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바이오 대박넝쿨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리포트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리포트
허원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2016년에 나온 것으로 좀 오래되었다. 여러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을 추천했는데 세월이 오래 지난 지금 시점에 주가를 보니 이 책의 말대로 했다면 크게 돈을 벌 수도 크게 쪽박을 찰 수도 있었다. 바이오가 유망했던 것은 확실하나 그 중 옥석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상식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바이오 의약품은 원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나 단백질로 만든 의약품이다. 미생물이나 세포를 배양해서 생산하며 최초의 바이오약은 인슐린이다. 그래서 바이오 약은 미래의 약이 확실하다. 20세기가 화학약품의 시대였다면 21세기와 그 이후의 시기는 아마도 바이오 약의 시대 임이 분명하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의약품 판매액 상위 10개 중 7개가 이미 바이오 약품이었다. 매년 10억달러 이상 팔리는 신약을 블록버스터라 하는데 바이오 약품은 이미 상당 수가 블록버스터에 진입해있다. 

 바이오 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미국 제약 기업이다. 이는 개발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며 미국만의 특별한 약품 시장의 특징에 기인한다. 신약 개발 비용은 날이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는데 1970년대 2.5억 달러였던 것이 80년대 7억 달러, 2010년 경엔 26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임상비용의 증가 때문인데 이처럼 신약의 개발 비용이 대충 9년마다 2배 증가하는 것은 이룸의 법칙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의료비는 의료보험회사, 의료기기 업체, 제약회사와 병원이 나눠갔는데 의료보험회사는 매출 이익률이 5%이고 제약회사는 무려 15%의 고수익을 자랑한다. 미국인은 주로 민간보험에 가입하는데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신약을 개발하고 10-20년 간의 독점권을 이용해 매우 고가의 가격을 신약에 책정한다. 그럼에도 약은 미국내에서 충분히 팔리는데 이는 미국의 고소득 요인도 있지만 미국의 민간 보험회사가 약값을 보험료로 충실히 잘 지불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 고가의 약값은 보험회사의 수익에도 기여하기에 그들은 높은 약값을 오히려 좋아한다. 때문에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높은 비용을 들려 신약을 개발하고 그것을 마땅히 사주는 수요로 인해 이 모든게 가능해진다. 

 바이오 신약의 독점 기간이 끝나면 그 제조법을 모방하여 신약과 같은 효과를 같는 바이오 약은 바이오 시밀러의 제조가 가능해진다. 원조신약의 복제품을 제네릭 약품이라 하는데 바이오 의약품은 기존 화학약품에 비해 제네렉의 생산이 매우 어렵다. 이는 바이오신약이 원조품에 비해 원료와 화학적으로 동일성을 증명하기 어렵고, 화학약품에 비해 크기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제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는 화학때와는 다르게 업체의 높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필요로 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연구개발 비용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이 되는데 그래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출 수록 유리하다. 한국의 셀트리온은 5리터의 생산설비를 갖고 있으며 2.3공장도 증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2년 3만리터, 2016년 15만 리터 규모 공장을 증설했다. 한국은 제조업에 특화한 나라이기에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 강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바이오 시밀러 시장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 시밀러는 원조 신약에 비해 가격을 내릴 수 있기에 수요를 크기 늘릴 수 있다. 가격이 원조신약에 비해 가격이 30%낮아도 수요는 더 크게 늘릴 수 있기에 어쩌면 시장이 원조신약보다도 커질 수 있다. 향후 세계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구매력이 높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선진시장일수록 인구 고령화로 인한 바이오 의약품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생체조직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다.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진 않지만 필요한 때 특정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하는 미분화세포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에서 채취하는 성체줄기세포의 하나로 지방, 골세포, 연골세포 같은 중요한 세포 계열로 분화한다. 이 중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많은 바이오 신약이 임상중이라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 의약품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앞으로의 의학읜 예방 의학으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비의 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암유전자나 종양표지지 진단기술은 기존의 소변, 혈액 임상 화학 분석과 달라 분자진단, 면역진단이라 불리고 있다. 면역 진단의 핵심은 항체다. 항체는 Y자 모양의 요철모양으로 특정 항원에만 반응한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한국은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래서 검체를 단기간 처리 가능한 자동화된 대형 임상화학/면역 진단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의사의 실력은 선진적이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기기나 진단 기기는 거의 대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매년 5천억 정도를 수입한다.

 분자진단은 시료에 포함한 유전물질에서 정보를 읽고 분석하는 것이다. 체외 진단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해당 유전자의 짝이 되는 유전자 조각을 집어 넣고 해당유전자가 종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염기서열이 연쇄 복제되는 것을 이용해 검출하는 방식이다. 

 줄기세포치료제는 퇴행성 질환, 면역 질환, 탈모, 화상, 흉터 제거 등 의학부터 미용까지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특히, 줄간엽 줄기세포가 시장성이 큰데 그 이유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조직적합성 항원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타인의 세포는 누구나에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분야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가 포함된 화장품이 가장 많다. 상피세포성장인자는 상피세포외에도 피부의 표피 세포도 자라게 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에 주입은 젋음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초기 필러는 콜라겐 필러가 유력했다. 콜라겐은 피부에 소량을 시험해 면역 반응이 없어야 사용이 가능하며 주입해도 겨우 1개월만 유지된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히알루론산 필러다. 히알루론산은 무려 6개월이 유지되며 콜라겐보다 생산비용도 저렴하고 시술도 쉽다. 보톡스는 무시무시하게도 보톨리늄 균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톨리늄 균은 원래 살상도 가능한 독소를 뿜는 균으로 보톡스가 주름을 펴는 원리도 미량의 독소가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이오 부분엔 효소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효소는 먹는 것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용범위가 넓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대부분의 효소를 수입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는 프로테아제인데 소화제, 소염제로 사용된다. 그리고 맥주의 혼탁방지에도 이용되는데 맥주의 탄닌과 단백질이 결합해 혼탁해지기에 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용 세제에도 효소가 이용된다. 옷에는 인간의 각질과 지방질이 묵은 때처럼 자리하는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로 이런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세탁용 효소는 세탁할 때의 비교적 높은 온도와 강한 알칼리를 견뎌야 하므로 생각보다 효소를 만드는 거이 쉽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이래학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은 농수산물과 연료자원, 광물 등이 모두 부족하다. 즉, 원자재가 거의 나지 않기에 이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하고, 일부 수입한 것을 가공하여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판매하여 국부를 쌓는 나라다. 쉽게 말해 대외 의존도가 수출, 수입 측면에서 모두 높으며 가공 후 수출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이 발달한 나라다. 물론 국민경제도 상당히 성장하여 내수의 비중도 높다. 한국의 내수는 방대한 내수시장을 자랑하는 유럽권이나 일본, 미국, 중국에 비해 과소 평가받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미 국내 GDP의 54%가 내수시장에서 발생한다. 

