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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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 유행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가 비슷한 개념으로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란 책을 냈다. 한국에서 스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크게 인기를 끌었는지 서문에 한국독자를 위한 글을 좀 썼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인기를 끈 것은 아마 제목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도 그 책의 제목에 끌려서 그것을 봤었다. 물론 책은 실망스러웠다. 이 책도 사실 같은 부류라 생각되어 보지 않으려 했지만 우리 독서토론회 책이라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책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보단 좀 나았지만 볼만한 책은 아니란 생각이다. 조금 얻게 된 점은 벤자민 프랭클린에 대한 인물에 대해 약간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었단 점이다.

 각 나라는 화폐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의 도안을 넣는다. 국방, 문화, 예술, 과학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한국은 이순신, 이이, 이황, 세종, 신사임당이 들어간다. 시기상 모두 조선시대에 편중된다. 그리고 이순신을 제외하면 이이, 이황은 유학자다. 물론 세종은 종합적 인물이다. 신사임당은 최고가액에 들어갈만한 인물인지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하여튼 미국에는 1$, 2$, 5$, 10$, 20$, 50$, 100$ 지폐를 발행하는데 이 중 대통령이 아닌 인물이 도안으로 사용되는 것은 10달러와 100달러 두 경우 뿐이고 이 중 무려 최고가액인 100달러에 벤자민 프랭클린의 도안이 사용된다. 그만큼 이 사람은 미국 역사에 중요한 인물이다. 책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는 저자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따라 다니며 그의 탄생부터 평생의 공간과 주요 사건을 탐색하며 단상을 쓴 책이다.

 나는 벤자민 프랭클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가 미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이고 연으로 번개 실험을 할 정도의 과학자라 상당한 교육을 받은 인텔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의외로 그의 가방끈이 상당히 짧다란걸 알 수 있었다. 그가 교육을 받은 겨우 10세까지였다. 이는 그의 집안이 가난해서도 그가 공부를 못해서도 아니였다. 벤자민의 집은 영국에서 건너온 귀족 집안은 아니었어도 가난한 집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벤자민은 타고난 성품이 실용적이고 종교에 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는데 그것이 그의 아버지를 거슬리게 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그것이 그의 학업 중단의 주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은 주요 성직자로 나가는 것이었는데 벤자민의 아버지가 보았을때 그것은 아들의 성미로 보았을 때 가망없는 것이거나 오히려 위험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대신 벤자민은 책을 사랑했기에 그것을 통해 꾸준히 학습했고 다양한 사람과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갔다. 당시에는 책이 귀했던 시기였기에 평균적인 지식인의 집에는 10권 정도의 장서가 집에 있었는데 벤자민 프랭클린 사망 당시게 그의 집에는 무려 4276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 당시 미국에서 최대의 개인 장서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는 젊어서 한 때 채식주의를 고집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돈을 아껴서 책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는 학업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권유로 보스턴에서 형 제임스의 제자로 들어가 도제관계가 된다. 즉, 인쇄공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형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당시 도제 관계는 엄격했다. 7년간의 관계는 사실상 법적 계약에 가까웠다. 벤자민은 당시 어린 나이에 다른 필명으로 글을 기고하는 것을 즐겼다. 그런데 이것을 형 제임스에게 들키고 만다. 이것을 괘씸하게 여김 형과 마찰이 생기고 벤자민을 형과 다툼끝에 뉴욕을 거쳐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당시만 해도 필라델피아는 매우 작은 도시였다. 그는 형과의 도제계약을 깼기에 체포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젋었던 그는 거기서 인쇄공으로 일한다. 젊었던 그는 자리를 잡는 듯 했으나 그곳 총독의 권유로 런던으로 향한다. 런던에서 그는 커피하우스를 경험한다. 커피하우스는 당시 새롭고 흥미진진한 발상이 떠오르고 최신의 뉴스가 모이는 곳이었다. 그는 여기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고 성장하여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다. 프랭키라는 아이였는데 천연두로 어려서 죽고 만다. 벤자민은 당시 조잡한 천연두 예방접종에 긍정적이었는데 아이에게 이것을 접종하는 것을 주저했던 것을 평생 후회한다. 당시는 계몽주의 시대로 아마추어의 시대이기도했다. 당대의 놀라운 과학적 발견은 대개 벤자민 프랭클린처럼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아마추어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 미국은 식민지이자 변방의 후진국으로 과학장비가 크게 부족했는데 벤자민은 영국에서 쌓은 네트워크로 인해 실험도구와 최신 전기 관련 문헌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전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의 전기배터리, 양과 음, 양극, 음극, 전도체, 축전기, 충전, 방전의 용어가 모두 그가 만든 것이다. 그는 전하가 새로운 물질의 생성이 아닌 전류의 재분배로 일어나는 것이고 전기가 늘 만물에 존재한다는 것을 통찰했다. 또한 전하량이 보존되고 전기는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질 뿐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는 전기가 통하는 뾰족한 물질이 전기를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미 전역에서 늘 일어나는 번개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피뢰침을 창안했다. 그는 피뢰침의 발명 그리고 연을 통해 번개를 끌어들이는 실험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전기를 향한 그의 이러한 놀라운 통찰과 호기심은 딱 6년간 만 지속되었다. 아쉬운 순간인데 그의 정신적 에너지가 공공 분야로 향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미국에는 공공병원과 의사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대학을 나온 사람도 인구의 10%에 불과했다. 당시 보스톤을 찾은 스코틀랜드 의사 윌리엄 더글러스는 북미의 의료계에 대해 질병보다 의사가 더 위험하다고 평할 정도였다. 벤자민의 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타고난 통찰력으로 납 중독 이론을 세우고, 일반 감기이론을 정립했고 천연두 예방접종을 홍보하고 전기치료와 음악 치료를 시도했다. 그는 환기와 규칙적 운동이 대중화하기전에 이미 그 효과를 신봉하고 실천했다. 그래서 84세까지 장수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펜실베니아 의회에 공공병원 건립을 주장하며 자신이 기부금을 모아오면 그만큼 기부할 것을 강요한다. 그리고 무려 2700파운드를 모아와 의회가 어쩔수 없이 그 이상을 기부하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펜실베니아 병원이 1752년 2월 11일 건립된다. 

