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화 鎭火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 멧불끄기거 어렵다 / 멧불잡기가 어렵다

 진화 작업에 나섰다 → 불을 끄려 나섰다

 금방 진화되었다 → 곧 재웠다 / 이내 잠재웠다

 정부에서 진화에 나섰다 → 나라에서 누르려 나섰다

 회사 측의 노력에도 파업은 진화되지 않았다 → 일터에서 애써도 들불을 꺾지 못했다

 들끓는 여론을 진화하다 → 들끓는 소리를 다독이다 / 들끓는 목소리를 풀다


  ‘진화(鎭火)’는 “1. 불이 난 것을 끔 2, 말썽, 소동, 소문 따위를 해결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불끄기·불끄다·불을 끄다·불끔이·불잡다·불잡기’나 ‘끄다·끄기·끔’으로 고쳐씁니다. ‘누르다·누름·누르기·꺾다·꺾이다’나 ‘없애다·없애버리다’로 고쳐써요. ‘잠재우다·재우다·다독이다·달래다’나 ‘잡다·잡히다·잡아가다·잡기’로 고쳐쓰고요. ‘치우다·치움·치우기’나 ‘눕다·눕히다’로 고쳐써도 되고, ‘풀다·풀리다·풀려나다·풀기·풀어내다·풀어보다·풀어놓다·풀어주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진화’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진화(珍貨) : 진귀한 물품

진화(珍話) : 이상야릇한 이야기

진화(秦火) : [역사] 중국의 시황제가 유학(儒學)과 제자백가의 서적을 불태운 일

진화(陳?) : [인명] 고려 시대의 문인(?∼?)

진화(Jinhua[金華]) : [지명] 중국 저장성(浙江省) 중부에 있는 도시. 항저우(杭州) 서남쪽에 있으며 수륙 교통 요충지이다. 종이, 차, 대추, 쌀 따위의 농산물이 나며, 광물인 형석(螢石)의 집산지로 유명하다. 명승지로 베이산(北山)산이 있다



조기에 진화해서 다행이네요

→ 일찍 꺼서 숨돌리네요

→ 바로 잡아서 좋네요

→ 빨리 없애서 마음놓네요 

→ 곧장 치워서 기쁘네요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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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낙 樂


 먹는 낙으로 산다 → 먹는 재미로 산다 / 먹는 보람으로 산다

 사는 낙이 없다 → 사는 즐거움이 없다 / 사는 맛이 없다

 낙으로 삼아 → 보람으로 삼아 / 기쁨으로 삼아

 일신의 낙을 즐기다 → 내 한몸 느긋함을 즐기다


  ‘낙(樂)’은 “1.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재미 2. 고통이 없이 편안히 지내는 즐거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보람·뿌듯하다·일보람·흐뭇하다’나 ‘즐겁다·즈믄·즈믄길·즈믄꽃·즈믄빛’으로 다듬습니다. ‘기쁘다·기뻐하다·기쁨·기쁨길·기쁨눈·기쁨빛·기쁜일’이나 ‘달갑다·반갑다·반기다·반색·느긋하다·넉넉하다’로 다듬어요. ‘신·신꽃·신빛·신나다·신명·신명나다·신명꽃·신명빛·신바람·신바람나다·신바람꽃·신바람빛’으로 다듬을 수 있어요. ‘노래·노래하다·놀이·놀이하다·놀음·놀이꽃·놀이빛·놀이길’이나 ‘어깻바람·어화둥둥·어둥둥·어허둥둥’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웃다·웃음·웃음짓다·웃음노래·웃음가락’이나 ‘하하·하하하·하하호호·해낙낙하다·활짝·활짝활짝’으로 다듬지요. ‘맛·멋·멋나다·멋내다·멋부리다·멋스럽다·멋길·멋꽃·멋빛·멋살림’으로 다듬을 만해요. ‘포근하다·푸근하다·포근살림·푸근살림·포근살이·푸근살이·포근맛·포근멋·푸근맛·푸근멋’으로 다듬고, ‘재미·재미나다·재미있다·좋다’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사람들과 즐거이 어울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여생을 보내는 분이었다

→ 사람들과 즐거이 어울리면서 남은 나날을 보내는 분이었다

→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남은 나날을 보내는 분이었다

→ 사람들과 어울리는 보람으로 남은 나날을 보내는 분이었다

《중국의 딸》(아이다 프루잍/설순봉 옮김, 청년사, 1980) 55쪽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서예 시간을 기다리는 게 낙인가 봐요

→ 이레에 하루 있는 붓글씨를 즐겁게 기다리는가 봐요

→ 이레마다 있는 붓글씨를 반갑게 기다리는가 봐요

《도토리의 집 6》(야마모토 오사무/김은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05) 8쪽


그런 에피소드는 음식에서 낙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 그 얘기는 먹을거리가 즐겁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그 말은 먹으며 기뻐한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 그러니까 먹는 보람이라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곧 먹고마시며 즐겁게 산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 다시 말해서 먹는 재미로 산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그 이야기는 먹으며 느긋이 산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니사》(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 삼인, 2008) 81쪽


