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당한 몸들을 껴안는 피의 글쓰기
- 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저기 몸들이 있다
 여기 몸이 있고 그 몸 위에는 붉은 점들이 점점이 찍혀있다. 이 몸은 어떤 몸인가, 이 붉은 반점들은 또 무엇인가.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윽고 책장을 넘길수록 그 몸은 나의 몸이자 당신의 몸이기도 하고,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쓴 이브 엔슬러 그녀 자신의 몸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 붉은 점들은 피, 그러니까 그 몸들이 흘린 핏방울이다. 저 몸은 어쩌면 지도일지도 모른다. 이 지구 곳곳에 흩어진 여성들의 몸의 지도, 그리고 붉은 점들은 그들이, 그녀들이 지금 어디선가 흘리고 있는 슬픔의 눈물이거나 고통의 핏방울이거나 침묵하는 외침일지도 모른다.


 볕 좋은 가을,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를 읽다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이 눈물은 내가 저 세계에 속하지 않았다는, 안도의 눈물일지도 모른다. 만일 내가 이브가 찾아 나선 세계 곳곳의 유린당한 여자들의 몸들이 존재하는 그 도시,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여자였다면 이렇게 한가롭게 그들의 슬픔을 책장 너머로 응시하면서 눈물 몇 방울을 흘리는 데에서 나도 공감과 연민을 지닌 존재라고 안도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이브는 그들의 슬픔을 가서 껴안는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아이티, 과테말라, 필리핀, 수단, 체첸공화국,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네팔, 끝도 없이 이어지는 목록의 장소들을 찾아가 심신이 찢겨나가고 죽어서도 영원히 평안을 구하지 못하는 여성과 소녀들의 흐느낌을, 그 유령들이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기록한다. 그 참혹한 기록을 마주하노라니 종이 위로도 피가 스며 나오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이브 엔슬러는 어떤 힘을 지닌 여성이기에 이런 글을 멀찍이 떨어져 쓰는 것으로도 모자라 직접 그 현장에서 듣고 기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을까? 그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가 나는 또 한 번의 충격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이브 그녀 자신이, 그녀의 몸이 일찍이 폐허처럼 산산이 조각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만난 세계 곳곳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그러했듯이 이브 엔슬러 또한 어린 시절부터 성폭력으로 인해 심신이 찢겨나가고 영혼이 망가진 경험이 있는 피해자이자 생존자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장 안전해야 할 장소-집이라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누구보다도 그녀를 보호해줘야 할 임무를 지난 사람들-아버지로부터는 강간을, 어머니로부터는 방임과 구타를 지속적으로 당한 성폭력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런 자신을 이렇게 말한다. “출생과 동시에 실종”되었노라고, “무수히 많은 사라진 자들 중 하나”였노라고, 그런 그녀가 어떻게 이런 힘을 낼 수 있었을까, 이런 어마어마한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감탄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못하다.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 먼 나라에서, 이토록 안전한 장소에서 잘 벼려진 책장을 통해 그들을 슬픔을 그저 느끼기만 할 뿐인데, 그녀는 어떻게 그토록 참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그녀와 닮은꼴이거나 또는 더 참혹한 총이 아닌 총보다 더한 또 다른 타인의 몸으로, 성기로 관통당한 여성들의 삶을 껴안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 그것을 글로 알리는 일에 수십 년 가까이 지기의 한 몸을 던질 수 있는가,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를 읽는 일은 인간의 잔인함을 목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인간의 위대함을 경험하는 이중의 시간이자 모순의 시간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그들을 구원하노니
 이브 엔슬러- 이브라는 이름의,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원죄를, 타락을, 추락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지녔던 그녀.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하고 죽지도 못해 자라나야만 했던 그녀. 그녀는 자신이 추락하지 않고 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브는 서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추락했으며, 아버지의 애정을 한 몸에 받았으므로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기댈 수 있는 평화와 안정을 구하기는커녕 폭력의 세계로 추락한다. 그런 그녀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도 산산이 부서지지 않는 연습을 하려면, 무언가 꼭 그녀 자신을 붙잡아줄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태초부터 추락하는 여자 이브에게 글쓰기는 구원이었다. 그녀는 글 쓰는 행위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토록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그것들 밖에서 존재할 수 있음을, 벗어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또 여러 다른 얼굴들- 또 다른 페르소나를 통해 글을 쓰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의 자아와 마주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글쓰기는 이브 그녀를 자살과 광기로부터 구원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광기로 무언가를 빚어낼 수 있게 해준다. 글쓰기는 그녀에게 고백이자 발굴이며 구원이었고, 고발이기도 하다. 여기 생존자가 다른 생존자들을 글을 통하여 지켜내고 있다는 발굴이자 고발이다. 그녀가 말하듯이 글쓰기는 “혼돈과 폭력 속에서 의미”를 건져내는 행위이며 “글 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p.22)도 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고닉이 말한 “단지 고백하는 목소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페르소나”(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p.31)에 가까우리라.


 이처럼 진실을 말하는 이브의 페르소나는 그녀 인생 대부분의, 그러니까 45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글과 일기, 모놀로그, 연극, 기사, 에세이, 우화, 연설문, 시, 때로는 불평들처럼 일생의 천착과 호기심들이 결정을 이루어 이 책, 그러니까 그녀의 생애를 회고한 기록인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한 권을 낳았다. 이브는 자신의 추락을 추락할 자유라 명명한다. 거기서 미친 생동감과 찬란한 위험을 감지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 기록들이 그저 추락에 대한 기록일지도 모른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그렇다. 어쩌면 이 글들은 그녀가 말하듯이 “추락하는 장소들과 사람과 벽들, 전쟁과 펜데믹의 낙진, 사랑에 빠지고 또 헤어 나오던 일, 추락하는 제국, 갈라진 틈 사이로 추락하는 노숙자와 수감자와 성범죄피해자, 추방자들, 산산이 부서졌던 일, 누구 하나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에 관한 기록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추락에 관한 글들은 나를 기어이 울린다. 단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머나먼 땅에 있는 나 같은 사람조차도 마음 저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끓어오르게 하여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그들을 위해서 무언가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이렇게 볕 좋은 날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들을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아주 미미한 움직임조차 빚어 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브의 이 파편 같은 글들은 단지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를 기록한 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회고록으로서의 가치도 보여준다. “회고록은 증언도 우화도 분석적 기록도 아니다. 회고록이란 삶이라는 원료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내 경험을 구체화하고 사건을 변형하고 지혜를 전달하는 자아라는 개념에 의해 통제되는 일관된 서사적 산문이다. 회고록 속의 진실은 실제 사건의 나열로 얻어지지 않는다. 작가가 당면한 경험을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독자가 믿게 될 때 진실이 얻어진다. 작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 일을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p.107)에 가장 가까운, 나의 이야기만이 아닌,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세계의 진실에 가닿을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책이 바로 이브 엔슬러의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가 아닐까. 그리하여 이 책은 글을 쓰며 살고자 하는 나에게 글 쓰는 자의 자아와 태도, 관점까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글쓰기는 하나의 생존방식으로 혼란을 염려하고, 타인의 횡포에 휩쓸리기를 거부하고,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는 방식일 수도 있음을 일깨워준다.

인식하고 기억하라, 거기서 사유가 시작되니
 이브는 이 같은 글을 20년째 쓰고 있다. 자료를 통하거나 거리두기, 열정, 호소, 절망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 같은 절절한 글을 쓴다. 그럼에도 고통에 찬 이들의 울부짖음은 셰계 안에 파묻히고 만다. 그녀는 콩고로 떠나기 전 10년 동안은 브이데이v-day라는 여성(시스젠더, 트랜스젠더, 젠더에서 기인한 폭력에 취약한 유동정 정체성을 지닌 모든 이들) 폭력 근절을 위한 글로벌 운동에 투신해왔다. 그런 그녀의 발걸음이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 세계의 강간 광산, 즉 강간이 전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들을 향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리라. 그러나 성고문과 여성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콩고만큼 끔찍하고 체계적으로 일어나는 곳을 본 적이 없노라고 그녀는 증언한다. 나 또한 콩고 내전 중 벌어지는 여성을 향한 잔혹한 페미사이드를 보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브는 또 말한다. 이런 상황을 그저 페미사이드로만 칭하고 그들, 콩고 여성들의 미래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그저 말하는 것으로는 무언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럴 때 세계의 대다수는 고개를 돌린다. 아니 그들을 돕는 척 흉내만 낸다. 세계 온갖 단체들이 콩고를 찾아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사는 곳을 방문한다.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지만 도와주겠다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콩고의 대통령도, 영부인도 그곳을 찾아 눈물은 흘리지만 딱히 무엇을 하지는 않는다. 상황이 이럴진대 콩고에서 멀리 떨어져, 자신이 사는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순진하게 믿고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 성폭럭 피해자들의 현실은 단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일 것이다. 같은 여성이더라도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기란, 그 슬픔을 마치 내 것처럼 껴안기란 그리 쉽지 않다. “다른 여자를 믿는 일은 당신이 겪었던 고통과 두려움과 슬픔과 분노에도 손을 내미는 것”(p.122)을 뜻하므로 그렇게 하기란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브가 말하듯이 “거짓 속에 사는 것은 삶을 반만 사는 것과 같”(p.122)지 않을까.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행동부터가 어쩌면 고통스럽더라도 참 행복에 가까워지는 일이며 자유가 무엇인지 진실로 알게 되는 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브 엔슬러의 글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들의 슬픔과 고통을 내 앞으로 끌어와 그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반추하고 세계의 슬픔과 고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이브가 말하는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 행위를 수반한다. 사유는 “눈앞에 있으나 우리가 바라보기를 거부하는 바로 그것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수치심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요구한다. 사유는 개인과 집단의 책임과 그 둘이 언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결정한다. 진정한 사유에는 실수와 잘못, 악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필요하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일까지도 뒤따른다.”(p,20) 인식하고, 기억하고, 책임지기-


