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6.15. 쓰고쓰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일본한자말 ‘절대적·절대’를 어찌 풀어내면 어울리려나 하고 1994해부터 짚었습니다. 2001해에 이럭저럭 맺고, 2011해에 다시금 풀고, 2026해에 새삼스레 가다듬습니다. 지난 서른 해 남짓 지켜보는 사이에 ‘절대적·절대’ 쓰임새는 꽤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본말씨를 안 쓰는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일본말씨나 일본한자말이라 안 쓴다기보다, 그때그때 우리 마음과 숨결을 꾸밈없이 드러내면서 푸르게 밝히려고 하는 분이라면 ‘절대적·절대’ 같은 낱말이 없이도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여드레 앞서 꾸러미 하나를 받았으나 오늘까지 좀처럼 못 들춥니다. 올해에 새롭게 태어날 노래책(동시집) 꾸러미입니다. 올봄에 비로소 글을 추슬러서 펴냄터에 보냈고, 펴냄터에서도 애벌판(1교지)을 꾸려서 보내셨어요. 즐겁게 이 꾸러미를 들추려고 하던 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다른 꾸러미(사업계획 보고서·건의서)를 신나게 또 쓰고 새로 쓰고 거듭 써야 하느라, 그만 노래꾸러미는 건드리지도 못 하는 셈입니다.


  이 일도 제가 맡을 일이요, 저 일도 제가 맡을 일입니다. 더 낫거나 덜 나은 일은 없습니다. 좀 서두르면서 할 일이 있다면, 좀 서두르면 됩니다. 좀 차분히 새기면서 돌아볼 일이라면, 좀 차분히 새기면서 돌아보면 되어요. 다시금 다집니다. 또다시 헤아립니다. 허겁지겁 수저질을 한들 배가 부를 수 없어요. 한 숟갈씩 느긋이 맞아들여서 찬찬히 삭일 적에 비로소 온몸이 반깁니다.


  어제 새로 깨어난 새끼 사마귀가 잔뜩 있습니다. 우리집 처마밑 바깥마루(평상) 기스락에 알집으로 붙은 채 겨울을 나고 봄도 지나더니 첫여름에 깨어나더군요. 얼마나 많은 새끼 사마귀가 우리집에서 함께사는지 모릅니다. 얼추 500∼800은 훌쩍 넘으리라 봅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어른 사마귀로 거듭나지는 않습니다. 꽤나 많은 새끼 사마귀는 어른으로 크기 앞서 이리저리 휩쓸리거나 잡아먹힙니다. 지난해에 적어도 열 군데가 넘는 사마귀 알집을 보았고, 이 가운데 넷이 깨어난 자국을 보았습니다. 다른 알집은 어쩌려나 하나씩 찾아가 봐야지요.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6.11. 저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네이버 누리집(블로그)에서 ‘AI 브리핑에 인용된 횟수’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어제(2026.6.10.) 처음 알아보았고, 제가 쓰는 네이버 누리집은 올해 1월부터 어제까지 “누적 인용수 3.9만 / 6월 인용수 2.2천 / 4월 인용수 1만”이라고 뜹니다. 어쩌다가 이런 알림글을 문득 알아보다가 혼잣말을 합니다. “그래서 뭐? ‘네이버 AI 브리핑’이 그동안 이만큼 내 누리집 글자락을 옮겨썼으니 삯(사용료)을 내겠다는 셈이야? 삯을 내지는 않을 테지만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야?”


  ‘네이버 AI 브리핑’이 똑같은 글을 여러 벌 옮겨썼는지, 다 다른 글을 새로 옮겨썼는지 모를 노릇입니다. 아무튼 네이버는 저를 비롯한 숱한 사람들이 누리집에 올린 글자락을 바탕으로 ‘돈벌이’를 톡톡히 한다고 느낍니다.


  아침나절에 우리집으로 한가득 찾아온 작은새를 마주합니다. 참새도 딱새도 제비도 뱁새도 온갖 곳에서 온갖 노래를 저마다 베풉니다. 먼발치 멧자락에서 노래하는 뻐꾸기가 있습니다. 왜가리는 마당 너머로 높이 날면서 외마디를 냅니다. 가락숲(오케스트라) 같습니다.


