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나무



  우리 집 나무는 때때로 고양이나무가 됩니다. 겨울에는 고양이나무가 안 되고, 봄부터 가을까지만 고양이나무가 됩니다. 더운 볕을 그으려고 마을고양이가 으레 이곳에서 쉬었다가 가요. 마을고양이는 저마다 돌아다니는 때가 달라서 온갖 고양이가 나무그늘을 저희 쉼터로 삼습니다. 2018.3.5.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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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길 가을나무



  한가위를 앞두고 일산마실을 했더니 일산 할아버지가 아이들하고 옛 궁궐에 가 보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일산부터 경복궁까지 전철로 즐거이 마실을 하며 가을볕하고 가을바람을 누렸고, 가을그늘이 싱그러운 뜰 한켠에서 다리를 쉬었습니다. 나즈막한 꽃담을 둘러싼 나무가 있는 뜰이란 아늑하면서 조용합니다. 2018.3.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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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찾다



  봄이 다가오면 언제나 아이들이 바쁩니다. 어른은 살림으로 바쁘고 아이는 놀이로 바쁜데요, 아이들은 이곳저곳 누비면서 어디에 어떤 꽃이 피었나 하고 살피면서 어른한테 알려줍니다. “얼른 이리 와 봐! 여기 꽃이 폈어!” 꽃찾기놀이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은 온몸에 꽃빛을 띠면서 환합니다. 2018.2.2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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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주다



  꽃이 피면 아이들은 꽃을 보라면서 부릅니다. “아버지는 아침에 진작 봤지.” 하고 얘기하면 한동안 조용하더니 두 손 가득 꽃잎을 주워서 “자, 여기 봐요. 꽃이에요. 예쁘죠? 냄새도 좋아요.” 하고 보여줍니다. 봄이면 봄아이가 되고 꽃아이가 되며 고운손이 되는 마음이 상냥합니다. 2018.2.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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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민들레 작은 사마귀



  봄에 봄꽃이 피고 봄벌레가 깨어납니다. 봄꽃은 부드러우면서 힘차게 고개를 내밀고, 봄벌레는 아직 조그마한 몸입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벗으면서 커다란 몸이 되겠지요. 작은 봄꽃처럼, 작은 봄벌레처럼, 우리 삶을 고운 봄마음으로 싱그러이 가꿀 수 있기를 빕니다. 2018.2.16.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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