멈춰 세운다. 당신에게 매달려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지는 놓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문장들. 당신은 그 문장들에 밑줄을 긋고, 다시 읽으며 몰두한다. 한 문장과 함께 몇 시간을 보내며, 저자와 동행한다.” (크리스티앙 보뱅, <빈 자리>, p.48)

보뱅의 글이 내게 그렇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책들”- 쉽게 다가오지 않고, 저항하는 책, 눈부시게 빛나는 명료한 문장들이 나를 사로잡지만 한두 페이지 만에 서둘러 멈춰 설 수밖에 없는 그런 글들. 밑줄을 긋고, 다시 읽고 몰두하면서 문장 안에 몇 시간이고 머물게 하는, 그리하여 마침내는 보뱅이라는 한 사람, 그의 얼굴이 궁금해지고 더불어 그의 삶이 좀 더 알고 싶어지면 마침내 그와 함께 문장 속을 거닐게 되는 글들…. 보뱅의 글이 담긴 책들은 부피만큼은 가볍다. 한없이 가벼움을 지향했던 뤼시의 깃털 같은 가벼움만큼이나 가볍다. “여름비의 도도한 서늘함, 침대 맡에 팽개쳐둔 펼쳐진 책의 날개들, 일할 때 들려오는 수도원 종소리, 활기찬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음, 슈베르트의 소나타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가난, 갓난아기의 눈꺼풀 위, 기다리던 편지를 읽기 전에 잠시 뜸을 들이다 열어 보는 몽글몽글한 마음.”(<가벼운 마음>, p.69)처럼 가볍다. 그렇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듯한 단어들이 빚어져 만들어 낸 문장이 담은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보뱅의 책들은 <빈 자리>에 담긴 대부분의 글이 그렇듯이 부재, 없음, 상실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는 그 부재하는 대상을 조용하지만 열렬히, 끊임없이 갈구한다. 보뱅에게 그 대상은 그가 평생 사랑한 여인 ‘지슬렌 마리옹’이기도 하며 그녀를 향해 쏟아낸 사랑의 글들이기도 하다. 사랑과 글쓰기, 책읽기는 보뱅의 인생에서 줄곧 그가 가장 바쁘고 고요한 방식으로 욕망했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코 완벽하게 가질 수 없었던 것들…. 갖고자 하면 한 발짝씩 또 멀어져 가기에 또다시 욕망하고 간절하게 바랄 수밖에 없던, 평생 곁에 있었으나 곁에 있지 않은 대상들…. 그 없음으로 인한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그의 안으로 들어가 그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 된다. 보뱅은 말한다. 그 “그리움, 공허, 고통 그리고 기쁨은 네가 내게 남긴 보물”이며 “이런 보물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고(<그리움의 정원에서>. p.110). 

이런 글을 쓰는 이의 생김새가 궁금해져 어느 밤 보뱅의 흔적을 찾아본 적이 있다. 수도승처럼 고독하게 살았던 이, 응답받지 못한 사람을 향한, 십여 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의 충족되지 않는 사랑. 그 사랑의 부재와 상실로 인한 피의 글쓰기…. 그의 생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이 정도뿐. 그럼에도 나는 그가 조금 부러워진다. 결코 가질 수 없는 대상을 그토록 오래 품고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을, 오직 한 사람만을 마음에 품고 간절히 바랄 수 있다는 것을, 그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는 부재하는 것을 지닌 보뱅의 보물 같은 없음. 그는 자신의 삶에서 부재하는 것들에서 사랑의 시를 건져 올린다. 그는 일찌감치 말했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고 가난한 삶만 있으면 된다’고 ’왁자지껄한 소음과 수많은 문들로 이루어진, 풍문들로 길을 잃은 삶‘에서는 결코 말할 거리가  없다고, 그렇게 ’너무 가난해 아무도 원치 않는 삶에서는 무(無)가 차고 넘친다.‘ 그리고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작은 파티 드레스>, p.91)

또 그는 “한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의 삶이 남몰래 지향하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이 대상에 대고 말한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 그렇다고. 그가 침묵 속에서 대면하는 이 대상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그리하여 인간은 “이 대상에게서 인정받기 위해 사실과 증거를 축적했으며, 이 대상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현재와 같은 삶의 모습에 이르렀다.”고(<지극히 낮으신>, p.134). 보뱅에게 그 대상은 지슬렌이자 글쓰기였다. 그리고 보뱅은 자신을 닮아 고독과 은둔 속에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이들-성 프란치스코나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글로 담아내기도 했다(<지극히 낮으신>, <흰옷을 입은 여인>). 이 세 사람의 삶이 지향했던 바를 생각해 본다. “기다림, 기다리기. 올 수 없는 것,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것이 무슨 의미”(<마지막 욕망>, p.59)인지 지극히 잘 알았던 이들. “존재는 부재로 인해 성장했기에 부재를 피할 수는 없음”을(같은 책, p.74) 알았던 이들. “사랑은 결핍의 충만함”임을(<지극히 낮으신>, p.147) 알았던 이들. 