 그는 이후 50이 넘어 런던으로 간다. 이후 런던에서 상류층과 교류를 맺으며 식민지 체신부 장관으로 오래 생활하지만 식민지와 본국의 관계가 악화하며 그의 말년도 좋지 않아진다. 68세가 되자 그는 영국 고위 관료가 모인 앞에서 투계장에서 공개 모욕을 당한다. 그리고 체신장관 대리 자리에서도 쫓겨나고 아내 데보라의 건강이 악화한다. 그는 마지막까지 영국과의 타협을 시도하나 결국 돌이킬수 없는 길을 갔음을 깨닫고 귀국한다.

 1775년 귀국하자 전쟁은 이미 발발한 상태였다. 식민지인들은 저항투사로 귀국한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하지만 15년이나 영국에 체류한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그를 체신장관에 임명했다. 벤은 미국의 화폐 도안을 디자인했고 전쟁에 필요한 화약을 만들기 위한 질석 생산을 가속화했다. 에세이와 노래를 만들어 영국군을 조롱하고 경험이 부족한 독립군을 격려하기도 했다. 반면 벤의 아들 윌리엄을 아버지와 다르게 끝까지 영국왕에 충성하며 뉴저지와 총독으로 남아 아버지를 곤란하게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주요 업적의 하나로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다. 토마스 제퍼슨은 이를 종교적 권위에 기대어 작성했다. 그는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신성하고 부인할 수 없는 진리로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라고 썼는데 벤자민이 여기서 신성하고 부인할 수 없는 이라는 부분을 자명한으로 수정했다. 종교적 부분을 이성으로 바꾼 것이다. 

 한편 미 정부는 벤자민 프랭클린을 프랑스에 외교관으로 파견한다. 당시 프랑스는 7년전쟁에서 영국에 패배하여 여력이 없었지만 영국에 원한이 깊었다. 프랑스의 봉불루아르는 필라델피아를 방문하여 미국을 탐색하였는데 그는 미국이 형편없었음에도 본국에 그들의 전력을 과대평가하여 보고하였다. 결국 프랑스는 조심스레 미국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벤은 프랑스에 방문한다. 설득은 쉽지 않았다. 지난 세기 프랑스는 식민지를 두고 영국과 4차례나 전쟁을 벌였고 루이 16세는 더 이상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여기에 영국 외교관들은 미국이 오합지졸이라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고 실제 미국은 형편없이 밀리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이상하게도 프랑스내에서 벤자민 프랭클린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워싱턴 장군이 전세를 역전시켜 전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1777년 12월 4일 미국이 새러토가에서 대승을 거두어 8천명의 영국군이 항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바뀐다.

 프랑스는 이것을 기점으로 전폭지지를 하기 시작한다. 프랑스는 벤자민과 2개의 조약을 맺고 대출과 증여 형태로 무려 4800만 리브로(지금 가치로 14억 달러)이상을 원조한다. 여기에 프랑스 군함과 병사를 직접 파견한다. 이런 지원을 얻은 결과 미국은 독립 전쟁에서 승리한다.

 결국 벤자민이 프랑스에 체류한 상태에서 미국은 영국의 독립협상을 맺게된다. 협상은 매우 지리했다. 영국은 패배했음에도 조약에 쉽게 응하지 않아 2년간 협상이 이뤄진다. 여기서도 벤은 강한 압박에도 침착하게 협상에 응해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낸다. 결국 미국은 서쪽 경계를 미시시피강 유역까지 얻게 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거의 일평생 노예 소유주이자 노예 거래로 이득을 취했다. 물론 그는 노예를 많이 거느리지는 않았다. 겨우 7명 정도를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토머스 제퍼슨이 수백을 거느린 것과 비교하면 아주 적다. 게다가 그는 만년에 더 이상 노예를 소유하지 않았고, 조심스레 노예제 폐지론으로 기울었으며 죽기직전에는 노예제를 적극 반대했다. 그는 84세까지 장수했고, 쓸모있는 긴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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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
6411의 목소리 지음, 노회찬재단 기획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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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공감하는 동물이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많다. 공감은 기본적으로 유전적으로 나와 가까울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정서상 또는 이해관계가 나와 비슷해도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친구나 나의 직장동료, 사업 파트너, 전우, 같은 마을 사람들, 넓게는 직장, 학교, 고향, 같은 종교, 국가 순으로 공감은 퍼질 수 있다. 그렇기에 공감은 편향적이고 한계가 분명하다. 

 이처럼 인간의 공감능력은 그 범위가 좁고 편향적이기에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사회의 전체적인 고통을 줄여나가려면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간신히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고 그 불의를 줄여나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나 정치권에 대한 압박이란 걸 할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당하는 불의와 힘든 것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안다. 하지만 바로 옆자리의 사람이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놀라울 만치 잘 모른다. 심지어 같은 직장의 약간 다른 부서에서도 말이다. 서로가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잘 알아 갈 때 사회는 조금 더 살만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노회찬 재단에서 엮어 낸 것이다.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의 폭을 조금 넓힐 수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몇 개 정리해봤다.

 해녀는 7-8미터 이상 잠수가 가능한 사람을 상군, 5미터 정도 잠수하는 사람을 중군, 그 이하를 하군으로 분류한다. 보통 오래 물질을 하다보면 상군이 되고 아무래도 그들이 소출도 낫다. 하지만 상군은 반드시 하군의 살림을 챙긴다. 그러는 이유는 상군도 나이가 들면 언젠가 하군으로 전락하기 때문이고 아직은 어린 하군도 언젠간 중군이 되고 상군이 되는 날이 오기 때문이다. 해녀는 반드시 둘이 같이 작업한다. 하나라도 더 잡으려다 사고가 나기도 하고, 바다물이 휩쓸리기도, 커다란 모자반에 길을 잃기도 하는 등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십수년전만 해도 제주 해역에 커다란 모자반과 수풀로 가득했고 많은 것을 바다가 내주었다. 지금은 온난화로 바다숲은 사라지고 만지는 돌마다 부서지는 지경이다.

 교통리포터는 아침 7시에 방송국에 도착해 15분 간격으로 교통정보와 기상정보를 전달한다. 낮 1시를 전후하여 저녁 근무자와 교대한다. 이들은 휴무를 제외하고 한달 20일을 출근한다. 하루 6시간 정도를 근무한다. 급여는 한 달 130-160만원 정도로 최저급여수준이다. 경력이 쌓여도 이 급여는 유지된다. 프리랜서라서다. 퇴사율은 매우 높다. 여기에 결혼하고 출산하면 대부분 권고 퇴사가 수순이다. 