 책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는 이러한 한국이란 나라에 어떤 산업군이 발달했고 그곳은 어떻게 운영되며 유망한 기업을 무엇이고, 향후 미래엔 어떤 것이 더욱 유망해질지를 분석한 책이다. 투자관점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국에 특정 산업군이 돌아가는 방식과 어떤 기업이 그곳에서 활약하는지를 알게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1. 에너지 자원

 전통적 산업 섹터로 한국은 한전,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가 대표적 기업이다. 최대 주주가 정부부처이고 필수 공공재를 생산하는 만큼 정부에서 출자한 공기업이 이를 담당한다. 이들은 당연히 자원을 수입하여 전기와 에너지를 생산하므로 국제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에 걸맞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허락이 필요하기에 수익을 얻기 쉽지 않다. 최근 한전의 막대한 적자만 해도 그렇다. 

 LS전선은 전신 시술을 활용해 전기차 부품산업에 진출했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구동모터용 권선은 전기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전환한다. 효성중공업은 그룹 차원에서 수소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수소충전소 건설을 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풍력발전이 있는데 지상보다는 점차 해양발전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한국은 씨에스 윈드가 풍력발전타워에서 점유율이 높다. 하지만 풍력발전은 해외기업이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업스트림, 미드 스트림, 다운 스트림으로 나뉜다. 업스트림은 태양전지의 소재를 제조하는 것으로 폴리실리콘으로 잉곳, 웨이퍼를 제작한다. 미드 스트림은 실리콘 웨이퍼로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든다. 다운 스트림은 가정과 산단에 태양광 모듈과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중국이 이 모든 과정을 세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으로 OCI같은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개질수소, 부생수소, 수전해 방식으로 나뉜다. 개질수소는 화석연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및 제철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수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양자 모두 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다. 수전해 방식은 탄소 배출이 없지만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 관련 기업으로 SK, POSCO, 현대, 효성이 있고 연료전지의 생산은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비나텍이 있다. 


2. 통신

 전기통신법상 통신 설비 유무에 따라 사업자가 3개로 나뉜다. 기간통신 사업자는 익히 알려진 통신 3사로 자체 통신 설비를 보유한다. 별정통신 사업자는 통신 설비가 없어 기간 통신 사업자의 설비를 대여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가 통신 사업자는 인터넷 접속 및 관리와 부가통신업을 하는 곳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오히려 최근 가입률이 줄고 있다. 다만 IOT사업자가 1532만 건으로 급증 추세다. 그래서 통신 3사는 사물인터넷과 OTT로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통신 속도를 점차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많은 시설투자를 요구한다. 그래서 수혜는 단기적으로 통신설비 사업자가 얻는다. 5G가 되면서 케이엠더블유 같은 소형기지국 설비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송속도가 빠를 수록 전파파장이 짧아 소형기지국이 근거리에 많이 필요해진다. 


3. 의료

전 세계적인 고령화의 추세로 의료기기는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치과용 의료 기기, 미용 의료 기기, 영상 진단기기 등이 안티에이징 시장과 함께 급성장 할 것이다. 한국은 이 분야가 약한데 체외 진단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등의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가 총액 1조 미만이다. 

 체외 진단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감염병의 창궐로 급성장하고 있다. 체외진단은 면역화학진단, 자가혈당측정, 현장진단, 분자진단, 혈액진단, 임상미생물학진단, 조직진단, 지혈진단으로 나뉜다. 국내기업은 미미하고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스위스의 로슈, 미국의 애보트와 다나허, 독일의 지멘스 등이 그렇다. 장차 종양학 진단기기와 심장학 진단기기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때문이다. 

 치과 진료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구 노령화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치료와 미용 두 마리 토끼가 같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 진료의 주 수요층인 65세 이상 노인은 2020년 7억 2천만 명이다. 2060년이면 15억 4천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엄청난 인구가 노인으로 이 기간 진입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중엔 오스템 임플란트가 유망하다.

 비대면 의료 서비스도 장차 유망하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활성화하였는데 미국은 코로나 19기간 비대면도 대면과 같은 의료수가를 책정하였고 중국은 인터넷 진료도 의료보험 적용대상으로 추가하였다. 반면 한국은 의료법상 비대면 의료를 허용하지 않는다. 국내의 경우 법개정이 주요 변인이 될 것이다.  