 나는 이 안온한 장소에서, 콩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전쟁,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페미사이드에 나조차도 공범이라는 생각을 인식하게 된다. 구리, 주석, 금, 아이폰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콜탄 같은 광물과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벌어지는 그 경제 전쟁이 콩고 여성들의 몸을 유린하는 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폰과 컴퓨터를 자주 교체할수록 콩고의 광물 수탈은 더욱 가속화된다. 여자들은 유린당하고 그곳의 가족과 공동체는 무너진다. 그곳 사람들은 다국적 기업의 대리인이자 광산 관리자인 민병대를 피해 달아난다. 민병대만이 두려운 존재인가? 여자의 몸을 관통하는 그들의 총은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다. 그들 모두가 여자들을 강간한다. 그곳에서 여자들에게는 제복을 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이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대량 강간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는 콜탄이 묻혀 있다. 콜탄은 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광물이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단지 휴대폰을 편하게 쓸 수 있게 하려고 여자들의 몸이 유린당하는 것이다. “식민주의와 자본주의, 인종차별주의가 얽혀 만든 죽음의 교차로가 여성의 몸을 관통”(p.141)하는 것이며, 이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걷는 나라에서 최신 IT 장비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 누구 하나 그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게 인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앎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진정한 사유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기억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


 참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고발하는 것만으로 그들 생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이 지구를 같이 살아가는 존재로서 하나의 책임을 지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이브는 이런 여성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가장 깊은 상처를 알아본다. 그들은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 그저 한때 살았던 생명이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강간당하고 살해당해도 누구 하나 기억하지 않는, 기억할 필요도 없는 존재로 잊히는 것이 두렵다. 그들이 겪은 그 고통이 아무런 의미 없이 잊히고 마는 것이 무엇보다 두렵다. 그것이 가장 큰 상처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렇게 이브가 했듯이 누군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로를, 구원을 받는다. 인식하고, 기억하기-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작은 책임 이것만으로도 사유의 길이 조금은 열릴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랑이 있으니
 세계는 극단적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끝없이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으면서도 나 아닌 존재에 대해서는 병적일 정도로 몰인정하다. 그리고 서로를 돌보기보다는 법으로 차별하고 금지하는 쪽으로 흐르면서 담장을 쌓아 내 울타리만 지키기 바쁘다. 이 울타리 너머 일어나는 일에는 무관심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브 엔슬러의 기록을 읽노라면 인류는 실패한 것이 아닐까 절망에 빠지게 된다. 특히 이브 그녀가 그랬듯이 ISIS 성노예 시장에서 유출된, 소와 함께 이름이 오른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의 가격 리스트를 보고 난 뒤에는 그 생각을 더욱 떨칠 수가 없다. 그 목록에 따르면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 여성들은 40달러, 서른 살에서 마흔 살 사이는 69달러, 스무 살에서 서른 살 사이는 86달러다.


 여기까지는 인간이 인간에게 이렇게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절망스럽고 비참하면서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라 씁쓸하면서도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이어지는 가격 리스트를 보고는 인간이란 대체 어떤 존재인가 싶어져서 충격과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살에서 아홉 살까지는 172달러”(p.167)라는 문장을 눈으로 읽을 때였다. 한 살에서 아홉 살까지! 이 어린아이들을 아니, 갓 태어난 생명을 성노예 목적으로 172달러라는 리스트에서는 가장 값비싼 가격을 치르고 사 가는 남자들이 이 지구에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이토록 괴물 같은 존재이구나 한탄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인간은 괴물 같은 존재라고, 그런 인간들이 대다수인 이 인류는 실패했다고, 그러므로 이 지구는 멸망해 마땅하다고, 어차피 멸망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고 절망과 한숨에 싸여 방관만 하기에는 또 다른 종류의 인간들도 엄연히 존재한다. 성학대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여성들을 치료하는 콩고의 판지 병원에는 매일 같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하루 14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고 있는 무퀘게 같은 의사도 있다. 그리고 그런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렇게 글로 온 세상에 알리고 있는 이브 엔슬러 같은 작가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나와 멀리 떨어진 존재들을 위해 한없이 희생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사랑이라고 말하니 순진하다고 코웃음 치는 이들도 있으리라. 일반적인 사랑은 이브가 말했듯이 “불가능할 만큼 더 많은 구멍만을 만들 뿐인 너무 커다란 구멍들”(p.203)만을 잉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랑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라면 분명 금세기의 실패는 사랑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러나 인간은 왜 이 땅에 태어났을까. 고통뿐이고 절망뿐이라면 인간은 대체 왜 이 땅에 태어나, 태어난 순간부터 썩어가기 시작하는 것일까? 그 존재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처럼 허무하고 고통스러운 세계에서 어떤 사랑이, 얼마나 깊은 사랑이, 얼마나 사납고, 맹렬한 사랑이 과연 우리에게 필요할까?


 “순진하고 감상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사랑은 아닐 것이다. 지칠 줄 모르는 이타적인 사랑, 바로 그런 사랑”이 필요할 것이다. ‘소수의 배를 불리기 위해 다수를 착취하는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사랑, 여성과 인류를 향한 온갖 혐오스러운 범죄에 무감각해진 우리를 일깨워 결코 멈추지 않는 공동의 저항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랑, 신비를 추앙하고 위계질서를 해체하는 사랑, 경쟁보다 연대를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랑, 난민들을 향해 벽을 쌓고 최루 가스를 던지고 우리 해변에 떠다니는 그들의 시체를 치우는 대신 그들에게 두 팔을 활짝 벌리는 사랑, 너무도 강렬히 타올라 우리의 죽은 내면에까지 스미는, 우리의 담을 허물고, 우리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그리하여 마침내 이 죽음의 이야기에서 우리를 구해내는 사랑”(pp.174~175)이 필요할 것이다. 이 사랑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끝내 열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지금처럼 고통에 찬 이들의 울부짖음을 가볍게 무시해 버린다면 이 인류에게 영원히 구원을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닌 타자의 슬픔마저 껴안을 수 있는 사랑, 이 사랑이 어쩌면 이 시대에 바로 필요한 언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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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11-05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이따 좀 찬찬히 읽어봐야지. 잠자냥님 떨어지면 누가 붙은 거에요??

잠자냥 2024-11-05 14:11   좋아요 2 | URL
길죠! ㅎㅎ
마감일 닥쳐서 하루 만에 쓴 거라 안 되겠구나 싶었는데 안 됐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4-11-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야말로 53편중 한 편일 것 같네요.

그나저나 리뷰 읽고나니 이 책 못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ㅠㅠ 이거 아파서 어떻게 읽어요 ㅠㅠ 저 이브 앤슬러 [아버지의 사과편지] 책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펼치지 못하고 그대로 반납한 사람입니다. ㅠㅠㅠ

잠자냥 2024-11-05 14:12   좋아요 1 | URL
응모 기준 매수도 꽤 길었잖아요? 그거 채우다 보면 망하겠구나 싶었는데...... 당선작들 보니 그렇게까지 길지도 않더라고요?! 음......

그나저나 이 책 진짜 읽는 내내 고통고통고통입니다...... 이 책의 부작용 : 인간 남자가 몹시 싫어짐;;;

건수하 2024-11-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달러.. 그리고 172달러.....

이런 리뷰가 왜 당선이 안 된거죠. 그것도 슬프네요.

잠자냥 2024-11-05 14:34   좋아요 1 | URL
저 그 구절 읽다가 정말 구역질&눈물 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이브 앤슬러는.... 이렇게 절망한 기억이 납니다...˝자기 성기 크기보다 작은 소아를 돈을 주고 사 가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ㅜㅜ 우엑.......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은데 이런 구절이었어요;; (최근에 이 책 읽은 독서괭 나와라 오바! ㅋㅋㅋ)

좋은 글들이 많았나 봅니다!