보뱅은 그렇게 곁에 없는 “너와 함께 글을 쓴다. 밤과 낮의 단어들, 사랑의 기다림과 사랑의 단어들, 절망과 희망의 단어들.”(<환희의 인간>, p.77)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는 삼위일체”(같은 책, p.84)임을 알았던 보뱅,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같은책, p.81) 말했던 보뱅은 그래서 그런 책을 남겼다. 그런 책을 읽고 난 어느 밤, 남은 다 속여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는 것이 양심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친다. 내 삶에서는 지금 결핍이, 부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과잉이 불러온 타락. 조용히 살며 하나의 대상만을 마음에 담고 또 담는, 지고지순을 바라던 나의 소향(所向)은 어디로 갔을까. 보뱅의 깨끗한 삶이, 글이, 나에게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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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05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 책도 사야겠네요. 저는 가슴에 무언가 오래 품고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매우 끌리는 편입니다.

‘부재가 부재하여 부재한 삶‘ 이라는 제목을 읽자마자 최근 며칠간 잠자냥 님이 부재했던 서재에 대해 떠올렸고, 그리고 이 제목은 이곳에 부재하는 동안 잠자냥 님에게 부재했을 무엇에 대해 떠올리는 잠자냥 님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이 글은 최근의 며칠에 대한 잠자냥 님의 마음에 대한 거대한 은유.. 랄까요.

잠자냥 2025-03-05 14:36   좋아요 1 | URL
잠자냥의 거대한 은유를 아는 잘 아는 다락방!!
가슴에 두끼를 오래 품고 사는 다락방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5-03-05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뱅님은 사랑입니다~!!! 이책 읽으면 또 우울해 지겠군요ㅡㅡ 1984북스 너무 좋습니다

잠자냥 2025-03-06 07:23   좋아요 2 | URL
이 책은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아요! 우울은 <마지막 욕망>이 끝판왕인 듯….

은오 2025-03-06 01: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의 부재로 결핍 과잉인데.......

잠자냥 2025-03-06 07:22   좋아요 5 | URL
이 댓글을 곰탱이의 부재로 결핍 과잉 서재 언니들이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5-03-06 09:28   좋아요 4 | URL
모야? 좋아요 젤 먼저 누른 서재 언니 새파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6 15:39   좋아요 3 | URL
은오닷!!

햇살과함께 2025-03-06 16:54   좋아요 2 | URL
은오님이다! 댓글 안달 수가 없네

건수하 2025-03-07 08:22   좋아요 3 | URL
곰탱이다!!!!

독서괭 2025-03-07 08:33   좋아요 2 | URL
은오야 돌아와…. 잠자냥이 다 잘못했어…

잠자냥 2025-03-07 08:46   좋아요 2 | URL
🤣🤣 북플 다시 하면 결혼해 줄 거냐고 해서 답 안 했는데….🤣

은오 2025-03-11 02:57   좋아요 4 | URL
괭님 햇살님 수하님 술파랑님 쮸와아아아앙아ㅏㅇ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ㅇ아아아아아압💋💋💋💋💋💋💋💋😘😘😘😘😘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언니들......❤️❤️ 잉.....😭😭

2025-03-06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6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1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1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6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6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1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5-03-07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제야 본문 읽음) 잠자냥님이 은오님을 성장시키기 위해 ˝완벽하게 가질 수 없는˝ 대상으로서 결핍을 주고 계신 거로군요. (큰 깨달음)
농담이고, 글 참 좋네요. 평생을 바쳐 지향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좋고.. 왠지 전영애 선생님도 생각나고..(얼마전 읽었기 때문)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는 파우스트 구절도 생각나고.. (아는 척)
그리고 저는 오늘 <환희의 인간>을 주문할 생각입니다. 이게 더 좋다고 하셨던 거 맞죠?

잠자냥 2025-03-07 14: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째 줄 읽고 회사에서 현웃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곰탱이가 저의 그 깊은 뜻을 깨우쳐야 할 텐데! 역시 영특한 독서괭!!

<환희의 인간>이 저는 좀 더 좋았어요!
이달의 당선작 뽑힌 적립금으로 구매하는 것이니만큼 괭님에게도 좋은 책이길 기원합니다....!

