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98. 흙산에 오르다 (2015.12.25.)



  도서관 한쪽에 흙무더기가 쌓였는데, 시골순이랑 시골돌이는 이 흙무더기를 ‘흙산’으로 여겨서 씩씩하게 오른다. 아니, 이 흙산을 오르다가 일부러 미끄러지기를 되풀이하다가 이야 손을 번쩍 치켜들면서 ‘다 올랐다’고 기쁘게 웃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놀이가 되는 예쁜 아이들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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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97. 공 꺼내기 (2015.12.24.)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빗물받이에 공이 걸렸네. 어떻게 할까? 우리는 대나무 작대기를 써서 꺼내면 되지. 해 보렴. 다 할 수 있어. 찬찬히 톡톡 쳐 보면 공을 통통 튀겨서 마당으로 다시 떨어뜨릴 수 있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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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96. 겨울 강냉이를 (2015.12.17.)



  겨울 강냉이를 땄다. 늦여름에 심어서 첫겨울에 따는 강냉이인 셈인데, 앞으로 우리 집 마당이랑 뒤꼍에 강냉이를 심을 생각이다. 그런데 왜 늦여름에 심었는가 하면 늦여름에 큰아이가 강냉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강냉이는 이제 겨울 나고 봄을 지나고 다시 여름이 되어야 먹을 수 있을 터이나, 그무렵에 더 없는 강냉이를 바랐으니 늦여름에도 심어 보았다. 아무래도 늦여름에 심기도 했고, 몇 알 안 심었기에 속은 제대로 차지 못했으나 이듬해에 새로 심을 씨앗은 몇 톨 나왔다. 작은아이는 줄기에서 투둑 강냉이를 따서 손수 껍질을 벗긴 뒤 흙한테 돌려준다. 자, 이제 우리는 새해를 기쁘게 기다리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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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95. 혀 낼름 눈 먹는 맛 (2015.12.16.)



  혀를 낼름거리며 눈을 먹는 맛은 얼마나 상큼한가. 혀로 떨어지는 눈이 한 송이만 되더라도 살살 녹는 아릿한 맛이 재미나다. 솔솔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며 폴짝폴짝 뛰어서 눈아 내 혀로 떨어지렴 하고 노래를 부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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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94. 맨발로 눈 먹는 맛 (2015.12.16.)



  눈이 내린다는 말에 산들보라는 맨발로 마당으로 뛰쳐나간다. 집에서도 한겨울에 좀처럼 양말을 안 꿰려 한다. 뭐, 모두 네 마음이지. 네가 놀고 싶은 대로 놀아야지. 네가 하고픈 대로 마음껏 뛰어놀고 나서 추우면 양말도 꿰고 신도 신으렴. 그래야 더 오래 마당에서 뒹굴 수 있을 테니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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