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어제 내가 본 나무 (2025.12.29.)

― 서울 〈악어책방〉



  우리가 바라보는 별은 워낙 이 푸른별에 댈 수 없도록 크다고 하는데, 막상 우리별에서 바라보는 뭇별은 당근씨나 파씨나 부추씨처럼 조그맣다고 느낍니다. 작은책집 한 곳은 드넓은 서울에 대면 얼핏 초라하거나 호졸곤해 보일 수 있어요. 작은책집은 자그맣기에, 별씨 한 톨만 한 크기로 반짝이지요. 작은책집은 작은씨앗과 마찬가지라서, 나란히 별씨 한 톨만큼 작은책손을 길동무로 맞아들이고요.


  어느 날 문득 “‘미워해서(저주)’ 바꿀 수 있으면, 이 별은 진작 싹 바뀌었구나!” 하고 혼잣말이 터져나왔습니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는 자꾸자꾸 서로 미워하고 싫어하고 등지고 손가락질하는 짓에 길들더군요. 저놈은 저런 짓을 해서 잘못했고, 잘못값을 치러도 언제까지나 미움받아야 한다고 여기며 미움씨를 스스로 심어요. 요늠은 요런 짓을 벌여서 잘못이니까 요놈이 죽을 때까지 요 잘못을 끝없이 되새기고 외치면서 그냥 내치고 내몰기까지 하는 불씨를 우리 스스로 퍼뜨려요.


  설거지를 돕다가 그릇을 깬 아이한테 스무 살에도 마흔 살에서 예순 살에도 “너 그때 접시 깼잖아!” 하고 이글이글 타올라야 할까요? 사랑에 크기가 없이 오롯이 사랑이듯, 잘못에도 크기가 없이 그저 잘못입니다. 잘한 일에도 크기가 없이 그대로 잘한 일이고, 착한 일에도 크기가 없이 옹글게 착한 일입니다. 높낮이를 죽죽 갈라서 금을 그을 적마다, 우리 손으로 미움씨에 불씨에 시샘씨를 심고 맙니다.


  서울에 닿아서 두 군데 책집을 들르려고 하는데, 한 곳은 길그림에만 있다고 나오고 정작 마을에는 없습니다. 한참 헤매다가 길손집에 일찍 깃들기로 합니다. 미리잡기를 한 때보다 일찍 들어가면 1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길손집 옆 잎물집에서 1시간을 보낼까 헤아리다가 그냥 1만 원을 더 내고서 쉬기로 합니다.


  푹 쉰 뒤에 〈악어책방〉으로 건너갑니다. 겨울 복판이고, 길은 꽁꽁 얼지만, 시내버스나 전철은 매우 덥습니다. 버스를 탄 분은 하나같이 미닫이를 열고서 바깥바람을 쐬는군요. 아주 뒤죽박죽 같습니다.


  춥기에 불을 땔 만합니다. 춥기에 알맞게 불을 땔 노릇입니다. 여름에는 가볍게 차려입고서 일하고, 겨울에는 도톰히 갖춰입고서 일하면 됩니다. 여름에는 땀을 빼고, 겨울에는 손이 곱으면 됩니다. 밥은 ‘제철’을 살피지만 날씨와 삶은 제철을 잊는다면 ‘저(제·나)’를 나란히 잊어요. 아니, 요즈음은 밥도 날씨도 삶도 ‘철’을 그냥 잊고 잃느라, 스무 살에도 마흔 살에도 예순 살에도 ‘어른’이 아닌 ‘철바보’인 채 맴도는구나 싶습니다.


  마음에 말 한 마디를 놓으면서 스스로 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 말이나 남(사회)을 따라서 쓰기보다는, 나너우리를 어우르는 별빛을 담은 말씨를 함께 놓아요.


ㅍㄹㄴ


《녹색평론 191》(김정현 엮음, 노객평론사, 2025.9.8.)

《모양모양 vol. 9》(구선아 엮음, 양천문화재단, 2024.4.30.)

《모양모양 vol. 10》(구선아 엮음, 양천문화재단, 2024.6.30.)

《모양모양 vol. 11》(구선아 엮음, 양천문화재단, 2024.9.30.)