독서괭 2025-03-07 14:31   좋아요 1 | URL
주문완료 오호홓
 

세상은 집요하고 독살스럽고 좀스럽고 게다가 뻔뻔하고 지겨운 놈들로 가득 차 있다. 애초에 뭣 하러 세상에 낯짝을 내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놈도 있다. 게다가 그런 낯짝일수록 하나같이 크다. 속세의 바람을 맞을 면적이 크다는 걸 무슨 명예라도 되는 양 생각한다. 5년이나 10년을 다른 사람의 엉덩이에 탐정을 붙여 방귀 뀌는 수를 헤아리고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사람 앞에 나와 너는 방귀를 몇 번 뀌었다, 몇 번 뀌었다, 하며 부탁도 하지 않은 것을 가르쳐 준다. 앞으로 나와 말한다면 그것도 참고로 해주지 못할 것도 없지만, 뒤쪽에서 너는 방귀를 몇 번 뀌었다, 몇 번 뀌었다, 고 말한다. 시끄럽다고 하면 더한다. 그만하라고 하면 점점 더한다. 알았다고 해도 방귀를 몇 번 뀌었다, 뀌었다, 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처세의 방침이란다. (나쓰메 소세키, <풀베게>, 현암사, p.147)

집요하고 독살스럽고 좀스럽고 게다가 뻔뻔하고 지겨운 놈들, 낯짝도 아주 큰 그 지겨운 놈들이 판치는 세상, 책 읽기가 가장 큰 위안이자 위로이자 유일한 즐거움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인간에게 성찰하지 않는 삶은 정말로 살 만한 가치가 없다. For man, the unexamined life is, indeed, not worth living.”라고 말한 바 있다. 성찰은 사라지고 오로지 돈과 권력을 좇는 뻔뻔하고 지겨운 놈들만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 놈들 방귀 뀐 횟수나 헤아리면서 열광하는 인간들… 그럴 시간에 책 한자라도 읽지 그럴까..... 




제프리 유제니디스, <미들섹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폴스타프 5별에 빛나는 책. 최근에는 이웃 dollC 님이 읽고 별 다섯을 주셨더라. “나는 두 번 태어났다. 처음엔 여자아이로, 유난히도 맑았던 1960년 1월의 어느 날 디트로이트에서. 그리고 사춘기로 접어든 1974년 8월, 미시간 주 피터스키 근교의 한 응급실에서 남자아이로 다시 한 번 태어났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번은 여자, 한 번은 남자로 태어나 살아간 이의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가 떠오르기도 하고, <란마 1/2>이 생각나기도 한다(어릴 때 이 만화 보며서 혼자 야릇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 버전으로 읽어보려고 여러 번 애쓰다가 포기했는데 기묘한 표지가 큰 역할을 했었다.....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 된 것 보고 망설임 없이 구매. 이제 읽어보겠다!





전설의...(엥?!) 구판 표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기괴하다. 차마 읽고 싶지 않음.....





제프리 유제니디스, <버진 수어사이드>
이것도 같이 샀다. 이로써 집에 제프리 유제니디스 책이 무려 4권이나 되는데.... (<불평꾼들>, <결혼이라는 소설> 포함) 사서 쟁여두지만 말고 읽자.



케이티 기타무라, <친밀한 사이>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품.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 재판소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여성이 일인칭시점으로 전개해가는 작품으로, 통역 일에 대한 고찰과 함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내밀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고. <워싱턴 포스트> <보그> <타임>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top 10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미도서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미리보기로 읽어보니 술술 읽혀서 구매.




데이비드 빈센트, <사생활의 역사>
부제는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흥미로워 보인다. 책 받아보니 금방 읽을 것 같음!






가족구성권연구소, <가족신분사회- 호주제 폐지 이후의 한국가족정치>
호주제는 폐지된 지 오래인데 한국의 ‘가족’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글쎄 과연 달라지기는 했을까? 이 책은 호주제 폐지 이후 20년간의 한국가족정치를 살핀다. 13명의 필자가 각자 자리한 현장에서 생성된 의제들로 가족정치의 장면을 분석한다는데 특히 “트랜스젠더, 아동‧청소년, 한부모여성, 결혼이주여성, 비혼여성, 장애인, 동성 부부, 1인 가구 등 소수자의 관점에서 ‘가족’을 끈질기게 질문”한다고.





오혜민, <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부제는 “지치지 않는 페미의 대답” 미리보기로 읽다가 술술 잘 읽히고 실전(?)에서 써먹기 좋을 것 같아서(물론 내 주위에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아니구나 아예 주변에 사람이 없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보기로.