 놀랍게도 상담사는 하나로 대표되는 국가자격증이 없다. 그렇다 보니 그에 따르는 법적 의무나 권한이 없다. 그래서 자신들을 보호할만한 법적 근거도 없다. 급여도 적다. 상담사는 대개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지만 연봉 3천 이상을 보장할만한 자리도 마땅치 않으며 열정페이를 강요하거나 봉사를 강요하는 곳도 적지 않으며 그걸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도 많다.

 문래동은 원래 공장지대였다. 그곳의 공장 대부분은 1인 기업 또는 가족 경영이다. 각 공정을 전문처리하는 공장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소재에서 최종 완성품이 원스톱으로 문래동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한 때 3천개가 넘는 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1천개 정도가 남아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많은 업체가 떠나갔다. 지금은 예술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 때 공존을 하는 듯 했다. 낮에는 철공인, 밤에는 예술인의 형식이다. 하지만 결국 공인들이 떠나는 것으로 귀결되는 듯 하다.

 양봉가는 5-6월 2달을 위해 나머지 10개월을 준비한다. 양봉을 하다보면 요일 감각이 사라지고 해요일과 바람요일 비요일로 요일을 구분한다. 해요일은 일하는 날이고, 바람요일은 바람에 시설이 망가지거나 벌통이 망가지는 걸 관리하는 날, 비요일은 쉬는 날이다. 비요일에 바람이 많이 불면 최악이다. 비맞으며 바람요일처럼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동기에는 좀 쉬지만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아침이면 보온덮개를 걷어 꿀벌 나들문을 개방하고 해가지면 다시 덮는다. 월동기에도 바람 요일에는 비상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마는 타인의 몸을 돌보는 일이지만 정작 자신의 몸은 등한시하게 되는 노동이다. 안마사의 급여는 시간을 얼마나 투여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쉬기가 어렵다. 손님은 규칙적이지 않다. 없으면 없고 많으면 많다. 그렇기에 노동 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운 직종이다. 안마사는 시각장애인이 많고 그들이 가질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직업이기도 하다. 법적으로 안마사를 시각장애인이 독점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생존권에 대한 침해이다.

 세탁소는 돈을 버는 직업은 못된다. 월세로 대개 수입의 절반이 나가고 10-20%로는 각종 약품과 세제, 옷걸이 비용에 소요된다. 나머지 수입은 생활비로 사용된다. 즉, 그냥 유지하면 사는 업종이다. 세탁소를 가보면 어느 집이나 그렇듯 옷의 홍수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세탁소를 하다보면 손님이 옷을 맡기고 차츰 찾아기자 않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그렇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선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간호사는 WHO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한 교대근무를 하면서 수맣은 감염물질에 노출되며 근무한다. 휴식시간은 당연히 보장되지 않고 장시간 서 있기에 하지정맥류가 걸리기 쉽고 화장실도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리기 쉽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해 위염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무거운 환자와 짐을 드는 일이 잦아 근골격계 질환도 많다. 여기에 환자의 치매와 섬망증상으로 위험 상황에 노출되기도 한다. 간호사는 폭행과 폭언, 성희롱에 쉽게 노출된다. 근무 환경이 이러면 자주 쉬기라도 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간호사는 여유인력이 전혀 없다. 내가 쉬면 쉬고 있는 다른 간호사가 휴일을 반납하고 나와야 한다. 그래서 병가를 내지 못한다.

 현 의료보험 시스템은 일부 질병군의 포괄수가제(미리 정해진 일정액의 진료비를 지불)제외하고 대부분의 의료 행위에 행위별 수가제를 채택(의료 행위별 수가를 정해 진료비를 지불)한다. 그런데 문제를 간호사의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수가를 거의 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병원입장에서는 간호사의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게 되니 간호사를 쓰면 쓸수록 적자를 보게 된다. 그래서 병원은 간호사를 최소로 배치하게 된다. 간호대학은 많아서 매년 간호인력은 쏟아진다. 사실 그러면 자리가 모자라야 하는데 자리는 넘쳐난다. 기존 인력이 모두 힘들어서 그만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엔 매번 젊은 간호사가 자리한다. 이들이 어느 정도 버티다 나이가 들면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다. 그래서 우리 나라 병원엔 나이들고 경력있는 간호사가 남아있지 못한다. 

 여기에 대형병원은 비용문제로 정규직 의사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들의 업무가 비정규직 의사인 인턴에게 넘어간다. 그러면 인턴의 업무는 간호사에게 넘어간다. 때로는 임상병리사, 방사선사의 업무도 간호사에게 넘어간다. 그래서 간호사 본연의 업무인 간호 업무가 환자의 보호자에게 부과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환자 보호자가 환자를 간호하거나 간병인이 따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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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노화 - 피로와 노화를 멈추는 염증 디톡스
박병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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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는 생명체에게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당연한 것이지만 아직 그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중 그 핵심을 염증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염증의 이유로 우리 몸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저하를 핵심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화에는 3가지 축이 있다. 대사 및 심혈관, 근골격계, 뇌와 인지다. 대사 및 심혈관계 노화는 심부전, 암, 고지혈증, 당뇨병, 부정맥이다. 근골격계의 노화는 근육약화, 관절염, 골다공증, 골절이다. 뇌와 인지의 노화는 뇌위축, 정신증상, 치매다. 이 3개의 노화 축은 서로 얽히며 영향을 주어 악순환처럼 다가오고 우리 몸의 기능을 서서히 저하시켜 노쇠시킨다. 대사 및 심혈관계의 노화는 주로 40대부터, 근골격계의 노화는 50대부터, 뇌와 인지기능의 노화는 60대부터 본격화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1-6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상태다. 여기에 극심한 탈진, 근육통, 기억력 저하가 동반한다. 이 환자들은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고 만성염증상태인데 이런 면에서 염증노화상태와 매우 유사하다. 즉, 환자들은 조기 노화상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사이토카인 중 하나인 TGF-B 수치가 매우 높고 염증성 바이오 마커인 레지스틴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TGF-B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이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면 면역기능 전반이 하락하여 회복력이 낮아지고 감염이나 염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혈액과 조직 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인 IL-6, TNF-a, IL-IB 등이 건강한 성인에 대비해 2-4배나 증가한다. 반면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0, IL-IRa등은 감소한다. 특히, IL-6, TNF-a는 노쇠의 주요 바이오마커다. IL-6는 BMI와는 양의 상관관계, 악력과는 음의 상관관계, 근감소증과는 양의 상관관계다. 증가할수록 건강이 악화하는 것이다. TNF-a는 근골격근 감소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염증은 사실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 몸의 자연 방어 체계이자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과정이다. 하지만 염증은 역할을 다하면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염증은 사라지지 않고 만성화한다. 이게 만성염증이며 노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면역체계를 붕괴시켜 조직의 재생과 치유를 방해하여 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그리고 해로운 유전자를 활성화하고 세포를 노화시키고 변형한다.  

