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찰 考察
한국 문학에 대한 새로운 고찰 → 우리글꽃을 새롭게 보기
문화에 대한 고찰 없이 → 삶을 살피지 않고
독특한 방식으로 고찰된다 → 남다르게 짚는다
국어를 고찰하다 → 우리말을 살피다
고대 소설을 고찰해 보면 → 옛 얘기를 헤아려 보면
‘고찰(考察)’은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연구(硏究)’는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진리를 따져 보는 일”이라 하며, ‘조사(調査)’는 “사물의 내용을 명확히 알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봄”이라 합니다. ‘고찰’은 ‘연구’로, ‘연구’는 ‘조사’로 이어가는데, 이동안 여러모로 짚으면 ‘다루다·곱새기다·되짚다·돌아보다’나 ‘들여다보다·넘겨보다·기웃거리다·속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살피다·살펴보다·헤아리다·짚다’나 ‘따지다·뜯어보다·뜯다·톺다·톺아보다’로 고쳐써요. ‘캐다·캐내다·파다·파고들다·파내다·품다·박다’나 ‘생각·생각하다·바라보다·보다·쳐다보다’로 고쳐쓸 수 있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세 가지 한자말 ‘고찰’이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옛날 절은 ‘옛절’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고찰(古刹) : 역사가 오래된 옛 절
고찰(高札) : 1. 입찰액 가운데서 가장 높은 가격 2. = 귀함(貴函) 3. 예전에, 널리 알리는 글을 써서 붙이던 널빤지
고찰(高察) : 남의 고찰(考察)을 높여 이르는 말
그들의 고찰(考察)은 덜 독창적이었을 것이다
→ 그들 생각은 덜 남달랐으리라
→ 그들이 품은 뜻은 덜 새로웠으리라
《독서술》(에밀 파게/이휘영 옮김, 양문사, 1959) 115쪽
어떠한 관계를 가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응분의 고찰이 요청된다
→ 어떠한 사이인가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
→ 어떻게 맺는지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 어떻게 얽히는지 바르게 헤아려야 한다
《공동체적 삶과 온생명》(장회익, 생각의나무, 2008) 13쪽
지금까지 고찰한 것처럼
→ 이제까지 살핀 대로
→ 이제까지 살폈듯이
→ 여태 헤아린 대로
→ 여태 헤아렸듯이
《소리의 재발견》(토리고에 게이코/한명호 옮김, 그물코, 2015) 137쪽
졸저의 서술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 이 책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피고자 한다
→ 내가 쓴 책을 따라서 헤아리고자 한다
→ 이 책 줄거리를 따라 짚고자 한다
→ 이 책 흐름을 따라 살펴보고자 한다
《한글의 발명》(정광, 김영사, 2015) 91쪽
로마의 위치를 차지하고자 했던 제국들을 고찰할 것이다
→ 로마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던 나라를 살피려 한다
→ 로마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던 나라를 다루려 한다
→ 로마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던 나라를 돌아보려 한다
《세계제국사》(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2016) 18쪽
주된 고찰을 계속하기에 앞서
→ 큰 것을 다루기 앞서
→ 큰 얘기를 잇기 앞서
→ 깊이 파고들기 앞서
→ 깊이 생각해 보기 앞서
《먼지 보고서》(옌스 죈트겐·크누트 푈스케 엮음/강정민 옮김, 자연과생태, 2016) 71쪽
달러가 어떤 화폐인지 고찰하여 보자
→ 달러가 어떤 돈인지 헤아려 보자
→ 달러가 어떤 돈인지 생각해 보자
→ 달러가 어떤 돈인지 살펴보자
→ 달러가 어떤 돈인지 짚어 보자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102쪽
이런 흑인 존재에 대한 고찰은 우리 국민문학을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하는 데 핵심이며 문학적 상상력의 변두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 이 검은사람을 헤아려야 우리 나라글꽃을 어떻게든 제대로 읽으며, 글나래 귀퉁이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 이 검은살갗을 살펴야 우리 나라글을 어떻게든 속깊이 읽으며, 글날개 끄트머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잉크》(토니 모리슨/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2021) 156쪽
어제도 데뷔작에 대한 고찰이 장문의 톡으로 왔어요
→ 어제도 첫걸음을 길게 살핀 글이 왔어요
→ 어제도 첫코를 길게 짚는 글월이 왔어요
《N과 S 6》(킨다이치 렌쥬로/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3) 84쪽
이제부터의 나의 글은 사진의 원리나 속성에 대한 고찰이 될 수 없다
→ 이제부터 이 글은 빛꽃이 어떤 길이나 속인지 다룰 수 없다
→ 이제 내가 쓰는 글은 빛꽃이 어떤 길이나 속인지 살필 수 없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5쪽