  쉬엄쉬엄 잇고 흐르는 소리이기에 ‘숨’을 타면서 노래로 피어납니다. 쉬잖고 끝없이 이어대며 커다란 소리이기에 숨을 안 탈 뿐 아니라 숨막히게 몰아붙이면서 시끄럽습니다. 서울 한복판 같은 데에서 하루 내내 끝없이 달리는 달구지 물결이란 시끌(소음)입니다. 달구지는커녕 두바퀴도 없이 누구나 거닐면서 바람빛과 햇빛을 마주하는 들숲메라면 가락숲입니다.


  우리가 보는 ‘저기’는 어디일까요. 우리는 어떤 ‘여기’에 있을까요. 여기하고 저기 사이에서 무슨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나요. 밥하고 빨래하고 집일을 합니다. 글일을 여미고 책을 추스르고 이야기를 씁니다. 생각을 가누고 마음을 다독이고 눈길을 틔우면서 오늘을 헤아립니다. 요 몇날 사이에 ‘권선징악·절차탁마·심기불편’에다가 ‘대화·저기압·아싸·그립’ 같은 낱말을 차근차근 가다듬습니다. 곧 ‘금지·금욕·매번’을 가다듬으려고 합니다. 한 걸음 내디디면 새롭게 내디딜 한 걸음이 있습니다. 늘 한 발을 떼고서 두 발을 잇고, 다시 한 발을 딛으면 또 두 발로 나아갑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6.3. 작위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오늘 비로소 ‘작위作爲·작위적’을 새로 손질합니다. ‘조정(調整)’도 손질하려고 한참 들여다봅니다. ‘지금(只今)’은 열두 달째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손질하고, ‘진실(眞實)’과 ‘조심(操心)’도 꽤 여러 달에 걸쳐서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손질합니다. 이 같은 한자말을 그냥그냥 써도 나쁘지는 않지만, 곰곰이 짚으면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은 그림씨나 움직씨나 어찌씨만 많지 않아요. 말끝을 살짝 바꾸면서 말결이 넓고 깊습니다. 또한 낱말 앞뒤에 꾸밈말을 붙여서 더 작은 데까지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말 ‘짚다’로 손질할 적에 ‘짚어내다·짚어가다·짚어보다’처럼 받침말을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말결을 살짝 다르게 폅니다. “곧이 듣다”와 “곧이곧게 듣다”와 “곧이곧대로 듣다”는 거의 같다고 할 테지만, 조금씩 말빛을 바꾸는 얼개입니다. ‘주고받다’로만 쓰지 않는 우리말입니다. ‘주거니받거니’도 있어요. ‘오거니가거니’하고 ‘가거니오거니’도 있고 ‘오가다·오고가다’도 있습니다.


  집안일을 하고서 낱말을 다독입니다. 아이들하고 첫여름 멧딸기를 우리집 뒤꼍에서 훑고서 낱말을 추스릅니다. 빨래를 해서 널고 말리고 걷고서 낱말을 돌아봅니다. 새바라기를 하다가, 갓 깨어난 새끼사마귀를 들여다보다가, 무럭무럭 돋는 짙푸른 나뭇잎을 쓰다듬다가, 우리가 먼먼 옛날부터 혀끝으로 나누던 말결에 어떤 숨결이 흐르는지 곱씹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왜 말빛과 말결과 말꽃을 잊는지 차근차근 되새깁니다.


  꾸미려고 하니 겉을 매만집니다. 꿈을 꾸려고 하니 속을 건사합니다. 꾸밈새에 마음을 빼앗기니 겉치레를 높이 삽니다. 꿈씨앗을 심는 하루일 적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는 곁에서 즐겁게 집살림과 집안일을 맡습니다. 모든 말은 손끝에서 자라고 눈끝에서 깨어나고 혀끝에서 살아나고 바람끝에 얹어서 서로 나눕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5.20. 감꽃 고욤꽃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감꽃과 고욤꽃은 다릅니다. 그렇지만 스물다섯 살에 이르도록 두 꽃이 어떻게 왜 다른지 까맣게 몰랐습니다. 감나무도 고욤나무도 없는 작은집에서 태어났고, 어릴적에는 노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 감나무 한 그루조차 없고, 인천이라는 큰고장 골목집에는 감나무가 있되, 나중에서야 알아보았습니다.