 염증은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에겐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중요하다. 세로토닌은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고 뇌와 장건강, 장기간의 행복을 주며, 도파민은 운동과 동기유발, 목표 추구에 중요하다. 하지만 염증이 심하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억제되어 수면과 식욕, 면역, 장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때문에 우울증이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에 이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채네 염증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다. 

 체내에는 다양한 금속 이온이 존재한다. 마그네슘, 나트륨, 칼슘, 칼륨 등이다. 이들은 대개 이온상태로 단독으로 존재하지만 철만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어 페리틴이란 단백질에 둘러싸여 존재한다. 그래서 페리틴 수치는 체내 철분 수치를 의미한다. 철분은 인간에게 필수적이지만 과도하면 염증을 일으킨다. 여성을 생애 절반을 생리를 하기에 주기적으로 철분을 배출해 자동으로 페리틴 수치가 조절된다. 하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아 철분 수치가 여성의 4배에 달한다. 그렇다보니 여성에 비해 철분 과잉으로 염증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 암, 심장질환, 파킨슨,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여성도 폐경 이후 철분 수치가 상승하며 이런 질병의 발병률이 급격히 남성을 따라 잡는다.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5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신체활동 부족

 세계인의 31%가 신체활동량이 부족하다. 운동하면 골격근에서 단백질인 사이토카인과 마이오카인이 생성된다. 이는 체내 염증을 줄인다. 그리고 운동은 염증을 일으키는 내장지방을 줄인다.

 2. 식단변화

 정제탄수화물과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하고 식이섬유의 섭취는 줄었다. 이는 만성염증의 증가요인이다.

 3. 장내 미생물군 변화

 비만, 항생제 남용, 스트레스의 증가, 수면부족, 과도한 음주, 환경오염으로 장내 미생물군이 크게 변화했다. 이 역시 만성염증의 원인이다.

 4. 화학물질

 음식, 세제, 약품, 청소용품, 흡연, 화학제품 등도 만성염증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5. 인공조명

 인공조명은 생체리듬을 교란해 수면부족과 대사증후군을 초래한다. 역시 만성염증의 원인이다.


 만성염증은 줄이려면 무엇보다 미토콘드리아(이하 미토)가 중요하다. 미토가 나타나기 이전 원시세포는 포도당 한 분자로 겨우 ATP 분자 2개 정도를 생성했다. 지금은 산소를 이용한 전자전단계 시스템으로 같은 포도당 한 분자로 ATP 36-38개를 생성한다. 이런 혁명적 발전으로 생명은 다세포 생물로 진화할 수 있었다. 

 미토는 세포에 포식되며 공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안위를 얻으며 스스로 생존하는 기능대신 에너지 생성 유전자만을 남긴다. 그래서 우리 몸에는 우리의 유전자와 미토의 유전자가 따로 있다. 미토의 유전자는 모계로만 유전되기에 모계 조상의 추적이 가능하다. 하계 올림픽을 보면 대부분의 종목을 흑인이 석권한다. 이는 열대에서 진화한 흑인의 미토가 ATP 생성에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혹인은 열대에서 진화했기에 미토의 짝풀림 기능이 없다. 이는 전자전달계나 ATP 합성간의 연결이 약해지거나 끊어져 생선된 에너지가 ATP대신 열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즉, 미토가 포도당으로 에너지 대신 열을 좀 내는 것인데 열대 지방에선 하등의 필요가 없는 짓인 것이다. 그러니 흑인에겐 진화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추운 지방에서 진화한 백인과 황인종에겐 필수적인 것이다. 그래서 흑인은 미토가 에너지발산에만 최적화되어 있어 근육의 힘이 강하다. 그래서 운동에 유리한 것이다. 다만 그 부작용으로 당뇨 유발률이 높게 나타난다. 여분의 에너지를 열로 발산하는게 적다보니 운동하지 않는 경우 그대로 축적되어 성인병으로 나타나버리는 것이다. 

 미토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한다. 활성산소를 하도 건강프로그램에서 강조하다보니 독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이것은 에너지 생성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다만 과도한 것이 좋지 않은 것이다. 활성산소가 과도하면 세포가 손상되고 이게 염증이 된다. 우리 몸에는 손상된 미토를 제거하는 자가 포식 시스템이 있지만 이 역시 노화로 점차 약화한다. 즉, 나이가 들면서 활성산소가 많아지고, 세포 손상이 가속화하고, 염증반응도 가속화하는 것이다. 

 다른 기관처럼 미토 역시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선진국의 현대인은 쉴새 없이 먹이치워 영양분을 무한으로 공급해 미토에게 휴식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부하가 걸린 미토는 활성산소도 많이 만들어낼수 밖에 없고, 손상도 입게 되어 염증도 많이 일어나게 된다. 미토에게 휴식을 주는 법은 다음과 같다. 단식하거나 건강한 식습관을 갖거나,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다. 

 당뇨와 알츠하이머는 미토기능저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췌장의 베타세포와 신경세포는 미토의 변화에 민감하다. 미토의 에너지 생산기능이 저하하면 근육세포와 간세포에 지방산이 축적한다. 이는 지질독성을 유발하고 췌장의 베타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 분비기능이 방해된다. 미토는 혹사당하면 최소기능만 남기고 나머지는 슬슬 포기한다. 마지막까지 살리려는 것은 심장이다. 그래서 미토는 심장근육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기억은 가장 최후순위다. 인슐린 저항성은 그래서 치매와 깊은 연관이 있다. 치매는 미토가 생존을 위해 기억을 희생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먹은 음식은 미토에 부과하는 업무와 스트레스 수준을 다르게 한다. 특히 설탕에 들은 포도당과 과당이 그렇다. 포도당은 혈액 내 혈당을 올려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최종당화산물 생성을 촉진해 미토의 항산화 방어체계를 무너뜨린다. 과당은 주로 간에서 대사되며 지방합성, 염증반응,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간접적으로 미토 기능을 약화시킨다. 