우리의 낙은 뭘까

→ 우리 기쁨은 뭘까

→ 우리 보람은 뭘까

→ 우린 즐거울까

→ 우린 왜 살까

《파란 만쥬의 숲 3》(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7) 38쪽


아주머니는 술과 가십거리가 삶의 낙 같은 분이니까요

→ 아주머니는 술과 뒷얘기가 사는 보람 같은 분이니까요

→ 아주머니는 술과 뒷말이 사는 기쁨 같은 분이니까요

→ 아주머니는 술과 수군질로 재미있게 사는 분이니까요

《메종 일각 3》(타카하시 루미코/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 203쪽


엄마가 삶의 낙이었으니까

→ 엄마가 삶보람이으니까

→ 엄마가 사는 기쁨이니까

→ 엄마가 사는 재미이니까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8》(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6)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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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9 : 이미지를 만들 위험성이 있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위험성이 있어요

→ 나쁘게 느낄까 걱정스러워요

→ 나쁘다고 볼까 땀나요

→ 안 좋게 볼까 근심스러워요

《쿠마미코 5》(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 133쪽


‘이미지’는 좋게 만들거나 나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영어를 잘못 옮긴 일본말씨를 그대로 따라하는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 위험성이 있어요”입니다. “나쁘게 느낄까 + 걱정스러워요”로 바로잡습니다. “나쁘다고 볼까 + 근심스러워요”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안 좋게 볼까 + 조마조마해요”로 바로잡아도 되지요. “얄궂게 여길 + 수 있어요”로 바로잡아도 되고요. ㅍㄹㄴ


이미지(image) : 1. [문학] = 심상(心象) 2.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 ‘심상’, ‘영상’, ‘인상’으로 순화

위험(危險) :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

-성(性) : ‘성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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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0 : 그것 시 갖고 있 진지함 심오성 손상 주


그것이 시가 갖고 있는 진지함이나 심오성에 손상을 주는가

→ 이러면 차분하거나 깊은 노래가 망가지는가

→ 이 때문에 참하거나 깊은 글이 다치는가

→ 이래서 노래꽃이 어쭙잖거나 얕은가

《변명과 취향》(김영건, 최측의농간, 2019) 69쪽


어린이는 무늬한글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 않습니다. 책을 속빛으로 읽으면서 길을 헤아리는 눈을 잊기에 그만 무늬한글을 쓰고 맙니다.“시가 갖고 있는”이나 “손상을 주는가”는 그냥 말이 안 됩니다. 글이나 그림은 뭘 ‘갖지(갖고 있지)’ 않습니다. “글이 갖고 있는 진지함”은 “글이 참하다/차분하다”로 고칠 노릇입니다. “노래에 손상을 주는가”는 “노래가 망가지는가/다치는가”로 고칩니다. 우리말은 영어가 아니라서 첫머리에 ‘그것이’를 안 씁니다. 앞말을 받을 적에는 ‘이러면·이래서·이리하여’나 “이 때문에·이 탓에·이렇기 때문에”를 씁니다. 이리하여, 무늬한글 얼개인 “그것이 + 시가 갖고 있는 + 진지함이나 심오성에 + 손상을 주는가”는 “이 때문에 + 참하거나 깊은 + 글이 + 다치는가”라든지 “이래서 + 노래가 + 어쭙잖거나 + 얕은가”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시(詩) : 1. [기독교] 구약 성경 〈시편〉의 글 2. [문학] 문학의 한 장르.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형식에 따라 정형시·자유시·산문시로 나누며, 내용에 따라 서정시·서사시·극시로 나눈다 ≒ 포에지 3. [문학]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양식으로, 평측과 각운에 엄격하며, 한 구(句)는 네 자, 다섯 자, 일곱 자로 이루어진다. 고시, 절구, 율시, 배율 따위가 있다 = 한시

진지(眞摯) :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 따위가 참되고 착실함

심오하다(深奧-) : 사상이나 이론 따위가 깊이가 있고 오묘하다

손상(損傷) : 1. 물체가 깨지거나 상함 2. 병이 들거나 다침 3. 품질이 변하여 나빠짐 4. 명예나 체면, 가치 따위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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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1 : 점점 가면 이중적 행동 있


점점 가면을 쓰고 이중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 또 탈을 쓰고서 거짓말을 한다

→ 자꾸 탈을 쓰고서 두얼굴이다

→ 어느새 탈을 쓰고서 두모습이다

→ 나날이 탈을 쓰고서 속인다

→ 갈수록 탈을 쓰고서 엇가락이다

→ 곧 탈을 쓰고서 눈속임이다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고은우·김경욱·윤수연·이소운, 양철북, 2009) 244쪽


“탈을 쓴다”고 할 적에는 탈놀이를 하거나 얼굴을 숨기려는 뜻이기도 하고, 같은 모습에 두 가지나 여러 가지로 꾸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면을 쓰고 이중적으로”는 겹말이라고 할 만하되, 힘줌말로 삼을 수 있습니다. 겹말로 본다면 “또 탈을 쓴다”라 하면 됩니다. 힘줌말이라면 “자꾸 탈을 쓰고서 두얼굴이다”나 ”갈수록 탈을 쓰고서 속인다”로 손볼 만합니다. 자꾸 탈을 쓸수록 눈속임이 늘어요. 엇갈리는 겉치레입니다. ㅍㄹㄴ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가면(假面) : = 탈

이중적(二重的) : 이중으로 되는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철학] = 행위(行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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