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86 : 그간 학생 생각 그들의 이해 오십보백보


나는 그간 학생과 가깝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마음을 다른 어른들보다 잘 알며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십보백보로구나

→ 나는 늘 아이와 가깝다고 여겼고, 아이 마음을 다른 어른보다 잘 안다고 보았는데, 가만 보니 비슷하구나

→ 나는 이제껏 아이와 가깝다고 보았고, 아이 마음을 다른 어른보다 잘 헤아린다고 여겼는데, 문득 보니 똑같구나

→ 나는 여태 배움이와 가깝다고 느꼈고, 배우는 마음을 다른 어른보다 잘 살핀다고 보았는데, 다시 보니 고만고만하구나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김재욱, 한솔수북, 2020) 190쪽


아이를 가르치는 어른이라면 섣불리 “잘 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가르친다고 할 적에는 아이한테서 사랑을 배운다는 뜻이라서, “늘 모르기에 귀여겨듣고 눈여겨보며 배운다”고 해야 어른스럽습니다. “잘 알며 이해한다고”는 겹말입니다. “잘 안다고”로 바로잡습니다. 이 보기글에 “-다고 생각했고”라는 대목이 둘 나오는데, “-다고 여겼고”나 “-다고 보았고”나 “-다고 느꼈고”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어설피 넘겨짚을 적에는 다 비슷하거나 고만고만하지요. ㅍㄹㄴ


그간(-間) :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 그사이

학생(學生) : 1. 학예를 배우는 사람 2.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 ≒ 학도 3. 생전에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죽은 사람의 명정, 신주, 지방 따위에 쓰는 존칭 4. [역사] 신라 때에, 국학에서 가르침을 받던 사람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85 : 애니미즘 개념 다양한 방식 사유함으로써 -에서의 나의 경험 그간의 나의 공부 시도


나는 이 책에서 애니미즘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사유함으로써 시골에서의 나의 경험과 그간의 나의 공부를 하나로 엮어 보려고 시도했다

→ 나는 숲빛을 여러모로 새롭게 짚으면서 시골에서 겪고 배운 바를 엮으려고 한다

→ 나는 텃빛을 여러모로 생각해 보면서 시골에서 느끼고 배운 길을 엮으려고 한다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유기쁨, 눌민, 2023) 16쪽


어느 마을이나 터전에서 오래 이어온 숨빛과 삶빛이 있습니다. 오래 이은 마을이라면 시골이요, 숲을 품으면서 푸르게 가꾸는 손끝이 넘실거립니다. 뭇숲을 돌보는 푸른마을은 온갖 숨결이 드나들기에 여러모로 반짝입니다. 이 보기글은 일본말씨로 “애니미즘 개념을 + 다양한 방식으로 + 새롭게 사유함으로써 + 시골에서의 나의 경험과 + 그간의 나의 공부를 + 하나로 엮어 보려고 시도했다”처럼 적는군요. “새롭게 사유함으로써”하고 “엮어 보려고 시도했다”는 겹말입니다. ‘생각’이란 새롭게 지피는 빛이에요. ‘해보다’나 ‘하다’를 뜻하는 한자말 ‘시도’입니다. “새롭게 짚으면서”나 “생각해 보면서”로 다듬고, “엮으려고 했다”로 다듬습니다. 이러면서 “시골에서 + 겪고 + 배운 바를” 즈음으로 단출히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애니미즘(animism) : [민속] 자연계의 모든 사물에는 영적·생명적인 것이 있으며, 자연계의 여러 현상도 영적·생명적인 것의 작용으로 보는 세계관 또는 원시 신앙 ≒ 유령관·정령신앙

개념(槪念) : 1.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2. [사회] 사회 과학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회적 사실들에서 귀납하여 일반화한 추상적인 사람들의 생각 3. 3. [철학]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언어로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판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나 판단을 성립시키기도 한다