 미토의 활성화에 좋은 성분은 코엔자임 Q10과 비타민B군, 마그네슘이다. 코엔자임 Q10은 육류와 어류, 시금치에 많다. 비타민B군은 곡륙, 견과류, 유제품에 많다. 마그네슘은 통곡류, 견과류, 시금치에 많다. 그리고 가벼운 스트레스는 미토를 자극해 좋다. 가벼운 스트레스란 운동 같은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새로운 식단 권장안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지방을 금기시해왔다. 그러다보니 지방이 다소 포함된 육류도 크게 권장하지 않았다. 새로 발표한 권장안은 육류와 천연 지방을 권장한다. 금기하는 것은 화학적으로 만들어낸 식물성지방들이다. 그리고 정제탄수화물과 설탕, 액상과당, 초가공식품이다. 육류와 버터, 동물성 지방은 이제 권장한다. 즉, 우리가 기존에 먹던 것들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제 과거 설탕의 해악을 숨기기 위해 채식과 육식 논쟁이 행해졌다. 그 결과 지방이 적으로 규정되었는데 총콜레스테롤이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학계는 설탕이 생물학적 노화는 물론 비만, 당뇨, 만성염증을 촉진하는 것을 밝혔다. WHO는 섭취하는 설탕의 양을 최소 10%이상 줄일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영미권에서는 설탕세와 각종 규제를 도입 중이다. 

 단순당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구분한다. 포도당은 세포의 연료인 ATP생산에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가 단맛을 좋아하게 진화한 것이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뇌와 근육이 포도당을 연료로 쓴다. 몸은 포도당이 들어오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우리는 인슐린이 혈액에서 포도당을 제거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혈액에 들어온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세포에서 에너지로 쓸수 있게 하기 위해 침투하도록 돕는게 인슐린이다. 그런데 이게 너무 과도해지면 그게 잘 작동하지 않게되는 것이고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는 것이며 당뇨병이 되는 것이다. 

 과당은 포도당과 다르게 간에서만 사용한다.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중성지방으로 전환된다. 간에 지방에 쌓여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포도당은 대부분 간으로 이동하기 전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켜 인슐린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같게 한다. 하지만 과당은 간으로 바로 가기에 혈당상승을 일으키지 않고 포만감도 없다. 그렇기에 더욱 많이 먹게 하여 장기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더욱 높인다.  

 고기의 단백질 분자는 인간이 맛을 느끼기엔 너무커서 맛이 없다. 하지만 고기를 구우면 마이야르 반응으로 단백질 분자가 작아져서 맛이있어진다. 마이야르 반응은 175-180도 사이에서 활발하고 200도 이상이면 발암물질이 같이 생성된다. 그리고 마이야르 반응은 노화를 촉진하는 AGEs라는 독소를 생성한다.AGEs는 음식조리나 가공과정에서 생성한다. 특히,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시 생긴다. 바싹 구운 베이컨이나 고기가 대표적이다. AGEs는 체내에서도 생성된다. 혈액 속 포도당이 단백질과 결합하여 생기는데 최종당화산물이 그것이다. AGEs는 세포기능을 저하시켜 면역을 약화하고 노화를 촉진한다. 

 실제 사람의 신체는 마치 마이야르 반응처럼 나이가 들며 갈변한다. 대표적인 것이 늑연골이다. 이 부위는 어릴 때는 순백처럼 하얗지만 나이가 들면 갈변한다. 그리고 수정체도 어릴 땐 맑고 투명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탁해진다. 마이야르 반응이 시트루인이라는 단백질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도 있다. 시트루인은 대사균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DNA복구를 하는 등 노화와 관련한다. AGEs가 축적되면 시트루인의 기능이 저하한다. 

 AGEs는 당뇨환자에 많이 축적한다. 당뇨환자는 혈당조절이 안된는데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체네 포도당이 많고 단백질과 더 많이 결합하여 AGEs를 많이 생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노화도 더욱 빨라지고 신경의 미엘린도 당화되어 버려 신경기능이 악화한다. AGEs는 크고 점도가 높아 모세혈관을 통과하지 못한다. AGEs가 체내에 축적되면 당연히 혈관이 막히게 된다. 그래서 당뇨환자는 모세혈관이 막혀 시력저하, 신장질환, 사지절단의 부작용이 많아진다. 

 무섭게도 과당은 포도당보다 마이야르 반응을 7배다 많이 생성한다. 설탕은 액상과당보다 훨씬 비싸다. 그래서 식품산업계는 70년대 이후 액상과당을 발명한 이후로 대부분의 음료와 초가공식품에 액상과당을 활용중이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음료와 가공식품에는 대개 액상과당이 들어있다. 후성유전학 패턴은 가역적이다. 그래서 하루 첨가당 섭취률은 10g만 줄여도 생물학적 나이를 2.4월 정도 줄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철분의 관리는 염증과 관련이 깊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철분이 몸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철분의 관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칼로리 섭취의 제한이다. 적게 먹으면 철분도 적게 먹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정기적 혈액 검사로 페리틴 수치를 확인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다음은 철분 제한 식단의 실천이다. 육류를 제한하고 철분을 인위적으로 강화한 정제탄수화물 식단을 피하는 것이다. 차와 커피, 유제품, 달걀,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은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그리고 헌혈이다. 한번의 헌혈은 체내 철분의 크게 감소시킨다. 

 종합비타민과 항산화제의 복용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 미국립암연구소는 20년 이상 39만 이상의 성인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했음에도 사망률을 줄이는 유의미한 결과가 없었음을 밝혀냈다. 항산화제의 복용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었다. 이는 활성산소를 과다하게 줄이기 때문인데 활성산소를 에너지의 생성을 위해 어느정도는 필요한데 이를 인위적으로 제거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오메가6과 오메가3의 균형적 섭취도 필요하다. 3과6의 균형은 1:1이나 1:4정도가 적당하다. 6은 염증반응을 촉진하고 감염과 싸우고 치유하며 3은 항염증반응, 염증억제 작용을 한다. 최근 식물성 기름을 많이 사용하며 6의 섭취가 과도하게 늘었다. 전통적 한식은 3의 비율이 많다. 특히 들기름이 그러하다.

 간헐적 단식도 건강에 좋다. 일정시간의 단식은 미토에 휴식을 주거 자가포식을 원활히 하게 하여 세포안의 노폐물과 손상된 부분을 정리하게 하다. 세포의 기능과 에너지 대사효율이 활발해진다. 16시간 단식과 8시간 식사가 적당하다. 이는 매우 어려워보이지만 사람은 수면을 취하기에 어렵지 않다. 저녁 6시에 식사하고 다음 날 점심에 식사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이 어렵다면 12-13시간 정도도 충분하다. 현대인은 너무 많인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mTORC1경로를 활성화하여 노화를 촉진한다. 