《2026 그림책 수첩》(편집부, 한국그림책출판협회,2025.12.)

《눈과 보이지 않는》(데이브 에거스 글·숀 해리스 그림/송섬별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4.8.14.)

#The Eyes and the Impossible #DaveEggers #ShawnHarris

《여우》(마거릿 와일드 글·론 브룩스 그림/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7.25.첫/2022.12.15.11벌)

#MargaretWild #RonBrooks #fox

《잇차! 내 일》(미량, 문화예술창작소 그리다, 2025.9.30.)

《료의 생각 없는 생각》(료, 열림원, 2025.6.16.첫/2025.8.15.6벌)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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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타 타 타 (2026.1.23.)

― 부산 〈책과아이들〉



  아직 서울에서 살던 2003년 무렵에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30억 원’ 이야기가 ‘이해찬 씨’ 입을 거쳐서 터져나온 바 있습니다. 그동안 까맣게 잊다가 불쑥 떠오릅니다. 아직 그때 그 일을 다룬 글(신문기사)을 조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즈막에 ‘민주당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 통일교·신천지 정치공작’을 드디어 조금 건드리는 시늉을 하는구나 싶습니다만, ‘고작 1억 원’이나 ‘몇 천만 원’일 수 없는 뒷돈입니다. 모든 뒷짓과 뒷돈을 씻어야 나라를 바꿉니다.


  저쪽과 그쪽이 저지른 몰래짓과 몰래돈뿐 아니라, 이쪽이 일삼은 멍청짓과 멍청돈을 낱낱이 뱉어내야지요. 아름마을과 아름살림으로 돌아서려고 할 적에 차분히 거듭나요. 아무리 여름이 길더라도 곧 가을로 접어들어 열매가 무르익습니다. 아무리 겨울이 길다지만 이내 봄으로 넘어들며 새싹이 틉니다. 이 땅도 곧 겨울을 마치고서 푸릇푸릇 피어나려고 합니다.


  새벽부터 실컷 달리고 뛰고 돌아다녔습니다. 저물녘에 〈책과아이들〉에 닿습니다. 짐을 풀고 발을 씻습니다. 바닥에 누워 몸을 폅니다. 욱씬욱씬 발바닥을 가만히 감싸쥡니다. 살살 주무르면서 달랩니다. 조금 기운을 차린 뒤에 2026년 첫 수다꽃을 엽니다. 올해에 여러 이웃님하고 함께 일굴 이야기씨앗은 ㄱ부터 ㅎ 사이에서 가만히 넘실거리고 찰랑찰랑 춤사위로 어울리리라 봅니다.


  우리말에서 ‘ㅌ’은 ‘ㄷ’하고 ‘ㄸ’하고 맞물리며 나란합니다. ‘땅’을 이루듯 ‘땋’는데, 땅에 발이 ‘닿’으면서, 땅이란 씨앗을 담아서 다사로이 돌보는 곳입니다. 바닥과 바탕은 단단하거나 딴딴할 만하며, 탄탄하거나 튼튼할 만합니다. 바람을 타고 틈을 타고 살림을 타고 가락을 타고 손길을 타고 솜을 타고 물을 타고 보람을 타고 수줍음을 탑니다. 때로는 불씨로 활활 타고요. 타오르기에 젊다고 여기는데, ‘타다 + 오르다’입니다. 탓하고 타박하고 타령하는 늪이에요. 타이르기에 어질다고 하며, ‘타다 + 이르다’입니다. 토닥이고 다독이는 숨빛이지요.


  타오르는 불씨는 잿더미라는 죽음길로 갑니다. 타이르는 말씨는 푸른씨앗을 퍼뜨리는 들숲메로 갑니다. 이른바 ‘불(분노·정열)’은 서로 죽이고 죽는 불늪이라면, ‘풀’은 풀씨이기에 풀면서 푸근하고, ‘물’은 ‘물씨’라서 맑고 많아 넉넉히 나누게 마련입니다.


  좋은말을 하기에 좋은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나쁜말을 하니 나쁜마음이 깊어가듯, 좋은말만 하려고 들면 ‘좋다’랑 한짝을 이루는 ‘싫다’와 ‘나쁘다’가 함께 물결쳐요. 모든 말은 씨앗이니, 스스로 심어서 가꿀 마음을 담으면서 바꿉니다.


