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망상 妄想


 망상에 빠지다 → 터무니없는 생각에 빠지다 / 헛꿈에 빠지다

 망상에 잠기다 → 엉뚱한 생각에 잠기다 / 헛생각에 잠기다

 헛된 망상에 사로잡히다 → 헛된 꿈에 사로잡히다

 가당치 않은 망상 외의 구체적인 방법은 → 터무니없는 생각 말고 다른 길은


  ‘망상(妄想)’은 “1.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을 함 ≒ 망념(妄念) 2. [심리]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신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개-·걱정·근심·끌탕’이나 ‘꿈·꿈꾸다’나 ‘덜떨어지다·떨어지다·떨구다’로 손봅니다. ‘돌머리·바보·모자라다·엉터리’나 ‘별·별빛·별빛살·별살’로 손보고, ‘생뚱맞다·엉뚱하다·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얼척없다·터무니없다·턱없다’로 손볼 만해요. ‘우습다·우스꽝스럽다·웃기다’나 ‘젬것·젬치·젬뱅이·칙칙하다·한갓되다’나 ‘허깨비·허방’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허튼·허튼소리·허튼바람·허튼짓’이나 ‘허튼꿈·허튼빛·허튼생각·허튼셈·허튼속’으로 손보지요. ‘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다리·헛발’로 손보고, ‘헛물·헛바람·헛심·헛일·헛짓·헛짚다’나 ‘헛꿈·헛빛·헛생각·헛셈·헛속’으로 손보면 됩니다. ‘엄살’이나 ‘멋대로·제멋대로’로 손볼 수 있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망상’을 세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ㅍㄹㄴ



망상(罔象) : 물에 있는 귀신

망상(望床) : 1. 큰 잔치 때에, 보기 좋게 과실·떡·어육 따위의 음식을 높이 괴어 차려 놓은 큰 상 2. 혼인 잔치 때에, 신랑의 몸상 뒤에 놓는 큰 상

망상(網狀) : 그물처럼 생긴 모양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하는‘공주병’도 일종의 과대망상 아닐까

→ “내가 가장 예쁘지?” 하는 ‘이쁨앓이’도 엉뚱꿈 아닐까

→ “내가 가장 예쁘지?” 하는 ‘귀염앓이’도 바보꿈 아닐까

《철학은 내 친구》(위기철, 청년사, 2005) 293쪽


그런 망상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공부하는 것도 몸에 배고

→ 턱없어도 자꾸 그리다 보니까 배우기도 몸에 배고

→ 그렇게 자꾸 꿈꾸다 보니까 배우기도 몸에 배고

《너에게 닿기를 1》(시이나 카루호/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07) 188쪽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오면 외로운 나머지 요정이다 뭐다 하는 망상 친구를 만들어 버리는 그런 거

→ 시골에서 서울로 오면 외로운 나머지 꽃님이다 뭐다 하는 꿈동무를 지어 버리는 그런

《이치고다 씨 이야기 2》(오자와 마리/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0) 88쪽


“지금 하고 있잖아! 안 그래도 다들 우리 집 흠을 잡으려고 안달이 났는데!” “피해 망상이야.”

→ “바로 하잖아! 안 그래도 다들 우리 집 빌미를 잡으려고 안달이 났는데!” “엄살이야.”

→ “여기서 하잖아! 안 그래도 다들 우리 집 흉을 잡으려고 안달이 났는데!” “우는소리야.”

《아침이 또 오니까》(라가와 마리모/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146쪽


옛날의 잔상에 얽매여 사는 바람에 내 망상을 누군가에게 겹쳐버린 거야

→ 옛날 그늘에 얽매여 사는 바람에 내 꿈을 남한테 겹쳐버렸어

→ 옛날 그림자에 얽매이는 바람에 내 근심을 남한테 겹쳐버렸어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1》(텐도 키린/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3) 68쪽


제 머릿속의 망상을 종이에 쓰고 싶어졌습니다

→ 제 허튼 머릿속을 종이에 쓰고 싶습니다

→ 제멋대로 춤추는 생각을 종이에 쓰고 싶습니다

《‘도련님’의 시대 5》(세키카와 나쓰오 글·다니구치 지로 그림/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 271쪽


아아 또 후회망상 늘어놓는 바보 같은 여자입니다

→ 아아 또 엉뚱생각 늘어놓는 바보 같은 가시내입니다

→ 아아 또 아쉬운 헛꿈 늘어놓는 바보 같은 가시내입니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2》(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27쪽


