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책은 안 사도 됩니다만 (2025.10.25.)

― 부산 〈여기서책〉



  이제부터는 우리가 먼저 하나씩 바꾸어 갈 노릇입니다. 잘못한 누구를 탓하거나 나무라거나 손가락질하기는 매우 쉽습니다만, 탓질과 나무람질과 손가락질은 짧게(10초만) 끝내고서, 온하루(남은 23시간 59분 50초)는 새길짓기와 새길찾기와 새길보기와 새길나눔이라는 빛살로 나아갈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부터 가꾸어 가면 둘레 이웃도 천천히 느껴서 함께 나아갈 만하려나 하고 어림합니다. 누가 우리 길을 따라와야 하지 않습니다. 너랑 내가 남들을 좇거나 구경해야 하지 않습니다. 너랑 나도 같아요. 너는 너대로 너답게 노래하고 날갯짓하면 즐겁습니다. 나는 나대로 나답게 춤추고 활갯짓하면 새롭습니다.


  부산 일광 잿밭(아파트단지) 사이에 조고마니 깃든 작은책숲(마을도서관)에서 조촐히 이야기꽃을 편 아침입니다. 이제 수영 쪽으로 건너갑니다. 부산을 크게 한 바퀴 돌듯 움직이는 길에 노래를 쓰고 책을 읽습니다. 이따금 눈을 감고서 ‘전철 바깥’ 하늘과 땅에서 어떤 숨붙이가 가을빛을 펴나 하고 헤아립니다.


  어느새 〈여기서책〉에 닿습니다. 책집 앞 빈터에 아주까리가 씨앗을 맺는군요. 우리집 마당 아주까리는 아직 잎만 내는데, 부산은 고흥집에 대면 으레 스무 날쯤 이릅니다. 마을 어린이는 아주까리를 알까요? 책집 앞을 지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아그들아, 너그는 아주까리 아나? 참 곱다.” 하고 말을 걸고 싶습니다.


  오늘 〈여기서책〉으로 책마실을 오기 앞서 ‘책집노래’를 드디어 한 자락 맺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여기서책’을 글이름으로 붙여서 쓰려고 했는데 어쩐지 다섯 달 동안 헤맸고, 10월 1일에 매듭지었어요. 글판에 열여섯 줄을 옮겨적으며 혼자 설렜습니다. 즐겁게 마실하는 작은책집 모든 지기님한테 그곳 이름을 딴 노래를 써서 건네고 싶거든요.


  다 다른 책집은 참으로 다 다르기에 다 다른 숨결을 맞아들여서 노래 한 자락으로 여밀 수 있다고 느낍니다. 온누리 모든 책은 다 다르기에, 어느 책을 읽든 느낌글 한 자락을 모두 다르게 쓰게 마련입니다. 하룻내 마주하는 우리집 아이들하고 나누는 말도 언제나 다르면서 새롭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짓는 밥은 얼핏 똑같은 차림새로 보여도 늘 다르며 새롭게 손빛을 담습니다.


  골목을 품은 마을책집은 골목빛이 흐르면서 빛납니다. 마을책집이 품는 골목은 책빛이 감돌면서 반짝입니다. 작은마을과 작은책집은 작은책을 사이에 놓고서 작은새가 어느새 날아와서 작은노래를 베풀며 뽀로롱 날아가니, 작은하루를 작은마음으로 나누는 작은씨를 펼치는 작은마당입니다. 작은쉼터가 참으로 하늘쉼터입니다.


ㅍㄹㄴ


《일인분의 삶》(이슬기. 글이, 2019.4.4.첫/2022.6.10.고침)

《고양이에 대하여》(도리스 레싱/김승욱 옮김, 비채, 2020.5.22.첫/2020.6.26.2벌)

#DorisMayLessing #OnCats (2008년)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애덤 바일스 엮음/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2.10.첫/2025.3.25.2벌)

#TheShakespeareandCompanyBookofInterviews #AdamBiles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글·이주혜 그림, 반달서재, 2024.4.11.)