단발머리 2024-11-05 15: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글 읽고 나니 더 아쉬움이 남네요. 이 글이야말로 당선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잠자냥 2024-11-05 16:59   좋아요 1 | URL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 글은 안 읽어도 되는 분들이 다 읽고 계시네요! 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11-0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내용이 지금 ing중인 거지요?
ㅠㅠ
이런 사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하는데~~
저도 아쉬워요.

잠자냥 2024-11-06 10:00   좋아요 1 | URL
네...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저는 그래서 일단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최대한 교체하지 않는 방향으로 살기로 했어요;;;;
 

요즘 커피 소비량이 많아져서 알라딘 원두를 사느라 책을 한 권씩 끼워 사고 있다...(엥?) 다른 데 원두도 많이 사 마셔봤지만 나는 알라딘 원두 노예 같기도. 새로운 원두가 나올 때마다 잔뜩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


지난 주말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를 흥미롭게 보고나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를 읽어보고 싶어져서 이 책을 사기로 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결제를 하려는 순간! 이미 구매한 전력이 있다고 알라딘이 친절히 알려주는 게 아닌가. 에에에엥? 놀라서 그 구매 이력을 찾아보니 나원참 2021년에 읽고 나서 버젓이 100자평까지 썼더라능? 책은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았는지 별 셋을 줬더라. 내 100자평 바로 아래의 다락방 100자평에 달린 댓글을 읽다 보니 나는 이 책의 화자도 그의 친구도 짜증났다고 썼더라. 다락방은 심지어 화자의 친구가 “특히 약 두고 왔다고 다시 갔다 와야 한다고 할 때 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고 털어놨는데.... 영화에서는 화자(줄리안 무어)도, 친구(틸다 스윈튼)도 다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것은 배우들의 힘인가? 심지어 약 두고 왔다고 다시 갔다 와야 한다고 하는 장면에서 틸다 스윈튼 귀엽게 보였어.....!   미중년 두 여배우의 힘인가, 감독의 힘인가. 이 작품은 아무튼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좋았다.






산 책을 읽고 100자평까지 써놓고 또 사려고 하는 나... 도대체 우리는 책을 왜 읽는가. =_=





틸다 언니, 약 가지러 같이 가요.. 나 짜증 안 내고 가줄 수 있어요.......





야스미나 레자, <아트>
뮤진트리에서 야스미나 레자 희곡 3종 세트가 출시되었다.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 중에는 <대학살의 신>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것 같은데, 나는 이 작품을 연극이 아닌 영화로 인상 깊게 봤다. 그때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을 다 챙겨 읽어야겠다고 생각. 이번에 나온 3종 중 일단 이것부터 읽어보기로. <아트>는 1994년에 발표된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오랫동안 지속해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으로 무너졌다가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고. <르몽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현대 프랑스 극작”이라고 평할 만큼 대중성도 갖춘 작품.




에드나 오브라이언, <8월은 악마의 달>
지난번에는 은행나무에서 에드나 오브라이언 책이 출간되더니 이번에는 민음사에서 나왔다.  <시골 소녀들>도 사두고 읽지 않았으면서 이걸 또 샀네.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오늘날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한 소설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작품은 “이혼 뒤 비로소 종교적 엄숙주의와 억압적 성 역할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아와 관능을 마주하게 된 여성의 치명적 휴가를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는데, 출간 당시 “인간의 심성과 미덕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아일랜드를 비롯해 여러 가톨릭 국가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단다. 이 언니 책, 툭하면 금서로 지정되네....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럴드 머네인, <평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보다 도박사들 사이에서는 베팅 순위가 높았던 제럴드 머네인. 심지어 베팅 사이트에서는 1순위로 꼽혔다던데? 그런 이의 국내 첫 출간작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장 폴 사르트르, <무덤없는 주검>
사르트르는 희곡이 재미있다. 소설도 어떤 것들은 재미있다. 이 희곡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얼마 전 폴스타프 님이 무려 재미있다고, 극찬한 것을 보고 구매. 폴 님께 땡투했는데 책 값이 이렇게 저렴해서,,, 몇십 원밖에 가지 않았을 것 같군요.... 소주 한 잔 값도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몇 방울 값에 보태드리겠습니다....




올루페미 O. 타이워, <엘리트 포획>
부제는 “엘리트는 어떻게 정체성 정치를 (그리고 모든 것을) 포획하는가?” 정체성 정치는 언제부터인가 엘리트들, 그러니까 이른바 부르주아 계급의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예컨대 캐비어좌파). 이 책의 저자는 정체성 정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그에 대한 비판의 중심 주제인 ‘엘리트 포획’이라는 현상을 분석하며 정체성 정치 논쟁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모이라 와이글, <사랑은 노동>
부제는 “산업혁명부터 데이팅 앱까지, 데이트의 사회문화사”- 사랑은 노동 맞다. 그렇지 않은가? 일단 시간과 돈이 꾸준히 들어가는 노동이며, 기쁨 행복 슬픔 질투 번뇌 등등 감정적으로도 여러 가지 면에서 힘겨운 노동이다. 육체적인 면은 더 말할 것도 없고...(엥?) ㅋㅋㅋ 아무튼 이 책 미리보기가 제공되는 페이지까지는 다 읽어봤는데(꽤 길게 보여준다), 재미있어서 구매. 땡투는 다락방에게-




크리스토퍼 로스코,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마크 로스코 회화를 좋아한다(집에 걸어두고 싶어.....;;). 얼마 전까지 페이스 갤러리에서 마크 로스코&이우환 2인전을 했는데, 당연히 그럴 줄 알았지만 마크 로스코 회화는 많지 않았다. 달랑 6점인가 그랬는데... 그래도 좋았다. 이 책은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었는데 전시 다녀온 후, 아니 전시장 나오자 마자 급주문. 도록보다 좋을 것 같았는데, 그 이유는 로스코의 아들이자 30여년 간 그의 유산을 관리하며 전시를 기획해 온 크리스토퍼가 로스코의 작품 세계를 보다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 저작권을 보유한 유족이 쓴 책인 만큼 도판도 풍부.




마크 로스코 전시 전경(페이스 갤러리 제공)




이 책 말고 이런 책도 있다.



마크 로스코,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이건 마크 로스코 본인이 쓴 거라 또 그 나름으로 의미가 깊을 것 같은데....




다른 때보다 소박한 10월 두 번째 책탑.........



냥이들 사진 왜 없냐는 항의받고 다시 부비적부비적.... 꺼내 올림-



책 읽다가 이렇게 잠자지 말라!!!!!!



헐.... 걍 자버리네.........ㅋㅋㅋㅋㅋ




막냉이 스트릿꼬꼬마 시절.... 이때 저 장난감 갖고 나가서 흔들어주던 잠자냥....

길바닥까지 저런 거 갖고 가서 놀아줌 ㅋㅋㅋㅋㅋ 주변 사람들이 보든 말든,

고양이한테 미친 자 광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봐도 너무 귀여운 스트릿 막냉이..... 저 손바닥 어쩔........ ㅋㅋㅋㅋㅋㅋ 해탈한 막냉이




단풍놀이 막냉이 ㅋㅋㅋㅋㅋ 내가 찍었지만 정말 이쁘다...




내사랑 막냉이는 이제 완전한 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독서괭은 잠사모인가? 잠냥사모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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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29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첫단락만 읽고 먼저 댓글 답니다.
안그래도 방금 잠자냥 님의 댓글에다 답글 달았는데요. 원작을 재미없게 읽은 기억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잠자냥 님도 그러셨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잠자냥 님은 그걸 홀랑 까먹으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0-29 12: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히 홀랑 까먹었어요. 그게 다행인지도;; 덕분에 편견(?) 없이 영화를 봐서 영화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원작 별로였어도 일단 저 두 배우랑 감독 때문에 봤을 거 같기는 합니다.

다락방 2024-10-29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난 후) 일단 한 권은 여기에 땡투하고 구매하는게 확정인데요, 그 책은 뭘까~~~~~~~~~~~요?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10-29 11:43   좋아요 2 | URL
<8월은 악마의 달>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잠자냥 2024-10-29 12:07   좋아요 1 | URL
저도 자목련 님과 같은 생각!

다락방 2024-10-29 12:35   좋아요 1 | URL
크하하하 다들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지만 아닙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로스코 책 살 겁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10-29 13:07   좋아요 0 | URL
오잉?!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영향이군?!

꼬마요정 2024-10-29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지내요’ 저는 읽다가 다 안 읽고 던져뒀어요. 거기 꽂힌 책갈피가 뭔지 문득 궁금해져서 책 찾으러 가야겠네요 ㅋㅋ <아트> 궁금합니다. 연극 재미있게 봤거든요 ㅎㅎㅎ
아는 책 두 개!! 만족해요 ㅋㅋㅋ (읭??)

잠자냥 2024-10-29 12:08   좋아요 1 | URL
오, <아트> 연극으로 보셨군요?! 희곡 기대됩니다.
<어떻게 지내요>,,, 책은 저도 꾸역꾸역 읽은 기억이...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 같았어요.