  처음 감꽃을 보고 감꽃을 줍다가, 고욤꽃을 보며 고욤꽃을 줍다가, 고욤알이 익은 가을에 작은새가 고욤을 따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제 고욤나무 한 그루랑 함께 살아가는 시골살림을 지으면서, 두 꽃빛과 꽃내음과 꽃결을 늘 돌아봅니다.


  저는 스물다섯 살 무렵에 감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쉰 살에 이르도록 감꽃은커녕 고욤꽃을 구경하기 어려울 만합니다. 아니, 이제 고욤나무는 거의 자취를 감추니, ‘고욤’이라는 이름조차 우리말이 아닌 줄 여기는 분마저 있을 테지요.


  지난 2007∼2010해에 인천에서 골목마실을 날마다 하며 큰아이를 돌보는 동안 그야말로 온골목을 두다리로 누볐는데, 인천 골목마을에서 고욤나무를 딱 한 그루 보았습니다. 송현2동 비탈골목 안채에서 보았지요. 고욤나무를 마당에 건사한 작은집은 아직도 건사할는지 이제는 사라졌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따로 나무장사를 하지 않는다면, 또는 감밭을 일구지 않는다면, 요즈막 시골에서도 고욤나무를 모르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알거나 모르는 삶일까요? 무엇을 몰라도 되는 살림일까요?


  두 아이하고 뽑기(선거) 이야기를 이따금 합니다. 누구를 뽑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놈’이나 ‘덜 나쁜놈’을 뽑지 말아야 합니다. ‘일꾼’을 뽑을 노릇입니다. 일할 사람을 안 뽑으니, 그이가 비록 ‘좋은놈’처럼 보여도 ‘나쁜놈’하고 똑같이 “일 안 하고 노닥거리는 짓”으로 내내 이었습니다. 어느 놈이든 일꾼을 뽑으면, 비록 이이가 어느 쪽에 선 놈이건, “일을 하는 사이에 땀흘리다가 배울 틈”이 있습니다. 일을 안 하는 사람은 일을 안 하는 탓에 배울 틈이 없어요. 나부터 너부터 우리부터 “언제나 스스로 일하는 사람으로서 하루를 그려서 짓고 나누고 누리고 노래하는 길”이라면, ‘기호 1’이나 ‘기호 2’이나 ‘기호 3’이나 ‘기호 4’ 사이에서 헷갈리지 않습니다. 저는 늘 ‘기호 9 어린이’하고 ‘기호 10 푸름이’하고 ‘기호 11 풀꽃나무’하고 ‘기호 12 해바람비’하고 ‘기호 13 별빛’을 헤아립니다. 부디 ‘기호 9∼13’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일할 사람을 마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5.14. 밑그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2025해하고 2026해는 밑그림(계획서)을 한참 오래 자주 씁니다. 밑그림을 여러 곳(공공기관)에 보내느라 꽃종이(소식지)를 꾸려내는 일이 꽤 밀립니다. 그동안 ‘2025년’처럼 쓰다가, 지난해부터 ‘2026해’처럼 살짝 바꿉니다. 이제는 ‘5월’ 같은 말은 아예 안 쓰면서 ‘늦봄’이나 ‘닷쨋달’처럼 씁니다. 어느 쪽이 옳거나 맞기 때문에 바꾸지 않습니다. 해달날때를 가리키는 낱말을 곰곰이 짚으면서 햇빛과 별빛을 말씀으로 담고 싶습니다.


  여태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밤에 잠들고 새벽에 일어날 적에 늘 하루그림부터 마음에 담았습니다. 모든 날은 살림그림에 따라서 스스로 짓고 여미어요. 어느 곳에 내는 밑그림이야 품이 많이 들면서 틀에 맞추어야 한다면, 우리가 손수 빚으며 나누는 길그림은 틈을 내면서 싹틔우는 노래입니다. 뿌리가 깊고 줄기가 굵으려면 ‘그루’라고 하는 밑동부터 든든할 노릇입니다. ‘주식(株式)’이 아닌 ‘그루·그림·글·그릇’을 헤아리는 오늘입니다. 나구나 나무여야 날아요.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