《울면서 그린 그림》(반지수, 마음산책, 2025.3.25.)

《의좋은 형제는 광합성으로 벼를 키워》(윤초록 글·김윤정 그림, 풀빛, 2023.4.28.)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숲노래 밑틀·최종규 글·사름벼리 그림, 세나북스, 2025.8.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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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나는 내가 너는 네가



  내가 쓴 책에서 되새길 대목을 짚어 달라고 묻는 분이 늘 있어서 “왜 책쓴이가 고갱이까지 알려주어야 하나?” 싶었다. 누구나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보고 즐겨보면 되는 삶이니까. 어느 날 어느 이웃님한테서 “책쓴이로서 스스로 눈물짓고 웃음짓는 밑줄”을 손수 적바림하는 일이 새록새록 즐거울 수 있구나 하고 배웠다. 나는 나대로 읽고, 너는 너로서 읽으며 “마음으로 읽고 만나기”라는 책놀이를 하는 새길이 있더라.


  누가 고갱이를 짚어 달라 하기에 밑줄을 그을 마음은 아예 없다. 우리집 아이랑 이웃집 아이랑 말놀이랑 소꿉놀이랑 생각놀이랑 하루놀이랑 숲놀이를 누리는 길을 그리면서 밑줄긋기에 빛입히기를 해본다. 글쓴이나 책쓴이라면 스스로 쓴 모든 글에 밑줄을 그어야 할는지 모른다만, 몇 곳만 뽑아서 읽는다는 마음으로 “내가 스스로 더 되읽는 대목”을 헤아릴 만하다.


  서로서로 바라보며 새롭다. 나란나란 걸으며 노래한다. 두런두런 오가며 배운다. 느긋느긋 주고받아 알뜰하다. 이러고서 홀로 고요히 촛불보기와 동틀녘보기를 하며 눈결을 추스른다. 밤빛을 품으려고 촛불을 바라본다. 낮빛을 안으려고 동틀녘에 아침해를 바라본다. 밤낮 사이에 별빛과 풀빛을 바라보고, 새가 들려주는 노래빛을 마주한다.


  밑줄긋기란, ‘같이읽기’랑 ‘함께읽기’랑 ‘서로읽기’랑 ‘새로읽기’를 하나씩 되새기는 길일 만하다. 나는 이미 책이 나오기까지 숱하게 되읽은 대목이지만, 아이랑 이웃로서는 이제 처음 마주하는 두근두근 콩닥콩닥 첫글이요 첫씨이다. 그러니 즐겁게 밑줄을 그어 본다. 이른바 “저는 이 책이 태어나기 앞서 글손질을 한창 할 적에, 저부터 이 대목을 되읽으며 웃고 울었습니다.” 하고 속삭일 곳을 하나하나 짚는다. 2025.10.27.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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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늦가을꽃 (2025.11.1.)

― 부산 〈금목서가〉



  느긋이 쉬는 마음으로 누리는 하루는 언제나 넉넉히 피어날 씨앗으로 자란다고 느낍니다. 책을 어떻게 읽느냐 하고 돌아본다면, ‘눈읽기(눈으로 글씨 좇기)’도 있을 테지만, ‘손읽기(손길로 숨결 느끼기)’하고 ‘삶읽기(글에 얹은 이야기에 흐르는 삶을 만나기)’에다가 ‘마음읽기(글로 추스른 삶에 담은 마음을 함께하기)’가 나란할 일이지 싶어요. 줄거리만 짚는다든지, 종이에 찍힌 글씨만 훑을 적에는 아직 ‘읽기’라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얼굴이나 몸매나 겉모습이나 옷차림이나 말매무새로만 따지려 하면 아주 잘못 살피게 마련입니다. 속빛을 헤아려야 읽기요, 마음씨를 느껴야 읽기입니다. 속빛과 마음씨를 맞아들이려면 언제나 느긋해야 하고, 씨앗이 싹터서 자라나는 결을 차분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새롭게 흐르면서, 새록새록 닿으면서, 즐겁게 새길을 나아갈 책입니다. 문득 눈으로 슥 훑을 적에는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안 갑니다. 눈으로 훑은 글줄을 속에 고스란히 담고서 차곡차곡 새기고 되새기고 곱새기기에 비로소 어느 쪽으로든 기쁘게 나아가는 책입니다.