ㅍㄹㄴ


《고래와 함께 춤을》(황혜리라, 도르, 2026.1.7.)

《아빠는 미아》(고미 타로/이종화 옮김, 비룡소, 2001.6.1.첫/2004.3.1.5벌)

#とうさんまいご #五味太郞

《아름다운서재 Vol.21 사랑 저항 운동》(전민영 엮음, 인사회, 2025.3.28.)

- 2025 인문사회과학추천도서목록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1》(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1.30.)

#人の余命で靑春するな #福山リョウコ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1.30.)

#校長の話が長い #福山リョウコ

《인간보다 위대한 존재는 없다!》(최정일, 좋은땅, 2025.5.5.)

《당신도 신입니다!》(최정일, 좋은땅, 2025.7.12.)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리산, 교유서가, 2025.11.26.)

《으라차차 손수레》(차영미 글·나다정 그림, 브로콜리숲, 2020.6.10.)

《안철수의 힘》(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2.7.22.첫/2012.7.23.2벌)

《떠드니까 아이다》(백설아, 걷는사람, 2023.1.5.)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 여성해방론》(다나카 미쓰/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2019.9.5.)

#いのちの女たちへ #とり亂しウ-マン·リブ論 #田中美津

《마법은 없었다》(알렉상드라 알리옹 코드/목수정 옮김, 에디터, 2023.10.10.)

#Les apprentis sorciers #AlexandraHenrionCaude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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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시큰발



  우리말 ‘골’이 있다. 셈으로 치면 ‘10000’을 가리킨다. ‘골백번’ 같은 데에도 쓰지만, ‘골짜기’하고 ‘골머리’ 같은 데에도 쓴다. ‘즈믄(1000)’도 세기에 까마득하지만, ‘골(10000)’은 세자면 더더욱 아득하다. 우리 머리에서 생각을 빛처럼 지어내어 씨앗으로 심는 ‘곳’인 ‘골(뇌)’이니, 그야말로 숱하다고 여길 셈값이게 마련이다.


  우리말 ‘골’을 넣는 낱말로 ‘골고루’가 있으니, ‘골’이란 ‘고루’를 줄인 얼개라고 볼 만하다. 아프거나 괴롭다는 ‘골골’은 ‘곯다’나 ‘곪다’랑 맞물린다. ‘골짜기·골머리·골고루’라는 낱말로 잇는 ‘골’은 ‘고을’을 줄인 낱말이면서 ‘곳’을 거쳐서 ‘곱다’와 ‘곰’과 ‘고요’로 이으니, 별이 밝은 밤을 나타내는 자리로 고즈넉이 잇기도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골걸음(만보 걷기)’을 하려는 분이 꽤 많은데, 집안일이나 밭일을 하노라면, 골걸음쯤 우습다. 아이랑 놀며 보금자리를 돌보노라면, 또한 쇠(자동차)를 몰지 않고서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리면 골걸음은 으레 날마다 할 테지.


  지난날 어린이는 누구나 언제나 끝없이 걸었다. 다리랑 무릎이 시큰하고 아파도 걷고 또 걸었는데, 맨몸이 아닌 짐을 쥐거나 메거나 이거나 안은 채 끝없이 걸었다. 한나절(4시간) 오가는 길을 심부름으로 짐을 나르기 일쑤였다. 요즈음 어린이는 발바닥이 보송보송하겠지. 지난날 어린이는 발바닥이 딱딱하고 울퉁불퉁했다. 내 발바닥은 어린날부터 딱딱하고 울퉁불퉁했지만, 여러 또래나 동무에 대면 ‘말랑발’이라며 놀림받았다. 그런데 내 발바닥은 갈수록 딱딱하고 단단하게 바뀐다면, 여러 또래나 동무는 갈수록 거꾸로 말랑발로 바뀌더라.


