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2.10. 요지는 없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국립국어원에서 낸 낱말책에서 일본스런 한자말 ‘요지(要旨)’을 살피려고 찾아보면, 중국말 하나(瑤池)에, 일본말 하나(楊枝)에, 쓸 일이 없어 보이는 ‘了知·凹地·窯址’까지 나옵니다. 손볼 한자말 ‘요지(要旨)’는 실을 수 있다지만, 쓸 일이 없는 다섯 한자말은 그야말로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이 얼거리로 낱말을 부풀려서 실어요. 마치 더 많이 실어야 한다는 듯 여기고, 이렇게 “안 쓰는 중국말과 일본말과 옛 한자말을 잔뜩 싣느라, 정작 우리말은 얼마 안 되는 듯” 엉터리 값(통계)을 내놓기 일쑤입니다.


  지난 2018년 무렵에 ‘요지’를 놓고서 글을 몇 꼭지 추슬렀습니다. 2026년에 다시금 품을 들여서 다시 추스릅니다. 하나하나 짚고 보니, ‘요지’를 얼추 온(100)이 넘는 여러 우리말로 가다듬을 만합니다. 그만큼 잘못 쓰거나 엉뚱하게 쓰는 자리가 늘어났다고 여길 수 있고, 우리 스스로 여러모로 알맞게 말빛을 살리는 길이 있어도 못 본다고 여길 만합니다.


  지난 열흘에 걸쳐서 다시금 머리를 싸맨 끝에 일거리 하나를 끝맺습니다만, 이 일거리는 어느 누구도 시킨 적이 없습니다. 열흘쯤 앞서 ‘상태’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놓고서 온 가지가 넘는 보기글을 하나씩 짚으면서 비로소 끝맺기도 했는데, 누가 저한테 “‘상태’라는 낱말 좀 제발 우리말로 풀어내 주십시오.” 하고 여쭌 적이 없습니다. 그저 저 혼자서 이 일본스런 말씨가 아니어도 먼먼 옛날부터 서로 두런두런 나누었을 말씨를 헤아렸고, 이제부터 앞으로 아이들이 물려받으면서 즐겁게 나눌 말결을 살필 뿐입니다.


  제가 쓰는 글은 다 누리집에 올리지는 않으나, 몇 곳에는 꼬박꼬박 올립니다. 네이버 누리집 두 곳하고, 누리책집 알라딘 글터에 올려요. 이렇게 올리는 글은 머잖아 ‘꾸밈머리(AI)’가 슬그머니 알아채서 그네들 먹이로 삼을 테지요. 우리가 뜻깊에 글을 하나 써서 올리든, 그냥그냥 수다를 써서 올리든, 구글이건 엑스이건 네이버이건 숱한 꾸밈머리는 우리가 지은 글살림을 먹이로 삼습니다.


  그네들이 몫 하나 나누지 않고서 우리 글살림을 먹이로 삼든 말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스스로 오늘 하루를 사랑하는 숨결을 말씨와 글씨에 담으면서, 오늘 자라나는 아이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헤아려서 말씨앗과 글씨앗을 남깁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 짓는 마음씨(마음씨앗)에 따라서 바로 오늘부터 모든 삶을 바꿉니다.


  누가 돈을 치르면서 맡기는 심부름을 한다면, 얼핏설핏 이름값을 높이고 돈벌이를 넉넉히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돈을 안 치르는 일인데, 그저 스스로 신나게 일어나서 바람처럼 바다처럼 노래처럼 일렁일렁 춤출 적에는, 이러한 일은 돈푼어치하고 멀 테지만, 서로서로 즐겁게 어울리는 작은씨 한 톨로 잇습니다. 글쓰기나 말하기나 이야기나 책읽기는 모두 같습니다. 남이 돈을 쥐어주면서 하라고 시켜야 할 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서 책을 삽니다. 우리 스스로 틈을 내어 책을 읽습니다. 우리 스스로 하루를 바쳐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 글을 스스럼없이 거저로 누리집에 올립니다.


  아름나라를 바라보기에 스스로 아름답고 싶어서, 장만하고 읽고 익히고 쓰고 올려서 나눕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이루는 푸른숲이 늘 푸른바람을 베풀듯, 우리 스스로 아름어른으로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라기에, 푸른책을 살펴보면서 장만하고, 푸른눈을 틔워서 읽고, 푸른손가락으로 익히면서 가다듬고, 푸른글로 여미어서 푸른노래를 부르면서 이 하루를 살아가고 살림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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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난 그림책

- 《마늘꽃》(최서영 글·그림, 봄봄출판사, 2025)과 함께하는 수다꽃



그림마당: 2026.2.7.(토)∼3.7.(토)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


수다마당 [최서영 작가와 만남]


1. 부산 작은도서관, 오른발왼발

2026년 2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

* 참가 문의: @ppippisam_library


2.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

2026년 2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

* 참가 문의: 010-9134-1350 문자 보내 주세요.


***


어른·청소년·어린이 누구나 반깁니다.


우리 옛이야기를 보면, 곰과 범이 ‘쑥·마늘’을 온날(100)을 살아내는 길을 다룹니다. 옛이야기에서 다루는 ‘쑥’은 들빛풀이고, ‘마늘’은 밭풀이에요.