  가을낮빛을 느끼면서 부산 〈금목서가〉로 찾아듭니다. 저잣길을 지나고, 골목집을 스칩니다. 파란하늘을 헤아리면서 책집에 깃듭니다. 다 다른 집이 만나고 어울려서 마을을 이룹니다.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른 일을 품고, 이 사이에 책집이 조촐히 자리를 잡습니다. 다 다른 삶이 흐르는 마을이듯, 다 다른 삶을 담은 책이 나란히 있는 책집입니다. 그저 책등을 나란히 맞대면 될 책입니다.


  책낯이란 사람낯과 같습니다. 무슨 책인지 알아보는 겉모습인 책낯과 글쓴이·펴낸곳입니다. 사람을 만날 적에 겉낯이나 옷차림만 쳐다보면 아무 이야기가 없습니다. 책을 쥘 적에 꾸밈새나 글쓴이·펴낸곳을 좇는다면 아무 이야기를 못 누릴 뿐 아니라, 겉으로 내세우는 줄거리에 얽매입니다.


  깃빛에 따라서 다 다르게 고운 새입니다. 노랫가락에 따라서 다 다르게 빛나는 새입니다. 갈래를 하나로 묶더라도 다 다른 참새에 다 다른 동박새에 다 다른 까마귀입니다. 다 다른 새를 하나하나 알아차리고 마주하기에 서로 이웃이라고 느끼듯, 다 다른 삶을 다 다른 이야기로 여민 책을 하나하나 알아보면서 읽고 새기기에 스스로 이 삶을 다시금 짚고 살핍니다.


  늦봄과 늦가을이 달라요. 늦여름과 늦겨울이 다르고요. ‘늦-’을 붙이는 때는 한철을 마무리하면서 새길로 가는 목입니다. 아침까지 읽은 책을 덮고서 저녁부터 읽을 책을 쥘 적에는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작은씨 한 톨을 손에 놓습니다.


ㅍㄹㄴ


《일반언어학 강의》(페르디낭 드 소쉬르/최승언 옮김, 민음사, 1990.8.1.첫/1992.9.25.3벌)

- 부산도서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4.15.)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김슬기, 웨일북, 2018.6.15.첫/2019.8.30.6벌)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김효인, 안전가옥, 2025.2.14.첫/2025.3.7.2벌)

《계간 현대시사상 19호 1994·여름》(장성규·이승훈 엮음, 고려원, 1994.6.1.)

《붕어빵은 왜 사왔니?》(천정순, 형제, 1996.5.1.첫/1996.5.17.5벌)

《고부일기》(김민희, 형제, 1995.5.31.첫/1996.5.15.8벌)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8 열자列子》(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3.8.21.)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9 대학大學》(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2.12.25.)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10 중용中庸》(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3.8.30.)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13 선설禪說》(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3.4.23.)

《바람의 향기》(이명해, 해피북미디어, 2014.9.12.첫/2019.1.18.고침)

《시, 실컷들 사랑하라》(이생진, 책과나무, 2023.9.5.)

+

- 문우당서점 지도센타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윤재근, 둥지, 1990.7.10.첫/1990.9.28.6벌)

《눈썹에 종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윤재근, 둥지, 1991.3.29.첫/1991.5.6.4벌)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김정휴 엮음, 대원정사, 1990.9.2.첫/1990.11.26.6벌)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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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길’과 ‘고루길’ (2026.2.7.)

