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4일 백사 이항복 선생을 모신 포천 화산서원과 백사 선생의 묘역을 해설했다. 연천 재인폭포에 온 양주(楊州)의 이** 님과 친구에게 한 해설이었다. 그해 봄 폭포에 온 분에게 지질 해설을 하는 자리에서 제가 서울 해설도 합니다란 말씀을 드렸었다. 그 분은 몇 달이 지난 여름에 다시 폭포에 오셔서 나에게 자신의 조상인 이항복 선생의 묘역과 서원을 해설해 달라고 부탁했고 준비 기간을 거쳐 가을에 해설을 해드린 것이었다. 저녁 식사도 대접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 뉴스를 보고 포천에 백사 이항복 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설 당시 있던 건물이 아니라 해설 이후 2년 정도가 지난 시점(2024117)에 신축된 건물이다.(가산면 금현리 1082 일대). 당시 경주 이씨 중앙화수회 고문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참여해 축사를 했다. 이를 보며 연천에도 미수 허목 선생의 기념관이 건립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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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곡인 마그마의 ‘해야‘를 부른 보컬 조하문은 당시 연세대학교 지질학과 3학년이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폭발 직전의 바위 녹은 물인 마그마를 팀의 이름으로 삼았다. 조하문은 2002년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목회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1969년 데뷔한 프랑스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Magma는 어떤 배경으로 팀의 이름을 정한 것일까? 프랑스 그룹 Magma의 사운드에 크게 공감하던 때가 있었다.


마그마의 음악은 폭발하는 마그마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고 Magma의 음악은 화산쇄설류의 도도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뜨거운 가스, 화산재, 암석 등이 섞인 화산쇄설류는 용암보다 더 빠르다고 한다. 지질학을 전공한 사람이 목회를 하면 어떤 유형의 목회를 하는지 궁금하다. 지질학이라는 과학의 한 분야와 기독교 신앙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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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강응섭의 자크 라캉과 성서 해석이 내가 읽은 첫 새물결 플러스의 책이다. 이 때만 해도 출판사 이름을 의식하지는 못했다. 당시 책을 읽은 것은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에 따른 것이었다.(강응섭의 책은 자크 라캉과 성서 해석다음으로 첫사랑은 다시 돌아온다를 읽었다


이 책 역시 자크 라캉 또는 정신분석을 알기 위해 읽은 책이다.) 그 이후 우종학의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랠프 스티얼리 외 여러 저자의 그랜드 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등의 새물결 플러스 출판사 책을 읽었다


이제 새물결 플러스 출판사의 책 가운데 안용성의 현상학과 서사 공간’(2018년 출간)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2월 나온 문혜원의 현상과 언어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오규원 시인의 시세계를 다룬 이 책은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현상학적 독법을 접하고 익힐 수 있는 책이다


현상학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다 익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글쓰기에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으려 한다


현상과 언어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현상학과 서사공간현상학이라는 생소한 말에 이 책을 집는 데 주저했던 독자가 있다면 과감히 책을 집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 보라고 말하고 싶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적절한 비유와 요약 및 정리 단원은 독자들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서평을 믿고 도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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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솔닛의 ‘야만의 꿈들‘은 장소성에 대해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솔닛은 장소 자체가 자신의 글쓰기 스승이었다고 말한다. 솔닛은 네바다 핵실험장은 자신에게 글 쓰는 법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희망을 품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한다. 
솔닛에게 네바다 핵실험장은 대학교 같은 장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대학원 같은 장소였다. 본문에 인용된 하이젠베르크의 말이 인상적이다. 과학이란 단순히 자연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와 자연 즉 과학자와 ’우리의 질문 방법을 통해 노출되는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술하는 학문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솔닛은 정부와 정부 소속 전략가들은 물리학자들의 발상(상보성, 불확정성원리, 상대성이론)이 아닌 발명에서 원하는 것을 취해 갔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 장소를 글쓰기 스승으로 삼을 수 있을까? 장단(長湍)군의 한 지역이었던 연천군 장남(長南)면의 장소들 – 고랑포구, 경순왕릉, 호로고루, 괘암, 임강서원 터 – 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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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밭이란 말은 어떤가? 채소밭이라 하지 않고 왜 채마밭이라 하는가? 라고 의아해할 수 있겠으나 채마(菜麻)는 나물 채(), 삼 마()가 만난 말로 전자는 음식 거리, 후자는 옷 재료를 의미한다.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어 보이던 친경(親耕), 왕비가 직접 양잠을 해 보이던 친잠(親蠶)을 아우르는 차원의 말이 다 들어 있다. 농사는 먹을 거리를 위해, 양잠은 옷 재료를 위해 한 것이었다


채마란 말이 의미있게 사용된 예는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아버지 가정(稼亭) 이곡(李穀)의 예이다. 그는 자신이 돌보는 채마밭에서 소출이 적게 나오자 천하의 작황을 근심했다. 풍석(楓石) 서유구의 할아버지 서명응(徐命膺)은 동쪽에 작은 채마밭을 둔 지치헌(知恥軒)이란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


서명응 일가는 조선후기 소론계열의 명문가로 노론과 남인의 당쟁에 가려 존재감 없던 소론과 소북 중에서 양명학, 수리학, 천문학, 지리학 등 출세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개방적이고 실증적인 학문을 추구한 가문 중의 하나“(김규섭)였다. 서유구의 천문, 지리에 대한 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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