  어제는 고흥에서 새벽부터 달렸다. 아침에 부산으로 건너가서 낮 내내 걷고 서며 돌아다녔다. 저녁과 밤에 이야기꽃을 펴는 일을 할 적에는 모처럼 자리에 앉아서 퉁퉁 부운 발바닥과 발가락과 발등과 뒷꿈치와 종아리와 허벅지를 한참 주물렀다. 여태 이야기꽃을 펼 적에는 으레 서서 말을 했으나, 엊저녁에는 발과 다리를 주무르려고 내내 앉았다. 이러고도 발과 다리가 안 풀려서 밤새 등허리를 펴고서 가만히 주물렀고, 오늘 아침에도 덜 풀렸기에, 뒤뚱뒤뚱 절름절름 걸어서 전철을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서 고흥으로 돌아왔지. 마지막으로 시골버스를 기다려서 타야 하는데, 발과 다리를 헤아려서 택시를 불렀다. 15km를 달리며 17000원을 치르는 삯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 애쓰고 힘쓴 발과 다리를 지켜야지.


  집에서 씻고서 같이 저녁을 먹는다. 부엌에 앉아서 또 주무르며 풀어준다. 이제 비로소 조금 풀린다. 이튿날 마저 잘 쉬고서, 달날(월요일)에 서울로 일하러 즐겁게 가자. 다 풀고서 움직여야지. 달날과 불날(화요일)에도 실컷 걸어다니면서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꽃을 펴고 책집마실을 할 테니까. 2026.1.24.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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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동 가맛길 (2026.1.23.)

― 부산 〈마주서가〉



  저는 쇠(자동차)를 여태 안 몰 뿐 아니라, 앞으로도 몰 마음이 없습니다. 읽고 쓰는 사람은 다리로 걷고, 손으로 적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에 담고, 머리로 생각하고, 살갗으로 겪어서 온넋으로 받아들일 노릇이거든요.


  어디를 가든 으레 쇠를 모는 분이라면, 으레 “쇠를 바탕으로” 둘러보고 바라보고 느껴서 삶과 마음에 담습니다. 어디를 가든 언제나 걷고 서고 기다리고 지켜보는 분이라면, 언제나 “팔과 다리와 몸을 바탕으로” 돌아보고 헤아리고 살펴서 삶과 마음에 담아요.


  말만 바꾸기보다는, 삶부터 바꿀 일이라고 느낍니다. 스스로 보내는 하루에 따라서, 스스로 가꾸는 마음이 다르고, 스스로 짓는 삶이 달라요. ‘낳은아이’를 보든 ‘이웃아이’를 보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으로 낳았기에 더 들여다보면서 사랑해야 하지 않아요. 푸른별에 태어난 뭇아이를 나란히 품으면서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하고 함께 지피면서 지을 살림길을 헤아리기에 즐겁습니다.


  새벽길을 나서며 닿은 부산에서 시내버스 15으로 바로 갈아탑니다. 덜컹덜컹 흔들흔들 같이 덜컹이고 흔들리면서 노래를 한 자락 씁니다. 이윽고 시내버스 16으로 갈아탑니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한참 달리더니 사르르 내리막입니다. 이제 내려서 오르막을 걷습니다. 오르막이 끝나니 내리막이요, 이 어귀에 〈마주서가〉가 있습니다. 겨우내 시들되 아직 말짱히 한들거리는 풀포기를 바라보면서 깃듭니다.


  지난해에 이곳으로 첫걸음을 떼었고, 올해에 두걸음입니다. 책집지기님은 잠든 아기를 업고서 일합니다. 폭 곯아떨어진 아기이니 바닥에 고이 내려놓고서 등허리를 펴도 될 테지만, 아기는 이부자리뿐 아니라 엄마아빠 등판을 몹시 바라기도 합니다. 아니, 아기는 엄마아빠 등판과 가슴에 안긴 나날을 누리려고 찾아온다고도 느껴요. 사랑받는 하루가 기뻐서 웃는 아기는 엄마아빠한테 활짝 짓는 웃음꽃으로 어느새 사랑씨를 베풀지요.