소녀적 망상

→ 아이다운 꿈

→ 여리여리 꿈

→ 여릿한 헛꿈

《집주인은 사춘기! 2》(미나세 루루우/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5쪽


바보 같은 망상만 하고 있겠지

→ 바보같이 보기만 하겠지

→ 바보같이 그리기만 하겠지

《코우다이 家 사람들 4》(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7) 59쪽


이상한 망상하는 건 너희들이잖아

→ 엉뚱한 짓은 너희가 하잖아

→ 너희가 엉터리로 보잖아

《은빛 숟가락 13》(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7) 61쪽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군

→ 바보 나래를 펼치는군

→ 덜떨어진 꿈을 펼치는군

《어쩌면, 나의 이야기》(토마 마티외·씨냉, 여성신문사, 2018) 101쪽


망상이라고 했어

→ 헛꿈이라고 했어

→ 헛셈이라고 했어

→ 어이없다고 했어

→ 바보같다고 했어

《히스토리에 11》(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9) 114쪽


바보처럼 망상한 게 싫어요

→ 바보처럼 여겨서 싫어요

→ 바보처럼 꿈꿔서 싫어요

→ 바보처럼 바라서 싫어요

《카나타 달리다 6》(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 45쪽


내가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적극 주장했다

→ 내가 엄살에 시달리며 넋이 나갔다고 거듭 외쳤다

→ 내가 근심걱정에 시달리며 미쳤다고 힘주어 말했다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장화와 열 사람, 글항아리, 2021)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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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육아종 肉芽腫


 육아종이 발생할 시에는 → 배냇고름이 생기면

 육아종을 치료했다 → 아기고름을 고쳤다


  ‘육아종(肉芽腫)’은 “[의학] 육아 조직을 형성하는 염증성 종양. 결핵균, 나병균, 매독균, 바이러스 따위로 인하여 생긴 혹에서 볼 수 있다”처럼 풀이를 하는데, 우리말로는 ‘배냇고름’이나 ‘아기고름’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ㅍㄹㄴ



육아종 가지고 호들갑은

→ 배냇고름으로 호들갑은

→ 아기고름으로 호들갑은

《투명한 요람 8》(오키타 밧카/서현아 옮김, 문학동네, 20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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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압지 押紙


 압지로 물기를 빨아낸 페이지를 → 빨종이로 물을 머금은 쪽을

 강력한 압지처럼 → 대단한 누름종이처럼


  ‘압지(押紙/壓紙)’는 “잉크나 먹물 따위로 쓴 것이 번지거나 묻어나지 아니하도록 위에서 눌러 물기를 빨아들이는 종이 ≒ 빨종이·흡묵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누름종이’나 ‘빨종이’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거리를 걸으면 압지를 나눠주던 시절이 있었다

→ 거리를 걸으면 누름종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구시다 마고이치/심정명 옮김, 정은문고, 2017)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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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습자 習字


 습자 시간 → 글씨쓰기 / 붓글씨

 습자 연습 → 글씨 익힘

 그녀의 손에는 어제저녁에 습자를 하다가 → 그이 손에는 어제저녁에 글을 쓰다가


  ‘습자(習字)’는 “글씨 쓰기를 배워 익힘. 특히 붓글씨를 연습하는 것을 이른다 ≒ 임지”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글쓰기·글쓰다·글을 쓰다’나 ‘글씨쓰기’나 ‘붓글씨’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문진을 남에게 받기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한 이유는 습자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 누름돌을 받기도 하고 손수 짓기도 했는데 글씨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 누름쇠를 받기도 하고 몸소 짜기도 했는데 붓글씨 때문이다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구시다 마고이치/심정명 옮김, 정은문고, 2017)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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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98 : 욕 나는 기분 좋아지


욕을 잘 고를수록 나는 기분이 좋아지지

→ 나는 거칠게 말할수록 즐겁지

→ 나는 마구마구 뱉을수록 신나지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김륭, 창비, 2018) 104쪽


우리말은 임자말을 앞에 놓습니다. 임자말을 사이에 안 놓아요. 아예 덜어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거칠게 말할수록 즐겁다고 여기는데, 거칠게 말할수록 남이 아닌 나를 스스로 갉아먹습니다. 마구마구 뱉을수록 남이 아닌 나를 스스로 할퀴어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거칠게 말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이곁에서 말을 들려주는 어른이라면 아이들이 마구마구 아무 말이나 뱉지 않도록 사랑으로 북돋우고 이끌 줄 알아야 할 노릇입니다. ㅍㄹㄴ


욕(辱) : 1. = 욕설 2.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음 3. 부끄럽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일 4. ‘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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