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49. 후박잎 모으자 (2016.7.23.)



  모깃불을 태운다. 모깃불을 태울 적에 불이 잘 붙도록 활활 타오르는 후박잎을 모은다. 여름에는 후박나무에서 후박잎을 날마다 꽤 많이 떨구니, 이 후박잎을 신나게 쓸어서 마당도 치우고 재로 바꾸어 놓지. 처음에는 아버지 혼자 하던 일을, 시골돌이가 따르고, 어느새 시골순이도 따른다. 세 사람이 바지런히 후박잎을 쓸고 모아서 모깃불을 태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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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8. 나비 잡으려고 (2016.7.23.)



  마을논을 끼고 걷다가 시골순이가 멈춘다. 나비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비한테 살그마니 다가가서 날개를 한 번 손으로 살며시 잡아 보고 싶다. 천천히 움직인다. 가만히 다가선다. 바람이 가볍게 불면서 볏포기를 흔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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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7. 바닥이 따뜻해 (2016.5.23.)



  모깃불을 태울 즈음 작은아이는 으레 마당 한쪽에 털썩 앉는데, 이때에 “우와, 바닥이 따뜻해!” 하고 외친다. 이러다가 어느새 마당에 드러눕는다. 얘야, 모깃불을 태워서 바닥이 따뜻하지는 않고, 하루 내내 땡볕이 마당을 내리쬐었기에 저녁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돈단다. 아무튼, 시골돌이는 모깃불 둘레에 드러눕는다. 이러면서 누나더러 “벼리야, 너도 누워 봐.” 하고 부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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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6. 맨발로 흙하고 놀아 (2016.6.27.)



  맨발로 흙을 밟으면 좋아. 맨손으로 흙을 만지면 시원해. 그래서 맨발에 맨손으로 흙놀이를 하지. 온통 흙으로 뒹굴면서 즐거운 하루가 흐르는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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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5. 바위에 눕지 (2016.6.26.)



   골짜기에서 신나게 물살을 헤치며 놀던 아이가 문득 바위에 눕는다. 이야, 그 바위는 너한테 꼭 맞네. 아버지한테는 그저 앉을 만한 바위인데 말이야. 앞으로 네 바위로 삼아서 놀다가 힘들 적에 그 바위에 드러누워서 한숨을 돌리면 되겠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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