  모래내 밑마을이라 여겨서 ‘사하(沙下)’라 하고, 모래내 윗마을이라 여기며 ‘사상(沙上)’이라 한다면, ‘모래밑골·모래웃골’인 셈입니다. 감천동은 ‘감내’를 한자로 옮겼을 뿐인 이름이라면, “높고 거룩하며 깊고 밝은 냇물”하고 얽힌 살림길이라는 뜻입니다. 밤낮없이 ‘가맛마을(산복도로 르네상스)’을 찾는 손님이 엄청난 듯합니다. ‘문화·관광·예술’은 먼발치가 아닌 ‘곁마을’에서 피어나게 마련이거든요. 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고, 느긋하며 즐거이 마을빛을 가꾸며 일하는 어른으로 설 수 있으면, 온누리 온곳이 가만히 빛날 만합니다.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배소현, 오늘의기록, 2025.9.9.)

《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프란치스카 비어만/송순섭 옮김, 주니어김영사, 2020.12.10.첫/2025.9.19.8벌)

#FranziskaBiermann #Herr Fuchs mag Weihnachten! (2020년)

《ひとりでゆっくり 韓國語入門》(チョ·ヒチョル, チョン·ソヒ, CUON, 2020.9.10.)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최은경, 덴스토리, 2017.5.1.)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1.1.)

《말썽꾸러기 로타》(아스트리드 린드그렌/황경원 옮김, 다락방, 2004.8.30.)

《민주당을 떠나며》(털시 개버드/송영길 옮김, 메디치, 2025.9.8.첫/2025.9.22.3벌)

#TulsiGabbard #For Love of Country #Leave the Democrat Party Behind (202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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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늘 있는 책집 (2025.3.24.)

― 서울 〈신고서점〉



  우리나라는 ‘겉속다른’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냅니다. 한켠에서는 일본끄나풀(친일매국)을 나무라지만, 총칼을 앞세우던 일본말씨(군국주의용어)를 여태 못 털어냅니다. ‘비이성적·비신사적’ 같은 일본말씨는 “잘못하는 모습을 나무라는 결”이 아니라 “넌 틀렸다”고 여기면서 갈라치는 결입니다. ‘비(非)’를 앞에 붙여서 “사람이 아니다” 하고 밀어내거든요. ‘비장애인’이라는 낱말은 “누구나 장애인이어야 한다”고 몰아대는 말씨입니다. ‘비백인’이라는 낱말은 “누구나 흑인이어야 한다”고 몰아세우는 말결입니다.


  ‘말씨앗’을 줄여서 ‘말씨’입니다. 조그맣거나 안 대수롭게 보이는 낱말 하나라지만, 언제나 우리 마음을 이루면서 바꾸는 실마리입니다. 겉모습이 장님이건 두눈이건 외눈이건 안 대수로워요. 살갗이 하얗건 누렇건 까맣건 안 대단합니다. 함께할 살림과 함께갈 새길과 함께지을 오늘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서울로 일하러 오는 길에 〈신고서점〉을 찾아갑니다. 이곳은 외대앞에 깃들 무렵부터 늘 그곳에 있는 마을책집입니다. 지난날을 더듬는다면, 〈신고서점〉이 곁에 있는 한국외대와 마을책집이 떠난 한국외대는 사뭇 달라요.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뿐 아니라 큰배움터도 책집을 품을 줄 알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책집이란, 뭇책을 아우르며 사랑하는 길목으로 마을에 깃드는 모임자리입니다. 책집이란, 잘난책(베스트셀러)을 내세우지 않고서 뭇책을 고루두루 들추고 읽고 새기는 쉼터로 마을사람을 잇는 두레마당입니다. 우두머리 하나가 판치는 곳이란, 우두머리를 둘러싼 벼슬아치와 나리가 잔뜩 있는 담벼락이라서, 그들부터 모두 사로잡아서 늪에 빠뜨리는 굴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나 고을에 우두머리 아닌 살림지기가 고르게 어깨동무할 노릇이듯, 책집에서는 뭇책이 나란해야 빛납니다.


  누구나 스스로 바라보며 눈뜬다고 느껴요. 눈뜨는 마음이니 새롭게 읽고 배우려고 둘레를 하나하나 짚습니다. 바람을 읽고 해를 읽다가, 새소리를 읽고, 풀빛을 읽습니다. 글씨뿐 아니라 낯빛을 읽고, 손끝과 발걸음에 흐르는 숨결을 읽어요. 그때그때 마주한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빛나는 넋이라고 느낍니다.