 의약품은 화학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나뉜다. 화학합성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개발도 쉬운 편이다. 바이오는 미생물, 동식물 세포 같은 살아있는 생물체를 이용한 것이다. 개발이 어렵지만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높다. 바이오 의약품은 1세대 인슐린, 성장호르몬, 백신에서 2세대 항체의약품 3세대인 세포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로 나아가고 있다. 향후 면역계 질환 치료제는 1750억 달러, 당뇨는 1480억 달러, 신경계 질환은 1430억 달러, 심혈관 질환은 74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하나의 신약이 통과되려면 대개 10년이 걸린다. 단계는 전임상, 임상1-3단계, FDA의 승인이다. 전임상은 인간 이전 동물 실험이다. 임상1은 안전성 시험, 임상 2는 치료효과의 확인, 임상 3은 실험대상자를 크게 늘려 안전성과 치료효과 두 개를 모두 검증한다. 이후 FDA 허가가 나면 신약이 통용된다. 임상1은 52%정도의 성공률, 임상2는 28.9%, 임상3은 57.8%, FDA허가는 90%이상이다. 즉, 임상이 가장 넘기 어려운 벽인 셈이다.  


3. 해운

 해운은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큰 편인데 이는 선박의 건조시기 때문이다. 선박은 통산 1척 건조에 2-3년이 필요하다. 즉, 호황기의 주문이 불황기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2021년 기준 세계 해운1위는 스위스의 MSC, 2위는 덴마크의 머스크다. 한국은 최대 해운사가 HMM인데 8위 수준이다. 선박은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벌크선, 오프쇼어로 구분한다. 컨테이너선은 말 그대로 컨테이너에 물건을 담아 운반하는 것이고 탱커선은 주로 액체연료를 수송하며, 벌크선은 곡물이나 광물, 오프쇼어는 해양유전이나 해양플랜트에 사용하는 배다. 컨테이너선은 1척 가격이 무려 2천억이다. 그리고 고부가가치 LNG선은 3천억이나 한다. 그래서 해운사는 큰 비용으로 인해 선박을 보유하는 사선과 대여하는 용선을 적절히 섞는다. 해운사의 실적엔 무엇보다 운임이 중요하다. 

 한국의 조선은 중과 엎치락 뒤치락 하나 1위 수준이다. 한국은 특히 고부가가치인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주로 수주하며 중국은 값이 싼 벌크선과 탱커선인 주류다. 이는 기술력의 차이 때문이다. 통상 선박의 수명은 25년 정도로 2000년 초반 호황기에 대거 주문된 선박의 수명이 다가왔다. 때문에 조선사업은 향후 활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구온난화로 선박에도 환경의 압박이 큰데 이는 선박이 내뿜는 황산화 물질이 휘발유의 무려 1천-3천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후 선박은 탈황이 중요하다. 황산화물을 감축하는 방법은 3가지로 탈황장치의 장착이 있다. 이는 설치비용이 들고, 공간을 차지해 화물 선적이 줄어들며 일부국가는 입항을 거부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은 저유황유를 쓰는 것으로 연료비가 올라간다. 마지막은 LNG추진선의 사용이다. 이는 선박의 가격이 비싸지만 위의 장점을 모두 상쇄한다. 


4. 로봇, 기계

 항공우주는 20년 안에 24-60배 성장할 영역이다. 항공우주는 위성제작, 지상장비, 발사시스템, 위성서비스로 구분된다. 위성제작은 위성 및 위성 부품의 제작, 지상장비는 지상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로 위성과 발사체와의 송수신 장비, 발사시스템은 발사체를 만들거나 서비스 제공, 위성서비스는 위성통신, 원격탐사, 위성항법을 아우른다. 이 중 가장 돈이 되는 곳은 위성제작과 지상장비다. 

 국내 항공우주기업은 대개 전투기, 유도무기, 자주포 등 방위산업도 병행한다. 박정희의 자주국방에서 초래되어 한국을 오래도록 족쇄던 한미 미사일 협정이 문재인 정부시절 한미 합의간 2017년 폐기되었다. 이후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가 크게 늘어 이 부분이 활성화 되었다. 사실 미사일과 위성은 첨탑에 무엇을 다느냐의 차이에 불과해 위성과 무기의 병행은 매우 당연하다.

 로봇 시장은 2020년 478억 달러에서 2028년 1889억 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오늘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을 보며 구글에서 개발한 로봇을 보았다. 자유자재로 어색하지 않게 사람처럼 3가지의 요리를 수행했다. 이 로봇은 50번 정도의 트레이닝을 했다고 하는데 가격이 놀랍게도 3만 2천달러, 한화 4천만원에 불과했다. 구글이 이 로봇을 이렇게 싸게 내놓은 이유는 이 로봇의 작동 및 학습방법 때문이다. 이 로봇은 사람이 직접 조종하며 해당동작을 학습시키는데 이 것이 로봇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공유된다. 로봇이 전세계적으로 50만대 파리면 각 주인이 50만번 학습을 시키고 이것이 공유되는 것이다. 인간의 일자리가 매우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로봇은 산업, 서비스, 의료 부분에서 만들어지고 산업은 연27%, 서비스는 연46%, 의료는 연12%성장할 예정이다. 


5. 엔터테인먼트

방송사는 지상파와 유선방송, 위성방송, 인터넷 영상물 제공업으로 분류한다. 지상파는 공중파로 방송 3사이며, 유선방송은 유료로 사용하는 케이블 티비, 위성방송은 위성을 통한 방송으로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영상물 제공업은 통신 3사가 주로 하는 아이피티비다. 방송사는 제작사에 콘텐츠를 의뢰하며 70%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제작사는 간접광고와 협찬, OST 등으로 나머지 30%의 제작비를 충당한다. 

 방송사와는 다르게 국내 시장은 OTT의 이용률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이용률은 35%였으나 2020년은 무려 66.3%나 된다. 게임산업처럼 방송콘텐츠 시장 역시 IP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들은 웹툰, 웹소설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일반화되었다. 이럴 경우 성공한 IP덕분에 실패가능성은 크게 줄고 스토리 제작을 위한 돈은 사실상 들지 않는다. 