― 부산 〈책과아이들〉



  자칫 잊거나 놓치기 쉽습니다만, ‘좋은길(정당지지)’을 고르면, 우리가 고른 곳은 ‘좋은길’이라서 마냥 ‘좋다’고만 여깁니다. 이 좋은길에 잘못이나 말썽이 있더라도 ‘좋으니까’로 여기면서 지나칩니다. 이와 달리 ‘고루길(정책지지)’을 고르면, 겉모습이나 생김새나 이름값이나 돈셈이나 힘을 안 쳐다봅니다. ‘고루’란 모든 사람이 누구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함께 살림짓기를 이루고 누리는 곳을 바라봅니다. ‘이쪽(아군)’이냐 ‘저쪽(적군)’이냐 하고 안 가르는 ‘고루길’인 터라, 누구나(아이어른 함께) 즐겁게 노래할 아름나라(민주공화국)를 바라지요.


  철마다 뽑기(선거)를 해야 합니다만, 이제부터 우리가 바라볼 곳은 ‘좋은길(정당지지)’이 아닌 ‘고루길(정책지지)’이어야지 싶습니다. ‘누구’ 한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닌, “고루 살림을 짓는 아름나라를 이루는 길”을 놓고서 힘껏 일할 사람을 살피는 자리로 거듭나야지 싶습니다.


  잎샘바람이 싱그러운 어제그제에 오늘입니다. 늦겨울과 첫봄과 한봄, 이렇게 석 달 사이에 틈틈이 부는 찬바람을 ‘잎샘’과 ‘봄샘’이라 일컫습니다. 이맘때에 부는 바람은 “잎과 봄을 시샘하는 뜻”이 아닌 “잎과 봄을 알리고 노래하면서 샘솟으라고 북돋우는 뜻”을 온누리에 퍼뜨립니다. 들꽃은 잎샘바람을 맞으면서 천천히 잎을 내고 꽃을 피웁니다. 나무는 꽃샘바람을 맞으면서 찬찬히 잎을 틔우고 꽃을 내놓습니다. ‘잎샘·꽃샘’이 없으면 잎갉이를 하는 벌레가 너무 많습니다. 잎샘바람으로 벌레를 넌지시 잠재우고, 꽃샘바람으로 개구리가 기운을 차려요.


  어제에 이어서 부산 〈책과아이들〉에서 “그림책 수다꽃”을 나눕니다. 오늘은 〈책과아이들〉에서 ‘그림책교실’을 즐긴 어린이가 북적북적 모여서 그림지기한테 이모저모 궁금한 대목을 실컷 터뜨리면서 왁자지껄 이야기꽃입니다. 네, 말 그대로입니다. 어른으로서는 ‘수다꽃’이요, 아이로서는 ‘이야기꽃’입니다. 어른은 ‘수다밭’을 일구고 아이는 ‘이야기밭’에서 뛰놉니다.


  잘 볼 수 있을까요? 아이는 예나 이제나 날씨를 살펴서 옷을 입습니다. 어른은 요새 ‘날씨알림(기상예보)’에 따라 미리 옷을 챙기라고 다그칩니다. 아이는 스스로 제 몸을 살펴서 가볍게 입거나 껴입습니다. “오늘은 어른인 몸”인 우리도 지난날에는 누구나 아이였어요. 마늘이 겨우내 눈바람 사이에서 죽은듯이 자며 차근차근 자라기에 새봄에 알이 굵으며 종(줄기·꽃대)을 내고서 푸르게 깨어납니다.


  무엇을 좋아하든 “안 나쁘”되, “안 나쁜 길”인 ‘좋은길(정당지지)’이란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인 판가름입니다. “엄마 아빠 다 사랑해!”라는 ‘고루길(정책지지)’을 바라보는 어깨동무를 그립니다.


ㅍㄹㄴ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캐시 캠퍼 글·케나드 박 그림/홍연미 옮김, 길벗어린이, 2021.1.25.첫/2022.11.25.4벌)

#TheWaystoHearSnow #눈을듣는길 #CathyCamper #KenardPak

《눈이 내리는 여름》(권정생 글·고정순 그림, 단비, 2020.10.10.)