독서괭 2024-10-2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 이거 잠자냥님 서재에서 본 것 같은데? 하고 저도 생각했는데 ㅋㅋ 잊으셨다니! 별세개면 잊어도 되긴 합니다.
근데 이번에 왜 냥이들 사진 없어요!! 사진추가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

잠자냥 2024-10-29 16:15   좋아요 1 | URL
엥?! 나보다 더 기억을 잘 하는 괭...
얼마전 여의도 지나다가 ˝잠사회˝라는 건물 보고 독서괭님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냥이들 사진 요즘 안 찍어서 못 올렸는데...;; 그럼 옛날 사진이라도...ㅋㅋㅋ

잠자냥 2024-10-29 16:22   좋아요 2 | URL
추가해써...........🐈🐈🐈🐈🐈

독서괭 2024-10-29 17:14   좋아요 1 | URL
꺄오!! 넘나 예쁜 사진들 감사함다!!
잠사회라니 ㅋㅋㅋ뭔 건물이죠? ㅋㅋㅋ
잠자냥이 냥이고 냥이가 잠자냥이고 그런 거죠 뭐 그걸 따지구 그래.. ㅋㅋㅋ 그나저나 잠사모 회장 임기 얼마 안 남았는데 어쩌죠..😱😱😱

잠자냥 2024-10-30 09:28   좋아요 2 | URL
잠사회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대한잠사회 : 양잠산업의 미래창조에 앞장서는 힘찬 발걸음. (사)대한잠사회는 양잠,상묘,잠종,생사수출입의 4개 단체의회원이 모여 상호협동하여 우리나라 전통산업인 양잠을 발전 ...

회원도 없는데 회장 영구 연임해.......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10-30 09:40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댓글 덕분에 냥이들을 보네요!
단풍놀이 즐기는 막내, 예뻐요~~

달자 2024-10-29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먐미들 사진 앞으로도 더더욱 자주 올려주세요...!!!! 잠자냥님은 희곡도 많이 읽으시는 군요 역시 폭넓은 독서가... 저는 희곡은 뭔가 읽는데 어색해서 잘 안읽히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4-10-30 09:29   좋아요 1 | URL
고먐미...ㅋㅋㅋㅋ 아름다운 녀석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희곡... 네 저는 연극은 딱히 안 좋아하는데 희곡은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ㅎㅎ

꼬마요정 2024-10-29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아아악 귀여워요!!!!!!!! 하악하악

잠자냥 2024-10-30 09: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보다 더 격한 반응 ㅋㅋㅋㅋ 당연합니다. 고양이는 사랑입니당~
 

지난주에 본 두 편의 영화는 공교롭게도 인간의 성적 욕망, 그중에서도 번식욕을 다루고 있었다. 꼭 그것이 주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인간들은 그들의 성(性)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하나 같이 자식에 대한 욕심, 또는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한 편은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또 다른 한 편은 최근 재개봉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1997)이다. <이어도>는 해녀들만 남은 섬에서 여자들이 아이를 갖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그려지고, <우나기>에서는 성불능으로 의심되는 중년 남성(야쿠쇼 코지)이 바람피운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이 남자는 감옥에서 8년 복역 후, 모범수로 가석방되어, 한적한 마을에 정착해 이발소를 운영하며 우나기(장어)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가 키우는 이 수컷 장어와 그의 좌절된 성적 욕망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이 인물의 복잡한 심리가 절묘하게 그려진다.



"천남석.....(의 고츄)은 내 거야!" 영화 <이어도>(1977) 한장면





영화 <우나기>(1997) 한장면



이 두 영화를 연달아 보고 있자니, 스크린 속 저들의 생식욕, 번식욕, 자손에 대한 열망, 자신을 닮은, 자기의 유전자를 포함한 자손을 남기는 일이 인간에게는 저토록 중요한 것일까 새삼 신기했다. 몇 주 전에 본 한국 영화 <장손>(2024)에서도 비슷한 정서가 흐르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장손인 ‘성진’의 매형 ‘재호’에게 봉변이 일어나는 장면이 있다. 밥상머리에서 식구들끼리 싸움이 나는 바람에 뜨거운 국그릇이 하필 재호의 페니스 부분에 쏟아지는 것이다. 당사자야 아파 죽겠지만 다른 남자 가족들은 다 가만히 있는데 도리어 아내 ‘미화’를 비롯해 온 집안 여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난리가 난다. 페니스에 집착하는 가부장 문화를 풍자하고자 한 장면 같은데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고추에 뜨거운 국물 좀 쏟아졌다고 여자들이 저토록 난리를 칠 일인가, 고추가 저렇게 좋은가 쓴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놈의 고츄......... 자식, 자식, 제 자식 갖는 일이 그토록 중요할까? 번식욕 제로에 가까운 나로서는 최근 본 영화들에서 생식욕에 시달리는 인간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니 인상이 찌푸려진다. 인간에게 섹스가 그저 쾌락과 사랑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일 수는 없는 것인가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번식욕구랄까 생식욕이 거의 없는 까닭은 인간은 다른 방법으로도 이 세상에 뭔가를 남길 수도 있는 존재임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욕구가 더 커서일지도 모른다. 어느 책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작가들 중에는 자식을 낳기(종족 보존)보다 작품을 통해 그 욕구를 채우려는 욕망이 더 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작품이 자식을 대신한다는 논리였는데 나로서는 꽤 수긍이 갔다. 이 세상에 인간을 남겨두고 가는 것보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창작물-음악이든 그림이든 문학이든 그러니까 예술적 가치를 지닌 창작물을 남기고 가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그 구절을 읽었을 때 크게 공감했다. 그러나 대개의 평범한 인간들은 그런 불멸의 창작물을 남길 수가 없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창작 행위에 열을 올려 번식에 충실한 것이리라.

인간의 번식욕과 창작 욕구를 이토록 구구절절 늘어놓는 까닭은 요 며칠 <필로우맨>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한 번 더 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이야기, 불멸의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고 있다. <필로우맨>에는 자신이 쓴 이야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남자, ‘카투리안 카투리안’이 등장한다. 그는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어느 전체주의 국가의 도살장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그를 아주 뿌듯하게 만드는, 자신을 세상 그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그가 쓴 수백 편의 이야기들이다. 그는 자신이 창작한 이야기를 사랑한다. 이 작품에는 전체 큰 스토리 외에 카투리안이 쓴 이야기들-엽편 소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런 이야기라면 창작자 자신이 자부심을 느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이 희곡 제목인 <필로우맨>과 동명의 소설인 ‘필로우맨’이 그렇다). 카투리안은 자신이 빚어낸 이야기를 매우 아끼고, 그런 그가 가장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창조할 때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야기들이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하고, 창작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어둠이 찾아온다. 갑자기 그를 경찰이 체포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영문을 모른 채 그는 취조실로 끌려가 두 형사에게 협박당한다. 형사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고압적인 태도로 카투리안을 심문한다. 그가 창조한 이야기들이 담긴 상자에서 한두 편씩 소설을 꺼내 읽으며 그를 압박한다. 설상가상, 옆방에서는 고문을 당하는지 끊임없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어쩐지 낯익다. 아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이 아닌가. 카투리안에 따르면 형은 아무 죄도 없다. 형은 지적장애가 있어 백치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런데 왜 대체 형까지 끌려와서 이 두 형제는 형사들의 고문에 시달려야만 하는 걸까? 게다가 즉결 사형에 처해지기까지 이제 고작 반나절밖에 남지 않았다. 도대체 왜?! 절규하는 그에게 형사가 조금씩 그의 죄를 까발린다. 이럴 수가! 문제는 카투리안이 창작한 이야기들, 그 기괴한 이야기들 속에 있는 게 아닌가!

카투리안이 창조한 그 음산하고 기괴한 이야기들 중에는 형 마이클이 유독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필로우맨’도 그중 하나이다. 필로우맨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베게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삶이 힘들어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 어디선가 필로우맨이 나타난다. 필로우맨은 그 죽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그의 어린 시절로 함께 돌아간다. 그러고 나서 필로우맨은 자신의 미래를 모르는 어린 그에게 말한다. 당신의 미래는 너무 어두워서, 당신은 고통을 겪다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고. 그러니 그 고통을 겪지 않도록 내가 도와주겠노라고. 그렇게 필로우맨은 아이들에게 직접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어른들이 모두 사고라고 생각하는, 사고로 위장된 아이들의 죽음 뒤에는 그렇게 늘 필로우맨이 있다. 그러니까 필로우맨은 미래에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될 아이들이 미리 삶을 떠나도록 도와주는 존재인 셈이다.

