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qualia님의 "숲노래(함께살기) 님 비판글에 답합니다."
서재이웃 ㄴ님 글에 qualia 님이 재미나고 좋은 댓글을 남기셨기에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 서재에 들어왔다가 이 글을 보았습니다. (qualia 님이 제 어떤 글에 반론글을 쓰셨다는 이야기는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여태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말하기나 글쓰기는 누구나 `자유`이기 때문에, 말이나 글에 영어를 섞든 일본말을 섞든 한자말을 섞든 대수로울 일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자유이니까요.
그러나, `한국말`이라고 했을 때에는 `한국말로 빛나는 말`일 때에 비로소 한국말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적에는,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일 뿐이지, 이렇게 하는 말이 `제대로 쓰는 한국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제대로 쓰는 한국말이든 아니든 `의사소통은 다 되겠`지요.
저는 한국사람이 서로 `의사소통`만 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한국말 새롭게 바라보기`를 늘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오덕 선생님처럼 ˝우리 글 바로쓰기˝를 생각하다가, 이러한 `바로쓰기`는 한계가 아주 많기에, ˝우리 말 살려쓰기˝를 생각했는데, `살려쓰기`로도 한계가 많아서 오랫동안 길찾기를 하다가, 시골에서 두 아이와 삶을 지으면서, 요즈음 `숲말`이라고 하는 `밑말(바탕이 되는 말)`을 처음부터 새롭게 배웁니다.
제가 하는 일을 `동의하든 안 동의하든` 이런 동의 문제는 대수로울 까닭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말을 한국에서 살며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내가 나타내려고 하는 내 마음`을 `내가 스스로 생각한 슬기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둘레에서 한국말을 쓰는 분들이, 제가 하는 일을 구경하거나 들여다보면서 `좋은 보기`를 얻어서 그분들 스스로 `새로운 한국말을 찾아서 쓰기`를 바랍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가 `다듬어` 놓은 틀은 그저 `몇 가지 자잘한 보기`일 뿐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글쓰기를 하며 늘 ˝말줄임표˝를 일부러 붙여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새로운 말을 지어 보시라고 했는데, 제 글에서 말줄임표를 눈여겨보시는 분이 아주 드물더군요 ^^;;;;; 그래서 이제는 말줄임표를 안 씁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즐겁게 이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법이나 논리나 논증이나 이론은 하나도 안 씁니다. 다만, 예전에는 이런 것을 좀 쓰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것을 자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쓴 뒤로는, 모든 논리와 이론을 내려놓고 ˝어린이와 시골 할머니 눈높이와 삶˝에 맞추어서 말과 삶과 사랑을 바라보면서 한국말 이야기를 쓰자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예전에 쓴 수많은 우리 말 바로쓰기 글`을 하나하나 틈틈이 꺼내어 모조리 새로 쓰는 일을 하는데 ^^;;; 그렇습니다.
아무쪼록, 언제나 재미나며 즐겁게 qualia 님 이야기꽃을 아름답게 피우시기를 바라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