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34 : 우선순위 에너지 위 데 집중


씨는 닻을 내리자마자 우선순위를 바꿔, 모든 에너지를 위로 뻗어올라가는 데에 집중한다

→ 씨는 닻을 내리면 일머리를 바꿔, 온힘을 줄기에 쏟는다

→ 씨는 닻을 내리자마자 하늘로 뻗어가려고 한다

→ 씨는 싹트자마자 하늘로 뻗는다

→ 씨는 싹트자마자 하늘을 바라본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96쪽


꾸밈말을 곁들여야 말이 빛나지 않습니다. 이모저모 빗대는 말씨를 잔뜩 꾸미기에 말이 남다르지 않아요. 그저 이 삶을 이 눈으로 바라보는 대로 그리기에 빛나는 말이고 말빛이고 말씨입니다. 씨는 싹트자마다 하늘로 뻗어요. 이뿐입니다. 씨는 싹트면 이내 하늘을 봅니다. 이뿐이에요. 씨앗을 씨앗으로 마주하는 눈길이기에 글결도 말결도 푸르게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우선순위(優先順位) : 어떤 것을 먼저 차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차례나 위치

에너지(energy) : 1. 인간이 활동하는 근원이 되는 힘 2. [물리] 기본적인 물리량의 하나. 물체나 물체계가 가지고 있는 일을 하는 능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역학적 일을 기준으로 하여 이와 동등하다고 생각되는 것, 또는 이것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을 이른다. 에너지의 형태에 따라 운동, 위치, 열, 전기 따위의 에너지로 구분한다

집중(集中) 1. 한곳을 중심으로 하여 모임. 또는 그렇게 모음 2.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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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41 : 자신에 대한 -ㅁ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마음 깊은 곳에서 생겨났는데

→ 내가 대단히 부끄러웠는데

→ 스스로 몹시 부끄러웠는데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104쪽


‘부끄럽다’고 느끼니 ‘마음’에 담습니다. 이 보기글은 통째로 옮김말씨입니다. ‘부끄러움이’를 임자말로 삼다 보니 ‘생겨났는데’로 풀이말로 삼는군요. ‘나는’이나 ‘내가’나 ‘스스로’를 임자말로 삼아야 알맞습니다. 풀이말은 ‘부끄럽다’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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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42 : 북토크 제안 장문의 편지


북토크를 해달라는 제안을 담은 장문의 편지였다

→ 책수다를 해 달라고 길게 여쭌 글이다

→ 책수다를 여쭌다고 길게 쓴 글월이다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104쪽


‘북토크’는 영어가 아닌 일본말입니다. 이 낱말이 일본말인 줄 아는 분은 드뭅니다. 우리말로 알맞게 가리거나 새롭게 지으려는 분도 아직 드뭅니다. “장문의 편지”는 무늬한글인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로는 ‘긴글·긴글월’이라 하면 되고, “길게 쓴 글”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해달라”는 말이 바로 한자말로 ‘제안’이기에, “해달라는 제안”은 겹말이에요. ㅍㄹㄴ


북토크 : x

book talk : x

ブック·ト-ク (일본 조어 book+talk) : 도서관 사서가 초등학교에 나가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사업

제안(提案) : 안이나 의견으로 내놓음. 또는 그 안이나 의견

장문(長文) : 긴 글

편지(便紙/片紙) :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 간독·간찰·서간·서독·서소·서신·서장·서찰·서척·서한·서함·성문·신·신서·이소·찰한·척한·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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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43 : -의 ㅁ 세상 만들어지는 것


나와 이웃의 삶을 아름답게 꾸려나가는 세상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 나와 이웃이 아름답게 살아가는 나라를 이렇게 꾸려갈 수 있습니다

→ 나와 이웃이 아름답게 사는 터전을 이렇게 가꿀 수 있습니다

《코쟁이네 세퍼트와 판돌이네 똥개》(이현주·서정오 엮음, 물레출판사, 1987) 3쪽


내가 있고 이웃이 있어요. 이웃이 있고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을 함께 꾸립니다. 서로 힘을 모아서 아름답게 일굽니다. 하루하루 천천히 짓습니다. 나도 너도 서두르지 않습니다. 아름길이란 빠른길이 아니고 느린길도 아니에요. 알맞게 아름드리나무로 어우러지는 숲길입니다. ㅍㄹㄴ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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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44 : -들 있 -들 안 -해졌


벚꽃들이 팔랑팔랑 춤추며 떨어지고 있었다. 벚꽃들이 쌓이면서 골목 안이 환해졌다

→ 벚꽃이 팔랑팔랑 떨어진다. 벚꽃이 쌓이면서 골목이 환하다

→ 벚꽃이 춤추며 떨어진다. 벚꽃이 쌓이면서 골목이 환하다

《바람 속에 서 있는 아이》(고시미즈 리에코/조영경 옮김, 산하, 2006) 10쪽


우리는 꽃이나 풀이나 나무를 가리키거나 말할 적에 ‘-들’을 안 붙입니다. 눈이나 비가 올 적에도 ‘-들’을 안 붙입니다. 별이나 바람이나 물방울도 ‘-들’을 안 붙이면서 나타냅니다. 벚꽃이 떨어집니다. ‘팔랑팔랑’은 춤짓이라고 여깁니다. 벚꽃이 골목에 쌓이며 어느새 꽃빛으로 환합니다. “골목 안이 환해졌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골목 안”이 아니라 그냥 “골목”입니다. “환해졌다”가 아닌 “환하다”라고만 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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