 게임산업은 인터넷으로 인해 사용자가 급증하며 레버리지가 매우 커졌다. 경기영향도 거의 받지 않는다. 2020년 글로벌 게임산업의 규모는 2283억 달러다. 게임은 여러 분야인데 모바일이 42.6%, 게임기를 사용하는 콘솔이 26.6%, 컴퓨터 16%, 아케이드가 14.8%로 모바일이 압도적으로 크다. 게임산업은 미국이 21.9%, 중국 18.1%, 일본 11.5%, 한국6.9%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개발사와 퍼블리셔, 플랫폼으로 역할이 나뉜다. 개발사는 글자 그래도 게임을 개발하는 곳으로 초기 28%에서 후기 42%의 개발 이익을 얻는다. 퍼블리셔는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유통, 광고하는 곳이다. 초기 42% 이익을 얻다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28%로 이익을 줄인다. 플랫폼은 게임의 채널을 구성하는 곳이다. 30%의 이익을 가져가는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컴퓨터의 스팀이 그런 곳들이다. 

 게임업계는 메타버스가 잠재적 시장이 되다. 이곳에서 유통될 NFT는 게임업계에 이익이 될 예정이다. 


6. 자동차, 2차전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2000조에 달한다. 향후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예정인데 차량 가격의 40%가 배터리인걸 감안하면 미래 배터리 시장의 규모는 800조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의 2차전지 기업은 LG에너지 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있다. 2022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CATL가 34.8%, LG에너지 솔루션이 14.4%, SK온이 6.5%, 삼성SDI가 4.9%였다.

 2차전지는 원통형과 각형, 파우치형으로 구분한다. 원통형은 원기둥 모양으로 기존 배터리가 커진 것이다. 사이즈가 규격화하여 대량생산에 유리하다. 하지만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낮고, 차량 장착을 위해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테슬라가 사용한다. 각형은 납작하고 각진 상자모양으로 알루미늄 캔으로 배터리를 싸고 있어 견고하다. 하지만 네모진 상자에 원형 배터리를 넣은 것이라 공간이 낭비된다. 제조 공정도 복잡하고, 무겁다. 독일과 일본의 전기차 업체가 사용한다. 파우치형은 얇은 판으로 소재를 층층이 쌓아 내부공간에 빈틈이 없다. 공간활용도도 우수하고 에너지 밀도도 높지만 필름으로 배터리를 싸서 충격에 약하다. 국내 전기차 업체와 미국 포드, GM이 사용한다. 시장 점유율은 각형-파우치-원통형의 순이다. 다만 파우치형이 장점이 커서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중이다.

 배터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는 수급이 불안하고 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음극재는 흑연에서 실리콘으로 바꾸고 있다. 실리콘은 밀도가 10배나 높고 충전 방전 속도도 높지만 부피팽창으로 인해 안전성이 낮다. 그래서 2차 전지 제조사들은 CNT도전재 첨가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리튬이온전지 이후의 전지는 리튬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밀도가 5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성이 낮고 수명이 짧으며 황에 의한 부식을 해결해야 한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15만 -20만km를 주행하면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이 떨어진다.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10만대, 2030년 2600만대, 2050년이면 6200만대로 예상된다. 그래서 사용한 전기차가 남길 폐배터리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를 것이다. 폐배터리 시장도 커질 것인데 2050년 600조 규모로 예상된다. 관련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포츠카드, 수집의 세계에서 투자의 세계로 - 구매부터 보관, 그레이딩, 경매까지 스포츠카드 투자에 대한 모든 것
센트리우스(구자경) 지음 / 위너스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아마 kbs에서 방영해줬던 어메이징 스토리를 본 기억이 있다. 한국이 지금처럼 문화강국이 아닌 시절로 각 방송사들은 외화나 외국 드라마를 자주 방영해줬는데 무척 재밌게 본 기억이 있고 어메이진 스토리는 그 중 하나였다.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평생을 무척 가난하게 살던 노인이 있었다. 미국의 노숙자들은 마트의 카트를 잘 끌고 다니는데 딱 그렇게 사는 사람이었다. 그 노인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카드나 아이템을 모으고 다녔는데 언젠가 만난 누군가가 이거 널 큰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했다. 그 노인은 평생을 그렇게 모았는데도 가난하자 그를 원망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구걸을 다니다 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가던 부자가 노인의 카트에서 한 아이템을 발견하곤 흥분해서 그것을 고가에 사간다. 노인은 그제서야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의 희소성을 알게되고 이들을 고가에 처분하여 단숨에 부자가 된다. 부유층의 연회에 참석한 노인은 신수가 훤해졌다. 그러다 어릴적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 그를 다시 만나고 다시 만난고 싶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는데 그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그의 뒷편에는 한 아름답고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렇다 노인이 반색한 건 그 여인이었고 여인은 노인에 호감을 갖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일화가 생각난 것은 이번에 읽은 책이 스포츠 카드 투자책이기 때문이다. 투자에는 부동산투자, 주식투자가 있지만 여러 가지 물품을 수집하는 것도 투자가 된다. 미술품이나 고가의 와인이나 위스키, 비트코인, 운동화, 유명운동선수나 연예인의 물건 등이 그렇다. 후자는 평소에 월세나 배당 같은 현금흐름은 전혀 없지만 그 희소성으로 매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스포츠 카드도 그러한 대상이다. 한국에서 스포츠카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선 오랜 문화다. 그리고 미국의 스포츠카드는 야구, 풋볼, 농구, 아이스 하키 등의 종목에서 발행된다.