  아이곁이라는 자리는 아이한테서 배우며 새롭게 하루를 짓는 길입니다. 모든 아이는 하나도 안 똑같은 숨빛으로 태어나기에 열 아이를 낳든 스무 아이를 돌보든 늘 새삼스레 배워요. 글이나 책으로는 못 배우는 ‘아이곁’인 터라, 아이곁이란 살림자리를 살아내는 나날을 차근차근 짚으면, 누구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꽃송이를 알아볼 테지요. 깨어나고 눈뜨는 곳이기에 ‘집(짓는곳)’이고요.


ㅍㄹㄴ


《使徒法官金洪燮》(최종고, 육법사, 1975.10.30.)

《슈바이처의 生涯와 思想》(슈바이처/이일선 엮음, 사상계사, 1954.6.25.)

長石 藏書 498

《히말라야 성자들의 超人生活 下》(스폴딩/강흥수 옮김, 선경도서출판사, 1985.3.2.)

《나틴말》(신익성, 과학사, 1972.9.10.)

- 양우당서적센타. 종로2가(YMCA) 건너편. 74-4292. 73-2707. 73.2708.

《백범어록》(백범사상연구소 엮음, 화다, 1973.8.15.첫/1978.12.15.재판)

- 경북 대구시 동구 효목동 효목주공아파트 21-405

《市民政府論》(존 록크/이극찬 옮김, 연세대학교출판부, 1970.4.20.)

《大衆貧困의 本質》(J.K.갈브레이드/민병일 옮김, 태창문화사, 1979.7.5.)

《漢字と日本語》(高明俊男, 講談社, 2016.4.20.)

《朝鮮語を考える》(塚本勳, 白帝社, 2001.5.15.)

- 言葉こそ民族の架け橋と信じて「朝鮮語大辭典」に生涯をかけた著書が問う。朝鮮語とは何か。「差別」の對極にあるものとは…。日本人の心の闇に迫りつつ、在日朝鮮人が經驗した30年間の變化と、直の日韓親善への願いを著す。

《大自硏科學史 第二券》(ダンネマン/安田德太郞·加藤正 옮김, 三省堂, 1941.3.30.첫/1942.1.5.3벌)

- 每度有難うございます (늘 고맙습니다)

- 近澤商店出版部. 京城府明治町一丁目

- 大自硏科學史 月報 第三號

《キッチン》(吉本 ばなな, 福武書店, 1988.1.30.첫/1990.3.20.53벌)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정태시 옮김, 제일출판사, 1969.4.15.첫/1976.2.20.5벌)

《성서로 본 여인의 지혜》(에디드 딘/이우정·안상님 옮김, 종로서적, 1981.3.20.첫/1983.3.30.3벌)

《도시·주민·지역 운동》(숭실대학교 기독교사회연구소, 한울, 1990.12.10.)

《민중과 민주주의》(모리스 듀벨제/편집부 옮김, 광민사, 1981.6.15.)

《좌우익 기회주의 연구》(이민희 옮김, 아침, 1988.1.25.)

《공산주의자는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J.슐라이프슈타인 외/김정환 옮김, 새길, 1990.5.25.)

《韓國自然論》(최광렬, 집문당, 1981.3.15.)

《韓國動亂과 맥아더元帥》(?/하혁 옮김, 범국민양서보급회, 1968.11.15.)

《성령충만한 여인》(베블리 라헤이/양은순 옮김, 생명의말씀사, 1978.6.25.)

《해방신학의 올바른 이해》(분도출판사, 1984.5.5.첫/1984.10.10.재판)

《만화동산 : 엄마 엄마 우리 엄마》(이선우, 한국학력개발원, 1983.3.1.)

- 별책부록

《만화로 보는 신의 지문 1》(그레이엄 헨콕 글·무라노 모리비 그림/양억관 옮김, 시공사, 1999.1.15.)

《다다愛書 4 머피의 成功法則》(정창영 엮음, 언어문화사, 1976.10.20.첫/1977.5.25.중판)

《探求新書 35 韓國史의 方法》(홍이섭, 탐구당, 1968.첫/1981.2.25.재판)

《三中堂新書 9 숨은 神》(C.브루크스/이영걸 옮김, 삼중당, 1977.6.20.)