손수 심어서 겨우내 눈빛을 소복소복 받으며 영그는 마늘입니다. 새봄이면 무와 배추가 장다리를 올려서 해사하게 꽃잔치를 벌이고 벌나비를 불러요. 이무렵에 마늘도 ‘종’이 고스란하면, 장다리꽃 곁에서 발간빛으로 꽃송이를 올립니다. 마늘은 겨우살이를 견디고서 곱게 꽃마당을 이룹니다.


마늘꽃을 붓끝으로 담아낸 그림책 《마늘꽃》입니다. 그림책에 담은 마음을 이야기로 함께 누리고, 그림마당도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에서 2026.2.7.∼3.7. 사이에 한 달 동안 그림마당을 엽니다.


《마늘꽃》을 쓰고 그린 최서영 님과 만나는 자리는

2026.2.6.금요일 19시에〈오른발왼발 작은도서관〉에서 열고,

또 2026.2.7.토요일 14시에〈책과아이들〉에서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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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29. 냉이찌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겨울 끝자락에 부산을 다녀오고서, 서울과 인천을 돌아서 고흥집으로 깃들었습니다. 처음 고흥에 터를 잡던 2011년에는 어림조차 못하던 마실길입니다. 먼먼길을 멀미 없이 멀쩡히 다니기에, 어린날 그 고삭부리가 맞나 싶기도 합니다. 곰곰이 보면, 안 튼튼한 나날이 길던 사람일수록 “오롯이 빛나는 몸”을 그리면서 거듭나기를 끝없이 빌고 바라고 지켜봅니다. 튼튼몸이라면 굳이 “튼튼하기를 바라요!” 하고 빌지 않을 테지요. 늘 주저앉고 넘어지고 앓고 다치니 “튼튼하기를 바랍니다!” 하고 외칩니다.


  못나고 모자라고 아프고 앓기에, 날개돋이하는 나비를 늘 바라보면서 새길을 그립니다. 으레 자빠지고 깨지니까, 이제부터는 곧고 밝게 달리거나 거니는 숲길을 그립니다. 허둥대고 놓치고 잃어버리니까, 허물벗기를 하는 애벌레를 내내 지켜보면서 허물을 벗고 싶다는 새날을 그립니다.


  한낮에 냉이국을 끓이려 했는데, 마치고 보니 국이 아닌 찌개입니다. 냉이찌개를 끓이는 동안, 두 아이가 다른 일손을 도왔습니다. 느긋이 책숲종이(도서관소식지)를 글자루에 담아 주셨어요. 저는 고흥읍 나래터에 사뿐히 날라서 즐겁게 부칩니다. 이러고서 저잣마실을 합니다. 걸으며 읽고, 쉬면서 씁니다. 다시 걸으며 읽고, 또 쉬면서 씁니다.


  작은아이 나이만큼 고흥살림을 꾸립니다. 큰아이 나이에 한 살을 더한 만큼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일구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는 길은 함께짓기에 사랑숲이고 노래마을이라고 느낍니다. 곧 집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타면 노래 한 자락 새로 쓰겠지요. 시골자락 보금숲에서 이레쯤 쉬고서 다시금 이웃마실을 갈 테니, 이동안 집안일과 집살림을 새삼스레 북돋우려고 합니다. 차츰 이침과 낮이 길어가고 저녁이 늦습니다. 별빛도 천천히 바뀌어 갑니다. 길바닥에 돋는 냉이풀이 또렷합니다. 숱한 봄풀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밉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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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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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26. 소꿉을 노래하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서울에 닿으면 함께 일하는 이웃님을 뵙고, 같이 이야기할 이웃님도 뵙습니다. 일도 하고 말도 나누고 걸어다니고 생각을 기울이고 책을 장만해서 읽고, 이렁저렁 하루가 길고깁니다. 이튿날 인천으로 건너가기도 하기에, 저녁에는 일찍(22시) 길손집으로 깃들어 발씻고 책읽어야겠다고 여깁니다.


  길손집에서 발을 씻고서 등허리를 펴다가, 다음달에 태어날 그림책 미리보기도 돌아봅니다. 소꿉을 노래하는 이야기숲입니다. 파랗게 밝은 밤빛으로 여는 겉그림을 가만히 봅니다. 파란밤에 하얀별이 둥그렇게 반짝이듯, 이 그림척이 태어나고서 아이랑 어른한테 다르면서 나란히 별빛이 스며들기를 빕니다. 어린씨 이웃과 어른씨 이웃 누구나 ‘그림책부터’ 곁에 두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를 빌어요.


  오늘 들른 책집에서 책을 석 꾸러미 장만했습니다. 한 자락은 길에서 읽어야지요. 두 자락은 보금숲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읽고요. 늘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책짐을 잔뜩 이고 지고 안았으면 종종걸음이자 뒤뚱걸음이며 느릿걸음입니다. 저는 남보다 몇 걸음 앞서서 걷지 않습니다. 늘 제걸음일 뿐입니다. 서로 견주거나 빗대거나 맞대느라, 누구는 빨라 보이고 누구는 느려 보인다고 잘못 여기기 쉽습니다.


  남을 안 쳐다보면 됩니다. 남이 아닌 이웃을 마주보면 됩니다. 남이 뭘 하든 들여다볼 까닭이 없습니다. 남이 아닌 동무를 헤아리고 살피면서, 나란히 걷고 즐겁게 쉬고 새롭게 걷고 노래하며 쉬면 느긋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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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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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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