다양하다(多樣-) :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다

방식(方式) :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 ≒ 법식

사유(思惟) : 1.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 2. [철학]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 ≒ 사고(思考)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그간(-間) :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 그사이

공부(工夫) :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시도(試圖) :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84 : 번의 -ㅁ으로


일흔 번의 겨울이 지나갔어. 집은 추위와 외로움으로 몸을 떨었어

→ 일흔 겨울이 지나갔어. 집은 춥고 외로워서 떨어

→ 겨울이 일흔 해 지나갔어. 집은 춥고 외로워서 떨어

《운하 옆 오래된 집, 안네 프랑크 하우스》(토머스 하딩·브리타 테켄트럽/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4) 18쪽


일본스런 옮김말씨인 “일흔 번의 겨울”은 “일흔 겨울”이나 “겨울이 일흔 해”로 바로잡습니다. “집은 + 추위와 외로움으로 + 몸을 떨었어”는 무척 아리송합니다. 집을 사람한테 빗대어 나타내고 싶다면 “집은 + 춥고 외로워서 + 떨어”라고만 하면 됩니다. ㅍㄹㄴ


번(番) : 1. 차례로 숙직이나 당직을 하는 일 2.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3.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4.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74 : 위해 좋은 일 많이 시민 것 같


나중에 커서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훌륭한 시민이 될 것 같군요

→ 나중에 나라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어른이 되겠군요

→ 잘 커서 나라일에 앞장서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군요

《나는 제왕나비》(데버라 홉킨슨·메일로 소/이충호 옮김, 다림, 2021) 43쪽


‘나중’이란 아이가 ‘클’ 때를 가리킬 테니 “나중에 커서”라 하면 안 맞습니다. ‘나중에’만 쓰거나 ‘커서’만 쓰거나 “잘 커서”쯤으로 꾸밈말을 붙일 노릇입니다. “나라를 위해 + 좋은 일을 많이 하는”은 “나라에 이바지하는”이나 “나라일에 앞장서는”으로 손봅니다. 일을 ‘좋다·나쁘다’로 가르기보다는 ‘이바지·돕다·힘쓰다·앞장서다’로 나타내야 어울립니다. ‘시민 = 도시민’입니다. 모든 사람이 서울(도시)에서 살아야 하지 않으며, 시골에서 살아가는 참한 사람이 많습니다. “시민이 + 될 것 같군요”는 “어른이 되겠군요”나 “사람이 되겠군요”로 손봅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시민(市民) : 1. 시(市)에 사는 사람 2.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 ≒ 공민 3. [역사] 서울 백각전(百各廛)의 상인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73 : 유해성 부작용에 대한 생각 화장 컸


유해성과 부작용에 대한 생각보다 화장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에요

→ 나쁘거나 앓더라도 꾸미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 안 좋거나 덧나도 멋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화장품 사용 설명서》(배나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23쪽


몸에 나빠도 꾸미려 하면 어쩔 길이 없습니다. 도지거나 덧나거나 앓더라도 멋내려 한다면 손쓸 길이 없습니다. 좋게 보이려는 마음이기에 속이 아닌 겉을 꾸미거나 매만집니다. 남이 좋게 보아주기를 바라는 나머지 마음이 아닌 얼굴과 몸매를 꾸미거나 치레합니다. 일본말씨인 “부작용에 대한 생각”인데, 이때에는 ‘생각’이 아닌 “덧나리라 여기다”나 “도지리라 느끼다”라 해야 맞습니다. 꾸미려는 마음은 지난날뿐 아니라, 오늘과 앞으로도 이을 테니까 “더 컸기 때문”이 아닌 “더 크기 때문”으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유해성(有害性) : 해로운 성질이나 특성

부작용(副作用) : 1. 어떤 일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 2. [약학] 약이 지닌 그 본래의 작용 이외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작용. 대개 좋지 않은 경우를 이른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화장(化粧) : 1.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밈 ≒ 홍분 2.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