 채식을 하면서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은 중요하다. 조리법은 중요한데 AGEs의 생성을 피한다고 날로 먹는 것은 위험하다. 독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팀이다. 이는 수용성 비타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지용성 항산화물질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물에 직접 담그는 것보다 영양소 유실은 줄이고 세포벽을 충분히 파괴해 흡수율은 높인다.

 사우나도 좋다. 사우나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한다. 코르티솔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며 정신건강을 개선하고 신체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열충격 단백질을 생성해 몸에 적절한 충격을 주어 미토기능을 강화하고 염증을 줄인다. 핀란드의 연구에 따르면 주4-7회 사우나를 하는 남성은 주1회 사우나를 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2배나 낮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발병이 낮고 염증수치도 낮고 장수 유전자도 활성화한다고 한다.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다양한 생리기전으로 염증을 조절하고 노화를 늦춘다. 운동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이 있다.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다만 순서는 스트레칭 근력운동, 유산소운동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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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배워서 바로 써먹는 바이브 코딩 - 캔바, 구글 앱스크립트, 파이어베이스, 러버블까지, 웹 앱 개발 도구를 활용한 AI 융합 교육 가이드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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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현장에 코딩교육이 들어온지 십 수년이 흘렀다. 한국에선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코딩교육이 도입되어 초등의 경우 5-6학년 실과에서 고작 17시간 정도 운영을 했다. 미약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선 인공지능과 로봇까지 개념을 확장하여 34시간 정도를 운영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올해부터 전면 도입한다. 2015개정교육과정까지의 코딩교육은 스크래치나, 앱인벤터, 한국에서 개발한 엔트리 등이 주요 교육 수단이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어떨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 교육과정은 2022년 이전에 만들어졌는데 그 사이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성형 인공지능은 코딩을 해주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미 미국과 한국에선 기초 코딩 개발자들은 대량으로 해고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그 큰 흐름을 짜는 사람과, 그것을 구현하는 소위 노가다를 하는 사람으로 구성되는데 이미 노가다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어졌다. 그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코딩교육은 앞으로도 유효하고 필요하단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컴퓨팅 사고, 즉 논리적 사고와 프로그램의 흐름이라는 것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에게 프로그램을 짜라고 명령하는 학습도 필요하다. 그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일상에서 꾸준히 하게 될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고다. 어찌보면 상위 프로그래머의 사고라고 볼 수도 있겠다. 

 책에서 말하는 바이브 코딩이란 인공지능에게 프로그램을 코딩하라고 프롬프트를 통해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면 생성형 인공지능이 코딩을 해주고 사용자는 이를 활용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활용할 만한 웹에서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추천한다. 캔바 AI와, 구글 AI 스튜디오, 파이버베이스, 러버블이다. 

 캔바AI는 교육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바로 그 캔바를 활용한 것이다. 캔바에는 AI 기능이 있는데 그것을 누르고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여 구현하면 된다. 처음하면 막연할 수 있는데 이미 아래에 캔바에서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나는 아래에서 태양계를 사용해봤는데 제법 괜찮았다. 초등 과학과에서 태양계 관찰하기가 있는데 막상 관련 사이트가 없는 편이다. 해보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서평 쓰기 사이트도 만들어봤는데 손쉬우니 괜찮았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캔바보다는 복잡했다. 잘 이해는 안가지만 API key라는게 필요하다. 책에 이유 설명이 있으면 좋았겠는데 없다. 보안때문인 듯 하다. 하는방법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먼저 API key를 발급 받고, 구글 시트도 하나 준비한다. 그리고 구글 제미나이를 활성화하고 제미나이에게 구글 앱스크립트로 웹 프로그램을 만들게 코딩을 해달라고 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프롬프트에 설명한다. 프론트 엔드와 벡엔드를 따로 코딩하게 요청하는데 프론트 엔드는 사용자가 보고 입력하는 화면이고 벡엔드는 관리자가 보는 화면이다. 가령 상담소 프로그램을 구현했다면 프로트 엔드에서는 학생이 상담소에 고민상담을 하는 화면이고 벡엔드에선 선생님이 학생의 신상과 고민거리를 볼수 있게되는 형식이다. 코딩을 제미나이가 해주면 그것을 구글스크립트를 열어서 복사해저 넣어주고 배포해야 한다. 권한설정도 해줘야 한다. 복잡해 보인다. 해봐야 익힐 듯 하다.

 파이어 베이스도 구글에서 만든 것이다. 구글 AI 스튜디오보다 좀 간단해 보인다. 러버블은 캔바만큼 간단해보이는데 대부분의 무료 사이트가 그렇듯 크레딧이 있다. 즉, 하루에 몇번 못쓴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팁을 책에서 준다. 러버블에서 코딩한다고 하고 프롬프트를 제미나이나 챗 지피티등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이걸 통해서 여러번 수정 후 마지막 버전을 러버블에 입력해서 한 방에 구현하느 것이다. 러버블에서 여러번 수정하면 그 때마다 크레딧이 소모되기에 원하는 결과를 그날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브 코딩은 교육현장에 무척 필요해 보인다. 요즘 미국에서는 1억 달러 규모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1인이 운영하는 경우도 나타났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인공지능으로 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프로그래머, 번역가, 법무가 들이 하던 모든 일을 해주기에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에겐 그만큼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고용이 사라지기도 하는 일이다. 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심이 깊어지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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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메탈 - 미래를 결정할 치열한 금속 전쟁
빈스 베이저 지음, 배상규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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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업은 2차 산업으로 매우 오래된 산업이다. 하지만 이 오래된 것이 최근 세계 경제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 부족사태와 희토류 때문이다. 지금 시대를 이끌어 가는 세 가지 힘은 디지털-인터넷기술, 재생에너지, 전기차다. 즉, 전기-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3가지 축은 겉으로는 깔끔한 플랫폼이나 인터페이스를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있어 물질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철저히 물질에 기반한다. 즉, 모든 것의 구현을 위해 원자재인 금속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것들의 급증은 전 세계적인 금속 수요의 폭증을 불러왔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금속이 들어가는데 주기율표상의 금속의 무료 2/3이나 필요할 정도다. 인간은 그 동안 구리 약 7억톤은 채굴해왔는데 수요의 폭증으로 인해 향후 그만큼을 더 채굴해야 할 정도다. 2050년까지 전기차로 인한 수요로 인해 코발트는 2022년의 약 5배, 니켈은 10배, 리튬은 15배가 더 필요하다. 

