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집중적인 뜸 뜨기로 부조화스러운 위(胃)를 다스렸었다. 그 이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뜸을 떴고 요즘은 별로 뜨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는 배 위에 콩 가루를 압축해 만든 받침대를 놓고 그 위에 쑥을 놓아 불을 붙여 뜸을 떴다. 받침대를 새 것으로 자주 바꾸어야 하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오래 사용했다. 이 때문에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났다. 샤워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 잔여(殘餘)치 때문이었다.
쑥이 타는 냄새는 좋지만 콩 가루를 압축해 만든 받침대를 여러 번 사용하면 냄새가 좋지 않았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한 번 불이 붙은 쑥은 재사용이 가능하지 않다. 올해는 건강 여건이 다소 달라졌다. 위는 좋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것이다. 위장 컨디션은 괜찮은 약제를 복용하고 있어서인지 좋다. 대신(?) 겨울 들어 다소 느슨해진 또는 흐트러진 생활 리듬 때문인지 무릎이 좋지 않다.
리듬이 느슨해지거나 흐트러진 것은 자정무렵까지 무언가 읽거나 하다가 1시 가까운 시각에 겨우 잠에 들지만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전에 없던 습관’때문이라 할 수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10시쯤 잠에 들어야 할 것이고 무릎 스트레칭에 신경 써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뜸을 뜨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일본 동경대 병원 침구 명의인 가스야 다이치의 '무릎 통증은 뜸을 뜨면 사라진다! '를 참고로 한 결정이다. 받침대 구하기가 어려워 문방구에서 구입한 찰흙으로 받침대를 빚어 뜸을 뜨려고 한다.
1000원에 구입한 이 찰흙을 잘 빚어 도넛 모양의 판매용 받침대처럼 만들려 한다. 조물주 데미우르고스가 설계도인 파라데이그마를 보고 물질 공간인 코라를 빚어 세상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생각난다.
하이젠베르크가 위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나도 날카로운 영감을 얻고 싶다. 이 신화의 빚음에는 설계도와는 다른 또는 설계도대로 따르지 않는 미세한 어긋남이 존재한다. 나는 그런 거창함과 관련이 없고 다소 어긋나도 상관없다. 1, 2월에 준비를 잘 해야 3월 시작부터 몸과 마음을 두루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