《무궁화 1호》(명승희 엮음, 월간무궁화, 1989.1.1.)

《무궁화 3호》(명승희 엮음, 월간무궁화, 1989.3.1.)

《한권의책 128 무기여 잘 있거라》(헤밍웨이/설순봉 옮김, 학원사, 1989.1.15.첫/1991.12.15.6벌)

《열린글 34 여성사회학》(여성사회학연구회/박영숙 옮김, 한울, 1985.10.5.첫/1988.7.30.재판)

《放浪息子 11》(志村貴子, エンタ-ブレイン, 2011.1.4.)

《放浪息子 12》(志村貴子, エンタ-ブレイン, 2011.10.6.)

《世界詩人選 9 荒蕪地》(T.S.엘리어트/황동규 옮김, 민음사, 1974.5.15.첫/1987.3.10.7벌)

- 춘천 청구서적. 1987.10.28. To learn.

《世界詩人選 16 湖畔에서》(W.워어즈 워드/유종호 옮김, 민음사, 1974.8.15.첫/1983.4.30.5벌)

《선영명시선서 15 슬픈 그림》(노천명, 선영사, 1989.10.25.)

- 부산시 중구 동광동1가 1번지

《브니엘日記》(하현식, 예문관, 1973.4.20.)

-조정권 詞兄 惠存. 七蔘.六. 著者

《오직 눈부심》(김윤희, 문학예술사, 1982.10.20.)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7.24.첫/2022.10.1.20벌)

《404호》(김혜수, 민음사, 1991.10,25.)

《한국대표시인100인선집 99 울타리 꽃》(도종환, 미래사, 1991.11.15.첫/1996.7.20.7벌)

《어두운 밤엔 별이》(홍사중, 종로서적, 1983.12.20.)

《벼룩의 간》(위기철, 세계, 1989.4.25.

《난 어쩜 결혼 안 할지도 몰라》(타니무라 시호/박매영 옮김, 푸른숲, 1992.4.25.)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김진주, 얼룩소, 2024.2.28.)

《How to paint from your Color Slides & Photographs》(Walter T.Foster,?)

- Walter Thomas Foster (1891∼1981) was an American entrepreneur, artist, art instructor, writer, editor and publisher. The Walter Foster Publishing Company's line of low-cost art manuals were widely distributed to art stores, often displayed in a metal rack specially made for Foster's oversized art books. Today, Walter Foster Publishing is part of the Quayside Publishing Group, which is owned by Quarto Publishing.

《The Model》(Fritz Willis, Walter T.Foster,?)

《새로운 도약에의 길 : 대전엑스포 '93 기념 종합우표책》(체성회, 대전세계박랍회조직위원회, 1993.8.7.)

《昆蟲 1 チョウ·が·トンポ》(편집부, 學硏社, 1984.6.20.)

-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정영호

《Woodrow Wilson》(Woodrow Wilson, Holt Rinehart & Winston, 1964.)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김보규 외 70인, 조윤커뮤니케이션, 2020.9.26.)

《무지개 시리이즈 67 한나에게 선물로 주신 아기》(이현주 글·돈 퀘커 그림, 컨콜디아사, 1987.7.10.)

《ねずみくん ねずみくん》(なかえ よしを 글·上野紀子 그림, ポプラ社, 1978.5.첫/1993.7.20벌)

#나카에요시오 #우에노노리코 #또또와저울

《たねのりょこう》(Irma E.Webber/瀧澤海南子 옮김, 1968.6.15.첫/1970.1.25.4벌)

#씨앗나들이

《タンチョウ》(林田恒夫, 平凡社, 1983.11.15.)

#두루미

《森の新聞 8 水鳥たちの干潟》(蓮尾純子, フレ-ベル館, 1997.2.)

#물새한테 갯벌

《최신판 경기도전도》(편집부, 성지문화사, 2016.9.11판17벌)

《최신판 서울특별시》(편집부, 성지문화사, 2019.1.14판23벌)

《제주도전도》(편집부, 성지문화사, 2003.4.6.첫/2016.4.6.16벌)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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