백치나 다름없는 존재인데도 형 마이클은 왜 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카투리안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는 아이들에게 죽는 방법을 알려주는 ‘필로우맨’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것일까? 두 형제의 삶에 그 힌트가 있다. 권력을 이용해 이 두 형제를 괴롭히는 두 형사 ‘투폴스키’와 ‘아리엘’도 어쩌면 저 필로우맨의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아닐까? 그리고 이 <필로우맨>이라는 희곡을 읽으며 필로우맨 같은 존재가 실존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나 같은 독자도 그러할 것이다.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도 한다. 카투리안은 이렇게 창조한 자신의 이야기들을 지키기 위해, 불멸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도박을 건다. 어쩌면 그는 이 세상에 자신처럼 불행한 아이를 낳아, 그 불행을 대물림해주기보다는 이야기를 창조해 비록 자기는 죽더라도 불멸하는 삶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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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0-22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필로우맨 내용 아주 흥미로운 걸요!! 이야기 속의 이야기 좋은데😆
영화 속에서 아내 미화는 과연 번식 때문에만 발을 굴렀을지?ㅋㅋㅋㅋ 흠흠 하지만 다른 여자들은 난리날 이유가 그것 뿐이네요. 고츄.. 뭘까요? ㅋㅋ
이 세상에 뭔가를 남기고자 하는 욕구는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작가들은 작품으로 남기면 되니까! 그게 훨씬 오래간다! 부럽구만요.

잠자냥 2024-10-22 13: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괭님 미화 빙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화 할머니는 초연해요. 오히려 놀림. ㅋㅋㅋㅋ 왜냐 장손 성진이의 고츄가 아니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24-10-22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자켓 을 보면 그 유명한 발키리의 비행이 나오면서 민간인들 학살하는 장면 이전에
비행기에 타고 있는 군인들이 헬멧으로 고츄를 가리는 장면이 나와요. 내 머리, 뇌보다 소중한 그것. 대체 그것이 뭘까요?
그 정도로 소중한 것일까요. 나원참.......................
심지어 그것에 대해서 일생 연구한 프로이트 선생도 있잖아요 ㅋㅋㅋㅋ
전 맘카페에서 아들 가진 엄마들이 내 아들 고츄 작아서 나중에 여자 못만날 것 같다고 걱정하는 글도 꽤 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생각할수록 정말 그것이 뭐길래 싶어지는 오후입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4-10-22 14: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축구경기에서 페널티킥이나 프리킥 수비할 때도 그렇잖아요 ㅋㅋㅋㅋ 물론 핸들링 조심하는 거기도 하고, 거기 맞으면 큰일나는 거 알아서 그러는 거겠지만 선수들이 일렬로 서서 모두 그러는 거 보면 늘 웃깁니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헐 맘카페 아들맘들! ㅋㅋㅋ 진짜요? 근데 그런 친구들은 고츄가 작아서라기보다는 다른 거 때문에(그런 것부터 걱정하는 엄마가 어떻게 키울지..;;; 상상이 가네요) 일단 못 만날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24-10-22 20:56   좋아요 1 | URL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풀 메탈 자켓 이 아니라 코풀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의 장면이네요. 세상에나.. ㅋ
혼란드려 죄송합니다 ㅜ

잠자냥 2024-10-22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이 페이퍼 고츄가 강렬한지 다들 고츄이야기만....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24-10-22 14:31   좋아요 1 | URL
거기에 일조하여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4-10-2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어도가 그런 이야기였어요? 흥미롭네요. 우나기도 흥미롭고요. 시간이 될 때 두 영화 찾아봐야겠어요. 오오..

잠자냥 2024-10-22 15:02   좋아요 0 | URL
<이어도>는 이청준 <이어도>를 원작으로 하고는 있으나 원작에서 많이 비틀었고요. <우나기>는 요즘 재개봉해서 극장에서 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4-10-2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혹시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 보셨나요? 거기 보면 남자 주인공이 싸우나에서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싸우나 안에서 싸우는 남자들 모두 발가벗은 상태란 말이지요. 그렇게 아마도 칼을 들고 싸우는데 저도 모르게 그 장면에서 으으 고추 잘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참... 네, 그런 여자인가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10-22 15:03   좋아요 0 | URL
파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실망이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플까 봐 걱정해준 걸로 쳐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고츄 이야기 그만 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10-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어도‘, ‘우나기‘, 엄청 오래된 영화인데요.
잠자냥님이 ‘장손‘을 보셨다고요?
약간 의외인데요.
아이보다는 이야기를 낳는다,
흥미릅습니다^^

잠자냥 2024-10-23 12:04   좋아요 1 | URL
<이어도>는 김기영 감독 때문에 봤고, <우나기>는 예전에 봤는데 이번에 감독 무삭제판으로 재개봉해서 다시 한 번 봤어요.
<장손>은 ㅋㅋㅋㅋ 낚였다고 봐야겠습니다. 정희진쌤이 GV까지 하시는 바람에 제 예상과 달리 뭔가 좀 다른 영화일까 싶어서요. 희진쌤은 칭찬하셨다는데(이번에 정희진 매거진에서 그랬나봐요. 전 이 방송도 이제 더는 안 들어서 확인 불가), 저랑은 갈리는 지점이네요. 전 이 영화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4-10-23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드라마에서 목욕탕에 불이 나서 단체로 뛰어나오는 씬이 있었는데
죄다 바가지로 고츄를 가리고 나오더라구요.
아니,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게 덜 창피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었느데..

아.....
고츄가 얼굴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었나...

앗,
죄송합니다. 또 고츄...ㅡ.ㅡ

잠자냥 2024-10-23 13: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에 달린 댓글만 봐도 고츄의 위력을 알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4-10-23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나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거 같은데요. 너무 오래돼서 기억 안남요. ㅎㅎ
저는 저 책 필로우맨이 관심갑니다
발상이 확 끌리네요

잠자냥 2024-10-23 16:15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바람돌이 님이 정답입니다~!!
책을 읽으라니까 이 사람들이 다들 고츄이야기만 ㅋㅋㅋㅋㅋ
책은 극추천입니다~!!
 

어제 퇴근길 전철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니 내년 달력이 벌써 나왔어요?” “아유, 그럼요. 두 달 밖에 안 남았잖아요.” 돌아보니 서로 초면인 장년의 아줌니와 아재가 말을 나누고 있다. 그렇구나, 두 달 밖에 안 남았구나. 2024년 나한테는 어떤 한 해로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우울증을 의심해 볼 만큼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서 큰일이다. 오늘 아침에도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내리다 눈물이 또르륵..... 이럴 때 나에게는 결국 책이 답이라서 책을 사고 또 산다.




실비 제르맹, <소금 조각>
실비 언니.... 내 취향이야...... 문장성애자의 가슴을 뛰게 한다!!!!!! 1984Books에서 나온 예쁜 장정의 책. 사지 않을 수 없다. 실비 제르맹이 1986년에서 1993년까지 머물렀던 프라하를 배경으로, 변화하는 역사 속에서 정신적 위기를 겪는 개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주인공 루드빅의 삶의 고통과 내면적 변화를 탁월하게 묘사”한다고.




에드나 오브라이언, <시골 소녀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발표 전에 은행나무가 좀 덕을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은행나무세계문학에세’ 목록을 살펴보면, 최근 노벨문학상 베팅 사이트에 늘 이름을 올리는 작가들 작품이 다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찬 쉐, 제럴드 마네인(국내 첫 소개), 저메이카 킨케이드, 조이스 캐롤 오츠, 다와다 요코,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 그런데 결국 결과는! 모두가 다 아는 그분이 받으셨고. 나는 이 시리즈 중 최근 소개된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샀다(제럴드 마네인 책도 살 예정). “소설 속 인물들은 전부 색정증 환자들”이라며 1960년 아일랜드에서는 출간되자마자 금서로 지정, 불태워졌다는데 그래봤자 얼마나 부도덕하고 야하겠냐 싶은데...




천쓰홍, <67번째 천산갑>
10월에 리뷰대회가 좀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그 용도로 샀다. 다들 10월 말까지 마감이던데 관심 있는 책 골라서들 도전해보세요. 난 다른 책은 관심이 없어서(읽어봤자 안 쓸 거 같아서) 포기하고 이 책만 도전. 이건 재밌을 것 같다. 게이 남주랑 헤테로 여주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는데... <대도시의 사랑법>과 비슷할까 아닐까.

이 책 말고 또 다른 리뷰 대회가 있는 책은 다음과 같음(모두 총상금 100만원).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 (얘들아, 이건 문화상품권으로 준대-1등 30만원이야!)




<유령의 시간> (얘들아, 이건 분량이 짧고-A4 1장 이내, 알라딘적립금으로 여러 사람을 준다!)



오에 겐자부로, <치료탑 행성>
아니, 오에 겐자부로가 SF 소설을?! 하고 놀라는 사람들 있으리라. 나도 그랬다. 이 책의 존재는 최근 읽은 <출판사의 첫 책>에서 알게 되었는데, 출판사 ‘에디토리얼’에서 내놓은 첫 책이다. 주로 과학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곳인데 오에 겐자부로의 이 SF 소설을 처음 출간하게 된 사연을 흥미롭게 읽다가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는....