 이처럼 광물은 전기-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그 기반인 광산업은 매우 오래된 것이고 그 방식도 매우 환경파괴적이다. 땅을 파내는 것이 기본이기에 자원이 있는 지역의 숲, 초원, 사막을 헤짚고 아래의 암석과 토지를 폭발하고 잔해를 캐낸다. 그리고 금속을 함유한 광석은 방사능이나 화학물질을 내뿜기도 하며, 가공하고 제련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그래서 2천년대 이후만 해도 광산 채굴로 인해 삼림 2600kmm2 이상이 사라졌다. 니켈 1t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광석과 폐석 250t을 처리해야 한다. 순수하게 존재하는 광석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리 1t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광석과 폐석 500t을 처리해야 한다. 아이폰 1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35kg의 광석이 필요하다. 광산은 엄청난 물을 소모하며, 중장비를 사용하기에 세계온실가스 배출의 무려 7%를 배출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오염이 심각하기에 광산 주변 사람들은 대개 광산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 2012년 이후 살해된 광산 반대 활동가는 알려진 것만 최소 320명에 달한다.   

 하지만 자원 확보전은 이제 지상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확산중이다. 해저, 나머지 지구 전역, 우주가 다음 무대다. 그리고 몇몇 나라들은 이 금속으로 인해 새롭게 지정학적 주목을 받고 있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는 아직 채굴하지 않은 니켈의 1/4개 매장되어 있다. 그린란드는 막대한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으며, 볼리비아는 최대 리튬 매장지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세계 코발트의 절반을 매장하고 있으며 , 아프간은 구리, 코발트, 기타 금속이 풍부하다. 풍력발전기의 보강재인 니오듐은 브라질이 사실상 독점 중이다. 

 희토류는 희귀하다는 뜻이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양이 적진 않다. 사실 희토류는 세계에 널리 분포에 있는 편이다. 희귀하다는 것은 사실 다른 의미인데 암석에 쓸만할 정도의 함량으로 경제성 있게 집중분포하는 경우가 적다는 뜻이다. 그렇다보니 희토류는 유독 그 채굴과 가공과 정제에 상당한 역량과 인력, 유독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건 아무나 할 수 없으며 전 세계에서 이 전과정을 해낼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풍부한 희토류 매장량, 그리고 외교적 영향력. 기민한 해외 자원 확보를 통해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했다. 

 중국은 사실상 전기-디지털 시대의 정제 금속의 대부분을 수출한다.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기, 전기 배터리 등이다. 그래서 이것을 강력한 수출 금지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은 이 카드를 10여년 전 일본과의 다오위다오 어선 분쟁에서 처음 활용했는데 세계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인해 이 부분을 중국에 온전히 의존하고 있었던 서방으로선 처음으로 큰 위기를 느낀 순간이었다. 

 희토류는 특성이 각각 고유하나 대개 전자기적으로 독특한 성질을 갖는다. 하지만 다른 물질과 합급하면 성능이 향상된다. 그래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크게 강화한다. 희토류로 가장 많이 만드는 제품은 영구자석이다. 영구자석은 움직임을 전기로 바꿔주고 다시 전기를 움직임으로 바꿔준다. 희토류를 조금만 첨가해도 영구자석은 매우 강력해진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환경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광산에 대한 압박이 매우 강하다. 실제로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은 구리 광산을 새로 여는데 3-4년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평균 16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금방 광산을 열 수 있고 거기다 저임금이고 국영기업도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했다. 그들은 세계 희토류의 1/3을 보유했고 내몽고의 바얀오보광산이 단일 매장량으로는 세계최대의 광상이다. 그곳이 있는 바오터우는 원래 수박과 가지, 토마토가 자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희토류 정광 1t을 생산할 때마다 방사성폐수 1t과 산성폐수 75세제곱미터, 라돈, 불산, 이산화황, 황산이 포함된 폐가수와 플루오린등이 무수하게 배출딘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백혈병과 췌장암, 탈모와 치아유실로 고통받는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로 인해 mp머터리얼즈라는 기업을 국방부 차원에서 후원한다. 미국의 마운틴 패스는 2022년 세계 희토류 생산의 15%를 담당할 정도다. 다만 문제는 중국과 다르게 아직 전과정을 담당하지 못해 채굴한 것들을 중국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나라가 선진화하고 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광산은 폐쇄하고, 희토류 업체들을 합병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환경오염 작업들을 선진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나라에 위탁하고 있다. 바로 미얀마다. 중국이 주로 미얀마에 위탁하고 있는 것은 중희토류작업이다. 미얀마는 중희토류가 풍부하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에서 각각의 셀을 연결하고 풍력발전기에서 발전기의 재료이며 전선의 주재료이고 대형축전지의 재료이다. 전기차 1대에는 구리가 80kg이나 들어간다. 2035년데는 세계 구리 수요가 연간 2500만t에서 5천만t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은 이미 2017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상태인데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 구리 도난 사건이 성행중이다. 

 구리 공급처로 주목받는 곳은 중앙아프리카다.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이 나라는 영토가 서유럽의 2/3일정도로 광대하며 각종 광물이 풍부하다. 세계최대 구리 생산국은 칠레다. 매장량이 세계 최대이고 세계 구리의 25%를 공급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며 절도가 성행하는데 그 규모는 매년 10억 $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절도로 인한 피해가 어머어마하다는 것이다. 구리는 대개 사회 인프라로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절도범들이 그것을 탈취하면 정전이 되거나 교통신호 마비, 식수공급 중단, 오수처리 중단 등 사회 기반 인프라의 마비가 일어나게 된다. 게다가 절도과정에서 그것을 감시하는 사람들간의 충돌이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니켈은 러시아가 중요 수출국이다. 니켈의 가격은 러우 전쟁으로 폭등했다. 서방은 러우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수출하는 거의 모든 것을 제재했지만 뒤늦게 니켈의 존재를 알아채고 이것 만큼은 상당기간 제재 대상에서 유예했을 정도다. 

