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93. 막대솔 쥐고 날아 (2015.12.1.)


  한겨울에도 어김없이 빨래터 물놀이를 재미나게 즐기고 싶기 때문에, 막대솔을 안고, 또 장난감 자동차도 하나 쥐면서 달린다. 두 다리가 땅에서 떨어질 만큼 신나게 폴짝폴짝 날면서 달린다. 시골돌이는 엉덩이로도 웃으면서 달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192. 감순이 감돌이 (2015.12.9.)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며 걷는 나들이를 갈 적에 감알을 반으로 갈라서 두 아이한테 나누어 준다. 두 아이는 감순이하고 감돌이가 되어 마을길을 걷고 달린다. 우리 셋은 감 석 알로 배를 든든히 하면서 겨울 들길을 누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191. 흙발로 (2015.11.13.)



  흙발로 마음껏 놀고 달리기에 시골돌이. 흙발로 어디이든 거리끼지 않고 드나들기에 시골돌이. 아무렴, 다 괜찮단다. 다만, 집에 들어올 적에는 옷에 묻은 흙은 털어 주라. 온 집안에 흙을 흩뿌리면 쓸고 닦기가 좀 힘들거든? 빨래는 얼마든지 하니까, 어디에서든 마음껏 놀고 나서 흙과 모래는 마당에 고이 내려놓아 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190. 씨앗 날리며 기뻐 (2014.1.22.)



  시골순이가 아버지한테서 받은 박주가리 씨앗을 한손에 살포시 얹는다. 이런 다음 하늘을 보며 후우 하고 힘껏 분다. 솜털날개를 단 박주가리 씨앗은 아이 입김을 받고는 높이 날아올라서 바람을 가볍게 탄다. 훨훨 나는 박주가리 씨앗을 본 시골순이는 펄쩍펄쩍 뛴다. 시골돌이는 누나 곁에서 “저기 간다!” 하면서 함께 기뻐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qualia 2015-12-06 13:57   좋아요 0 | URL
박주가리 솜털 씨앗 날리기 정말 재밌어요~. 어렸을 때 저거 많이 해봤는데 바람 타고 하늘 저 끝까지 날아가는 걸 끝까지 바라보는 거예요. 안 보일 때까지 계속요~. 단순한 놀이 같지만 아이들한테는 무척 재밌죠. 우리 어릴 때, 박주가리는 또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군것질 거리 가운데 하나였죠. 어릴 때 앞뜰 정원, 뒤울, 골목길 담장, 들판, 앞산/뒷산, 냇둑/냇가 등등에는 정말 먹을 거 천지였죠. 지금은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것도 많아 아쉽습니다. 물 마른 논에 많았던 ‘올미’가 그중 하나입니다. 크기는 콩알보다 약간 크기도 작기도 했는데 맛이 좋아요. 시골순이 펄쩍 뛰어오른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시골돌이는 시골순이 누나보다 더 점잖은 것 같아요~ ㅋ

숲노래 2015-12-06 20:20   좋아요 0 | URL
시골돌이는 아주 개구쟁이인데, 요 사진에만 얌전한 듯 나왔습니다 ^^;;
저희 식구 사는 이 시골마을 어디에나
그야말로 말씀처럼
온갖 먹을거리가 가득한
고운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빌고 또 비는 마음이에요 ^^
 

시골아이 189. 버스 온다 어서 달려 (15.11.22.)



  읍내마실을 다녀오려고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안 오니 시골순이랑 시골돌이는 한갓진 찻길을 이리저리 달린다. 이윽고 버스가 부릉거리며 저 너머에서 고개를 내민다. “버스 온다! 어서 가자!” 두 아이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면서 마을 어귀로 돌아온다. 어서 달리렴. 버스가 그냥 지나가지 않을 테지만 힘차게 달리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