비비안느 포레스테, <경제적 공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책 받아보고 정말 놀랐다. 이렇게 오래된 느낌의 책은 또 처음이네. 다락방에게 난데없이 이 책으로 땡투. 사실 이 책은 최근에 경향신문의 희진쌤 칼럼 ‘정희진의 낯선 사이’- ‘기민과 탄핵’ 읽다가 발견(과거에도 당신 책에서 언급하신 듯한데 내 기억에서는 잊힘), 궁금해져서 읽어보기로. 희진쌤 올해는 안식년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들었는데 경향신문 칼럼은 쓰고 계신 듯하여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앞서 말한 ‘집요하고 독살스럽고 좀스럽고 뻔뻔하고 지겨운 데다가 낯짝도 큰 놈들’ 비판하는 희진쌤의 글이 속 시원하다.....만 현실은 여전히 답답하구나. 


희진쌤 칼럼은 여기서 읽을 수 있음....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19210801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소박하다........



마무리 사진은 막냉이 스페셜-



이 녀식이 매우 드물게......... 싱크대 위를 올라가려고...해서 찰칵. 이날따라 간식이 매우 땡겼는가 봅니다.




막냉이 찐 엄마입니다... 이 녀석들 스트리트에서 울집 안방 차지하고.... 저 이불도 그냥 고냥이 이불로 줘 버림... -_-



꺄.......내 고양이 너무 귀여워! >_< 안고 싶은 포동포동! 어제 오후 촬영 따끈따끈 사진



막냉이 때문에 이렇게 웃기는 하지만 사실 오늘 아침에는 출근 전에 1호 보다가 처울었다......

1호가 요즘 몸이 안 좋은데 12살밖에 안 된 녀석이 벌써 왜 폭삭 늙어버린 느낌이지....ㅠㅠ

우는 나에게 집사2가 "여섯 번은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고! 해서 강해지기로...다짐했지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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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5-02-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를 읽고 있는 중인데,
<미들섹스>도 있군요.
아....
그것이 더 궁금하다......

잠자냥 2025-02-10 14:16   좋아요 0 | URL
<미들섹스>가 더 재미날 거 같기는 합니다..; ㅎ

Falstaff 2025-02-10 16:01   좋아요 1 | URL
<미들 섹스>가 훠얼씬 재미납니다!

관찰자 2025-02-10 16:28   좋아요 2 | URL
에잇.
그만 때려치우고,
갈아타자~!!!!!!!

blanca 2025-02-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고양이 보면 키우고 싶다가도 노묘 되고 아프고 이별할 생각하면 랜선집사로 만족해야겠다 싶어요. 건강하게 영원히 살 수는 없겠죠? <미들섹스> 궁금했는데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잠자냥 2025-02-10 14:17   좋아요 0 | URL
아기 고양이 정말 귀엽죠?! 저는... ㅋㅋㅋ 아기 고양이 보면 또 키우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큰일입니다. 저희 막냉이가 막냉이 닮은 아가들 여럿 낳으면 완전 예쁘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수많은 이별을 생각하면... 더는 안 됩니다. 안 돼.... ㅎㅎㅎ
<미들섹스> 읽고 나면 꼭 리뷰 남길게요!

망고 2025-02-10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들섹스 구판으로 읽었는데 표지는 정말ㅋㅋㅋㅋㅋㅋ근데 책은 재밌어요 저는 제프리 유제니디스 소설 중에선 <결혼이라는 소설>을 제일 재밌게 읽었어요 <버진 수어사이드>만 아직인데 이번에 사야지😆
냥이가 10살 넘어가면 한번씩 아프기도 하고 식욕도 예전같지 않고 그러다 다시 잘먹고 쌩쌩해지고 그러더라고요...ㅠㅠ 1호 건강해져랏😺

잠자냥 2025-02-10 14:35   좋아요 1 | URL
근데 저 표지 ㅋㅋㅋㅋ 계속 보니까 정 드네요? (엥?)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이 미들섹스 구판에 별넷인가 주신 거 봤어요. 일단 소재가 재미날 거 같습니다.
저 녀석 몇 년 전에도 좀 아파서 식겁하게 만들더니 기운 차리더라고요. 이번에도 그렇겠지요...
밥 안 먹는 거 같아서 츄르에 물 타주니까 다 먹더라고요? (엥?)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5-02-10 16:03   좋아요 1 | URL
<처녀들, 자살하다> 안 좋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ㅎㅎ

망고 2025-02-10 16:50   좋아요 1 | URL
처녀들..그 책 평이 그렇게 좋지 않더라고요ㅎㅎ그래서 기대를 조금 접고 읽어보려고요🤣

2025-02-10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0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2-1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들섹스 구판으로 읽었는데 표지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긴했어요. 저는 미들섹스 읽고 나서 제프리 유제니디스 한 권인가 두권 더 읽었는데 처녀들의... 어쩌고 하는 소설이랑.. 흐음. 기억이 잘 안나네요. 너무나 오래전의 일이다..
안그래도 경제적 공포 보고 아악 이 표지는, 내가 산 바로 그책!! 했습니다. ㅋㅋㅋ 근데 어디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밀한 사이]는 저도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아직 안산 책이기는 합니다.

