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엄마아빠



이곳에 태어나기까지

눈길이 닿고 손길이 닿아서

새길을 열어 왔다


이곳에 태어나고서

눈길이 뻗고 손길을 펴면서

새하루 짓고 논다


든든하지 않아도 품

든든할 적에는 쉼터


엄마도 아빠도 아이로 태어났고

이제는 아이를 마주하면서 큰다


2025.7.25.쇠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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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마주보는



마주보지 않으니

눈길이 안 닿다가

마음을 꾹 닫고서


마주보는 사이에

눈길이 새로 닿고

마음을 널리 담고


마주보는 동안에

말 한 마디 싹트고

말 두 마디 자라고


하루와 바람과 발바닥을 맞이하면서

이제는 숨소리와 밤길을 마중하면서


2025.7.25.쇠.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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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지는



서울 노고산동에 있는

〈숨어있는 책〉에 한나절 깃들면서

아주 느긋이 책을 누리고는

큰덩이 하나만큼 장만했다


화곡동으로 건너오는 전철에서

숱한 손님물결에 휩쓸렸고

즐겁게 꿋꿋이 책을 읽으니

어느새 우장산나루에 닿고

〈악어책방〉에 이른다


책집 앞에 앉아서

해지는 하늘을 느끼면서

또 책을 읽는다

저녁바람이 시원한 한여름이 저문다


2025.7.21.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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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없어



시외버스를 타면

바깥바람이 없다

그러나

숲과 들과 멧골 사이를 지나며

이 시외버스로

숲바람 들바람 멧바람

모두 고루 가만히 깃든다고

느낀다


2025.7.21.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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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꽃 . 내가 좋아하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늘 하거나 자주 먹는

여러 가지를 좋아하는가 하고

돌아보곤 한다


그런데

늘 하기에 좋아하는 일일까?

늘 먹기에 좋아하는 밥일까?


아직 모르기에

앞으로 하려는 일과 길을

하나씩 되돌아보고

오늘 날아가는 새를 지켜본다


2025.6.26.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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