《괜찮아, 알바트로스》(신유미, 달그림, 2025.6.23.)

《청소부 토끼》(한호진, 반달, 2015.12.10.)

《할머니 사진첩》(김영미 글·전수정 그림, 책먹는아이, 2015.2.10.)

《파이팅》(미우, 달그림, 2019.2.14.)

- ‘woman’은 이미 ‘wonder + man’

《용의 날개》(레나테 벨쉬/김라합 옮김, 일과놀이, 2003.1.10.)

#RenateWelsh #Drachenflugel

《맥도널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쥬디 바레트 글·론 바레트 그림/정혜원 옮김, 미래M&B,, 2002.3.15.첫/2002.11.20.2벌)

#Old Macdonald had an Apartment House #JudiBarrett #RonBarrett

《반쪽이네 딸, 학교에 가다!》(최정현, 김영사, 1998.9.25.첫/2000.2.2.4벌)

《꼬마 바이킹 비케 1》(루네르 욘손 글·에베르트 칼손 그림/배정희 옮김, 논장, 2006.5.20.첫/2007.10.25.2벌)

#VickeViking #RunerJonsson #EwertKarlsson

《10대를 위한 생각하는 헌법》(서윤호·오혜진·최정호, 다른, 2014.12.6.)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게리 폴 나브한·스티븐 트림블/김선영 옮김, 그물코, 2003.3.31.첫/2003.12.30.2벌)

#TheGeographyofChildhood #GaryPaulNabhan #StephenTrimble

《금요일엔 돌아오렴》(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5.1.16.첫/2015.2.12.5벌)

《너라면 할 수 있어》(코리 도어펠드/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3.31.)

#CoriDoerrfeld #Ready to Soar (이제 날릴게 . 이제 날릴래)

《얼음 사냥꾼》(세라핀 므뉘 글·마리옹 뒤발 그림/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2025.12.26.)

#SeaphineMenu #MarionDuval #Chasseur de Grace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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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자국 (2026.1.27.)

― 인천 〈나비날다〉



  요 몇 해 사이에 ‘중국에서 쏟아내는 글(언론기사)’을 우리나라 여러 새뜸(언론사)에서 슬쩍 한글로 옮겨서 엄청나게 뿌립니다. 이른바 꾸밈머리(AI)를 써서 옮길 텐데, ‘중국에서 쏟아내는 글’을 죽 짚노라면 ‘티벳’ 이야기는 여태 본 바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드디어 굴레(식민지)를 벗은 1945년인데, 티벳은 1950년부터 중국이 총칼로 쳐들어오며 굴레(식민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은 티벳을 총칼로 짓밟고 괴롭히고 죽이고 무너뜨리는 짓을 멈추고서 떠나라!” 같은 목소리를 내더라도 ‘중국혐오’라고 여기는 틀(법)이 2026년에 슬쩍 나오고 말았습니다. 들불물결(민주화운동)로 꼭두각시를 몰아낸 우리나라인데, 이웃나라가 흘리는 눈물과 이웃나라가 다치고 아픈 생채기를 찬찬히 보듬고 쓰다듬으면서, 티벳과 중국이 그저 ‘이웃’이라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요. 이런 목소리를 다같이 내고 듣고 나누면서 푸른별을 푸르게 돌보는 씨앗 한 톨을 나란히 심을 수 있기를 빕니다. 여러 이웃 가운데 ‘이란’도 있습니다. 숱한 이란사람이 얼뜬 우두머리 탓에 목숨을 빼앗기는데, 이 나라 글바치는 입을 다물더군요.