인용문 참 인상적인데 다른 것도 그렇지만 특히 ‘게다가 그런 낯짝일수록 하나같이 크다‘ 가 너무나 맞춤하네요.
저 토요일 밤에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늦은 밤이라 지하철 안에 빈 자리도 있었는데, 굳이, 임산부석에 앉아가는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를 보고 참..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왜 다른 자리도 있는데 굳이 저기 앉을까, 그리고 굳이 저기 앉는 저 남자는 왜 저런 모습일까..... 낯짝이 참 컸습니다.....

잠자냥 2025-02-10 15: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저 표지에 무념무상할 수 있는 다락방의 독자적인 감각! ㅋㅋㅋㅋ
제프리 유제니디스 꽤 많이 읽었군요?!
<경제적 공포> 다락방 님이 잘 안 읽힌다고 쓴 페이퍼 읽었어요. 거기에 땡투함 ㅋㅋㅋㅋ

진짜 그놈들 낯짝 엄청 크죠? ㅋㅋㅋ 윤가도 그렇고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달고 사는 이가놈 낯짝도 그렇고...
뉴스 보다가 그놈들 면상 나오면 너무 꼴보기 싫어서 손바닥으로 가리게 되는데 잘 안 가려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10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사랑스런 막냉아~~♥♥♥♥♥ 너의 새침한 표정 참으로 아름답도다. 막냉이 어머니도 참 동안이시군요.
1호가 아프군요? ㅠㅠ 에휴..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도록 곁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커다랗고 뻔뻔한 낯짝‘ 생각하다가 냥이들 사진 보니 더욱더 아름답다..

잠자냥 2025-02-10 15:54   좋아요 1 | URL
막냉이 어머님 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저 녀석이 원래 동네 미모냥이였는데 임신하고 출산 한 번 하더니 폭삭 늙더라고요. 그래도 꽃미모 막냉이를 나은 덕에 남의 집 안방까지 차지하고 따숩게 살고 있습니다. 막냉이가 효녀인 셈이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늙는다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단발머리 2025-02-1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들섹스를 안 읽을 수 없겠군요. 민음사 꾸준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막냉이를 안 좋아할 수 없겠군요. 한결같은 미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10 17:27   좋아요 2 | URL
민음사가 잘 안 팔리던 문학들 세계문학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가열차게 하는 중 같아요…😂 그래서 잘 찾아보면 구판으로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 같습니다.
막냉이한테 이제 뽀뽀 쮸압쮸압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바람돌이 2025-02-1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경제적 공포 빼고는 다 흥미로움요. 냥이들은 하나도 안 빼고 다 예쁘고요.
근데 저 시절에는 책 표지를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잠자냥 2025-02-11 09: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경제적 공포 보기만 해도 공포인가요? ㅋㅋㅋㅋㅋ
표지도 표지이지만 책 펼쳐보면 더 공포입니다. 서체가 참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2-1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니 전 미들섹스 표지는 차라리 양호하던데..저 표지가 싫어서 각권 오백원, 천원에 파신 듯...

잠자냥 2025-02-11 09:56   좋아요 1 | URL
유열 님은 왠지 저런 표지가 어울리십니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2-12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점에서 <미들섹스>책 제목 봤었는데..<미들마치>랑 제목 비슷하다. 그러곤 지나쳤었거든요. 재밌나 보군요.^^
냥이들은 뭐랄까요? 늘 느끼는 거지만..
포근포근 살랑살랑 참 사랑스럽게 찍는 잠자냥 님의 시선이 저희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1호가 아프다니!
맘이 아프네요. 잠자냥 님 안그래도 눈물 많아지셨을텐데…
굳세게 마음 먹고 아가들 잘 돌봐주시길요.

잠자냥 2025-02-13 09:48   좋아요 1 | URL
<미들섹스> 재미난 책 같아요. 저도 아직 안 읽어서; ㅎㅎㅎ
1호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더니 애기 소리 내면서 어리광부려서 약간 당황스럽지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