 에디토리얼의 <마로 시리즈Maro Series> 첫 책이 오에 겐자부로의 『치료탑 행성』이에요. ‘출간되었던 당시에도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한 듯하다’라고 적힌 책 소개를 봤어요. 알려지지 않은 옛 작품을 첫 책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렇게까지 주목받지 못한 것은 아니고요. (웃음) 1995년에 지금은 사라진 출판사 고려원에서 ‘오에 겐자부로 소설문학 전집’이라는 큰 기획물이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치료탑 행성』은 그 전집 수록작이에요. 일본 문학 전공자에게 이 책을 추천받았는데, 저는 오에 겐자부로가 SF 소설을 썼다는 것을 몰랐어요. 작가와 친했던 SF 마니아 작곡가 다케미쓰 도루武満徹를 위해 쓴 연작이라고 해요. 오직 친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작업했는데 정작 그분은 별로였는지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나 봐요.  저는 이 작품을 읽고 출간해야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 세계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 국가나 공동체의 문제가 개인의 아주 사적인 영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그렇게 벌어지는 사건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유예요. 『치료탑 행성』은 이러한 특징을 SF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고요. 근 삼십 년 전 출간된 작품이지만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개인에게 구원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 나가는 작가의 기조가 여전히 의미 있게 와 닿았어요. -<출판사의 첫 책>에서 발췌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갑자기 일어난 알라딘 서재 <신곡> 함께 읽기(이게 다 누스바움 언니 때문)- 다락방에게 땡투를 하고 싶었으나.... 나는 민음사 <신곡> 말고 이 책이 사고 싶어서 이걸로 샀다는. 미안해 다락방 다른 책으로 땡투 많이 할게!


    


린 노티지, <스웨트 : 땀, 힘겨운 노동>
영미 연극계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5년 작. 이 작품으로 린 노티지는 두 번째 퓰리처상(2017)을 비롯하여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2016), 오비어워즈(2017), 이브닝 스탠다드 씨어터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전자책



유진 오닐, <잘못 태어난 자를 위한 달>
유진 오닐 희곡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안 살 수가 있는가. 그런데 지만지..... 종이책은 정가 20,800원. 으음 너무해! 전자책도 무려 16,640원 → 16,640원(0%할인)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전자책으로 쿠폰 모아 알뜰하게 샀다. 이 작품은 오닐의 대표작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이어지는 세계관으로, 그 등장인물의 하나인 형 제이미가 주인공이다. 오닐이 형에게 가졌던 애증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 오닐 작품 세계는 물론 생애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랭 드 보통, <현대 사회 생존법- 불안정한 시대를 이해하고 평온함을 찾는 법>
보통 책이 갑자기 읽고 싶어서 최근에 나온 이 책을 샀다. 휘리릭 넘겨보니 보통의 보통 맛.




토마스 렌취, <20세기 철학 입문- 후설에서 데리다까지>
철학사 좀 훑어보려면, 허구한 날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그 앞 장에서 지루하게 헤매다 끝내던 나날이여 안녕, 이 책은 20세기 철학만 훑어본다. 책도 일단 가벼워서 부담 없어 보임.




클레어 데더러,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에게도 이런 딜레마가 좀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 중엔 “로만 폴란스키” 그가 바로 그렇다. 그는 아동 성범죄자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의 영화를 좋아해..... 인간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가 만드는 영화는 계속 보고 싶은 나-특히 <차이나타운>(1974) 같은 영화.... 이런 나의 딜레마를 이 책으로 마주해 보고자 샀다.




사사키 겐이치,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4천만 부가 팔린 사전을 만든 사람들>
이 책은 내가 여러 번 언급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계속 기억에 남기도 하고, 다시 읽고 싶어서 결국 구매. 사전에 미친 두 남자, 인간이기에 실수와 오해가 있고 그로 말미암아 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한다. 이 두 사람의 애증의 관계, 그 애증의 세월을 다룬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전에 이 책 읽고 쓴 페이퍼를 다시 훑다가 이 단어가 눈에 들어와 다시 소개.
 


사랑: (상대의 행복이나 발전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 -<산세이도 국어사전>, 초판





마이클 스타코위치,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
지난번 9월 두 번째 산책에서 소개했던 책이다. 알라딘 품절센터에 의뢰했는데 새 책이 왔습니다. 열일하는 알라딘, 잘한다! 아무튼 이 책을 다시 소개하고 싶어서 또 올려 봄.




사실, 책은 많이 사지는 않은 것 같은데 책탑을 높이는 데 신곡이 큰일했다.




아침에 이 사진 찍는데 막냉이... 졸린 거 아니고요. 간식 달라고 하트 눈 발사 중.... >_<



그렇지만 막냉아... 오늘의 포토제닉은 3호란다. 저 이빨 어떡해!!!!!! ㅋㅋㅋㅋ 아 귀여!!!!!!!!!





그리고 3호 이 녀석 좀 봐요... 맨날 내 머리맡에서 자더니 나 없으면 잠을 못 자.... 내 손 좀 예쁘 게 나온 거 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으로 1분 은곰탱이 뉴스

최근 알라딘 언니들이 아닌 다른 곳에서 3040 언니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도 예쁘다는 소리 들었다” 자랑하던 은곰탱이는 그래도 첫사랑인 알라딘 언니들을 잊지 못해 틈틈이 북플을 살펴보던 중 책잘알 운동잘알 언니들이 런데이앱을 깔고 모두(?) 달리기를 하는 것에 자극받아 본인도 저질체력을 극복코자 런데이앱을 깔고 달리기를 시도했으나 달린 지 30초 만에 사경을 헤맬 듯한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앱을 바로 삭제해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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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15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한강 노벨상 소식에 같이 유난 떨고 싶은데 그럴 때 생각나는 건 알라딘 뿐이었다는 사람들이 여럿 보이네요. 제 서재에도 그런 분이 오랜만에 댓글 달아주기도 하셨고요. 오프라인에서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 ㅎㅎ 알라딘이 있어서 여러가지로 참 좋고 다행이고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소설 속 인물들은 전부 색정증 환자들‘이라는데, 아아, 예전 같으면 어머 이건 읽어야해!! 했을것 같은데, 저 문장 보자마자

으.. 피곤하다.. 극심한 피로가 몰려온다..

이렇게 되고 있네요? 이것이 바로 노화라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곡]은 잠자냥 님이 구매하신 게 훨씬 탐스럽네요 ㅠㅠ

잠자냥 2024-10-15 13:00   좋아요 0 | URL
책 좀 읽는 사람들이 아닌 바에야, 노벨문학상에 크게 관심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튼 책 안 읽는 사람까지도 서점 드나들게 하는 한강 언니의 수상 또 한 번 축하할 일이고요.

˝색정증˝ 그 책은 ˝색정증˝이 포커스는 아니고 ㅋㅋㅋㅋㅋ (그건 내 눈에 띈 문구 ㅋㅋㅋㅋ) ˝어린 두 소녀가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대도시로 이주한 뒤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인데요, 흔한 성장소설과는 다른 파격적인 이야기가 좀 들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당시 통념상으로는 어린 여자들의 욕망과 판타지 등을 보수적인 아일랜드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봅니다.

제가 산 신곡 들고 읽으면 손목 나갈 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24-10-1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력이 벌써 나왔군요. 올연말에도 저는 벽걸이형 달력을 구하기 위해 뛰어야합니다. ㅠ
소금조각 표지 좋으네요. 전 저런 표지가 좋더라. 새로운 단어... 좋은가 봅니다. 글치않아도 어제 보관함에서 째려 봤는데...ㅋ

잠자냥 2024-10-15 12:22   좋아요 0 | URL
종이값이 비싸서 달력 구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새로운 단어>는 어디선가 소개되기도 해서 그나마 많은 분들이 읽었던 것 같아요. 좋은 책이에요. 사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아서 더 재밌습니다.

302moon 2024-10-15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금 조각>, <시골 소녀들> 읽고 싶네요! 다른 책도 보이지만 우선 두 권 찜 😁

잠자냥 2024-10-15 12:56   좋아요 0 | URL
또 바로 읽으시고 별점 남기실 거 같습니다~!!

공쟝쟝 2024-10-15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왜 울어여.... 잠자냥.. 울지 마 (짝) 울지 마 (짝) ㅋㅋㅋㅋㅋ
나두 저거 클레어 데더러 샀는 데.. 이미 사가지구... 대신 커피에는 땡투해서요!

잠자냥 2024-10-15 14:54   좋아요 1 | URL
갱년기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도 때도 없이 눈물 나! ㅋㅋㅋㅋ
아 그 커피 땡투가 쟝이었구나! 감사감사 ㅋ

단발머리 2024-10-1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책탑 멋져요~~~ 이제 산 책도 2번 밖에 안 남았네요.
저는 실비 언니 ㅋㅋㅋㅋㅋㅋㅋ 언니? ㅋㅋㅋㅋ 책은 안 읽어봤지만 표지가 너무 제 스타일 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꽂지 말고 어디에 전시하고픈 외모입니다.
단테 신곡 어마무시ㅋㅋㅋㅋ 책이 엄청 탐나네요. 가격 보러 좀 가봐야겠어요!