  인천에 ‘가천길병원’과 ‘가천대학교’가 있습니다. 두 곳에서 벌어들이는 길미를 바탕으로 ‘가천문화재단’과 ‘가천누리’를 꾸리기도 합니다. ‘가천(佳泉)’은 ‘아름샘’을 가리킵니다. 아름샘이라는 일터에서 지내는 이웃한테 말빛을 들려주려고 인천마실을 합니다. 돌고돌아서 닿은 인천은 곳곳에 눈자국이 있습니다. 겨울이니까요. 겨울바람을 안고서 한참 걷고 또 걷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뒤에는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낯익거나 낯선 거리를 지나서 배다리에 닿습니다. 찬바람과 겨울볕을 느끼며 〈나비날다〉에 닿습니다. 작은책집은 곧 살림을 꾸려서 옮겨야 한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 몇 안 남은 책집거리인데, 인천시는 책집거리를 품는 길을 여태 못 살핍니다.


  책집거리를 북돋우는 길은 매우 쉽습니다. 책집마다 그곳에서 오래오래 책살림을 잇도록 거들면 됩니다. 마을을 살리는 길은 아주 쉽습니다. 작은집을 품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끝삶을 작은집에서 누릴 때까지 도우면 됩니다. 목돈이 들지 않아요. 고을(지자체)에서 책집지기하고 마을사람한테 집을 내주되, 서른∼쉰 해에 걸쳐서 집값을 조금씩 받으면 됩니다. 집임자한테 퍼주면 사라지는 달삯이 아닌, 나라와 고을에서 집값을 목돈으로 빌려주고서 느긋이 돌려받는 얼개를 짜면 됩니다.


  돌고도는 돈으로 동무하며 돕는 길을 펴기에 나라도 마을도 알뜰살뜰 돌볼 수 있습니다. 돈이 돌고돌지 않으면 돌담처럼 굳습니다. 이제는 좀 눈을 떠야 합니다.


ㅍㄹㄴ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아오키 미아코/이지수 옮김, 어크로스, 2025.3.14.)

#不完全な司書 #靑木海靑子

《한국근대문학관 소장자료전 2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김락기 엮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2025.12.20.)

《책방픽 휴맨북》(지역서점 책방지기 13명, 인천광역시교육청부평도서관, 2025.12.22.)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이민경, 봄알람, 2017.10.23.)

《호주머니 속의 귀뚜라미》(레베카 커딜 글·에벌린 네스 그림/이상희 옮김, 사계절, 2005.1.25.첫/2006.6.20.2벌)

#RebeccaCaudill #EvalineNess #A Pocketful of Cricket (1964년)

《통증 탈출》(알랜 고든·아론 지브/김선아 옮김, 샨티, 2025.12.15.)

#TheWayOut (나가는 길) #AlanGordon #AlonZiv

《쉽고 재미있는 출판 이야기》(이소영, 소연, 1995.2.15.첫/1995.9.15.2벌)

《Arthur and the Comet Crisis》(Stephen Krensky 글·Marc Tolon Brown 그림, Little Brown & Co, 2002.)

《Francine, Believe It or Not》(Stephen Krensky 글·Marc Tolon Brown 그림, Little Brown & Co, 1999.)

《내일은 또 다른 날》(김금숙, 딸기책방, 2023.4.24.)

《나는 제왕나비》(데버라 홉킨슨 글·메일로 소 그림/이충호 옮김, 다림, 2021.5.14.첫/2025.4.28.5벌)

#ButterfliesBelongHere (2020년) #이민자소녀의용기있는여정 #DeborahHopkinson #MeiloSo

《나의 아빠 7》(니시 케이코 글·그림/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7.25.)

#にしけいこ #西炯子 #た-たん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3》(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4.25.)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진격의 에로코씨 7》(코노기 요시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12.31.)

#?なお姉さんは男子高生と仲良くなりたい #此ノ木 よしる

《그리게 된 이상 1》(타카하타 큐 글·카바 유지 그림/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4.3.29.)

《그리게 된 이상 2》(타카하타 큐 글·카바 유지 그림/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4.11.28.)

《삼백초 꽃 필 무렵 1》(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12.25.)

#どくだみの花さくころ #城戶志保

《푸른 상자 17》(미우라 코우지/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5.3.25.)

#アオのハコ #三浦?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우석훈, 녹색평론사, 2006.8.1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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