 저자는 스포츠카드의 높은 수익률과 보관의 편리성으로 인해 이를 추천한다. 미국의 스포츠카드는 1860년대가 그 시작으로 역사가 유구하다. 최초의 스포츠카드는 물품에 든 아이템이 그렇듯 조악했고 판촉을 위함이었다. 특히, 담배회사가 스포츠카드에 주목했는데 흡연자가 대부분 남성이고 그들이 대개 야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시는 담배포장이 조악해 담배를 보호하기 위해 카드는 덮었던 이유도 있었다. 

스포츠 카드는 양차대전을 거치며 쇠퇴했다가 1948년 발매된 바우만 카드와 1951년 Tops카드가 발매되며 궤도에 오른다. 1956년 탑스가 바우만을 인수하여 1980년대까지는 탑스카드의 시대였다. 하지만 1980년대 플리어, 돈스 같은 라이벌 스포츠카드 회사가 탑스에 독점 소송을 걸어 승소하며 2010년까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된다. 하지만 2010년들어 조악한 축구카드를 만들던 유럽의 파니니가 돈스를 인수하여 미국시장에 진출하고 농구, 야구의 라이센스를 취득하며 그들의 시대를 열었다. 파니니는 UFC와 영국프리미어 리그까지 섭렵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스포츠카드의 인기는 아무래도 선수의 실력에 달렸다. 그리고 카드의 희소성이 이 못지 않게 중요하다.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우는 최정상에 오른 선수의 루키카드다. 루키카드는 아직 선수가 인기와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시절이라 크게 수집되지 않고 데뷔 첫해만 발매되기에 희소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실제 인기선수라도 평범한 시즌의 카드는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 

 예를 들어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1984년 데뷔했다. 하지만 루키카드는 1986년 발매되었는데 거의 루키카드는 2010년 6173달러에서 2021년엔 60만 달러로 가치가 급상승했다. 물론 양적완화로 인한 뻥튀기 효과가 큰 시절이긴 하다. 하지만 거품이 다소 거친 지금도 10만 달러이상을 호가한다. 루키카드는 그것을 뜻하는 RC마크가 있다. 루키카드의 조건은 RC마크와 소속팀 유니폼 착용사진, 그리고 소속팀 로고가 들어가야 한다. 

 메이져 리그는 선수층이 매우 두텁다. 때문에 지명을 받아도 트리플 에이나 마이너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많아 메이저로 호출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무조건 메이저 데뷔당시 카드가 루키카드가 된다. 즉, 한국의 류현진은 한국에서 거의 10년을 프로생활을 했지만 메이저에 데뷔한 해 루키카드가 발급된다. 메이져리그를 루키표시르 1st Bowman이 기입되어 있다. 또한 역시 RC마크가 있는데 둘 다 루키카드로 인정된다.

 카드사는 한정수량 카드도 제작한다. 동일한 사진에 표면에 반짝이나 광택을 입히는 패러랠 카드가 그것인데 희소성으로 호가가 높다. 한정카드는 99, 199, 299, 499등 99단위로 발행하며 한정 수량은 1 of 1 처럼 카드에 표시되어 가치를 높인다. 오토카드는 카드회사가 선수와의 계약을 통해 친필사인을 한 카드이며 저지카드는 선수의 유니폼인 저지를 일부 잘라 붙인 카드이고, 패치카드는 선수의 이름 및 구단로고가 들어간 패치를 붙인 카드다. 이들 역시 회소성이 있다.

 카드는 카드 세트나 박스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트나 박스에는 그해 발해된 모든 선수가 드어가 있다. 가령 1986년 농구카드팩은 당시 40센트 가격이고 36팩이나 있었다. 이 안에 조던 루키카드는 3-4장 평균 들어있다. 즉, 1팩에 조던 카드가 있을 확률이 10%정도 되는 것이다. 때문에 밀봉한 카드 팩이나 상자는 역시 고가에 거래된다.

 투자가치가 높은 카드팩은 1986년 플리어 농구박스 카드로 마이클 조던의 루키카드가 포함된 가능성이 있다. 1989어패댁 MLB야구박스는 켄 그리피 주니어의 루키시즌이다. 1996탑스 크롬농구 박스는 크롬 재질 디자인으로 희소성이 있고 이미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루키시즌이다. 2011 탑스 업데이터 야구박스에는 지금도 활약하는 마이크 트라웃의 루키시즌이 있고 2017 파니니 프리즘 풋볼박스에는 미국 풋볼 최고 쿼터백인 패트릭 마홈스의 카드가 있다. 

 카드를 거래하는데는 카드의 품질은 그레이딩이 중요하다. 그레이딩은 회사에서 측정하고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등급은 PSA10 PSA9 PSA8 수준으로 점수가 낮을 수록 등급이 낮다. 카드의 품질은 코너, 엣지, 센터링, 서페이스로 판단한다. 코너는 카드의 모서리의 날카로움이고 엣지는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의 테두리 부분이 접히거나 구김정도이며, 센터링은 사진이나 로고와 좌우, 상하 뒤바뀜 없이 정중앙에 찍혀있는지, 서페이스는 표면에 변색이나 흠집 정도다ㅏ. 이것이 모두 높아야 10을 받을 수 있고 가치도 높아진다. 

 저자는 축구카드를 추천한다. 카드 문화가 미국 것인 만큼 야구와 농구는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올랐지만 축구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축구스타 엘링 홀란의 데뷔 2019 카드는 겨우 900장이고 10점 품질 기준 시세가 200달러에 불과하다. 미야구와 농구의 동등급 스타의 가격에 비하면 1/10수준이다. 때문에 축구 카드의 경우 성장세가 높은 것이란게 저자의 판단이다. 

