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30.
《평범한 경음부 2》
쿠와하리 글·이데우치 테츠오 그림/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4.30.
새벽에 움직인다. 07:00 서울버스를 탄다. 칙폭길은 6만 원이고, 사상나루 버스길은 3만 원이다. 읽고 쓰고 자면서 달린다. 서울에 닿자마자 부천으로 건너간다. 〈용서점〉에서 ‘우리말 살림꽃’ 모임을 새롭게 꾸리자고 이야기한다. 이윽고 서울 강서로 건너가서 〈악어책방〉에서 19:30부터 ‘마음글쓰기’를 편다. 마음이란, 스스로 씨앗 한 톨처럼 말을 한 마디 놓고서 가꾸는 터전이다. 글이란, 손수 씨앗 한 톨을 종이에 얹어서 돌보는 손살림이다. 눈을 뜨듯 마음을 틔워서, 길을 열듯 글을 여민다. 《평범한 경음부 2》을 읽었다. 벌써 넉걸음까지 잇달아 나온다. ‘나무위키’를 보면 이 그림꽃에 왜 “♩♪♬”이 가득한지 나오더라. 일본판은 일본에서 삯(음악 저작권료)을 낸 듯싶고, 한글판은 삯과 얽혀 실마리를 못 푼 듯싶다. 이 그림꽃은 아이들이 노래두레를 꾸리면서 부르는 노래마다 ‘노랫말’하고 ‘삶’을 맞물리는 줄거리인데, 노랫말이 죄다 “♩♪♬”으로 나오면 어쩌나? 큰아이는 이 그림꽃에 “요새는 왜 자꾸 여자만 그리지? 지구에는 여자와 남자가 나란히 있는데?” 하면서 나무란다. 틀림없이 지난날 꽤 오래 “글·그림에 ‘남자만 주인공’이기 일쑤였고, 요사이는 이 얼개를 뒤집는다”고 할 만하다. 열여덟 살 큰아이(딸)가 짚어 주듯, ‘뒤집기’는 나중에 고스란히 ‘뒤집기’로 돌려받는다. 그들(기득권 가부장 꼰대 남성)이 아무리 바보짓에 멍청짓을 일삼았어도, 우리가 오늘 바라보고 나아갈 길이라면, “꼰대가 하던 꼴통짓”이 아니라 “사랑으로 짓는 살림길”일 노릇이어야지 싶다. 푸른별은 돌이밭(남초)으로도 순이밭(여초)으로도 아름답지 않다. 이 별은 ‘순이돌이 숲밭’일 적에 비로소 아름답다. ‘수수하다(평범·보통)’라는 우리말은 ‘숲’을 가리키는데, ‘숲’은 바로 ‘순이(가시내)’를 가리키는 빛나는 낱말이기도 하다.
#ふつうの輕音部 #クワハリ #出內テツオ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그래도 여섯걸음과 일곱걸음에는
'돌이'도 처음으로 겉에 얼굴을 내미네.
줄거리를 보면 "거의 없는 사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