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혼빛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1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졸업장학교를 안 다니고 우리집학교에서 하루를 스스로 지으면서 놀이랑 살림을 짓는 길을 익히는 두 어린이가 무럭무럭 자랍니다.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기에 아버지는 때때로 며칠쯤 보금자리를 비우고 바깥일을 하러 다닐 수 있습니다. 두 아이는 어머니 곁에서 우리 보금자리에 언제나 푸른빛이 파란춤으로 흐르도록 돌보아 주는 마음이 있거든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나날을 아이들을 업고 안고 품으며 갖은 등짐에 끌짐을 건사하며 다녔습니다. 어제오늘 혼빛이 되어 다니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홀가분한 고요를 누리기에 ‘혼빛’인데, 이 혼빛이란 혼자만 누리는 빛이 아닌, 홀가분하게 피어나는 고요입니다. 이 고요한 숨결은 구름을 타고 아이들 뛰노는 보금자리로 가뿐히 날아가겠지요. 아침에 혼자 눈을 뜨는 자리에서 생각을 가다듬어 ‘풀꽃나무 동시’를 씁니다. ‘우리말 사전 동시’에 이은 ‘수수께끼 놀이 동시’를 썼다면, 이제는 ‘풀꽃나무 동시’로 활짝 피어나자고 여기며 다시금 등짐을 꾸려 오늘 누릴 바깥일을 그립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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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구나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2.)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보는 사람한테는 눈이 있어요. 몸에 달린 눈 말고 마음에 흐르는 눈 말이지요. 보지 않거나 못 보는 사람한테는 눈이 없어요. 몸에 달린 눈은 있되 마음을 밝히는 눈은 감거나 잊어버렸지요. 어린이를 몸뚱이로 바라보거나 읽는 어른이 수두룩합니다. 어린이를 마음빛으로 마주하거나 읽는 어른이 부쩍 줄었지만, 나라 곳곳에 아직 제법 있습니다. 스스로 임금이나 벼슬아치가 되려고 하던 이들은 어린이를 볼 줄 몰랐어요. 감투질에 사로잡힌 이들은 철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렇다면 오늘 저는 이곳에서 어던 숲을 노래하는 어른이 되고 싶은 셈일까요. 바로 마음눈을 뜨면서 마음빛을 나누는 어른입니다. 마음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숲지기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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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밭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10.)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펴내는 〈동화읽는 어른〉에 실을 열째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손질해서 새로 띄운 글로 마감을 했어요. 곧 〈전라도닷컴〉에 보낼 글을 마무리할 생각인데, 그림책을 한국말로 옮기는 어느 이웃님이 옮김글이 알맞겠느냐고 보여주셔서 이모저모 손질하고 짚어 주었어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림책을 놓고서 어느 대목을 왜 어떻게 손질했는가 하는 이야기를 갈무리하면 이모저모 여러 이웃님한테 이바지하겠다고 느낍니다. 새해에 내놓을 동시꾸러미인 《우리말 수수께끼 놀이》 세벌판을 받았습니다. 오늘밤까지 찬찬히 보고서 출판사로 넘기면, 이다음에는 겉그림을 만나겠구나 싶습니다. 사름벼리 어린이가 빛깔로 물들인 수수께끼 그림이 앞뒤로 가득 들어가네요. 우체국이 닫기 앞서 글월을 띄우러 다녀오고, 천천히 저녁도 맞이할 하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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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누리카드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5.)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어제 이장님이 집으로 와서 ‘문화바우처카드’를 면사무소에서 받으라 하시더군요. 면사무소 일꾼은 한낮 도르리를 하시네요. 심심하니 도르리를 하며 놀 수 있겠지요. 아무튼 ‘문화누리카드’란 이름이던데, 가만 보니 저희는 진작에 받았어야 한 듯싶습니다. 그런데 군 행정은 왜 여태 ‘한 해 9만 원’인 이 카드를 안 줬을까요? 그나저나 ‘한 해 9만 원’을 ‘저소득층’ 문화복지비로 준다는데, ‘한 달’도 아닌 ‘한 해’라니 참말로 뭔지. ‘저소득층 문화복지비 한 해 9만 원 주기’를 하면서 얼마나 자랑을 하려는 나라 정책인지 아리송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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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꽂히다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얼추 열 몇 해쯤 앞서 ‘존재’라는 일본 말씨를 놓고서 108꼭지 글자락을 여미어서 조그맣게 책으로 꾸민 적 있습니다. 그 뒤로는 “이제 ‘존재’ 이야기는 많이 짚었으니 쉴까?” 하면서 아홉 해 가까이 멀리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아홉 해 사이에 아무렇게나 춤추는 ‘존재’를 수두룩하게 보았고, 어린이책에까지 마구 스며드는 터라 고작 108꼭지를 짚었다고 해서 그칠 일이 아니라고 느꼈어요. 요 몇 해 사이에 ‘존재’ 쓰임새를 꽤 그러모았는데, 아침에 불쑥 이 말씨를 확 파고들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두벌손질을 마칠 《우리말 수수께끼 놀이》가 있는데, 이 일을 한동안 미루고 아침나절을 여기에 옴팡 쏟았습니다. 이제 손을 쉬고 빨래를 하고 부엌일을 하고서 새 동시꾸러미 두벌손질을 붙잡으려 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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