 한국도 카드가 시작되었다. 대원미디어가 국내 프로스포츠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한국 프로야구카드는 2017년부터 발매했다. 카드는 구매 후 무엇보다 보관이 중요하다. 습기와 자외선을 피하는게 중요하여 밀폐된 비닐케이스에 밀봉해 플라스틱으로 마무리 해야 보관하는게 좋다. 보관상태가 높아야 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타고니아란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어디 지명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파타고니아는 남아메리카 남부 지역으로 남극과 가까워 제법 추운 지역이다. 그리고 한 기업의 상호명이기도 하다.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은 그 기업의 설립자 쉬나드가 썼다. 이 책은 쉬나드가 어떤 배경에서 탄생해 삶은 어떻게 살다가 파타고니아란 기업을 설립하게 되었는지를 서술한다. 그리고 기업 파타고니아의 경영방침도 마찬가지다.

 쉬나드는 책에서 그의 아들이 난독증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쉬나드 자신의 어린 시절 서술만 보면 그 역시 난독증이 아니었을가 싶다. 쉬나드 집안은 캐나다 퀘백 지역 가문으로 아버지가 가세를 정리하고 난데없이 미서부로 이주한다. 이본 쉬나드란 이름에 영어까지 못했던 쉬나드는 학습은 크게 부진했고 학우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런데 모험심은 무척 강한 소년이었다. 어릴적부터 어쩌다 산을 타기 시작하더니 인근 지역 산을 모두 뒤져나가며 무모하리만치 산을 열심히 탔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여러 번 죽을 뻔했다고 했는데 사연 하나하나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우선 생초보시절 산을 제대로 탈줄도 모르면서 전문가들과 같이 산을 탔던 일, 깊이를 알수 없는 수심 30cm강에 다이빙 해 목에 골절상을 입을 일, 카누를 막 배워 1급 코스를 타다 죽을 뻔 한 일, 산에서 눈사태를 만나 머리와 목, 갈비를 크게 다친 일이 그렇다.(이 사고에선 실제 같이 있던 사람이 둘이나 죽었다.) 그는 이런 무모한 삶은 젊은 시절 내내 유지하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슬슬 자제하기 시작한다. 야생, 날 것의 삶 그대로를 산 사람인데 평생 산을 타고, 과거에 자연이 살아 있던 지역이 이후 세계의 인구가 늘어나고 온난화가 되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파괴된 것을 직접 목도하며 환경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된다.

 공부엔 전혀 관심이 없고, 위험한 스포츠만 즐기던 그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도 기가 막힌다. 그는 등산을 좋아했고 그가 젊었던 20세기 중반만 해도 등산 장비와 옷을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등산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을 잘 만들어 친구들과 같이 팔았다. 돈을 벌 생각은 전혀 없었다. 쉬나드와 그 친구들에게 돈이란 바로 어디론가 떠나서 다시 산을 타기 위해서만 필요했다. 그렇게 쉬나드 이큅먼트가 생겨나고 커진다. 

 파타고니아는 쉬나드가 등산용 옷을 만들 필요성을 생각하면서 탄생한 기업이다. 쉬나드 자체가 등산가인 만큼 그들에게 필요한 재질, 기능성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적합한 신소재를 찾고, 다채로운 컬러를 도입하는 등 시장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며 기업이 크게 성장한다. 그의 기업은 시작부터 친구들과의 협업이었기에 기업 자체가 성장하면서도 외부인사 영입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의 정체성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정체성이라면 모든 생산과 유통, 판매과정에서 환경을 매우 중시하는 것, 이익을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것, 회사 직원들의 복지에 충실하고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유지하는 것, 회사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외부인사의 영입과 대규모 성장보다는 내부 인사를 키우고 작은 규모를 유지하는 것, 주식회사가 되어 주주를 위해 이익 만을 중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작지만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것, 제품의 품질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파타고니아는 의류 회사이면서도 환경을 중시한다. 의류 회사는 그 재료, 생산과정, 그리고 잦은 폐기로 환경에 큰 부담을 미친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다르다. 그들은 유기농 목화만을 가급적 고집하고 그 재배 과정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야 한다. 또한 세탁과정에서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의류를 제작하며 고가이지만 매우 튼튼하고 옷을 만들어 수선을 하게 만든다. 그들의 옷이 품질이 우수한 것은 환경을 생각한 것도 있지만 쉬나드 자체가 등산가이기에 위기 상황에서 옷의 기능이 등산가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알았기에 초창기부터 고집한 점이다.

 파타고니아는 그래서 유명한 회사지만 광고를 많이 하지 않으며 충성도가 높은 고객 집단을 장기가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회사는 불황기에도 판매 실적이 좋은 편이다. 사람들은 불황이면 확실한 제품만 사는 경향만 있기 때문이다. 

 쉬나드는 책에서 인간이 자행하는 환경 파괴에 대해 강하게 염려를 한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거의 10년 전인데 지금은 그 때보다 상황이 훨씬 악화되어 쉬나드의 걱정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그는 기업이 이윤창출만을 목적으로 인간의 소비심리를 과대하게 자극해 엄청난 소비를 이루게 만드는 것, 농업이나 목장이 화석연료에 의존해 오히려 토양을 파괴하고 과다한 비용으로 생산되지만 가격엔 그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점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지구상에 기업들 중 상당수가 파타고니아처럼 경영을 했다면 인간은 덜 풍요로웠겠지만 그로 인해 지구는 훨씬 더 풍요롭고 지금보다는 더 건전하게 춥지 않았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세계 경제는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2차 대전의 사실상 원인이 된 대공황과 70년대 케인즈 주의를 끝장내고 신자유주의 열풍과 스태그플래이션을 불러온 오일쇼크, 20세기 후반의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미국을 부도 위기로 몰아 넣고 신자유주의에 경종을 울린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 등이 그런 것들이다.

 책 위기의 역사에서는 이 중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불어넣은 외환위기와 2000년의 닷컴 버블 위기,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불러온 금융위기, 2020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다뤘다. 이 책의 장점은 매우 상세하고 분석적이면서도 책을 재밌고 쉽게 썼다는 점이다. 당시의 경제 기사들도 많이 다뤘는데 기사를 보니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 사회의 현실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 무척 현장감이 느껴졌다. 마치 당시 상황에 있었던 느낌이랄까. 