잠자냥 2024-10-15 14:56   좋아요 2 | URL
저도 산책 두 번밖에 안 남았길 바랍니다...ㅋㅋㅋ
1984books 책 디자인 참 예쁩니다. 이 출판사 책 나란히 꽂아두면 더 예뻐요.

햇살과함께 2024-10-1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곡 삽화 너무 탐나지만 저건 지하철에서 못 읽을 수준...
은오님 아직 젊어서 우리처럼 달리기가 절박하지 않아 ㅎㅎㅎ

잠자냥 2024-10-15 14:56   좋아요 2 | URL
저렇게 두꺼운 책.... 집에서 읽을 생각으로 사야지 전철 타고 다니면서 읽으면 큰일나요!
은곰탱이보다 쳬력은 언니들이 더 좋을 것으로 아룁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4-10-1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소금 조각> 읽었는데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ㅋ 리뷰를 찾아보려고 하니 리뷰가 하나도 없더라는....
잠자냥님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잠자냥 2024-10-15 14:57   좋아요 1 | URL
푸하하, 안 그래도 술파랑님이 이 책 읽고 있어요 표시한 거 보기는 했는데 뭔소리인지 모르겠군요?!
제가 리뷰를 쓰고 싶어지는 책이길 바라겠습니다......


독서괭 2024-10-15 1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3호야~~미친 미모~~ 세상에~~ 이 순간 잠자냥의 팔이 되고 싶다!! ㅋㅋㅋ
이번에 리뷰대회가 많군요?? 다른 리뷰대회까지 친절하게 소개해주시다니. 제 취향은 얇고, 분량적고, 여러 사람에게 뿌리는 대회이지만 저에겐 시간이 촉박하네요. 잠자냥님 1등 기원!!
저는 잠자냥님을 산세이도 국어사전이 정의한 개념에 따라 사랑합니다.. ㅋㅋ 눈물 날 땐 다락방님을 만나면 어떨까요? 원래 가을도 타시나요?
오, 우리 은곰님이 한강작가님 꽃길을 예상했네요~~ 와우. 보는 눈이 있어.. (저와 달리..흑흑) 근데 달리기 30초에 나가떨어질만큼 저질체력이었나요 ㅋㅋ 같이 합시다 은오님!

다락방 2024-10-15 13:53   좋아요 1 | URL
눈물날 땐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0-15 14:58   좋아요 2 | URL
3호 진짜 미친 미모로 나왔죠?
아니 날 그렇게 사랑하다니... 눈물 난다.......!
눈물 날 때 다락방 만나면 같이 땀 흘리면서 삼겹살 ㅋㅋㅋㅋㅋㅋ
곰탱이가 런데이앱 깔고 달렸다고 해서 웬일이냐! 했더니 30초 달리고 지웠다고 해서... 아..... 그럼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10-15 16:43   좋아요 2 | URL
다리 후들거려서 같이 못해요 괭님.....
지금 생각해보면 30초도 못채웠던 거 같은데...

망고 2024-10-15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창밖 바라보며 커피내리면서 또르륵...우는 것도 문학적인 잠자냥님ㅠㅠ 멋있지만 그래도 울지 마세요ㅠㅠ
냥냥이들 눈 게슴츠레 뜨고 지가 예쁜 줄 알고 애교부리는 거 너무 웃기지 않아요? 최고 못 생긴 표정인데 그게 기분좋을 때 나오는 표정이라니ㅋㅋㅋㅋ3호는 장난이 잔뜩 난 표정인걸요? 귀여워ㅜㅜ

잠자냥 2024-10-15 14:59   좋아요 1 | URL
정말 고양이들 자기 이쁜 줄 아는 거 너무 웃기죠? 막냉이도 자기 미모를 아는 거 같은데 저런 표정 짓는 거 너무 웃겨요.

자목련 2024-10-15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내의 하트코만 보여요!
잠자냥 님의 <소금 조각> 리뷰 기대할게요^^

잠자냥 2024-10-15 15:00   좋아요 0 | URL
하트코 ㅋㅋ 전 오늘 게슴츠레 눈만 보느라 하트코는 잊었네요.
<소금 조각> 읽고 리뷰를 짜게 써보겠습니다........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10-15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 넘 웃겨요.ㅎㅎ
오늘은 3호의 눈에 넘어 갔습니다.
귀스타프 도레의 그림이 있는 신곡이 끌리네요^^

잠자냥 2024-10-15 16:34   좋아요 1 | URL
곰탱이 저랑 2만 걸음 넘게 걸어다니고는 다음 날 근육통에 시달린 전력도 있습니다....
3호 오늘 사진에서 눈은 못 알아보고 하찮은 이빨만 보고 귀엽다 했는데 눈도 예쁘네요....! (내 고양인데 왜 몰라 ㅋㅋㅋ)

은오 2024-10-15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곰탱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곰탱이와 결혼을~!!
잠자냥님과 결혼을 못해서 사경을 헤맬 듯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읍니다..... 매일 3시간씩 뛴 거 같음.....

잠자냥 2024-10-15 16:39   좋아요 0 | URL
잠자냥과의 결혼은 인생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은오 2024-10-15 16:43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이 결혼 안해줘서 이미 망함~!!

케이 2024-10-16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창 알랭 드 보통 붐이 일어날 때 그의 책을 읽고 온 세상이 저를 속이고 있단 생각을 했어요. 세상에나 너무 재미없어서 결국 중도하차 했습니다..... 진짜 얇은 ‘동물원에 가기‘ 그 책 한권만 겨우 다 읽었어요.
잠자냥님 요즘 가을 타시나봐요.
10월은 저희 엄마가 돌아가신 달이예요.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시시때때로 죽어가는 엄마를 보러 서둘러 병원에 갔던 기억, 밤 늦게 돌아오는 전철에서 혼자 우는데 뱃속의 두 애기들이 갑자기 꿈틀꿈틀 태동하는 바람에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겪고 있는게 이상하게 더 슬펐던 기억....등등 모든 게 다 생생해서 10월만 되면 저도 푹 가라앉네요.
그래도 올해는 제가 응원하는 야구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예정되어 있어 그 낙으로 삽니다.
이번 우울도 책으로 잘 달래시길 기도할게요. 건강하세요!

잠자냥 2024-10-16 11:29   좋아요 1 | URL
알랭 드 보통은 저는 <불안> 같은 책은 지금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가끔은 다시 읽어 볼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동물원 가기> 그건 정말 별로였는데 하필이면.... ㅋㅋㅋㅋㅋㅋ

어머니 돌아기신 지.... 그게 벌써 몇 해 전 10월이군요! 그 사이 아가들이 또 무럭무럭 자랐고요.
10월이 좀 그런 달인 것 같기도 하네요. 날씨는 눈부시게 좋은데 해는 일찍 저물어서 더 그런 것 같고요.
기아팬이셨어요? ㅎㅎ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합니다~!! 그래서 케이 님의 가을이 좀 더 행복한 기분으로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구단씨 2024-10-16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현실에서 같이 떠들어줄 사람이 없는 1인 추가입니다. ^^
남편과 뉴스 보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와아~ 멋지다‘ 이 감탄사로 끝. ㅎㅎㅎ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 지난 번에 언급해주셔서 검색해보고,
도서관에 딱 한 권 있는 걸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지요. ^^
최근에 읽은 <쓰레기의 세계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기도 했지만, 계속 보도되는 쓰레기섬 이야기에, 정말 우리가 사는 이곳이 얼마나 힘들어지고 있는지 심각성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4-10-17 15:19   좋아요 0 | URL
ㅎ 전 그래도 주변에 같이 떠들 사람들이 많아서 행운인가요? ㅎㅎ (이럴 때만 ㅋㅋㅋ)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 도서관에서 발견하셨다니 제가 다 기쁘고 감축드립니다. ㅎㅎㅎ

관찰자 2024-10-21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 <행복한 사전>도 너무 좋게 봤어요.

나중에는 책이랑 같이 오버랩되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오늘 당장 쓸모없을 것 같은 일에
평생을 매진한다는 것은
진짜,
아무나 못하는 일 같아요.

