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301. 겨울풀 (2017.12.26.)



  우리가 밟는 땅에는 우리 발자취가 남아. 겨울에 시든 잎을 밟으면 새봄에 우리 발자취를 떠올리면서 새로운 풀이 돋고, 흙은 새롭게 숨을 쉬지. 겨울풀이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천천히 걷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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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300. 춤추는 억새 (2017.10.3.)



  억새는 아이 손에서 함께 춤을 춘다. 아이 손을 타지 않아도 들에서 바람이랑 춤을 추고, 아이 손을 타면서 새삼스레 따스한 기운을 얻어 한결 보드라이 노래하면서 춤을 춘다. 억새를 쥔 아이도 억새가 해님하고 바람하고 흙하고 풀벌레하고 동무하면서 살아온 나날을 고이 느끼면서 노래하고 춤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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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99. 물맛 숲바람 (2017.8.23.)



  콸콸 흘러넘치는 이 물은 멧자락에서 스며나와. 멧골을 이루는 흙이 머금던 물이야. 이 골 저 골에서 모이면서 엄청난 물살이 되었어. 물맛이란 흙맛이요 메맛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숲이 베푸는 맛이니, 물살이 일으키는 바람이랑 숲에서 흐르는 바람도 함께 누리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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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98. 발끝에 (2017.10.1.)



  발끝에 무엇이 닿을까. 우리가 디디는 땅은 어떠한 곳일까. 이 땅에 풀 한 포기 마음껏 자라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바람을 마시거나 어떤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발끝으로 느끼자. 발끝에 닿는 땅을 헤아리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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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97. 너는 저기에 (2017.8.28.)



  때로는 옆에 있어 달라고 하지만, 때로는 혼자 아주 멀리 앞서 달린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달리고, 그곳에서도 앞서 가기도 한다. 너는 저기에 있구나. 앞으로 또 어디까지 가려 하니.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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