1. 1998년 외환위기

 한국 경제는 사실상 이시기를 전후하여 극명하게 구분된다. 이전엔 고도 성장기로 연간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누렸고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웠으며 거의 모든 직원이 신분 안정을 누렸다. 회사는 직원을 과도한 노동시간으로 착취하긴 했지만 임금은 민주화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어지간한 일로 직원을 해고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만 해도 공무원은 크게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놀랍게도 양자의 정년까지의 고용안정성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매우 두터웠고, 빈부격차도 적은 시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 모든게 바뀐다. 한국은 이후 성장률이 절대 5%를 거의 넘지 못했고, 일반 기업의 직업 안정성은 크게 낮아졌으며, 취업을 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보수차이가 매우 커졌다. 빈부격차가 매우 커졌고, 취업자체도 매우 어려워졌다.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이 폭등하였다. 집과 직장을 모두 갖기가 어려우리 결혼율과 출산율이 모두 급격히 낮아졌다. 

 이렇게 한국 사회를 극명하게 바꾸어 놓은 외환위기는 왜 일어났을까.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였다. 대외적으론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고현상을 지속했다. 반면 국내 경기는 나날이 침체되어 높은 화폐가치를 이용해 해외 투자가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다 1994년 고베대지진이 일어났는데 엄청난 재앙으로 인해 일본의 보험사들은 갑작스레 거액의 보상액을 지불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해외 자산을 대거 매각하게 된다. 즉, 외화를 엔화로 바꾸어 보상하게 되니 안그래도 강력한 엔화가 초강세를 띠게 된다. 일본은 G7에 요청해 이번엔 역 플라자 합의로 엔화 약세 전환 협정을 맺는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10년 간의 엔고 마감으로 갑작스러운 수출경쟁력 감소로 위기를 겪게 되고 수입 적자도 심화한다.

 또한 반도체 경기도 크게 후퇴한다. 95년 윈도우 출시로 세계 컴퓨터 시장은 호황을 맞는다. 또한 앞으로는 컴퓨터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추정되어 수요는 순간적으로 폭증하는데 이게 문제가 된다. 컴퓨터에는 당연히 반도체가 필요하기에 당시 최신 버전인 16mb 반도체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96년 후반부터 컴퓨터 시장은 급격히 얼어 붙게 되고 반도체 수요도 급감하여 올랐던 가격은 평소의 1/4수준으로 추락한다. 한국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반도체가 주요 외환벌이 수단이었기에 수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리고 한국은 1996년 OECD에 가입한다. 한국은 이전까지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를 크게 제한하고 있었고 환율도 고정환율로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OECD가입으로 점차적으로 자본 시장을 개방하게 되었고 이는 당시의 세계화 열풍과도 관련한다. 한국은 당시 고금리 상황이었는데 한국의 종합금융사들은 이를 이용해 해외의 달러자산을 저이자로 빌린 후 이를 국내에 융통하여 이자 장사를 하고 있었다. 다만 이득을 더 크게 하기 위해 달러는 저금리 단기로 빌리고 국내엔 장기로 이를 융통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한 순간 폭발했다. 동남아사이 국가에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외국 투자자들은 아직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이었던 한국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외국자본이 이탈하자 한국은 외환보유고로 방어에 나서나 당시 보유액은 300억 달러에 불과했다. 더구나 반도체 경기 악화로 외화가 들어올 길은 없어 적자가 심화하고 있었고 대출상환 압박에 급박했던 종금사들은 돈을 장기로 빌려주고 달러로 갚아야 했기에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외환위기에 이른 것이다. 

 외환위기로 자금을 빌려준 IMF는 한국에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해외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한 고금리를 강요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중산층이 붕괴되고 자산가격이 해외에 헐값에 넘어가는 고통을 겪는다. 


2. 2000년 초 닷컴 버블위기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남미와 러시아로 위기가 이어진다. 세계적 실물 경기 둔화로 원자재와 유가가 크게 떨어졌고,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가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다 보니 남미와 러시아 및 다른 신흥국들의 수출경쟁력도 하락해 이들이 위기를 겪게된다. 여기에 일본도 침체였고 아직 약했던 중국 역시 대규모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세계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을 느긴 미국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 당시 미국은 경제상태고 90년대 내내 이어진 호황으로 괜찮았지만 그럼에도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증시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주가가 상승했고 미국 경제는 디지털 경제의 등장과 더불어 신경제란 용어가 생겨난다. 신경제에 대한 과도한 착각으로 주가는 급등했고, 자산이 상승했다고 착각한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상승한다. 미연준은 상승하는 물가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닷컴 버블 붕괴의 시초가 된다. 

 닷컴 버블의 붕괴는 초기엔 IT기업의 주가만 폭락시켰지만 이어져서 실물경기도 둔화시킨다.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몇 년간의 시간차를 두고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 연준은 이에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금 인하하지만 이런 불황은 오래도록 이어진다. 코로나 이전까지 세계 경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저성장 저물가 기조를 오래도록 이어왔는데 이것의 시초가 된게 닷컴 버블 붕괴다. 


