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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덕적도, 충남 태안 등을 공부하면서 인상파(仁上派)란 말을 생각한다. 고생대 데본기 퇴적, 페름기 대충돌 등과 연결되는 이 공부는 당연히 연천 지질 이해에 도움이 되는 공부다. 인상파(仁上派)란 인천상륙작전(仁川上陸作戰) 하듯 기초부(基礎部)부터가 아닌 중간부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문제는 인상(仁上)이 아니다. 공부 시작 시점에 처음부터 순서를 밟아 차례로 공부할 수 없었다 해도 건너 뛰거나 생략한 부분들을 찾아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 순간 바른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 중요한 전기(轉機)를 잡아 전체를 염두에 두는 공부를 해 하나로 연결하는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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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제프 세파흐의 ‘먼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처음에는 먼지가 없었다. 원시 가스뿐이었다.“ 팀 그레고리의 ‘운석(隕石)’에 이런 챕터가 있다. ‘가스에서 먼지로, 먼지에서 세계로’. 가스는 수소와 헬륨 등으로 이루어졌고, 먼지는 규소, 얼음 등으로 이루어졌다.(요제프 세파흐는 먼지는 우리 몸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무거운 원소들로 구성되었다고 말한다.)

    요제프 세파흐는 먼지는 너무도 가벼워서 공기가 데리고 올라가는 모든 것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먼지’는 읽고 있으나 흐지부지 상태이고 ‘운석’은 아직 사지 않았다. ‘먼지’를 비롯 다른 읽지 않은 책들을 읽어야 ‘운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관리가 필요하다. 팀 그레고리가 지질학자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지질학자겸 우주화학자가 정확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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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체(陵替)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진산군(晉山君) 하륜(河崙)이 종묘(宗廟)가 오히려 오실(五室)에 불과하니 고려 태조 이하는 당연히 오주(五主)만 두어서 제사지내야 한다고 하자 세종이 경들은 물러가 예전(禮典)을 참작하여 아뢰고 능체(陵替)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능체라는 말은 드물게 쓰였고 능멸이란 말이 많이 쓰였다. 능멸은 凌蔑, 陵蔑이다


      전자의 능은 능소화(凌霄花)의 능이다. 능소화의 별칭은 능초(陵苕). ()는 완두 초, 능소화 초이다. 凌苕라고도 하는 듯 하다. 능소화를 자위(紫葳)라고도 한다. ()는 고려 말, 조선 초의 무인(武人) 박위(朴葳)란 사람의 위다. 위는 둥굴레 위다. 단어들이 이렇듯 미끄럼을 타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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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명 깊게 또는 유의미하게 읽은 두 책의 저자가 신간을 냈다. 오리진의 저자 루이스 다트넬은 인간이 되다를 냈고 미토콘드리아의 저자 닉 레인은 트랜스포머를 냈다. 인간이 되다에 대해 천체 물리학자 마틴 리스, 고생물학자 헨리 지 등이 찬사를 보냈고 트랜스포머에 대해 이론 물리학자 리 스몰린, 이론 물리학자 Sean Carroll, 고생물학자 리처드 포티 등이 찬사를 보냈다


      역시 내가 읽은 지울 수 없는 흔적의 저자 진화생물학자 제리 코인의 신간은 언제 나올까? 언급한 두 책(인간이 되다, 트랜스포머) 외에 헬렌 체르스키의 블루 머신, 마법의 용광로의 저자 천체물리학자 마커스 초운의 지금 과학, 우주 물리학자 스토 야스시의 우주의 수학 등을 읽어야 하리라. 과학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니 영감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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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책을 읽다가 잠시(?) 산에 대한 책을 읽는다. 두루 아는 것일 테지만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란 개념이 생각난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해석되는 말이다. 나는 어진 사람은 산처럼 조급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처럼 순발력 있다는 의미로 읽는 것을 선호한다. 어진 사람은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긴 호흡으로 사람을 사귀는 유형의 사람이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처럼 순발력이 있어 변화를 선도하는 유형의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정약용(丁若鏞)이 다산(茶山)과 열수(洌水)라는 호를 쓴 것은 흥미롭다. 정약용은 열수라는 호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나도 열수라는 호가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어진 인성과 거리가 멀고 지혜 이전의 지식 추구에 힘을 쏟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제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도감포 인근의 임진강 주상절리에서 해설을 할 때 강 지도를 활용했다. 예성강, 임진강, 한탄강, 한강, 북한강, 조강 등이 나오는 지도였다.

       

      정약용은 북한강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현 남양주 마재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18년의 유배 생활을 마친 후 그곳에서 18년의 삶을 살았다. 정약용은 6살 때 연천 현감으로 부임한 아버지 정재원(丁載遠)을 따라 연천에 와 몇 년의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정조 타계 6년전인 1794년 연천, 적성, 마전, 삭녕을 돌아보는 암행어사 직을 수행한 것은 인연이라 할 수 있다. 태풍전망대에 가면 삭녕 우화정에 관해 쓴 그의 시가 게시되어 있다. 우화정은 겸재, 창애, 청천의 임술년(1742) 뱃놀이의 시작점인 만큼 물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전기한 물의 아름다움을 논한 책은 물과 아시아 미()라는 책이다. 학자 관료인 사대부가 중국 지성계의 흐름을 주도한 11세기 후반 물길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변의 모습을 횡으로 긴 장권(長券)에 그린 산수화가 유행했다는 글이 눈에 띈다. 물론 이런 유형의 그림에서 주가 되는 것은 물이다. 정약용은 예성강을 저수(), 임진강을 대수(帶水)로 표현한 분으로 물과 관련이 깊다.

       

      전기한 산에 대한 책은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이다. 저자 최원석은 우리 겨레는 산의 정기를 타고나서 산기슭에 살다가 산으로 되돌아가는 삶의 여정을 살았다고 말한다. 산에서 시작해서 산으로 될아가는 삶의 여정 곳곳에서 우리는 물을 만나 어울리며 감탄한다. 바다라는 뜻과 자궁이라는 의미를 갖는 수메르어 mar, 바다라는 의미와 무엇을 낳다/ 잉태하다란 의미를 갖는 일본어 우미(うみ)를 보며 나는 물과 생명이 연관이 깊다는 사실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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