잠자냥 2024-10-21 15:26   좋아요 0 | URL
제가 그 영화는 본다고 찜만 해두고 아직 못 봤습니다~
꼭 챙겨볼게요. 감사합니다~
 

하늘이 가을이다. 도서관에 신청한 희망도서를 찾으러 가는 길, 도서관 근처는 우리 막내 고양이 고향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그 근처에서 막냉이의 옛 친구들-또는 친족-을 만났다. 가까이 가봤자 던져 줄 간식도 없고 괜히 녀석들 기대만 키울 것 같아 멀찍이 떨어져 안부만 묻는다. 아직 건강하게 보이는 녀석들도 있고, 이제는 사라져 보이지 않는 녀석들도 있고. 막냉이는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내 눈에 들어 몇 년씩 길에서도 사랑을 받다가 끝끝내 우리집에 들어와 뒹굴뒹굴 냥팔자 상팔자가 되었는데 저 녀석들은 예쁘지 못해 인간의 간택을 당하지 못한 것인가. 인간도 고양이도 일단은 예쁘고 봐야 하는 세상인가 갑자기 씁쓸해진다..... (인간아, 너도 한 몫하고 있단다...-_-)

최근에 읽은 책 중 의외로(?) 인상 깊었던 것은 <출판사의 첫 책>- 밀리의서재에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몇몇 출판사 대표(이자 전 편집자)의 신념을 실천하는 삶에 크게 마음이 흔들렸다. 바다를 좋아해 바다를 자주 다니던 어떤 이는, 어느 날 바다에 밀려온 쓰레기들을 보고 놀라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다. 그러다 자기처럼 바다에 떠다니는 온갖 쓰레기를 기록해 나가는 또 다른 이의 책을 알게 되어 그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자 출판사를 차리고, 그 책을 기어코 내고 만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바다의 쓰레기를 줍고 다니고 있다. 책을 낼 때도 환경을 생각하느라 국내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운 종이를, 잉크를 사용하고 띠지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홍보도 최소화. 신념을 지키면서, 신념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타인의 삶을 마주하고 먹먹해진다. 너는 바다가 예뻐서 바다를 볼 줄만 알지, 그곳의 쓰레기를 생각하기는커녕 도리어 쓰레기처럼 살아가는 나날이 아닌가.



마틴 맥도나, <필로우맨>
암실문고에서 또 신간이 나왔다. 이 책은 희곡- “데뷔작부터 모든 작품을 히트시킨 천재 극작가 마틴 맥도나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잔뜩 기대 중.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연기>
러시아의 낭만주의자 투르게네프(나 혼자 그렇게 느낌)의 새 책이 나왔는데 어떻게 안 사! 게다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바로 이게 내게 닥친 불행입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홀린 듯 구매. 어젯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순한 맛.




알베르틴 사라쟁, <복사뼈>
뭐야? 여자 ‘장 주네’야? 이 책의 소개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한마디. 그도 그럴 수밖에 “범죄자이자 매춘, 여성 교도소 수감자로서의 경험을 최초로 소설로 쓴 프랑스 작가 알베르틴 사라쟁(Albertine Sarrazin, 1937-1967)”이라는 소개를 보라. 그렇지 않은가. 이 작품은 사라쟁의 대표작으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패티 스미스(Patti Smith) 언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자 ‘경전’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고. 그으래?



   
츠쯔젠, <가장 짧은 낮>
글항아리에서 ‘거장의 클래식’이라고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중국어권 작가들 작품을 선보이는 듯. 이 작품은 출간 당시부터 보관함에 담아두기는 했는데 반신반의하던 중 폴스타프 님의 극찬 리뷰 보고 구매.



이브 앤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가장 최근에 읽기를 마친 책. 문장이 아름다워서 놀라고 담고 있는 내용이 참혹해서 놀라고…  지금 이대로라면 올해의 에세이.




지그문트 바우만/ 리카르도 마체오, <문학 예찬>
지그문트 바우만이 문학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이 책의 부제는 “문학과 사회학의 대화”- 문학과 사회학의 다면적인 관계를 밝힌다.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근데 책 표지의 제목 글씨체는 좀......=_=




앙리 르페브르, <도시에 대한 권리>
아니, 르페브르의 이 책이 언제 번역되어 출간?! 독자 북펀딩을 받았던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 출간된 이 책. 뒤늦게 구매.  도시는 본질적으로 ‘제품’이 아니라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르페브르 도시 연구의 집대성-




미셸 마페졸리, <부족의 시대>
부제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쇠퇴”- 궁금하던 이 책도 결국 그냥 샀다. 마페졸리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키워드를 ‘부족’이라고 본다. 정체성정치와 비슷한 맥락이랄까? 이를테면 현대는 문화, 성(性), 종교 등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불규칙하게 재편되는 소집단들을 통해 새로운 부족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부족주의의 명암을 살펴보는 책-



해리 G. 프랭크퍼트, <개소리에 대하여>
필로소픽에서 한참 홍보할 때는 눈길도 주지 않다가 뒤늦게 궁금해져서 구매. 책은 진짜 조그맣다. 출판사의 책 소개 구절-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의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분석철학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라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낱낱이 뜯어본다.”
 


그리고 지금 오고 있다. 오고 있을 것이다. 올 것이다.




마이클 스타코워치,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
이 책이 앞서 말한 바다를 청소하며 다니는 번역가(이자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가 우리말로 옮겨 펴낸 바로 그 책이다. 뒤늦게 알고 보니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에 선정되었더라, 초판은 판매가 다 된 이후 개정판으로 나왔는데, 도저히 책값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서(이 사연도 <출판사의 첫 책>에 나온다. 그러니까 결국 반反환경파괴적인 방식으로 책을 만들려다 보니 종이값 잉크값 등등이 수지에 맞지 않아서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책값을 올린 듯하다(이 책의 유일한 100자평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면 그 사연을 잘 알 수 있다). 알라딘에서는 절판이라 구매불가인데, 오잉? 예스24, 교보에서는 한정 판매 중?! 아니 그럼 알라딘 이놈들아 책 구해와라!!!! 알라딘 품절센터-“어딘가에 한권은 있다!”에 의뢰해놓은 상태이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알라딘에 이 책과 출판사를 알려볼 요량으로.



9월의 두 번째 산 책-




모야? 벌써 틀어달라고?! 안 돼... 안 돼.. 다메데스.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것은 전기히터라는 것인데, 냥이들 따숩게 해주려고 작년에 틀었다가... 전기료 폭탄을 맞은 아프고도 슬픈 경험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산다는 사람이 없어서 당근도 못 하고 있음.



아무튼 예쁜게 장땡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석에 엄마집에 갔다가 찾았따!!!!!!!!! 그때 그 시절 밑줄은 내가 봐도 부끄러워서 다시 안 읽음;



앗, 근데 오늘 또 샀.........네. 그 책들은 10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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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30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헤헤 방금 페이퍼 하나 올리고 났더니 잠자냥 님 새 글이 똭- 좋다.. 헤헤.. 이제 읽으러 가야지. 슝 =3=3

잠자냥 2024-09-30 15: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읽고 왔따!

다락방 2024-09-30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바로 이게 내게 닥친 불행입니다”

하아- 홀릴만 하네요..

잠자냥 2024-09-30 15:03   좋아요 2 | URL
어젯밤에 4장까지 읽고 이제 5장 읽을 차례인데 아직 안 홀렸다 합니다.....=_=
(아직 사랑 이야기 나오지 않고 있음........-_-)

다락방 2024-09-30 14: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로 또 다락방으로부터 땡투 받을 수 있을 것 같군요. 후훗

잠자냥 2024-09-30 15:04   좋아요 2 | URL
또 산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30 15: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리어 쓰레기처럼 살아가는 나날이 아닌가.˝라니.. 잠자냥님 스스로에 대한 평가 너무 박하다냥.
아무튼 그런 훌륭한 출판사가 있다니 기억에 둬야겠다냥.
역시 예쁜 게 최고다냥. 미모란 무엇인가..

잠자냥 2024-09-30 15:13   좋아요 3 | URL
ㅋㅋㅋ 잠사모 회장다운 발언이었습니다....
근데 왜 다락방한테 번호 안 줘요??? ㅋㅋㅋㅋㅋ 빨리 줘!!
둘이 같이 산을 달리는 모습을 보고싶소.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30 15:33   좋아요 3 | URL
보러 오겠다구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4-09-30 15:33   좋아요 4 | URL
음... 산 아래서 기다릴게요. 술만 마시러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30 15:36   좋아요 3 | URL
전 산을 달리는 건 좀.. 내 무릎은 소중하니까 ㅋㅋㅋㅋ

Falstaff 2024-09-30 17: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학원사 <회색노트> ㅋㅋㅋ 나도 있어요! 청춘시절에 너무 좋아 잠자냥 님처럼 민음사에서 나온 완권을 다 읽어버렸습지요. 근데 학원사 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나? 아휴, 뒤져보기 겁나서 확인하지 않으렵니다.
무려 직장생활 하면서... 즉 낮엔 일하고 밤엔 술 마시면서 읽었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30 17: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덴에 머물며 약혼자를 기다리던 러시아 청년 리트비노프는 한때 열렬히 사랑했으나 사교계를 향해 떠나가며 자신을 배신했던 첫사랑 이리나를 만나고, 갑작스레 나타난 이리나로 인해 리트비노프의 도덕과 삶의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붕괴...
도덕과 삶의 계획의 무너짐..

님 땡투 받아 부자되세요. 그러면 순대 간과 허파 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