3.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로 인한 금융위기

 닷컴 버블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은 10년간의 하향기를 걷는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같은 기간 견고히 안정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오랜 불황으로 세계적으로 믿을 만한 투자처가 사라진다. 즉, AAA짜리 안전적인 회사채가 크게 부족해진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흔들리고 도산한 결과였다. 이 두 가지는 맞물려 미국을 부도 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하게 된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주식시장과 별로도 2000년대 들어 안정적인 상승을 이어갔다. 이는 주식시장의 붕괴와 관련한다. 주식시장이 믿음을 주지 못하자 부동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린 것이다. 더군다나 이 시장은 오랜 기간 견고했기에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안전하고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비교적 장기간 형성되었다. 또한 닷컴 위기 이후 달러가 약세화하고 미 금리가 낮아졌는데 이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 발돋움하며 더욱 올랐다. 신흥국들이 돈을 크게 번 상황에서 이 투자자금은 미국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갔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동자금을 흡수할 우량 등급의 회사채가 사라졌다. 투자자금은 갈 곳을 잃은 상황이었는데 이 물꼬를 스티브 글래스법의 해체가 열어준다. 스티브 글래스 법은 대공황기에 생겨난 법으로 상업은행의 방만한 투자를 크게 제한한 법이었다. 당시 대공황의 악화에 상업은행들의 무분별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이 한몫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말부터 금융경제가 강조되며 미국은 상업은행들의 발이 묶인 방면 유럽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기에 이와 같은 흐름이 스티브 글래스 법의 해체를 가져왔다. 

 법이 해체되자 미국 상업은행들은 이전의 방만한 경영을 시작한다. 미국 은행들은 부동산 시장이 견고하다는 믿음하에 직업, 일자리가 없는 이른바 서브 프라임 계층에게까지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한다. 조건도 매우 너그러워 원금 상황 없이 장기간 이자만 내는 형태였다. 그리고 일부 투자기관들은 파생상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은행이 갖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수백건들을 하나로 묶어 MBS라는 채권을 만든 것이다. 은행들은 이 MBS를 투자기관에 팔아 생겨난 여분의 금액으로 또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대출로 투자기관은 또 다시 MBS를 만들어 팔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투자기관들은 이 MBS조차도 모아서 CDO채권을 생성했다. 이 채권은 MBS중 연체율이 극히 낮은 우량의 담보대출은 모은 것으로 이것이 트리플 A 등급의 채권이 되어 세계적 유동자금을 흡수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CDO채권에 보증을 서주고 낮은 수수료를 받는 CDS도 만들어냈다. 모두 얽히고 섥혔고 복잡하고 안전하게 만들었지만 근원은 주택담보대출에 있었고 이는 주택 자산가격의 꾸준한 상승과 주택담보채무자들의 이자지급능력에 매달리는 구조였다. 그리고 이것이 흔들리자 모든 것이 한방에 무너져내렸다.

 미연준은 늘 그렇듯 주택시장이 과열되자 금리를 인상하기에 이른다. 주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 가격이 폭등하면 소득이 향상되었다는 착각에 이르러 소비를 증진한다. 때문에 경기가 과열되고 인플레가 발생하는 것이다. 금리를 인상하자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연체율이 급증했고, 신용이 낮은 계급부터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리고 이들이 주택을 내놓자 집 가격이 폭락한다. 즉, 은행이 잡고 있던 담보물과 이자 모두가 무너진 것이다. 

 은행들은 평소 서로를 신뢰하고 믿기에 쉽게 상호 대출을 해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발생하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위기 은행을 도와줄 곳이 없어 자금이 막힌다. 그러면 소문이 나 뱅크런이 발생하고 은행이 도산한다. 전반에 퍼진 급격한 신용경색은 자금의 흐름을 정체시켜 결국 실물경제를 악화시켜 문제가 더욱 심해진다. 

 미국의 신용위기는 세계로 퍼졌다. 미국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과거 외환위기읙 경험으로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비축하고 있었고, 수출도 비교적 견조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로 위험요소가 별로 없었다. 


4. 2020코로나 위기와 40년만의 인플레이션

 코로나 이전 세계 경제는 물가가 적정하고 경기가 좋은 편이었다. 이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성장에 초점을 두어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경제활동에 급작스레 중단되자 생산활동이 멎고 고용이 줄고 소득이 낮아져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어들게 되었다. 여러 경제위기의 누적으로 기업과 가계는 모두 부채가 많은 상황이었기에 무척 경제가 악화되었다.

 타개책은 대규모 양적완화였다. 2008년 미국은 7000억 달러를 양적완화했지만 이번엔 무려 5조달러 규모였다. 지난 2년간 30년어치의 돈이 풀렸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아직 그돈이 묶인 미 증시와 세계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여전히 잔뜩끼어있다는 셈이다) 특히, 이번엔 고용을 전진시킬수가 없어 과거와 다르게 개인에 직접 현금을 지원했다. 그 효과는 막대하여 급격히 수요가 자극되어 경기가 폭발한다. 기업 실적은 크게 개선되었고 주식도 폭등했다.

 위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세계적 지원으로 수요가 팽창하고 달러는 유동성이 폭발해 크게 약세화한다. 원자재 가격은 폭등했고 제조업체의 생산이 증가해 원자재 가격이 더욱 상승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더욱 폭등한다. 러시아는 세계적 석유, 천연가스 및 원자재의 공급처이고 우크라이나는 밀의 공급처이기 때문이다. 공급측에서의 공급 부족과 수요측의 수요 폭발이 겹치자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엔 미 연준의 대처가 사태를 키운다. 코로나를 잠재우는데 빠르게 움직였던 연준은 워낙 인플레이션이 오랜만에 일어나서인지 움직임이 늦었다.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발생한지 1년이 되어서야 사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뒤늦게 금리를 인상한다. 미국은 뒤늦은 대체로 1년이란 기간동안 거의 5%에 가깝게 금리를 인상했다. 이런 금리인상은 80년대의 대규모 긴축 이후는 없었던 일로 오랫동안 풀린 자금으로 부채와 저금리에 익숙해있던 가계와 기업에 큰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이는 거품을 빼는 과정으로 돈잔치에 익숙해진 가계와 기업이 마땅히 감수해야할 부분일 수도 있다. 경제는 결국 실물경기과 가까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