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원 轉院


 전원(轉院)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다 → 옮기며 쓸 글자락을 내다

 다시 전원(轉院)을 한다 → 다시 바꾼다 / 다시 간다 / 다시 나간다


  일본 한자말 ‘전원(轉院)’은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옮겨다니다·옮기다·옮김·옮기기·옮겨가다’나 ‘옮다·옮아가다·옮아오다’로 고쳐씁니다. ‘자리바꿈·자리를 바꾸다·자리바꾸기·자리옮김·자리를 옮기다·자리옮기기’로 고쳐쓸 수 있어요. ‘가다·갈다·갈아타다·나가다’나 ‘뒤로하다·떠나다·떠나가다·떠나오다·떠남길·떠남꽃’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바꾸다·바뀌다·바뀜·바꾸기·바꿔타다’나 ‘보내다·보냄·보내기·보내드림’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새·새로·새롭다·새롬빛·새롬꽃·새금·새줄·새눈·새눈길’이나 ‘새길·새곳·새로가다·새로오다·새로걷다’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왜 전원한 걸까요

→ 왜 옮겼을까요

→ 왜 갈까요

→ 왜 나갈까요

《투명한 요람 2》(오키타 밧카/서현아 옮김, 문학동네, 2022)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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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곤포 梱包


 곤포 하나를 메고 → 가리 하나를 메고

 볏짚으로 곤포를 만들었다 → 볏가리를 여몄다


  ‘곤포(梱包)’는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을 가리킨다지요. ‘가리·단·단추’나 ‘꾸러미·꾸리·꾸리다·꾸림·꾸리기·꾸려가다’로 손볼 만합니다. ‘말다·말이’나 ‘묶다·묶어내다·묶음’으로 손봅니다. ‘싸다·싸개·쌈·싸매다’나 ‘엮다·엮이다·엮어내다·엮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곤포’를 둘 더 싣는다 싹 털어냅니다. 다시마는 ‘다시마’라 하면 되고, 임금옷은 ‘임금옷·임금빔’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곤포(昆布) : [생명] 갈조류 다시맛과의 하나. 길이가 2∼4미터이고 몸이 누르스름한 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며, 바탕이 두껍고 미끄럽다. 식용하고 아이오딘의 원료가 된다. 한해성 식물로 태평양 연안에 20여 종이 있다. 뿌리로 바위에 붙어 사는데 제주, 거제도, 흑산도 등지에 분포한다 = 다시마

곤포(?袍) : [복식] 임금이 입던 정복. 누런빛이나 붉은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 곤룡포



정식 명칭으로는 곤포 사일리지라 하던가

→ 동글말이라 하던가

→ 볏가리라 하던가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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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76 : 뜨겁고 강렬한 불길


뜨겁고 강렬한 내면의 불길을 뜻해요

→ 뜨겁고 힘차게 솟는 마음을 뜻해요

→ 뜨겁고 세차게 솟는 마음을 뜻해요

→ 불타는 마음을 뜻해요

→ 타오르는 마음을 뜻해요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96쪽


  세차게 타오르는 불이라고 해서 ‘불길’이기에, ‘세차다’를 뜻하는 ‘강렬’을 붙이는 “강렬한 불길”은 겹말입니다. 이 앞에 ‘뜨겁게’를 덧붙이면 겹겹말이고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강렬하다 : 강하고 세차다’처럼 풀이하는데, 외마디 한자말 ‘강하다(强-)’는 ‘세다’를 가리키기에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 “뜨겁고 강렬한 내면의 불길”은 “뜨겁고 힘차게 솟는 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말씨 ‘-의’를 털면서 “뜨겁고 세차게 솟는 마음”으로 손봐도 되는데, “불타는 마음”이나 “타오르는 마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뜨겁다 : 1. 손이나 몸에 상당한 자극을 느낄 정도로 온도가 높다 2. 사람의 몸이 정상보다 열이 높다 3. 무안하거나 부끄러워 얼굴이 몹시 화끈하다 4. 감정이나 열정 따위가 격렬하다

강렬하다(强烈-) : 강하고 세차다

불길 : 1. 세차게 타오르는 불꽃 2. 세차게 일어나는 감정이나 정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세찬 기세로 전개되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불이 따라 들어가거나 지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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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5 : 전 세계 곳곳 종種


전 세계 곳곳에는 300종種이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온누리에는 300가지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푸른별 곳곳에는 300갈래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5쪽


  한자말 ‘세계’는 “모든 나라”를 가리키기에, 앞에 붙이는 한자 ‘전(全)’은 군더더기에 겹말입니다. 이 보기글은 “전 세계 곳곳”처럼 ‘곳곳’을 더 붙이기에 겹으로 군더더기입니다. 그런데 “300종種”처럼 ‘종’이란 한자에 ‘種’을 덧다니 다시금 군더더기입니다. 우리말로 “300가지”나 “300갈래”라 하면 그만입니다. ㅍㄹㄴ


전(全) : ‘모든’ 또는 ‘전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곳곳 : 여러 곳 또는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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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4 : 눈의 시력


저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다른 것이 보이게 된 듯합니다

→ 저는 왼쭉 눈을 잃었지만,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 저는 왼쭉 눈결을 잃었지만, 다른 빛을 보는 듯합니다

《마오 2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84쪽


  “눈의 시력”은 겹말이라고도 할 테지만, 그저 틀린말씨입니다. 우리말 ‘눈’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따로 ‘눈결’이나 ‘눈힘’이나 ‘눈빛’처럼 써도 됩니다. ㅍㄹㄴ


눈 ㄱ : 1.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척추동물의 경우 안구·시각 신경 따위로 되어 있어, 외계에서 들어온 빛은 각막·눈동자·수정체를 지나 유리체를 거쳐 망막에 이르는데, 그 사이에 굴광체(屈光體)에 의하여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는다 ≒ 목자 2. 물체의 존재나 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 눈으로 두 광점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광도나 그 밖의 조건이 동일할 때, 시각 세포의 분포 밀도가 클수록 시력이 좋다 = 시력 3.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힘 4. 무엇을 보는 표정이나 태도 5. 사람들의 눈길 6. 태풍에서, 중심을 이루는 부분 ≒ 목

시력(視力) : 물체의 존재나 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 눈으로 두 광점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광도나 그 밖의 조건이 동일할 때, 시각 세포의 분포 밀도가 클수록 시력이 좋다 ≒ 눈·목력·시정도·안력·안세(眼勢)·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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