 니켈은 20세기 스테인리스 스틸의 주재료로 처음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배터리의 주재료다. 배터리의 니켈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함량이 올라간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무게의 80%가 니켈일 정도다. 니켈의 주 공급처는 러시아의 노릴스크다. 노르니켈은 이 도시의 기업이다. 코발트, 구리, 백금의 주요 공급업체이면서 니켈의 최대 생산업체다. 노르니켈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황을 배출한다. 니켈에는 황화물이나 라테라이트가 포함되는데 러시아산에는 주로 황화물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도 니켈은 있다. 여기에는 라테리아트가 주로 분포하는데 이것이 포함되면 정제과정이 더 복잡하고 지저분하다. 광석은 분쇄하고 200도 이상 가열하고 황산과 혼합하고 압력을 가해 니켈을 분해하는 고압산 침출법을 쓴다. 이 과정에서 산성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코발트는 전 세계의 공급량의 70%를 콩고민주공화국에 의존한다. 코발트는 스마트폰에 7g이 들어가고 전기차배터리에는 10kg이 들어가낟. CATL을 비롯한 중국계 기업이 콩고 코발트 광산을 장악해서 80%가까이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계 기업은 콩고에 도로와 항만을 건설해 자원의 수송을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중국의 정제소에서 콩고 코발트의 90%를 처리하고 있다.

 리튬은 현존하는 가장 가벼운 금속이다. 기기의 무게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전력을 저장하는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리튬 수요는 2017-2022년 7배나 성장했다. 연간 거래액이 500억 $에 달한다. 2050년까지 10배 더 늘어날 예정이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전 세계 리튬의 25%가 매장되 있다. 남미에는 리튬이 가득한 염수가 많다.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법은 발파보다는 훨씬 친환경적이고 간단하다. 아타카마 사막의 소금 평원 아래에는 엄청난 염수가 저장되어 있다. 이 염수에는 리튬과 염분, 다른 광물이 저장되어 있다. 땅 아래에는 담수층과 염수층이 만나 섞이는 구역에서 일종의 경계층이 생긴다. 밀도가 높은 염수층이 담수를 표층으로 밀어내면 표층에 염호가 생성된다. 이 염호에서 리튬 1t을 생산하려면 10만 갤런의 염수가 필요하다. 즉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표층으로 노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는 필연적으로 사막 지역의 상당한 지하수 소모를 요구하게 된다. 때문에 이 지역의 리튬 생산이 늘어날수록 지역의 수자원 고갈이라는 문제는 피할수 없게 된다.

 해저는 금속을 채취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다. 해저의 다금속 단괴에는 코발트, 니켈, 구리 등 핵심 금속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태평양의 한 지역에는 다금속 단괴가 무려 210억t 매장되어 있다. 이는 전 세계 육지 매장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금속단괴는 바다 밑바닥으로 떠내려오는 작은 화석이나 현무암조각, 상어 이빨 같은 작은 조각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오랜 기간에 걸쳐 바다에 용해되어 있는 니켈, 구리, 코발트 망가니즈 같은 금속이 붙어 금속 덩어리를 생성하는 것이다. 다만 해저채굴은 현재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다. 또한 해저채굴은 육지채굴이 비해서는 친환경적이지만 해저환경을 망가뜨릴수 있다. 해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고, 해저 자원 채굴 분쟁 가능성이 있으며, 해저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가능성도 있다. 

 재활용은 금속채굴보다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환경에도 부담을 주며, 비용이 든다. 이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쉽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원재료는 이동해서 조립의 과정을 거친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다시 원재료의 과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역공급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다시 깔끔하게 분해해야하는 것이다. 

 금속재활용은 생각보다 큰 산업이다. 미고철산업은 연간 400억$규모이고 고용만 수십만이다. 미국에서 매년 사용하는 납의 3/4, 철과 강철의 절반, 구리의 1/3이 재활용된다. 하지만 재활용은 쉽지 않기에 버려지는게 훨씬 많다. 그리고 고철수거는 어렵다. 그렇기에 2003년 이후 재활용과정에서 수백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시절 금속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고철을 대거 수입했다. 서구의 쓰레기도 수입해 그것을 재활용하여 부를 추적했다. 오늘날 중국의 금속 재활용 산업은 매년 600억 $ 규모에 달한다. 25만을 고용하는 수준이다. 고철의 재활용은 물론 친환경적이지만 이 역시 적지 않은 오염물질과 독소를 배출하며 피고용인을 독성물질의 위험에 노출시킨다.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중국은 점차 이 역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2017년이 되어서야 고철을 비롯한 쓰레기의 수입을 중단했다. 그리고 일부 국가들은 고철의 외부수출을 막고자 고출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아예 금지하고 있다. 이는 핵심금속이 점점 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의 양은 5300만t이상이다. 2030년이면 7500t이상이 될 거로 추정된다. 이는 골치 아픈 쓰레기다. 그냥 매립하면 골치아픈 쓰레기다. 독성화학물질이 물과 토양에 스며들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이 어려워 차고나 서랍에 버려지거나 방치된다. 겨우 17%만이 재활용된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는 전선용 구리와 배터리용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상당한 금속이 들어있다. 매년 전자 폐기물에 들은 금속의 가치는 600억 $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총합이 그렇지 각각의 전자 폐기물에 들은 금속은 매우 소량이고 분리하는 것도 매우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는 노동가치에 부합하지 못한다. 그래서 재활용률이 매우 낮다. 하지만 인건비가 낮은 개도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는 노동가치 이상의 일이 된다. 그래서 재활용률이 매우 높아진다.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은 전선을 태워 구리를 덜고 회로기판을 화학물질에 담가 금속을 회수한다. 그래서 인근 지역 아동들은 납과 같은 독성물질의 농도가 혈액에서 높게 나타난다. 회로기판은 금속의 효율적 공급원인데 회로기판 1t은 광석1t보다 금 함유량이 40-800배에 달한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재활용률이 5%에 불과하다. 이는 그것의 재활용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구멍이 나거나 깨지거나 과열되어 불이 붙으면 사실상 끄는 것이 불가능하고 순식간에 500도 이상으로 가열되어 유독가스로 가득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구자석, 태양광패널, 풍력발전기의 재활용도 매우 어렵다. 

 금속의 재활용이 쉽지 않기에 오래 쓰도록 하는 것은 하나의 좋은 대안이다. 유럽의 스마트폰은 1년만 더 쓰게 제작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10만톤 배출을 줄일수 있다. 이는 자동차 100만대 감축과 같은 효과다. 

 그리고 고쳐쓰는 것도 좋은 방안다. 과거 사람들은 물자가 귀한 시절 옷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건을 고쳐쓰곤 했었다. 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부유해지면서 물건을 새로 사기 시작했고 거의 대부분의 물건을 고쳐쓰는 풍토가 사라졌다. 1966년 미국인 20만명이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일했지만 2023년에는 겨우 4만명이 같은 직업에 종사한다. 제조업체는 일부로 가전제품의 수리를 어렵게 설계한다. 이런 점의 개선을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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